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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50회(2021.3.8.) 문제 심층 해설-신정민(31) 우승: 그렇찮다(x)/그렇잖다(o), 비뚜루(x)/비뚜로(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1. 3. 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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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편한 원본은 이 사이트에 있다:blog.naver.com/jonychoi/222269297185

 

[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50회 문제 심층 해설 -신정민(31) 우승: 그렇찮다(x)/그렇잖다(o), 비

850회(2021.3.8.)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신정민(31) 우승: 그렇찮다(x)/그렇잖다(o), 비뚜루(x)/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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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회(2021.3.8.)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신정민(31) 우승: 그렇찮다(x)/그렇잖다(o), 비뚜루(x)/비뚜로(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신정민

<사진> 2인 대결에 진출한 왕이(중국인)

<사진> 850회 출연 동기 겸 예심 합격 동기들. 좌로부터 박기수, 신정민, 왕이, 김재덕

 

신정민(31): 전 항공사 승무원. 미 대학원 진학 예정. 우승 시 가족 신상 공개 예정(부: 신기수, 동생:신인). 추천하는 여행지: 스페인 마요르카섬, 팔라우. ‘20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1050. 1850점). ⇒달인 도전 2단계(띄어쓰기)에서 실족.

 

김재덕(55): 달인 상금은 장애인들을 위해 기부하고 싶음. ‘어머니. 제게 힘 좀 주세요! 화이팅하겠습니다.’ ‘20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4위(50점)

 

왕이(41): 중국인. 중의학 전공 후, 중국어 강사로 활동 시작. 한국 거주 17년 차. 현재 반찬 사업 중. 중국 방문지로 웨이하이(威海) 추천. ‘20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400. 600점)

 

박기수(69): 멋쟁이 노신사. 현재 연기자 공부 중. ‘한국에서 온 리처드 기어’(중국에서 16년 거주). ‘20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4위(5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1050/50/400/5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850/600점 (신정민 대 왕이)

 

- 점수가 실력이자 공부량이다

 

점수가 바로 실력이자 공부량이다. 우승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3인의 공부량이 너무나 빈약했다. 특히, 중국인 출신보다도 한국인 두 사람의 공부량이 더욱 일천했다. 예심 합격자 선정 기준이 새삼 궁금해진다. 필기 시험 점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인지... 실력 중심이 아닌, 1회용 눈요깃감 중심의 예심 선발은 이 프로가 개편 대상으로 꼽히는 지름길도 된다. 시청자나 출연 준비자들은 아쉬워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직업을 잃는 것은 제작팀이다.

 

늘 되풀이해 온 말이지만, 자물쇠 문제 전까지의 점수가 천 점 이하이거나 그 근방일 때는 달인 도전 결과는 거의 뻔하다. 1단계 맞춤법 문제도 통과하지 못할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중대형 사전 한 권의 일독조차도 제대로 못 해 낸, 당연한 결과다. (2500쪽 안팎의 중대형 국어사전의 경우, 어떤 경우든 최장 3달 정도를 투자하면 초회독을 해낼 수 있다.)

 

- 단연 돋보이는 우승자의 여러 가지 면모

 

항공사 승무원 직업은 한때 선망의 대상으로 꼽혔다. 지금은 flight attendant라는 표기 그대로 ‘기내 시중꾼’이라는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지만, 여성으로서는 결혼 후에도 자리 지키기가 가능한 직종 중의 하나인 까닭에 격무에도 불구하고 평생 직장으로 삼는 이들도 많다. 그런 자리를 박차고 나와 더 큰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인데, 정책학 부분을 공부한 후 국제기관에서의 근무를 꿈꾸는 당찬 젊은이다.

 

태도가 인생의 방향과 내용물을 결정한다. 도전자의 현재 선택들로 미뤄 기어이 그 꿈을 이뤄내고 말 듯하다. 특히 관광지로 추천한 두 섬, 스페인의 마요르카와 팔라우를 착점한 시선에서도 비범함이 느껴졌다. 생각이 깊고 자신만의 영역을 살뜰하게 가꾸는 이들은 사람들이 떼거리로 몰려 다니는, 이른바 휩쓸림파 움직임과는 항상 거리를 둔다. 여행지 하나를 선택해도 자신의 노력으로 그걸 찾아낸다. 그게 자신만의 보물로 쌓인다. 자신이 다녀온 곳들의 정확한 이름조차도 기억해내지 못하는 어중이떠중이 단체 여행객과는 거기서 크게 나뉜다. 과시용 휩쓸리기 식의 소모품 해외여행과 자신 찾기의 일환으로 떠나는 소중한 여행은 그 근본 태도 자체가 다르다.

 

더구나 우승자는 입보다 몸으로 움직이는 몸수고파. 마요르카 여행 중 어머니와 티격태격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티격태격의 주 원인은 실내에 더 오래 머물고 싶어하거나 쇼핑 등을 선택하는 어머니와의 의견 불일치였다. 몸수고파들은 실내에서 잘게 노닥거리는 대신에 몸을 움직여 밖으로 향한다. 그리하여 뭐든 얻어(거둬) 들고 온다. [사족: 어머니와의 그 여행이 마지막이었다. 그 뒤 우승자 모친은 돌아가셨다. 안타깝게도, 요즘의 평균 수명보다도 한참 이른 연세에.]

 

팔라우의 해파리 호수(독이 없는 해파리들의 집합소)도 의미 있는 이야기였다. 팔라우 자유여행을 택한 이들도 관광객들이 주로 가는 7~8개소에 몰리고, 그 호수를 찾는 이들은 손에 꼽을 만치 드물다. 팔라우에는 태평양 전쟁 때 끌려나간 한인들이(징병/징용/위안부) 종전 후 현지에 정착한 경우가 많아서 2~2.5세 한인들도 적지 않은데, 우리나라에서 챙기지 않아서 그들은 우리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토막말 한두 가지를 빼고는.

 

팔라우의 독립 문제보다도 더 우위에 서 온 ‘개인 복지 자유주의’는 우리로서는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독일, 일본 등이 통째로 매입하기도 했고 2차대전 후에는 미국의 신탁통치를 받았는데, 자유를 주겠다고 하는데도 그걸 10년씩이나 거부하고 자진해서 신탁통치 기간을 연장한 희한한 나라이기도 하다(지구상 최후의 신탁통치국).

 

그만치 누가 지배층이 되든 상관없이 민생(개인의 삶)이 편안한 게 최고라는 인식이 기본일 정도로, 여유만만한 곳이다. 한때 대통령 집무실이 초등학교 건물처럼 초라해도 아무렇지도 않았을 정도로. 독립국인 요즘도 자기 나라 방위권을 미국에 이양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만치 미국적(?)이어서 전압도 미국식 110V를 고수하고 있고, 미국 달러가 공용 화폐다. 이러한 대미 전폭 의존 태도는 인근의 미크로네시아와 저 멀리 사모아와 피지까지도 같다. 괌과 사이판도 자원해서 미국의 영향권 안에 머물기를 선택한 곳들이다.

 

기본적으로 먹거리가 풍부하여 생존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곳에서는 추상명사들이 전혀 힘을 못 쓴다. 정치, 독립, 이념... 등과 같은 낱말들 자체가 필요없다. 거추장스럽고 되레 불편한 것들일 뿐이다. 추상명사들이 득세하는 곳일수록 추상명사 ‘행복’의 진실은 왜곡되거나 설자리가 좁아진다.

 

- 사족: 웨이하이(威海)와 加油(jiāyóu)

 

. 왕이 씨가 중국의 관광지로 추천한 웨이하이(威海)는 인천-웨이하이(威海) 간 여객선 항로가 개설되어 우리가 잘 알 듯하면서도 실제로는 그 면면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경제특구가 개설돼 있음에도 인근 칭타오(靑島)에 밀려나 있고, 무엇보다도 그 인근 지역의 청정 자연 소개가 덜 돼 있다. 웨이하이(威海)로 가 칭타오를 거쳐 우리 시조에도 자주 등장하는 타이산(泰山)에까지 들러오면 3(4)박 여행으로 알맞다. 타이산까지는 고속도로가 뚫려 있어서 교통 형편도 아주 좋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식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친 산뚱(山東) 반도의 이모저모를 실물로 맛볼 수 있다.

 

. 출제어 중 ‘힘내다’를 왕이 씨가 맞혔다. 그러자 진행자가 중국어로 그 표현을 물었다. 그게 바로 加油(jiāyóu)다. ‘기름을 붓다’라는 뜻인데, 우리말 ‘아자아자’의 경우에 적합한 중국어이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주유소를 加油站이라 하는데 우리말의 注油 대신 加油를 썼지만, 사람의 행위가 관여되는 건 똑같다. 하지만 미국어로는 그냥 gas station(가스가 있는 곳)이다. 그걸 넣어주거나 한다는 말이 없다. 그런 표기 방식이 다른 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례로 school만 해도 우리는 ‘배우는 집(學校)’지만, 영어의 의미는 ‘떼를 지어 모이는 곳’이라는 뜻이다. school은 그래서 ‘모이다, 떼를 지어 다니다’를 뜻하는 동사이기도 하다. 인간적 챙기기 중심의 동양권 문화와 객관적 거리 두기 문화의 서구권과는 언어 표기 방식에서도 이처럼 크게 차이가 난다.

 

- 옥에 티: ‘화이팅하겠습니다’; ‘다이어트’가 살 빼기를 뜻하는 영어다?

 

출연자 중 하나가 ‘화이팅하겠습니다’라 했다. 이 프로 출연자로서는 망발 수준이다. 두 가지 점에서다. 우선 외래어로 인정된 ‘파이팅’은 감탄사로만 쓸 수 있다. 따라서 ‘화이팅하다’라는 조어법은 어불성설이다. 또 감탄사로 쓰일 경우에도 ‘아자(아자아자)’라는 멋진 우리말이 있다. 예전에는 대기실에서 주의사항 등을 전달할 때 이 ‘화이팅’ 소리를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기도 하고, 출연자들이 실수로 발설하면 편집 때 지우기도 했는데, 요즘엔 죄다 무감각해져 가고 있다. 제작진의 나사 조이기가 필요하다.

 

또 하나. 어제 출연자와 진행자 간의 대화에서 ‘다이어트’라는 말이 오갔다. 그런데 그 의미는 ‘살 빼기’ 쪽이었다. 사실 요즘 ‘살 빼기를 한다’는 걸 ‘다이어트를 한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다이어트가 살 빼기를 뜻하지는 않는다. 다이어트란 음식 조절을 뜻한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도 하지만 당뇨 등과 같은 건강 유지를 위해서도 한다. 즉 섭식 조절을 통한 건강 증진책이 다이어트의 의미다. 체중 조절을 위한 식사를 뜻할 때는 ‘다이어트식(diet食)’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다이어트 자체가 체중 조절(살 빼기)인 것은 아니다.

 

언어가 그 사람이다. 언어 앞에서 이따금 옷깃을 여미는 버릇도 필요하다. 이런 말들을 생각 없이 남용하는 게 몸에 배면 그런 쓰임새로의 fighting이나 diet는 콩글리시가 된다. 있어 보인다 싶어서 꼬부랑말을 써보지만, 실제로는 무식만 키우는 꼴이 된다. 영어에서의 fighting은 (친선) 경기/시합 따위가 아니라 전쟁에서의 ‘전투’를 뜻하는 무시무시한 말이다. ‘시가전(市街戰)’을 ‘street figting’이라 표기하듯이.

 

그리고 ‘체중 조절(감량)을 위해서 다이어트 중이다’라고 할 때는 ‘I am on a diet’라고 한다. 전치사 in을 쓰지 않고 on을 쓰는 건 on에는 ‘먹고[마시고]’라는 뜻이 있어서이고, diet 자체가 먹고 마시는 것과 관련돼 있어서다. '그는 내내 정크 푸드만 먹고 살아왔다'의 경우, 'He has lived on junk food'로 적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런 잡소리까지 하는 이유는 우리말 대신에 생각 없이 (꼬부랑말 쪽을 쓰면 좀 있어 뵌다 싶어서) 콩글리시를 애용하게 되면 영어 공부에서 고생깨나 하게 된다는 걸 알리고자 함이다.

 

- 공부하고 돈도 벌고

 

우리나라에서 시인은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시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또,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공부도 구석구석 바지런해야 잘하게 된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몇 년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다는 걸 뼈저리게 돌아봐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모두 작년 12월 예심 합격자들이었다. 녹화 후 넷이서 기념 찰영을 할 만했다.

 

 

이번 2월 예심에서 대거 18명이 뽑혔다. 특기할 것은 합격자 중 상당수가 2회 이상의 기출연자들이란 점. 최소한 도전 기간이 서너 해 이상이고 10여 년에 걸쳐 도전한 이도 보인다. 문제는 공부 방식의 변화다. 환골탈태에 가까울 정도로 공부 방식을 바꾸어 바른 길로 가야 한다. 예전 방식을 고집해서는 출연 횟수만 늘어난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869780927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과 수준을 알게 해주는 기출 낱말들 공부는 기본이다. 다만 그 공부에만 매달린 뒤, 자만하지 말라는 뜻.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소화기(消火器), 귀금속, 소풍, 이력서, 두루마리, 봄소식, 짜임새, 대두(擡頭), 천지, 자초지종, 추진력, 해바라기

-비유어: 까마귀소식, 장밋빛, 두뇌, 꽃바다, 뼛속, 새싹

-중상급어 또는 살펴볼 말들: 별소리, 기색(안색/낯빛), 봄뜻

-용언/부사: 힘내다, 우렁차다, 거들떠보다, 일어서다; 거저, 어김없이

-관용구/속담: 어느 장단에 춤추랴, 깨소금 맛. (시) 원숭이/까마귀 이 잡아먹듯

-쓰기 문제 : 장밋빛, 그렇잖다

-맞춤법 문제: 어쭙잖다/마뜩잖다/그렇찮다/시원찮다. 비뚜로/비뚜루, 직효/즉효를 내다, 냄새가 옷에 배다/베다

-띄어쓰기 문제: 감싸고 돈/감싸고돈, 버릇 없는/버릇없는, 혼내려다가도/혼내려다 가도/혼 내려다가도, 흘러넘치는/흘러넘치는, 혼내기는 커녕/혼내기는커녕

 

이번에 6개나 출제된 비유어는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두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이번엔 2문제 출제된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다음의 새 낱말 두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다. 지지난번에 소개한 ‘온새미로’는 서서히 번지고 있는 말 중 하나. 지난번 것들과 함께 보인다. 새로운 말 추가는 좀 미루기로 한다. 갯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알려지고 스며드는 게 중요해서다.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부분에서의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관심어>

 

-봄과 관련된 말들

 

봄것•[명] 봄철에 입는 옷/쓰는 물건 따위의 총칭. ¶여름것/가을것/겨울것

봄기≒봄기운[명] 봄을 느끼게 해 주는 기운/느낌.

봄뜻•[명] 봄이 오는 기운.

봄눈•[명] 봄철에 오는 눈. ¶봄눈 슬듯[녹듯]•[관]

봄꿈•[명] ①봄날에 나른해져 깜빡 잠든 사이에 꾸는 꿈. ②달콤하고 행복한 것을 그려 보는 꿈. ③한때의 덧없는 일이나 헛된 공상의 비유.

춘몽•[春夢][명] 봄에 꾸는 꿈이라는 뜻으로, 덧없는 인생의 비유.

일장춘몽•[一場春夢][명] 한바탕의 봄꿈이라는 뜻으로,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의 비유어. [유]백일몽/설니홍조/인생무상

봄나들이•[명] 봄맞이하러 잠시 외출함. 또는 그 외출. [유]봄놀이

봄놀이•[명] 봄철에 나들이하며 즐기는 놀이.

봄맞이•[명] ①봄을 맞는 일. 봄을 맞아서 베푸는 놀이. ②≒잎맞이. 음력 정초에 부녀자들이 놀이를 겸하여 하는 굿.

상춘객[賞春客][명] 봄의 경치를 즐기러 나온 사람.

봄낳이[명] 봄에 짠 무명.

봄내[부] 봄철 동안 내내.

봄새[명] 봄철이 지나는 동안.

봄동[명] ①노지(露地)에서 겨울을 보내어, 속이 들지 못한 배추. 잎이 옆으로 퍼진 모양이며, 달고 씹히는 맛이 있다. ②봄동으로 담근 김치.

봄맞이•[명] ①봄을 맞는 일. 봄을 맞아서 베푸는 놀이. ②≒잎맞이. 음력 정초에 부녀자들이 놀이를 겸하여 하는 굿. ☞‘봄나들이’ 참고.

봄베기≒춘벌[春伐][명] 봄에 나무 따위를 베는 일. 그 나무.

봄물[명] ①봄이 되어 얼음/눈이 녹아 흐르는 물. ②봄철에 지는 장마. ③봄의 싱싱한 기운의 비유어.

봄바람•[명] ①봄철에 불어오는 바람. ≒곡풍/동풍[東風]/온풍/춘풍. ②봄을 맞아 이성 관계로 들뜨는 마음/행동의 비유. ☞‘바람’ 참조.

겨울바람•[명] 겨울에 부는 찬 바람. [유]북풍/삭풍/찬바람

가을바람[명] 가을에 부는 선선하고 서늘한 바람. [유]색바람/추풍/소슬바람. ☞[주의] ‘여름바람’은 없는 말. →여름 바람

봄사돈[-査頓][명] 봄철에 손님으로 찾아오는 사돈.

봄사돈은 꿈에도 보기 무섭다• [속] 대접하기 어려운 사돈을 춘궁기에 맞게 되는 것을 꺼려 함의 비유.

봄살이•[명] 봄철에 먹고 입고 지낼 양식/옷가지들의 총칭. ☞‘겨우살이’ 참조.

봄새[명] 봄철이 지나는 동안. ♣‘봄내’는 부사임.

봄소식•[-消息][명] 봄이 돌아왔음을 느끼게 하는 자연의 여러 가지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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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들어간 주요한 말들

목소리[명] ①목구멍에서 나는 소리. ②의견/주장의 비유. ③≒목구멍소리(목구멍, 즉 인두의 벽과 혀뿌리를 마찰하여 내는 소리). [유]목청/목청소리/육성

큰소리1•[명] ①목청을 돋워 가며 야단치는 소리. ②남 앞에서 잘난 체하며 뱃심 좋게 장담하거나 사실 이상으로 과장하여 하는 말. ③남한테 고분고분하지 않고 당당히 대하여 하는 말. [유]꾸중/허풍/호언

큰소리2[명] <佛>범패 가운데, ‘짓소리’를 달리 이르는 말. 꿋꿋하고 길게 끌며 합창하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앞짧은소리[명] ①장래성이 없거나 장래의 불행을 뜻하게 된 말마디. ②앞으로 하지 못할 일을 하겠다고 섣불리 하는 말

짓소리[명] <佛>범패 가운데 가사가 대개 산문이나 산스크리트 어로 된 가장 긴 소리. 홑소리를 다 배운 범패승이 배우고 합창으로 부른다.

잔소리[명] ①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음. 그 말. ②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함. 그런 말. [유]꾸중/설교/잔사설

혼잣소리[명] ≒혼잣말(말을 하는 상대가 없이 혼자서 하는 말). [유]독어/독언/혼잣말

한목소리•[명] ①여럿이 함께 내는 하나의 목소리. ②같은 견해/사상의 표현.

군소리•[명] ①하지 아니하여도 좋을 쓸데없는 말. ②잠이 들었을 때 꿈결에 하는 말. ③몹시 앓을 때 정신없이 하는 말. [유]객설/두말/사족

볼멘소리•[명] 서운하거나 성이 나서 퉁명스럽게 하는 말투.

쇳소리[명] ①쇠붙이가 부딪쳐서 나는 소리. ②쨍쨍 울릴 정도로 야무지고 날카로운 목소리의 비유.

딴소리•≒딴말[명] ①주어진 상황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 ②미리 정해진 것이나 본뜻에 어긋나는 말.

찍소리<짹소리[명] 아주 조금이라도 반대하거나 항의하려는 말/태도.

끽소리<깩소리[명] 아주 조금이라도 떠들거나 반항하려는 말/태도. [유]기척

깩소리•[명] 조금이라도 떠들거나 반항하려는 말/태도.

짹소리[명] 조금이라도 반대하거나 항의하려는 말/태도.

맞소리[명] 서로 동시에 마주 응하는 소리.

별소리•[別-]≒별말[명] ①별다른 말. ②뜻밖의 별난 말. [유]별말씀

선소리1[명] 이치에 맞지 않은 서툰 말.

선소리2[명] 대여섯 사람이 둘러서서 서로 주고받으며 속요를 부름. 그 속요.

잡소리[雜-][명] ①≒잡음(雜音)(시끄러운 여러 가지 소리). ②‘잡말(쓸데없이 하는 잡스러운 말)’의 낮잡음 말. ③잡스러운 노래. [유]잡담/잡음/잡가

감창소리[명] 성교할 때 내는 소리.

갖은소리•[명] ①쓸데없는 여러 가지 말. ②가진 것도 없으면서 가진 체하며 뻐기는 듯이 하는 말.

개소리[명]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조리 없고 당치 않은 말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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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색[顔色]≒얼굴빛•/얼굴색[명]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빛깔. [유]낯빛/내색/얼굴색

낯빛[명] 얼굴의 빛깔/기색.

기색•[氣色][명] ①마음의 작용으로 얼굴에 드러나는 빛. ②어떠한 행동/현상 따위가 일어나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하여 주는 눈치/낌새.

내색[-色][명] 마음속에 느낀 것을 얼굴에 드러냄. 또는 그 낯빛. ¶~하다[동]

사색[死色][명] 죽은 사람처럼 창백한 얼굴빛.

사색[辭色][명] 말과 얼굴빛을 아우르는 말. ¶사색 하나 변하지 않고 태연했다.

정색[正色][명] 얼굴에 엄정한 빛을 나타냄. 또는 그런 얼굴빛. ¶~하다[동]

외꽃[명] ②(비유) 노랗게 기가 질린 얼굴빛.

백지장•[白紙張][명] ②(비유) 핏기가 없이 창백한 얼굴빛.

대경실색[大驚失色][명]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질림.

아연실색[啞然失色][명] 뜻밖의 일에 얼굴빛이 변할 정도로 놀람.

번화자•[繁華子][명] ①얼굴빛이 꽃같이 아름다운 사람. ②부귀하여 영달한 사람.

색난[色難][명] ①자식이 늘 부드러운 얼굴빛으로 부모를 섬기기는 어려움을 이르는 말. ②자식이 부모의 얼굴빛을 보고 그 뜻에 맞게 봉양하기는 어려움을 이르는 말.

실색하다[失色-][동] 놀라서 얼굴빛이 달라지다.

안색(을) 낮추다 [관] 흥분을 누르며 침착하고 공손하게 대하다.

사색(이) 없다 [관] 태연하여 말/얼굴빛에 변함이 없다.

 

 

<일반어>

 

짜임새•[명] ①짜인 모양새. ②글, 이론 따위의 내용이 앞뒤의 연관과 체계를 제대로 갖춘 상태.

빼도리[명] 사물의 짜임새를 고르기 위하여 요리조리 변통하는 일. ¶~하다[동]

사업[事業][명] 어떤 일을 일정한 목적/계획을 가지고 짜임새 있게 지속적으로 경영함. 그 일.

얼개[명] 어떤 사물/조직의 전체를 이루는 짜임새/구조.

글다듬기[명] 쓴 글을 짜임새 있게 고치는 일.

만듦새•[명] 물건이 만들어진 됨됨이/짜임새.

물밑•[명] ①땅/재목의 짜임새를 수평이 되게 잴 때, 수평선의 아래. ②어떤 일이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상태의 비유.

비단결•[緋緞-][명] ①비단의 바탕에 나타나는 올의 짜임새. ②매우 곱고 부드러운 상태의 비유.

바닥[명] ④피륙의 짜임새.⑤사금광(沙金鑛)의 감흙 층 밑에 깔려 있는 굳은 층.

사개[명] ①끼워 맞추기 위하여 서로 맞물리는 끝을 들쭉날쭉하게 파낸 부분. 그런 짜임새. ②모서리에서 여러 갈래의 장부를 깍지 끼듯이 맞추려고 가공한 것. ③사방의 보/도리가 기둥 위에서 맞춰지도록 기둥머리를 네 갈래로 파낸 것.

조지다[동] ①짜임새가 느슨하지 않도록 단단히 맞추어서 박다. ②일/말이 허술하게 되 지 않도록 단단히 단속하다.

바그라지다[동] 짜임새가 물러나서 틈이 조금 벌어지다.

버그러지다[동] ①짜임새가 물러나서 틈이 어긋나게 벌어지다. ②서로의 사이가 벌어지거나 나빠지다. ③일이 잘못되어 틀어지다.

톡배다[형] 천 따위의 짜임새가 고르게 탄탄하고 촘촘하다.

늘썽하다[형] 천/대나무 따위의 짜임새/엮음새가 설핏하다.

정연하다[井然-][형] 짜임새/조리가 있다. ¶정연히[井然-][부]

허수롭다•[형] 짜임새/단정함이 없이 느슨한 데가 있다. ¶허수로이[부]

허수하다[형] 짜임새/단정함이 없이 느슨하다.

허술하다[형] 치밀하지 못하고 엉성하여 빈틈이 있다.

열없이[부] 어설프고 짜임새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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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초지종•[自初至終][명] 처음부터 끝까지의 과정. ≒자초지말/전후수말/전후시말/종두지미/자두지미[自頭至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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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양지받이[명] 추울 때 양지바른 곳에 나와 햇볕을 쬐는 일.

양지받이[陽地-][명] ①≒해바라기(추울 때 양지바른 곳에 나와 햇볕을 쬐는 일). ②햇볕이 잘 드는 곳/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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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머리•[명] 남자의 한복 바지/고의에서, 사폭과 허리를 댄 부분. 박은 선이 약간 휘어서 뒤로 비스듬하다. ≒홍예머리• ☞‘사폭’ 및 ‘고의’의 관련어 참조.

까마귀발•/~손[명] 때가 덕지덕지 낀 시꺼먼 발/손의 비유.

까마귀소식•[-消息][명] 소식이 전혀 없음의 비유.

까마귀밥[명] 음력 정월 대보름날을 까마귀 제삿날이라 하여 들에 내다 버리는 잡곡밥.

까마귀사촌•[-四寸][명] 몸에 때가 끼어 시꺼먼 사람의 놀림조 말.

뭇까마귀[명] 떼 지어 몰려다니는 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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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頭腦][명] ①사물을 판단하는 슬기. ②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의 비유. ③총체적으로 일을 지휘하거나 처리하는 명령을 내리는 기능. 그런 기능을 갖는 사람/조직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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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명] ①지구 위에서 육지를 제외한 부분으로 짠물이 괴어 하나로 이어진 넓고 큰 부분. ②썩 너른 넓이로 무엇이 많이 모여 있는 곳. [주의] 다음은 모두 한 낱말임 : 물바다/피바다/꽃바다/별바다/구름바다≒운해(雲海)/나무바다; 웃음바다/눈물바다/울음바다. ③<천문>달/화성 표면의 검게 보이는 부분. ¶고요의 바다. 폭풍의 바다.

난바다≒외양[外洋]/외해[外海][명] <地>↔든바다. 육지로 둘러싸이지 아니한,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든바다≒내양[內洋]/내해[內海][명] <地>↔난바다. 육지로 둘러싸인, 육지에 가까운 바다.

앞바다≒근해[近海][[명] ①거리로 따졌을 때, 육지에 가까이 있는 바다 ②<地>↔먼바다. 기상 예보에서, 한반도를 중심으로 육지로부터 동해는 20km, 서ㆍ남해는 40km 이내.

먼바다≒원해[遠海][[명] ①거리로 따졌을 때,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②<地>↔앞바다. 기상 예보에서, 한반도를 중심으로 육지로부터 동해는 20km, 서해와 남해는 40km 밖의 바다.

안바다[명] 좁은 해협을 통하여 큰 바다와 잇따라 있는 바다.

갓바다[명] 뭍에서 가까운 바다.

한바다•[명] ①매우 깊고 넓은 바다. ②(비유) 매우 넓고 방대한 것.

밤바다[명] 어두운 밤의 바다.

불바다[명] ①(비유) 넓은 지역이 온통 불길에 휩싸여 있는 것. ②(비유) 수많은 불이 밝게 켜져 있는 넓은 지역.

피바다[명] (비유) 사방에 온통 피가 낭자하게 된 곳.

꽃바다[명] (비유) 꽃이 많이 피어 있는 넓은 벌판/꽃밭.

별바다[명] (비유) 갠 날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총총하게 떠 있는 모양.

웃음바다•[명] (비유) 한데 모인 수많은 사람이 유쾌하고 즐겁게 마구 웃어 대는 웃음판.

눈물바다•[명] (비유) 한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울거나 눈물을 많이 흘리는 상황.

울음바다•[명] 한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울음을 터뜨리어 온통 울음소리로 뒤덮인 상태.

구름바다•[명] ≒운해(雲海)(산꼭대기/비행기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바다처럼 널리 깔린 구름).

나무바다•[명] (비유) 바다처럼 끝없이 펼쳐진 울창한 숲.

허허바다[명] 끝없이 넓고 큰 바다.

호호바다[浩浩-][명] 넓고 넓은 바다.

곡식바다[穀食-][명] (비유) 풍요하게 자란 곡식이 꽉 들어차 있는 넓은 벌.

인공바다[人工-][명] (비유) 인공적으로 만든, 바다와 같은 넓은 호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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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단에 춤추랴≒그 장단 춤추기 어렵다/이 굿에는 춤추기 어렵다 [속] ①일을 시키는 것이 명확하지 아니하고 자주 변하여 가늠할 수 없음의 비유. ②어떤 일을 주관하는 사람이 많아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지 알 수 없음의 비유.

 

[일반 맞춤법 문제] 어쭙잖다/마뜩잖다/그렇찮다/시원찮다’ 중 잘못된 표기 바르게 고쳐 쓰기

 

상세 설명은 내 책자 자료의 전재로 대신한다.

 

그러찮아도/그렇찮아도 한 번 오려던 참이었어: 그러잖아도의 잘못.

[설명] ‘그러하지만→그렇지만(o)’. ‘그러지 않아도→그렇잖아도(x)/그러잖아도(o)’에서 보듯 ‘그렇다’는 ‘그러하다’가, ‘그러잖다’는 ‘그러지 않다’가 준 꼴. (즉, ‘그러하다’는 ‘그렇다’[형]의 본말.) ‘그렇다’의 경우는 앞에 ‘하’가 어간으로 있으나, ‘그러잖다’엔 없음. 그러므로, ‘그러지 않아도’가 ‘그러찮아도/그렇찮아도’로 축약될 이유가 없음. 요약하면, ‘잖다’는 ‘지 않다’의 준말이므로, ‘찮다’로 되면 잘못.

[유사] 그렇지 않다 →그렇찮다(x)/그렇잖다(o); 그렇지 않아도 →그렇찮아도(x)/ 그렇잖아도(o).

[참고] 어간 ‘-하’의 단축형(뒤에서 줄거나, ‘ㅏ’가 줄 때) 문제와 구별해야 함.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문제들이었다. 이번에도 지난 회에 이어 세 문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라 할 수 있었다. 도전자는 ‘비뚜로/비뚜루’에서 헷갈려 하다가, 고치기 시간에서 정답으로 고쳤다.

 

모두 문맥과 뜻풀이에 어울리는 올바른 어휘를 찾는 문제[직효/즉효, 배다/베다]이므로 별도 해설은 필요하지 않다. 다만 ‘비뚜로/비뚜루’의 경우는, 우리말에서 불규칙적으로 결합하는 접미사 관련 문제인데, 표준어 표기 규칙에서 이와 같은 경우는 어원(어근)을 살려 적지 아니하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원칙[표준어 규정 19항]이 있다. 모음조화와 무관하게 불규칙적으로 결합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같은 경우에 해당되는 말들은 다음과 같다. 괄호 뒤의 표기가 바른 표기다: (늘우) 느루/(돋우) 도두/(돌오) 도로/(맞우) 마주/(비뚤오) 비뚜로/(밟암) 발밤발밤/(잡암) 자밤자밤/(줏엄) 주섬주섬. [참고] 이런 규정 자료들은 내 책자의 부록에 수록돼 있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 출제된 문제: 감싸고돈탓에애가버릇없는행동을일삼아혼내려다가도흘러넘치는애교에혼내기는커녕웃음만났다.

 

- 주의해야 할 부분: 감싸고돈, 버릇없는, 혼내려다가도, 흘러넘치는, 혼내기는커녕

 

- 정답: 감싸고돈 탓에 애가 버릇없는 행동을 일삼아 혼내려다가도 흘러넘치는 애교에 혼내기는커녕 웃음만 났다.

 

주의해야 할 부분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감싸고 돈/감싸고돈(o), 흘러넘치는(o)/흘러 넘치는, 버릇없는(o)/버릇 없는

 

최근 자주 다뤘던 복합어 관련 문제로, ‘감싸고돌다/흘러넘치다’ 모두 한 낱말의 복합어들이다. 누차 말한 대로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닌[의미 특정] 말들은 복합어다.

 

‘감싸고돌다’는 ‘누구를 지나치게 편들거나 두둔하다’를 뜻한다. 즉, 글자 그대로 누구를 감싸고 돌지 않고, ‘지나치게 편들거나 두둔한다’는 걸 의미하고 있다. ‘흘러넘치다’에는 ‘액체가 가득 차서 흘러내리다’라는 글자 그대로의 뜻 외에 ‘느낌이나 기운이 가득 차서 넘치다’라는 글자 그대로가 아닌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글자 그대로가 아닌 뜻이 담겨 있어서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었다.

 

‘버릇없다’ 역시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라 ‘어른이나 남 앞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예의가 없다’를 뜻하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다. 하지만, 이 말은 좀 더 주의해야 할 것이 우리말에는 ‘~ 없이’의 형태에서 띄어 써야 하는 경우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두어 번 다뤘지만, 출제되면 고난도 문제들도 될 수 있으므로 내 책자의 관련 자료들을 한 번 더 전재한다.

 

◈[중요]♣명사(형)에 ‘없다’와 ‘있다’가 붙은 복합어의 띄어쓰기

[예제] 무슨 일이든 자신있게 하렴: 자신 있게의 잘못. ⇐복합어가 아님.

무슨 일이든 재미 있게 하면 돼: 재미있게의 잘못. ←재미있다[원]

보잘 것 없는 주제에 큰소리는: 보잘것없는의 잘못 ←보잘것없다[원]

그건 나하고 상관 없는 일이야: 상관없는의 잘못 ←상관없다[원]

온 데 간 데 없는 사람: 온데간데없는의 잘못 ←온데간데없다[원]

필요없는 일을 하고 있네: 필요 없는의 잘못. ⇐ 복합어가 아님.

‘-있다’가 붙은 다음 말들은 복합어. 붙여 쓴다: 값있다/뜻-/맛-/멋-/재미-/가만있다/가만있자?

[주의] 다음 말들은 흔히 쓰이기는 하지만 복합어가 아니므로 (두 낱말이므로) 반드시 띄어 써야 함: ‘눈치 있다, 실속 있다, 쓸모 있다, 염치 있다, 의미 있다, 자신 있다, 문제 있다’. ☜이러한 말들은 글자 그대로의 뜻만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낱말을 이루는 것들과는 달리 ‘나다/지다’ 등의 대체어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예) 맛나다/멋지다/재미나다(o) vs. 쓸모[문제] 나다/지다(?). ‘재미지다’는 현재 방언.

[참고] ‘재미있다/재미없다’는 복합어인데, ‘자신 있다/자신 없다’는 왜 복합어가 되지 않는가?: ‘재미’는 ‘①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느낌. ②안부를 묻는 인사말에서, 어떤 일/생활의 형편. ③좋은 성과/보람’이라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 말인데, ‘재미있다’는 그중에서 ‘아기자기하게 즐겁고 유쾌한 기분/느낌이 있다는 한 가지 뜻뿐임. 즉, 안부를 묻는 인사말에서, 어떤 일/생활의 형편의 뜻으로 쓸 때는 ‘재미(가) 좋다/나쁘다’ 등으로 쓰고, ‘좋은 성과/보람’을 뜻할 때는 ‘재미(를) 보다’ 등으로 쓰는데, 이것을 ‘재미 있다’로 일반화시키면 의미 특정이 잘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음. 즉, ‘재미있다’라는 복합어는 이러한 재미의 뜻풀이 중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느낌’을 특정한 것.

 

한편, ‘자신(自信)’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거나 어떤 일이 꼭 그렇게 되리라는 데 대하여 스스로 굳게 믿음. 또는 그런 믿음’을 뜻하는 말인데, 이를 ‘자신 있다’로 일반화시키더라도 그 의미에 혼란이 오지 않기 때문에 굳이 복합어로 복잡하게 이끌지 않고 (의미를 특정할 필요가 없으므로) 그대로 사용하는 것. ‘-없다/-있다’가 붙은 대부분의 복합어들은 (사용 빈도가 높은 말들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공통점이 있음.

 

⑵‘-없다’가 붙은 말들 중

①띄어쓰기에 주의해야 할 낱말들(한 낱말로서, 반드시 붙여 써야 함): 어처구니없다≒어이-/터무니-/버릇-/문제-/의지가지-/정신-/보잘것-≒볼품-/빈틈-/물샐틈-/하잘것-/간데-/갈데-/간곳-/난데-/온데간데-≒간데온데-/쓸데-/거침-/인정사정-/진배-≒다름-/허물-≒스스럼-/아랑곳-.

②일반적인 복합어들: 가뭇-/가량-/가없다≒한-/간단(間斷)-/경황-/그지-/기탄-/꼼짝-/꾸밈-/꿈쩍-/끄떡-≒까딱-/끊임-/끝-/낯-/느닷-/다름-/다시-/대중-/더-/덧-/두말-/뜬금-/막힘-/만유루(萬遺漏)-/맛-/맥-/멋-≒구성-/무람-/밥맛-/변함-/부질-/분별-/빠짐-/사정-/상관-≒관계-/서슴-/세월-/소용-≒쓸데-/속-/속절-≒덧-/손색-/수-/숨김-/실-/싹-≒싹수-/아낌-/아랑곳-/얌치-/어김-/어림-/여지-(단, 가차 -)/열-/염치-/영락-≒틀림-/유감-/유례-/일-/자발머리-≒자발-/재미-/ 주책-/지각(知覺)-/채신머리-≒처신-/치신-/채신-/철-/터무니-/턱-/틀림-/하릴-/하염-≒끝-/한량-≒그지-/형편-/힘-.

[주의1] 그러나, 앞에 꾸미는 말이 올 때에는 띄어 씀. 즉, 위의 말들은 ‘명사+있다/없다’의 꼴이기 때문에 앞에 꾸밈이 붙는다는 것은 명사의 기능을 살리는 일이 되므로 붙여 쓸 수 없게 되는 것. <예>아무 쓸데 없는; 별 꾸밈 없이; 아무 끝 없이; 아무런 탈 없이 잘 지내느냐. 즉, 명사에 붙어 동사화하는 ‘삼다/나다/짓다/들이다’의 경우와 같음.

[주의2] 다음 말들은 흔히 쓰이지만 복합어가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함: ‘남김 없다; 거리낌 없다; 부담 없다; 필요 없다; 가차 없다; 자신 없다’. ☜[고급]그러나, ‘-없이’의 꼴로 결합할 때는 파생어(부사)로 보아 앞말과 붙여 적을 수 있음. ¶남김없이/내남없이/말없이/맥없이/밤낮없이. 즉, ‘없이’가 단독 부사로 쓰일 때에는 ‘하는 수 없이 그의 말을 따랐다/사고 없이 공사를 끝내게 되어 다행이다/가차 없이 일벌백계하다/특정한 징후도 없이 우리 사회가 병들고 있다.’와 같이, ‘없이’를 앞말과 띄어 적지만, 합성부사일 때는 위의 예에서처럼 앞말에 붙여 적음.

◈[고급] 넌 그때 거기에 없었지 않냐?: 없지 않았냐?의 잘못.

[설명] 시제 선어말어미 ‘았/었’은 용언과 보조용언이 함께 쓰일 때에 뒤에 오는 보조용언에 붙으며, 이 때문에 ‘선어말어미’라고 부르는 것.

◈[고급]♣없이’의 띄어쓰기 정리(1)

굿은 사흘 동안 밤낮없이 계속되었다: 밤낮 없이의 잘못. ⇐사흘 밤낮의 의미.

병은 아무런 예고없이 찾아왔다: 예고 없이의 잘못. ⇐‘예고없이’는 없는 말.

난 너없이 못 산다: 너 없이의 잘못. ⇐‘없이’는 부사.

부모없이형제없이 자라서 버릇 없는 놈: 부모 없이형제 없이버릇없는의 잘못. ⇐‘버릇없다’는 한 낱말.

이유없이 미운 놈: 이유 없이의 잘못. ⇐‘이유없다’는 없는 말.

[설명] ①‘밤낮없이’는 추상적으로 ‘언제나 늘’을 뜻하는 부사. 그러나 예문에서는 구체적으로 사흘 밤낮을 뜻하므로 붙여 쓸 수 없음. ②‘-없다’가 붙어 한 낱말을 이룬 복합어들은 적지 않으나 ‘예고없다/이유없다’ 등은 없는 말이므로 '예고없이(x)/이유없이(x)'. (특히, 이 경우의 ‘예고’ 앞에는 ‘아무런’이라는 수식어가 있으므로 더욱이 띄어야 함). 이때의 ‘없이’는 부사. 한편, ‘버릇없다→버릇없이’는 한 낱말. ③‘부모[형제] 없이’에 쓰인 ‘없이’도 ‘일정한 관계를 가진 사람이 존재하지 않게’를 뜻하는 부사. 띄어 써야 함. ☞♣명사(형)에 ‘없다’와 ‘있다’가 붙은 복합어의 띄어쓰기 항목 참조.

없이[부] ①어떤 일/현상/증상 따위가 생겨 나타나지 않게. ¶사고 없이 공사를 끝내게 되어 다행이다. ②어떤 것이 많지 않은 상태로. ¶모셔 놓고 찬 없이 밥상을 차려 죄송합니다. ③재물이 넉넉하지 못하여 가난하게. ¶없이 사는 설움은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르는 법. ④어떤 일이 가능하지 않게. ¶녀석이 자꾸 가라고 해서 할 수 없이 왔다. ⑤사람/사물 또는 어떤 사실/현상 따위가 어떤 곳에 자리나 공간을 차지하고 존재하지 않게. ¶방 안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⑥어떤 물체를 소유하고 있지 않거나 자격/능력 따위를 갖추고 있지 않게.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⑦일정한 관계를 가진 사람이 존재하지 않게. ¶그는 부모 없이 자랐다; 형제 없이 홀로 자란 아이. ⑧어떤 사람에게 아무 일도 생기지 않게. ¶그는 특별한 일 없이는 절대 전화를 하지 않는다. ⑨이유/근거/구실/가능성 따위가 성립되지 않게. ¶여인은 이유 없이 사내를 박대했다. ⑩상하/좌우/위계 따위가 구별되지 않게. ¶그는 위아래 없이 아무에게나 반말을 한다; 사흘 동안 밤낮 없이 마셔댔다.

◈[고급]♣없이’의 띄어쓰기 정리(2)

[예제] 후회없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후회 없이의 잘못. ⇐‘없이’는 부사.

지체없이 지금 당장 와. 이유없이 복종하도록. 가차없이 처벌했다: 지체 없이이유 없이가차 없이의 잘못. ⇐‘없이’는 부사.

아무 실수없이 하려거든 내 말대로 해: 실수 없이의 잘못. ⇐‘실수’ 앞에 꾸밈말. ‘없이’는 부사.

이번 일을 문제 없이만 하면 상을 준다: 문제없이만의 잘못. ⇐‘문제없다’[원]는 복합어로 한 낱말.

망설임 없이 선뜻 먹을 때 알아봤다: 망설임없이의 잘못. ⇐접사적 기능.

아무 망설임없이 선뜻 응할 때 이미: 망설임 없이의 잘못. ⇐‘망설임’ 앞에 꾸밈말 ‘아무’가 있음.

바람 없는 날; 총 없는 군인; 반찬 없이 먹는 밥: 모두 맞음. ⇐‘없이’는 부사.

[설명] ①‘-없다’가 붙어 복합어를 이룬 말들의 활용일 때는 당연히 붙여 씀. ¶쓸데없이←쓸데없다; 문제없이←문제없다; 상관없이←상관없다. [주의] 그러나 이러한 복합어의 경우에도 앞에 꾸밈말이 오면 띄어 적음. <예>아무런 문제없이(x) →아무런 문제 없이(o). 아래 [참고] 설명 참조. ②복합어가 아닌 말에 ‘없이’가 쓰일 경우는 두 가지 경우가 있음. ‘하는 수(가) 없이’, ‘사고(가/도) 없이 공사를 끝내게 되어 다행이다’, ‘찬(도) 없이 초대해서 미안합니다’에서처럼 ‘없이’가 명백한 부사로 쓰일 때는 띄어 적으며(이 경우에는 조사가 생략된 것으로 볼 수 있을 때가 많음)‘남김없이/밤낮없이’와 같이 앞말에 결합하는 접사 기능으로 쓰일 때는 붙여 적음. (단, ‘사흘 밤낮 없이’와 같이 구체적/실체적인 밤낮의 경우에는 띄어 적음) 이 구분이 쉽지 않고 무척 까다로운데, ‘없이’가 부사로 쓰인 경우에는 그 앞말 뒤에 ‘-가/-는’ 등의 조사를 붙일 때 자연스럽게 어울림을 알 수 있음. 즉, ‘사고 없이 공사를 끝내게 되어 다행이다’에서, ‘사고 없이/사고 없이’ 등으로 문맥이 자연스럽게 통하므로 ‘없이’는 부사임. (참고: 본래 부사 ‘없이’는 ‘없다’에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 ‘-이’가 붙어 된 말이며, 형용사로서의 ‘없이’는 형용사 ‘없다’의 활용형 ‘없고/없으니/없어서/없이’ 중의 하나. 그러나, 이러한 구분이 절대적이지 않으므로 혼란과 논란이 있음. 즉, ‘말없이’는 붙여 써서 부사로 다루면서도, ‘그는 말 없이 가만있었다’의 경우에 형용사의 활용형 ‘말(이)(도) 없이’로 볼 때는 띄어 적어야 하는 불편과 혼란이 있음.) ③‘-없이’가 접사로 쓰여 복합어를 이룬 낱말 중 몇몇 낱말은 특히 주의해야 함. ¶너나없이≒네오내오-/간곳-/갈데-/난데-/더덜-/드팀-(틈이 생기거나 틀리는 일이 없이. 조금도 흔들림이 없이)/마수-(갑자기 난데없이)/본데-/쓸데-≒소용-/간데온데-≒온데간데-/철-/물샐틈-/하잘것-/보잘것-/어처구니-/아랑곳-/옴나위-/외상-(조금도 틀림이 없거나 어김이 없이).

[주의] 다음 낱말들은 일부 사전에서 복합어로 잘못 규정한 것들임: ‘밑도끝도없다’(x)/‘밑도 끝도 없다’(o); ‘쉴새없다’(x)/‘쉴 새 없다’(o); ‘철딱서니없다’(x)/‘철딱서니 없다’(o); ‘흉허물없다’(x)/‘흉허물 없다’(o). 단, 허물없다(o).

[참고] 복합어 중 명사+접미어 형태에서 유의할 띄어쓰기: 명사 앞에 꾸밈말이 올 때

[예제] ①이름나다: 그 사람은 악독하기로 이름난 사람이야(o); 더러운 이름 나봐야 자기만 손해(o). ②정들이다: 정 떼기는 정들이기보다도 힘들지(o); 온갖 정 들이고 나서 헤어지자고?(o)

[설명] 예문 ①의 경우, ‘이름나다’는 ‘이름+나다’ 꼴의 복합어로 한 낱말. 그러나, ‘더러운 이름 나봐야’의 경우처럼, 이름 앞에 ‘더러운’이라는 꾸밈말이 오면, 띄어 씀. 예문 ②의 경우도 ‘정들이다’는 ‘정+들이다’ 꼴의 복합어지만 ‘온갖 정 들이고 나서’에서처럼 ‘온갖’이라는 수식어가 ‘정’ 앞에 올 경우에는 띄어 써야 함. [이유] 띄어 쓰지 않으면 각각 ‘더러운 이름나봐야, 온갖 정들이고나서’ 등의 해괴한 동사형들이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정작 ‘더러운, 온갖’이 꾸며야 할 대상들(체언 꼴)이 없어지고, 형용사와 관형사이던 것들이 부사 역할로 바뀌게 됨.

 

-혼 내려다 가도/혼내려다 가도/혼내려다가도(o)

 

이 문제는 조어법상으로는 고난도 문제에 속한다. ‘혼내(‘혼내다’의 어근)+려다가(‘려고 하다가’의 준말)+도(보조사)’의 구조이므로. 그러나 크게 보면 어근+어미+보조사 결합의 형태이고, 어미와 보조사는 앞말에 붙여 적으므로 ‘혼내+려다가도’ →‘혼내려다가도’가 된다.

 

우승자가 그 짧은 순간에 이러한 구조 파악을 하기에는 무리였을 듯하지만 언어 감각이 발달돼 있고, 순간적인 두뇌 회전력이 대단히 빼어난 편이어서 즉석 조립 능력이 빛난 대목이기도 했다. 이럴 때 손쉬운 방법 한 가지는 가장 일반적인 말로 대치해 보면 크게 도움이 된다. 즉, ‘혼내다’ 대신 ‘하다’를 넣어보는 것인데, ‘해내려다(가)+도’가 되어 쉽게 답이 보인다.

 

- 혼내기는커녕(o)/혼내기는 커녕

 

공부한 이에게는 쉬운 문제이고, 하지 않은 이에겐 어려울 수도 있는 문제였다. ‘-ㄴ(는)커녕’은 보조사이므로 당연히 앞말에 붙여 적는다. 내 책자 자료 일부를 전재한다.

 

밥은 커녕 죽도 ; 만나기는 커녕 얼굴조차도: 밥은커녕만나기는커녕의 잘못.

[설명] ‘-ㄴ(는)커녕’은 보조사. ☞보조사 종합 정리 항목 참조.

 

***

이번 우승자의 낙마는 아쉬웠다. 다만, 맞춤법과 띄어쓰기 부분의 공부량이 어휘력 부분에 비해 조금 모자라 보였다. 공부 자료 보완과 학습량을 조금만 늘이면 기본적으로 배양된 실력과 순발력, 빠른 두뇌 회전력의 힘으로 능히 달인 고지에 오르고도 남을 듯하다.

 

다른 참가자들의 경우도 맞춤법 부문의 난도가 내려가고 함정 숫자도 대폭 줄어들었지만, 공부를 하지 않고도 쉽게 통과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어휘력이 뒷받침돼야만 의외의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는다.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꼭 실제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0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9년 후반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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