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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55회 문제 심층 해설-김화영(37) 님, 너무나 아쉬운 달인 등극 실패: 건너방(x)/건넌방(o), 눈맞춤(x)/눈 맞춤(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1. 4. 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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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읽기 편한 원문은 이곳에 있다: blog.naver.com/jonychoi/222308230996

 

[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55회 문제 심층 해설 -김화영(37) 님, 너무나 아쉬운 달인 등극 실패

855회(2021.4.12.)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김화영(37) 님, 너무나 아쉬운 달인 등극 실패: 건너방(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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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5회(2021.4.12.)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김화영(37) 님, 너무나 아쉬운 달인 등극 실패: 건너방(x)/건넌방(o), 눈맞춤(x)/눈 맞춤(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달인 문제를 풀고 있는 김화영 님

<사진> 855회 출연자들. 시계방향으로 채석신, 김양녀, 홍성욱, 김화영

 

홍성욱(32): 취업 준비생. 응원 화면에 사람 대신 큰누나의 반려견이 등장(전 가족의 수줍음 탓에). 별명: ‘시어미’(언어 교정 참견). ‘21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150점).

 

김화영(37): 예비 창업자(1인 출판사. 첫 작품으로는 모친의 시집 출간 예정). 맑고 차분하며 화평한 얼굴. 애청자 부친이 딸의 출연을 기뻐하며 끊었던 술도 한잔하심. ‘20년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역대 최고점. 2450점) 및 달인 도전 2단계에서 실족(‘눈 맞춤’)

 

채석신(70): 모델 겸 단역배우. 말 느림. ‘도전이 나의 힘’. ‘20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0점. 최초 기록?)

 

김양녀(60): 자영업. ‘달인까지 간다!’. 벚꽃 앞에서 마음은 20대. ‘(나는 아니고) 남편이 아직도 나를 좋아함’[결혼 전까지 개띠라 했는데, 알고 보니 쥐띠였음]. 협찬과 격려: 조카의 의상 제공과 남편의 금일봉(기만 원). ‘21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600점/6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150/1450/0/60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2450/600점 (김화영 대 김양녀)

 

- 진기록 풍년과 참으로 아쉬운 달인 등극 실패

 

한마디로 진기록 풍년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역대 최고 점수(?)가 나왔고,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가 동시에 쏟아진 것으로는 단연코 최초의 기록이다. 또 2인 대결에 진출한 이가 단 한 문제도 풀지 못하고 전패한 경우도 내 기억엔 거의 없다. [정정한다. 2인 대결 200점제에서는 835회의 강성민 군이 기록한 2500점이 최고 점수. 그 이전에는 이선찬 달인 등도 2500점을 획득했는데, 현재와 달리 30문항제 시절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인 점수를 기록하고도 띄어쓰기에서 추가 점검을 생략하여 안타깝게 3단계에 진출하지 못한 것도 기록에 든다. 57대 달인 권기현 님과 같은 최고 점수 2,250점을 기록하고도 띄어쓰기에서 이번 경우처럼 뭣에 씐 듯이 점검을 생략하여 ‘발 빠르다’에서 실족하신 정정임(769회. 2019.6.17.) 님이 그 첫째다.

 

 

이참에 최근래 역대 달인들의 점수를 보이면 아래와 같다. 참고로, 이들은 모두 스터디 그룹이니 뭐니 하는 데에는 얼씬도 안 한 채, 오직 혼자서 집중력을 끝까지 오지게/올지게 지켜낸 사람들이기도 하다. 최재봉 달인의 2인 대결 전 1950점은 거의 영원히 깨어지기 힘든 대기록이다. 2인 대결에서는 많이 양보해서, 최고 점수 수립에서 자진 철수(?)했다.

 

<달인들의 점수>: (자물쇠 문제 전 점수+자물쇠 문제 풀기 획득 점수)

 

54대 최재봉: 2150(1950/200)

55대 민선용: 2000(1400+600)

56대 조규진: 1900(1300+600)

57대 권기현: 2250(1250+1000)

58대 고은영: 2000(1200+800)

 

- 여전히 점수가 실력이다

 

우승자의 점수와는 비교도 할 수 없게 낮은 데서 알 수 있듯이, 나머지 출연자들은 공부량도 바닥이었고, 기본 실력 배양조차 되지 않은 게 읽혔다. 이 프로에서의 모든 출제는 기본형 표기가 기본 중의 기본이고, 출제자가 해당 문제 앞에서 용언의 기본형을 답하라고 미리 매번 이르는 데도, ‘먹음직한/맛있겠다/흔들림’ 등의 엉뚱한 표기들이 나왔다. 기본형이 무엇인지조차 익히려 하지 않은 채로 공부 책들을 집어들었다면, 그건 정말 문제다.

 

3~4위 득점자는 공부량에서 턱도 없이 모자랐고, 2인 대결 진출자는 공부 자료에서 문제가 많아 보였고, 공부 방식과 공부량에서도 우승자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그럼에도 세 출연자 모두,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 국민에게 밝음을 전파하는 역할 쪽에서는 제 몫을 해냈다고 해야 한다. 특히 채석신 님의 뒤늦은 모델 겸 단역배우 생활 도전은 그분 말씀대로 ‘도전이 힘’임을 보여준 멋진 쾌거였고, 벚꽃 구경에 심취하다가 밥때가 되어 황급히 돌아왔다는 양녀 님의 이야기는 ‘마음은 아직 20대’라는 발언에 웃음과 현장감을 얹어주는 명언(?)급이었다. 그런 마음이 우리말 공부와 도전을 이끌고, 구호대로 ‘달인까지 끝까지 간다!’라는 생활 태도를 뿌리 내리게 했으리라. 삶의 내용물은 태도가 결정한다. 태도대로 채워진다. 양녀 님의 창창한 3모작 인생이 알차고 풍성하게 펼쳐지리라 믿는다.

 

-‘누름단추는 이렇게 누르는 거야’

 

어제 화영 님은 버저 누르기에서 150점짜리였다. 내가 이곳에서 수도 없이 ‘버저 누르기 경쟁에 나서지 말라, 그러면 돌아오는 건 감점뿐이다’를 강조해 왔는데, 그 시범 조교급이었다. 알 때 눌렀고, 기다리다가 타인들의 오답을 받아 정답 행진을 했다.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오답은 단 한 번, ‘일정하다’를 주고서 관련 말을 연상하는 문제에서 답한 ‘식순(式順)’이었다[정답은 ‘방식(方式)’].

 

하지만, 그 감점도 200점짜리 복합어 문제에서 첫 번째 기회에서 ‘나비구름’를 맞혀서 회복했다. 200점짜리 복합어 문제의 첫 도전에서 정답이 나온 것은 몇 해 만에 처음 있는 일. 이 또한 진기록에 든다. 이 ‘나비구름’을 답하는 것을 보면서 우승자의 공부 자료가 저절로 짐작되었다. 답변은 그렇지 않은 쪽으로 겸손했지만, 우승자의 탄탄한 어휘력들을 대하면서 확신할 수 있었다.

 

누름단추를 성급히 누르는 일에 뛰어드는 짓이 불러오는 갖가지 폐해는 이곳에서 수없이 여러 번 말했다. 한마디로 추락으로의 급행열차에 뛰어오르는 일이나 다름없다.

 

- 달인은 하늘이 만든다?

 

그런 말에 도리질을 치면서도 어떤 경우를 대하면,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력으로 보면 분명 달인감인데, 띄어쓰기 문제에서 뭐에 씐 듯이 쉽게 여기고(재검토를 하지 않고) 그냥 건너뛰고 보는 말들이 그것이다.

 

잠깐 멈춰 서서 돌다리를 두드리는 걸 깜빡하게 이끄는 것, 그걸 제대로 설명할 도리가 없어서 나는 매번 뭐에 씐 듯하다는 표현밖에 쓰질 못하고 있다. 이번의 '눈맞춤(x)/눈 맞춤'과 정임 님의 ‘발빠르다(x)/발 빠르다’도 그 예다. 이번의 경우도 ‘한마디안해본’의 표기를 보고서 나는 ‘한 마디 안 해본’이거나 ‘한마디 안 해본’쪽으로 답할까 봐 혼자서 노심초사했다. 특히 후자 쪽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서였다. 그런데 그 앞에서 원리/원칙을 떠올렸는지 정답 쪽으로 선회하는 걸 보고 안도했는데, ‘눈맞춤’ 부분을 그냥 통과하는 게 아닌가. 그 말 앞에서도 ‘안 해 본’과 같은 원리/원칙 떠올리기를 했더라면 당연히 ‘한마디’를 붙인 것과는 반대로 ‘눈 맞춤’으로 띄었을 텐데, 그 ‘입맞춤’이 원수였다.

 

우승자는 ‘눈맞춤’을 ‘입맞춤’의 연장선으로 거의 무의식적으로 갖다 놓고서, 두 번 다시 검토하지 않은 것. 잠깐만이라도 생각해 봤더라면 ‘눈맞춤’은 무엇보다도 없는 말인 데다(관용구 ‘눈(을) 맞추다’는 관용구인 까닭에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지 못한다. 명사형도 그래서 ‘눈 맞추기/맞춤’이 되는 것),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서로 눈끼리 마주한다는 의미 외엔 더 심층적인 것은 아직까진 없다. 눈을 마주하면서 어떤 의미 전달을 한다는 선까지는 명확히 정의되지 않은 것이 사람마다 그 내용과 정도가 천차만별인 까닭이다. (이 ‘눈 맞추기’가 좀 더 비유적인 의미로 유통이 확대되고 널리 번지게 되어 관행적으로 굳어지면 그때는 ‘눈맞춤’이 생성될 수 있다. 하지만, ‘입맞춤’이 ‘키스’와 동의어로 유통되고 있는 수준과는 아직 현격한 차이가 있어서 한 낱말의 복합어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하기야, 이런 앞뒤 생각을 그 짧은 시간에 다 해낼 수는 없다. 하지만, ‘안 해 본’에서처럼 잠깐 정지만 했더라도 우승자 수준의 실력과 공부량이라면 그 나름대로의 원리/원칙을 깊이 요해하고 있는 터였으므로, 시험 삼아서라도 ‘눈 맞춤’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뭐에 씐 듯하다는 말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그러나 이런 참 실력자에게는 언제고 다시 또 기회가 온다. 국립국어원이 가꿔가고 있는 <우리말 샘>이 언젠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대폭적인 표준어 변개/보완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현재의 공부법을 유지한 채 나아가시면 된다. 다음 도전이 정말로 무척 기대된다. 성원의 마음 박수를 아낌없이 해 올린다.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들. 그런 시인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시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또,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공부도 구석구석 바지런해야 잘하게 된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몇 년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다는 걸 뼈저리게 돌아봐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의 조합은 특이하다. 지금까지는 예심 합격자를 선발한 팀에서 그 대상자들을 출연시키곤 했는데, 이번에는 짝.홀수와 관계없이 선정되었다. 작년 11월/12월 합격자들과 금년 2월 합격자들이 뒤섞여서. 지금까지는 대체로 짝수 팀이 짝수 달 합격자를 관리하는 식이었다. 앞으로도 예심 합격자들을 칸막이 없이 하나의 풀로 관리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869780927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과 수준을 알게 해주는 기출 낱말들 공부는 기본이다. 다만 그 공부에만 매달린 뒤, 자만하지 말라는 뜻.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봄놀이, 눈대중, 바람개비, 야경(夜景), 적반하장(賊反荷杖), 집들이, 난사람, 도모(圖謀), 말대꾸, 부평초, 방식, 용솟음.

-중상급어 또는 살펴볼 말들: 캄캄칠야(-漆夜), 가름목, 나비구름, 모금모금, 다붓이, 맛스럽다, 금시초견(今時初見), 버금가다/다음가다

-비유어: 봄꿈[春夢], 나비구름, 억수

-용언/부사: 간직하다, 흔들다, 맛스럽다; 모금모금, 바로, 서로, 다붓이/다붙다

-관용구/속담: 김이 식다, 범 잡은 포수

-쓰기 문제 : 흔들다

-복합어: ‘깃털/토끼/바늘/나비/뭉치’ + 구름. ⇦나비구름. 눈00/00꾼/00빛 ⇦웃음

-맞춤법 문제: 거치없다/뭉근하다/맵자하다/갸륵하다 ⇦거추없다. 생뚱맞은/쌩뚱맞은, 건너방/건넌방, 핼쑥하다/핼쓱하다

-띄어쓰기 문제: (말) 한 마디/한마디, 안해본/안 해본/안 해 본, 눈맞춤/눈 맞춤, (마음) 한 쪽에/한쪽에, 남아있다/남아 있다

 

꾸준히 출제되는 비유어는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두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이번엔 2문제 출제된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새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다. 앞서 소개한 ‘온새미로’는 서서히 번지고 있는 말 중 하나다. 이번에 시청자 문제로 나온 ‘댕글댕글’을 추가한다. ‘디글디글’도 흔히 실수하는 말이다.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부분에서의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스럽다’와 ‘-답다’의 차이: 출제어 ‘맛스럽다’와 관련하여

 

둘 다 그런 성질이 있음의 뜻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사라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답다’에는 ‘(그런) 특성이나 자격이 있음’의 뜻을 더한다. 즉, 긍정적인 의미가 더해진다. 따라서 '남자가 사내다워야지 여자스러워서야.'와 같이 쓰이고, 여성에게 '여자스럽다'고 하면 결례도 된다. 상세판은 이곳 참조: https://blog.naver.com/jonychoi/222085314690

 

 

[관심어들]

 

캄캄절벽[-絶壁][명] 아무것도 모르고 있음의 비유. ☞‘깜깜’ 참조.

깜깜절벽[-絕壁][명] 전혀 아무것도 알지 못하거나 느끼지 못하는 상태.

캄캄칠야•[-漆夜][명] 아주 캄캄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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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름목[명] 길이 서로 갈리는 곳.

가름목[-木][명] 가로로 길게 건너 놓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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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초문•[今始初聞/今時初聞][명] 바로 지금 처음으로 들음.

금시초견[今始初見/今時初見][명] 바로 지금 처음으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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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다•[동] 최고에 버금가다.

버금가다≒버금하다[동] 으뜸의 바로 아래가 되다.

다음가다[동] 표준으로 삼는 등급/차례의 바로 뒤에 가다.

아류•[亞流][명] ①둘째가는 사람/사물. ②문학예술, 학문에서 독창성이 없이 모방하는 일이나 그렇게 한 것. 그런 사람.

부망[副望][명] 벼슬자리에 추천된 세 사람의 후보자 가운데 둘째가는 사람.

둘째가라면 서럽다[섧다]• [관] 자타가 공인하는 첫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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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붙다[동] ①어떤 대상이 있는 쪽으로 더 가까이 붙다. ②틈이 없이 서로 가까이 붙다.

다붙다[동] 사이가 뜨지 않게 바싹 다가붙다.

다붓이[부] 붙어 있는 정도가 매우 가깝게.

숙붙다도숙붙다[동] 머리털이 아래로 나서 이마가 좁게 되다.

접(椄)붙다[동] ①접지/접눈이 접목에 붙어서 살다. ②(비유) 타고난 성격/버릇이 굳어져 몸에 들러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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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추꾼[명] 일을 보살펴 주선하거나 거들어 주는 사람.

거추하다[동] ①보살피어 치다꺼리하다. ②도와서 주선하다.

거추없다•[형] 하는 짓이 어울리지 않고 싱겁다. ¶그녀를 찾아 울타리 너머를 여러 번 기웃거리기도 했으나 매양 그러기도 거추없어 허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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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종류 및 관련어

 

(1) 일반적인 것

매지구름•[명]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

흘레구름[명] 비를 내리려고 엉기기 시작하는 구름

꼬리구름•[명] 내리는 비가 땅에 닿기 전에 증발하여, 마치 꼬리를 끄는 것처럼 보이는 구름.

삿갓구름•[명] 외딴 산봉우리의 꼭대기 부근에 둘러져 있는 갓 모양의 구름. 산기슭을 따라 상승하던 따뜻한 기류가 단열 팽창 과정을 거쳐 냉각되어 생긴다.

모루구름[명] 적란운의 윗부분에 나타나는 모루 나팔꽃 모양의 구름.

당태구름[唐-][명] 당태솜 같은 모양의 뭉게구름.

오리구름•[명] 실낱같이 가늘게 퍼진 구름.

조각구름[명] 여러 개의 조각으로 흩어져 있는 구름.

오색구름[五色-][명] 여러 가지 빛깔로 빛나는 구름. 고적운 따위에서 태양에 가까운 가장자리 부분이 회절(回折) 현상에 의하여 아름답게 물들어 보이는 것이다.

유방구름[乳房-][명] 구름의 바닥에 유방 모양의 돌기가 많이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이는 구름. 주로 권운, 고적운, 층적운, 적란운에서 볼 수 있다.

장어구름•[長魚-][명] 모양이 길고 빛깔이 몹시 검은 구름.

나비구름[명] (비유) 날아가는 나비의 날개처럼 펼쳐진 구름.

송이구름[명] 작은 꽃술 또는 잡풀 같은 모양을 한 구름 덩어리. 주로 권운, 권적운, 고적운 따위에 나타난다.

소낙구름[명] ‘소나기구름’의 준말.

떼구름[명] 떼를 이룬 구름.

띠구름•[명] 띠처럼 기다랗게 떠 있는 구름.

나선띠구름[螺旋-][명] 태풍 따위의 중심에 휘감은 나선 띠 모양의 구름. 레이더나 기상 위성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실구름[명] 실같이 가늘고 긴 구름.

열구름[명] 지나가는 구름.

꽃구름•[명] 여러 가지 빛을 띤 아름다운 구름.

놀구름[명] 붉게 노을이 진 구름.

눈구름[명] ①눈과 구름을 아우르는 말. ②눈을 내리거나 머금은 구름.

뜬구름•[명] ①하늘에 떠다니는 구름. ②(비유) 덧없는 세상일.

먹구름•[명] ①몹시 검은 구름. ②(비유) 어떤 일의 좋지 않은 상태. [유]먹장구름/암운

먹장구름[명] 먹빛같이 시꺼먼 구름. [유]오운/흑운/먹구름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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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꿈•[명] ①봄날에 나른해져 깜빡 잠든 사이에 꾸는 꿈. ②달콤하고 행복한 것을 그려 보는 꿈. ③한때의 덧없는 일이나 헛된 공상의 비유.

춘몽•[春夢][명] 봄에 꾸는 꿈이라는 뜻으로, 덧없는 인생의 비유.

일장춘몽•[一場春夢][명] 한바탕의 봄꿈이라는 뜻으로,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의 비유어. [유]백일몽/설니홍조/인생무상

봄나들이•[명] 봄맞이하러 잠시 외출함. 또는 그 외출. [유]봄놀이

봄놀이•[명] 봄철에 나들이하며 즐기는 놀이.

봄맞이•[명] ①봄을 맞는 일. 봄을 맞아서 베푸는 놀이. ②≒잎맞이. 음력 정초에 부녀자들이 놀이를 겸하여 하는 굿.

상춘객[賞春客][명] 봄의 경치를 즐기러 나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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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솟음•[湧-][명] ①물 따위가 세찬 기세로 위로 나옴. ②힘/기세 따위가 세차게 북받쳐 오르거나 급히 솟아오름. 그런 기세. ③상모돌리기 동작의 하나. 부포를 꼿꼿이 세우고 사뿐사뿐 뛰어 깃털이 아래위로 펄럭거리게 함.

용솟다≒용솟음하다[湧-][동] ①물 따위가 세찬 기세로 위로 나오다. ②힘/기세 따위가 세차게 북받쳐 오르거나 급히 솟아오르다.

용솟음치다[湧-][동] ①물 따위가 매우 세찬 기세로 위로 나오다. ②힘/기세 따위가 매우 세차게 북받쳐 오르거나 급히 솟아오르다.

소쿠라지다[동] ①급히 흐르는 물이 굽이쳐 용솟음치다. ②물이 세찬 기세로 솟아오른 채로 얼다.

솟고라지다[동] ①용솟음치며 끓어오르다. ②솟구쳐 오르다.

솔다1[동] ①물기가 있던 것이나 상처 따위가 말라서 굳어지다. ②흐르는 물이 세차게 굽이쳐 용솟음치다.

 

[일반 맞춤법 문제] 거치없다/뭉근하다/맵자하다/갸륵하다’ 중 문맥상 잘못된 표기 바르게 고쳐 쓰기

 

한마디로 어휘력 문제. 답만 보자면 ‘거치없다/거추없다’이다. ‘하는 짓이 어울리지 않고 싱겁다’를 뜻한다. 그런데 우승자는 ‘맵자하다’에 주목하여 ‘맵짜하다’로 고쳐 썼다. 공부량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지만, 한 가지 간과한 것은 그러한 의미로의 바른 표기는 ‘맵짜다’이며 ‘맵짜하다’는 없는 말이다.

 

나아가 문맥상으로도 ‘맵짜다’ 쪽은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즉, <지인이 또순이> 문제에서는 항상 문맥상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야 하는 것들이 출제된다.

[깜찍했던 시청자 문제]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문제들이었는데, 이번에는 세 문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라 할 수 있었다. 도전자는 망설임없이 정답들을 골랐고, 고치기도 하지 않았다. 하기야 이번 출제는 평이한 편으로, 요즘의 맞춤법 문제들은 모두 예전에 비해 별 반 개 수준은 확실하게 낮아졌다

 

특별한 설명이 필요없는 것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 생뚱맞은/쌩뚱맞은(x) 이야기: ‘쌩뚱’은 불필요한, 잘못된 경음화 표기.

 

◈지금이 그런 쌩뚱맞은 소릴 할 때냐: 생뚱맞은의 잘못. ⇐잘못된 경음화.

 

- 건너방(x)/건넌방에 들어간다: 기출문제(어휘). ‘건넌/건넛’은 주의해야 할 구분 표기!

 

◈개울 건너 저 산 아래 건넌집에 좀 다녀와라: 건넛집의 잘못.

건넌집[명] 이웃하여 있는 집들 가운데 한 집 또는 몇 집 건너서 있는 집.

건넛집[명] 건너편에 있는 집.

건넌방[-房][명] 안방에서 대청을 건너 맞은편에 있는 방.

건넛방[-房]/건넛산[-山][명] 건너편에 있는 방/산.

건넛마을[명] 건너편에 있는 마을.

 

-얼굴이 핼쑥하다/핼쓱하다(x)기출문제. 주의할 것은 비슷한 말 ‘해쓱하다’는 표준어.

 

한해 만에 핼쓱한 얼굴로 나타난 그녀는: 한 해핼쑥한의 잘못. ←핼하다[원]

[참고] 며칠 만에 해쓱해진 여인은 기침을 몹시 했다: 맞음. ←해쓱해지다[원]

해쓱하다[형] 얼굴에 핏기나 생기가 없어 파리하다

핼쑥하다[형] 얼굴에 핏기가 없고 파리하다.

 

◈♣‘ㅡ’ 모음 낱말과 ‘ㅜ/ㅗ’ 모음 낱말의 구분

[예제] 늙어서 쭈굴쭈굴한 얼굴: 쭈글쭈글의 잘못.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나왔다: 우르르의 잘못.

얼굴 찌프리지 말고 펴: 찌푸리지의 잘못.

늙수구레한 영감이 나왔다: 늙수그레한의 잘못.

반주구레한 얼굴이 얼굴값깨나 하게 생겼더군: 반주그레한의 잘못.

①오리다(x) →오리다(o)에서처럼 일상생활에서 ‘ㅜ’로 잘못 쓰기 쉬운 것들 :

(x)/아(o); 수리다(x)/수리다(o); 오리다(x)/오리다(o); 우루루(x)/우르르(o); 움리다(x)/움리다(o); 웅리다(x)/웅리다(o); 쭈(x)/쭈(o); 담다(x)/담다(o); 널러지다(x)/널러지다(o); (문을) 잠다(x)/잠다(o); 쪼리다<쭈리다(x)/쪼리다<쭈리다(o); 쭈루루(x)/쭈르르(o); 쭈루룩(x)/쭈르륵(o); 늙수레하다(x)/늙수레하다(o); 반주레하다(x)/반주레하다(o); 희불레하다(x)/희불레하다(o). [참고] ‘-구레하다’로는 ‘자질[지질]레하다’(o) 한 낱말밖에 없음.

②위와 반대로, ‘ㅜ’ 모음이 표준어인 것들:

다(o)/드다(x); 수거리다[-대다](o)/수거리다[-대다](x); 찌리다(o)>째리다(o)/찌리다(x)>째리다(x); 어슴레(o)/어슴레(x); 가리다(o)/후리다(o); 얼버리다(o)/뒤버리다(o); 구리다(o)>고리다(o)/구리다(x)>고리다(x); 적(o)/적(x); 핼하다(o)/핼하다(x); 후루루(o)/후르르(x); 후루룩(o)/후르륵(x); ‘-구루루’가 붙은 다음의 말들: ‘때구루루>대구루루; 떼구루루>데구루루; 땍대구루루>댁대구루루; 떽떼구루루>떽데구루루>덱데구루루’

③‘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ㅗ’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 꼬하다(x)/꼬하다(o). 오 떨다(x)/오 떨다(o).

구푸리다[동] 몸을 앞으로 구부리다.

고푸리다<꼬푸리다[동] 몸을 앞으로 고부리다.

 

[참고] 기회 있을 때 가끔 한 말이지만, 시간이 촉박하고 무대 위에서의 압박감으로 알고 있던 것까지도 헷갈릴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평소 흔히 쓰거나 많이 듣던 것의 반대쪽을 선택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편법으로서 이런 데서 公然히 할 말은 아니지만, 도움을 드리자는 뜻에서 하는 말이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 출제된 문제: 그와는말한마디안해본소원한인연이지만그날의눈맞춤은마음한쪽에설렘으로남아있다.

 

- 주의해야 할 부분: 말한마디, 안해본, 그날의, 눈맞춤은, 한쪽에, 남아있다.

 

- 정답: 그와는 말 한마디 안 해 본 소원한 인연이지만 그날의 눈 맞춤은 마음 한 쪽에 설렘으로 남아 있다.

 

주의해야 할 부분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고난도였던 두 부분, ‘안 해 본’과 ‘눈 맞춤’부터 다룬다.

 

-안 해본(x)/안 해 본

 

우승자가 ‘해보다’가 한 낱말인지를 두고 고심했다. 그 정도로 공부했음이 읽히기도 하는 대목. 사실 해보다가 한 낱말인 것도 있다. 다만 그때는 시험 삼아 해 보다가 아니라 ‘대들어 맞겨루거나 싸우다’의 의미다. ‘그래 한번 해보자는 거야 뭐야?’ 등으로 쓰일 때의 ‘해보다’이다. 따라서 ‘해 보다’로 띄어 적어야 하고, 그 앞에 부정 부사 ‘안’이 온 것이므로 ‘안 해 본’으로 적어야 한다. 우승자는 이런 고난도 문제의 고비를 넘겼다. 여기서 보이는 부정 부사 ‘안’은 ‘아니’의 준말이다.

 

-그날의/그 날의(x) 눈맞춤(x)/눈 마춤

 

우승자가 실족할 만도 했다. 위에도 적은 것처럼, ‘입맞춤’의 연장선상에 놓고서 믿거라 하고서 그냥 넘어간 듯하다. 씌면 그런 일도 흔히 벌어진다.

 

위에서도 살펴본 것처럼, 이 말은 현재 복합어와 비복합어의 중간 지대에 놓여 있다. 비유적 언어 관행으로 확실하게 굳어진 것으로 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관용구 ‘눈(을) 맞추다’와 양립되기 어려운 부분도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쓰임이 더 지속되고 번지면 복합어 대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려대사전에서는 복합어로 삼고 있다.

 

‘그날’은 한 낱말의 복합어. ‘그날, 이날’은 복합어지만, ‘저 날’은 아니다. 주의!

 

-한쪽(x)/한 쪽에 남아있다(x)/남아 있다.

 

함께 다루는 이유는 문맥상의 의미 구분 때문이다. ‘한쪽’이 둘 중 어느 한편을 뜻할 때는 ‘한쪽’이지만 단순한 수관형사적인 의미에서의 한(하나. 一) 쪽일 때는 띄어 적기 때문이다. 한이 접두어로 쓰인 많은 복합어들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남아 있다’는 ‘남다’와 ‘있다’라는 동격의 본동사가 결합한 형태이고, ‘남아있다’라는 한 낱말의 복합어도 없다. 즉, 뒤의 ‘있다’가 보조용언이 아니기 때문에 띄어 적어야 한다. 또 보조용언인 경우라 하더라도 원칙적으로는 띄어 써야 하고, 예외적으로 붙여적기가 허용되므로 원칙적으로는 모두 띄어 적어야 한다. (하지만 이처럼 정답이 두 개일 수도 있는 것은 애초에 출제되지도 않는다.)

 

[마치면서]

 

이번 문제들을 대하면서도 제작팀이 홀수 팀인가를 몇 번이나 확인했다. 예전의 짝수 팀 출제 작가들이 옮겨 간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환골탈태 수준이었다. 깊이가 있거나 깜찍한 말들이 대거 출제되었다. 기본 실력이나 얄팍한 책자로 접근해서는 이번의 꼴등 점수 정도에 머물게 될 것이 확실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깊이 있게 공부한 분들에게 좋은 일들이 생긴다.

 

이번 도전자의 낙마는 지난번 851회의 김은경(53) 님 못지않게 참으로 무척이나 아쉽다. 차분하면서도 조직적/논리적 선택이 계속 이어졌는데... 우승자 다시 겨루기가 펼쳐질 때를 대비하여 조금만 더 노력하시기를 간절히 빌고 싶어진다.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꼭 실제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앞으로 우리말의 한자어 중 한자를 알아야 제대로 익힐 수 있는 말들은 괄호 안 한자 병기 대신 한자 혼용체로 쓰려고 한다. 갈수록 한자 공부들을 게을리하고 있음이 안타까워서다. 우리 표준국어대사전의 보통명사 중 정확히 70%가 한자어다. 한자를 모르고는 정확한 뜻풀이는 물론 우리말의 확장력 높이기에서 절름발이가 될 수도 있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0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9년 후반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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