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911회(2022.5.23.) 문제 심층 해설-조은아(39) 님 우승, 2단계 띄어쓰기 실족: 기여히(x)/기어이(o), 이사철(x)/이사 철(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2. 5. 24. 08:51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우리말 겨루기 911회(2022.5.23.) 문제 심층 해설

-조은아(39) 님 우승, 2단계 띄어쓰기 실족: 기여히(x)/기어이(o), 이사철(x)/이사 철(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조은아 님

 

사진: 출연자들. 좌로부터 심응종, 최용준, 우승자, 윤창성 제씨

 

최용준(43): 회사원. ‘일단 자물쇠 문제는 열고!’ 개인기: 성대모사 및 3행시. ‘22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350점)

 

조은아(39): 사회복지사(방과 후 학습 지도 교사) ☜‘공부의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466회 (2013) 출연. ‘배우고 갑니다’. 미혼 ☞공개 구혼. ‘22년 4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2단계 도전(700+600 ⇨1300점)

 

윤창성(58): 초교 교사(원주시). 늦둥이 딸 ☜‘손녀 아닙니다!’. ‘1등 해서 반 아이들에게 한턱내기로 약속했습니다’ ‘22년 4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200점)

 

심응종(66): 농부(정선군 임계면). 10년 만의 재도전. 424회(2012.7.) 출연하여 우승. 모임을 만들어 강원도 사투리 보존 운동 전개 중. ‘22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 (650+400점 ⇨105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350/700/200/65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300/1050점 (조은아 대 심응종).

 

- 달라진 것들

 

앞서 909회의 문제 풀이에서 상세히 언급했다. 혹시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1) 십자말풀이 문제 수가 30개에서 25개로

2) 달인 지원권 신설

3) 기타 상금 등의 변화들: 출연료 상향, 특별 상품권(20만 원) 신설, 2인 대결 진출자 상금 추가 지급, 예심 참가자 기념품 지급 재개시... 등

 

상세 내역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728259937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아름다운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1인 2~3역을 해내는 멋진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도 남긴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바쁜 이들은 몸에서, 특히 얼굴에서, 생기가 돋는다. 씩씩하다. 그것이 환한 미소와 맑은 표정으로 이어진다. 출연자들의 말간 얼굴, 씩씩한 표정들이 그 좋은 예다.

 

특히 우승자 조은아 님은 여러모로 귀감이다. 9년 전 출연 당시 아프리카의 지라니사업단에서 봉사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인데, 당시 나이 서른의 청년에게서는 흔히 들을 수 없는, 큰 울림이 있는 말을 남겼을 정도. 더구나 이번에도 멋진 말들을 남겼다. 나무에게도 아름다운 말을 해야 한다는 아이의 그림과 글을 들고 나왔고, 상대방이 정답을 말하고 사회자가 정답인 듯하냐고 묻자 즉석에서 ‘배우고 갑니다’라는 멋진 우회적 표현으로 응수할 정도로 그 바탕 자체가 남달랐다.

 

공개 구혼도 했는데, 내가 젊은 총각이었다면 대번 구혼자 줄에 서고 싶을 정도로 안팎으로 멋진 건강 미인의 표상이었다. 사람은 무엇보다도 마음과 몸이 건강해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용모 위주의 사람 선택 버릇들, 그건 후회를 쌓는 얄팍한 선택일 뿐이다. 그걸 깨달을 무렵이면 제대로 철이 들기 위해 몸 고생 마음고생깨나 한 다음이지만...

 

9년 전 은아 씨가 466회에 출연하여 ‘하나뿐인 인생’을 언급했던 그 당시에 내가 문제 풀이에 남겼던 내용을 전재한다.

 

조은아 씨의 아프리카 봉사단 생활에서 얻은 소중한 가치 체험. 작은 것이라도 조금씩 나누면 그것이 곧 한 아이를 살리고 가정을 살려서 세상도 바꿀 수 있다는 나눔의 철학을 그 나이에 얻은 것은 참으로 크나큰 소득, 든든한 밑천이 아닐 수 없다. 그 나이에 ‘하나뿐인 인생!’을 그처럼 자신 있게 큰소리로 외칠 수 있음은 그런 실물 체험이 주는 알짜배기 교훈. 그녀의 앞날에 이미 바위 같은 받침돌이 자리 하고 있었다. (고백하자면, 내가 외치는 것 중의 하나도 ‘하나뿐인 인생!’이다. 쓸데없는 일들에 낭비할 시간이 없다. 또한 쓸모 하나 없는 곁가지 따위에 등이 꿰이거나 흔들릴 시간도 없고.)

 

준우승자 응종 님도 대단하신 분이다. 10년 전 출연 시 받은 우승 상금을 정선군장학회에 기부하셨고, 지금도 강원도 사투리 보존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실 정도로. 게다가 이번 출연자 중 공부량과 깊이 면에서 가장 빼어난 분이셨다. ‘구석빼기/마른하늘/오막살이/하늘구멍’ 등에서 단연 발군의 실력을 보이실 정도로... 다만, 관용구/속담 문제에서 뒷심이 좀 모자라셨고 불운도 겹쳤다. 통한의 감탄사 ‘글쎄다’를 떠올리지 못해 우승을 놓쳤다. 하기야 이곳에서 감탄사 출제는 지극히 드문 경우이기도 하다.

 

최용준, 윤창성 제씨도 보통을 넘었다. 개인기에 더 많은 힘을 쏟은 용준 씨만 해도 그 적극적이고 활달한 모습, 그리고 아이디어 발굴 측면에서 그의 성공적인 사회생활 모습이 떠올랐다. 초교 교사들의 이 프로그램 출연도 용기를 필요로 한다. 아이들과 학부모도 있고, 무엇보다도 공부 시간을 따로 할애해야 한다.

 

- 점수가 실력이자 공부량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다. 늘 그렇듯, 2인 대결에 오르지 못한 분들은 공부량 자체가 많이 모자랐다. 공부 자료는 말할 것도 없으리라.

 

우승자조차도 띄어쓰기 부분 공부가 게을렀다고(거르다시피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공부량이 모자랐을 뿐 하지 않은 건 아닌 것이 고난도인 ‘이사철, 극구사양’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원리/원칙 공부를 안 한 이들이라면 십중팔구 실수하기 마련인 ‘체중관리’도 정답을 골랐다. 유일하게 틀린, 평이한 조사 ‘마다’의 띄어쓰기에서 실수한 게 뜻밖이었다. 한 번 정답을 택한 후에는 다시는 돌아보지 않는, 이른바 ‘뭐에 씌기’가 작용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

 

그럼에도 그녀가 공부하지 않은 ‘빼드득/뺘드득’ 앞에서 출제자의 의도를 읽어내어 정답을 고른 건 크게 상찬할 만하다. 제대로 공부한 사람은 이른바 ‘문리(文理)가 터지기’ 마련이고, 나아가 자신이 출제자가 되어 공부하게 된다. 공부를 아주 잘하는(제대로 해낸) 사람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쓸데없는 것들에서 시간낭비를 하는 게 적고 슬슬하는 것 같은데도 좋은 성적을 낸다.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도 우리나라에서는 실제 직업이 아닌 이들이 대부분이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하지만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역시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초중등학교에서부터 야구를 하고 7~8년의 고된 훈련을 거쳐 어렵사리 프로에 입단한 프로 야구 선수들조차도 그 초임 연봉이 3천만 원이다.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고 최영희 작가는 그 사람의 언어는 정신의 지문이라고 하면서 하나의 바른 언어를 그 자리에 끼워 넣기 위해서 몇 달을 고생하기도 했다. 나는 언어를 얼마 전부터 ‘마바타(mavatar. my avatar의 준말)’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요즘 말로 하자면 언어는 바로 그 사람의 아바타니까.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나아가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그리고 최근 일부를 추가하여 보완했다. 공부 시간의 효율적 이용 측면을 강조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

 

한마디로, 올바른 공부 방식과 태도를 못 찾아내거나 곁가지에서 헤매는 사람들은 십 년을 해도 달인 근처에도 못 간다. 이 공부법들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특히 국어학을 전공한 사람들조차도 갸우뚱하는 것들에도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예전에 고시 공부는 5~6년이 한계였다. 그 기간 내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기본서와 노트를 모두 새로 장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이 ‘우겨’ 장기 도전자 중에는 자신의 공부 노트 권수를 자랑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지 않는 한, 출연 횟수만 쌓게 된다. 공부 2~3년이 되도록 바라던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그건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는 일은 거듭된 실패에서 최고의 비방이자 해결책이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모두 올해의 2월 및 4월 예심 합격자들이었다. 이번 5월 예심은 특이하게 두 번 열렸다. 8일에 이어 22일에도 한 번 더 있었다. 지난 8일의 합격자들은 여러모로 특별했다. 1회 합격자로는 최대 다수인 30명이 나왔고, 평소에는 일요일 시험 후 수요일 오후 합격자 발표이던 것이 1주일이나 걸렸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18402881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다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출제 문항 수가 25개로 줄면서, 이번에는 용언/부사 부분과 비유어 등이 현저히 줄었다.

 

-명사. 보통 난도: 여우비, 부동자세, 이상형, 오막살이, 색출(索出), 반면교사(反面敎師), 면역, 청순가련

-비유어: 꽃기운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 구석빼기, 마른하늘, 하늘구멍, 아우성[00성], 꼼꼼성

-용언/부사: 사로잡다, 빼다, 아랑곳없다; 대부분, 어여삐; (감)글쎄다

-복합어: 00시간: 통금/출근/퇴근/영업/수면 ☜영업, 문학00... ☜청년

-관용구/속담: 피부로 느끼다, 혹시가 사람 잡는다

-맞춤법 문제: 펑퍼지다/평편하다/까랑하다/척척하다 ☜카랑하다; 이파리/잎파리, 기어이/기여히, 빼드득/뺘드득

-띄어쓰기: 이사철마다/이사철 마다/이사 철 마다/이사 철마다, 중국요리/중국 요리, 체중관리/체중 관리, 고추잡채/고추 잡채, 극구사양했다/극구사양 했다/극구 사양 했다/극구 사양했다

 

이번에는 비유어가 단 하나 출제되었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고, 얼마 전에 출제어로도 나왔다.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 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구석빼기... : ‘구석’ 관련 낱말들

 

◇‘구석’과 관련된 말들

구석•[명] ①모퉁이의 안쪽. ②마음/사물의 한 부분. ③잘 드러나지 않는 치우친 곳의 속칭. [유]모서리/모퉁이/귀퉁이

한구석[명] ①한쪽으로 치우쳐 구석진 곳. ②한쪽 면. 한쪽 부분. [유]한옆

구석빼기•[명] 썩 치우쳐 박힌 구석 자리.

귀퉁이•[명] ①사물/마음의 한구석/부분. ②물건의 모퉁이나 삐죽 나온 부분. ③귀의 언저리.

모퉁이•[명] ①구부러지거나 꺾어져 돌아간 자리. ②변두리나 구석진 곳. ③일정한 범위의 어느 부분. ④일/시간의 대목. ¶이리 바쁜 모퉁이에 어딜 간다고? [유]모/모서리/각

귀서리[명] 귀퉁이 가까이 있는 모서리.

보습귀퉁이보습고지[명] ①보습처럼 삐죽하게 생긴 논밭의 한 부분. ②거리의 모퉁이.

[명] ①공간의 구석/모퉁이. ②선과 선의 끝이 만난 곳. 3면과 면이 만난 부분.

구석장[-欌][명] 방 한구석에 놓는, 세모지게 만든 장.

쓰잘머리•[명] 사람/사물의 쓸모 있는 면모나 유용한 구석.

안귀[명] 직각으로 만나는 면의 안쪽 구석.

촛대[-臺][명] 활기가 없이 한구석에 덤덤히 앉아 있기만 하는 사람의 비유.

시골구석[명] ≒촌구석(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의 구석진 곳).

외주물구석[명] 외주물집만 모여 있는 곳.

고십[명] ①ㄱ자집의 구석 처마에 대는 서까래. ②폿집 어귀의 평방 위에 대는 세모 널.

고삭[명] 가구를 만들 때에, 사개를 짠 구석에 더욱 튼튼하게 덧붙이는 나무.

미봉[彌縫][명] 일의 빈 구석이나 잘못된 것을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주선하여 꾸며 댐.

허점[虛點][명] 불충분하거나 허술한 점. 주의가 미치지 못하거나 틈이 생긴 구석.

주밀성[周密性][명] 허술한 구석이 없고 세밀한 특성.

 

[이하 생략]

 

- 여우비...: ‘여우’ 관련 낱말들

 

◇‘여우’의 관련어

여우•[명] ①갯과의 포유류. ②매우 교활한 사람의 비유. ③하는 짓이 깜찍하고 영악한 계집아이의 비유. [유]깍쟁이

여우꼬리비[명] 좁은 곳을 쓰는 데 사용하는, 자루가 짧은 솔.

여우볕•[명] 비/눈이 오는 날 잠깐 났다가 숨어 버리는 볕.

여우비•[명] 볕이 나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여우상•[명] 관상에서, 턱이 뾰족하고 야위었으며 간사하고 요망하게 보이는 얼굴.

불여우•[명] 몹시 변덕스럽고 못된, 꾀가 많은 여자의 비유. [유]백여우

백여우[白-][명] ①털빛이 흰 여우. ②요사스러운 여자를 속되게 욕하는 말.

좁쌀여우[명] 성격이 좀스럽고 요변을 잘 부리는 아이의 비유.

 

[이하 생략]

 

- 마른하늘/하늘구멍...

 

마른하늘•[명] 비/눈이 오지 아니하는 맑게 갠 하늘.

마른하늘에 날벼락[생벼락/벼락 맞는다]≒맑은 하늘에 벼락 맞겠다 [속] 뜻하지 아니한 상황에서 뜻밖에 입는 재난.

마른벼락을 맞다≒마른벼락이 떨어지다[내리다] ? 갑자기 뜻밖의 재난을 당하다.

조각하늘•[명] 구름이 온통 덮인 가운데서 드문드문 빠끔히 보이는 하늘.

하늘구멍•[명] ①가려진 것의 틈으로 내다보이는 하늘의 부분. ②덮였던 구름이 갈라지면서 나타나는 하늘의 작은 부분.

청청하늘[靑靑-][명] 맑고 푸른 하늘.

새벽하늘•[명] 날이 샐 무렵에 밝아 오는 하늘.

 

- 아우성/환호성...

 

아우성•[-聲][명] 떠들썩하게 기세를 올려 지르는 소리.

함성[喊聲][명] 여러 사람이 함께 외치거나 지르는 소리.

환호성•[歡呼聲][명] 기뻐서 크게 부르짖는 소리.

아우성치다[-聲-][동] 떠들썩하게 기세를 올려 소리를 지르다.

대작하다[大作-][동] 바람/구름/아우성 따위가 크게 일어나다.

 

환호성•[歡呼聲][명] 기뻐서 크게 부르짖는 소리. [유]개가/환호

개가•[凱歌][명] ①≒개선가(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올 때에 부르는 노래). ②이기거나 큰 성과가 있을 때의 환성.

환호작약[歡呼雀躍][명] 기뻐서 크게 소리를 치며 날뜀.

 

- 꼼꼼성/조심성...

 

꼼꼼성[-性][명] 빈틈이 없이 차분하고 조심스러운 성질. [유]면밀성/세밀성/치밀성

치밀성[緻密性][명] 자세하고 꼼꼼한 성질.

면밀성[綿密性][명] 세밀하고 꼼꼼한 성질/특성.

세밀성[細密性][명] 일 따위를 자세하고 꼼꼼히 하는 성질.

조심성•[操心性][명] 잘못/실수가 없도록 말/행동에 마음을 쓰는 성질/태도.

 

- 혹시[나]/혹시가...

 

혹시[或是]≒혹[或]/혹여[或如]/혹자[或者][부] ①그러할 리는 없지만 만일에. ②어쩌다가 우연히. ③짐작대로 어쩌면. [유]행여나/혹시나/혹

혹시나•[或是-][부] ‘혹시’(或是)를 강조하는 말.

만일[萬一][명] ①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 ②만 가운데 하나 정도로 아주 적은 양.

행여•[幸-][부] 어쩌다가 혹시.

하마[부] 바라건대. 행여나 어찌하면.

귀재다[동] 혹시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하고 귀를 기울이다.

-ㄹ세라/-을세라[미] ①뒤 절 일의 이유/근거로 혹시 그러할까 염려하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②해라할 자리에 쓰여, 혹시 그러할까 염려하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혹시가 사람 잡는다 [속] 행여나 하면서 응당 취하여야 할 대책을 세우지 아니하고 있다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경계하는 말.

혹시[或時][부] 어쩌다가. 어떠한 때에.

 

[일반 맞춤법 문제] 펑퍼지다/평편하다/까랑하다/척척하다’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문제였는데, 그냥 어휘력 문제였다. 정답 ‘카랑하다’를 적은 이는 한 사람도 없었다. ‘까랑하다’는 없는 말로 ‘카랑하다’의 잘못. 맞춤법 부분에서 가장 근본인 되는 것이 어휘력이라고 말해 온 것과도 상통한다.

 

‘펑퍼지다/평편하다’는 흔히 사용되는 말. ‘평편(平便)하다’는 ‘바닥이 고르고 넓다’를 뜻하고 ‘평평(平平)하다’는 ‘바닥이 고르고 판판하다/예사롭고 평범하다’를 뜻한다. ‘펑퍼지다>팡파지다, 펑퍼짐하다>팡파짐하다’의 관계이며, 모두 표준어. 뜻풀이를 내 사전에서 전재한다.

 

펑퍼지다>팡파지다[형] 옆으로 퍼진 모양이 둥그스름하게 넓적하거나 평평하게 널찍하다.

펑퍼짐하다>팡파짐하다[형] 둥그스름하고 펀펀하게 옆으로 퍼져 있다.

 

‘척척하다’와 ‘축축하다’ 역시 둘 다 표준어인데, 뜻풀이에서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척척하다[형] 젖은 것이 살에 닿아서 차가운 느낌이 있다.

축축하다[형] 물기가 있어 젖은 듯하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1단계 통과 후 기뻐하는 도전자

 

기본적으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이번에도 어휘력과 관련되는 바른 표기법들이 나왔다. 세 문제 중 ‘빼드득/뺘드득’을 빼고는 평이했다. 달인 탄생을 돕기 위한 제작진들의 배려가 계속되고 있다.

 

간단히 살펴본다.

 

- 이파리/잎파리(x)가 흔들리다; 기어이/기여히(x) 성공하겠다

 

둘 다 평이한 편이었다. 특히 ‘기어(期於)이’가 한자어라는 걸 아는 이들이라면 식은 죽 먹기. ‘기어(期於)’는 ‘거기(까지)’를 뜻하는 한자어다. ‘기어코, 기어이’ 등에 그 본래의 의미들이 담겨 있다.

 

이파리/잎파리’는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과 관련되는데, 활용 문제들이 적지 않다. 앞으로도 무수히 출제될 수 있다. 이참에 한 번 더 훑어들 두시기 바란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예제] 더우기(x)/더욱이(o); 일찌기(x)/일찍이(o); 구비구비(x)/굽이굽이(o); 곰곰히(x)/곰곰이(o); 가벼히(x)/가벼이(o); 딱딱이(x)/딱따기(o); 짝짝이(o)/짝짜기(o)*; 짤짜리(x)/짤짤이(o); 짬짬이(x)/짬짜미(o); 굽돌이(x)/굽도리(o); 잎파리(x)/이파리(o); 떠벌이(x)/떠버리(o); 맥아리(x)/매가리(o); 두루말이(x)/두루마리(o); 몫아치(x)/모가치(o); 넓다랗다(x)/널따랗다(o); 얇팍하다(x)/얄팍하다(o)

[주의] 특수한 경우로 ‘짝짜기’와 ‘짝짝이’와 같이 두 가지 표기가 허용되는 경우도 있음. 캐스터네츠와 같이 짝짝 소리를 내는 물건인 경우는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 원칙을 따라 ‘짝짜기’로 적음. 그러나 ‘서로 이 아닌 것끼리 합하여 이루어진 한 벌’을 뜻할 때는 주된 의미소가 이 ‘짝’이므로, 위의 짤짤이와 마찬가지로 원형을 밝혀 ‘짝짝이’로 적음.

짤짤이[명] ①‘주책없이 자꾸 이리저리 바삐 싸다니는 사람’의 놀림조 말. ②발끝만 꿰어 신게 된 실내용의 단순한 신.

(1) 원형을 밝혀 적는 것

ㆍ어간에 ‘-이/-음(-ㅁ)’이 결합되어 명사로 된 말: ¶먹이/길이/높이/넓이/깊이/놀이; 하루살이/첩살이/집살이/더부살이; 삼돌이/미닫이; 얌전이/오뚝이/볼록이/ 배불뚝이/홀쭉이; 삶/슬픔/기쁨/웃음/울음/아픔; 놀음/얼음.

어간/어근에 ‘-이/-히’가 결합되어 부사로 된 말: ¶밝히/익히/작히; 굽이굽이.

ㆍ명사 혹은 어근 뒤에 ‘-이’가 붙어서 부사로 된 말: ¶겹겹이/나날이/짬짬이; 간간(間間)이/근근(僅僅)이/기어(期於)이.

ㆍ겹받침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될 때: ¶굵다/굵다랗다; 긁적거리다/긁죽대다/넓적하다/넓죽하다/늙수그레하다/얽죽얽죽하다; 넓둥글다/넓디넓다/넓삐죽하다/넓다듬이/넓살문.

ㆍ어간/명사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명사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것: ¶값지다/홑지다/넋두리.

-어근이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것: ¶낚시/늙정이/덮개/뜯게질/갉작갉작하다/갉작거리다/뜯적거리다/뜯적뜯적하다/굵다랗다/굵직하다/깊숙하다/넓적하다/높다랗다/늙수그레하다/얽죽얽죽하다.

단, 다음과 같은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음.

①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는 것: ¶할짝거리다/널따랗다/널찍하다.

②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하거나 본뜻에서 멀어진 것: ¶넙치/율무/골막하다/납작하다.

ㆍ‘-하다/-거리다’가 붙는 어근에 ‘-이’가 붙어서 명사가 된 말: ¶까불이/촐랑이/덜렁이/얌전이.

ㆍ‘-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이’가 붙어서 부사가 된 말: 안녕히/분명히/충분히; 고즈넉이/길쭉이/깊숙이/끔찍이/나직이/나지막이/느지막이/멀찍이/빽빽이.

ㆍ부사에 ‘-이’가 붙어서 부사로 된 말: 곰곰이/더욱이/오뚝이/일찍이.

ㆍ어간에 피동이나 사동 접미사들이 붙어서 된 말: ¶접히다/울리다/보이다.

ㆍ어간에 ‘-어지다’ 등과 같은 접미사들이 붙어서 된 말: ¶벌어지다/헝클어지다.

 

(2)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 것

ㆍ본디 어간이나 형태소의 뜻과 멀어진 것: 굽도리/넙치/율무/다리[髢]/목거리(목병)/무녀리/코끼리/거름(비료)/고름[膿]/노름(도박); 골막하다/납작하다.

ㆍ어간에 ‘-아/-음’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 다른 품사로 바뀐 것[품사전성]: 주섬주섬[부](←‘줏다’[동]); 굽돌이(x)/굽도리(o)(←‘굽이돌다’[동]); 마주 (←‘-’[동]+‘-우’); 부터(←‘-’[동]+‘-어’); 콩콩(o)/콩콩(x)[부](←‘콩닥거리다’[동]). [참고] ①‘슬그미/살그미’[부]는 각각 ‘슬그머니/살그머니’의 준말. ②‘콩닥거리다’는 작은 절구나 방아를 찧는 소리가 잇따라 나는 것이고, ‘콩다콩’은 방아확에 공이를 가볍게 한 번 내리칠 때 나는 소리/모양을 뜻하여, 서로 다름.

ㆍ명사 뒤에 ‘-이/-음’ 이외의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딱딱이(x)/딱따기(o); 짬짬이(x)/짬짜미(o); 굽돌이(x)/굽도리(o); 싹싹이(x)/싹싸기*(o); 잎파리(x)/이파리(o); 떠벌이(x)/떠버리(o); 맥아리(x)/매가리(o); 두루말이(x)/두루마리(o). ㉯마개/얼개/짜개; 깍두기/누더기/부스러기/싸라기/지푸라기; 개구리/기러기; 꼬락서니/사타구니/끄트머리/날라리/쪼가리/오가리; 모가지/바가지/모가치; 지붕/바깥/주검/주먹; 강아지/송아지/망아지.

*싹싸기[명] 굿할 때에 손 비비는 일을 대신해 주는 사람. 손 비비는 소리를 따서 이르는 말.

ㆍ동사 뒤에서 보조용언 ‘-(어)지다’의 변화형인 ‘-(러)지다’와 결합할 때 어근과 멀어져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는 경우(괄호 안에 표기된 것들이 거리가 멀어진 어근임): 미끄러지다(‘미끌-’); 어우러지다(‘어울-’); 흐트러지다(‘흩-’); 구부러지다(‘굽-’); 수그러지다(‘숙-’); 간드러지다(‘간들-’); 둥그러지다(‘둥글-’); 버드러지다(‘벋-’); 아우러지다(‘아울-’); 얼크러지다(‘얽-’); 문드러지다(‘문들-’); 가무러지다(‘가물-’); 거스러지다(‘거슬-’).

ㆍ어간이나 명사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중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아니하는 것: ¶널따랗다/널찍하다; 말끔하다/말쑥하다/말짱하다; 얄따랗다/얄팍하다; 짤따랗다/짤막하다.

ㆍ‘-하다/-거리다’가 붙을 수 없는 어근에 ‘-이’ 또는 다른 접미사가 붙어서 명사가 된 말: 나머지, 매미.

ㆍ‘-하다’가 붙을 수 없는 어근에 ‘-이/-히’가 붙어서 부사로 된 말: 가벼이/괴로이/쉬이/외로이.

 

◈그토록 쏘다니더니 그에/그얘 탈이 나고 말았다: 그예의 잘못.

[참고] 기여히 사건을 치는군: 기어(期於)이의 잘못.

그예[부] 마지막에 가서는 기어이. [어원]그여이<긔여이←긔어(期於)+-이.

 

- 빼드득(x)/뺘드득 소리를 내다

 

고난도 문제였다. ‘뺘드득<삐드득’의 관계로서, ‘빼드득’은 없는 말이다. 위에 적은 것처럼 우승자의 문제 풀이 접근 방식이 이채로웠다. 공부를 깊이 제대로 한 이들은 그처럼 의외의 문제 앞에서도 저력을 드러낸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어처구니없게도 가장 기본적인 조사 문제에서 틀렸다. 몹시 아쉬워하면서도 낙심하지 않는 태도가 참 이뻤다.

 

- 출제된 지문: 이사철마다중국요리를빼놓을수없다던동생이체중관리를한다며고추잡채를극구사양했다.

 

- 주의해야 할 것들: 이사철마다, 중국요리, 체중관리, 고추잡채, 극구사양했다.

 

- 정답: 이사 철마다 중국요리를 빼놓을 수 없다던 동생이 체중 관리를 한다며 고추잡채 극구 사양했다.

 

요즘 일종의 함정이라 해야 할 주의할 부분들의 갯수가 대폭 줄었다(9개 →7개 →5개). 출제진들의 달인 탄생 염원이 느껴진다.

 

체중관리’는 기본적인 복합어 판별 문제로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한 낱말이 아니다. 그반면 ‘중국요리’는 다음과 같이 글자 그대로의 뜻 이외의 뜻을 지니고 있는 관행어이기 때문에 한 낱말의 복합어다. 요리명(메뉴 명칭)은 일반적/포괄적인 재료 표기가 아닌 한은 준고유명사 대우를 받기 때문에 한 낱말이 된다. ‘고추잡채, 상어지느러미찜, 베이컨말이...’ 등처럼. 다만 단순 재료 표기일 때는 띄어 적어야 한다. ‘거위 간 요리, 샥스핀 요리’...와 같이.

 

닭요리 좀 해 달래지 그랬어: 닭 요리의 잘못. 없는 말.

[설명] 요리 앞에 재료 명을 붙일 때 ‘복요리’를 빼고는 모두 띄어 적음. 단, ‘찬요리/일품요리/중국요리/서양요리...’ 등은 재료와 무관한 한 낱말의 복합어.

중국요리[中國料理]≒중화요리[中華料理][명] ①중국 고유의 요리. ②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맞게 변형하여 토착화시킨 중국식 요리.

 

이사철’은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이라면 실족하기 딱 좋았다. 유사 기출문제라 할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철’이 들어간 낱말들을 이곳에서 다룬 바 있고(907회), 상세 설명은 오래 전 465회에서 했다.

 

그 다음 함정은 ‘극구 사양했다’. 극구(極口)’가 ‘온갖 말을 다하여’를 뜻하는 부사라는 걸 간과하면 ‘극구사양했다’ 또는 ‘극구사양 했다’로 실수하기 쉬웠다.

 

◈[주의] 냉이철이 되었으니 냉이 캐러 가자: 냉이 철의 잘못. ⇐두 낱말.

김장 철이라 배춧값이 올랐다: 김장철의 잘못. ⇐한 낱말.

이사철에는 미리 예약해야 돼: 이사 철의 잘못. ⇐두 낱말.

선거 철이 되니 정치 철새들이 또 설친다: 선거철의 잘못. ⇐한 낱말.

[설명] ①‘냉이철’과 같은 말을 인정하면, ‘봄나물철/미나리철/감자철/고구마철’ 등과 같은 수많은 개별적인 ‘-철’도 인정해야 함. ②‘이사철’ 역시 ‘이사 시기’는 개별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선거철’과 달리 일반적으로 특정할 수 없는 수의적인 것이므로 특정하기 어려움. ‘식목철’이나 ‘꽃게철’ 등이 아직 사전 표제어는 아니지만 신어 목록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의미 특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음. ③‘-철’이 붙은 주요 복합어: 봄철/제철/사철/한철/꽃철/농철≒농사철/여름철/겨울철/선거철/휴가철/가을철/장마철/김장철/가뭄철≒가물철/겨를철≒농한기/단풍철/더운철/사냥철/생선철[生鮮-]/열매철≒결실기/추수철≒추수기≒가을걷이철/사시사철/혼수철[婚需-]/못자리철≒묘판기/밭갈이철/해높은철≒고일계/사시장철/복철[伏-]/답청철[踏靑-]/산철[山-]/비철[非-]

 

◈그는 고관직 제의를 극구사양했다: 극구 사양했다의 잘못.

[설명] ‘극구(極口)’는 ‘온갖 말을 다하여’를 뜻하는 부사. ‘극구사양’은 없는 말.

 

앞서도 적었지만, 도전자가 기본적인 조사인 ‘마다’에서 실족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뭐에 씐 상태가 아니고서는... 그래서일까. 이따금 달인은 하늘이 도와야 한다는 말도 떠돌긴 한다.

 

이런 허무한 실수가 없는 한, 다음 도전에서는 기필코 달인 탄생의 팡파르(fanfare)를 꼭 울리게 되시리라 믿고 성원한다. 그 전에 웨딩드레스부터 입으시고...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