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강효실 달인이 마지막 관문의 문제들을 풀고 있다. 고난도 어휘력 문제를 제외하고는 막힘이 없었다. 공부량의 승리!
<사진> 856회 출연자들. 시계방향으로 조인수, 강효실, 고춘심, 심우태 씨
강효실(62):약국 직원. 우리말 공부 공책만 15권. 4회 차 도전. 한자 특급/사범 자격증 보유. ‘20년 10월 예심 합격자.결과: 59대 달인(750+1000점).
심우태(48):사업가. 가볍게 와서 무겁게 간다! 작년 20kg 체중 감량 성공과 현재 유지 중. 3회 차 도전(2회 도전 당시 최재봉 달인과 겨룸). ‘20년 10월 예심 합격자.결과: 2인 대결 진출(700점+0점)
고춘심(53):지리산 국립공원 직원(함양분소 근무). 산이 좋아 암벽/빙벽/산악스키 등도 하고 산에서 근무 중. 지리산 최고의 비경으로 칠선계곡 추천(5.6.9.10월 사전 예약제로 제한 개방 중). ‘20년 10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300점)
조인수(73):영어 과외 교사(고3 수능 대비). 53살에 본 21세 늦둥이 아들(조요셉)의 입대를 앞두고 있음. ‘21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45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750/700/300/45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750/700점 (강효실 대 심우태)
- 기이한 진기록들
우선 강효실 님의 달인 등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58대 달인(833회) 고은영 이후 6달 만의 경사다. ‘노력 앞에 이뤄지지 않는 건 없다’와 ‘승리는 준비된 자에게 돌아간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더 절감케 하는 쾌거였다.
이번의 겨루기에서도 몇 개의 진기록들이 나왔다.
2인 대결에 오른 두 분은 각각 4회, 3회 차 도전자들인데 기묘하게도 예전에 함께 겨룬 이들이 달인에 올랐다. 효실 님은 51대 달인 박교균과(709회, 2018), 우태 님은 최강 달인 최재봉(54대. 739회, 2018)과 무대에 함께 선 일이 있다. 달인 등극의 현장에 있어 본 그 경험이 우리말 공부를 향한 값진 채찍질이 되고도 남았으리라.
이번 효실 님의 경우, 후배들에게 두 가지 깨우침을 선사했다. 하나는 누름단추에 매달리면 어떻게 되는지를 몸소 시범(?)했고, 또 다른 하나는 공부 준비에 들인 정성 부분에서였다.
강 달인은 이번 도전을 위해 누름단추까지 사서 누르는 연습을 했다고 했는데, 그 연습 덕분(?)에 자물쇠 문제 전까지 750점이라는 최저점을 얻고 달인에 오른 최초의 주인공이 되었다. 문제 풀이 후반부에서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더라면 2인 대결에조차 오르지 못할 뻔했다. 6회의 오답으로 300점이나 감점되었다. 지난 회, ‘누름단추란 이렇게 누르는 거야’를 몸으로 보여준 김화영 님의 경우와는 정반대...
진짜로 강 달인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공부량과 끈기+집념이다. 달인 도전 1~2단계에서 단 한 번의 선택으로 나아갔다. 모두 공부한 것들이었던 덕분이다. 확실하게 알면, 쓸데없이 헷갈리는 일이 없다. 달인 도전 맞춤법 문제 ‘생숭하다/싱숭하다’에서 ‘생숭하다’는 없는 말이라고 확언하는 것도 좋은 예다.
이번 달인 도전에서는 행운도 따랐다. 하지만, 행운도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에게만 따른다. 띄어쓰기 문제로 나온 ‘다저녁때라도’에서 공부를 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다 저녁 때라도/다 저녁때라도’ 식의 답이 나왔을 듯하다. 강 달인은 ‘다저녁때’라는 말이 한 낱말이라는 것을 공부해 뒀기 때문에 모두 붙여 쓰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확신하고 있었다. 이 ‘다저녁때’는 내 사전에도 실어둔 말이지만,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여러 번 강조해서 다룬 말이다(594/660/661/673회 등).
그러면서 강 달인은 일반인들이라면 그냥 넘겼을지도 모르는 ‘간곳없다(≒온데간데없다)’를 두고 ‘간데없다’와의 차이를 짚고 있었다. 사실 두 말은 모두 한 낱말의 복합어로서, ‘간데없다’는 ‘1. 갑자기 자취를 감추어 사라지거나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다. 2.조금도 틀리지 아니하고 꼭 들어맞다’를 뜻한다. 그런 추가적 검토가 제대로 공부한 이들이 가외로 애를 먹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무대 위에 섰을 때 더해지는 압력 때문에 더욱.
마지막 관문에서 나온 ‘에넘느레하다’ 앞에서, 강 달인은 공부한 말이 아니라 했는데, 실은 공부했던 말이었다. 마지막 단계에까지 오는 동안 쌓인 긴장이 부하한 뇌압 탓에 공부한 부분을 명확히 떠올리지 못했을 뿐... 사실, 강 달인은 내 책자로 공부하신 분이다. 공부 자료 소개 때 스친 화면에도 잠깐 비쳤듯이.
이 말의 뜻풀이부터 보인다. 내 사전의 표제어에 밑줄이 그어진 것들은 고난도 낱말이라는 뜻인데, 아래에서 보듯 밑줄이 있다. 바로 위의 낱말 ‘에너르다’에 밑줄이 없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뜻풀이에도 밑줄이 그어진 것은 그 부분을 특히 유념하여 익혀 두라는 표지인데, ‘여기저기 함부로 늘어져 있어 어수선’부분에 밑줄이 그어져 있다. 이번에 출제된 ‘어수선’이 바로 그것이었다.
에너르다[형] 크게 에둘리어 너르다.
에너른 밭골이라[속] 밭/집이 크고 넓으면 구석구석 주워 모을 거리가 많다는 말.
에넘느레하다[형] 종이/헝겊 따위가여기저기 함부로 늘어져 있어 어수선하다. ¶마감용 철야 작업 탓으로 방 안은 종잇조각들로 에넘느레했다.
그리고 또 하나. 언어 공부에서 일정 수준에 오르면 어원/조어법 관련 사항에도 눈을 뜨게 된다. 우리말이든 외국어든 마찬가지다. 강 달인은 ‘느리다’를 제외하면서, 출제어에 들어 있는 ‘느레하다’와 연관시켰다. 이미 ‘느레’의 일부 의미를 달리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 낱말이 지닌 부정적인 의미에 착안하여 ‘수고하다/뛰어나다’도 제외했다. 남은 것은 ‘어수선하다’와 ‘엉성하다’. 거기서 정답을 선택했다. 그때는 행운도 거들었고.
이 ‘에넘느레하다’를 어원/조어법으로 살펴보면 공부할 때도 도움이 된다. ‘에’는 ‘에돌다/에두르다’ 등에서 보듯, ‘크게(널리/여기저기/밖으로)’를 뜻하고, ‘느레하다’는 ‘늘어져 있는 듯하다[것으로 보인다]’ 쪽이다. ‘넘’은 ‘넘치다’에서처럼 ‘지나치다/넘어가다’의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에+넘+느레하다’의 조합은 위와 같은 뜻을 지니게 된다. 공부를 차분히 하다 보면 이런 정도의 조어법은 저절로 깨우치게 되고, 그런 수준에 오르면 달인의 길도 쉽게 열린다. 내가 늘 공부량과 제대로 된 공부법(원리/원칙 해득)을 강조하는 이유다.
우태 님의 경우는 공부 자료에 문제가 있음이 고스란히 읽혔다. 감점의 우려가 없는 자물쇠 문제 풀이에서 뒷심을 발휘한 강 달인과는 정반대로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특히 쓰기 문제에서 ‘조끄맣다’를 ‘조그맣다’로 고치고 나서의 설명 부분에서, 공부량 부족도 저절로 엿보였다. 두 말은 모두 표준어다. 어휘력은 공부량에서 드러나고, 이 프로 도전자들의 참 실력은 어휘력에서 판가름 난다. 맞춤법/띄어쓰기와 쓰기 문제 모두에서.
최근래 역대 달인들의 점수를 보이면 아래와 같다. 이번 강 달인의 성급한 누름단추 누르기가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는지, 다른 달인들과의 2인 대결 전 점수를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참고로, 이들은 모두 스터디 그룹이니 뭐니 하는 데에는 얼씬도 안 한 채, 오직 혼자서 집중력을 끝까지 오지게/올지게 지켜낸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래야만 자기 나름대로의 원리/원칙도 깨칠 수 있다.
<달인들의 점수>:(자물쇠 문제 전 점수+자물쇠 문제 풀기 획득 점수)
54대 최재봉: 2150(1950/200)
55대 민선용: 2000(1400+600)
56대 조규진: 1900(1300+600)
57대 권기현: 2250(1250+1000)
58대 고은영: 2000(1200+800)
59대 강효실: 1750(750+1000) *감점 600점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들. 그런 시인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시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또,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공부도 구석구석 바지런해야 잘하게 된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몇 년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다는 걸 뼈저리게 돌아봐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보수+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띄어쓰기 문제:(인사만) 주고받던/주고 받던, 동네친구/동네 친구, 하루아침에/하루 아침에, 간곳없고/간 곳 없고, 다저녁때라도/다 저녁 때라도/다 저녁때라도
꾸준히 출제되는 비유어는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두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새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다. 앞서 소개한 ‘온새미로’는 서서히 번지고 있는 말 중 하나다. 시청자 문제로 나왔던 ‘댕글댕글’을 추가한다. 이와 관련, ‘디글디글’도 흔히 실수하는 말이다.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잘못 쓰기 쉬운 말‘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부분에서의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흥정’ 관련어
흥정•[명] ①물건을 사고팖. ②물건을 사거나 팔기 위하여 품질/가격 따위를 의논함. ③어떤 문제를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도록 상대편에게 수작을 걺. [유]거래/거간/매매
흥정거리[명] 흥정하는 물건/대상.
흥정바치[명] ≒장사치.
흥정옥[명] ≒건옥(建玉)(유가 증권 시장에서, 매매가 약정되었으나 아직 결제되지 않은 증권의 수량을 이름.).
드림흥정•[명] 물건을 사고팔 때에 여러 번에 나누어서 값을 치르기로 하고 하는 흥정.
주먹흥정•[명] ①주먹구구로 하는 흥정. ②주먹질하며 시비를 가리는 일.
절박흥정•[切迫-][명] 융통성이 전혀 없는 빡빡한 흥정.
장흥정[場-][명] 장에서 물건을 사고팔 때에 하는 흥정.
가오리흥정•[명] 흥정 중에 잘못하여 도리어 값을 올리게 된 흥정.
단거리흥정•[명] 뱃사공이 터주를 위하는 데 쓰려고, 납으로 만든 작은 다리미/가위/인두 따위를 사는 일.
도흥정[都-][명] ≒도거리흥정•(어떤 물건을 한 사람이 몽땅 도맡아서 사려고 하는 흥정).
모개흥정[명] 모개로 하는 흥정.
박치기흥정[명] ‘맞흥정’의 속칭.
맞흥정[명] 팔 사람과 살 사람이 직접 마주 대하여 하는 흥정.
푼내기흥정[명] 푼돈으로 셈하는 잔흥정.
억매흥정•[抑買(賣)-][명] 부당한 값으로 억지로 물건을 사려고[팔려고] 하는 흥정.
낱흥정[명] 한데 합쳐서 하지 아니하고 낱으로 값을 매기는 흥정.
내미손•[명] 물건을 흥정하러 온, 어수룩하고 만만한 사람. 그렇게 보이는 사람.
성애•[명] ①흥정을 끝낸 증거로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술/담배 따위를 대접하는 일. ②물건을 살 때 값어치 이외의 다른 물건을 더 얹어 받는 일.
성애술[명] 흥정을 도와준 대가로 대접하는 술.
금[명] ①시세/흥정에 따라 결정되는 물건의 값. ②≒인금(사람의 가치나 인격적인 됨됨이).
주릅•[명] 흥정을 붙여 주고 보수를 받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장주릅[場-][명] 예전에, 장에서 흥정 붙이는 일을 직업으로 하던 사람
집주릅[명] 집 흥정을 붙이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
거간[居間][명] ①사고파는 사람 사이에 들어 흥정을 붙임. ②≒거간꾼(사고파는 사람 사이에 들어 흥정을 붙이는 일을 하는 사람).
거간비[居間費][명] 사고파는 사람 사이에 들어 흥정을 붙인 데 대한 품삯.
구문[口文][명] 흥정을 붙여 주고 그 보수로 받는 돈.
쇠전[-錢][명] ①소를 사고팔 때 거간이 흥정을 붙여 준 대가로 받는 돈. ②≒쇠푼(얼마 안 되는 돈).
마도위[馬-][명] 말을 사고팔 때 흥정을 붙이는 사람.
박로[博勞][명] 소/말 따위를 사고파는 상인을 이르는 말. 중국 주(周)나라 때에 말의 좋고 나쁨을 잘 구별하던 ‘박로’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중도위[명] 예전에, 장판마다 돌아다니며 과일/나무 따위의 흥정을 붙이고 돈을 받던 사람.
선주인[船主人][명] 예전에, 배로 나르는 짐의 흥정을 붙이던 사람.
소거간꾼[-居間-][명] 예전에, 소를 팔고 사는 사람에게 흥정을 붙여 벌이를 하던 사람.
쇠살쭈[명] 장에서 소를 팔고 사는 것을 흥정 붙이는 사람.
중상[中商][명] 물건을 사서 되넘겨 팔거나 흥정을 붙이는 상인.
거간꾼[居間-][명] 사고파는 사람 사이에 들어 흥정을 붙이는 일을 하는 사람.
객주•[客主][명] 조선조에, 다른 지역에서 온 상인들의 거처를 제공하며 물건을 맡아 팔거나 흥정을 붙여 주는 일을 하던 상인. 그런 집.
단거리•[명] 큰 단으로 흥정하는 땔나무.
새들다•[동] ①물건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사이에 흥정을 붙이다. ②혼인을 중매하다.
비싼흥정하다[동] 비싼 값으로 사고팔다.
주릅들다[동] 매매 따위에서 중간에 흥정을 붙여 주다.
배부른 흥정• [관] 되면 좋고 안 돼도 크게 아쉽다거나 안타까울 것이 없는 흥정.
거간을 서다 [관] 거간이 되어 흥정을 붙여 주다.
값(이) 닿다 [관] 물건 흥정에서 사거나 팔기에 알맞은 값에 이르다.
흥정도 부조다[속] 흥정도 잘해 주면 부조해 주는 셈이 된다는 말.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랬다• [속] 좋은 일은 도와주고 궂은 일은 말리라는 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랬다• [속] 나쁜 일은 말리고 좋은 일은 권해야 함의 비유.
늙은 소 흥정하듯 [속] ①늙은 소는 잘 팔리지 않기 때문에 흥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으로, 일을 빨리 끝내지 못하고 질질 끎의 비유. ②행동이 느림.
다 된 흥정 파의하기 [속] 심술/실수로 다 이루어져 가는 일을 망치는 것의 비유.
제수 흥정에 삼색실과 [속] 어떤 일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물건의 비유.
금주(禁酒)에 누룩 흥정[장사]≒주금(酒禁)에 누룩 장사 [속] 술을 빚거나 파는 것을 금하고 있을 때에 누룩 장사를 한다는 뜻으로, 세상 물정에 어둡고 소견 없는 엉뚱한 행동을 함의 비유.
미지근해도 흥정은 잘한다 [속] 성품은 다소 누그러지고 조금 어리석은 점이 있기는 하나 팔고 사는 일은 잘한다는 뜻으로, 누구나 다 한 가지 재간은 가지고 있다.
원님과 급창이 흥정을 해도 에누리가 없다 [속] 대하기 어려운 사람과 흥정을 할 때도 에누리가 없다는 뜻으로, 흥정은 상하의 구별/친분과 관계없음의 비유.
원님에게 물건을 팔아도 에누리가 있다≒원님과 급창이 흥정을 하여도 에누리가 있다 [속]대하기 어려운 사람과도 흥정을 하게 되면 에누리가 있다는 뜻으로, 흥정에는 반드시 에누리가 있게 됨의 비유.
말뚝 베끼기 [속] 밑천 없이 소의 말뚝만 옮겨 매어 돈을 번다는 데서, 우시장에서 흥정을 붙이고 구전을 받는 중개상의 비유.
물에 있는 고기 금 치기 [속] 물에서 노는 고기를 보고 물고기의 금새부터 정한다는 뜻으로, 전혀 예견할 수 없는 결과를 놓고 흥정을 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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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와 ‘-동이’
♣‘-둥이’는 ‘그러한 성질이 있거나 그와 긴밀한 관련이 있는 아이/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동(童)’에서 온 말로, 한자어로만 쓰일 때는 ‘팔삭동(八朔童)/초립동(草笠童)/근원동(根源童)/금자동(金子童)’에서처럼,‘-동’으로 표기하지만, ‘-둥이’로 적을 때는 ‘-동이’는 잘못임. 즉, 반드시 ‘팔삭둥이/초립둥이/근원둥이/금자둥이’로 적어야 함. 참고로, 이와 외견 상 비슷한 구조를 지닌 말로‘옴포동이(살이 올라 보드랍고 통통한 아이.)’가 있으나, 이 말은 [엄+포동+이]로 분석되어 ‘동(童)’과는 무관함. 아래의 말들은 모두 ‘둥이’로 표기되어야 하는 말들임.
칠삭둥이[七朔-][명] ①제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일곱 달 만에 태어난 아이. ②조금 모자라는 사람을 놀리는 말.
팔삭둥이[八朔-][명] ①제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여덟 달 만에 태어난 아이. ②똑똑하지 못한 사람을 놀리는 말.[유]팔삭동, 팔불출, 바보
선둥이[先-][명] 쌍둥이 중에서 먼저 태어난 아이.
후둥이[後-][명] 쌍둥이 중에서 나중에 태어난 아이.
순둥이[順-][명] 순한 사람을 귀엽게 이르는 말.
약둥이[명] 약고 똑똑한 아이.
귀둥이[貴-]≒귀동[貴童][명] 특별히 귀염을 받는 아이.
귀염둥이[명] 아주 사랑스러운 아이. 매우 사랑을 받는 아이.
응둥이[명] ≒응석둥이(어른들이 귀여워해 줄 것을 믿고 버릇없이 굴며 자란 아이).
센둥이[명] ①털빛이 흰 강아지. ②백색 인종이/살갗이 흰 사람을 놀리는 말.
바람둥이[명] ①괜한 장담이나 하며 허황된 짓을 하고 다니는 실없는 사람. ②곧잘 바람을 피우는 사람.
막내둥이[명] ‘막내’를 다소 귀엽게 이르는 말.
어린둥이[명] ‘어린아이[나이가 적은 아이]’를 낮잡는 말.
근원둥이[根源-]≒근원동[根源童][명] ①첫날밤에 배어서 낳은 아이. ②사이가 좋지 않던 부부가 다시 화합하여 낳은 아이.
꼬마둥이[명] ≒꼬마(어린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
네쌍둥이[-雙-][명] 한 어머니에게서 한꺼번에 태어난 네 아이.
세쌍둥이[-雙-]≒삼쌍둥이[三雙-][명] ≒삼생아(한 어머니에게서 한꺼번에 태어난 세 아이).
샴쌍둥이[Siam雙-][명] ≒샴쌍생아(기형적으로 몸의 일부가 붙어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응석둥이[명] 어른들이 귀여워해 줄 것을 믿고 버릇없이 굴며 자란 아이.
이쁘둥이[명] ①예쁜 어린아이. ②‘어린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
정월둥이[正月-][명] 정월에 태어난 아이.
해방둥이[解放-][명] 우리나라가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된 1945년에 태어난 사람.
초립둥이[草笠-]≒초립동[草笠童][명] 초립을 쓴 사내아이. 흔히 결혼한 사내아이.
전쟁둥이[戰爭-][명] 전쟁 중에 태어난 아이.
옥자둥이[玉子-]≒옥자동[玉子童][명] 옥같이 귀하고 보배롭다는 뜻으로,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
금자둥이[金子-]≒금자동[金子童][명] 어린아이를, 금과 같이 귀하다는 뜻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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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맥•[命脈][명] ①맥(脈)/목숨이 유지되는 근본. ②어떤 일의 지속에 필요한 최소한의 중요한 부분. [유]목숨/수명/생명
수명[壽命][명] ①생물이 살아 있는 연한. ②사물 따위가 사용에 견디는 기간. ③<物>소립자/원자핵, 분자/이온, 라디칼 따위가 어느 특정한 상태에 머물고 있는 시간.
명맥(을) 붙이다 [관] 무엇에 의지하여 간신히 목숨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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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길[명] ①말하는 길. ②말하는 기회/실마리
말문•[-門][명] ②말을 꺼내는 실마리.
입결[명] 어떤 말을 꼭 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입을 벌려 말하는 결에.
입길[명] 이러쿵저러쿵 남의 흉을 보는 입의 놀림.
말시초둥[-始初-][명] 말을 꺼내거나 시작하는 실마리
말길(이) 되다 [관] 남에게 소개하는 의논의 길이 트이다.
말꼬[명] 말할 적에 처음으로 입을 여는 일.
말꼭지•[명] 말의 첫 마디의 비유.
말꼬투리[명] 남을 해코지하거나 헐뜯을 만한 말거리.
언질[言質][명] 나중에 꼬투리/증거가 될 말. 앞으로 어찌할 것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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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2•[명] ①물을 건너거나 또는 한편의 높은 곳에서 다른 편의 높은 곳으로 건너다닐 수 있도록 만든 시설물. ②(비유) 둘 사이의 관계를 이어 주는 사람/사물. ③중간에 거쳐야 할 단계/과정. ④지위의 등급. ¶그는 오 년 만에 겨우 한 다리 승급했다.
가교[架橋][명] ①다리를 놓음. 또는 그런 일. ‘다리 놓기’, ‘다리 놓음’으로 순화. ②서로 떨어져 있는 것을 이어 주는 사물/사실.
매개•[媒介][명] ①둘 사이에서 양편의 관계를 맺어 줌. ¶~하다[동]. ②<논리>서로 떨어져 있는 두 명사 사이에서 두 명사의 관계를 맺어 주는 중간 항의 명사를 부여하는 작용. ③<哲> 헤겔의 변증법에서, 어떤 사물이 존재할 조건이 되는 일. 모든 사물이 따로 독립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타자(他者)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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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철주야[不撤晝夜]≒주이계야[晝而繼夜]/야이계주[夜以繼晝][명] 어떤 일에 몰두하여 조금도 쉴 사이 없이 밤낮을 가리지 아니함. ‘밤낮없이’로 순화. ☜[주의] 부사가 아닌 명사임.
주야불식[晝夜不息][명] 밤낮으로 쉬지 아니함.
주야골몰[晝夜汨沒][명] 밤낮을 가리지 아니하고 열중함.
불권불식 [不倦不息][명] 싫증 내지도 아니하고 쉬지도 아니함.
불분주야[不分晝夜][명] 밤낮을 가리지 아니하고 힘써 노력함.
주야장천•[晝夜長川]≒장천[長川][부] 밤낮으로 쉬지 아니하고 연달아.
주구장천•[명] ‘주야장천’의 잘못.
자강불식[自强不息][명] 스스로 힘써 몸/마음을 가다듬어 쉬지 아니함.
지나새나•[부] 해가 지거나 날이 새거나 밤낮없이. [주의] ‘자나 깨나’는 두 낱말의 관용구.
밤낮없이[부] 언제나 늘. [유]불철주야/주야장천/밤낮
주야골몰[晝夜汨沒][명] 밤낮을 가리지 아니하고 열중함.
언제나•[부] ①모든 시간 범위에 걸쳐서. 또는 때에 따라 달라짐이 없이 항상. ☞‘한결같다’ 참조. ②어느 때가 되어야. [유]백날/사철/노상
노다지2[부] ‘언제나’의 잘못.
또바기•≒또박[부] 언제나 한결같이 꼭 그렇게.
꼭꼭[부] ①어떤 일이 있어도 언제나 틀림없이. ②아주 조금도 어김없이.
노상•[부] 언제나 변함없이 한 모양으로 줄곧.
늘상[부]‘늘’, ‘노상’의 잘못. 없는 말.
항상[恒常][부] 언제나 변함없이.
늘[부] 계속하여 언제나.
밤낮없이[부] 언제나 늘.
매상[每常][부] 평상시에 언제나.
일향[一向][부] 언제나 한결같이.
오매[寤寐][부] 자나 깨나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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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숭하다•[형]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뒤숭숭하다.
싱숭생숭[부] 마음이 들떠서 어수선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양.
싱숭증[-症][명] 마음이 들떠서 싱숭생숭한 느낌이 일어나는 증세.
[일반 맞춤법 문제]‘새까맣다/조끄맣다/기다맣다/커다맣다’ 중 문맥상 잘못된 표기 바르게 고쳐 쓰기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어휘력 문제. 위에 적었듯 ‘조끄맣다/조그맣다’ 모두 표준어이며, ‘기다맣다/기다랗다’ 역시 표준어. ‘-맣다’는 ‘-마하다’의 준말. ‘기다맣다=기다마하다’는 ‘꽤 길다’를 뜻하고, ‘기다랗다’는 ‘매우 길거나 생각보다 길다’를 뜻한다. 조끄맣다>조그맣다(조금 작거나 적다)의 관계.
그러나 ‘커다맣다’의 원형 ‘커다마하다’는 없는 말로, ‘커다랗다’의 잘못. 그래서 든든한 어휘력이 이런 맞춤법 문제에서는 늘 큰 힘이 된다. 이 쓰기 문제에서 달인은 정답을 적었고, 우태 님은 출제자 의도 쪽에 더 관심하여 오답을 적었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문제들이었는데,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세 문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였다. 도전자는 망설임없이 정답들을 골랐고, 고치기도 하지 않았다. 하기야 이번 출제는 평이한 편으로, 요즘의 맞춤법 문제들은 모두 예전에 비해 별 반 개 수준은 확실하게 낮아졌다
특별한 설명이 필요없는 것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굽이굽이/구비구비(x)흐르는 강물:의미소 ‘굽(다)’을 살려 적는 문제.
◈유유히 구비구비 흐르는 강물은: 굽이굽이의 잘못. ⇐‘굽’의 의미소 밝혀 적음.
[설명] 아무런 이유 없이 소리 나는 대로 잘못 표기한 경우임. 명사가 전화된 부사이거나 첩어 부사인 경우에는 의미 어원(‘굽’)을 살려 적어야 함. ¶일찍이/오뚝이/삐죽이/곳곳이/낱낱이/집집이/몫몫이.
-마음이 생숭하다(x)/싱숭하다:숫제 어휘력 문제. ‘생숭하다’는 없는 말로, ‘싱숭생숭(하다)’에서처럼 어조를 고르고 대구를 이루기 위하여 의미 없이 덧붙이는 말들이 우리말엔 많다. ‘티격태격/허겁지겁/옥신각신’ 등에서 뒤에 붙은 ‘태격/지겁/각신’ 등도 그러한 예다.
참고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중 이러한 준첩어 성격의 말들에 ‘-하다’를 붙여 만든 용언들 일부를 소개한다. 주의해야 할, 한 낱말의 복합어들임은 물론이다. 해당 내용은 내 책자의◈[고급]♣첩어와 준첩어항목에 있다.
[참고] 준첩어 성격의 말들에 ‘-하다’가 붙어 만들어진 용언은 대단히 많음. 다음은 그중 일부의 예임: 오늘내일하다/티격태격-/본체만체-/들락날락-/옥신각신-/오락가락-/얼키설키-/갈팡질팡-/엎치락뒤치락-/우네부네-≒울고불고-/우물쭈물-/아기자기-/왈가왈부-/네모반듯-/새콤달콤-/무지막지(無知莫知)-/어리둥절-/이러저러-/왁자지껄-/올망졸망-/시시껄렁-/시끌벅적-/아득바득-/오목조목-/우락부락-/겅성드뭇-/긴가민가-/들쑥날쑥-/싱글벙글-/오톨도톨-/이상야릇-/흐리멍덩-/간간짭짤-/반신반의(半信半疑)-/싱숭생숭-/허겁지겁-.
-시간이 어정뜨다/어중뜨다(x):역시 어휘력 문제. 주의할 것은 ‘어중되다’는 표준어지만 그 의미가 다르다는 점. 아래 자료 참고!
◈암데나 어중띠게 내걸지 마라: 아무 데, 어중되게의 잘못. ←어중되다[원]
사람이 똑부러지는 맛이 있어야지 어중띠어서야 원: 똑 부러지는,어중되어서야의 잘못.
한가지도 제대로 못하는 어중띠기/어중떼기여서야: 한 가지, 어중치기의 잘못.
[참고] 문상을 가기도 안 가기도 참 어중뜨네그려: 어정뜨네의 잘못. ←어정뜨다[원]
[설명] ①‘어중띠다’는 없는 말로 ‘어중되다’의 잘못. ②‘똑부러지다’는 없는 말. ‘똑’은 ‘조금도 틀림이 없이’를 뜻하는 부사. 단, ‘딱 부러지게’는 ‘아주 단호하게’를 뜻하는 관용구. ③‘어정뜨다’는 어중간하다는 뜻이며, ‘어중(於中)되다’는 어느 것에도 맞지 아니하여 쓸모 따위가 없는 것을 뜻함. ④‘어중띠기/어중떼기’는 없는 말로 ‘어중치기(어중된 물건/사람. 또는 그런 상태)’의 잘못. ‘한가지’는 ‘형태/성질/동작 따위가 서로 같은 것’을 뜻하는 복합명사이나, 여기서의 ‘한-’은 ‘하나’를 뜻하므로 ‘한 가지’.
어정뜨다[형] ①마땅히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탐탁하지 않거나 태도가 분명하지 아니하다. ②이쪽도 저쪽도 아니고 어중간하다.
[참고] 기회 있을 때 가끔 한 말이지만, 시간이 촉박하고 무대 위에서의 압박감으로 알고 있던 것까지도 헷갈릴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평소 흔히 쓰거나 많이 듣던 것의 반대쪽을 선택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편법인지라 이런 데서 公然히 할 말은 아니지만, 도움을 드리자는 뜻에서 하는 말이다.
- 정답:먼발치에서 인사만 주고받던동네 친구와 하루아침에 친해져 어색함은 간곳없고다저녁때라도 만나게 됐다.
띄어쓰기 문제 수준이 낮아지고 있고, 함정(?) 숫자도 예전의 7개에서 5개로 대폭 줄었다. 이번 출제 중 최고(?)의 함정은 되레 ‘동네 친구’라 할 수 있는데, 강 달인의 원리/원칙 공부가 빛났다. 글자 그대로의 것들은 띄어 적어야 하는, 비복합어라는 말뜻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예컨대 ‘동네 친구’까지도 복합어로 삼으면 ‘직장 친구, 학교 친구*, 군대 친구...’까지도 죄다 한 급 높은(어떤 경우에고 반드시 한 낱말로 붙여 적어야 하는) 복합어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 친구’: 현재는 두 낱말이다. 하지만 ‘같은 학교를 다니는 친구’라는 특정 의미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복합어 대열에 오를 듯하다. 현재 <우리말샘>에서는 복합어로 삼고 있다.]
이번의 띄어쓰기 문제는 별도 해설이 필요없다. 붙여 적은 것들은 모두 한 낱말의 복합어이고 ‘동네 친구’만 비복합어라서 띄어 적어야 했을 뿐이다. 아울러, ‘주고받다/하루아침/간곳없다/다저녁때’는 모두 이곳에서 한 번 이상 다룬 말들이다. 고유어 ‘먼발치’야 말할 나위도 없다.
□ 3단계 고난도 어휘력 문제
이번에는 예전과 달리 낱말 뜻풀이에 들어 있는 말을 고르라는 문제였다. 누차 강조했듯이 달인을 탄생케 하는 밑받침은 어휘력이다. 출제된 ‘에넘느레하다’와 관련해서는 위에서 상세히 다뤘기에 풀이는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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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달인은 성실한 노력과 끈기, 한눈팔지 않는 집중력이 만들어낸다. 세상만사가 그렇지만. 그리고 그러한 성공을 이뤄내는 이들에게서 그 노력의 핵심을 잡아내어 그것을 자기 것으로 제대로 만들면, 그 또한 뒤이어 그 반열에 오른다. 괜한 곁다리에 더 신경을 쓰는 이들은 만년 2등에 머문다.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꼭 실제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2020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2019년 후반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