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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28회(2022.9.26.) 문제 심층 해설-최철진(37. 교직원) 우승: 희번득(x)/희번덕(o)거리다, (속이) 미식(x)/메슥(o)거리다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2. 9. 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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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28회(2022.9.26.) 문제 심층 해설

-최철진(37. 교직원) 우승: 희번득(x)/희번덕(o)거리다, (속이) 미식(x)/메슥(o)거리다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최철진

사진: 4인의 출연자. 좌로부터 이성수, 이성현, 우승자 최철진, 곽다인

 

이성수(41): 공무원. 12년(319회) 만의 재도전. 7살 아들과 부인의 응원: ‘소고기 타 와’. ‘22년 8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 (550+400 ⇨950점)

 

이성현(21): 대학생. 온 가족이 도전 예정: 부모님+동생. 활달하며 밝은 인성: ‘학연 지연 성현’. 다소 성급. 최다 감점. ‘22년 8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3위(300점)

 

최철진(37): 교직원. 달인 상금으로 내후년의 부친 칠순 잔치를 성대하게 열어드리고 싶음. 별명 ‘최 도사’: 사주 공부 중. 주변인들의 사주를 봐 줌. 여유+재치+명민: 순발력과 연상 활용력 빼어남. 결과: 우승. 띄어쓰기에서 실족(600+600 ⇨1200점) 

 

곽다인(21): 영문과 재학 중. 장래 희망: 번역가. 별명: 더펄이. 과묵+침착. 의외의 면모: 막춤으로 긴장 해소. ‘22년 6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3위(3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550/300/600/30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950/1200점 (이성수 대 최철진).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바쁜 이들은 몸에서, 특히 얼굴에서, 생기가 돋는다. 씩씩하다. 그것이 환한 미소와 맑은 표정, 씩씩한 태도로 이어진다. 

 

사진: (좌) 12년 전 29살 시절의 도전 당시 첫 문제에서 실수. (우) 41살의 이성수 씨

12년 만의 재도전. 그것은 29살의 젊은 시절에도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고 있었고, 그런 뜻을 그동안 버리지 않고 이어왔다는 걸 뜻한다. 그런 자세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하다. 

 

다만 공부량이 아쉬웠다. 그 바람에 근소한 점수 차이(50점)로 2인 대결에 나섰음에도 뒷심 부족으로 패했다. 이 패전 경험이 그의 분발과 심기일전의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사진: 이성현. 폭넓은 인간관계로 '학연 지연 성현'으로 불리는 인성 좋은 학생.

여대생에게 ‘학연 지연 성현’이라는 붙임이 따르는 일은 흔치 않다. 그만치 인간관계가 밝고 붙임성이 높음을 짐작하게 한다. 붙임성은 자기를 덜 드러내고 양보하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가짐과 그 실천에서 나고 배양되어 크게 자라난다.

 

아울러 모친과 예심에 도전했다가 자신만 합격했고, 그 결과를 대한 부친과 동생도 앞으로 도전하려는 자세로 바뀌었다는 것으로 보아, 가족 내의 분위기가 어떤 것인지를 너끈히 짐작하게 했다. 

 

다만 공부량이 무척 적었다. 공부 자료에도 문제가 있었던 듯하다. 얄팍한 책자로는 이 프로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기 어렵다. 2인 대결에도 진출하지 못한 근본 원인이기도 하다. 다소 성급한 누름단추 누르기도 가세했지만. 

 

사진: 곽다인의 두 얼굴. (좌) 너무 긴장하여 얼어 있던 모습. (우) 돌변하여 씩씩한 막춤을 선보이고 있는 중.

 

내내 지나치게 과묵하고, 맨 처음에는 무척 긴장하여 얼어 있다고까지 했던 다인 양이, 방송 중간에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대변신을 했다. 막히거나 했을 때 긴장을 풀기 위해 애용(?)한다는 막춤 시연이 그것.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닐 정도로 움직임이 엄청 유연했고, 그 정도의 몸풀기라면 모든 막힘이 저절로 뚫리고 풀릴 듯했다. 다인 양도 성현 양과 비슷하게 공부량과 공부 자료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사진: 2인 대결을 치르고 있는 우승자 최철진. 이성수 씨가 '윤곽이 잡히다'를 답하여 우승자에게 '가닥이 잡히다'의 정답을 제공한 셈이 되었다.

대단했다. 특히 순발력이 가미된 연상 활용력에서 무척 빼어났다. 등장한 낱말들에 대한 흡수력을 이용하여 즉각적인 활용력을 발휘하는 재치가 빛났다. 반전(反轉) 수법의 유머 감각도 대단하여 ‘제가 운이 좋은 줄로 여겼더니, 실력이 있었습니다’ 등과 같이, 다른 이들에게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명품(?) 즉흥 유머도 즉각 생산해 냈다. 

 

아쉬웠던 건 공부 자료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이다. 예컨대 그가 답한 호승심(好勝心)’은 ‘승부욕’의 잘못으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일부 사전의 표제어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곳에서도 ‘승부욕’의 잘못으로 나온다.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띄어쓰기 부분. 띄어쓰기를 공부하지 않았거나, 했더라도 기본 원리와 규칙 등을 다루지 않은 채, 문제적인 낱말/구 일부를 다룬 책자에 의존하지 않았나 싶다. ‘쓸데없다’와 같이 달인 도전자라면 거의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말에서 달인 지원권을 사용한 것이 그 좋은 예다. (이 말은 이곳의 문제 풀이에서 아주 여러 번 다룬 말이기도 하다. 주의해야 할 다음절 복합어들의 사례 중 하나로.)

 

달인 등극을 위한 띄어쓰기 문제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들은 일상적으로 흔히 쓰이는 말들이다. 너무나 당연시하고 넘어가는 바람에 실족하게 되는 것들이 반드시 있다. 그래서 띄어쓰기가 달인 등극에서 가장 험난한 단계가 되는 것이고... 

 

이번에도 ‘지난가을(o)/지난 가을(x)’과 ‘자기 계발(o)/자기계발(x)’ 등이 바로 그런 부분이었다. 

 

특히 ‘지난~’이 들어가 한 낱말을 이루는 것들은 적지 않은데, 그 이유는 그때 쓰인 ‘지난’은 ‘지나다’가 갖고 있는 여러 의미, 곧 ‘어떤 한도/정도가 벗어나거나 넘다’(넘기다)나 ‘어디를 거치어 가거나 오거나 하다’(거치다)의 의미가 아니라 ‘시간이 흘러 그 시기에서 벗어나다’만을 뜻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 점이 이곳에서 수도 없이 여러 번 말해 온 복합어 판별의 근본 기준, 곧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닐 때 그 말이 복합어가 된다고 해 온 것이 작동되는 지점이었다. 아울러 이 ‘지난~’이 들어간 말들은 이곳에서 수없이 여러 번 다룬 것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의 것으로는 917회(2022.7.)에서 다룬 바 있다.

 

도전자는 이런 근본적인 원칙 부분을 공부하지 않았거나, 그가 이용한 책자에는 그런 내용이 빠져 있었던 듯하다. 그 때문에 1분1초의 망설임도 없이 ‘지난 가을’을 선택하고는 두 번 다시 돌아보는 일을 하지 않았다. 

 

‘자기 계발(o)/자기계발(x)’ 역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가야 했던 부분.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굳이 까다로운 복합어로 삼을 이유가 없는 말이다. 물론 ‘자기~’가 들어가 한 낱말을 이루는 것들은 다음과 적지 않다: 자기암시(↔타자암시)/~모순(≒자체모순)/~주장(≒자주장)/~기만/~실현(≒자아실현)/~혐오(≒~염오/~애)/~만족(≒자아만족)/~소외(≒~외화)/~의식(≒자의식)/~도취(≒자가도취/자아도취); ~자본(↔타인자본/출자자자본)/~거래/~소개...

 

왜 복합어가 되었는지 그 이유를 곰곰 따져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공부 요령이다. 대부분 전문용어들이다. 심리학, 논리학 계통이 주이고 경제학 분야도 있다. 전문용어는 모두 복합어다. 고유어가 들어가 표현이 길어져도 한 낱말이 된다. 요즘 그동안 한자어로 표기해 왔던 의학 용어를 우리말로 풀이한 것들이 꽤 많은데, 그런 것들의 표기에서 흔히 보이는 현상이다. 

 

이번 도전자들 모두가 공부량과 공부 자료에서 부족함이 엿보였다. 특히 두 여학생은 공부량 자체가 많이 모자랐다. 2인 대결에 오른 이들은 공부 자료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특히 우승자의 경우는 띄어쓰기 관련 책자가 얄팍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최근 합격자들인데, 우승자의 이름은 명단에서 보이지 않는다. 개명을 하신 듯.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18402881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사진: 출제어들

-명사. 보통 난도: 가가호호, 추풍낙엽, 기진맥진, 보탬, 뒷심, 눈초리, 처신, 호소력, 일신상(一身上)

-비유어: 대동맥, 폭풍우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 속수무책(옴쭉달싹/옴짝달싹), 월광독서, 심심하다/甚深하다; 뻗히다/뻗치다, 박이다/박히다, 삭이다/삭히다

-용언/부사: 휘날리다, 맛보다, 뿌리치다, 불사르다, 맑다; 무료히, 사사로이, 약삭빨리

-복합어: 00실/00광/월광00 ☜독서

-관용구/속담: 가닥이 잡히다, 고생을 사서 한다

-맞춤법: 뻗히다/박이다/삭히다/처박다 ☜삭이다. (눈을) 희번덕/희번득거리다, 괘념/궤념하다, (속이) 메슥/미식거리다; (시청자 문제) 빈털털이/빈털터리

-띄어쓰기: 지난가을/지난 가을, 쓸데없는/쓸데 없는/쓸 데 없는, 맥없이/맥 없이, 흘려보내다/흘려 보내다, 자기계발/자기 계발

 

이번에도 비유어 출제가 빠지지 않았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기진맥진/기진역진, 도절시진’

 

기진맥진•[氣盡脈盡]≒기진역진[氣盡力盡]󰃃 기운이 다하고 맥이 다 빠져 스스로 가누지 못할 지경이 됨. ¶~하다󰂿

도절시진•[刀折矢盡]󰃃 칼은 부러지고 화살은 다 써서 없어졌다는 뜻으로, 기진맥진하여 더 이상 싸울 기력이 없음.

진(을) 빼다 󰃾 힘/정력을 다 써 없애서 기진맥진하게 되다.

진(이) 빠지다[떨어지다] 󰃾 실망을 하거나 싫증이 나서 더 이상의 의욕을 상실하다. 힘을 다 써서 기진맥진해지다.

 

-‘뒷심, 뚝심, 떡심...’

 

뒷심1•󰃃 ①남이 뒤에서 도와주는 힘. ②어떤 일을 끝까지 견디어 내거나 끌고 나가는 힘. ☞‘배후/벗바리’ 참조. ♣[주의] ‘-힘(力)’ 대신 ‘-심’으로 표기하는 것들: 뒷심/뚝심/알심/뼛심/입심/고갯심/윗심/헛심/떡심/뱃심/허릿심/팔심/붓심/주먹심... 등등. 

끈기[-氣]󰃃 ①물건의 끈끈한 기운. ②쉽게 단념하지 아니하고 끈질기게 견디어 나가는 기운. [유] 강단성/강기/지구력

언덕󰃃 (비유)보살펴 주고 이끌어 주는 미더운 대상. 

뒷심2[-心]󰃃 당장은 내비치지 않으나 뒷날에 이룰 수 있는 어떤 일을 기대하는 마음. ¶“정말 아파트 한 채 해주시는 거죠. 선생님?” 여인은 팬티를 입으며, 조금 전 영감이 자신의 배 위에서 뱉은 말에 뒷심을 실었다. 

뚝심•󰃃 ①굳세게 버티거나 감당하여 내는 힘. ②좀 미련하게 불뚝 내는 힘.

알심•󰃃 ①은근히 동정하는 마음. ②보기보다 야무진 힘.

알심장사[-壯士]󰃃 뚝심이 센 장사.

뼛심• 모든 육체적 활동의 바탕이 되며, 몹시 어려운 처지를 이겨 나가려고 할 때 쓰는 힘.

입심•󰃃 기운차게 거침없이 말하는 힘. [유]말재주, 변설, 입담 

헛심󰃃 보람 없이 쓰는 힘.

당길심[-心]󰃃 자기에게로만 끌어당기려는 욕심.

떡심•󰃃 ①억세고 질긴 근육. ②성질이 매우 질긴 사람의 비유.

뱃심•󰃃 ①염치나 두려움이 없이 제 고집대로 버티는 힘. ②마음속에 다지는 속셈.

허릿심󰃃 ①허리의 힘. ②화살 따위 긴 물건의 중간이 단단한 정도. ③살대의 중간이 단단한 화살.

 

-‘눈초리/눈꼬리... 00초리’

 

초리•1󰃃 ①어떤 물체의 가늘고 뾰족한 끝 부분. ②어떤 과일 종류에서 가장 잔 것.

눈초리•󰃃 ①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눈에 나타나는 표정. ②≒눈꼬리.

눈꼬리󰃃 눈의 귀 쪽으로 째진 부분. 새롭게 표준어로 인정된 말. [2011.8.31. 개정]

눈부리󰃃 ‘눈초리’의 비유.

회초리•󰃃 때릴 때에 쓰는 가는 나뭇가지. 어린아이를 벌줄 때나 마소를 부릴 때 씀. [유]매, 휘추리, 종아리채 

잔채󰃃 ①가는 채찍/회초리. ②장구의 채편 연주법에서, 가볍고 약하게 치는 채편의 잔가락.

끝초리󰃃 회초리의 맨 끝 부분.

나무초리󰃃 나뭇가지의 가느다란 부분.

 

-‘처신/행동거지.거지/몸가짐/거탈...’

 

몸가짐󰃃 몸의 움직임. 또는 몸을 거두는 일. 

거조[擧措]󰃃 ①말/행동 따위를 하는 태도. ②어떤 일을 꾸미거나 처리하기 위한 조치. ③큰일을 저지름. 

거지[擧止]≒행동거지•[行動擧止]󰃃 몸을 움직여 하는 모든 짓. [유]거동

처신•[處身]󰃃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져야 할 몸가짐/행동. ☞[주의] ‘몸처신’은 북한어. ¶하다󰂿

거탈•󰃃 실상이 아닌, 다만 겉으로 드러난 태도. ¶사람을 볼 때 거탈만 보지 마라.

겉틀󰃃 겉으로 드러난 몸가짐/태도. ☞‘겉탈’은 잘못. 없는 말.

탯가락[態-]󰃃 맵시를 부리는 몸짓/몸가짐. 

자중자애[自重自愛]󰃃 ①말/행동/몸가짐 따위를 삼가 신중하게 함. ②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아낌. 

은인자중[隱忍自重]󰃃 마음속에 감추어 참고 견디면서 몸가짐을 신중하게 행동함. 

매너[manner]󰃃 ①행동하는 방식/자세. ‘몸가짐’, ‘버릇’, ‘태도’로 순화. ②일상생활에서의 예의/절차. 

조신[操身]󰃃 몸가짐을 조심함. ¶하다󰂿

근신[謹身]󰃃 몸가짐/행동을 삼감. ¶하다󰂿

신독[愼獨]󰃃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몸가짐을 바로 하고 언행을 삼감. ¶하다󰂿

 

[이하 생략]

 

-‘심심하다’의 여러 가지 뜻

 

심심하다1󰃰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유]담담하다/무료하다 

심심풀이•≒심심파적•[-破寂]/파적󰃃 심심함을 잊고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어떤 일을 함. 그런 일. [유]소일거리

파적거리[破寂-]󰃃 심심풀이가 될 만한 사물.

소일거리[消日-]󰃃 그럭저럭 세월을 보내기 위하여 심심풀이로 하는 일. [유]소견거리.

심심소일하다•[-消日-]󰂿 심심풀이로 어떤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심심하면 좌수 볼기 때린다 󰄜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이따금 불러다 꾸짖고 욕하는 경우.

심심하다2>삼삼하다󰃰 음식 맛이 조금 싱겁다.

심심하다•[甚深-]󰃰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

심심하다[深深-]󰃰 깊고 깊다.

 

-‘속수무책, 옴쭉달싹/옴짝달싹...’

 

속수무책•[束手無策]≒속수•[束手]󰃃 손을 묶은 것처럼 어찌할 도리가 없어 꼼짝 못함.

무위무책[無爲無策]󰃃 하는 일도 없고 취할 방책도 없음.

백계무책[百計無策]󰃃 어려운 일을 당하여 온갖 계교를 다 써도 해결할 방도를 찾지 못함.

생계무책[生計無策]󰃃 살아 나갈 방법이 없음.

옴쭉달싹󰃌 ‘꼼짝달싹/옴짝달싹’의 잘못.

 

-‘폭풍우/가시밭길/역경..’

 

역경[逆境]󰃃 일이 순조롭지 않아 매우 어렵게 된 처지/환경.

구멍수•󰃃 애로/난관을 뚫고 나갈 만한 수단/도리. 

가시덤불•󰃃 ①가시나무의 넝쿨이 어수선하게 엉클어진 수풀. ②일/삶의 장애가 되는 역경의 비유.

가시밭길•≒형로[荊路]󰃃 ①가시덤불이 우거진 길. ②≒험로. 괴로움/어려움이 심한 경로의 비유. 

난항•[難航]󰃃 ①폭풍우와 같은 나쁜 조건으로 배/항공기가 몹시 어렵게 항행함. ②여러 가지 장애 때문에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음의 비유. 

난관[難關]󰃃 ①일을 하여 나가면서 부딪치는 어려운 고비. ②지나기가 어려운 곳.

폭풍우•[暴風雨]󰃃 생활/사업 따위에서의 몹시 어려운 고통/난관의 비유어.

통과[通過]󰃃 장애물/난관 따위를 뚫고 지나감. ☞‘처지’ 참조.

 

-‘약빠르다/약삭빠르다, 역빠르다...’ 

 

약빠르다<역빠르다󰃰 약아서 눈치/행동 따위가 재빠르다. ¶약빨리󰃌, 역빨리󰃌 

약삭빠르다󰃰 눈치가 빠르거나, 자기 잇속에 맞게 행동하는 데 재빠르다. ¶약삭빨리󰃌, 

약삭스럽다󰃰 눈치가 빠르거나, 자기 잇속에 맞게 행동하는 데 재빠른 데가 있다. ¶약삭스레󰃌 

약싹빠르다•󰃰 ‘약삭빠르다’의 잘못.

약빠리󰃃 약빠른 사람을 낮잡는 말.

얄밉상스럽다󰃰 말/행동이 조금 약빠르고 미운 듯한 데가 있다.

역다>약다󰃰 ①늘 자신에게만 이롭게 꾀를 부리는 성질이 있다. ②어려운 일이나 난처한 일을 잘 피하는 꾀가 많고 눈치가 빠르다.

약빠른 고양이 밤눈이 어둡다≒약은 쥐가 밤눈 어둡다. 영리한 고양이가 밤눈 어둡다[못 본다] 󰄜 약빨라 실수가 없을 듯한 사람도 부족한 점은 있음의 비유. 

약빠른 고양이 앞을 못 본다 󰄜 지나치게 영리한 사람이 도리어 판단을 잘못하여 기회를 놓치는 수가 있음의 비유.

약삭빠른 강아지 밤눈이 어둡다 󰄜 지나치게 약게 굴면 도리어 판단을 그르쳐 기회를 놓치는 수가 있음의 비유.

 

[일반 맞춤법 문제]

뻗히다/박이다/삭히다/처박다’ 중 문맥상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문제였는데, 중상급 이상의 좀 까다로운 문제였다. 정답자는 단둘뿐이었다. 

 

이것들은 뻗치다/뻗히다, 박이다/박히다, 삭이다/삭히다’가 모두 바른 말들이기도 해서 문맥에 따라 구분해야 하기 때문에 강세, 피동/사동 등에 쓰이는 접사 용법을 공부해 두지 않으면 매번 생고생을 하게도 되는 말들이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상세히 설명해 두었으니 해당 부분들을 정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 ‘뻗치다/뻗히다’: -치/히‘의 구분

 

◈♣‘부딪치다’와 ‘부딪히다’

[예제] 그의 작중 인물들은 간단한 문제에 부딪쳐도(x)/부딪혀도(o) 당황하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보잘것없는 일상인이다; 그와는 이 문제를 놓고 언제 부딪히든지(x)/부딪치든지(o) 한 번은 부딪혀야(x)/부딪쳐야(o) 할 일이었다. 

[설명] 부딪다: ‘마주 닿다, 마주 대다, 마주 닥뜨리다‘

부딪히다: ‘부딪다’의 피동형으로서 ‘부딪음을 당하다‘의 뜻. 즉 본인(주어)의 적극적인 행위 없이 일방적으로 ‘부딪음을 당한’ 것. 주로 대상이 움직이는(다가오는) 것에 쓰임. ¶공사장에서 떨어진 나무에 머리를 부딪혔다; 그 배우는 지금까지 별의별 질시와 모함에 부딪혀 왔다; 자전거에 부딪히다.

부딪치다: ‘부딪다’의 힘줌말. 즉 서로의 행위가 적극적으로 맞닥뜨린 것. ‘나’도 그에게 부딪고, ‘그’도 나에게 부딪은 것이니 서로가 ‘부딪친‘ 것. 주로 대상의 의도와 무관함. ¶저기가 그들의 차가 부딪친 곳이다; 할인 매장에서 그녀와 맞부딪쳤다. 

[참고] ‘-치다’와 ‘-히다’ 꼴은 아래와 같이 대체로 강조와 피동의 뜻으로 쓰이지만, ‘받치다’와 같이 강조와 무관한 경우도 있고, ‘맞히다’의 경우와 같이 ‘-히’-가 사동 접사로만 쓰이는 경우도 있음.

1)받치다: ①어떤 물건의 밑에 다른 물체를 올리거나 대다. ②겉옷의 안에 다른 옷을 입다. ③옷의 색깔/모양이 조화를 이루도록 함께 하다.

받히다: ‘받다(머리/뿔 따위로 세차게 부딪치다)’의 피동사.

2)뻗치다: 뻗다(①가지나 덩굴, 뿌리 따위가 길게 자라나다. 또는 그렇게 하다. ②길/강/산맥 따위의 긴 물체가 어떤 방향으로 길게 이어져 가다. ③기운/사상 따위가 나타나거나 퍼지다)’의 강조.

뻗히다: 뻗다(오므렸던 것을 펴다)’의 피동사.

3)맞치다: 없는 말. 맞추다(①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 ②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여 살피다. ③서로 어긋남이 없이 조화를 이루다)의 잘못.

맞히다: ‘맞다(문제에 대한 답이 틀리지 아니하다/어떤 좋지 아니한 일을 당하다/ 침, 주사 따위로 치료를 받다/자연 현상에 따라 내리는 눈, 비 따위의 닿음을 받다)’의 사동사.

 

- ‘박이다/박히다, 삭이다/삭히다’: ‘-이/히’의 구분

 

◈머릿속 깊숙이 박힌 생각인데 쉽게 바뀔 수 없어: 맞음. ←[원].

마디마디 못이 박힌/배긴 어머니의 손: 박인의 잘못. ←[원]

노동은 근로자의 손바닥에 굳은살이 배기게 하고: 박이게의 잘못.

틀에 박인 직장 생활: 박힌의 잘못. ←[원]

[참고] 종일 누워 있었더니 등이 배긴다: 맞음. ←배기다[원]

[설명] ‘박다‘의 피동이 ‘박히다’이며, ‘박이다’는 자동사. 

박이다󰂿①버릇/생각/태도 따위가 깊이 배다. ②손바닥/발바닥 따위에 굳은살이 생기다. 

박히다󰂿 ①‘박다’의 피동사. ¶벽에 박힌 못; 손가락에 가시가 박히다; 다이아몬드가 박힌 결혼반지; 물방울무늬가 박힌 블라우스; 옷장 속에 아무렇게나 박혀 있는 옷들; 요직에 박혀 있는 동창들을 잘 활용만 하면; 시선은 허공에 박혀 있었다; 물속에 머리가 박히는 고문; 나무뿌리는 땅속 깊이 박혀 있었다; 명함에는 사장이라는 두 글자가 박혀 있었다. ②사람이 한곳에 들어앉아 나가지 아니하는 상태를 계속하다. ¶시골에 박힌 이후로는 두문불출; 실연 후 방구석에 종일 박혀 있다. ③어떤 모습이 머릿속/마음속에 인상 깊이 새겨지다. ¶날 바라보던 여인의 시선이 뇌리에 박혀 떠나질 않는다. ④머릿속에 어떤 사상/이념 따위가 깊이 자리 잡다. ¶근검절약 정신이 뼛속까지 박힌 사람. ⑤행동/생활이 딱딱하게 느껴질 정도로 규격화되다. ¶틀에 박힌 직장 생활이 그의 체질에는 맞지 않았다. ⑥점/주근깨 따위가 자리 잡다. ¶얼굴에 주근깨가 잔뜩 박혀 있었다. 

배기다󰂿 바닥에 닿는 몸의 부분에 단단한 것이 받치는 힘을 느끼게 되다.

 

◈그 자리에 붙박힌 듯 꼼짝하지 못했다: 붙박인 듯의 잘못. ←붙박[원]

[참고] 거꾸로 곤두박힌 채 꼼짝 못했다: 곤두박인의 잘못. ←곤두박다(피동).

[설명] ‘붙박다’의 피동은 ‘붙박이다’임. ‘붙박히다’(x). ¶붙박이별/붙박이장. 

[주의] ‘박다’의 피동형은 ‘박히다’. 복합어들도 ‘-박히다’가 많음: ‘뿌리박히다/내리박히다/들이박히다’. 그러나, ‘붙박이다/곤두박이다/명씨박이다’는 ‘-박이다’임. 특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사진을 ‘박다’에서 피동형은 ‘박히다’이지만, 사동형은 ‘박이다’임. ¶여인은 첫딸을 사진관으로 데려가 사진을 박였다. 

 

◈화를 삭히려고 산엘 갔지: 삭이려고의 잘못. ←[원]

제대로 잘 삭힌 홍어 맛은 기막히지: 맞음. ←[원]

[참고] 곰삭인 젓갈이야말로 밥 도둑: 곰삭힌, 밥도둑의 잘못. (곰삭은도 가능).

[설명] ‘삭다’의 사동사에는 그 뜻하는 내용에 따라 ‘삭이다/삭히다’의 두 가지 꼴이 있음. 아래 뜻풀이 참조.

삭이다󰂿 ‘삭다(먹은 음식물이 소화되다, 긴장/화가 풀려 마음이 가라앉다, 기침/가래 따위가 잠잠해지거나 가라앉다)’의 사동사.

삭히다󰂿 ‘삭다(김치/젓갈 따위의 음식물이 발효되어 맛이 들다)’의 사동사.

곰삭다󰂿 ①옷 따위가 오래되어서 올이 삭고 질이 약해지다. ②젓갈 따위가 오래되어서 푹 삭다. ③풀/나뭇가지 따위가 썩거나 오래되어 푸슬푸슬해지다.

곰삭히다󰂿 ‘곰삭다’의 사동사.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도전자의 자신 있는 첫 선택이 모두 정답이었다

늘 하는 말이지만, 공부해 둔 이들에게는 평이한 편이었고,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헷갈리는 말들이었다. 특히 같은 공부를 했다 하더라도 원리/규칙을 통해서 제대로 익히지 않고 문제적 낱말 몇 개들을 욱여 넣듯 공부한 이들은 기본적인 활용 문제에서 제대로 힘을 쓰기 어렵다. 

 

출제된 것들과 관련하여, 상세 설명은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朱記는 신규 추가분.

 

-눈을 희번덕/희번득(x)거리다: 표준 표기 문제

 

◈증오에 차서 희번득이던 눈: 희번덕이던의 잘못. 북한말. ←희번이다[원]

희번덕이다≒희번덕거리다/-대다󰂿 ①눈을 크게 뜨고 흰자위를 번득이며 움직이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②물고기 따위가 몸을 젖히며 번득이다.

[참고] 위에 나온 ‘번득이다’와 관련하여, ‘번뜩이다’는 ‘번득이다’의 센말이기도 하지만, 아래와 같이 다른 뜻도 있음.

번뜩이다󰂿 ①>번득이다. 물체 따위에 반사된 큰 빛이 잠깐씩 나타나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번뜩이는 번개; 두 눈에는 푸른 광채가 번뜩였다. ②생각 따위가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르다.

 

-속이 메슥/미식(x)거리다 : 표준 표기 문제

 

◈자꾸만 속이 메식[미식]거리는구나: 메슥거리는구나의 잘못. ←메거리다[원]

[설명] ♣‘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ㅣ’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 항목 참조.

◈방안으로 들어오니 속이 몹시 메식껍다/메시껍다: 메스껍다의 잘못. ‘스껍다’도 쓸 수 있음. ‘메스껍다>매스껍다’.

메스껍다>매스껍다󰃰 ①먹은 것이 되넘어 올 것같이 속이 몹시 울렁거리는 느낌이 있다. ②태도/행동 따위가 비위에 거슬리게 몹시 아니꼽다.

 

-괘념/궤념(x)하지 않다: 한자 실력과 관련되는 표준 표기 문제

 

◈그딴 건 굳이 궤념할 필요가 없어: 괘념[掛念]의 잘못.

[참고] 학습실에 가서 조류(鳥類) 궤도 좀 가져 오렴: 괘도[掛圖]의 잘못.

[설명] ‘궤념’은 없는 말로 ‘괘념[掛念. 마음에 두고 걱정하거나 잊지 않음]’의 잘못. 掛는 걸어둔다는 뜻으로 괘념을 직역하면 마음에 걸어 두기.

괘도[掛圖]󰃃 ≒걸그림. 벽에 걸어 놓고 보는 학습용 그림/지도.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띄어 쓰기 도전 결과

-출제된 지문: 지난가을은쓸데없는것들을하며맥없이흘려보냈지만올가을에는자기계발을하기로했다

 

-주의할 부분: 지난가을은, 쓸데없는, 맥없이, 흘려보냈지만, 올가을에는, 자기계발을 

 

-정답: 지난가을은 쓸데없는 것들을 하며 맥없이 흘려보냈지만 올가을에는 자기 계발을 하기로 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번 출제의 가장 큰 특징은 일상적으로 흔히 쓰이는 말들에 대한 엄정한 복합어 구분 실력을 보려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대표적인 것으로 위에서 다룬 ‘지난가을’과 ‘자기 계발’이 그 경우인데, 도전자가 예상(?)대로 실족한 부분이기도 하다. 즉, 복합어 구분 원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공부 요령 부족, 그리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하는 걸 게을리한 것들이 겹쳐서 도전에 실패했다. 

 

나머지 것들도 굳이 문제 풀이가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쓸데없이’는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고, ‘흘려보내다’는 기출 문제. ‘맥없이’를 틀릴 사람은 없으리라. ‘맥없다’는 글자 그대로 ‘맥(脈. ①심장의 박동으로 심장에서 나오는 피가 얇은 피부에 분포되어 있는 동맥의 벽에 닿아서 생기는 주기적인 파동. ②동물의 몸에서 피가 도는 줄기)’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기운이 없다’를 뜻하므로 당연히 복합어에 든다. ‘올가을’ 역시 언급할 필요도 없으리라. 올봄/올여름/올겨울 등 모두가 일상적으로도 익숙한 한 낱말의 복합어들이다.

 

위에도 적었지만, 달인 지원권을 ‘쓸데없는’과 같은 기본적인 띄어쓰기 문제에 사용한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공부 자료의 선택은 그래서도 더욱 중요하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일장일단이 있다.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이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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