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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93회(2022.1.17.) 문제 심층 해설 -정태희(54) 님 우승, 2단계 띄어쓰기 실족: 어리버리(x)/어리바리(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2. 1. 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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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93회(2022.1.17.) 문제 심층 해설 -정태희(54) 님 우승, 2단계 띄어쓰기 실족: 어리버리(x)/어리바리(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출연자들. 시계방향으로 김종숙, 김대권, 김혜윤, 우승자 정태희

 

김대권(44): 공무원 임용 대기자. ‘21년 10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600점)

 

김종숙(64): 주부. 전직 교사. 조류 촬영가. 외손녀 2명의 응원. ‘21년 10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200점)

 

정태희(54): 회사원. 대구 거주. 775회(2019.8. 우승)에 이은 2회 차 도전. ‘21년 8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2단계 도전(650+800 ⇨1450점)

 

김혜윤(29): 회사원. ‘강릉(고향)의 딸’. 우리말 겨루기 예심 동기 둘은 이미 도전을 마침. (887회 우승자 포함). ‘21년 8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 (750+2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600/200/650/75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450/950점 (정태희 대 김혜윤).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 김대권 님은 40대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여 합격 후 임용을 기다리고 있다. 이른바 ‘공시’로 약칭되는 요즘의 공무원 시험은 경쟁률이 매섭다. 한 문제가 당락을 가를 정도로 치열하다. 40대에 ‘공시생’의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상찬감이다. ‘공시’ 과목에서 어느 계열을 막론하고 빠지지 않는 공통 필수 과목이 국어다. 제대로 준비한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우겨’ 도전으로그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 이번 출연자 중 최고령자인 김종숙 님은 진행자가 말했듯, 전혀 그 나이가 가늠이 안 됐다. 그 주된 원인은 몸과 마음이 젊게 사시는 것 아닐까 싶다. 취미로 시작하신 조류 촬영 솜씨가 전문가를 뺨친다. 티브이 화면을 잠깐 장식한 물수리의 급강하 사냥 모습을 그처럼 멋지게 포착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피사체인 새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전신 위장복까지 갖추고 산판을 누비는 일 자체가 건강과 젊음을 선사한다. 찍고 싶은 장면을 찍었을 때의 그 전율과 희열은 최고의 종합 영양제다. 30대로 보일 정도로 맑은 얼굴이 그 증좌[證左. 참고가 될 만한 증거(證據)]다.

 

이는 의학적으로도 증명이 된 사실이다.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세로토닌은 기분, 식욕, 수면 등의 조절에 관여하여 행복감을 좌우한다. 여러 해 동안 ‘세로토닌 전도사’를 자처한 분이 이시형 박사로, 코로나 시기를 맞이하며 펴낸 책이 <이시형 박사의 면역 혁명>인데 그중 한 장(章)의 제목이 ‘자연이 만병을 고친다’다.

 

하기야, 이 박사는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강원도 홍천에 건강 실습 시설을 마련하여 몸과 정신의 건강을 한꺼번에 손을 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는데, 2박 3일의 체류만으로도 그 열매는 작지 않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 오래 머물고 걷기를 하는 것만으로(그분의 표현대로 하자면 ‘멍청하게 그냥 걷지 말고, 주변의 것들에 관심하면서 걸으면’) 병원 갈 일이 없거나 줄어드는 걸 보증한다고까지 했다. 사실 맨날 스트레스를 껴안고 사는 이들은 그 스트레스를 자신이 만들어낸다. 스트레스는 하늘이 준 내 몸 안의 면역 기능을 갉아먹는 주범 중의 으뜸 주범이다.

 

모 의학박사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다른 이들보다 오래(2달도 넘게)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 특히 40~50대 여성들에게 달리기나 빨리 걷기를 해 본 적이 있느냐, 하루 최소한 5천 보 이상 걷기를 하느냐고 물어보면 거의 전부 고개를 젓는다고 한다. 집 안팎을 몇 번만 오가도(담배 피우러 오르내릴 때처럼) 3천 보가 넘는다. 5천 보라 해봤자 1.5km를 왕복할 정도도 안 된다. 버스 정류장 두세 개 정도의 거리를 걸어서 왕복해도 그쯤은 된다.

 

예전에 시골에서 십 리나 시오 리 길을 걸어서 통학하는 일은 일상이었다. 그런 학생들이 학기 중에 감기에 걸려 결석하는 일은 없었다. 겨울방학 때 집에 머물 때, 특히 방 안에 오래 머무는 아이들에게만 감기가 문안을 드렸다. 그런 인사는 안 해도 되는데...

 

내가 법정 스님의 책을 보고 마음에 새겼던 ‘무소유’를 더 늦기 전에 실천해야겠다고 했던 짓이 ‘95년의 차 팔기였다. 하기야 잦은 해외 출장으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을 때가 더 많았지만. 그렇게 해서 5년 동안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고, 빈자리가 나도 앉지 않고 서서 다니기를 했는데, 그 효과는 놀라웠다.

 

90세를 넘기고도 현역이신 송해 선생이 자신의 건강은 BMW(Bus, Metro, Walking의 약자)가 선사한 것이라는 그 말씀대로였다. 당시 7층인가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아주 급할 때를 빼고는 엘리베이터 신세를 지지 않았다. 그런 게 죽 이어졌다. 11년 전 정년퇴임을 한 뒤로 운전대를 거의 잡지 않았다. 지난 30여 년 동안 내가 감기에 걸린 일은 내 기억에 없다(쓸데없이 큰소리를 치다가 코 다칠라).

 

종숙 님은 말과 생각이 아니라 몸수고를 통해서 꿈과 목표를 좇으면 몸이 어떻게 반응해 오는지를 실물로 증명하셨다. 이번 도전에서는 공부량이 모자라셨던 듯한데, 심기일전 후의 재도전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시리라 기대한다.

 

잡소리가 길었다. 원위치!

 

. 50대의 남성 회사원으로서 우리말 공부에 관심하고 매달리는 일은 범상치 않은 일이다. 그것도 775회(2019.8.)의 도전에 이은 재도전이니 최소한 3~4년간은 우리말 공부에 매진해 왔다. 그것만으로도 큰 박수를 받을 일이다.

 

그럼에도... 정태희 님은 2회 차 도전인데, 무엇보다도 공부 자료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1단계 맞춤법 문제에서 ‘어리바리/어리버리’와 ‘골았다/곯았다’ 등과 같은 중급 문제에서도 헷갈려 했다. 그런 정도라면 달인 도전은 무리다.

 

띄어쓰기는 숫제 공부를 안 했거나, 확실하게 의존할 공부 자료를 아예 접하지 않으신 듯하다. 함정이랄 수 있는 6개의 문턱 중 하나만(‘고추바람’) 넘었고 함정이랄 수도 없는 ‘자기 전에’조차 ‘자기전에’로 붙여 적었다.

 

말이 나온 김에, 이 두 문제에 관해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책자의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술이 취해서 어리버리한 그는 쉽게 제압되었다: 어리바리한의 잘못.

[참고] 그 사람 하는 짓을 보면 어리버리야: 어리보기의 잘못.

[설명] ‘어리버리하다’는 ‘어리바리하다’의 잘못으로 형용사. 어리리한 사람을 ‘어리버리’로 잘못 쓰기도 하는데, 이는 ‘어리보기’의 잘못.

어리보기≒머저리[명] 말/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에 대한 낮잡음 말.

어리바리하다[형] 정신이 또렷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어 몸을 제대로 놀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곯다1<굻다[동] ①담긴 것이 그릇에 가득 차지 아니하고 조금 비다. ②한 부분이 옹골차지 아니하고 폭 꺼지다.

골막하다<굴먹하다[형] 담긴 것이 가득 차지 아니하고 조금 모자란 듯하다.

곯다2[동] ①속이 물크러져 상하다. ②은근히 해를 입어 골병이 들다. [유]골병들다/곪다/상하다.

곯아떨어지다•[동] ①몹시 곤하거나 술에 취하여 정신을 잃고 자다. ②크게 손해를 입거나 낭패를 당하다.

곯다3[동] 양[量]에 아주 모자라게 먹거나 굶다. ¶어린 시절 배곯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코골이가 심한 녀석이 술에 골아떨어졌으니, 그 소리야 말 안 해도: 곯아떨어졌으니의 잘못. ←아떨어지다[원]

사업에서 크게 골아 떨어지고 나면 충격이 크지: 곯아떨어지고의 잘못.

[설명] 두 개의 용언이 어울려 한 개의 용언이 될 적에 앞말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음. 즉, ‘곯아떨어지다’의 경우 ‘곯다’의 의미가 유지되므로 ‘곯아떨어지다’로 적고, ‘골아떨어지다’는 버림.

곯다[동] ①속이 물크러져 상하다. ②(비유)은근히 해를 입어 골병이 들다.

곯아떨어지다[동] ①몹시 곤하거나 술에 취하여 정신을 잃고 자다.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곯아떨어지다. ②크게 손해를 입거나 낭패를 당하다.

. ‘우겨’ 예심 참가 동기 중 둘은 이미 출연했고, 마지막 출연자가 된 김혜윤 씨. 자물쇠 문제 진출 전 점수가 제일 높았듯이 참가자 중 객관적인 실력으로는 달인 도전을 해도 될 사람이었다. 하지만 계속 불운이 겹쳤다. ‘바람몰이’에서는 ‘바람잡이’를 답했고, ‘바삭하다’를 답해서 경쟁자에게 정답 ‘빠삭하다’를 헌상했다. ‘베냇머리’가 왜 ‘배냇머리’의 잘못인지를 정확하게 설명하면서도(‘배(腹) ’ 안[內]에 있으니까 ‘베’가 아니라 ‘배’다. 하지만 '배내'와 '복중(腹中)'은 의미상 조금 차이가 있다*) 막상 적은 것은 오답 쪽이었다. [*배내: 날 때부터나 배 안에 있을 때부터 가지고 있음. 또는 그런 것. ¶배냇짓/배냇저고리/배냇병신/배냇니/배냇소. 복중(腹中): 배의 속.¶복중 태아(胎兒) ]

 

하지만, 공부량과 노력은 불운을 이긴다. 다음 도전에서는 확실한 실력 차이로 우승자의 자리에 서고, 달인 도전의 벽을 힘차게 두드리게 되리라 확신한다. 공부 방법이 바른 사람은 다시 우뚝 서는 일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 옥에 티: 도움말에서의 ‘고유어’와 ‘한자어’를 흘려듣지 말라.

 

이곳에서 여러 번 이야기한 말이다. 이번에도 성우가 ‘고유어’라고 먼저 도움말을 줬음에도 ‘자부심(自負心)’을 답하는 이가 있었다. 감점을 자청하는 일이다. 그는 감점 자청 사례가 매우 드문 편이었는데도 성급한 누름단추 누르기에 유혹당한 것인지... 결국 이 50점 감점이 자물쇠 문제 진출자 선정에서 족쇄가 되고 말았다.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하지만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역시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웬만한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작년에 발표된 우리나라 중소기업 신입사원 평균 연봉이 2200만 원이었다. 어제 이 상금을 소규모 사업의 창업용으로까지 생각했던 당찬 젊은이도 있었다.

 

우리말 공부를 하는 일은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은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특히 국어학을 전공한 사람들조차도 갸우뚱하는 것들에도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예전에 고시 공부는 5~6년이 한계였다. 그 기간 내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기본서와 노트를 모두 새로 장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이 ‘우겨’ 장기 도전자 중에는 자신의 공부 노트 권수를 자랑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지 않는 한, 출연 횟수만 쌓게 된다. 중도에 뜻밖의 사고가 없는데도 공부 2~3년이 되도록 바라던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그건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는 일은 거듭된 실패에서 최고의 비방이자 해결책이다.

 

□ 출연 대기 상황

 

1월 예심에서 열 분이 합격했다. 이번 출연자들은 모두 작년 하반기 예심 합격자들이다. 합격자/출연자 현황을 2021년 이후 것으로 분가시켰다. 그 이전 합격자들의 미출연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단출해진 내역은 다음의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18402881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다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힘겨루기, 고질병, 우유부단, 신세타령, 어울림, 입놀림, 고집불통, 낌새, , 알배기, 숙고(熟考), 헛걸음질, 언질(言質), 바람몰이,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 00타령, 0대가리, 개부심, 구김새, 00머리, 00걸음, 0배경

-비유어: 개부심, 자충수

-용언/부사: 가령, 바투; 힘닿다, 다잡다, 파악하다, 밀고당기다, 투명하다, 빠삭하다

-복합어: 돌림00/목00/00약 ☜‘감기’; 00모자: 겨울/빵떡/등산/야구/명품 ☜‘빵떡

-관용구/속담: 계란으로 바위 치기

-맞춤법 문제: 귀엣머리/터벅머리/베갯머리/베냇머리 ☜배냇머리; 어리바리/어리버리, 허점/헛점, (홍시가) 골았다/곯았다

-쓰기 문제: 바투, 투명하다

-띄어쓰기 문제: 엘듯한/엘 듯한, 고추바람/고추 바람, 어릴적/어릴 적, 해주던/해 주던, 겨울냉면/겨울 냉면, 떠오른다/떠 오른다

 

비유어 출제는 꾸준하다. 내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이번에는 7개나 나왔다.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는데, 얼마 전 출제어로 나왔다.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은 지도 제법 되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 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00타령’

 

타령•[명] ①어떤 사물에 대한 생각을 말/소리로 나타내 자꾸 되풀이하는 일. 한자를 빌려 ‘打令’으로 적기도 한다. ②(주로 관형사 ‘그’ 뒤에 쓰여] 변함없이 똑같은 상태에 있음을 나타내는 말. ¶그 사람은 매일 그 타령이다. ③<音>서도 민요의 하나. 도드리장단에 느긋하게 부르는, 애수 어린 노래. ‘자진아리’, ‘기나리’와 비슷하나 붙임새가 조금씩 다르며, 마루와 마루 사이에 후렴이 끼는 점도 다르다. ④<音>광대의 ‘판소리’와 ‘잡가’의 총칭. 방아 타령, 토끼 타령, 변강쇠 타령, 장끼 타령 따위.

돈타령•[명] 돈이 없다고 늘어놓는 푸념/사설.

술타령[명] 다른 일은 다 제쳐 놓고 술만 찾거나 마시는 일.

넋타령[명] <민속>≒넋두리•(굿을 할 때에, 무당/가족의 한 사람이 죽은 사람의 넋을 대신하여 하는 말].

벌타령[명] 일에 규율이 없고 난잡함을 이르는 말.

입타령[명] <音>노래의 절과 절 사이에 뜻 없이 부르는 소리.

장타령[場-][명] <민속>구전 민요의 하나. 동냥하는 사람이 장/길거리로 돌아다니면서 구걸을 할 때 부르는 노래.

코타령[명] 콧소리로 흥얼거리며 부르는 타령..

매화타령[梅花-][명] 주제에 맞지 아니하는 같잖은 언행을 조롱하며 이르는 말.

자장타령[명] 어린아이를 재울 때 부르는 타령조의 노래.

팔자타령[八字-][명] 불행한 자신의 운명을 한탄/원망하는 일.

만경타령[萬頃-][명] 만 이랑과 같이 긴 타령이라는 뜻으로, 요긴한 일을 소홀히 함.

신세타령•[身世-][명] 자신의 불행한 신세를 넋두리하듯이 늘어놓는 일. 또는 그런 이야기. [유]넋두리/푸념/하소연

건드렁타령[명] 술에 취하여 건들거리는 몸짓.

근드렁타령[명] 몸을 가누지 못하여 근드렁거리는 짓의 놀림조 말.

굼드렁타령[명] 거지가 구걸하면서 부르는 노랫소리.

품바타령[명] <민속>‘장타령’을 달리 이르는 말. 후렴구에서 따온 말.

 

-고추바람: 지난 회 문제 풀이에서 다룬 ‘00바람’ 참조.

 

-입놀림/입방아/입방정

 

입놀림[명] ①입의 움직임. ②경솔하게 함부로 하는 말.

입방아•[명] 어떤 사실을 화제로 삼아 이러쿵저러쿵 쓸데없이 입을 놀리는 일.

입방아(를) 찧다 ? 말을 방정맞게 자꾸 하다.

입방정•[명] 버릇없이 수다스럽게 지껄이면서 방정을 떠는 일.

 

- 0결/00결

 

◇‘-결’이 들어간 주요 낱말

 

(1) [명] 나무/돌/살갗 따위에서 조직의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짜인 바탕의 상태/무늬.

숨결[명] ①숨을 쉴 때의 상태. 또는 숨의 속도나 높낮이. ②(비유)사물 현상의 어떤 기운/느낌.

살결[명] 살갗의 결.

몸결[명] 몸의 살결.

손결[명] 손의 살결.

돌결[명] <地> 돌에 있는 결. 돌의 조직이 이루어진 상태.

널결[명] ①널빤지에 나타난 나무의 결. ②사출수와 거의 직각으로 자른 나무의 면에 나타나는 결.

늘결[명] 나이테와 접선이 되게 자른 면에 나타나는 나무의 결.

역결[逆-][명] 거꾸로 된 나뭇결.

엇결[명] ①나무의 비꼬이거나 엇나간 결. ②‘엉망’의 잘못.

물결•[명] ①물이 움직여 그 표면이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운동. 또는 그 모양. ②(비유) 파도처럼 움직이는 어떤 모양/현상.

백결[白-][명] 흰 물결.

숫결[繡-][명] 수가 놓이어 나타난 모양.

실결1[명] 촘촘하고 곱게 나타난 가느다란 결.

옥결[玉-][명] 옥돌의 결이 깨끗하다는 데서 흔히 깨끗한 마음씨.

눈결2[명] 눈이 쌓여 이룬 상태/무늬.

분결[粉-]≒분길[粉-][명] 분의 곱고 부드러운 결.

은결[銀-]/은물결[銀-][명] ≒은파(銀波). 달빛에 비쳐 은백색으로 보이는 물결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

뉫결[명] ‘물결’을 예스러운 표현으로 이르는 말.

잔물결•[명] ①자잘하게 이는 물결. 초속 1미터 이상 5미터 이하의 바람이 불 때 주름살같이 생기는 물결. ②(비유)근심/흥분 따위로 마음에 일어나는 가벼운 동요(動搖). ③(비유)자잘하게 이루어지는 움직임.

꽃물결[명][비유)물결처럼 일렁이는 많은 꽃.

나뭇결[명] ①세로로 켠 나무의 면에 나타나는 무늬. 주로 나이테 때문에 생기는데, 켜는 각도에 따라 평행선 모양으로, 또는 물결무늬로 나타나기도 한다. [유]나뭇결무늬. ②나무의 조직이 이루어진 상태.

무늿결[명] 나무 따위에 나타나 보이는, 켜가 이루는 무늬.

꼬인결[명] 비비 꼬인 모양으로 된 나뭇결.

곧은결[명] 나이테와 직각이 되게 자른 나무의 면에 나타난 결.

머릿결[명] ①머리카락의 질/상태. ②≒머리털(머리에 난 털).

비단결•[緋緞-][명] ①비단의 바탕에 나타나는 올의 짜임새. ②(비유)매우 곱고 부드러운 상태.

소릿결[명] <物>≒음파(音波). 공기나 그 밖의 매질(媒質)이 발음체의 진동을 받아서 생기는 파동.

꺾임결[명] <物>≒굴절파. 한 매질에서 다른 매질로 들어가는 빛이나 소리의 파.

세로결[명] <物>≒종파(縱波). 음파 따위와 같이, 매질(媒質)의 진동 방향이 파동의 방향에 일치하는 파동.

밤물결[명] 밤에 일어나는 물결.

비늘결[명] ≒인륜(鱗淪). 비늘같이 보이는 잔물결.

살물결[명] 깊지 않은 물 위에서 산들바람에 가볍게 일어나는 잔물결.

실물결[명] 가늘고 여린 물결.

겹물결[명] (비유)겹겹으로 놓이거나 겹겹으로 움직이는 상태.

금물결[金-][명] ①햇빛을 받아서 금빛으로 반짝거리는 물결. ②(비유)벼 따위의 곡식이 누렇게 익은 들.

이동결[移動-][명]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치는 물결.

고깃결•[명] 고기의 살에 생긴 결.

흐름결[명] <音>≒리듬. 음의 장단/강약 따위가 반복될 때의 그 규칙적인 음의 흐름.

황금물결[黃金-][명] (비유)논밭에서 벼가 누렇게 익어 물결치는 광경.

여울물결[명] 여울물이 흐르면서 힘 있게 일으키는 물결.

점박잇결[點-][명] <建> 곧은 나뭇결에 고갱이가 나타난 나뭇결.

 

(2) [명] ①성품의 바탕/상태. ②못마땅한 것을 참지 못하고 성을 내거나 왈칵 행동하는 성미. ③곧고 바르며 과단성 있는 성미.

맘결[명] ‘마음결(마음의 바탕)’의 준말.

성결[性-][명] 성품의 바탕/상태.

분결[憤-][명] 분한 마음이 왈칵 일어난 바람.

 

(3) [의] ①‘때/사이/짬’의 뜻을 나타내는 말. ②‘겨를(어떤 일을 하다가 생각 따위를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의 준말.

-결[접] ‘지나가는 사이’, ‘도중’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꿈결•[명] ①꿈을 꾸는 어렴풋한 동안. ②덧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동안.

귓결[명] 우연하게 듣게 된 겨를.

겁결[怯-][명] 갑자기 겁이 나서 어쩔 줄 몰라 당황한 판. 또는 그런 기색.

입결[명] 어떤 말을 꼭 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입을 벌려 말하는 결에.

잠결[명] ①의식이 흐릿할 정도로 잠이 어렴풋이 들거나 깬 상태. ②잠을 자는 도중.

눈결•1[명] ①눈에 슬쩍 뜨이는 잠깐 동안. ②마음이 눈에 드러난 상태.

말결[명] ①말의 법칙. ②어떤 말을 할 때를 이르는 말.

참결[명] 대종교에서, 한배검인 단군이 직접 내린 말.

찬결[명] 차가운 기운.

일결1[명] 크게 손님을 겪는 일.

팔결•≒팔팔결•[명] 다른 정도가 엄청남. ? 엄청나게 다른 모양.

말말결[명] 이런 말 저런 말 하는 사이.

얼떨결•≒얼결[명] 뜻밖의 일을 갑자기 당하거나, 여러 가지 일이 너무 복잡하여 정신을 가다듬지 못하는 판.

엉겁결[명] 미처 생각하지 못하거나 뜻하지 아니한 순간.

무심결[無心-][명] 아무런 생각이 없어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 [유]무심중간/무심중/미심결

미심결[未審-][명] ①아직 깨닫지 못하는 사이. ②확실하지 못하여 마음이 놓이지 않는 상태.

아침결[명] 아침때가 지나는 동안.

점심결[點心-][명] 점심때가 지나는 동안.

저녁결[명] 저녁때가 지나는 동안.

지날결[명] 지나가는 길. 또는 그런 편.

바람결•[명] ①일정한 방향으로 부는 바람의 움직임. ②어떤 말을 누구에게랄 것 없이 간접적으로 들었을 때를 이르는 말.

구름결•[명] 구름같이 슬쩍 지나가는 겨를.

 

- ‘헛-’이 접두사로 쓰인 말

 

◇‘헛-’이 접두사로 쓰인 말(일부)

[접] ①‘이유 없는’, ‘보람 없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②‘보람 없이’, ‘잘못’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헛기운[명] 쓸데없거나 보람 없이 내는 기운.

헛노릇[명] 아무 보람이나 쓸모가 없이 한 일. ¶~하다[동]

헛세월[-歲月][명] 보람 없이 지내 온 세월.

헛심[명] 보람 없이 쓰는 힘.

헛돈질[명] 돈을 보람 없이 헛되게 쓰는 일. ¶~하다[동]

헛애[명] 아무 보람 없이 쓰는 애.

헛돈[명] 보람 없이 헛되게 쓰는 돈.

헛수고[명] 아무 보람도 없이 애를 씀. 그런 수고. ¶~하다[동]

헛고생•[-苦生][명] 아무런 보람도 없이 고생함. 그런 고생. ¶~하다[동]

헛방•[-放][명] 미덥지 아니하거나 보람이 없는 말/행위.

헛일[명] 보람을 얻지 못하고 쓸데없이 한 노력. ¶~하다[동]

헛걸음질•[명] ①아무 보람 없이 가거나 오거나 하는 일. ②발을 잘못 디디는 일. ¶~하다[동]

헛생각[명] ①아무 보람/실속이 없이 생각함. 그런 생각. ②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는 황당한 생각. ¶~하다[동]

 

[이하 생략]

 

- 바람몰이/바람잡이

 

바람몰이•[명] 큰 추세의 분위기를 조성함. 그런 일.

세몰이•[勢-][명] 선거 따위에서, 유세 따위를 통하여 자신의 지지 세력을 늘리려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

인기몰이•[人氣-][명] 인기를 얻으려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

판몰이•[명] 노름판에서, 한 사람이 판돈을 모두 따서 몰아 가지는 일.

걷몰이[명] 일을 거듬거듬 하도록 빨리 몰아치는 일.

 

바람잡이•[명] 야바위꾼/치기배 따위와 짜고, 옆에서 바람을 넣거나 남의 얼을 빼는 구실을 하는 사람.

바람몰이•[명] 큰 추세의 분위기를 조성함. 그런 일.

 

- 0대가리/00대가리

 

대가리•[명] ①동물의 머리. ②사람의 머리의 속칭 ③주로 길쭉하게 생긴 물건의 앞/윗부분. [유]대강이/대갈통/두부

대강이[명] ‘머리’의 속칭. ¶파 대강이를 자르다.

못대가리[명] 못의 윗부분에 망치로 쳐서 박거나 장도리 따위로 다시 뺄 수 있게 만든 평평한 부분.

대가리를 삶으면 귀까지 익는다 [속] 가장 중요한 것만 처리하고 나면 나머지 일은 따라서 해결됨의 비유.

대가리를 잡다가 꽁지를 잡았다 [속] 큰 것을 바라다가 겨우 조그마한 것밖에 얻지 못하였음.

대가리보다 꼬리가 크다 [속] 주된 것보다 부차적인 것이 더 많거나 크다는 말.

대가리에 쉬슨 놈 [속] 어리석고 둔한 사람의 비유.

 

-대가리[접] ‘비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맛대가리[명] ‘맛’을 낮잡아 이르는 말. [유]맛

닭대가리[명] 기억력이 좋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의 놀림조 말.

돌대가리[명] 몹시 어리석은 사람의 머리의 비하어. [유]돌/멍청이/ 바보

새대가리[명] ①연의 꼭지를 달리 이르는 말. ②우둔한 사람의 놀림조 말.

맛대가리[명] ‘맛’의 비하어.

닭대가리[명] 기억력이 좋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의 놀림조 말.

겁대가리[怯-][명] ‘겁’의 속어.

멋대가리[명] ‘멋’의 속어.

앞대가리[명] ‘앞머리’의 속어.

민대가리[명] ‘민머리’의 속어.

알대가리[명] 아무것도 쓰지 않은 머리의 속어.

중대가리[명] 중처럼 빡빡 깎은 머리 또는 그렇게 머리를 깎은 사람의 놀림조 말. [유]까까중/몽구리/까까머리

요강대가리[명] ‘대머리’의 놀림조 말.

문어대가리[文魚-][명] 문어의 대가리라는 뜻으로, ‘대머리’의 비하어.

노랑대가리[명] ‘노랑머리’의 비하어.

싹수대가리[명] ‘싹수머리’의 잘못.

 

-개부심

 

개부심•[명] ①장마로 큰물이 난 뒤, 한동안 쉬었다가 다시 퍼붓는 비가 명개를 부시어 냄. 그 비. ②아주 새로워지거나 새롭게 하는 것의 비유.

명개•[명] 갯가나 흙탕물이 지나간 자리에 앉은 검고 고운 흙. [유]명개흙.

굴개[窟-][명] 괴어서 썩은 물의 바닥에 가라앉은 개흙.

[명] 쥐/개미가 갉아서 파 놓은 보드라운 흙.

석 달 장마에도 개부심이 제일 [속] ①끝판에 가서야 평가가 가능한 경우의 비유. ②끝마무리가 중요함의 비유.

 

- ‘구김새’ 관련

 

구김살•<꾸김살[명] ①≒구김(구겨져서 생긴 잔금). ②≒구김(표정/성격에 서려 있는 그늘지고 뒤틀린 모습). ③일 따위가 순조롭지 못하고 지장이 있는 상태.

구김•[명] ①≒구김살 ②≒구김살. ③≒구김새(말/글이 이치에 닿지 않아 막히는 모양).

구김새[명] ①종이/천 따위가 구겨진 정도/모양. ②기가 꺾이거나 풀이 죽은 태도/기색. ③≒구김. 말/글이 이치에 닿지 않아 막히는 모양.

초다듬이질[初-]≒초다듬. 초다듬이[명] ①다듬잇감의 구김살을 펴기 위하여 초벌로 하는 다듬이질. ②우선 초벌로 사람을 몹시 때리는 짓의 비유.

초다듬질[명] ‘초다듬이질[初-]/초다듬/초다듬이’의 잘못. 북한어.

밟다듬이•[명] 피륙/종이 따위를 발로 밟아서 구김살이 펴지게 다듬는 일. ¶~하다[동]

 

- 00걸음: 이곳에서 수십 회 다룬 말. 가장 최근분은 864회 문제 풀이 참고.

 

- ‘뒷배경’ 관련

 

뒷바라지•[명] 뒤에서 보살피며 도와주는 일. ☞‘뒷갈망’ 및 ‘바라지’ 참조. [유]뒷받침/뒤치다꺼리/지원

뒷받침•[명] 뒤에서 지지하고 도와주는 일. 또는 그런 사람/물건. ☞‘뒷손길’은 없는 말.

뒷배경•[-背景][명] ①뒤쪽의 경치. ②앞에 드러나지 아니한 채 뒤에서 돌보아 주는 힘.

치다꺼리•[명] ①일을 치러 내는 일. ②남의 자잘한 일을 보살펴서 도와줌. 그런 일.

뒤치다꺼리•[명] ①≒뒷수습/뒷바라지/치다꺼리. 뒤에서 일을 보살펴서 도와주는 일. ②≒뒷수쇄. 일이 끝난 뒤에 뒤끝을 정리하는 일.

구듭•[명] 귀찮고 힘든 남의 뒤치다꺼리.

구듭치기[명] 귀찮고 힘든 남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일.

진구덥•[명] 자질구레하고 지저분한 뒤치다꺼리하는 일.

 

- ‘빠삭하다’

빠삭하다1>바삭하다[동] ①가랑잎이나 마른 검불 따위의 잘 마른 물건을 가볍게 밟는 소리가 나다. 또는 그런 소리를 내다. ②보송보송한 물건이 가볍게 바스러지거나 깨지는 소리가 나다. 또는 그런 소리를 내다. ③단단하고 부스러지기 쉬운 물건을 깨무는 소리가 나다. 또는 그런 소리를 내다. ④눈을 조금 세게 밟는 소리가 나다. 또는 그런 소리를 내다.

[형] 바스러지기 쉬울 정도로 물기가 없이 보송보송하다.

빠삭하다•2[형] 어떤 일을 자세히 알고 있어서 그 일에 대하여 환하다.

빠삭하다3[형] 조금 빳빳하다. ¶빠삭한 새 돈.

 

- 귀엣머리/터벅머리/베갯머리/베냇머리 ☜‘배냇머리’와 ‘00머리’: 이 말도 이곳에서 수십 회 다뤘다. 해당 낱말들이 매우 많다. 가장 최근분은 829회 참고. https://blog.naver.com/jonychoi/222114144241

 

[일반 맞춤법 문제] 귀엣머리/터벅머리/베갯머리/베냇머리’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문제로, 베냇머리(x)/배냇머리(o)인 이유는 위에서 간단히 설명했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기본적으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것들이었고, 얼마 전까지는 9회 연속 어휘력과 결합된 표준(바른) 표기[어법] 문제들이 주종을 이뤘다. 이번에는 두 문제가 그랬고, 사이시옷 문제 하나가 나왔다.

 

두 문제는 이미 위에서 다뤘다. 사이시옷 문제인 '허점/헛점(x)'은 기초적인 문제. ‘허점(虛點)’은 한자어로서, 한자어에서는 다음의 6낱말 외에는 사이시옷을 받칠 수 없다: 곳간(庫間)/셋방(貰房)/숫자(數字)/찻간(車間)/툇간(退間)/횟수(回數).

 

주의할 것은 ‘차(茶)’가 들어간 다음 말들은 한자 계열의 합성어지만, 사이시옷을 받친다는 점. ‘차(茶)’는 우리말에서 훈(‘차’)과 음(‘다’)을 별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찻주전자(茶酒煎子)/찻잔(茶盞)/찻상(茶床)/찻종(茶鍾)/찻장(茶欌)/찻방(茶房).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아쉬워하는 도전자. 태희 님은 띄어쓰기에 관한 공부량이 턱없이 모자랐다.

- 출제된 지문: 살을엘듯한고추바람이부는겨울이오면어릴적자기전에할머니가해주던겨울냉면이떠오른다

 

- 주의해야 할 부분들: 엘 듯한, 고추바람, 어릴 적, 자기 전, 해 주던, 겨울냉면, 떠오른다

 

- 정답: 살을 엘 듯한 고추바람이 부는 겨울이 오면 어릴 적 자기 전에 할머니가 해 주던 겨울냉면 떠오른다

 

 

지난번엔 특집이어서 문제 전체가 복합어 구분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복합어 구분 문제는 빠지지 않았다(고추바람/겨울냉면). 보조용언/본용언 구분과 관련된 문제도(해 주다/떠오르다)두 개 나왔고, ‘듯하다’와 ‘-적’과 관련된 문제도 나왔다.

 

위에서도 적었듯, 우승자 태희 님은 띄어쓰기 공부량이 적었거나, 의존한 공부 자료가 띄어쓰기는 아예 다뤄지지 않은 얄팍한 단행본(맞춤법 중심으로 문제적 낱말들 몇 개를 모은 것)이 아니었나 짐작된다. 띄어쓰기에 관한 기초적 원리/원칙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분으로 보였다. 하기야, 띄어쓰기용 공부 자료는 전문가용 대형 사전류를 제외하고는 일반인용으로 출간된 것은 내 책자가 유일하다.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고추바람/고추 바람(x); 겨울냉면/겨울 냉면(x)

 

‘고추바람’은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바람의 한 종류로서 살을 에는 듯 매섭게 부는 차가운 바람’을 고추에 비유한 말이다. 비유어는 당연히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므로 복합어에 든다. 문제는 ‘겨울냉면’이 왜 한 낱말의 복합어인가 하는 것. ‘겨울냉면’은 글자 그대로 단순히 겨울철에 먹는 냉면이 아니라 ‘겨울에 동치밋국에 말아 먹는 냉면’을 뜻한다. 즉,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다. 그래서 한 낱말의 복합어에 편제되었다.

 

여기서 멈추면 공부가 늘지 않고 재미도 적다. 여름에 먹는 냉면은 ‘여름냉면’인가 ‘여름 냉면’일까. 겨울냉면과는 달리 ‘육수에 얼음을 넣어 말아 먹는 차가운 냉면’을 뜻하기 때문에 ‘여름냉면’이다. 그러면 봄철이나 가을에 먹는 냉면은? 그것들은 여름냉면을 봄이나 가을에 먹는 것일 뿐이기 때문에 굳이 적으려면 ‘봄 냉면, 가을 냉면’으로 띄어 적어야 한다. 달리 말하자면 ‘봄에 먹는 여름냉면’이 ‘봄 냉면’이다.

 

일반 문제에서 복합어 여부를 가리는 200점짜리 문제로 나왔던 ‘00모자: 겨울/빵떡/등산/야구/명품 ☜‘빵떡’ 또한 같다. ‘빵떡모자’는 글자 그대로의 뜻이라면 빵떡으로 만든 모자이거나 빵떡처럼 부풀어 오른 모자여야 하는데, 실제 의미는 ‘차양이 없이 동글납작하게 생긴 모자’를 뜻한다. 즉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라서 한 낱말의 복합어에 편제되었다. 그 반면에 ‘겨울 모자, 등산 모자, 야구 모자, 명품 모자’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일 뿐이라서 복합어가 아니다. 그래서 두 낱말로 띄어 적는다.

 

-해주다(x)/해 주다; 떠오르다/떠 오르다(x)

 

‘해주다(x)/해 주다’에서 두 말은 ‘해(서) 주다’의 관계가 성립하므로 동격의 본동사 관계다. 동격의 본동사 관계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앞말의 활용형에 ‘서’를 붙여 말이 되면 동격 관계라는 얘기를 이곳에서 수도 없이 했다. 특히 뒤에 ‘주다’가 올 때는 매우 헷갈리기 쉬우므로 이 구분 요령을 익혀두면 도움이 된다. 이번 출제 중 가장 은근히 까다로웠던 것이기도 하다. 많은 안방 달인들도 실족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주다’와 관련된 복합어 구분 문제는 사실 꽤 까다롭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을 한 번 더 전재하니 잘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이곳에서 여러 번 많이 다뤘지만, 중요사항이라서 대할 때마다 되풀이해서 익혀둬야 할 말이다.

 

◈♣-주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유의해야 할 말들: 복합어이므로 붙여 써야 하며 띄어 쓰면 잘못.

[예제] 거기 장도리 좀 가져다 줄래: 가져다줄래의 잘못. 한 낱말.

내 진정을 당신이 몰라 주면 난 어떡해: 몰라주면의 잘못. 한 낱말.

계집들에게 들고 줘서 지금은 빈털터리야: 들고줘서의 잘못. 한 낱말.

기왕 보내주는 것, 고이!: 보내 주는의 잘못. ‘보내주다’는 없는 말.

입에 먹여줘야 하나: 먹여 줘야의 잘못. ‘먹여주다’는 없는 말.

[설명] ①예문에 보이는 ‘가져다주다’는 ‘①무엇을 옮겨다가 가지게 하다. ②어떤 상태/결과를 낳게 하다.’의 두 가지 뜻을 갖는데, ‘①’의 뜻으로는 ‘갖다’와 ‘주다’가 거의 대등한 동격으로 둘 다 본동사라 할 수 있음. 하지만, ‘②’의 뜻과 같은 의미 특정으로 인하여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었음. 이러한 의미 특정은 복합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함. ②‘보내 주다, 먹여 주다’의 경우는 글자 그대로의 뜻뿐으로 복합어 요건에 미달할 뿐만 아니라, ‘보내서/보내어 주다; 먹이어 주다’의 구성. 이때 ‘주다’를 보조용언으로 본다 해도 원칙적으로 띄어 적어야 하고, 붙여쓰기가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것은 완전한 ‘-어/아’ 활용형일 때만이며, 준말이나 축약형은 불가함.

○‘-주다’: 가져다주다/갈아-/거-?≒그어-/건네-/겁-/견-/뀌어-/끝내-/내-/넘겨-/노나-/놔-?≒놓아-/도와-/돌려-/뒤보아-/들고-/들려-/들어-/맞견-/못-/몰라-/몰아-1/몰아-2/물려-/밀어-/바래다-/벌-/별러-/봐-?≒보아-/세(貰)-/세(洗)-/알아-/우-/접어-/죄-/죽여-/찔러-/쳐-/추어-≒추어올리다/춰-/탑새기-/통겨-/판-/흘려-.

<주의해야 할 말들>

그어주다≒?거주다[동] ①돈/곡식 가운데서 얼마를 몫으로 떼어 주다. ②돈을 환(換)으로 부치다.

별러주다[동] 몫으로 나누어 주다.

흘려주다[동] 여러 번에 조금씩 나누어 주다.

갈아주다[동] 상인의 물건을 이익을 붙여 주고 사다.

들고주다[동] ①‘달아나다’의 속칭. ②방탕한 짓을 하느라 있는 재산을 함부로 쓰다.

우주다[동] 장사판에서 이익을 남겨 주다.

탑새기주다[동] 남의 일을 방해하여 망치다.

통겨주다[동] 몰래 알려 주다.

판주다[동] 그 판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으로 인정하여 내세우다.

 

이에 비하여 ‘떠오르다/떠 오르다(x)’는 상대적으로 쉬웠다. 웬만하면 이 말은 글자 그대로 ‘떠서(솟아서 위로) 오르다’로 쓰이기보다는, 글자 그대로가 아닌 뜻, 곧 ‘기억이 되살아나거나 잘 구상되지 않던 생각이 나다. 얼굴에 어떠한 표정이 나타나다.’의 의미로도 많이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닐 땐 뭐? 바로 복합어이므로, 한 낱말로 붙여 적어야 한다.

 

참, 도전자가 ‘자기 전에’를 ‘자기전에’로 붙여 적었다. 그런 선택을 할 때도 ‘자기전’이란 복합어를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곧 글자 그대로의 뜻 외에 다른 뜻이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된다.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자기 전에’로 띄어 적어야 한다.

 

-‘듯하다’와 ‘-적

 

본래 ‘듯’은 의존명사다. 다만 ‘듯하다’의 쓰임이 광범위하여 붙여쓰기를 허용했다. 그 때문에 앞에 관형어가 올 때는 모든 의존명사들이 그렇듯 반드시 띄어 적어야 한다.

 

하지만, 이 '듯'과 결합하는 ‘-듯이, 듯하다’와 같은 꼴 중에는 엄청 주의해야 할 것들이 많다. 내 책자에서 3~4 페이지에 걸쳐 다뤘을 정도로. 그중에는 고난도 문제들도 있다. 내 책자를 갖고 계신 분들은 출연 전, 이 부분들을 마지막 정리 차원에서 꼭 일독해 두시길 권한다.

 

’ 역시 의존명사다. 다만 한 낱말의 복합어에 편성된 것들도 있어서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말이다. 내 책자의 관련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간간이 출제될 정도로 출제자들이 선호하는 문제적 낱말군에 속한다.

 

◈순식간에 늙어버린 대기의 주름살 속으로 반짝거리며 사라져가는 태앗적 내가 보였다: 태아 적의 잘못. ⇐사전에 없는 말.

이건 내 아이적[처녀적]의 사진이야: 아이 적[처녀 적]의 잘못.

태고 적의 고요와 적멸 속으로: 태곳적의 잘못.

[설명] ‘적’은 ‘때’를 뜻하는 의존명사이나 다음과 같이 합성어를 만들기도 함. <예> 태곳적(太古-); 고릿적(옛날의 때); 배냇적(어머니의 배 속에 들어 있을 때); 소싯적(少時-); 요마적(지나간 얼마 동안의 아주 가까운 때); 이마적(지나간 얼마 동안의 가까운 때). ☜[주의] 그 밖의 경우, 곧 ‘아이 적, 태아 적, 처녀 적, 언제 적, 어릴 적...’ 등은 모두 두 낱말임.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문제적 낱말들을 중심으로 대충 꾸린 얄팍한 책자로는 우승자 반열에도 들기 어렵다. 그리고 실제 공부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일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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