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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92회(2022.1.10.) 문제 심층 해설-노익장 조정현(80) 님 우승, 2단계 띄어쓰기 실족: (돌멩이가) 바사지다(x)/바서지다(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2. 1. 1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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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2회(2022.1.10.)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노익장 조정현(80) 님 우승, 2단계 띄어쓰기 실족: (돌멩이가) 바사지다(x)/바서지다(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시계방향으로. 황석준, 임영희, 우승자 조정현 님, 박시욱

 

황석준(19): 대학생. 젊음의 패기로 달인까지! 고교생 시절 체중이 122kg까지. 현재는 운동으로 90kg까지 감량. 기억력 매우 빼어남(2년 전 화면 내용 기억). ‘21년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 (550+200점)

 

박시욱(47): 취업 준비 중. 우리말 공부를 시작하면서 금연: ‘제가 흡연하는 걸 보면 뺨을 때려주세요!’. 진행자의 ‘버저’ 호칭을 ‘누름단추’로 바꾸도록 제안했었음. ‘21년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2위(450점)

 

임영희(72): 주부. 4차 도전. 예전 도전에서 2회 우승. 10년 이상 공부해 왔음. ‘21년 9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200점)

 

조정현(80): 우리말 겨루기 도전이 평생소원 중 하나였음. 4년간 공부. 달인 도전자 자리에 선 것만으로도 잊을 수 없는 경험. ‘21년 9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2단계 도전(450+800 ⇨125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550/450/200/45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750/1250점 (황석준 대 조정현).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 우승자 정현 님은 이 ‘우겨’의 역대 출연자 중 최고령자 반열에 드시지 않을까 생각된다. 70대분들의 도전은 여러 분 계셨지만, 80대는 내 기억에 처음인 듯도 하다.

 

시청 내내 정현 님의 얼굴에 오래 꽂혔다. 그 맑고 곱고 평안한 안색은 안팎으로 공극(孔隙)이 없게 촘촘히 그리고 바지런히 움직이며 나이 드시는 분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게다가 ‘우겨’ 도전이 평생소원 중의 하나이셨고, 4년 동안이나 직접 키보드를 두들겨 공부 자료를 마련하셨다니... 공부하는 이들은 여유롭고 선하고 건강하다.

 

그럼에도 띄어쓰기 공부는 아예 하시지 않았거나, 문제적 낱말들 몇 개만 훑으신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전혀 준비가 안 되신 채 출연하신 게 무척 안타까웠다. 늘 말하지만, 띄어쓰기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복합어 여부 판별 훈련은 원리.원칙의 이해가 최우선이다. 공부하면서 왜 복합어가 된 건지를 따져보는 훈련을 항상 되풀이해야 한다.

 

. 시욱 님은 객관적인 실력 면에서는 우승자 반열에 들고도 남을 만했다. 숱한 감점에 발목이 잡혔다. ‘버저’를 우리말 순화어 ‘누름단추’로 바꿔 부르도록 제작진에 제안까지 했던 분이 그 누름단추에 걸려 넘어졌다. 누름단추를 성급히 자주 누르는 바람에 250점 이상을 까먹었다. 인생은 새옹지마. 재도전 시 이번 경험이 좋은 반면교사가 되어 우승자 자리에서 환호하게 되기를 빈다.

 

. 석준 학생의 30kg 체중 감량은 큰 박수를 받고도 남을 만하다. 그 비법(?)을 언급하면서 ‘점핑 다이어트’라 했는데, 그냥 ‘점핑 운동’이라 하는 게 나았다. 요즘 흔히 체중 감량 자체를 ‘다이어트’라 하는데 diet는 알다시피 ‘식이요법, 식습관’ 등을 뜻한다. 체중 감량과 관련해서는 ‘체중 감량을 위해 식이요법을 한다’는 뜻이지, 곧장 체중 감량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당뇨 치료의 필수인 식이요법을 할 때도 'I am on a diet for diabetes treatment'라고 쓰는 것이 그 예다. ‘점핑 다이어트’는 아마도 실내용 트램펄린(trampolin)을 이용한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 운동을 이르는 듯한데, 일종의 상품 표기라 해야 할 듯하다.

 

과다 비만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얘기인데, 예전에는 체중 미달자는 물론이고 과다 체중자도 군 입대가 되지 않았다. 맞는 옷/군화 등이 없어서... 하지만 요즘은 젊은이들의 신체 발달이 좋아져 120kg 정도는 신체검사 합격자 명단에 든다. 그런 젊은이들이 일병 계급장 정도를 달 때쯤 되면, 엄청 날씬해진다. 석준 학생처럼. 그 비법은 아주 단순하다. 빨리 바르게 많이 걷고 가끔 구보도 하면서, 몸을 움직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그리만 하면 금세 날씬해진다. 군 입대 후 날씬해져서 몰라보게 달라진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일반 매스컴에서도 여러 번 다룬 적이 있다. 연예인 중 최민환과 강인 등의 사례는 기본적일 정도. 참 해군 기초군사학교에는 ‘살미도’라 불리는 특수 소대가 있다. 바로 과체중자 살빼기 소대. 그곳에 편성되면 몇 달도 안 가서 아주 쉽게 표준 체중이 된다. 오직 저 위에 적은 방법만으로.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로: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3&oid=020&aid=0000298651

 

. 이번이 4회 차 도전으로 그동안 2회의 우승까지 차지하셨던 영희 님은 저조한 성적은 뜻밖이었다.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한 장기 도전자들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신 게 아닌가 싶다. 공부 자료를 새로 준비하시는 것부터, 새 출발을 하셔야 할 듯하다. 그럼에도 쓰기 문제 ‘반대말(o)/반댓말(x)’에서는 유일하게 정답을 적었고, 공부한 말이라고 하셨다. 확실하게 익힌 것들은 그처럼 확실한 힘이 된다.

. 그러나저러나 61살 차이가 나는데도 둘이서 겨루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한 것. 그것이 <우리말 겨루기>가 보여주는 멋진 모습이 아닐까 싶다.

 

- 맞춤법 공부를 할 때는 왜 틀린(잘못된) 말인지 그걸 따져보는 게 좋다

 

이것 역시 이곳에서 여러 번 이야기한 말이다. 그걸 ‘원리/원칙’ 이해가 필수라고 말해왔다. 억지로 욱여넣기 식 암기로는 활용 문제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는 말과 함께.

 

일반 맞춤법 문제로 나온 ‘본토박이/첫대바기/얼룩빼기/장승배기’ 중 잘못된 표기를 고치는 문제 같은 문제도 좋은 예다. 왜 ‘장승배기(x)/장승박이(o)’인지 그 이유를 되새기고 가면 기억이 헷갈리지도 않고, 유사 문제나 활용 문제 등에서도 어깨에 힘을 줄 수 있다. 이것은 장승감으로 아서 세워두는 것/곳을 이르기 때문에 의미소 ‘박’을 살려 적는다. ‘오이소이’와 같은 것도 같은 이유다. 오이를 소로 기 때문에 그리 표기한다. ‘첫대바기’는 어휘 문제라 할 수 있고, ‘얼룩빼기’ 역시 의미소 관련 문제인데, 이때는 ‘장승박이’와는 반대로 의미소와 무관하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경우다.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하지만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역시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웬만한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작년에 발표된 우리나라 중소기업 신입사원 평균 연봉이 2200만 원이었다.

 

우리말 공부를 하는 일은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은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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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특히 국어학을 전공한 사람들조차도 갸우뚱하는 것들에도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예전에 고시 공부는 5~6년이 한계였다. 그 기간 내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기본서와 노트를 모두 새로 장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이 ‘우겨’ 장기 도전자 중에는 자신의 공부 노트 권수를 자랑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지 않는 한, 출연 횟수만 쌓게 된다. 중도에 뜻밖의 사고가 없는데도 공부 2~3년이 되도록 바라던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그건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는 일은 거듭된 실패에서 최고의 비방이자 해결책이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모두 작년 하반기 예심 합격자들이다. 합격자/출연자 현황을 2021년 이후 것으로 분가시켰다. 그 이전 합격자들의 미출연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단출해진 내역은 다음의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18402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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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다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일석이조, 친형제, 금의환향, 품앗이, 우공이산(愚公移山)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 황소바람, 넌더리[진저리], 똑소리, 입발림, 뜬금, 얌치[염치], 면먹다/편먹다

-비유어: 열풍

-용언/부사: 말없이, 고이고이, 더럭, 숫제, 어엿이, 소록소록, 짬짬이; 마음먹다, 얌전하다, 면먹다, 찾아오다, 너르다

-복합어: 00밥/00저고리/00집 ☜‘까치’

-관용구/속담: 개 발에 땀 나다, 외손뼉이 울랴

-맞춤법 문제: 본토박이/첫대바기/얼룩빼기/장승배기 ☜장승박이; (발목을) 접지르다/접질리다, 바사지다/바서지다, (노래를 불러) 젖히다/제끼다

-쓰기 문제: 장승박이, 반대말, 열풍

-띄어쓰기 문제: 두돌잡이/두 돌잡이, 사촌동생/사촌 동생, 몸져누워계신/몸져 누워 계신/몸져누워 계신, 작은할머니/작은 할머니, 한집/한 집, 마주보는/마주 보는, 희망사항/희망 사항

 

비유어 출제는 꾸준하다. 내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이번에는 7개나 나왔다.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는데, 바로 얼마 전 출제어로 나왔다.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은 지도 제법 되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 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황소바람’ 그리고 온갖 ‘바람’들

 

◇‘바람’의 관련어

바람[명] ①기압의 변화 또는 사람/기계에 의하여 일어나는 공기의 움직임. ②공/튜브 따위와 같이 속이 빈 곳에 넣는 공기. ③몰래 다른 이성과 관계를 가짐. ④사회적으로 일어나는 일시적인 유행/분위기 또는 사상적인 경향. ¶민주화 바람. ⑤<俗>‘풍병’(風病). 바람이 도지다. ⑥작은 일을 불려서 크게 말하는 일. ¶바람이 센 친구의 말이라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 ⑦남의 비난의 목표가 되거나 어떤 힘의 영향을 잘 받아 불안정한 일. ¶바람을 잘 타는 자리. ⑧남을 부추기거나 얼을 빼는 일. ⑨(비유)들뜬 마음이나 일어난 생각. ⑩(주로 ‘바람같이’, ‘바람처럼’ 꼴로 쓰여) 매우 빠름을 이르는 말.

[의] ①무슨 일에 더불어 일어나는 기세. ¶술 바람에 못할 말까지 했다. ②(‘-는 바람에’ 구성으로 쓰여) 뒷말의 근거/원인을 나타내는 말. ¶급히 먹는 바람에 체했다. ③(주로 의복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서 ‘바람으로’ 꼴로 쓰여) 그 옷차림의 뜻을 나타내는 말. 주로 몸에 차려야 할 것을 차리지 않고 나서는 차림을 이를 때 쓴다. ¶팬티 바람으로 뛰쳐나갔다.

해걷이바람[명] 해 질 녘에 부는 바람.

왜바람[倭-][명] 방향이 없이 이리저리 함부로 부는 바람.

칼바람•[명] ①몹시 매섭고 독한 바람. ②아주 혹독한 박해의 비유.

미친바람[명] 일정한 방향도 없이 마구 휘몰아쳐 부는 사나운 바람.

봄바람•[명] ①봄철에 불어오는 바람. ≒곡풍/동풍[東風]/온풍/춘풍. ②봄을 맞아 이성 관계로 들뜨는 마음/행동의 비유.

소소리바람•[명]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

살바람•[명] ①좁은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찬 바람. ②봄에 부는 찬 바람.

가을바람[명] 가을에 부는 선선하고 서늘한 바람. [유]색바람/추풍/소슬바람. ☞[주의] ‘여름바람’은 없는 말. →여름 바람

건들바람[명] ①초가을에 선들선들 부는 바람. ②풍력 계급 4의 바람. 10분간의 평균 풍속이 초속 ⑤ 5~7.9미터.

건들마•[명] 남쪽에서 불어오는 초가을의 선들선들한 바람.

색바람•[명] 이른 가을에 부는 선선한 바람.

더넘바람•[명] 초가을에 서늘하게 부는 바람. 작은 가지가 움직일 정도로 선들선들 부는 바람.

강쇠바람[명] 첫가을에 부는 동풍.

손돌이바람[孫乭-][명] ≒손석풍(음력 10월 20일경에 부는 몹시 매섭고 추운 바람).

겨울바람•[명] 겨울에 부는 찬 바람. [유]북풍/삭풍/찬바람

고추바람[명] 살을 에는 듯 매섭게 부는 차가운 바람의 비유.

매운바람[명] 살을 엘 듯이 몹시 찬 바람.

바람광풍[-狂風][명] 미친 듯이 세차게 휘몰아치는 사나운 바람을 강조하는 말.

명주바람[明紬-][명] ≒명지바람(보드랍고 화창한 바람).

자개바람1[명] 쥐가 나서 근육이 곧아지는 증세.

자개바람2[명] 요란한 소리를 내며 빠르게 일어나는 바람.

피죽바람[-粥-][명] 피죽도 먹기 어렵게 흉년이 들 바람이라는 뜻으로, 모낼 무렵 오래 계속하여 부는 아침 동풍과 저녁 서북풍.

바람서리•[명] 폭풍우로 말미암아 농업/어업 따위가 받는 피해.

깃기바람[명] 도포의 옷깃 바람.

속바람•[명] 몹시 지친 때에 숨이 차서 숨결이 고르지 못하고 몸이 떨리는 현상.

얼바람•[명] 어중간하게 맞는 바람.

헛바람•[명] ①쓸데없이 부는 바람. ②공기가 드나들지 아니하여야 하는 물체의 속에 쓸데없이 드나드는 공기. ③(비유)허황된 일에 공연하게 들뜬 마음.

흘레바람•[명] 비를 몰아오는 바람

사내바람[명] ≒산후바람[産後-]/산후 발한(아이를 낳은 뒤에 한기(寒氣)가 들어 떨고 식은땀을 흘리며 앓는 병).

이월바람[二月-][명] ≒영등할머니/바래/영동할머니/영등신[-神]/이월할머니[二月-](음력 2월 초하룻날인 영등날에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할머니).

영등바람[명] ≒영등풍 (음력 2월 초하룻날 무렵에 영등할머니가 불게 한다는 폭풍).

꽁지바람[명] ‘꽁무니바람•(뒤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잘못.

앞바람[명] ①≒마파람(뱃사람들의 은어로, ‘남풍(南風)’을 이름.) ②≒역풍(배가 가는 반대쪽으로 부는 바람).

맞은바람≒맞바람[명] ①사람/물체의 진행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부는 바람. ②양편에서 마주 불어오는 듯한 바람의 일상적 표현.

박초바람[舶趠-][명] 배를 빨리 달리게 하는 바람이라는 뜻으로, 음력 5월에 부는 바람

바람굴[-屈]≒풍혈(風穴)[명] 산기슭/시냇가 같은 곳에서 여름이면 서늘한 바람이 늘 불어 나오는 구멍/바위틈.

땅바람[명] 육지에서 부는 후덥지근한 바람.

새바람•[명] 새롭게 변하는 풍조.

높새바람[명] ‘동북풍’의 다른 표현. 주로 봄부터 초여름에 걸쳐 태백산맥을 넘어 영서지방으로 부는 고온 건조한 바람으로 농작물에 피해를 줌.

높바람•[명] ≒된바람•(매섭게 부는 바람).

바람맞이[명] ①바람을 잘 맞을 수 있는 곳. ②‘바람둥이’의 잘못.

도시바람[都市-][명] 교외로부터 도심을 향하여 부는 도시 특유의 바람. 도시의 기온이 높아 교외로부터 저온의 공기가 흘러 들어오기 때문에 생긴다.

돌개바람[명] ①≒구풍[颶風](열대 지방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의 총칭). ②≒회오리바람

용숫바람[龍鬚-][명]≒회오리바람(갑자기 생긴 저기압 주변으로 한꺼번에 모여든 공기가 나선 모양으로 일으키는 선회[旋回) 운동).

바람기둥[명] 공기가 수직으로 급상승하여 일으키는 바람. 흔히 열대 지방에서 낮에 지표면 대기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발생함.

바람구멍[명] ①바람이 통하는 구멍. ②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이 항상 나오는 구멍/바위틈.

식전바람•[食前-][명] 아직 아침밥을 먹지 아니한 이른 때.

황소바람•[명] 좁은 틈으로 세게 불어 드는 바람.

가맛바람[명] 가마를 타고 가면서 쐬는 바람.

갈마바람[명] 뱃사람들의 말로, ‘서남풍’.

노대바람•[명] 풍력 계급 10의 몹시 강한 바람. 10분간의 평균 풍속이 초속 24.5~28.4미터이며, 육지에서는 건물이 부서지고 나무가 쓰러지며 바다에서는 파도가 크게 일어 흰 거품으로 뒤덮인다.

싹쓸바람[명] 풍력 계급 12의 몹시 강한 바람. 10분간의 평균 풍속이 3②7미터 이상이며, 육지에서는 보기 드문 엄청난 피해를 일으키고 바다에서는 산더미 같은 파도를 일으킨다.

오랏바람[명] 예전에, 오라를 차고 죄인을 잡으러 다니는 포졸의 위풍[威風]을 이르던 말.

바람몰이•[명] 큰 추세의 분위기를 조성함. 그런 일.

궁둥잇바람[명] ≒엉덩잇바람(신바람이 나서 엉덩이를 흔들며 걷는 것).

신바람•{-빠-}[명] 신이 나서 우쭐우쭐하여지는 기운. [유]신, 어깻바람

제바람•[명] 스스로의 행동에서 생긴 영향.

영바람•{-빠-}[명] 뽐낼 정도로 등등한 기세.

어깻바람{-빠-}[명] 신이 나서 어깨를 으쓱거리며 활발히 움직이는 기운.

호통바람{-빠-}[명] 크게 소리 지르거나 꾸짖는 서슬.

봄샘바람[명] ≒꽃샘바람?

올바람[명] ①바람이 많이 부는 철에 앞서 부는 바람. ②젊어서부터 피우는 바람.

늦바람[명] ①저녁 늦게 부는 바람. ②뱃사람들의 은어로, 느리게 부는 바람을 이르는 말. ③나이 들어 늦게 난 난봉/호기(豪氣). ☜‘올바람/늦바람’과 관련된 속담은 해당 표제어 참조.

뒤울이[명] ≒북풍[北風].

 

- 넌더리/진저리/몸서리/신물

 

신물•[명] ①음식에 체하였을 때 트림과 함께 위에서 목으로 넘어오는 시척지근한 물. ②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 나는 생각/느낌. 그런 반응.

생목1[生-][명] 제대로 소화되지 아니하여 위에서 입으로 올라오는 음식물/위액.

몸서리[명] 몹시 싫거나 무서워서 몸이 떨리는 일.

진저리•[명] ①차가운 것이 몸에 닿거나 무서움을 느낄 때에, 오줌을 눈 뒤에 으스스 떠는 몸짓. ②몹시 싫증이 나거나 귀찮아 떨쳐지는 몸짓.

넌더리 ?넌덜[명] 지긋지긋하게 몹시 싫은 생각.

넌더리(를) 대다 [관] 넌더리가 나게 굴다.

질력나다[동] ‘진력나다’의 잘못.

진력나다[盡力-][동] 오랫동안 여러 번 하여 힘이 다 빠지고 싫증이 나다.

약비나다•[동]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진저리가 날 만큼 싫증이 나다.

약약하다[형] 싫증이 나서 귀찮고 괴롭다.

 

- 똑소리

 

똑소리•[명] (주로 ‘나다’와 함께 쓰여) 말/행동 따위를 똑똑하게 하는 일. ☜[주의]‘딱소리/쪽소리’ 등은 없는 말. ☞‘소리’가 들어간 주요한 말들 참조.

 

◇‘소리’가 들어간 주요한 말들

목소리[명] ①목구멍에서 나는 소리. ②의견/주장의 비유. ③≒목구멍소리(목구멍, 즉 인두의 벽과 혀뿌리를 마찰하여 내는 소리). [유]목청/목청소리/육성

큰소리1•[명] ①목청을 돋워 가며 야단치는 소리. ②남 앞에서 잘난 체하며 뱃심 좋게 장담하거나 사실 이상으로 과장하여 하는 말. ③남한테 고분고분하지 않고 당당히 대하여 하는 말. [유]꾸중/허풍/호언

큰소리2[명] <佛>범패 가운데, ‘짓소리’를 달리 이르는 말. 꿋꿋하고 길게 끌며 합창하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앞짧은소리[명] ①장래성이 없거나 장래의 불행을 뜻하게 된 말마디. ②앞으로 하지 못할 일을 하겠다고 섣불리 하는 말

짓소리[명] <佛>범패 가운데 가사가 대개 산문이나 산스크리트 어로 된 가장 긴 소리. 홑소리를 다 배운 범패승이 배우고 합창으로 부른다.

잔소리[명] ①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음. 그 말. ②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함. 그런 말. [유]꾸중/설교/잔사설

혼잣소리[명] ≒혼잣말(말을 하는 상대가 없이 혼자서 하는 말). [유]독어/독언/혼잣말

한목소리•[명] ①여럿이 함께 내는 하나의 목소리. ②같은 견해/사상의 표현.

군소리•[명] ①하지 아니하여도 좋을 쓸데없는 말. ②잠이 들었을 때 꿈결에 하는 말. ③몹시 앓을 때 정신없이 하는 말. [유]객설/두말/사족

볼멘소리•[명] 서운하거나 성이 나서 퉁명스럽게 하는 말투.

쇳소리[명] ①쇠붙이가 부딪쳐서 나는 소리. ②쨍쨍 울릴 정도로 야무지고 날카로운 목소리의 비유.

딴소리•≒딴말[명] ①주어진 상황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 ②미리 정해진 것이나 본뜻에 어긋나는 말.

찍소리<짹소리[명] 아주 조금이라도 반대하거나 항의하려는 말/태도.

끽소리<깩소리[명] 아주 조금이라도 떠들거나 반항하려는 말/태도. [유]기척

깩소리•[명] 조금이라도 떠들거나 반항하려는 말/태도.

짹소리[명] 조금이라도 반대하거나 항의하려는 말/태도.

맞소리[명] 서로 동시에 마주 응하는 소리.

별소리•[別-]≒별말[명] ①별다른 말. ②뜻밖의 별난 말. [유]별말씀

선소리1[명] 이치에 맞지 않은 서툰 말.

선소리2[명] 대여섯 사람이 둘러서서 서로 주고받으며 속요를 부름. 그 속요.

잡소리[雜-][명] ①≒잡음(雜音)(시끄러운 여러 가지 소리). ②‘잡말(쓸데없이 하는 잡스러운 말)’의 낮잡음 말. ③잡스러운 노래. [유]잡담/잡음/잡가

감창소리[명] 성교할 때 내는 소리.

갖은소리•[명] ①쓸데없는 여러 가지 말. ②가진 것도 없으면서 가진 체하며 뻐기는 듯이 하는 말.

개소리[명]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조리 없고 당치 않은 말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

개소리괴소리[명] 개 짖는 소리와 고양이 우는 소리라는 뜻으로, 조리 없이 되는대로 마구 지껄이는 말의 속칭. [유]횡설수설

개기침소리[명] 개가 짖는 소리처럼 목 안 깊은 곳에서 나오는 기침. 후두염 환자에게서 많이 볼 수 있음.

객소리[客-]≒객설[客說][명] 객쩍게 말함.

거짓소리≒가성[假聲][명] 일부러 꾸며 내는 목소리.

단골소리•[명] 늘 정하여 놓고 하는 말/타령.

돈소리[명] 돈에 대하여 자꾸 하는 말.

뒷소리•[명] ①≒뒷말(일이 끝난 뒤에 뒷공론으로 하는 말). ②뒤에서 응원하는 소리. ③맞대놓고는 말을 못 하고 뒤에서 치는 큰소리.

우는소리•[명] 엄살을 부리며 곤란한 사정을 늘어놓는 말.

죽는소리[명] 변변찮은 고통/곤란에 대하여 엄살을 부리는 말.

바쁜소리[명] 몹시 급한 형편이나 딱한 사정에 처해서 하는 말.

산소리•[명] 어려운 가운데서도 속은 살아서 남에게 굽히지 않으려고 하는 말.

제소리•[명] 본심에서 나오는 말.

발림소리•[명] 상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하여 하는 말.

별옴둑가지소리[別-][명] 별의별 괴상한 소리.

볼찬소리[명] 성이 나서 볼이 부어 내는 소리.

억지소리•[명] 조리가 닿지 아니하는 말.

웃음엣소리[명] 웃기느라고 하는 말.

억보소리[명] 억지가 센 사람의 소리라는 뜻으로, 쓸데없이 내세우는 고집의 비유.

열소리[명] 어린 소리.

오만소리•[五萬-][명] 수다하게 지껄이는 구구한 소리.

짠소리[명] 남을 나무라며 맵짜게 쏘아붙이는 소리.

똑소리•[명] 말/행동 따위를 똑똑하게 하는 일.

헌소리[명] 조리에 맞지 아니하는 말.

헛소리•[명] ①실속이 없고 미덥지 아니한 말. ②잠결/술김에 하는 말. ③앓는 사람이 정신을 잃고 중얼거리는 말. [유]군소리/췌언/허튼소리•

흰소리•[명] 터무니없이 자랑으로 떠벌리거나 거드럭거리며 허풍을 떠는 말. [유]호언/큰소리/흰수작

허튼소리•[명] 함부로 지껄이는 말. [유]망발/망언/헛소리

뚱딴짓소리[명] 느닷없이 하는 엉뚱한 소리.

다리아랫소리•[명] 머리를 다리 아래까지 숙여 내는 소리라는 뜻으로, 남에게 굽실거리거나 애걸하며 하는 말.

생소리•[生-][명] ①이치에 맞지 아니하는 엉뚱한 말. ②노래를 할 때에 가다듬어서 내는 소리가 아니라 목에서 나오는 대로 소리를 냄. 그런 소리. [유]헛소리

놀소리•[명] 젖먹이가 누워 놀면서 입으로 내는 소리.

도깨비소리•[명] 내용이 전혀 없고 사리에 맞지 않는 터무니없는 이야기.

막소리1[명] ≒막말(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함).

모깃소리[명] ①모기가 날아다닐 때 내는 소리. ②아주 가냘픈 소리의 비유.

외마디소리[명] 오직 한결같은 단조로운 소리.

왼소리[명] ①사람이 죽었다는 소문. ②험하거나 궂은 소리.

궂은소리[명] 사람이 죽었다는 소리.

궁근소리[명] 웅숭깊은 소리.

실소리[實-][명] 거짓이 없는 진실한 말.

신소리•2[명] 상대편의 말을 슬쩍 받아 엉뚱한 말로 재치 있게 넘기는 말.

쓴소리•[명] ≒고언[苦言](듣기에는 거슬리나 도움이 되는 말).

겉목소리[명] 건성으로 하는 말소리.

뭇소리[명] 여러 사람이 이러니저러니 하는 말.

밭은소리[명] ①어울리지 아니하거나 얄밉게 하는 소리. ②숨이 차거나 기침 따위가 나서 잇따라 말하지 못하고 자주 짧게 끊어지는 소리.

혀짜른소리[명] ‘혀짤배기소리(혀가 짧아서 ‘ㄹ’ 받침 소리를 똑똑하게 내지 못하는 말소리)’의 잘못.

짜래기소리≒혀짤배기소리[명] 혀가 짧아서 ‘ㄹ’ 받침 소리를 똑똑하게 내지 못하는 말소리.

혀아랫소리[명] 잘 들리지 아니하게 입 안의 소리로 하는 말.

 

[이하 생략]

 

- 입발림

입발림•≒사탕발림[명] 달콤한 말로 남의 비위를 맞추어 살살 달래는 일. ☞‘엿발림’은 북한어.

겉발림[명] 겉만 그럴듯하게 꾸미어 남을 속임. ☞‘눈발림’은 북한어.

감언이설•[甘言利說][명] 귀가 솔깃하도록 남의 비위를 맞추거나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꾀는 말. ‘꾐 말’, ‘달콤한 말’로 순화.

 

- 뜬금

 

◇‘값’의 뜻으로 쓰이는 고유어 ‘-금’이 붙은 주요 복합어들

[명] ①시세/흥정에 따라 결정되는 물건의 값. ②≒인금(사람의 가치나 인격적인 됨됨이).

사람값•[명] 사람으로서의 가치/구실.

똥금≒똥값[명] 터무니없이 싼 값의 속칭.

쌀금≒쌀값[명] 쌀을 팔고 사는 값.

장금[場-][명] 장에서 물건을 팔고 사는 시세.

놀금•[명] 물건을 살 때에, 팔지 않으려면 그만두라고 썩 낮게 부른 값.

먹은금•[명] 물건을 살 때에 든 돈.

댓금[大-][명] 물건값의 높은 시세.

뜬금•[명] 일정하지 않고 시세에 따라 달라지는 값.

반금[半-]≒반값[명] 본래의 값의 절반.

통금[명] ①이것저것 한데 몰아친 값. ②물건을 통거리로 파는 값.

시겟금[명] 시장에서 파는 곡식의 시세.

본금[本-]≒본금새[명] 본값의 높고 낮은 정도.

쟁깃금[-金][명] 쟁기고기로 치는 값.

 

갑작스럽다[형]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이 급하게 일어난 데가 있다. [유]느닷없다/돌연하다/급하다

느닷없다[형] 나타나는 모양이 아주 뜻밖이고 갑작스럽다.

생급스럽다[형] ①하는 일/행동 따위가 뜻밖이고 갑작스럽다. ②하는 말이 터무니없고 엉뚱하다. ③‘새삼스럽다’의 잘못. ¶~스레[부]

홀하다[형] 재빨라서 붙잡을 수가 없다. 또는 걷잡을 사이 없이 갑작스럽다. ☜[주의] ‘훌훌하다>홀홀하다’가 아님.

뜬금없다[형] 갑작스럽고도 엉뚱하다. ¶~없이[부]

홀연하다•[忽然-][형] 뜻하지 아니하게 갑작스럽다.

졸연하다[猝然-/卒然-][형] ①어떤 일의 상태가 갑작스럽다. ②쉽게 할 수 있는 상태에 있다.

졸연[猝然/卒然]≒졸연[부] ①갑작스럽게. ②까다롭거나 힘들지 않고 쉽게.

홀지에[忽地-]홀제[부] 뜻하지 아니하게 갑작스럽게.

마수없이[부] 갑자기 난데없이.

졸지[猝地][명] 갑작스러운 판국. ¶졸지에 당하고 말았다.

별안간[瞥眼間][명] 갑작스럽고 아주 짧은 동안. ¶별안간에 당한 변고

하루아침•[명] ①갑작스러울 정도의 짧은 시간. ②하루의 아침 동안. ¶그 큰 회사가 하루아침에 망할 줄이야.

졸졸요당[猝猝了當][명]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갑작스럽게 끝마침.

 

-얌치. 고유어이며 한자어 ‘염치[廉恥]’와는 다름

 

◇‘부끄러움’ 관련어. ☞‘염치/체면’ 참조.

부끄럼[명] ‘부끄러움(부끄러워하는 느낌이나 마음)’의 준말.

부끄러이[부] ①일을 잘 못하거나 양심에 거리끼어 볼 낯이 없거나 매우 떳떳하지 못하게. ②스스러움을 느끼어 매우 수줍게.

부끄럼성[-性][명] 부끄러움을 잘 타는 성질.

끕끕수•[명] 체면이 깎일 일을 당하여 갖는 부끄러움.

주리팅이•[명]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

암사내[명] 여자처럼 수줍음이 많고 부끄러움을 잘 타는 사내.

미안[未安][명] 남에게 대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러움.

창피[猖披][명] 체면이 깎이는 일이나 아니꼬운 일을 당함. 그에 대한 부끄러움.

얌치[명] 마음이 깨끗하여 부끄러움을 아는 태도.

염치[廉恥][명]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자괴심[自愧心][명] ≒자괴지심(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는 마음). ‘부끄러움’으로 순화.

후안무치[厚顔無恥][명] 뻔뻔스러워 부끄러움이 없음.

파렴치한[破廉恥漢][명] 체면/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스러운 사람.

 

◇‘염치’ 관련어

염치•[廉恥][명]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얌치[명] 마음이 깨끗하여 부끄러움을 아는 태도. 【<廉恥】¶얌치머리[명]. 얌통≒얌통머리[명]. 야마리/얌통<염통[명]

만무방[명] ①염치가 없이 막된 사람. ②아무렇게나 생긴 사람.

걸신[乞神][명] 염치 없이 지나치게 탐하는 마음의 비유.

낮도둑[명] 염치도 체면도 없이 욕심을 부리는 사람의 비유.

뱃심[명] ①염치/두려움이 없이 제 고집대로 버티는 힘. ②마음속에 다지는 속셈.

파렴치•[破廉恥][명] 염치를 모르고 뻔뻔스러움.

철면피•[鐵面皮][명] 쇠로 만든 낯가죽이라는 뜻으로, 염치가 없고 뻔뻔스러운 사람을 낮잡는 말.

철면피한[鐵面皮漢][명] 염치가 없고 뻔뻔스러운 남자.

걸태질[명] 염치/체면을 차리지 않고 재물 따위를 마구 긁어모으는 짓. ¶~하다[동]

무뢰•[無賴][명] 성품이 막되어 예의와 염치를 모르며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

무뢰한•[無賴漢][명] 성품이 막되어 예의/염치를 모르며, 일정한 소속/직업이 없이 불량한 짓을 하며 돌아다니는 사람.

염퉁머리/염치머리[廉恥-][명] ‘염치’의 속칭.

염우염치[廉隅廉恥][명] [명] 염우와 염치.

염우[廉隅][명] ≒염치[廉恥](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예의염치[禮義廉恥][명] 예절, 의리, 청렴, 부끄러움을 아는 태도.

츱츱하다[형] 너절하고 염치가 없다.

펀펀하다[형] ①염치가 없고 뻔뻔하다. ②아무 일 없이 멀쩡하다.

염치없다[廉恥-][형] 체면을 차릴 줄 알거나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 없다.

낯부끄럽다[형] 염치가 없어 얼굴을 보이기가 부끄럽다.

 

- 면먹다/편먹다

 

엇셈•[명] ①≒획감[劃减][명] 서로 주고받을 것을 비겨 없애는 셈. ②제삼자에게 셈을 넘겨 당사자끼리 서로 비겨 없애는 셈.

에끼다[동] 서로 주고받을 물건/일 따위를 비겨 없애다.

면먹다[동] ①여러 사람이 내기 따위를 할 때, 어떤 두 사람 사이만은 승부 계산을 따지지 않다. ②편이 되다.

삭치다[削-][동] ①뭉개거나 지워서 없애 버리다. ②셈할 것을 서로 비기다.

편먹다[便-][동] (속되게) 편을 짜서 한편이 되다.

 

- 띠앗

 

띠앗•[명] 형제나 자매 사이의 우애심.

띠앗머리[명] ‘띠앗’의 속칭.

 

- 첫대바기

 

첫고등•[명] 맨 처음의 기회.

초꼬슴[初-]•[명] 어떤 일을 하는 데서 맨 처음.

첫대바기•[명] 맞닥뜨린 맨 처음.

첫딱지[명] 첫 시작.

첫밗{첟박}[명] 일/행동의 맨 처음 국면. ¶첫밗에 요절내고 말았지 뭐, 그까짓 거.

첫발≒첫발자국[명] ①처음 내딛는 발. ②어떤 것을 시작하는 맨 처음.

 

[일반 맞춤법 문제] 본토박이/첫대바기/얼룩빼기/장승배기’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문제로, 장승배기(x)/장승박이(o)인 이유는 위에서 간단히 설명했다.

 

‘첫대바기’는 위의 뜻풀이대로 의미소 ‘박’과는 무관하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얼룩빼기’는 기출문제인데, ‘-빼기’ 관련 표기는 좀 까다로운 편이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중 해당 부분을 전재하니 찬찬히 새겨서 완전하게 이해들 해두시기 바란다.

 

 

◈[중요]♣ -빼기’와 ‘-배기’의 구별

[예제] 이 뚝빼기 요리에도 곱배기가 있나요?: 뚝배기, 곱빼기의 잘못.

[설명] ‘-빼기’와 ‘-배기’의 구별

①소리가 {배기}로 나는 경우 ‘-배기’로 적음: 한 살배기/공짜배기/진짜배기

②소리가 {빼기}로 나는 경우 :

-{빼기}로 소리 나는 것의 앞 말이 형태를 밝힐 수 있는 것인 경우 ‘-빼기’: 빼기/빼기/이마빼기/얼룩빼기/그루빼기/머리빼기/고들빼기/대갈빼기.

-형태를 밝힐 수 없거나, ㄱ/ㅂ 받침 뒤에서는 ‘배기’: 배기/배기

*‘언덕배기’: 형태를 밝힐 수 있고, 발음도 ‘얼룩빼기’와 같이 {-빼기}임에도 ‘-배기’로 표기. 이유는 앞의 받침이 ‘ㄱ‘이기 때문. 아래 보충 설명 참조.

[보충] ①‘뚝배기/학배기’와 같이 한 형태소 내부에 있어서 ‘ㄱ/ㅂ’ 받침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경우는 맞춤법 규정에 따라 ‘-배기’로 적음[한글 맞춤법 제5항: “한 낱말 안에서 ‘ㄱ/ㅂ’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가 아니면 된소리로 적지 아니한다.] 유의해야 할 것은, ‘곱빼기’는 ‘ㅂ’ 받침 뒤에서 된소리가 나는 경우이지만, 앞의 밑줄 친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ㅂ+ㅃ)’에 속하므로 된소리로 적음. ②반면, 다른 형태소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것은 모두 ‘-빼기’로 통일하여 적음. (한글 맞춤법 제54항). 여기에 해당되는 예로는 ‘고들빼기/그루빼기/대갈빼기/머리빼기/얼룩빼기/이마빼기/재빼기/코빼기’ 등이 있음.

[정리] {빼기}로 소리 나는 말을 ‘-배기’로 적을 것인가 ‘-빼기’로 적을 것인가는 ‘-배기/-빼기’가 붙는 앞 말이 자립적인 말인가 아닌가와, 받침이 ‘ㄱ/ㅂ’인가 아닌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음. 자립적인 말이면 ‘-빼기’, 비자립적이면 ‘-배기’. 또한 받침보다도 이 자립성 유무가 더 우선함. 받침이 ‘ㄱ/ㅂ’인 아래 용례 참고. ①비자립적: 뚝배기/학배기(잠자리의 애벌레). ②자립적: 밥빼기/악착빼기

-빼기[접] ①‘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곱빼기/밥빼기/악착빼기. ②‘비하’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 ¶앍둑빼기/외줄빼기/이마빼기/코빼기.

-배기[접] ①‘그 나이를 먹은 아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두/다섯 살배기. ‘-짜리’는 낮춤말. ‘-배기’는 가치중립적. ②‘그것이 들어 있거나 차 있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나이배기. ③‘그런 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공짜배기/대짜배기/진짜배기.

과녁빼기[명] 외곬으로 똑바로 건너다보이는 곳. ¶과녁빼기집

구석빼기[명] 썩 치우쳐 박힌 구석 자리. ¶험하고 우중충한 구석빼기 외딴 곳.

그루빼기[명] 짚단/나뭇단 따위의 그루가 맞대어서 이룬 바닥 부분.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기본적으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것들이었고, 얼마 전까지는 9회 연속 어휘력과 결합된 표준(바른) 표기[어법] 문제들이 주종을 이뤘다. 한데 이번에는 세 문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가 나왔다.

 

간단히 살펴본다.

 

- 발목을 접지르다(x)/접질리다

 

기출문제.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접지른 다리를 또 접질렀으니: 접질린, 접질렸으니의 잘못. ←리다[원]

빙판에 넘어지면서 손목을 접질렀다: 접질렸다의 잘못. ←접질리다[원]

곱질린 다리를 그리 써서야: 접질린(혹은 겹질린)의 잘못. ←겹질리다[원]

[설명] ①‘접지르다’는 사동/타동과 무관하게 아예 없는 말로, ‘접질리다’의 잘못. ‘접질리다’의 과거형은 ‘접질’(어간)+‘었’(과거시제 보조어간)+‘다’ →‘접질렸다’. ②‘곱질리다’ 역시 없는 말로, 그와 비슷한 ‘겹질리다’와 혼동한데다 ‘곱디디다’와의 착각이 덧대어져 생기는 실수.

겹질리다1[동] 몸의 근육/관절이 제 방향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지나치게 빨리 움직여서 다치다.

접질리다≒겹질리다2[동] ①심한 충격으로 지나치게 접혀서 삔 지경에 이르다. ②(비유)기가 꺾이다. [유]삐다

곱디디다[동] 발을 접질리게 디디다.

 

- 돌멩이가 바사지다(x)/바서지다

 

단순히 어휘력 문제로만 보면 단순한 문제지만, ‘부숴지다/부서지다’와 관련되면 까다롭다. 내 책자 자료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고급] 산산이 부숴진 꿈; 네가 부숴뜨린 건 네가 고쳐라: 부서진, 부서뜨린의 잘못. ←부서지다[원], 부서뜨리다[원]

[비교] 아이는 장난감을 부숴 버렸다: 맞음. ⇐부숴(←부수어)

순이가 내 장난감을 부쉈어: 맞음. ⇐부쉈어(←부수었어)

[참고] 산산이 바서진 꿈: 맞음. ←바서지다<부서지다[원]

[설명] ①‘부수다’는 ‘단단한 물체를 여러 조각이 나게 두드려 깨뜨리다/만들어진 물건을 두드리거나 깨뜨려 못 쓰게 만들다’를 뜻하는 사동사로서, ‘부수다’의 활용일 때는 ‘부’로 적지만 ‘부지다/부뜨리다[부서트리다]’만은 예외적으로 ‘부서-’로 적음. 그 이유는 옛말 ‘븟어디다’를 보면 ‘부수다’가 생겨나기 이전에 이미 ‘부서지다’라는 말이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기 때문임. 즉 ‘부서지다’는 ‘부수다’보다 먼저 이미 만들어진 말로 ‘부수다’에서 파생될 만한 ‘부숴지다’의 자리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던 말이었음. ②‘부숴지다←부수어지다’를 표준어에서 배제한 이유: 동사 뒤에 '-어지다'를 붙여 피동형 낱말을 형성하기도 하므로, ‘부수다’의 어간 ‘부수-’ 뒤에 ‘-어지다’를 붙여 피동 표현을 만드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만, ‘부서지다’가 ‘부수다’에 대한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말로 어원상 이미 존재했고, 지금도 그렇게 쓰이고 있으므로, 같은 뜻의 두 말로 복잡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부수어지다(부숴지다)’가 아닌 ‘부서지다’를 선택한 것. ③‘바서지다’는 어감상 ‘바서지다<부서지다’의 느낌이 있는 말이며 ‘바사지다’는 ‘바서지다’의 잘못.

[정리] ‘부수다/부서지다/부서뜨리다[부서트리다]’만 인정. ‘부숴지다/부숴뜨리다[부숴트리다]’는 잘못. 특히, 예전에 인정되던 ‘부수어지다’는 ‘부서지다’로, ‘부숴뜨리다[부숴트리다]’는 ‘부서뜨리다[부서트리다]’로만 써야 함.

[주의] ‘부수다’와 헷갈리기도 하는 ‘부시다’ 역시 표준어일 때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음: ①그릇 따위를 씻어 깨끗하게 하다. ¶밥솥을 부시다. ②빛/색채가 강렬하여 마주 보기가 어려운 상태에 있다. ¶눈이 부시다. ☞눈부시다

부수다[동] ①단단한 물체를 여러 조각이 나게 두드려 깨뜨리다. ②만들어진 물건을 두드리거나 깨뜨려 못 쓰게 만들다. [유]망가뜨리다, 바스러뜨리다

부서트리다≒부서뜨리다[동] ①단단한 물체를 깨어서 여러 조각이 나게 하다. ②짜서 만든 물건 따위를 제대로 쓸 수 없게 헐어지거나 깨어지게 하다. ③희망/기대 따위를 무너지게 하다.

 

- 노래를 불러 젖히다/제끼다(x)

 

이 또한 기출문제인데 일반 맞춤법 문제로 흔히 나온다. 내 책자 자료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골키퍼를 젖히고 한 골 넣었다: 제치고의 잘못. ←치다[원]

만사 젖혀 두고 이것부터 하도록: 제쳐 두고의 잘못. ←치다[원]

문을 활짝 열어제치고 그를 맞았다: 열어젖히고의 잘못. ←열어젖히다[원]

[참고] 노래를 정말 시원하게 불러 제끼더구먼: 젖히더구먼[혹은 재끼더구먼]의 잘못.

나만 제껴놓고 자기들끼리만 놀러다니다니: 제쳐놓고의 잘못.

[주의] 급한 성미라 뭐든 잘해 제끼려 든다: 재끼려의 잘못.

[설명] ①‘제끼다’는 ‘젖히다’의 잘못. 아예 없는 말로 비슷한 발음으로 ‘제치다’가 있음. ②‘밀어젖히다/열어~/뒤~/벗어~’는 한 낱말. ③‘재끼다’는 ‘일을 솜씨 있게 쉽게 처리하거나 빨리 해 버림’을 나타내는 보조동사. ‘-어 재끼다’의 구성으로 쓰임.

제치다[동] ①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다 ¶문지기를 제치고 골을 넣다. ②일정한 대상/범위에서 빼다. ¶나만 제쳐두고 저희끼리 구경 가다니. ③경쟁 상대보다 우위에 서다. ¶청군을 제치고 우승하다. ④일을 미루다. ¶집안일을 제쳐 두고 놀러만 다니다니.

젖히다1[동] ①‘젖다(뒤로 기울다)’의 사동사. ②안쪽이 겉으로 나오게 하다. ¶저고리가 젖혀지자 하얀 젖무덤이 나왔다. ??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막힌 데 없이 해치움을 나타내는 말. ¶밀어젖히다/뒤젖히다/열어젖히다[동].

젖히다2[동] 입맛 따위가 싹 없어지다. 입맛을 잃다. ¶편찮으신 아버님은 그날도 입맛을 젖히셨다며, 밥상 앞에서 힘없이 고개를 저으셨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 출제된 지문: 두돌잡이사촌동생부터몸져누워계신작은할머니까지한집에서마주보는게희망사항이다.

 

- 주의해야 할 부분들: 두돌잡이, 사촌동생, 몸져누워 계신, 작은할머니, 한집, 마주 보는, 희망 사항

 

- 정답: 두돌잡이 사촌 동생부터 몸져누워 계신 작은할머니까지 한집에서 마주 보는  희망 사항이다.

 

 

문제 전체가 복합어 구분 문제였다. 그리고 ‘작은할머니, 한집, 마주 보는’ 등은 모두 이곳에서 한 번 이상 다룬 것들. 복합어 판별에서의 기본적인 기준, 곧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것들이 복합어로 편입된다는 말 역시 수없이 이곳에서 해 온 말이고, 설명의 중복을 위해 이곳에서 다룬 것들은 제외한다. 주의해야 할 것들 몇 가지만 살펴보기로 한다.

 

-두돌잡이/두 돌잡이(x)

 

우선 내 사전의 뜻풀이부터 보인다.

 

돌잡이•[명] ①≒돌잡히기. 첫돌에 돌상을 차리고 아이에게 마음대로 골라잡게 하는 일. ②≒돌쟁이. ☞[참고] ‘돌잔치’는 한 낱말이지만, ‘돌 반지’는 두 낱말.

돌쟁이≒돌잡이/돌짜리[명] 첫돌이 된 아이. 그만한 시기의 아이.

두돌잡이[명] 난 지 두 돌 정도 된 어린아이.

돌잡히다[동] 첫돌에 돌상에 차려 놓은 음식/물건을 아이가 마음대로 잡게 하다.

 

즉 '두돌잡이'는 ‘난 지 두 돌 정도 된 어린아이’를 뜻한다. 이 말에는 ‘돌잡이’와 동의어이기도 한 ‘돌잡히기’의 뜻이 없이 두 돌 어름의 어린애만을 뜻한다. 즉,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말이다. 도전자는 이것을 ‘두 돌잡이’로 띄어 적었는데, 그러면 돌잡이가 둘이 돼 버린다.

 

- 사촌동생(x)/사촌 동생; 희망 사항/희망사항(x)

 

모두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다. 그리고 이런 말들 앞에서는 어째서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보면 더 도움이 된다. ‘사촌 동생’을 한 낱말로 삼으면 ‘육촌 동생, 팔촌 형님’까지도 한 낱말로 삼아야 한다.

 

누차 말하지만, 복합어는 한 단계 위의 말로 늘 붙여적어야 하는 까다로운 것이기 때문에 적을수록 좋다. 반면에 ‘작은할머니’는 글자 그대로 실제로 작은(자그마한) 할머니를 뜻하는 게 아니라는 건 모두 다 안다.

 

- 마주보는(x)/마주 보는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어서 복합어가 아니다. 내 책자 자료를 전재한다. 설명 중 朱記 부분은 추가분.

 

마주앉아 이야기하니 오해가 풀리더군: 마주 앉아의 잘못.

마주보며 얘기하는 편이 낫지: 마주 보며의 잘못. ‘마주보다’는 없는 말.

매일 마주 하는 처지야: 마주하는의 잘못. ←마주하다[원]

[참고] 그냥 편히 걸터 앉아도 돼: 걸터앉아도의 잘못. ←걸터앉다[원]

[설명] ①‘마주앉다’는 없는 말. 글자 그대로의 의미뿐이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지 못함. 한편 ‘걸터앉다’는 ‘어떤 물체에 온몸의 무게를 실어 걸치고 앉다’이므로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어서 한 낱말의 복합어임. ‘-앉다’가 들어간 복합어들의 예: 주저앉다/가라~/내려~/물러~/눌러~/꿇어~/둘러~/옮아~/삭아~. ②‘마주하다’는 ‘마주 대하다’를 뜻하는 복합어.

 

-몸져누워계신(x)/몸져누워 계신/몸져 누워 계신(x)

 

관건은 ‘몸져눕다’라는 말이 있는가다. 나아가 ‘몸져 눕다’로 적으려면 ‘몸지다’라는 말도 있어야 한다. ‘몸져’는 활용 꼴 표기이므로.

 

‘몸져눕다’는 ‘병/고통이 심하여 몸을 가누지 못하고 누워 있다’를 뜻하는 말로 ‘앓아눕다’와 비슷하다. 즉 글자 그대로 몸을 지고 누운 게 아니다. 그리고 ‘몸지다’란 말도 없다. 그래서 ‘몸져눕다’는 한 낱말의 복합어다.

 

또 ‘몸져눕다’와 ‘계시다’는 동격의 본동사들이다. 그러므로 ‘몸져누워 계신’으로 띄어 적어야 한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문제적 낱말들을 중심으로 대충 꾸린 얄팍한 책자로는 우승자 반열에도 들기 어렵다. 그리고 실제 공부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일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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