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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54회[특집] 문제 심층 해설-서주경/강문경 조 우승: 파르레한(x)/파르래한(o), 깨끔발(x)/깨금발(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1. 4. 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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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편한 원문은 이 사이트에 있다: blog.naver.com/jonychoi/222300143842

 

[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54회[특집] 문제 심층 해설 -서주경/강문경 조 우승: 파르레한(x)/파

854회(2021.4.5.) [식목일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서주경/강문경 조 우승: 파르레한(x)/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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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4회(2021.4.5.) [식목일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서주경/강문경 조 우승: 파르레한(x)/파르래한(o), 깨끔발(x)/깨금발(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특집]

<사진> 우승한 서주경/강문경 조. 기획사 대표이기도 한 서주경은 이 프로를 평소에도 즐겨 봐 왔지만, 출연을 계기로 좀 더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기로 했다는 의미 있는 말을 했다. 우리말 공부를 꾸준히 해 온 흔적이 보였다. 강문경은 기본 실력이 있는 편이었지만 맞춤법 공부는 건너뛴 듯했다. 아구찜을 표준어로 알고 있을 정도.

 

<사진> 좌: 송준근과 채윤 우: 엄지인과 함께 찍은 신수아

 

<사진> 출연 후 부자간 같다는 평을 들었다는 조항조와 (이)성국

조항조(‘59)/(이)성국, 서주경(’70)/강문경, 이애란/신수아, 송준근/채윤

 

□ 출연자 속사화

 

- 출연자 전원 가수. 송준근(개그맨)은 가수 겸업.

 

. 조항조: ‘78년 《나 정말 그대를》 이후 히트곡 다수.

. 이애란: 627회 출연. 히트곡 ‘백 세 인생’

. 신수아: ‘6시 내 고향’ 리포터 출신. 최란의 노래 작곡

. (이)성국: KBS ‘아침 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 5연승 출신으로 조항조와 더불어 미사리 라이브 카페 장기 출연(15000곡 암기).

. 강문경: 트로트 경연 우승.

. 채윤: 가수 ‘이나영’의 개명 후 이름.

. 송준근: 채윤과 듀엣으로 트로트 데뷔.

 

- 옥에 티: 진행자의 부주의와 ‘밀당’/‘OST’

 

강문경이 한 소절을 시창하자 진행자가 감탄하면서 ‘(여자도 아닌) 남자가 어떻게 그리 밀당을 잘하느냐’고 했다. 이 ‘밀당’은 두 가지 실수를 담고 있다.

 

‘밀당’은 연인이나 부부, 또는 경쟁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이나 기관 사이에 벌어지는 미묘한 심리 싸움을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에 비유하여 이르는 시중의 유행어다. 아직은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준어로 올라 있지 않다. 이 프로그램은 모든 출제어를 이 사전 내의 어휘와 뜻풀이로만 한정하여, 공식 표준어 학습 효과 유포도 겨누고 있다.

 

그런 프로에서 시중의 유행어를 진행자가 남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예전에도 몇 번 그런 경우가 있었기에 하는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표준어가 사용될 때에 예전에는 녹화를 중지하고 다시 갔다. 요즘은 편집에서도 걸러지지 않고 그냥 방송된다. 제작팀 전체가 점점 느슨해지고 있다.

 

둘째로 강문경의 그 기법은 트로트 차원에서 엄밀히 보자면 ‘밀당’이 아니다. 이른바 ‘밀당’은 대체로 호흡 조절을 통해서 반(半)휴지 등을 두는 것을 말하고, 주로 성량과 강약 조절로 이뤄지는 발성 특질을 뜻하는 건 아니다. 어제 강문경의 그 발성법은 남성의 목소리가 성량과 강약 조절을 통해서 여성화된 그것이었다. 엄지인 아나운서가 깊이 잘 모르는 것을 유행어로 얼렁뚱땅 땜질한 것은 이래저래 올바른 길을 벗어났다고 해야 한다.

 

드라마에 삽입된 조항조의 노래에 관련된 발언에서 진행자가 ‘OST’란 표현을 연거푸 했다. 이 또한 진행자의 사려 깊지 못한 말실수에 속한다.

 

흔히 OST(original sound track의 준말)를 곧장 드라마 주제가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드라마/영화에 삽입되어 주제를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음악 전체를 뜻한다. 주로 기존 음악을 가져다 쓰기도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위하여 자체 제작 하는 경우도 있으며, 배경 음악이나 주제곡 따위를 포함한다. 따라서 주제가만을 뜻할 때는 엄밀히는 OST가 아니라 ‘주제가(곡)’이라 하는 게 옳다.

 

그리고 어제의 경우처럼 명확히 주제가를 이르고 있을 때는 굳이 꼬부랑말 OST를 쓸 필요가 없다. 특히 이 프로에서는. 그 때문에도 지적 사항이 된다.

 

이참에 외래어에 관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살펴보고 가자.

 

외래어에는 두 가지가 있다. 외국어에서 온 말이라는 뜻으로 널리 쓰일 때의 그것과 공식 외래어로 지정된 우리말(표준어)로서의 외래어가 있다. 후자의 경우는 외국에서 온 말 중 언중의 관행/분포/빈도/사유/역사성 등을 고려하여 국어심의회에서 우리말로 인용(認容)한 것으로 그것이 공식 외래어가 되며, 사전의 표제어로 오르고 우리말의 하나가 된다. 즉, 공식 외래어는 우리말(표준어)에 속한다. 그 우리말(한글) 표기도 심의 때 정해진다. 따라서 piano라 적으면 공식 외래어가 아니며 ‘피아노’라 적어야만 우리말이 된다. ‘점퍼/잠바’와 같이 관행을 고려하여 복수표준어로 인정된 표기도 있다.

 

따라서 OST가 공식 외래어로 인정되면 그 표기는 ‘오에스티’가 될 때 우리말(표준어)이 되는 것이지 OST로 적어서는 그냥 외국어일 뿐이다. 이때의 표기 원칙이 원지음(原地音)이어서 super-가 우리말 외래어 표기로서는 ‘슈퍼’가 되고 미국식 발음 표기 ‘수퍼’는 잘못이다. super는 본래 영어이지 미국어가 아니라서다.

 

- 참고 : <백 세 인생>의 가사 소개

 

이애란의 히트곡 <백 세 인생>의 가사 이야기가 나왔다. 이 노래는 한때 어르신들의 모임 등에서 빠지지 않고 불렸던 노래이기도 하지만, 가사만으로도 SNS를 휩쓸었던 유명한 내용이다.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춰섰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와 ‘내 나이가 어때서’ 다음으로 많이 인용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 가사 표기에서 띄어쓰기가 올바르게 된 것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제목부터 대부분 ‘백세 인생’인데, 이는 ‘백 세 인생’의 잘못이다. ‘백세’로 붙여 적으면 각각 ‘百世(멀고 오랜 세월)’나 ‘百歲(긴 세월)’를 뜻하게 되어 노래 속에서 구체적으로 뜻하는 ‘백 살(100세)’의 의미가 되지 않는다.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하면 ‘100세 인생’으로 적을 수 있다.

 

아래에 올바른 표기를 보인다. 이 가사는 띄어쓰기 문제로 출제돼도 좋을 만치 주의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지면 절약을 위해, /로 행 구분을 했다. ‘저세상’은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 ‘저승’을 이르는 한 낱말의 복합어다. 밑줄 그은 부분들이 띄어쓰기에서 조심해야 할 곳들이다.

 

육십 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칠십 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할 일이 아직 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팔십 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구십 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백 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를 또 넘어간다//

 

팔십 세에 저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자존심 상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구십 세에 저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알아서 갈 테니 또 왔냐고 전해라/백 세에 저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극락왕생 할 날을 찾고 있다 전해라/백오십에 저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나는 이미 극락세계 와 있다고 전해라/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우리 모두 건강하게 살아가요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 회에 나온 말들 중 몇 가지만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말들이 의미 없다는 건 아니다. 일반인들에게 출제되는 것들과 굳이 구분하자면 겨우 별 한 개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공부하는 이로서는 당연히 공부 거리로 삼아야 한다. 정답을 못 맞힌 이들일수록. 설명 중 주기(朱記) 전재분은 내 책자들, 곧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에 대한 추가/보완/수정 내용이다.

 

내 사전과 아래 설명 중 표제어 뒤에 붙은 •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나온, 기출 낱말임을 뜻한다. 뜻풀이 등에서의 주기(朱記)는 추가/보완분을 뜻한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수기(手記)로 보충해 두시면 일괄 정리 때 도움이 된다. 다른 항목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주기도 하므로.

 

비유어 출제 경향은 여전한데, 이번에도 ‘뿌리/밥도둑/큰물/일보(一步)/고군분투’가 나왔다. 우리말 속에서 흔히 쓰이는 비유어들은 이곳의 다른 게시판 <비유어 모음>에 모아 두었다. 1음절어에서 다음절어(5~6음절어)까지 나누어서. 가장 빈번히 출제되는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다루는 순서는 무순이다.

 

얼굴도장•[-圖章][명]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얼굴을 기억하도록 하거나, 모임 따위에 참석하여 그 자리에 왔다는 사실을 알리는 일.

눈도장•[-圖章][명] 눈으로 찍는 도장이라는 뜻으로, 눈짓으로 허락을 얻어 내는 일이나 또는 상대편의 눈에 띄는 일.

각도장[角圖章][명] ①모가 난 도장. [유]모도장. ②≒뿔도장. 짐승의 뿔로 만든 도장.

뒷도장[-圖章][명] 약속 어음의 뒷보증을 설 때 찍는 도장.

불도장[-圖章][명] ≒낙인(烙印). 쇠붙이로 만들어 불에 달구어 찍는 도장.

거멀도장[-圖章][명] ≒계인(契印). 두 장의 문서에 걸쳐서 찍어 서로 관련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도장.

사잇도장[-圖章][명] 증빙 서류의 꿰맨 종잇장 사이마다 걸치어 찍는 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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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란•[一絲亂][명] 한 오리 실도 엉키지 아니함이란 뜻으로, 질서가 정연하여 조금도 흐트러지지 아니함. ☞[주의] ‘일사란(一絲亂)’은 잘못.

일호백낙[一呼百諾][명] 한 사람의 말/행동에 따라 여러 사람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임.

일사천리•[一瀉千里][명] 강물이 빨리 흘러 천 리를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

 

一瀉千里에서 ‘일사’를 ‘일사(一事)’로 잘못 알고 있을 때가 많다. 쏟을 사(瀉)를 쓴다. 강물이 한번 쏟아지듯 흐르면 천 리를 간다는 뜻이다. 설사(泄瀉)에 쓰이는 한자임을 떠올리면 기억하기에 도움이 된다. 위의 일사란[一絲亂] 역시 주의해야 할 표기로, 일사란(一絲亂)’은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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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둑•[명] ①일은 하지 않고 놀고먹기만 하는 사람의 비유. ②입맛을 돋우어 밥을 많이 먹게 하는 반찬 종류의 비유.

식충[食蟲][명] ①벌레를 잡아먹음. ②≒식충이. 밥만 먹고 하는 일 없이 지내는 사람을 비난조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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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두사 ‘한’이 붙은 중요 단어들 (한 단어이므로 당연히 붙여 씀)

[전략]

 

(3)‘정(正), 한창인~’

한가운데≒정중[正中]/한중간[명] 공간/시간/상황 따위의 바로 가운데.

한더위[명] 한창 심한 더위. ≒성서[盛暑]/성열[盛熱]/성염[盛炎]

한가을[명] ①한창 무르익은 가을철. ②농사일이 한창 벌어지는 때.

한겨울[명] ①추위가 한창인 겨울. ≒성동[盛冬]/심동[深冬]. ②겨울 내내.

한여름≒성하[盛夏][명] 더위가 한창인 여름.

한낮≒낮[명] 낮의 한가운데. 곧, 낮 열두 시를 전후한 때.

한밤[명] ≒한밤중•

한복판•[명] ‘복판’을 강조하는 말.

한봄[명] 봄이 한창인 때.

한잠1[명] 깊이 든 잠.

한잠2[명] 잠시 자는 잠.

한철[명] 한창 성한 때.

한추위≒성한[盛寒][명] 한창 심한 추위.

한허리[명] 길이의 한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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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차지•[獨-]≒독점[獨占][명] 혼자서 모두 차지함.

통차지[명] 통째로 다 차지함.

독점[獨占][명] ①≒독차지(혼자서 모두 차지함). ②개인이나 하나의 단체가 다른 경쟁자를 배제하고 생산과 시장을 지배하여 이익을 독차지함. ¶독점물[獨占物][명]

전유[專有][명] 혼자 독차지하여 가짐. ¶전유물•[專有物][명]

전유물[專有物][명] 혼자(만) 독차지하여 가지는 물건.

독점물[獨占物][명] 혼자서 (모두) 독차지하고 있는 물건.

외목장사[명] 저 혼자 독차지하여 장사를 함. 그 장사. ¶외목장수[명]

독무대•[獨舞臺]≒독장/독판[명] 독차지하는 판. 독장치는 판.

전매특허•[專賣特許][명] 독차지하여 담당하는 일의 비유.

농단•[壟斷/隴斷][명] 이익/권리를 독차지함. 어떤 사람이 시장에서 높은 곳에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고 물건을 사 모아 비싸게 팔아 상업상의 이익을 독점하였다는 데서 유래. ≪맹자≫의 <공손추(公孫丑)>에 나옴.

타고앉다[동] (비유) 권력/재산 따위를 속임수나 힘으로 독차지하다.

쓸다[동] ①모두 그러모아 독차지하다. ②한꺼번에 모조리 모으다.

오로지하다[동] 혼자서 독차지하다.

 

* 표준의 뜻풀이만 보면 ‘전유물’과 ‘독점물’의 명확한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필자가 괄호 안에 그 특징적인 의미를 부가하기 위해 ‘(만)’과 ‘(모두)’를 첨가하였다. 즉, ‘전유’는 ‘혼자서만’을 강조할 때, ‘독점’은 ‘혼자서 모두’가 강조될 때 쓰인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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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재[決裁][명] ≒재결(裁決). 결정할 권한이 있는 상관이 부하가 제출한 안건을 검토하여 허가하거나 승인함. ¶~하다[동]

앙결재[仰決裁][명] 결재를 바람.

결제[決濟][명] ①일을 처리하여 끝을 냄. 경제 증권 또는 대금을 주고받아 매매 당사자 사이의 거래 관계를 끝맺는 일. ¶~하다[동]

결재[潔齋][명] 주색을 금하고 언행을 조심하여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함.

정진결재[精進潔齋][명] <佛>고기를 삼가고 몸을 깨끗하게 함.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세 문제 모두 표준 표기 문제로, 출연자들의 수준을 감안하여 출제되었다. 그럼에도 일반인들의 공부에도 도움이 되었을 듯하다. 최소한 돌아보기와 복습 차원에서도.

 

파르래한/파르레한 새싹’의 경우는 원리/원칙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찍어서’ 답을 하기 쉬운 문제였다. 도전자들로서는 그 단계까지의 공부가 이뤄지기 어려워 짐작으로만 답을 했고, 고치기 시간에도 전혀 관심하지 않은 채, 기본적이지만 자신들이 거기까지 공부는 하지 못한 ‘아귀/깨금발’에만 매달렸다.

 

간단히 살펴본다.

 

파르래한(o)/파르레한 새싹

 

은근히 까다로운 문제였다. 위에서 말한 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찍으려 들기 쉬운 문제. 이럴 때는 조어법[구성]을 돌아보는 게 정답을 찾는 요령이기도 하다.

 

이것은 ‘조금 파랗다’를 뜻하는 ‘파르랗다’에 ‘-어하다’가 결합한 형태로서, ‘-어하다’는 형용사에 붙어 동사로 만드는 일종의 접사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문법적 범주 확정이 되지 않은 묘한 녀석이기도 하다. 이와 똑같은 처지에 있는 것으로는 ‘-어지다’도 있다.

 

예를 들면 ‘좋다, 나쁘다’에 '-어하다'가 결합하면 각각 ‘좋아하다, 나빠하다’의 한 낱말이 되는 식이다. ‘-어지다’도 마찬가지로 각각 ‘좋아지다, 나빠지다’가 된다.

 

현재까지는 이 ‘-어하다/-어지다’에 들어 있는 ‘하다’와 ‘지다’를 보조용언으로 묶어놓고 활용어미 ‘어’에 붙은 형태로만 보는데, 그럴 경우 보조용언은 원칙적으로 띄어 적고 예외적으로 ‘아/어’ 활용일 때만 붙여쓰기가 허용되므로 ‘-어지다/-어하다’ 꼴은 반드시 붙여적어야 한다는 현행 규정과는 어긋난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한 뭉텅이의 접사로 인정하는 것이 전성동사 구성 방식과도 합치된다. 즉 ‘-어지다/-어하다’를 파생어를 만드는 접사로 화통하게 인정하는 것이 여러모로 적절한데, 아직까지는 어정쩡한 상태다.

 

 

‘파르레/파르래’의 표기로 돌아가자. ‘파르랗+어하다’의 꼴이므로 ‘랗+어’가 ‘(ㄹ)ㅏ + ㅓ’로 합체되어 ‘래’로 표기된 것이다. 음성모음 ‘ㅓ’와 결합했으니 ‘레’여야 하지 않겠느냐 하실 분도 계실 듯[공부 태도로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 이때의 활용어미는 본래 ‘아/어’의 상호호환형으로 대체로 앞말과의 자연스러운[순리적] 결합으로 이어진다. 양성모음과는 결합 후에도 양성모음 형태를 유지하는 게 그런 예다. ‘좋아하다/예뻐하다’와 ‘나빠지다/미워지다’ 등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이 ‘-어지다/-어하다’에 관해서는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아주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454/495/519/702/842회 등에서.

 

이 ‘-어지다/-어하다’와 관련된 문제들에는 다소 좀 까다로운 것들도 있다. 참고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중의 아래 내용을 전재하니, 잘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출제될 경우 고난도 문제가 된다.

 

◈추운 데 둬야지, 더운 데서는 금방 뭉클어진다뭉크러진다의 잘못.

[비교] 미끌어지다(x)/미끄러지다(o): 준말의 모음 연결 시 원형 활용.

비끌어매다(x)/비끄러매다(o): 어근과 멀어져 소리 나는 대로.

들어나다(x)/드러나다(o): 본뜻에서 멀어져 소리 나는 대로.

[설명] ①‘미끌-’은 ‘미끄럽다’의 어간 ‘미끄럽-’의 준말 꼴에서 나온 것이므로, ‘-어지다’의 모음과 연결될 때는 원형의 활용형과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에 ‘미끄러+지다’가 된 것이며,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는 원칙과도 부합됨. ②‘뭉크러지다’의 경우는 아래에서 보듯 어근 ‘뭉클-’과 거리가 멀어져 소리 나는 대로 적게 된 것. 이와 같이 동사 뒤에서 보조용언 ‘-(어)지다’의 변화형인 ‘-(러)지다’와 결합할 때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는 것들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음. (괄호 안에 표기된 것들이 거리가 멀어진 어근들): 어우러지다(‘어울-’); 흐트러지다(‘흩-’); 구부러지다(‘굽-’); 수그러지다(‘숙-’); 간드러지다(‘간들-’); 둥그러지다(‘둥글-’); 버드러지다(‘벋-’); 아우러지다(‘아울-’); 얼크러지다(‘얽-’); 문드러지다(‘문들-’); 가무러지다(‘가물-’); 거스러지다(‘거슬-’). [예외] ‘엎질러지다’는 어근 ‘엎지르’를 살린 꼴에 ‘-러지다’를 결합한 뒤 축약하여 ‘엎질러-’가 된 경우임. 즉, 결과만 보면 ‘ㄹ’이 첨가된 격이 되었음. ☞♣보조용언 ‘-(어/러)지다’와의 결합 시 소리 나는 대로 적기 항목 참조. ③위의 경우와 비슷하지만 좀 더 일반적인 경우로서, 두 용언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말이지만 본뜻에서 멀어진 것들은 소리 나는 대로 적음: (예) ‘드러나다/사라지다/쓰러지다’.

뭉크러지다>뭉그러지다[동] 몹시 썩거나 지나치게 물러서 본모양이 없어지게 되다.

 

◈♣-화 되다[하다]’(x)와 ‘-화되다[하다](o)’

[예제] ‘참되다’는 형용사화 된[한]형용사화된[한]의 잘못. 한 낱말.

무조건 일반화 하는 일은 위험해: 일반화하는의 잘못.

[설명] ①‘형용사화되다’는 ‘형용사화+되다’로 분석되며, ‘-화(化)’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렇게 만들거나 됨’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즉, ‘형용사화되다’는 ‘형용사+화되다’가 아니라, ‘형용사+화+되다’ →‘형용사화+되다’의 변화임. ②‘-되다’는 ‘-하다’와 마찬가지로 서술형 명사 또는 어근/부사 뒤에 붙어, 동사나 형용사로 만드는 접미사. ☜‘-당하다’ 항목 참조. ③많은 낱말들이 ‘~화되다/~화하다’ 꼴로 ≪표준≫의 표제어로 등재되어 있음. <예>일반화(一般化)하다[되다]/보편화(普遍化)-/구체화(具體化)-/구조화(構造化)-/본격화(本格化)-/현실화(現實化)-/조직화(組織化)-/대중화(大衆化)-/상품화(商品化)-/전문화(專門化)-/민주화(民主化)-/미분화(未分化)-/생활화(生活化)-/선진화(先進化)-/세분화(細分化)-/정당화(正當化)-/제도화(制度化)-/차별화(差別化)-/추상화(抽象化)-/활성화(活性化)-/자유화(自由化)-/장기화(長期化)-/간소화(簡素化)-/규격화(規格化)-/대상화(對象化)-/실용화(實用化)-.

-화[化]?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렇게 만들거나 됨’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예>기계화/대중화/도시화 →기계화되다/대중화되다/도시화되다.

-되다? ①서술성을 가진 일부 명사 뒤에 붙어, 피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가결되다/사용되다/형성되다; 액화되다/격화되다. ②몇몇 명사, 어근, 부사 뒤에 붙어,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거짓되다, 참되다, 어중되다.

-하다? 동사/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공부하다/생각하다/밥하다/사랑하다/절하다/빨래하다; 순수하다/정직하다/진실하다/행복하다; 덜컹덜컹하다/반짝반짝하다/소곤소곤하다; 돌연하다/빨리하다; 따뜻하다/뻔하다. ☜[주의]형용사 뒤에서 ‘-어하다’ 구성으로 동사를 만들 때의 ‘하다’는 보조용언인데, 구성이므로 한 낱말로 붙여 적음. (예) ‘아파하다, 두려워하다, 불쌍해하다’

 

- 문짝의 아구(x)/아귀가 안 맞는다; 깨금발/깨끔발(x)로 서다

 

기본적인 표준 표기 문제. 일반인 중에서 달인 도전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이 정도의 문제 앞에서는 망설임 없이 곧장 정답 사냥에 나설 수 있어야 하리라.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낱말 뜻 구분에서 주의할 것은 ‘깨금발≒깨끼발’이며, ‘까치발’은 이 둘과 달리 ‘발뒤꿈치를 든 발’을 뜻하는 별개의 낱말이라는 점이다.

 

아구가 맞다: 아귀의 잘못.

아귀[명] ①사물의 갈라진 부분. ②두루마기/속곳의 옆을 터 놓은 구멍. ③씨앗/줄기에 싹이 트는 곳.

아귀(가) 맞다? ①앞뒤가 빈틈없이 들어맞다. ②일정한 수량 따위가 들어맞다.

 

까치걸음•[명] ①두 발을 모아서 뛰는 종종걸음. ②발뒤꿈치를 들고 살살 걷는 걸음. ③봉산탈춤에서, 한 장단에 두 발 걸음으로 걸어가는 발동작. ☞‘걸음의 종류’ 참조.

까치발•2[명] 발뒤꿈치를 든 발. ☞‘앙감발’ 참조.

꽁지발[명] 뒤꿈치를 들고 서 있는 발.

깨금발•≒깨끼발•[명] 한 발을 들고 한 발로 섬. 그런 자세.

앙감질•[명] 한 발은 들고 한 발로만 뛰는 짓.

깽깽이걸음•[명] 앙감질하여 걷는 걸음걸이.

모두뜀[명] 두 발을 한데 모으고 뛰는 뜀.

모둠발•[명] 가지런히 같은 자리에 모아 붙인 두 발.

종종걸음<총총걸음[명] 발을 가까이 자주 떼며 급히 걷는 걸음.

까치 발을 볶으면 도둑질한 사람이 말라 죽는다 ?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이 훔친 사람을 대강 짐작하여 상대를 떠보는 말.

 

□ 마치면서

 

이 프로그램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하루빨리 코로나의 긴 꼬리가 잘려졌으면 좋겠다. 이미 여러 편의 예능인들 녹화가 이뤄져 있어서, 필요시 수시로 방송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번 방송분도 여러 경로를 통해, 특집 녹화분임이 사전에 많이 알려져 있었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0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9년 후반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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