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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912회(2022.5.23.) 문제 심층 해설-김종균(27) 씨 우승, 1단계 맞춤법 실족: 진록색(x)/진녹색(o), 노랑색(x)/노란색(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2. 5. 3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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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12회(2022.5.23.) 문제 심층 해설

-김종균(27) 씨 우승, 1단계 맞춤법 실족: 진록색(x)/진녹색(o), 노랑색(x)/노란색(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김종균... 그의 밝은 장래가 엿보이는 멋진 청년이었다.

사진: 출연자들. 일반 맞춤법 문제에서 모두 정답. 좌로부터 김현숙, 황세나, 김동휘, 김종균 제씨

 

#김현숙(55):어린이집 원장. 805회를 포함하여 이번이 3회차 도전: “1등 했으면...”. 별명 ‘황금손’: 식물/물고기 등을 잘 키우지만 사람도 잘 키움(17년 내조로 남편에게 박사 학위. 두 아들도 잘 키웠음). ‘22년 3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350점)

 

#황세나(30):공무원. 모친껜 출연 사실 비밀로: 깜짝 선물용. 별명 ‘금손’: 그림/요리/공예... 등 손재주가 많음. 요즘 배우고 있는 춤, 친구와 함께 시연. “100점 잘 유지하겠습니다.” 결과: 4위(150점)

 

#김동휘(24):대학생. 으젓하고 듬직한 젊은이. 트로트 곡(이찬원이 부른) ‘순이야’ 시창. ‘우승이 목표!’. 7년 전 (고교 2년 때) KBS에서 <청소년기술창업 올림피아드> 우승. ‘22년 3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 (650+200점 ⇨850점)

 

#김종균(27):공무원(안양 보호관찰소 보호직). 퇴근 후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운동 마치고 귀가. ‘공시’ 준비 중 늘 모친이 새벽 4시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 주심, 격려 쪽지와 함께. 열심히 효도 중. 당초 목표 3등을 2등으로 수정 후 우승 차지. ‘22년 3월 예심 합격자.결과: 우승 및 1단계 도전(550+800 ⇨135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350/150/650/55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850/1350점 (김동휘 대 김종균).

 

- 달라진 것들

 

앞서 909회의 문제 풀이에서 상세히 언급했다. 혹시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1) 십자말풀이 문제 수가 30개에서 25개로

2) 달인 지원권 신설. 지원권 사용 시에만 수정 기회 부여.

3) 기타 상금 등의 변화들: 출연료 상향 조정, 특별 상품권(20만 원) 신설, 2인 대결 진출자 상금 추가 지급, 예심 참가자 기념품 지급 재개시... 등

 

상세 내역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728259937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아름다운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1인 2~3역을 해내는 멋진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바쁜 이들은 몸에서, 특히 얼굴에서, 생기가 돋는다. 씩씩하다. 그것이 환한 미소와 맑은 표정으로 이어진다. 출연자들의 말간 얼굴, 씩씩한 표정들이 그 좋은 예다.

 

이번 출연자들 역시 그랬다. 그리고 이번 출연에서 설혹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더라도 공부를 하면 언제든 만회할 수 있는 기본 그릇들은 이미 저마다 갖고 있는 이들이기도 하다.

 

사진: 김현숙 님

뽀얀 이를 가지런히 활짝 드러내는 현숙 님은 자신의 별명 ‘황금손’다웠다. 안과 밖 모두가 빛나시는 분.

사진: 배우고 있는 춤을 친구와 함께 무대에서 시연 중인 세나 님

 

공무원인 세나 님은 한마디로 다방면의 재줏꾼. 손재주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열정적이며 적극적인 삶의 자세가 빛났다. 그것이 환하고 맑은 표정에 저절로 담겨서 참으로 아름다웠다.

 

사진: 김동휘 학생. 뭘 해도 이뤄낼 듯한 듬직한 청년

동휘 학생은 참으로 으젓하고 듬직했다. 앞으로 무엇을 겨누더라도, 두리번거리는 일 없이 직진하여 기필코 이뤄내고 남을 믿음이 가는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젊은이들이 또래들 앞에서는 기피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트로트에 빠진 것, 특히 이찬원의 목소리와 노래에 매료되어 따라 부르는 그런 일 하나만으로도 미래의 그림이 엿보였다.

 

특히 우승자 종균 씨도 여러모로 귀감이었다. 성실, 듬직에 더하여 우직함까지 엿보일 정도로 한길을 꾸준히 직진하는 태도들이 도처에서 묻어났다. 퇴근 후 도서관으로 다시 나가 공부를 하고 운동까지 마치는 것이나, ‘공시생’ 시절에 새벽 5시에 일어나 학원으로 향한 것들 모두가. 노래를 할 때 뱃속에서 우러나오는 듯한 힘 있는 발성도 그 증표의 일부였다.

 

지금과 같은 삶의 태도와 내용물이라면 정년퇴직 전에 보호관찰소장(4급 서기관)을 넘어 그 이상의 자리로 오르고도 남을 젊은이였다.

 

- 점수가 실력이자 공부량이다

 

공부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들이 좀 있었다. 늘 그렇듯, 2인 대결에 오르지 못한 분들은 공부량 자체가 모자랐고, 공부 자료에도 문제가 있었다. 특히 이번이 3회차 도전인 현숙 님의 경우는 예전 도전 때도 그랬지만, 공부 자료 자체에도, 공부 방식에도 모두 문제가 있어 보였다.

 

우승자는 2달 동안 준비했다고 했는데, 사실 그 정도의 공부 기간으로는 정통 공부 방식과는 거리가 멀게 공부할 수밖에 없게 된다. 기본 공부량도 다 채우지 못한다. 하루의 공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사람들조차도 그 기간에 해내기 어려운 게 달인에게 요구되는 최소 공부량이다.

 

더구나 이번의 달인 도전용 맞춤법 문제는 지금까지와는 무척 달랐다. 최소한이 중상급 문제라 할 정도로 난도가 올라갔고, 제대로 된 공부 자료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이번 경우처럼 백전백패할 정도의 희소 부문들이 출제되었다. 그래서도 제대로 된 공부 자료의 중요성은 높아진다. 우승자도 이번의 도전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공부가 지니고 있던 근본적인 문제점을 뼈저리게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 힌트로 주어지는 ‘한자어’와 ‘고유어’

 

이곳에서 여러 번 되풀이해서 언급한 내용이다. 성우가 출제를 하기 전 맨 먼저 한자어인지 고유어인지를 말할 때가 있다. 그걸 반드시 기억해 두었다가 답을 떠올릴 때나 말할 때 그것에 따라야 한다. 이번에도 고유어(‘먹통/옭아매다’)라 했음에도 한자어 ‘고장(故障)’과 ‘지배(支配)하다’를 답해서 감점을 자초하는 사례가 되풀이되었다. 한자 실력은 우리말 뜻풀이 공부에도 도움이 되지만, 그 밖에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우리말 공부에서 한자 실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일반 명사의 70%가 한자어다.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도 우리나라에서는 실제 직업이 아닌 이들이 대부분이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하지만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역시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초중등학교에서부터 야구를 하고 7~8년의 고된 훈련을 거쳐 어렵사리 프로에 입단한 프로 야구 선수들조차도 그 초임 연봉이 3천만 원이다.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고 최영희 작가는 그 사람의 언어는 정신의 지문이라고 하면서 하나의 바른 언어를 그 자리에 끼워 넣기 위해서 몇 달을 고생하기도 했다. 나는 언어를 얼마 전부터 ‘마바타(mavatar. my avatar의 준말)’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요즘 말로 하자면 언어는 바로 그 사람의 아바타니까.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나아가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그리고 최근 일부를 추가하여 보완했다. 공부 시간의 효율적 이용 측면을 강조했다.

 

이 공부법에 등장하는 이는 지금까지 배출된 달인 중 가장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최재봉 경정이다(얼마 전 경정 승진을 했고, 지금은 로스쿨에 입교해 있다.) 최 달인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띄어쓰기라 할 정도로, 모든 이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띄어쓰기까지도 원리/원칙 이해라는 기초 다지기를 통해서 완벽하게 극복했던 큰 인물이다. 앞으로 이 나라에서 큰일을 해내고도 남으리라 확신한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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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공부 방식과 태도를 못 찾아내거나 곁가지에서 헤매는 사람들은 십 년을 해도 달인 근처에도 못 간다. 이 공부법들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충분히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특히 국어학을 전공한 사람들조차도 갸우뚱하는 것들에도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예전에 고시 공부는 5~6년이 한계였다. 그 기간 내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기본서와 노트를 모두 새로 장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이 ‘우겨’ 장기 도전자 중에는 자신의 공부 노트 권수를 자랑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지 않는 한, 출연 횟수만 쌓게 된다. 공부 2~3년이 되도록 바라던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그건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는 일은 거듭된 실패에서 최고의 비방이자 해결책이다.

 

전깃불이 환한 세상에서 등잔불을 고집하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그 고집불통의 몫이 된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모두 올해의 3월 예심 합격자들이었다. 세나 님은 합격자 명단에 보이지 않는데 합격 후 개명을 한 게 아닌가 싶다. 그런 분들이 지금까지 4~5명 정도 된다. 이번 5월 예심은 특이하게 두 번 열렸다. 8일에 이어 22일에도. 1차 30명, 2차 8명 해서 모두 38명의 합격자가 배출되었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18402881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고슴도치, 비몽사몽, 다듬이질, 외나무다리, 먹통, 계란유골(鷄卵有骨);

-비유어: 청개구리, 나무바다, 메밀꽃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북새통[00통], 에누리[덧두리/우수리], 곰비임비, 너끈히[거뜬히], 딱히[특히]

-용언/부사: 깃들다, 옭아매다, 은혜롭다, 뜨겁다, 상큼하다, 고즈넉하다; 너끈히, 미주알고주알, 딱히

-복합어:00춤/00꼴/00매듭 ☜나비

-관용구/속담:초록은 동색, 앉으나 서나

-맞춤법 문제: 황록색/진녹색/주홍색/노랑색 ☜노란색; 천만에/천만의 말씀, 울어 쌓는다/쌌는다, 어영차/이영차

 

이번에도 비유어 출제가 빠지지 않았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고, 얼마 전에 출제어로도 나왔다.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다듬이, 다듬이질... : ‘다듬이’ 관련 낱말들

 

다듬이•? ①≒다듬잇방망이(다듬이질을 할 때 쓰는 방망이). ②≒다듬잇감(다듬이질을 할 감). ③≒다듬이질•(옷/옷감 따위를 방망이로 두드려 반드럽게 하는 일).

손다듬이? 방망이를 쓰지 아니하고 손으로 대충 두드려서 다듬는 일.

넓다듬이? 홍두깨에 올리지 않고 다듬잇돌 위에 넓적하게 개어 놓고 하는 다듬이.

밟다듬이•? 피륙/종이 따위를 발로 밟아서 구김살이 펴지게 다듬는 일.

살다듬이? 다듬잇살이 오르도록 짓두드려 하는 다듬이질.

설다듬이? 대강대강 다듬는 다듬이질.

싸다듬이•? 매/몽둥이로 함부로 때리는 짓.

풀다듬이? 천 따위에 풀을 먹여서 하는 다듬이질.

맞다듬이? 두 사람이 마주 앉아 함께 하는 다듬이질.

밤다듬이? 밤에 하는 다듬이질.

초다듬이[初-≒초다듬이질? ①다듬잇감의 구김살을 펴기 위하여 초벌로 하는 다듬이질. ②(비유) 우선 초벌로 사람을 몹시 때리는 짓.

소반다듬이•[小盤-]? 소반 위에 쌀/콩 따위의 곡식을 한 겹으로 펴 놓고 뉘/모래 따위의 잡것을 고르는 일. 또는 그렇게 고른 곡식.

애벌다듬이? 뒤에 거듭할 양으로 처음 대강 하는 다듬이질.

홍두깨다듬이? 홍두깨에 감아서 하는 다듬이질.

다듬이소리≒다듬이 가락? ‘품앗이 가락’을 상쇠가 받아 치는 소리가 다듬이질 소리와 같다 하여 이르는 말.

다듬잇살? 다듬이질이 알맞게 되었을 때 다듬잇감에 생기는 풀기/윤기.

 

[이하 생략]

 

- #북새통, 00통...

 

북새≒북새질? 많은 사람이 야단스럽게 부산을 떨며 법석이는 일. ☞‘승강이/미닥질’ 참조.

법석? 소란스럽게 떠드는 모양.

미닥질? 밀고 당기고 하면서 복닥거리거나 승강이를 하는 짓.

북새통•≒북새틈/북새판? 많은 사람이 야단스럽게 부산을 떨며 법석이는 상황.

북새(를) 놀다[놓다]? 여러 사람이 부산하게 법석.

 

통3? 어떤 일이 벌어진 환경/판국. ¶난리 통에 뿔뿔이 헤어졌다; 장마 통이라 어찌 할 수가 없었다; 싸우는 통에 도무지; 영감은 하 반가운 통에 하마터면 색시 손을 덥석 잡을 뻔하였다. ☞[주의] ‘-통’이 쓰인 복합어도 적지 않음: 북새통/유세(有勢)통/싸개통/엄벙통/혼잡(混雜)통/분요(紛擾)통/분란(紛亂)통...

유세통[有勢-]? 유세를 부리는 서슬.

싸개통? 여러 사람이 둘러싸고 다투며 승강이를 하는 상황.

엄벙통? 어리둥절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판국.

혼잡통[混雜-]? 여럿이 떠들썩하고 소란스러운 상태.

분요통[紛擾-]? 한데 뒤섞이어 어수선해지는 형편이나 상태.

분란통[紛亂-]? 어수선하고 소란스러운 형세.

 

- #에누리/덧두리/우수리

 

덧두리•≒프리미엄↔에누리? ①정해 놓은 액수 외에 얼마만큼 더 보탬. 그렇게 하는 값. ②헐값으로 사서 비싼 금액으로 팔 때의 차액. ③물건을 서로 바꿀 때에 그 값을 쳐서 서로 모자라는 금액을 채워 넣는 돈.

덧거리•? ①정해진 수량 이외에 덧붙이는 물건. ≒곁들이. ②사실을 보태어 없는 일까지 덧붙여서 말함. 그렇게 덧붙이는 말.

에누리•? ①물건값을 받을 값보다 더 많이 부르는 일. 또는 그 물건값. ②값을 깎는 일. ③실제보다 더 보태거나 깎아서말하는 일. ¶에누리 없이 이실직고하시게. ④용서하거나 사정을 보아주는 일. ¶법도 다 사람이 만든 건데 에누리 없이 사는 사람 있던가?

 

우수? ①일정한 수효 외에 더 받는물건. ②≒우수리•. 물건값을 제하고 거슬러 받는 잔돈.

우수리•? ①≒우수. 물건값을 제하고 거슬러 받는 잔돈. ②일정한 수/수량에 차고 남는 수/수량. ≒단수[端數]

 

- #곰비임비, 딱히/특히/들떼놓고..., 너끈히/거뜬히

 

곰비임비?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모양.

 

 

딱히•↔들떼놓고? 정확하게 꼭 집어서.

특히[特-]? 보통과 다르게.

들떼놓고? 꼭 집어 바로 말하지 않고. ‘어중간하게, 두루뭉술하게’는 모두 활용형.

두루치다↔짚다? ②꼭 집어 말할 수 없이 여럿이 해당되게 하다.

짚다? ③여럿 중에 하나를 꼭 집어 가리키다.

 

너끈히? 무엇을 하는 데에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게.

넉넉히? ①크기/수량 따위가 기준에 차고도 남음이 있게. ②살림살이가 모자라지 않고 여유가 있게. ③가능성 따위가 충분하게. [유]충분히

거뜬히>거든히? ①다루기에 거볍고 간편하거나 손쉽게. ②후련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 #초록은 동색, 앉으나 서나, 계란유골...

 

초록은 동색그 속옷이 그 속옷이다? ①풀색과 녹색은 같은 색이라는 뜻으로, 처지가 같은 사람들끼리 한패가 되는 경우의 비유. ②명칭은 다르나 따져 보면 한가지임의 비유.

초록은 제 빛이 좋다 ? 처지가 같고 수준이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려야 좋음의 비유.

 

앉아 똥 누기는 발허리나 시지 ? 앉아서 똥 눌 때는 하다못해 발허리라도 시지만 그런 어려움조차 없다는 뜻으로, 앉아 똥 누기보다 일이 쉬울 때 비유어.

앉아(서) 뭉개다 ? ①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발전이 없음. ②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

앉아(서) 배기다? 그 자리에서 어려운 일을 감당해 내다.

앉아서 벼락 맞다? 가만히 있다가 뜻밖의 화를 당하다.

앉아 삼천 리 서서 구만 리 ? 앞일을 훤히 내다보는 경우의 비유.

앉아서 먹으면 태산도 못 당한다? 일하지 아니하고 앉아서 까먹기만 하면 아무리 큰 재산이라도 당해 낼 수가 없음의 비유.

앉아 준 돈 서서도 못 받는다≒앉아 주고 서서 받는다• ? 빌려 주기는 쉬우나 돌려받기는 어려움의 비유.

앉으나 서나•?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나.

 

계란에도 뼈가 있다•≒안되는 놈은 두부에도 뼈라. 헐복한 놈은 계란에도 뼈가 있다? 늘 일이 잘 안되던 사람이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만났건만, 그 일마저 역시 잘 안 됨.

계란유골•[鷄卵有骨]? 달걀에도 뼈가 있다는 뜻으로, 운수가 나쁜 사람은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만나도 역시 일이 잘 안됨.

 

[일반 맞춤법 문제] 황록색/진녹색/주홍색/노랑색’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문제였는데, 중상급 문제였음에도 모두 다 정답 ‘노란색’을 적었다. 이 문제는 두음법칙 관련 ‘황록색/진녹색’과 색의 올바른 표기법 두 가지를 모두 알아야 하는 문제였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색의 표기에서 두음법칙과 관련된 사항은 앞으로도 출제될 가능성이 많은 부분이다. 원리/원칙을 제대로 익혀두면 활용 문제에서도 자신이 생긴다.

 

회록색으로 뒤덮인 기와가 세월의 옷인 셈이었다: 회녹색의 잘못.

[설명] ①‘연록색/담록색/회록색’(x)에서 ‘연(軟)-/담(淡)-/회(灰)-’는 색깔의 정도를 꾸미는 접두어. 고로, ‘록’은 두음법칙이 적용되어 ‘녹’. ‘등용문’과 같은 경우임. ☞‘두음법칙’ 참고. ②[주의] 그러나, ‘청록(o)/청록색(o)’. 이유는 ‘청’이 녹색의 정도를 꾸미는 접두어가 아니라, ‘청록’을 하나의 독립된 색으로 만드는 형태소이기 때문. ☞‘색깔표기’ 항목 참조.

 

◈♣색깔 표기에서, 두음법칙과 관련하여 유의해야 할 사항

1)두음법칙 적용사례: ‘진록색(x)/진녹색(o)’의 경우에서 ‘진록색’이 잘못인 이유는 ‘진(津)-’이 ‘녹(색)’을 꾸며주는 접두사 역할을 하기 때문. 접사 뒤에서는 두음법칙이 적용됨. ‘등용문’(o)에서 ‘등-’이 ‘용문’을 수식하는 구조인 까닭에 ‘등룡문’이 잘못인 것과 같음. 이와 같은 경우로는 ‘연람색(x)/연남색(o); 진람색(x)/진남색(o); 검람색(x)/검남색(o); 회록색(x)/회녹색(o)’ 등도 있음. ☜[참고] ‘진(津)-’은 매우 진함을 뜻하는 접두사로서, ‘진액/진국/진간장/진보라’ 등에서처럼 쓰이는 한자어임.

2)[고급] 두음법칙이 배제되는 경우: ‘청녹(x)/청록(o)’과 같은 경우는 ‘청’이 ‘녹(색)’을 수식하는 것으로 보지 않고, ‘청록’을 ‘빨강/노랑’처럼 별도의 독립적인 색으로 인정한 때문. 즉, ‘연녹’이나 ‘진녹’은 연한 녹색이나 진한 녹색을 뜻하지만, ‘청록’은 청색과 녹색이 합해져 또 다른 색을 만든 독립된 색으로 보아 ‘청록’을 인정한 것.

 

색깔 표기에서 유의해야 할 사항

[예제] 빨간색과 빨강, 빨강색의 차이점은?: 빨강색은 잘못. 없는 말.

[설명] ‘빨색’ 또는 ‘빨강’이 표준어. 피나 익은 고추와 같이 밝고 짙은 붉은색을 이르는 경우에는 ‘빨간색’이, 빨간 빛깔/물감을 이르는 경우에는 ‘빨강’이 쓰이며, 이 두 말은 옳은 말. 그러나 ‘빨강색’은 잘못으로 ‘빨강’ 혹은 ‘빨간색’ 중 하나로 써야 함. 이러한 것은 노랑/노란색; 파랑/파란색(≒청색); 하양/하얀색(≒백색)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노랑색/파랑색/하양색’은 잘못.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달인 도전권 도움이 없었더라면 3문제 모두 전패할 뻔했다. 문제 난도도 높았지만, 우승자의 공부량도 모자랐지만 공부 자료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다.

 

앞서 위에서도 적었듯이 이번 문제들은 만만치 않았다.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문제들과는 결이 달랐고 난도도 높아졌다. 더더욱 제대로 된 공부 자료에 의존하지 않으면 문제적 낱말이나 표기 중심으로 공부해서는 백전백패할 듯하다.

 

간단히 살펴본다.

 

- 천만에(x)/천만의 말씀

 

‘천만에’는 감탄사이고 ‘천만의’는 관형어다. 내 책자 자료의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그가 물러난다고? 천만에말씀. 절대 그럴 위인이 아니야: 천만의의 잘못.

[비교] 천만에, 내가 그리 쉽게 포기할 줄 알았나: 맞음.

[설명] ‘천만에 말씀’에서는 ‘천만에’가 ‘말씀’을 수식하는 관형어여야 하므로, ‘천만에(x)/천만의(o)’. 비교 예문의 ‘천만에’는 부정/겸양을 뜻하는 감탄사.

천만에[千萬-]? 전혀 그렇지 아니하다, 절대 그럴 수 없다는 뜻으로, 상대편의 말을 부정하거나 남이 한 말에 대하여 겸양의 뜻을 나타낼 때 하는 말.

천만의 말[말씀]? ①남의 칭찬/사례에 대하여 사양할 때 당찮음을 이르는 말. ② 남의 주장에 대하여 부정할 때 하는 말.둘 다 평이한 편이었다. 특히 ‘기어(期於)이’가 한자어라는 걸 아는 이들이라면 식은 죽 먹기. ‘기어(期於)’는 ‘거기(까지)’를 뜻하는 한자어다. ‘기어코, 기어이’ 등에 그 본래의 의미들이 담겨 있다.

 

- 아이가 울어 쌓는다/쌌는다(x)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배가 고프다고 아이는 자꾸만 울어 쌌는다: 쌓는다의 잘못. ←쌓다[원]

[설명] ‘쌓는다’는 보조동사 ‘쌓다’의 활용형. ‘쌓는/쌓으면/쌓던’ 등으로 활용함.

쌓다?? 동사 뒤에서 ‘-어 쌓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반복하거나 그 행동의 정도가 심함을 나타내는 말. ¶아이가 자꾸만 울어 쌓는다; 그렇게 아이를 놀려 쌓으면 못써; 아침부터 울어 쌓던 꼬마는 울음을 그쳤다; 배가 고프다고 울어 쌓는 아이를 보니 여인은 몹시 마음이 아팠다.

 

-어영차(x)/이영차 힘내자

 

매우 고난도 문제였다. 조어 원리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백전백패할 문제였다. 내 책자 자료를 전재하니 여러 번 읽어서 조어 원리를 깨치시기 바란다.

 

어영차/이어차: 이영차/이여차(어여차)의 잘못.

[참고] ①‘영차’와 ‘여차’는 동의어. 고로, ‘이영차’≒‘이여차’. ‘어기영차’≒‘어기여차’. ②‘어여차(o)’≒‘어기여차(o)’: 같은 ‘-여차’로 어울리기 위해. ③‘에여차(x)/에여차(o)’: 힘을 써서(‘-라차’) ‘어기여차’를 받는 말. ¶어기여차, 에여라차, 줄을 당겨라.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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