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53회 문제 심층 해설-추연희(48), 아쉬운 달인 등극 실패: 얼키고설킨(x)/얽히고설킨(o), 보나마나(x)/보나 마나(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1. 3. 30. 10:14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읽기 편한 원문은 이 사이트에 있다: blog.naver.com/jonychoi/222292315600

~~~~~~~~~~~~~~~~~~~~~~~~~~~~~~~~

853회(2021.3.29.)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추연희(48), 아쉬운 달인 등극 실패: 얼키고설킨(x)/얽히고설킨(o), 보나마나(x)/보나 마나(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김태성 군. 보드게임 개발 및 특허 등록. 

<사진> 유지혜: 학사 장교 출신(29)으로 5살 난 딸 있음. 우승자 추연희

 

<사진> 853회 출연자들. 시계방향으로 은정남, 유지혜, 김태성, 우승자 추연희

 

김태성(27): 대학원생. 지능지수 156. 보드게임 개발 및 특허 출원. ‘20년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550점 ⇨950점)결과: 3위(450점).

 

 

추연희(48): 번역가 지망생. 모친에게 잔소리 많이 하는데, 되레 공박받음: ‘네 방이나 깨끗이 치워라!’. ‘20년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500점/1100점) ⇒달인 도전 3단계(낱말 뜻 문제)에서 실족.

 

 

은정남(80): 동물 해설사. 4회 차 도전. 우리말 공부가 자극제. ‘20년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200점).

 

 

유지혜(29): 회사원. ROTC 출신. 2014년 미스코리아 서울 미. 24세에 결혼하여 5세 여아 있음. ‘20년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15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550/500/200/15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950/1100점 (김태성 대 추연희)

 

 

-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

 

 

이번 출연자들은 점수나 결과와 무관하게 ‘방송 가치’가 충분히 있는 이들이었다. 여기서의 방송 가치란 일반 시청자들로 하여금 출연자들의 모습을 통해서 생의 에너지를 얻게 하거나 새 꿈을 꾸도록 이끄는 걸 뜻한다.

 

 

태성 군의 지능지수가 156으로 나왔는데, 그것이 일반 IQ인지, 멘사 IQ인지 인증서가 짧게 지나가는 바람에 확인을 하지 못했다. 우리가 흔히 IQ라 할 때는 편차 기준 15의 웩슬러검사로 나온 것을 이르는데(사람들의 평균 지능을 100으로 삼은), 멘사에서는 편차 24의 레이븐스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결과 수치 해석이 달라진다. 쉽게 말하면 멘사 회원 자격을 주는 멘사 IQ 156은 일반 아이큐로는 135에 해당한다. 이 환산법은 간단하다. ​

 

 

[(자신의 검사 결과 아이큐-100)/검사한 편차]x계산할 편차)+100 =

 

 

예를 들어 학교에서 검사한 웩슬러(편차 15)로 130을 받았다면, 멘사용 레이븐스(편차 24)로는 [(130-100)/15)*24]+100 = 148이 된다. 상세판은 내 블로그의 다음에 있다. IQ 전반에 관한 그릇된 정보를 바로잡는 차원에서 게재한 것인데, 몇만 명이 들러간 인기(?) 사이트이기도 하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575396849

 

 

정남 님은 이곳의 장기 시청자분들에게는 낯익은 얼굴이시기도 하다. 7년 전 498회에 출연한 이후 이번이 4회 차. 전직 교장 선생님이신데, 동물 해설사로 인생 3모작을 살뜰히 가꾸고 계신 멋진 분. 아쉬운 것은 공부 자료와 공부법을 그대로 고수하고 계신 것. 그 탓에 열성에 걸맞은 결과를 거두시지 못하는 게 몹시 안타깝기도 하다.

 

 

지혜 님도 무척 독특하고, 삶의 궤적만으로도 얼마나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내는지가 읽힌다. 삶에서 전방위적으로 빈틈 하나 없이 해놓고 지내는 게 자연스레 비칠 정도.

 

 

우승자 연희 님도 대단하다고밖에 다른 말이 없다. 그 나이에, 더구나 여성으로서[남성 가장의 경우는 가족 부양 의무 때문에라도 반드시 해야 하지만], 뒤늦게 번역가를 꿈꾸고 노력한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연희 님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하나가 있다. 훌륭한 외국어 실력자는 우리말 실력도 빼어나다는 점이다. 번역가야 더 말할 나위조차 없다. 엉터리 번역가들의 99%는 우리말 실력조차 형편없는 게 공통이다. 내 주변에 100여 권 넘게 번역을 해낸 번역자가 있는데, 그가 번역가의 대열에 들지 못하고 번역꾼에 머무는 건 우리말에 대한 무관심+무지 탓이다. 그런 태도가 원어에 대한 깊은 이해+공부를 가로막는다. 일례로 영어의 labor는 본래 몸으로 애쓰는 것을 이르는 말이어서, 그 의미 중에는 ‘出産, 분만 진통’ 등이 들어 있는 게 기본임에도 그걸 챙길 정도가 되지 못한다. 그러니 숱한 오역이 나오고, 얼렁뚱땅 때우고 넘어가니 그 해당 문맥은 괴상망측한 내용이 되고 만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에서 드러난 실력 가꾸기 면에서는 무척 아쉬웠다. 우승자조차도 공부량과 공부 자료 면에서 한참 모자란 게 훤히 읽힐 정도였으니, 다른 이들은 말할 것도 없다. 이번 출연자 모두가 이번의 도전에서 크게 깨달음을 얻고 갔으리라 생각해 본다.

 

 

더구나 달인 도전 문제 난도가 평균적으로 별 하나 정도는 낮아졌다. 달인 도전 1단계 맞춤법 문제에서 ‘좋은 배필/베필을 만나다’를 접하고 저절로 너털웃음+헛웃음이 나왔을 분들도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또 가장 까다롭다는 띄어쓰기 문제에서도 함정이랄 수 있는 것이 4개(5개)밖에 없었다. 예전은 최소한 7군데 이상이었다.

 

 

이번 우승자는 행운이 많이 도왔다. 일반 문제를 답하면서 즉석 조립하는 내용으로 보아[예: ‘잔재미’ 대신 ‘소재미’ 따위], 기본 공부량이 충분하지 못하고[예: 2인 대결에서 ‘(숨이) 가쁘다’의 부사형 ‘가삐’를 끝내 답하지 못함] 공부 자료도 다소 의심스러운 편이었는데도, 요행히 달인 문제의 마지막 단계까지 열어볼 수 있었다. 자물쇠 문제 전 500점으로 달인 도전 문제 3단계를 열어보는 일은 그야말로 하늘이 돕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 공부 자료의 중요성

 

 

가장 최근의 일반인 출연이었던 851회의 우승자 김은경(53) 님은 문제 풀이 도중, 자신이 공부하면서 안 것인데 ‘해 뜰 녘; 해 질 녘’ 등이 주의해야 할 띄어쓰기라면서 ‘해 뜨다’와 ‘해 지다’가 두 낱말이더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어렵다는 띄어쓰기 문제에서 ‘해 뜰 녘’이 나왔다. 도전자가 쾌재를 불렀을 것은 뻔한 일.

 

 

이 말들의 띄어쓰기와 더불어 ‘동틀 녘’에서의 ‘동트다’가 한 낱말이라고까지 상세한 설명한 자료는 우리나라에서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밖에 없다. 그것도 ‘주의해야 할 의존명사’라는 항목을 따로 두어 해당 낱말들을 묶어 설명한 것으로도 유일하다. 이에 관련된 내 책자 내용을 보이면 아래와 같은데,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3회 이상 다룬 바 있다.

 

? ¶아침 녘; 황혼 녘; 해 뜰 녘; 해 질 녘, 단, '동틀 녘' (‘동트다’는 한 단어). ☞[주의] 새벽녘/샐녘/어슬녘/저녁녘/저물녘/동녘/서녘/남녘/북녘[명] 모두 한 단어

 

 

당시의 띄어쓰기 문제에 나온 ‘꽃 가게/꽃가게’도 그렇다. 일반적인 경우 100명 중 99명 가량이 ‘꽃가게’를 선택할 터인데, 도전자는 망설임 없이 ‘꽃 가게’를 선택했다. 우리나라 사전이나 맞춤법 책자에서 이 ‘~ 가게’의 띄어쓰기를 종합적으로 다룬 것으로는 내 사전과 띄어쓰기.맞춤법 책자가 유일하다.

 

 

올바른 공부 자료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으리라.

 

 

- 공부 기간이 2년을 넘겼으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라

 

 

낡아서 비가 새거나 문제가 많은 집, 어설픈 땜질로는 안 된다. 차라리 헐고 다시 세우는 게 나을 때가 많다. 이 프로 도전을 위한 우리말 공부도 그와 똑같다.

 

 

이곳에서 여러 번 되풀이한 말이다. 압축하자면, 도전용 우리말 공부 기억의 유효 기간은 길어야 2년이다. 1년 정도가 최장인 사람도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도전하는 이는 2년, 일반인은 1년 내에 결실을 보는 걸 목표로 삼으면 족하다. 그래야만 신선도가 높은 연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낡은 기억들은 순발력으로 압박될 때 머리를 뒤엉키게 만든다. 뇌압을 높여서. 무대에서 머리를 쥐어짜는 장면은 뒤엉킨 연상력의 현장이고, 그와 반대로 반 호흡쯤의 休止를 일부러 갖고서 여유 있게 답하는 이들은 순풍처럼 연상력이 원활해져서다.

 

 

신선도가 높은 연상력이 달인을 만든다. 아래는 최근래 달인에 오른 이들의 점수다. 점수는 기억된 정보들의 연상력 지표이기도 하다. 자물쇠 문제 전까지 모두 1200점을 가볍게 넘기고 있고, 자물쇠 문제 5개 중 최소한 3개 이상을 가져갔다. 공무원이던 권기현 달인은 5개 모두를 싹쓸이했다. [왕중왕에도 올랐던 최재봉 달인은 2위(김효린. 400점)와의 점수 차이가 이미 1750점이나 벌어져 상대에게 최대한 맞힐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끝내 맞히지 못하는 것 하나만 풀이에 참여했다.]

 

 

<달인들의 점수>: (자물쇠 문제 전 점수+자물쇠 문제 풀기 획득 점수)

## 이들은 모두 달인 등극 전 스터디 그룹 따위에는 얼씬도 안 한 사람들이다.

 

54대 최재봉: 2150(1950/200)

55대 민선용: 2000(1400+600)

56대 조규진: 2100(1300+800)

57대 권기현: 2250(1250+1000)

58대 고은영: 2000(1200+800)

 

 

새 술은 새 부대에! 2년 이상 매달렸는데도 달인에 오르지 못했다면, 지금 즉시 자신의 공부법 전체를 一新할 필요가 있다. 너덜너덜해졌거나 지저분해진 공부 책자도 모두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 낡은 노트도 내던지고 새로 마련해서 새로 채워나가는 게 좋다. 그래야만 공부의 주체이자 주인인 자신까지도 새롭게 변화시켜서, 새 마음으로 첫걸음을 내딛게 한다.

 

 

- 공부하고 돈도 벌고

 

 

우리나라에서 시인은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시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또,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공부도 구석구석 바지런해야 잘하게 된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몇 년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다는 걸 뼈저리게 돌아봐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모두 작년 11월 예심 합격자들이었다.

 

 

지난 2월 예심에서 대거 18명이 뽑혔다. 특기할 것은 합격자 중 상당수가 2회 이상의 기출연자들이란 점. 최소한 도전 기간이 서너 해 이상이고 10여 년에 걸쳐 도전한 이도 보인다. 문제는 공부 방식의 변화다. 위에 적은 대로 환골탈태에 가까울 정도로 모든 것을 바꾸어 바른 길로 가야 한다. 예전 방식을 고집해서는 출연 횟수만 늘어난다. 이번의 3월 정기 예심도 예정대로 치러졌고, 오는 수요일 오후쯤에 합격자가 발표되리라 본다

.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869780927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과 수준을 알게 해주는 기출 낱말들 공부는 기본이다. 다만 그 공부에만 매달린 뒤, 자만하지 말라는 뜻.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애송이, 마찬가지, 설왕설래(說往說來), 헛소리, 잔재미, 못미처, 꿈자리, 빈이름(空名)구시대적, 예찬자, 무기력, 다정미(多情味), 무덤덤, 자치(自治), 이용, 풍물(風物), 희망자

-비유어: 쥐구멍, 잔물결

-용언/부사: 싱그럽다, 여지없다, 잠들다; 가삐, 왕왕(往往) [시] 사르디디다

-관용구/속담: 품 안에 자식, 보자 보자 하다

-쓰기 문제 : 싱그럽다, 잠들다

-복합어: 맨00/00팍/00둘레’ ⇦가슴; 00딱지: 그림/네모/속담/종이/한글 ⇦속담딱지.

-맞춤법 문제: 밴둥대다/싱긋하다/고부리다/간지르다 ⇦간질이다. (좋은) 배필/베필, 얼키고설킨/얽히고설킨, (말끝을) 마무르다/마무리다

-띄어쓰기 문제: 스무살/스무 살, 몇십개/몇십 개/몇 십 개, 보나 마나/보나마나, 털어놓지못할/털어놓지 못할/털어놓지 못 할/털어 놓지 못 할, 속사정일것이다/속사정일 것이다/속사정 일것이다

 

 

 

꾸준히 출제되는 비유어는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두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새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다.

 

 

그러한 의미에서 살려쓸 부사 몇 개를 소개한다. ‘어우렁더우렁’을 추가했다. 익숙해질 때까지 같은 걸 계속 내걸 작정이다. 새로운 말 보태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알려지고 스며드는 게 중요해서다.

 

 

어우렁더우렁[부]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들떠서 지내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어우렁더우렁은 우리 집 여자(?)들이 주축이 되어 10여 년 가까이 해오고 있는 음악 재능기부[요양원 방문] 모임의 깃발용으로 내가 작명해 줬다. 뜻풀이에 ‘들떠서’가 들어 있는데 좀 경망스럽다. ‘가벼이 즐겁게’의 의미가 포함되는 쪽으로 손봐야 하지 않을까.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부분에서의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중요] ‘여지없다’: ‘없다’가 들어간 복합어들. ‘희망/도리/가망/가차’+‘-없다’는 잘못

 

 

이곳의 다른 우리말 게시판에서도 여러 번 다뤘듯, 우리말에는 ‘-없다’가 들어간 말들이 ‘-있다’가 들어간 말에 비해 백 배 이상 많다. 부정어의 잦은 사용은 언어 사용자에게 알게 모르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한 낱말의 복합어 판별에 으뜸 기준은 글자 그대로의 뜻인가 여부다. 그런데 이 문제에서‘가차 없다, 도리 없다’ 따위는 각각 ‘사정을 보아주는 것이나 용서함이 없다’와 ‘예절을 모르다, 어떤 해결 방도가 없다’라는 뜻으로도 쓰이므로, 당연히(?)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므로 한 낱말로 삼아야 하지 않는가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한 낱말로 붙여 쓰면 잘못이다. 거기서 왜 그런지를 알려 하지 않고 포기하면 안 된다. 우격다짐으로 외우는 건 공부 효율에서도 떨어지고, 나중엔 되레 헷갈리게만 만든다.

 

 

이유는 ‘글자 그대로의 뜻인가’에 있다. ‘가차(假借)’와 ‘도리(道理)’의 뜻에는 각각 ‘1. 정하지 않고 잠시만 빌리는 것. 2. 사정을 보아줌’과 ‘1. 사람이 어떤 입장에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길. 2. 어떤 일을 해 나갈 방도(方道)’라는 뜻이 들어 있다. 즉 그런 의미를 가진 말에 ‘없다’가 붙은 말이므로,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 되는 것이고, 그래서 1낱말의 복합어로 선정되지 못했다.

 

 

그런데 ‘여지없다’는 조금 다르다. ‘여지(餘地)’는 본래 명사로는 ‘남은 땅’만을 뜻한다. 의존명사로 쓰일 때만 ‘어떤 일을 하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희망’을 뜻한다. 그런데, ‘여지없다’는 ‘더 어찌할 나위가 없을 만큼 가차 없다. 또는 달리 어찌할 방법/가능성이 없다’란 의미를 지닌다. 글자 그대로의 뜻에서 벗어난다. 그래서 복합어로 선정되었다.

 

 

늘 강조/반복하지만, 복합어 여부 판별 문제에서는 단순히 암기하려 들지 말고 반드시 왜 복합어로 선정되었는지를 챙기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자연히 문리(文理)가 터지고, 억지로 외우려 들지 않아도 쉽게 기억된다. 그런 낱말들 중 주의해야 할 것들만 노트로 옮긴 뒤 수시로 들여다보아 뇌세포 청소를 해주면, 영원한 자산이 된다.

 

 

이 ‘-없다/-있다’가 붙은 말들에 대해서는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 상세히 다뤄져 있다. 분량이 적지 않고, 이곳에서도 여러 번 다룬 바 있기에 이번에는 전재를 생략한다. ☞ ‘-없다/있다’가 붙은 말들 항목에서 상세하게 다뤘다.

 

 

[일반적인 관심어들]

 

 

설왕설래[說往說來][명] 서로 변론을 주고받으며 옥신각신함. 말이 오고 감.

언거언래[言去言來][명] ①말이 가고 말이 온다는 뜻으로, 여러 말이 서로 오고 감을 이르는 말. ②≒말다툼(말로 옳고 그름을 가리는 다툼).

언왕설래[言往說來]/언왕언래[言往言來][명] ≒설왕설래 [유]말다툼/입씨름

~~~~~~~~~~~~

군소리•[명] ①하지 아니하여도 좋을 쓸데없는 말. ②잠이 들었을 때 꿈결에 하는 말. ③몹시 앓을 때 정신없이 하는 말. [유]객설/두말/사족. ☞‘-소리’ 관련어 참조.

헛소리•[명] ①실속이 없고 미덥지 아니한 말. ②잠결/술김에 하는 ③앓는 사람이 정신을 잃고 중얼거리는 말.

잠꼬대•[명] ①잠을 자면서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헛소리. ②(비유)사리에 맞지 않는 말.

두말[명] ①이랬다저랬다 하는 말. ②이러니저러니 불평을 하거나 덧붙이는 말.

췌언[贅言][명] 쓸데없는 군더더기 말.

객설[客說][명] 객쩍게 말함. 또는 그런 말. ≒객소리/객담.

사족•[蛇足][명] ≒화사첨족(畫蛇添足). 뱀을 다 그리고 나서 있지도 아니한 발을 덧붙여 그려 넣는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군짓을 하여 도리어 잘못되게 함.

구두덜거리다[동] 못마땅하여 혼자서 자꾸 군소리를 하다. ¶구두덜구두덜[부]. ☞‘곰투덜’ 참조.

고시랑거리다<구시렁거리다[동] ①못마땅하여 군소리를 좀스럽게 자꾸 하다. ②여러 사람이 작은 소리로 자꾸 말을 하다. ③불안한 마음으로 좀스럽게 몸을 자꾸 뒤척이다. ¶고시랑고시랑<구시렁구시렁[부]

앙잘거리다<엉절거리다[동] 작은 소리로 원망스럽게 종알종알<중얼중얼 군소리를 자꾸 내다. ¶앙잘앙잘<엉절엉절[부]

앙알거리다<엉얼거리다[동] 윗사람에 대하여 조금 원망스럽게 자꾸 입속말로 군소리를 하다. ¶앙알앙알<엉얼엉얼[부]

중중거리다/-대다[동] 몹시 원망하듯 남이 알아들을 수 없는 군소리로 자꾸 중얼거리다.

짱알거리다>장알거리다[동] 몸이 불편하거나 마음에 못마땅하여 짜증을 내며 자꾸 쫑알거리거나 보채다. ¶짱알짱알[부]. ☜‘쨍알거리다’는 잘못. 북한어.

 

 

◇‘소리’가 들어간 주요한 말들

목소리[명] ①목구멍에서 나는 소리. ②의견/주장의 비유. ③≒목구멍소리(목구멍, 즉 인두의 벽과 혀뿌리를 마찰하여 내는 소리). [유]목청/목청소리/육성

큰소리1•[명] ①목청을 돋워 가며 야단치는 소리. ②남 앞에서 잘난 체하며 뱃심 좋게 장담하거나 사실 이상으로 과장하여 하는 말. ③남한테 고분고분하지 않고 당당히 대하여 하는 말. [유]꾸중/허풍/호언

큰소리2[명] <佛>범패 가운데, ‘짓소리’를 달리 이르는 말. 꿋꿋하고 길게 끌며 합창하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앞짧은소리[명] ①장래성이 없거나 장래의 불행을 뜻하게 된 말마디. ②앞으로 하지 못할 일을 하겠다고 섣불리 하는 말

짓소리[명] <佛>범패 가운데 가사가 대개 산문이나 산스크리트 어로 된 가장 긴 소리. 홑소리를 다 배운 범패승이 배우고 합창으로 부른다.

잔소리[명] ①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음. 그 말. ②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함. 그런 말. [유]꾸중/설교/잔사설

혼잣소리[명] ≒혼잣말(말을 하는 상대가 없이 혼자서 하는 말). [유]독어/독언/혼잣말

한목소리•[명] ①여럿이 함께 내는 하나의 목소리. ②같은 견해/사상의 표현.

군소리•[명] ①하지 아니하여도 좋을 쓸데없는 말. ②잠이 들었을 때 꿈결에 하는 말. ③몹시 앓을 때 정신없이 하는 말. [유]객설/두말/사족

볼멘소리•[명] 서운하거나 성이 나서 퉁명스럽게 하는 말투.

쇳소리[명] ①쇠붙이가 부딪쳐서 나는 소리. ②쨍쨍 울릴 정도로 야무지고 날카로운 목소리의 비유.

딴소리•≒딴말[명] ①주어진 상황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 ②미리 정해진 것이나 본뜻에 어긋나는 말.

찍소리<짹소리[명] 아주 조금이라도 반대하거나 항의하려는 말/태도.

끽소리<깩소리[명] 아주 조금이라도 떠들거나 반항하려는 말/태도. [유]기척

깩소리•[명] 조금이라도 떠들거나 반항하려는 말/태도.

짹소리[명] 조금이라도 반대하거나 항의하려는 말/태도.

맞소리[명] 서로 동시에 마주 응하는 소리.

별소리•[別-]≒별말[명] ①별다른 말. ②뜻밖의 별난 말. [유]별말씀

선소리1[명] 이치에 맞지 않은 서툰 말.

선소리2[명] 대여섯 사람이 둘러서서 서로 주고받으며 속요를 부름. 그 속요.

잡소리[雜-][명] ①≒잡음(雜音)(시끄러운 여러 가지 소리). ②‘잡말(쓸데없이 하는 잡스러운 말)’의 낮잡음 말. ③잡스러운 노래. [유]잡담/잡음/잡가

감창소리[명] 성교할 때 내는 소리.

갖은소리•[명] ①쓸데없는 여러 가지 말. ②가진 것도 없으면서 가진 체하며 뻐기는 듯이 하는 말.

개소리[명]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조리 없고 당치 않은 말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

개소리괴소리[명] 개 짖는 소리와 고양이 우는 소리라는 뜻으로, 조리 없이 되는대로 마구 지껄이는 말의 속칭. [유]횡설수설

개기침소리[명] 개가 짖는 소리처럼 목 안 깊은 곳에서 나오는 기침. 후두염 환자에게서 많이 볼 수 있음.

객소리[客-]≒객설[客說][명] 객쩍게 말함.

거짓소리≒가성[假聲][명] 일부러 꾸며 내는 목소리.

단골소리[명] 늘 정하여 놓고 하는 말/타령.

돈소리[명] 돈에 대하여 자꾸 하는 말.

뒷소리•[명] ①≒뒷말(일이 끝난 뒤에 뒷공론으로 하는 말). ②뒤에서 응원하는 소리. ③맞대놓고는 말을 못 하고 뒤에서 치는 큰소리.

우는소리•[명] 엄살을 부리며 곤란한 사정을 늘어놓는 말.

죽는소리[명] 변변찮은 고통/곤란에 대하여 엄살을 부리는 말.

바쁜소리[명] 몹시 급한 형편이나 딱한 사정에 처해서 하는 말.

산소리•[명] 어려운 가운데서도 속은 살아서 남에게 굽히지 않으려고 하는 말.

제소리•[명] 본심에서 나오는 말.

발림소리•[명] 상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하여 하는 말.

별옴둑가지소리[別-][명] 별의별 괴상한 소리.

볼찬소리[명] 성이 나서 볼이 부어 내는 소리.

억지소리•[명] 조리가 닿지 아니하는 말.

웃음엣소리[명] 웃기느라고 하는 말.

억보소리[명] 억지가 센 사람의 소리라는 뜻으로, 쓸데없이 내세우는 고집의 비유.

열소리[명] 어린 소리.

오만소리•[五萬-][명] 수다하게 지껄이는 구구한 소리.

짠소리[명] 남을 나무라며 맵짜게 쏘아붙이는 소리.

똑소리[명] 말/행동 따위를 똑똑하게 하는 일.

헌소리[명] 조리에 맞지 아니하는 말.

헛소리•[명] ①실속이 없고 미덥지 아니한 말. ②잠결/술김에 하는 말. ③앓는 사람이 정신을 잃고 중얼거리는 말. [유]군소리/췌언/허튼소리•

흰소리•[명] 터무니없이 자랑으로 떠벌리거나 거드럭거리며 허풍을 떠는 말. [유]호언/큰소리/흰수작

허튼소리•[명] 함부로 지껄이는 말. [유]망발/망언/헛소리

뚱딴짓소리[명] 느닷없이 하는 엉뚱한 소리.

다리아랫소리•[명] 머리를 다리 아래까지 숙여 내는 소리라는 뜻으로, 남에게 굽실거리거나 애걸하며 하는 말.

생소리•[生-][명] ①이치에 맞지 아니하는 엉뚱한 말. ②노래를 할 때에 가다듬어서 내는 소리가 아니라 목에서 나오는 대로 소리를 냄. 그런 소리. [유]헛소리

놀소리•[명] 젖먹이가 누워 놀면서 입으로 내는 소리.

도깨비소리•[명] 내용이 전혀 없고 사리에 맞지 않는 터무니없는 이야기.

막소리1[명] ≒막말(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함).

모깃소리[명] ①모기가 날아다닐 때 내는 소리. ②아주 가냘픈 소리의 비유.

외마디소리[명] 오직 한결같은 단조로운 소리.

왼소리[명] ①사람이 죽었다는 소문. ②험하거나 궂은 소리.

궂은소리[명] 사람이 죽었다는 소리.

궁근소리[명] 웅숭깊은 소리.

실소리[實-][명] 거짓이 없는 진실한 말.

신소리•2[명] 상대편의 말을 슬쩍 받아 엉뚱한 말로 재치 있게 넘기는 말.

쓴소리•[명] ≒고언[苦言](듣기에는 거슬리나 도움이 되는 말).

겉목소리[명] 건성으로 하는 말소리.

뭇소리[명] 여러 사람이 이러니저러니 하는 말.

밭은소리[명] ①어울리지 아니하거나 얄밉게 하는 소리. ②숨이 차거나 기침 따위가 나서 잇따라 말하지 못하고 자주 짧게 끊어지는 소리.

혀짜른소리[명] ‘혀짤배기소리(혀가 짧아서 ‘ㄹ’ 받침 소리를 똑똑하게 내지 못하는 말소리)’의 잘못.

짜래기소리≒혀짤배기소리[명] 혀가 짧아서 ‘ㄹ’ 받침 소리를 똑똑하게 내지 못하는 말소리.

혀아랫소리[명] 잘 들리지 아니하게 입 안의 소리로 하는 말.

거듭소리[명] ≒복음[複音](①소리의 처음과 끝이 다르게 나는 소리. ②두 개 이상의 서로 다른 높이의 음을 동시에 내는 일).

대중소리[大衆-][명] ≒표준음(어떤 말의 표준이 되는 발음).

 

[이하 생략]

~~~~~~~~~~~~~

잔재미•[명] 아기자기한 재미. ☞‘재미’ 참조.

속재미[명] 실속이 있는 재미.

단재미[명] 달콤한 재미.

돈재미[명] 돈을 벌거나 쓰는 데서 느끼는 재미

일재미[명] 일하는 재미.

아기자기[부] ①여러 가지가 오밀조밀 어울려 예쁜 모양. ②≒오순도순•. 잔재미가 있고 즐거운 모양.

오사바사하다•[형] ①굳은 주견 없이 마음이 부드럽고 사근사근하다. ②잔재미가 있다. ¶계집이 어찌나 오사바사하고 수완이 반지라운지, 모두들 그 수법에 넘어갔다.

~~~~~~~~~~~~~

◇‘빈-’의 복합어 중 주의해야 할 낱말들

빈껍데기, 빈산, 빈손, 빈값, 빈숲, 빈이름, 빈자리, 빈주먹, 빈칸... 등은 1낱말임. ☞그러나, 흔히 쓰는 ‘빈 의자’, ‘빈 수레’... 등은 복합어가 아니며, 두 낱말임.

빈값[명] 빈 가마니의 값.

빈껍데기•[명] 실속 없이 허울만 좋은 것의 비유.

빈낚시[명] 미끼를 꿰지 아니한 낚시. 주로 낙지를 잡는 데 씀.

빈말[명] 실속 없이 헛된 말. [유]공언, 공수표, 공염불

빈산[-山][명] 사람이 없는 산.

빈손•[명] ≒공수[空手]. ①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손. ②돈/물건 따위를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상태의 비유. [유]맨몸/맨주먹/맨손. ☞‘맨주먹’ 참조.

빈자리•≒공석[空席][명] ①사람이 앉지 아니하여 비어 있는 자리. ②결원으로 비어 있는 직위.

빈숲•[명] 낙엽 진 수풀.

빈이름[명] ①내용은 없고 형식뿐인 이름. ②≒공명[空名](①실제에 맞지 않는 부풀린 명성. ②이름/명성의 덧없음.)

 

[이하 생략]

~~~~~~~~~~~

이따금•[부] 얼마쯤씩 있다가 가끔. [유]가다가, 누차, 때로

가다가 ?가다[부] 어떤 일을 계속하는 동안에 어쩌다가 이따금.

가다가다[부] 동안이 뜨게 이따금. ‘가다가’보다 좀 더 간격이 뜬 것.

때로[부] 잦지 아니하게 이따금.

어쩌다가•[부] 이따금 가끔가다가.

더러[부]1 이따금 드물게.

더더러[부] 더러더러. 이따금.

왕왕[往往][부] 시간의 간격을 두고 이따금.

참참이[부] 일정한 동안을 두고 이따금.

간간이[間間-][부] ①시간적인 사이를 두고서 가끔씩. ‘이따금’으로 순화. ②공간적인 거리를 두고 듬성듬성.

푼물[명] 대어 놓고 사는 물이 아니라 이따금 한 지게씩 사는 물. ☞‘푼거리’ 참조.

참참[명] 일을 하다가 이따금 쉬는 시간.

~~~~~~~~~~~~~

사르디디다[동] 힘을 주지 않고 조심스럽게 디디다.

 

 

[일반 맞춤법 문제] 밴둥대다/싱긋하다/고부리다/간지르다’ 중 잘못된 표기 바르게 고쳐 쓰기

 

 

‘밴둥대다<빈둥대다’, ‘고부리다<구부리다’의 관계로 모두 다 표준어다. ‘간지르다’는 ‘간질이다’의 잘못인데, 기출문제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주의할 것은 예전에 ‘간지럽히다’는 ‘간질이다’의 잘못이었는데, 복수표준어로 선정되었다[2011년]

 

 

◈그렇게 간지럽히지마간질이지 말라니까: 둘 다 쓸 수 있음.

간지름을 태지 마: 간지럼태우지의 잘못.

간지르다[동] ‘간질이다’의 잘못.

[설명] 예전에는 ‘간지럽히다’가 ‘간질이다’의 잘못이었으나 복수표준어로 인정. 그러나 ‘간지르다’는 잘못. 단, ‘간지럼’(o). ‘간지럼을 타다/태우다’(o)이며 ‘간지럼을 태다’는 없는 표현으로 잘못.

◈저 녀석 옆구리를 간질러 주어라: 간질여의 잘못. ←간질이다[원]

[설명] ①‘간질이다’는 ‘간질이-’가 어간이므로 '간질이는/간질이고/간질이니/간질이면'으로 규칙 활용. 따라서 ‘간질이+어→간질이어→간질’가 되어야 함. ②‘간질러’가 되려면 ‘간질르다’가 원형이어야 하는데, 이는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이 잘못 덧붙여지는 경우에 해당되어 잘못.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이 잘못 덧붙여지는 경우 참조.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문제들이었는데, 얼마 전처럼 이번에는 아예 세 문제 모두가 어휘력 관련 문제였다.

 

 

도전자가 ‘마무르다/마무리다’에서 제일 자신 없다고 했는데, 고치기 시간에 ‘얽히고설킨’과 더불어 정답으로 고쳤다.

 

 

도전자가 고친 것만 다룬다. ‘배필(配匹)/베필’ 문제는 위에서도 적었듯, 웃음이 나오는 문제였다. 하기야 요즘 한자 실력이 바닥인 세대에서는 이런 문제에서도 헤맬 수 있긴 하다. 일반 문제에 나온 ‘이용(利用)’의 본뜻 문제 또한 그러했다. 이롭게(利) 쓴다(用)는 게 본래의 의미인데, ‘이용하다[다른 사람이나 대상을 자신의 이익을 채우기 위한 방편(方便)으로 쓰다]’ 쪽으로만 편애하다 보니 본래 의미를 잊고 지내게도 되는데, 그 밑바닥에는 한자 경시/무지의 문제가 깔려 있기도 하다.

 

 

-얼키고설킨/얽히고설킨 인연

 

 

이 또한 기출문제다. 어의(뜻)에서 의미소가 중요 작용을 하므로, 의미소 ‘얽’을 살려 적어야 한다. 단 부사는 ‘얼키설키’.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얼키고 설키다 보면 다 이웃이지 뭐: 얽히고설키다의 잘못. ←얽히고설키다[동]

일이 한번 얽혀지고 나면 영 해결하기 어려워: 얽히고의 잘못. ←얽히다[원]

아휴 복잡도 하다. 여간 얽히설키해야 말이야: 얼키설키>얼기설기의 잘못.

[설명] ①‘얽다’의 피동사는 ‘얽히다’. ‘얽혀지다’는 ‘얽히다’에 ‘-어지다’를 덧댄 이중 피동. ②‘얽히설키(x)/얼키설키(o)’: ㉮‘얼키설키’에서 의미소 ‘얽’은 중요하지만, 문제는 뒤에 연결되는 ‘설기’와의 부조화. 어울림을 위해서는 ‘얽히섥히’여야 하는데, 이는 더욱 어색. ∴얼키설키. ㉯[원칙] ‘얽’의 -ㄺ- 받침에서 앞 받침만 발음되므로 소리 나는 대로 표기. ☞의미소[意味素]의 특징과 활용 참조.

얽히고설키다[동] ①가는 것이 이리저리 뒤섞이다. ②관계/일/감정 따위가 이리저리 복잡하게 되다.

얼키설키하다>얼기설기~[형] ①가는 것이 이리저리 뒤섞이어 얽혀 있다. ②엉성하고 조잡하다. ③관계/일/감정 따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얼키설키>얼기설기[부]

 

 

-말끝을 마무르지/마무리지 않다

 

 

‘마무리’를 하는 게 ‘마무르다’이다. 즉 ‘마무리하다’가 옳은 표현으로, ‘마무리다’는 잘못. 같은 취지에서 ‘갈무리다’도 ‘갈무리하다’의 잘못이다. 이와 반대 형태도 있다. 내가 백만 명 중 999,990명이 실수하는 말로 꼽는 것 중 하나인 ‘매조지’인데, 바른 표기는 ‘매조지다’이며 ‘매조지하다’는 잘못.

 

 

끝마무르는 손길치고는 엉성하군: 끝막는/끝맺는 (혹은 끝마무리(의)의 잘못.

[주의] 일을 제대로 마물려야지마물러야지의 잘못. ←마무르다[원]

끝까지 제대로 잘 마무리는 게 중요해: 마무르는의 잘못. ←마무르다[원]

[설명] ①‘끝마무르다’는 ‘끝막다/끝맺다/끝내다’의 잘못. 그리고, ‘끝마무리’는 있으나, ‘끝마무르기’는 없음. ②‘마무다’는 ‘마무다’의 잘못 ←주의! 북한어. ‘마무르다’는 ‘마물러/마무르니’로 활용. 그러나, ‘끝마무다’는 없는 말. 단, ‘마무리하다/마무리되다’는 옳은 말임.

끝막다[동] 일의 끝을 짓다. [유]아물리다/완결하다/끝맺다/끝내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 출제된 문제: 스무살꽃다운나이에고민이몇십개나된다니보나마나털어놓지못할속사정일것이다

- 주의해야 할 부분: 스무살, 몇십개나, 털어놓지못할, 속사정일것이다

- 정답: 스무 살 꽃다운 나이에 고민이 몇십 개나 된다니 보나 마나 털어놓지 못할 속사정일 것이다

 

 

앞서도 적었지만, 띄어쓰기 문제의 난도가 다시 더 내려갔다.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고난도 띄어쓰기는 거의 없다고 해야 하려나. 중상급으로 굳이 꼽으라면 ‘털어놓지 못할’이, 중급으로는 ‘몇십 개’ 정도쯤 될 듯하다.

 

 

주의해야 할 부분들을 중심으로 간단히 살펴본다. ‘뛰어오다’는 기출문제로 최근에도 다뤘기에 생략한다.

 

 

-스무 살/스무살, 몇십 개/몇 십 개

 

 

수관형사와 접두사로 쓰인 ‘몇’의 구분 문제. 수관형사 역시 관형사에 속하므로 뒷말과는 띄어 적는다. ‘스무 살, 서른 살’ 등에서의 띄어쓰기는 그러므로 지극히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수준. 굳이 설명이 필요없으리라.

 

 

‘몇십 개’에서의 ‘몇’은 관형사가 아니라 접두사다. 그리고 ‘몇십’은 기출문제다. 하지만, 제대로 익혀두지 않으면 실수하기도 쉬우면, 고급 문제로 출제될 수도 있다. 이참에 제대로들 익혀 두시길.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예제] 이 지도는 정확히 몇천(만) 분의 일짜리지?: 몇 천(만) 분의 잘못. ⇐관형사

뒤늦게 몇 천몇 만 개가 있으면 뭐 하나: 몇천몇만의 잘못. ⇐접두사

[설명] 정확하게 얼마인지를 뜻할 때의 ‘몇’은 관형사. ②그러나, ‘‘몇천, 몇만 개면 뭐 하나; 겨우 몇십/몇백 명의 사람이 모여서; 몇억 원 정도; 몇십 대 일의 경쟁률’에서처럼 ‘그리 많지 않은 얼마만큼의 수’라는 뜻으로 ‘십/백/억’ 등의 수사 앞에 오는 ‘몇’은 접사 기능임. ¶몇몇 사람; 몇십 개; 몇백 년; 몇십만 원.

-‘주의해야 한 단음절의 관형사’ 항목 중

 

 

◈[고급]♣‘몇 개’와 ‘몇십 개’: 관형사일 때의 ‘몇’과 접사적 기능일 때의 ‘몇’

[예제1] 오늘 온 사람은 정확히 몇천 명쯤이나 될까요: 몇 천의 잘못.

[예제2] 축척은 대체로 몇 천분의 일이나 몇 만분의 일로 표기한다; 수천수만(數千數萬)이란 몇 천이나 몇 만쯤 되는 많은 수를 뜻한다: 모두 몇천몇만의 잘못.

[예제3] 트로피도 몇 십만/몇십 만 원이면 만들어: 몇십만 원의 잘못.

[예제4] 이백몇십 명이나 참석했다: 이백 몇십의 잘못.

[설명] ①‘이것 모두 몇 개지?; 몇 사람 왔어?; 오늘 모인 사람은 몇 백 명쯤이나 될까?’: 이처럼, 의문의 뜻을 나타낼 때의 ‘몇’은 관형사. 고로 띄어 씀. [예제1]의 경우가 이에 해당함. ②‘겨우 몇십/몇백 명의 사람이 모여서; 몇억 원 정도; 몇십 대 일의 경쟁률’에서처럼 ‘십/백/억’ 등의 수사 앞에 오는 ‘몇’은 접사 기능임. 막연히 ‘그리 많지 않은 얼마만큼의 수’라는 뜻. [예제2]의 경우가 이에 해당함. ¶몇몇 사람; 몇십 개; 몇백 년; 몇십만 원. ③또한 ‘십몇 대 일’이라고 할 때도 ‘몇’은 접사적 기능을 하고 있는 말로, 11에서 19 사이의 숫자라는 건 알고 있으나 특정하지 않는다는 의미. 이처럼 쓰이는 ‘몇천, 몇만’ 등은 ≪표준≫의 표제어에 없고 본문 설명에만 사용하고 있으며, 접사 형태의 표제어로는 ‘몇몇’만 보이며 이때는 수사로 ‘몇’의 강조어. ④‘이백 몇십’의 경우에는 붙여 적으면 가독력이 떨어지므로 편의상 ‘이백’과 ‘몇십’을 낱말로 보아 띄어 적은 것.

[암기도우미] ‘몇십/백몇’ 등은 명확히 표기되지 못했을 뿐 숫자이며, 숫자는 한 낱말. 따라서 붙여 적음.

 

 

-보나 마나/보나마나

 

 

공부해 두지 않으면 ‘보나마나’를 1낱말의 부사로 여겨서, 십중팔구 실수하기 쉽다. 이와 관련된 문제들도 많으며 고급 문제로 출제될 수도 있다. 암기 요령은 ‘~나마나’는 ‘~자마자’와는 달리 어미가 아니라는 것! 따라서 ‘~나 마나’로 띄어 적어야 한다. 아래 전재되는 내 책자 자료를 찬찬히 읽어, 제대로 새겨 두시기 바란다.

 

 

♣‘~나마나하다’(x)와 ‘~나 마나 하다’의 띄어쓰기

[예제] 국수는 먹으나마나 하다먹으나 마나 하다의 잘못.

하나마나한 인사를 차리려 들었다: 하나 마나 한의 잘못.

[비교] 그가 떠나자 마자 비가 왔다: 떠나자마자의 잘못. ⇐‘~자마자’는 어미

[주의] 자나깨나 불조심. 앉으나서나 당신 생각: 자나 깨나앉으나 서나의 잘못.

[설명] ①‘하나마나하다’(x)에서의 ‘하나 마나’는 동사 ‘하다’와 ‘말다’의 어간에 어미 ‘-나’가 결합한 뒤에 이어진 구성임. 따라서 한 낱말이 아니라 세 개의 동사로 이루어진 말이므로 ‘하나 마나 하다’로 띄어 적음. 따라서, ‘보나마나하다/하나마나하다/먹으나마나하다/가나마나하다/들으나마나하다/주나마나하다’처럼 붙여 적는 것은 모두 잘못이며 ‘보나 마나 하다; 하나 마나 하다; 먹으나 마나 하다; 가나 마나 하다; 들으나 마나 하다; 주나 마나 하다’로 띄어 적어야 함. ②일부 책자에서는 이 말들을 한 낱말로 처리하기도 하나, 그것은 ‘-나마나’를 어미로 보고 ‘하다’를 보조용언 처리할 경우에나 가능한데, ≪표준≫에 따르면 ‘-나마나’는 어미가 아님. ③‘자나 깨나/앉으나 서나’는 관용구이기도 하지만, 글자 그대로의 뜻밖에 없으므로 복합어가 아님. 단, ‘오나가나’는 복합부사.

[주의] ‘~자마자’는 어미임: 떠나자마자, 먹자마자, 오자마자.

 

 

털어놓지 못할/털어 놓지 못할/털어놓지 못 할

 

 

제대로 깊이 공부한 이라면 가장 고민했어야 할 문제였고, 대충 한 이는 대충 정답을 쉽게 고를 수 있는 문제였다. 이 문제에서 넘어서야 할 관문은 세 가지다.

 

 

1) ‘털어놓다’인가 ‘털어 놓다’인가. 2) 일반적으로 동사꼴 뒤에서는 ‘못 하다’인데... 따라서 ‘~지 못 할’인가’? 3) 그런데 ‘~지 못하다’는 굳어진 꼴로서, ‘못하다’로 붙여 적어야 한다고 돼 있는 것도 같고...

 

 

답을 말하자면, ‘털어놓다’는 ‘털어서 내놓다’라는 글자 그대로의 뜻 외에 ‘마음속에 품고 있는 사실을 숨김없이 말하다’라는 뜻도 있으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 곧 ‘털어놓다’.

 

 

일반적으로 동사꼴 뒤에서는 ‘못 하다’지만, ‘~지 못하다’는 굳어진 꼴로서, ‘못하다’로 붙여 적어야 하는 경우. 따라서 답은 ‘털어놓지 못할’.

 

 

이 ‘못하다’의 띄어쓰기는 무척 까다롭다. 이것을 통달하면 띄어쓰기 공부의 90% 이상을 마쳤다고 할 정도.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첫머리에 [고급]이란 표지가 붙어 있을 정도다.

 

 

◈[중요][고급]♣‘못하다’의 띄어쓰기(2)

[예제] 술이 들어가니 못하는 말이 없네: 못 하는의 잘못. ⇐‘못’은 부사.

못 해도 너무 못 하는군못해도못하는군의 잘못. ←못하다[동]

아무리 못 해도 열 명은 더 될걸: 못해도의 잘못. ←못하다[형]

보다못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보다 못해의 잘못. ←못하다??

하다 못해 박색이라도 좋다: 하다못해의 잘못 ←하다못해[부]

참다 못해 소리를 꽥 질렀다: 참다못해의 잘못 ←참다못하다[원]

병이 나서 일을 못했다못 했다의 잘못. ⇐하지 못했다. ‘못’은 부사.

그건 생각 못했다못 했다의 잘못. ⇐생각하지 못했다. ‘못’은 부사

그는 술을 전혀 못 해못해의 잘못. ←못하다[동]

나이가 들으니 건강이 젊은 시절보다 못 해못해의 잘못. ←못하다[형]

[참고] ‘~다 못해’의 띄어쓰기에 대해서는 ♣‘~다 못해’와 ‘보다못해(x), 마지못해’(o)의 띄어쓰기 항목 참조.

못하다[동] 어떤 일을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게 하거나,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 ¶노래를 못하다/술을 ~/말을 ~/답을 ~/구실을 ~/출세를 ~/공부를 ~/졸업을 ~/도리를 ~/결정을 못하다.

[형] ①비교 대상에 미치지 아니하다. ¶맛이 예전보다 훨씬 못하군; 건강이 젊은 시절만 못하다. ②아무리 적게 잡아도. ¶잡은 고기가 못해도 스무 마리는 넘을걸; 아무리 못해도 스무 명은 족히 넘을 거야.

[보동] (동사 뒤에서 ‘-지 못하다’의 꼴로) 앞말이 뜻하는 행동에 대하여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그것을 이룰 능력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 ¶기침 때문에 말을 잇지 못하다; 바빠서 결혼식에 가지 못하다; 배가 아파서 한 술도 뜨지 못했다.

[보형] ①(형용사 뒤에서 ‘-지 못하다’의 꼴로) 앞말이 뜻하는 상태에 미치지 아니함을 나타내는 말. ¶편안하지 못하다; 아름답지 못하다; 음식 맛이 썩 좋지 못한 편; 그런 태도는 옳지 못하다. ②(‘-다(가) 못하여’의 꼴로) 앞말이 뜻하는 행동/상태가 극에 달해 그것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음을 나타내는 말. ¶희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 치아; 먹다 못해 음식을 남기다; 보다 못해 간섭을 하고 말았다.

[설명] ①‘노래를/술을/말을 못하다’에서처럼 ‘~을/를’ 할 능력이 없는 경우나 비교 대상에 미치지 못할 때에는 ‘못하다’이며, 어떤 사유로 하지 못하거나 이뤄지지 않았을 때 부정의 뜻으로 사용하는 부사 ‘못’의 경우에는 ‘못 하다’임. 즉, ‘하다’를 부정하는 부사로서 ‘못’을 사용하여 ‘~ 하지 못하다’를 뜻할 때는 띄어 씀. ¶그 바람에 공부 (하지) 못 했다; 가지 못 했다; 먹지 못 했다. ②[주의] 그러나 ‘못하다’가 ‘~지 못하다’의 꼴로 쓰일 때는 ‘못하다’로 붙여 씀: 이때는 보조용언으로서 각각 보조동사와 보조형용사로 기능함. ¶먹 못했다; 하 못했다; 가 못하다; 웃 못하다; 일어서 못하다; 편안하 못하다; 아름답 못하다; 좋 못하다; 옳 못하다.

[정리] ①‘~지 못했다’ 꼴의 보조용언일 때는 무조건 붙여 쓰고 ②본동사 ‘하다’의 앞에 쓰여(‘못 하다’) 부사로서 ‘못≒안’의 기능일 때는 띄어 씀. ③본동사로 쓰인 경우라 하더라도 할 능력이 없는 단순 불능의 경우에는 한 낱말이므로 붙여 씀.

[보충] ‘못하다’ ‘못살다’ ‘못쓰다’를 빼고는, 다른 경우의 동사에서는 ‘못’은 부사. ¶술을 못 마시다; 초등학교도 못 마치다; 잠을 통 못 자다; 아무도 못 말린다. 그러나, 형용사는 조금 더 있음: 못되다/못나다/못마땅하다/못생기다/못지않다(≒못지아니하다)[형]

[정리] ①기준/능력에 미치지 못하는 의미로는 ‘못하다’. ⇐‘잘하다’의 상대어.

②일반 부정의 의미로는 ‘못 하다’. ⇐‘하다’의 부정 표현.

③그러나 ‘~지 못하다’의 꼴일 때는 붙여 적는다. ⇐예외.

④그 밖에 예외적으로 복합어들도 좀 있음: ‘못살다/못쓰다’ 외에도.

하다못해[부] 제일 나쁜 경우라고 하더라도.

 

 

- 속사정일 것이다/속사정 일것이다

 

지면 관계로 간단히 다룬다. 저 ‘속사정일’의 ‘-일’은 조사 ‘이다’의 활용. 조사는 앞말에 붙여 적는다. ‘것’은 앞말과 띄어 적어야 하는 의존명사. 따라서 ‘~일 것이다’.

 

 

□ 3단계 고난도 낱말 뜻 문제​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다음 중 ‘해내다’의 뜻풀이에 들어 있지 않은 말은?: 닥치다/맡다/이기다/이루다/처리하다

 

 

해내다: 1. 상대편을 여지없이 이겨 내다. 2. 맡은 일이나 닥친 일을 능히 처리하다.

 

***

 

도전자는 행운의 여신의 도움과 출제 문제 난도의 하향 조정 덕분에 3단계까지 진출했다. 행운도 따랐지만, 어떤 경우에도 공부를 해두지 않으면 전부 다 헤맬 수밖에 없다. 도전자가 띄어쓰기 공부는 다른 것들에 비해 많이 애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다음 도전에서는 늘린 실력에 힘입어 이번보다는 더 확신을 갖고 멋지게 해낼 분으로 읽혔다.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꼭 실제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앞으로 우리말의 한자어 중 한자를 알아야 제대로 익힐 수 있는 말들은 괄호 안 한자 병기 대신 한자 혼용체로 쓰려고 한다. 갈수록 한자 공부들을 게을리하고 있음이 안타까워서다. 우리 표준국어대사전의 보통명사 중 정확히 70%가 한자어다. 한자를 모르고는 정확한 뜻풀이는 물론 우리말의 확장력 높이기에서 절름발이가 될 수도 있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사진 삭제링크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0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9년 후반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