849회(2021.3.1.) [KBS 공사 창립 48주년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장학봉 목사/백순영 교수 조 우승: 발간 년도(x)/연도(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특집]
<사진> 우승 팀이자 출연진 중 최연장자 그룹인 장학봉 목사, 백순영 명예교수
<사진> 출연자들. 이재은/이건주, 김정/정경, 장학봉/백순영, 양소영/이남수
이재은/이건주(아역 배우 출신들), 김정/정경(성악가), 장학봉목사/백순영명예교수,양소영/이남수(변호사)
□ 출연자 속사화
- 김정은 성악가? 가수? 왕중왕 출신?
이번 출연자 중 가장 소속(?)이 불명한 분이 김정 님이었다. 이분은 본래 독일과 이탈리아 음대 유학을 거친 뮤지컬 전문 가수(성악가)로 한양대의 실용음악과 겸임교수. 이 프로와는 친숙한 편인데, 748회 때 제빵사 유동부 님과 짝을 이뤄 출연하면서 우승을 했다. 그 뒤 연예인 우승팀들끼리의 겨룸(776회)에도 나와 3위를 했다. 이번이 3번째 출연.
최초 출연 당시의 우승을 이번에 짝이 된 정경 교수가 ‘왕중왕’으로 부풀렸는데, 진행자까지도 그 말을 다시 사용하는 바람에 졸지에 왕중왕으로까지 급상승했다. 바로잡자면 위에 적은 바와 같다.
- 옥에 티(1): 우리는 ‘컴비’가 잘 맞아요
장 목사가 한 말이다. ‘컴비’는 외래어 ‘콤비’의 잘못이다. 영어 발음에 좀 신경을 쓰다 보면 자주 벌어지는 사건(?)이기도 하다. combination의 올바른 발음은 ‘컴비~’로 시작되기 때문.
‘콤비’는 위에 적은 대로 외래어다. 즉, 외국어에서 유래되었지만, 이제는 어엿한 우리말의 일부다. 외래어도 우리말에 속하므로. ‘콤비’와 관련된 우리말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콤비’:1.어떤 일을 하기 위하여 두 사람이 짝을 이루는 일. 또는 그 두 사람. 2.아래위가 다른 천으로 된 양복 한 벌. 또는 그 윗옷.
. ‘명콤비’:호흡이 아주 잘 맞는 짝.
. ‘키스톤 콤비’(keystone combination): 야구에서, 이루수와 유격수가 주로 이루상의 플레이에서 이루는 어울림.
기억해 두자. 외래어로 굳어진 말들은 우리말이므로 표기나 발음은 외래어로 인정된 때의 표기가 표준말이다. ‘콤비’를 올바른 발음을 떠올려 ‘컴비’ 등으로 임의로 바꾸면 안 된다. 비표준어가 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없애는 근본적인 방법은 그에 적합한 고유어가 있으면 그걸 쓰면 된다. ‘콤비’의 순화어로는 ‘단짝’이 있다. ‘단패/단짝패’ 등도 쓸 수 있다.
- 옥에 티(2): 한자어 ‘지인(至仁)하다’의 출제
‘더없이 인자하다’를 뜻하는‘지인(至仁)하다’가 출제되었다. 진행자도 도움말을 어떻게 줄 도리가 없어서 자신의 이름을 떠올려 보라는 식의 설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홀수 팀 출제원 중에 한자의 망령에 사로잡힌 이가 하나 있다. 여러 해 전 기가 막히는 말들을 연속 출제하여 손가락질을 받았던 바가 있다.
‘지(至)’가 쓰인 말들은 사실 많다. ‘지험(至險)하다, 지소(至小)~, 지궁(至窮)~’... 등으로. 하지만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것들은 ‘지극(至極)하다 지독(至毒)하다’... 정도다. 이 프로는 일반 국민들의 일반적인 우리말 공부를 위한 것이지, 한자 공부를 유독 앞세우기 위한 건 아니다.
- 공부법
요즘도 이 프로의 출연과 관련하여 공부법을 문의해 오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모든 공부가 그렇듯, 우리말 공부에도 손쉬운 왕도(王道)나 첩경(捷徑=지름길)은 없다. 그러나 권장할 만한 正道는 있다.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공부도 구석구석 바지런해야 잘하게 된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몇 년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다는 걸 뼈저리게 돌아봐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 회에 나온 말들 중 무순으로 몇 가지만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말들이 의미 없다는 건 아니다. 일반인들에게 출제되는 것들과 굳이 구분하자면 겨우 별 한 개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공부하는 이로서는 당연히 공부 거리로 삼아야 한다. 정답을 못 맞힌 이들일수록. 설명 중 주기(朱記) 전재분은 내 책자들, 곧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에 대한 추가/보완/수정 내용이다.
내 사전과 아래 설명 중 표제어 뒤에 붙은 •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나온, 기출 낱말임을 뜻한다. 뜻풀이 등에서의 주기(朱記)는 추가/보완분을 뜻한다.
‘사랑’과 관련된 복합어 문제. 아래에 사랑의 종류(?)에 대한 복합어들을 전재한다. 이것들은 이곳 문제풀이에서 이미 여러 번 전재한 바 있다. 전에도 적었듯, 내 사전<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주기 부분을 보충해 두시기 바란다.
사랑[명] ①어떤 사람/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②어떤 사물/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③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 ④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 ⑤성적인 매력에 이끌리는 마음. 또는 그런 일. ⑥열렬히 좋아하는 대상.
정애[情愛][명] 따뜻한 사랑.
첫사랑•[명] 처음으로 느끼거나 맺은 사랑.
짝사랑•[명] 한쪽만 상대편을 사랑하는 일.
참사랑•[명] 순수하고 진실한 사랑.
옛사랑[명] ①지난날 맺었던 사랑. ②지난날 사랑하던 사람.
풋사랑[명] ①어려서 깊이를 모르는 사랑. ②정이 덜 들고 안정성이 없는 들뜬 사랑.
맞사랑[명] 서로 주고받는 사랑.
뭇사랑[명] 여러 사람과 하는 사랑.
속사랑[명]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고 속으로 하는 사랑.
치사랑•↔내리사랑•[명]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 ♣‘웃사랑/올리사랑’은 북한어.
내리사랑[명]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 특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이른다.
갑작사랑•[명] 갑작스럽게 느끼는 사랑.
붙이사랑[명] 동족이나 가까운 피붙이에 대한 사랑.
외짝사랑•/외쪽사랑[명] ≒짝사랑(남녀 사이에서 한쪽만 상대편을 사랑하는 일).
불나비사랑[명] 감정에 따라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으로 하는 열렬한 사랑.
사랑땜•[명] 새로 가지게 된 것에 얼마 동안 사랑을 쏟는 일. ☞‘땜2’ 참조
사랑앓이[명] 남자/여자 사이의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일.
상사병[相思病][명] 남자/여자가 마음에 둔 사람을 몹시 그리워하는 데서 생기는 마음의 병. ¶연병[戀病]/연애병[戀愛病]/회심병[懷心病]/화풍병[花風病][명]
- 큰사람/참사람(o), 된사람(x)
‘사람’의 복합어 또한 적지 않다. 속담/관용구는 엄청 많다. 언어란 무엇보다도 사람 세상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돼 있음이다. 내 사전에 담아놓은 관련 말들을 전재한다. 지면 여유가 있어서 전체를 보인다. 우리말 공부를 오래 해 오신 분들은 이참에 한 번씩 훑어서 기억의 먼지떨이를 하시길.
◇‘사람’도 가지가지
속사람•[명] 품성/인격의 측면에서 본 사람. 사람의 됨됨이.
큰사람[명] 됨됨이가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 큰일을 해내거나 위대한 사람. ☜[주의] ‘된사람’은 없는 말.
참사람[명] 마음/행동이 진실하고 올바른 사람.
숫사람[명] 거짓이 없고 순진하여 어수룩한 사람.
생사람•[生-][명] ①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 ②어떤 일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 ③몸이 튼튼하여 아무런 병이 없는 사람.
손윗사람[명] 나이/항렬 따위가 자기보다 위이거나 높은 사람.
촌사람[村-][명] ①시골에 사는 사람. ②견문이 좁고 어수룩한 사람의 비유.
딴사람•[명] 모습/행위, 신분 따위가 전과는 달라진 사람.
새사람•[명] ①새로 시집온 사람을 그 손윗사람이 이르는 말. ②이전의 나쁜 생활 태도를 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사람. ③중병(重病)을 치르고 나서 다시 기운을 차린 사람.
길사람[명] 길에서 만나는 낯모르는 사람.
난사람•[명] 남보다 두드러지게 잘난 사람.
난뎃사람[명] 다른 고장에서 온 사람.
노햇사람[명] 바닷가의 벌판에 사는 사람.
댁사람[宅-][명] 큰 살림집에 친밀하게 자주 드나드는 사람.
데림사람[명] 집안에 데리고 부리는 사람.
우댓사람[명] 서울 도성 안의 서북쪽 지역에 사는 하급 장교 이하 군졸 계급의 사람.
아래댓사람[명] 동대문과 광희문 쪽에 사는 하급 장교 이하 군졸 계급의 사람.
허튼사람[명] ≒낭객[浪客](허랑하고 실속이 없는 사람).
홑사람≒홑벌사람[명] 속이 깊지 못하고 소견이 얕은 사람의 낮잡음 말.
가욋사람[加外-][명] 필요 밖의 사람. 필요 없는 사람.
군사람[명] 정원 외의 필요 없는 사람.
꼭두사람•[명] 주로 옷을 파는 곳에서 쓰는 사람 모형.
돌사람[명] ①≒석인[石人][무덤 앞에 세우는, 돌로 만든 사람의 형상] ②말이 없고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사람의 비유.
별사람[別-][명] ①생김새/하는 짓/말 따위가 보통 사람과 다른 이상스러운 사람. ②별의별 사람. ③특별한 사람. [유]괴짜, 별종, 별인
사람멀미•≒인멀미[명] ①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느끼는,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증세. ②여러 사람에게 부대끼고 시달려서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증세.
사람사태≒인사태[人沙汰][명] (비유)밀리고 몰리는 사람들로 가득 차서 마치 사태가 난 것처럼 번잡스러움.
사람잡이[명] 사람을 마구 가두거나 해치거나 죽임.
사람(을) 잡다• [관] ①사람을 죽이다. ②사람을 극심한 곤경에 몰아넣다. ③사람의 마음을 황홀하게 하거나 녹여 주다.
사람(이) 되다• [관] 도덕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사람으로서의 자질을 갖춘 인간이 되다.
사람 죽이다 [관] ①너무 힘겨운 경우를 당하여 매우 힘들고 고달프다. ②사람을 어이없게 만들다. ③사람의 마음을 황홀하게 하거나 녹이다.
사람값에 가다• [관] 사람으로 쳐줄 만한 가치를 지니다.
사람값에 들다• [관] 사람이라고 이를 만한 가치를 지니다.
사람값에 들지 못하다• [관] 사람으로 쳐줄 만한 가치에서 크게 벗어나다.
사람과 곡식은[곡식과 사람은] 가꾸기에 달렸다 [속] 곡식은 사람의 손이 많이 가고 부지런히 가꾸어야 잘되고 사람은 어려서부터 잘 가르치고 이끌어야 훌륭하게 된다.
사람과 그릇은 많을수록 좋다 [속] 사람의 노력이나 그릇은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쓸모가 있다.
사람과 그릇은 있으면 쓰고 없으면 못 쓴다 [속] 사람/그릇은 없으면 못 쓰지만 있기만 하면 있는 만큼 다 쓸모가 있다.
사람과 산은 멀리서 보는 게 낫다 [속] 사람을 가까이 사귀면 멀리서 볼 때 안 보이던 결점이 다 드러나 실망하게 됨의 비유.
사람과 쪽박[그릇]은 있는 대로 쓴다[쓰인다]≒개천에 내다 버릴 종 없다 [속] 살림을 하노라면 쓸모없어 보이는 쪽박/그릇도 있는 대로 다 쓴다는 뜻으로, 사람도 다 제 나름대로 쓸모가 있음의 비유.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나 [속] 아무리 돈이 귀중하다 하여도 사람보다 더 귀중할 수는 없다는 뜻으로, 돈밖에 모르는 사람을 비난하는 말.
사람도 늦바람이 무섭다≒늦바람이 용마름을 벗긴다 [속] 사람도 늙은 후에 한번 바람이 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음.
사람마다 저 잘난 맛에 산다 [속] 남이야 어떻게 보든 사람은 다 자기가 잘났다는 긍지와 자존심이 있다는 것.
사람마다 한 가지 버릇은 있다 [속] 사람은 누구나 한두 가지의 좋지 못한 버릇이 있다.
사람 밥 빌어먹는 구멍은 삼천 몇 가지 [속] 사람이 먹고살아 나가기 위한 생활 수단이 매우 다양함의 비유.
사람 살 곳은 골골이 있다 [속]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도와주는 사람은 다 있다는 것의 비유.
사람 세워 놓고 입관하겠다 [속] 목숨이 살아 움직이는 사람을 관에 넣을 정도라는 뜻으로, 행동/말이 지나치게 혹독함을 비난하는 말.
사람 속은 천 길 물속이라≒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 [속] 사람의 속마음을 알기란 매우 힘듦.
사람 안 죽은 아랫목 없다 [속] 사람 사는 집에서 사람 안 죽은 집이 거의 없다는 뜻으로, 알고 보면 어느 곳이나 험하고 궂은 일이 있었던 자리일 수 있다.
사람에 버릴 사람 없고 물건에 버릴 물건 없다 [속] 무엇이나 다 두어두면 저마다 쓸 때가 있음의 비유.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속] 사람은 본래 태어날 때부터 권리/의무가 평등함.
사람으로 콩나물을 길렀다[길렀나][속] 콩나물시루에 콩나물이 촘촘히 들어선 것처럼 좁은 곳에 많은 사람이 빽빽이 들어찬 모양의 비유.
사람은 겪어 보아야 알고 물은 건너 보아야 안다≒사람은 지내봐야 안다[속] 사람의 마음이란 겉으로 언뜻 보아서는 알 수 없으며 함께 오랫동안 지내보아야 알 수 있음.
사람은 구하면 앙분을 하고 짐승은 구하면 은혜를 한다[안다] [속] 사람은 죽을 고비에서 구하여 주면 그 은혜를 쉽게 잊고 도리어 은인에게 앙갚음을 하지만 짐승은 죽을 고비에서 구하여 주면 은인을 따른다는 뜻으로, 은혜를 쉽게 잊어버리는 사람을 짐승만도 못하다고 비난하는 말.
사람은 남 어울림에 산다 [속] 사람이란 본래 남들과 어울려 사귀는 맛에 산다는 뜻으로, 사람은 서로 어울리지 아니하고서는 살 수 없음.
사람은 늙어 죽도록 배운다 [속] 사람은 일생 동안 끊임없이 배우고 수양을 쌓아야 함.
사람은 늙어지고 시집은[시집살이는] 젊어진다 [속] 나이는 들어 늙어 가는데 시집살이는 덜어지지 아니하고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경우.
사람은 백지 한 장의 앞을 못 본다 [속] 종이 한 장을 바른 방문에 불과하지만 방 안에 있는 사람은 문밖의 일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람은 앞일에 대하여 한 치 앞도 알 수 없음의 비유.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농사는 속일 수 없다≒사람의 눈은 속여도 땅은 속이지 못한다 [속] 사람은 거짓말로 속여 넘길 수 있으나 농사는 품을 들인 만큼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속일 수 없다는 뜻으로, 농사일이란 실속 있게 해야지 형식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말.
사람은 얼굴보다 마음이 고와야 한다 [속] 사람에게 있어서 인물이 잘생긴 것보다 마음씨가 훌륭한 것이 더 중요함.
사람은 열 번 [다시) 된다 [속] ①사람은 자라면서, 평생 동안 자꾸 변해 감. ②사람의 개성/신세란 고정된 것이 아니므로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
사람은 인정에 막히고 귀신은 경문에 막힌다≒귀신은 경문에[경에] 막히고 사람은 인정에 막힌다 [속] 사람은 인정이 있어서 사정하는 사람에게는 어쩔 수 없음의 비유적 표현.
사람은 일생을 속아서 산다 [속] 사람들은 온갖 곤란/고통을 겪으면서도 그래도 다음번에는 좀 나아지겠거니 하는 막연한 기대 속에서 일생 동안 속으며 살아 나간다는 뜻으로, 기대/희망과는 전혀 동떨어진 세상살이의 비유.
사람은 일을 해야 입맛이 난다• [속] 사람은 몸을 놀리며 활동을 해야 소화도 잘되고 입맛도 나서 아무것이나 당기는 법이란 뜻으로, 일을 한 뒤에 밥맛이 당길 때나 놀면서 밥맛이 없다고 하는 사람을 비꼬는 말.
사람은 입성이 날개라 [속] 옷을 잘 입으면 사람의 품격이 돋보인다는 뜻으로, 옷을 품위 있게 잘 입어야 함의 비유.
사람은 작게 낳아서 크게 길러야 한다 [속] ①사람은 교육을 잘하여 키워야 큰 사람이 된다는 뜻으로, 어려서부터 교육을 잘해야 함. ②아이는 작게 낳아도 잘 먹여 기르면 크게 자라는 법임.
사람은 잡기를 해 보아야 마음을 안다 [속] 사람은 속임수를 쓰며 이익을 다투는 노름을 해 보아야 그 본성을 알 수 있다.
사람은 조석으로 변한다≒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 [속] 사람의 마음이란 아주 변하기 쉬움.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범은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 [속] 호랑이가 죽은 다음에 귀한 가죽을 남기듯이 사람은 죽은 다음에 생전에 쌓은 공적으로 명예를 남기게 된다는 뜻으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전에 보람 있는 일을 해놓아 후세에 명예를 떨치는 것임의 비유.
사람은 지내봐야 안다≒사람은 겪어 보아야 알고 물은 건너 보아야 안다/사람을 알자면 하루 길을 같이 가 보라•/천 길 물속은 건너 보아야 알고 한 길 사람 속은 지내보아야 안다. [속] 사람의 마음이란 겉으로 언뜻 보아서는 알 수 없으며 함께 오랫동안 지내보아야 알 수 있다.
사람은 키 큰 덕을 입어도 나무는 키 큰 덕을 못 입는다≒나무는 큰 나무의 덕을 못 보아도 사람은 큰사람의 덕을 본다. 작은 나무는 큰 나무 덕을 못 입어도 사람은 큰집 덕을 입는다 [속] ①훌륭한 사람에게는 음/양으로 덕을 입게 됨의 비유. ②다른 사람의 혜택을 입어 성공함의 비유.
사람은 하늘을 이긴다 [속] 사람은 하늘의 조화라고 하는 가뭄, 홍수 따위의 자연재해를 능히 이겨 낼 수 있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큼의 비유.
사람은 헌[때 묻은] 사람이 좋고 옷은 새 옷이 좋다≒옷은 새 옷이 좋고 사람은 옛 사람이 좋다. 옷은 새 옷이 좋고 임은 옛 임이 좋다 [속] 물건은 새것이 좋고 사람은 오래 사귀어 서로를 잘 알고 정분이 두터워진 사람이 좋다는 말.
사람을 왜 윷으로 보나 [속] 윷놀이에서 윷가락 네 쪽이 다 엎어졌을 때를 ‘모’라고 하는 데서, 사람을 왜 바로 보지 않고 모로 보나 하는 뜻의 놀림조 말.
사람의 눈은 속여도 땅은 속이지 못한다≒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농사는 속일 수 없다 [속] 사람은 거짓말로 속여 넘길 수 있으나 농사는 품을 들인 만큼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속일 수 없다는 뜻으로, 농사일이란 실속 있게 해야지 형식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말.
사람의 새끼는 서울로 보내고 마소 새끼는 시골[제주]로 보내라≒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 [속] 망아지는 말의 고장인 제주도에서 길러야 하고, 사람은 어릴 때부터 서울로 보내어 공부를 하게 하여야 잘될 수 있다는 말.
사람의 속은 눈을 보아야 안다 [속] 눈에는 그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반영되므로,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속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사람의 얼굴은 열[열두] 번 변한다 [속] 사람은 일생 동안에 모습이 많이 변함.
사람의 혀는 뼈가 없어도 사람의 뼈를 부순다 [속] 뼈가 없는 혀를 놀려서 하는 말이 굳은 뼈도 부술 수 있다는 뜻으로, 말이란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곱나 일이 곱지•[속] 사람에게서 진실로 아름다운 것은 얼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일을 성실하게 하는가에 있다는 뜻으로, 일을 잘하는 사람을 칭찬하거나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을 비난할 때에 이르는 말.
사람이 굶어 죽으란 법은 없다≒산 [사람] 입에 거미줄 치랴 [속] 거미가 사람의 입 안에 거미줄을 치자면 사람이 아무것도 먹지 않아야 한다는 뜻으로, 아무리 살림이 어려워 식량이 떨어져도 사람은 그럭저럭 죽지 않고 먹고 살아가기 마련임.
사람이 궁할 때는 대 끝에서도 삼 년을 산다 [속] 헤어날 수 없는 궁지에 빠지면 한 발 옮길 자리가 없는 대 끝에서조차도 삼 년을 견뎌 살아 나갈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처지에 놓이더라도 사람은 스스로 살아 나갈 방도를 마련함.
사람이 돈이 없어서 못 사는 게 아니라 명이 모자라서 못 산다 [속] 돈은 없다가도 생기기 마련이지만 목숨은 일정한 한도가 있다는 뜻으로, 사람에게는 돈/물질보다도 생명이 더 중요함.
사람이 많으면 길이 열린다 [속] 사람의 지혜와 힘을 합치면 그 어떤 큰일도 할 수 있는 방도를 찾게 됨.
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사람이라야 사람이지 [속] 사람이라고 해서 다 사람인 것이 아니라 사람답게 행동하여야 진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사람답지 않은 짓을 하는 사람은 짐승과 다를 바 없음.
사람이 세상에 나면 저 먹을 것은 가지고 나온다 [속] 사람은 잘났든 못났든 누구나 다 살아 나갈 수 있는 방도를 가지고 있음의 비유.
사람이 오래면 지혜요 물건이 오래면 귀신이다 [속] 사람은 오래 살면 살수록 경험을 많이 쌓아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지혜를 얻게 되지만 물건은 오래되면 될수록 쓸데없게 되고 만다는 뜻으로, 경험 많은 늙은이의 지혜로움의 비유.
사람이 자지 돈이야 자나 [속] ①자본이나 빚돈은 가만두어도 끊임없이 이자가 붙어 새끼를 쳐 나감의 비유. ②금융 자본은 잠시도 쉬는 일 없이 끊임없이 활동함의 비유.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다≒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속] 아무리 어려운 경우에 처하더라도 살아 나갈 방도가 생긴다는 말.
사람이 천 냥이면 눈이 팔백 냥이다 [속] 사람에게서 눈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여
사람 죽여 놓고 초상 치러 준다 [속] 사람을 죽여 놓고 나서 뻔뻔스럽게 초상 치르는 데 돕겠다고 나선다는 뜻으로, 일은 제가 그르쳐 놓고 뒤늦게 도와준다고 나서는 짓을 비꼬아 이르는 말.
사람 죽은 줄 모르고 팥죽 생각만 한다 [속] 사람이 죽었는데 경우에 맞지 않게 팥죽 먹고 싶은 생각만 한다는 뜻으로, 경우는 돌아보지 않고 먹을 궁리만 하는 경우의 비유.
사람 칠 줄 모르는 것이 코피만 낸다 [속] 사람 치는 일에 아주 서투른 사람이 사람을 치겠다고 나서다가 제 코피만 터뜨린다는 뜻으로, 서투른 일에 섣불리 나서다가는 큰코다치게 됨.
사람 팔자 시간문제• [속] 사람의 팔자는 순식간에 달라질 수도 있으므로 그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음.
사람 한평생이 물레바퀴 돌듯 한다 [속] 사람의 일생이란 물레바퀴 돌듯 무상하게 지나가 버림의 비유.
- 후회막급(後悔莫及)/후회막심(後悔莫甚), 추회막급(追悔莫及)
뜻풀이에서 한자어막급(莫及.더 이상 이를/어찌할 수 없음)과막심(莫甚. 더할 나위 없이 심함)을 유의해야 했던 문제. 관련어들을 함께 보인다.
막심•[莫甚][명] 더할 나위 없이 심함.
극심하다[極甚/劇甚-][명] 매우 심하다. ☜‘극심’은 어근일 뿐임.
객고막심[客苦莫甚][명] 객지에서 겪는 고생이 대단함.
후회막심[後悔莫甚][명] 더할 나위 없이 후회스러움.
불효막심[不孝莫甚][명] 부모에게 효성스럽지 아니함이 매우 심함.
후회막급[後悔莫及]≒추회막급[追悔莫及][명] 이미 잘못된 뒤에 아무리 후회하여도 다시 어찌할 수가 없음.
후회막심[後悔莫甚][명] 더할 나위 없이 후회스러움.
후회[後悔][명]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
추회[追悔][명] 지나간 일을 후회함.
회한[悔恨][명] 뉘우치고 한탄함.
[시청자 문제]오도카니(o)/오두카니(x)
기본적인 모음조화 문제인데, ‘오도카니<우두커니’의 관계이다. 즉 ‘오두카니(x)/우두커니(o)’.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세 문제가 다양했다. 두음법칙(년도/연도), 올바른 어법(가능한/가능한 한), 표준 표기(스리슬쩍/스리쓸쩍) 등이 다뤄졌는데, 모두 이곳 문제 풀이에서 한 번씩은 다뤄진 것들이었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해당 부분만을 전재한다.
-발간 년도/연도(o)를 확인하다
'년도'는 의존명사이고 '연도'는 일반명사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합성어일 때) 꽤 까다로운 표기에 해당된다. 내 책자에 [고급]이라 표기한 이유다.
◈[고급]♣‘년도’와 ‘연도’ 그리고 ‘연도’의 합성어들
[예제] 1988년도 출생자/졸업식; 1990년도 예산안: 맞음. ⇐‘년도’는 의존명사.
그분 등단년도/졸업년도가 언제지?: 등단 연도/졸업 연도의 잘못.
설립년도와 사업 개시한 1차년도가 같지?: 설립 연도/1차 연도의 잘못.
회계년도 내에 집행되어야 할 예산들: 회계연도의 잘못.
신연도 사업계획서 작성은 다 됐나?: 신년도의 잘못.
[설명] ①‘년도’는 ‘일정한 기간 단위로서의 그해’를 뜻하는 의존명사. 단 그 앞에 표기되는 해가 숫자일 때가 대부분이어서 붙여쓰기(허용)를 하는 것일 뿐임. ②‘연도(年度)’는 사무나 회계 결산 따위의 처리를 위하여 편의상 구분한 일 년 동안의 기간 또는 앞의 말에 해당하는 그해’를 뜻하는 일반명사. 한글 맞춤법 제10항에는 한자음 ‘녀/뇨/뉴/니’가 낱말 첫머리에 올 적에는 ‘여/요/유/이’로 적고, 낱말의 첫머리가 아닐 때에는 본음대로 적도록 되어 있으며, ‘회계연도’와 같이 ‘회계+연도’의 합성어일 경우에도 이 두음법칙 원칙이 적용됨. <예>‘회계년도(x)/회계연도(o)’. ③‘졸업연도/설립연도’ 등을 합성어로 볼 것인가의 문제는 있음. ≪표준≫에서는 현재 다음과 같은 전문용어들만 합성어로 인정하고 있으므로 글자 그대로의 뜻뿐인 것들은 ‘졸업 연도, 설립 연도, 발간 연도’처럼 써야 함. ¶미곡연도(米穀年度)/사업연도≒영업연도/주조연도(酒造年度)/징집연도/행무연도(行務年度)/회계연도/결산연도/식량연도(食糧年度)/시공연도/예산연도/학습연도. ④‘신년도(o)/신연도(x)’는 예외적인 경우인데, 이는 ‘신년(新年)+도(度)’로 분석되기 때문이며, ‘신+년도’의 구조가 아니기 때문. 즉, ‘신년’은 뭉치 말로서 두음법칙과 무관함.
[정리] 단위를 뜻하는 의존명사로서는 ‘년도’, 그 밖의 경우에는 합성어 여부 불문하고 ‘연도’. ☞‘년차/연차’ 참조.
년도[年度][의] 일정한 기간 단위로서의 그해. ¶그게 몇 년도였지?; 1975년도 출생자/졸업생; 준공 기한은 그해 년도 말까지.
연도[年度][명] 사무나 회계 결산 따위의 처리를 위하여 편의상 구분한 일 년 동안의 기간 또는 앞의 말에 해당하는 그해. ¶회계연도, 사업연도, 예산연도.
- 가능한(x)/가능한 한 멀리 바라보기
◈[고급]가능한 빨리 오너라: 가능한 한 빨리의 잘못.
[설명] 예문의 ‘가능한’은 ‘가능한 일, 가능한 때에, 가능한 시간’에서와 같은 관형형이므로 ‘가능한’ 다음에는 수식을 받는 명사나 의존명사가 와야 하는데, 예문에는 ‘가능한 빨리’의 꼴로 ‘가능한’ 다음에 수식을 받는 명사/의존명사가 없는 부적절한 문장이 되었음. 상황에 어울리는 명사 ‘한(限)’이 들어가야 올바른 문장이 됨.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회담은; 내 힘이 닿는 한; 내가 아는 한에는.
- 스리슬쩍/스리쓸쩍(x) 넘어가다
어원을 살려 적는 문제. ‘슬쩍’은 ‘슬쩍’하다의 어근이면서, ‘슬쩍/슬쩍슬쩍’과 같은 독립부사이기도 하다. ‘쓸쩍하다’는 없는 말이므로 ‘쓸쩍’은 잘못. 주의할 것은 ‘사리살짝’ 역시 표준어라는 점.
◈그 친구 뭐든 스리살짝 해치우는 덴 귀신이야: 스리슬쩍(혹은 사리살짝)의 잘못.
[설명] ‘스리살짝’은 없는 말로 ‘스리슬쩍’이나 ‘사리살짝’의 잘못. ⇐모음조화!
사리살짝[부] 남이 전혀 눈치 못 채는 사이에 아주 잽싸게. [유]스리슬쩍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출연진들의 수준을 배려하여 난도를 낮춘 문제들이 출제되었으나,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복합어들이 대거 출제된 문제들이었다. 즉, 문제 전체가 복합어 여부를 구분하는 문제였고,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주의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변함없이’에서와 같이 ‘-없이’가 붙은 한 낱말의 복합어와 띄어 적어야 하는 경우들의 구분은 쉽지 않다. 각별히 주의해서 두세 번 이상 꾸준히 구분 연습을 해둬야 하는, 몹시 까다로운 것에 속한다. 해당 항목에서 상술한다.
-정답:당신의 매일매일이웃음소리로 가득하도록 작은 것도귀담아듣고 눈여겨보며 변함없이사랑하겠습니다.
가장 까다로웠던 ‘변함없이/변함 없이’부터 살펴본다.
- 변함없이/변함 없이(x)
상세 설명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의 전재로 대신한다. 위에 적은 대로 몹시 까다로운 부분으로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두어 번 이상 다룬 바 있다. 늘 자주 대해서 익숙해져야 한다. 출제되면 고난도 문제가 된다.
◈[중요]♣명사(형)에 ‘없다’와 ‘있다’가 붙은 복합어의 띄어쓰기
[예제] 무슨 일이든 자신있게 하렴: 자신 있게의 잘못. ⇐복합어가 아님.
무슨 일이든 재미 있게 하면 돼: 재미있게의 잘못. ←재미있다[원]
보잘 것 없는 주제에 큰소리는: 보잘것없는의 잘못 ←보잘것없다[원]
그건 나하고 상관 없는 일이야: 상관없는의 잘못 ←상관없다[원]
온 데 간 데 없는 사람: 온데간데없는의 잘못 ←온데간데없다[원]
필요없는 일을 하고 있네: 필요 없는의 잘못. ⇐ 복합어가 아님.
⑴‘-있다’가 붙은 다음 말들은 복합어. 붙여 쓴다: 값있다/뜻-/맛-/멋-/재미-/가만있다/가만있자?
[주의] 다음 말들은 흔히 쓰이기는 하지만 복합어가 아니므로 (두 낱말이므로) 반드시 띄어 써야 함: ‘눈치 있다, 실속 있다, 쓸모 있다, 염치 있다, 의미 있다, 자신 있다, 문제 있다’. ☜이러한 말들은 글자 그대로의 뜻만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낱말을 이루는 것들과는 달리 ‘나다/지다’ 등의 대체어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예) 맛나다/멋지다/재미나다(o) vs. 쓸모[문제] 나다/지다(?). ‘재미지다’는 현재 방언.
[참고] ‘재미있다/재미없다’는 복합어인데, ‘자신 있다/자신 없다’는 왜 복합어가 되지 않는가?: ‘재미’는 ‘①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느낌. ②안부를 묻는 인사말에서, 어떤 일/생활의 형편. ③좋은 성과/보람’이라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 말인데, ‘재미있다’는 그중에서 ‘아기자기하게 즐겁고 유쾌한 기분/느낌이 있다는 한 가지 뜻뿐임. 즉, 안부를 묻는 인사말에서, 어떤 일/생활의 형편의 뜻으로 쓸 때는 ‘재미(가) 좋다/나쁘다’ 등으로 쓰고, ‘좋은 성과/보람’을 뜻할 때는 ‘재미(를) 보다’ 등으로 쓰는데, 이것을 ‘재미 있다’로 일반화시키면 의미 특정이 잘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음. 즉, ‘재미있다’라는 복합어는 이러한 재미의 뜻풀이 중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느낌’을 특정한 것.
한편, ‘자신(自信)’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거나 어떤 일이 꼭 그렇게 되리라는 데 대하여 스스로 굳게 믿음. 또는 그런 믿음’을 뜻하는 말인데, 이를 ‘자신 있다’로 일반화시키더라도 그 의미에 혼란이 오지 않기 때문에 굳이 복합어로 복잡하게 이끌지 않고 (의미를 특정할 필요가 없으므로) 그대로 사용하는 것. ‘-없다/-있다’가 붙은 대부분의 복합어들은 (사용 빈도가 높은 말들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공통점이 있음.
⑵‘-없다’가 붙은 말들 중
①띄어쓰기에 주의해야 할 낱말들(한 낱말로서, 반드시 붙여 써야 함): 어처구니없다≒어이-/터무니-/버릇-/문제-/의지가지-/정신-/보잘것-≒볼품-/빈틈-/물샐틈-/하잘것-/간데-/갈데-/간곳-/난데-/온데간데-≒간데온데-/쓸데-/거침-/인정사정-/진배-≒다름-/허물-≒스스럼-/아랑곳-.
[주의1] 그러나, 앞에 꾸미는 말이 올 때에는 띄어 씀. 즉, 위의 말들은 ‘명사+있다/없다’의 꼴이기 때문에 앞에 꾸밈이 붙는다는 것은 명사의 기능을 살리는 일이 되므로 붙여 쓸 수 없게 되는 것. <예>아무 쓸데 없는; 별 꾸밈 없이; 아무 끝 없이; 아무런 탈 없이 잘 지내느냐. 즉, 명사에 붙어 동사화하는 ‘삼다/나다/짓다/들이다’의 경우와 같음.
[주의2] 다음 말들은 흔히 쓰이지만 복합어가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함: ‘남김 없다; 거리낌 없다; 부담 없다; 필요 없다; 가차 없다; 자신 없다’. ☜[고급]그러나, ‘-없이’의 꼴로 결합할 때는 파생어(부사)로 보아 앞말과 붙여 적을 수 있음. ¶남김없이/내남없이/말없이/맥없이/밤낮없이. 즉, ‘없이’가 단독 부사로 쓰일 때에는 ‘하는 수 없이 그의 말을 따랐다/사고 없이 공사를 끝내게 되어 다행이다/가차 없이 일벌백계하다/특정한 징후도 없이 우리 사회가 병들고 있다.’와 같이, ‘없이’를 앞말과 띄어 적지만, 합성부사일 때는 위의 예에서처럼 앞말에 붙여 적음.
-매일매일
이것은 ‘매일’의 첩어 형태인데, 우리말 띄어쓰기에서 이 첩어나 준첩어 문제도 실은 고난도 문제에 속한다. 상세 설명은 전재로 대신한다. 지면 관계로 일부를 잘랐다.
◈[고급]♣첩어와 준첩어
[예제] 누구 누구라고 콕 찍어서 말해 봐: 누구누구의 잘못. 첩어.
무엇무엇인지 얼른 이해가 안 되는군: 맞음. 단, 사전에는 없음.
정말이지 매우매우 섭섭했어: 매우(혹은 무척)의 잘못. 없는 말.
너무너무 힘들었어; 아주아주 뿌듯하더군: 맞음. 모두 첩어 부사.
조심 조심! 또 조심하도록: 조심조심[부]의 잘못. 첩어.
자나깨나 불조심!: 자나 깨나의 잘못. ⇐관용구임.
본둥 만둥 하더만: 본 둥 만 둥의 잘못.
본 체 만 체 하는 사람에게: 본체만체하는의 잘못. ←본체만체하다[원]
그 사람 지금 오늘 내일 하고 있어: 오늘내일하고의 잘못. ←~하다[원]
네모 반듯하게 자르도록: 네모반듯하게의 잘못. ←~하다[원]
외모는 예쁘디 예쁜 사람이 해대는 짓은 ...: 예쁘디예쁜의 잘못.
뭐니뭐니 해도; 뭐라뭐라 해도: 뭐니 뭐니, 뭐라 뭐라의 잘못. ⇐관용구.
보자보자 하니까 정말 너무하는군: 보자 보자의 잘못. ⇐관용구
[설명1] 첩어: ①동어 반복. 대부분은 붙여 적으나 사전에 오르지 않은 것은 띄어 적음[원칙]. 그러나 ‘첩어적 성질’이 있는 말들은 허용하고 있어서 붙여 적을 수 있는 것들도 있음. <예> ‘무엇무엇’. 한편, 용언의 부사형에서 임의로 붙여 적으면 안 되는 것들이 제법 있음. 아래 예들 참조. ②동어 반복이라 하더라도, 관용구 등에 쓰이는 용언 활용형의 경우는 붙여 적으면 안 됨. <예>‘뭐니 뭐니 해도’(o); ‘뭐라 뭐라 하다’(o).
준첩어: 뜻/발음이 비슷한 것들을 연결한 복합어.
[설명2] 첩어/준첩어의 형태
①첩어(동어반복): ‘꼭꼭/누구누구/무엇무엇/가만가만/날름날름/두고두고/두근두근/너울너울/매일매일/조심조심/하루하루/차례차례/하나하나/아주아주/너무너무’. 단, ‘매우매우(x)/어디어디(x)’는 사전에 없는 말.
[참고] 준첩어 성격의 말들에 ‘-하다’가 붙어 만들어진 용언은 대단히 많음. 다음은 그중 일부의 예임: 오늘내일하다/티격태격-/본체만체-/들락날락-/옥신각신-
[이하 생략]
-작은 것/작은것(x)
이것은 글자 그대로의 뜻밖에 없으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니다. 상대어인 ‘큰 것’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주의할 것은 유사어인 ‘작은 일’은 두 낱말이지만, 상대어인 ‘큰일’은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 ‘1.다루는 데 힘이 많이 들고 범위가 넓은 일. 또는 중대한 일. 2.결혼/회갑/초상 따위의 큰 잔치나 예식을 치르는 일.’을 뜻하기 때문에 한 낱말의 복합어다.
-귀담아듣고, 눈여겨보며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말들이기 때문에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은 것들이다. 이처럼 다음절어 복합어 용언들은 우리말에 적지 않다. 일례로♣‘-보다’가 들어간 복합어사례들을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보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유의해야 할 말들: 복합어이므로 붙여 써야 하며 띄어 쓰면 잘못.
일반인들을 포함하여 3단계 낱말 문제가 열린 것은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다. 그만치 띄어쓰기 문제에서 낙마한 이들이 즐비했다. 두 배의 상금이 주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정도로 넘기 힘든 문턱이었다. 이번에는 두 노익장이 젊은 사람들을 제치고 넘어섰는데, 아쉽게도 마지막 문지방에서 실족했다.
이번 문제는 다음 중에서, ‘쌩쌩하다’라는 흔한 말의 뜻풀이 속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고르는 의외의 문제였다: 또렷하다/명백하다/산뜻하다/왕성하다/힘차다.
‘생생하다<쌩쌩하다’의 관계인 ‘쌩쌩하다’는 다음과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 답은 찾아들 보시도록: 1.시들거나 상하지 아니하고 생기가 있다. 2.힘/기운 따위가 왕성하다. 3.빛깔 따위가 맑고 산뜻하다. 4.바로 눈앞에 보는 것처럼 명백하고 또렷하다.
***
오래 전 목사 한 분이 출연하여 달인에 등극한 적이 있다[475회. 2013]. 대구 아래 화원이라는 곳에서 개척교회를 하시면서 주보의 맨 뒷장에 항상 익혀두면 좋을 우리말 하나씩을 삽입하기도 했던 32대 달인 남웅기 목사가 그분이다. 이번에는 장 목사님의 선행에 어울리는 멋진 달인 탄생이 마지막 관문에서 막혀서 아쉬웠다.
이 프로그램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하루빨리 코로나의 긴 꼬리가 잘려졌으면 좋겠다. 이미 여러 편의 예능인들 녹화가 이뤄져 있어서, 필요시 수시로 방송될 수 있게 되어 있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2020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2019년 후반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