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파주개성인삼축제가 2022.10.22.~10.23.간 파주시 주최로 임진각 광장과 평화누리공원에서 대성황리에 열렸다.
사진: (좌) 행사장 입구. (우)행사장 전경
사진: 행사장 전체 구역. 위의 주차장 구역이 광장이고 12~14번 지역이 행사가 열리는 평화누리공원 해당 지역
파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축제로는 율곡문화제가 있고 농어민을 위한 대규모 축제로는 이 파주개성인삼축제가 꼽힌다. 2010년 파주시 통계에 따르면 방문객들이 75만여 명에 이르기도 했다. 경기도의 지원을 받는 특별 축제 행사로 3년 연속 선정된 것은 당연지사. 행사 시작 전인 9시 이전에 주차장을 채운 차들 때문에 9시 이후에는 차량들이 보조 주차장으로 안내될 정도였다. [율곡문화제 관련 상세 글은 이곳에다 실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898868734]
파주인삼이 개성인삼이다
개성인삼은 유명 드라마 <상도>에서도 등장했던 고려인삼의 대표 격이다. 당시 개성을 중심으로 한 증포소에서 홍삼을 제조하여 청나라 약재 시장을 주도했는데, 바로 그 증포의 귀재를 찾은 곳이 파주 장단이었다.
이 개성인삼이 재배되고 있는 남한 지역으로는 파주가 유일하다. 조선조의 명신으로 백운동서원을 열어 최초로 서원을 창시했던 주세붕 선생이 풍기군수를 거쳐 황해도 관찰사에 부임하자, 풍기의 인삼 재배법을 파주 장단 일대에 보급하여 개성인삼의 주산지가 되었다. 이 개성인삼이 한국을 대표하는 귀한 약재로 재도약한 데는 19세기 말 인삼 포장을 고급화하고 백삼 허리를 금띠로 감싸고 화인(꽃도장)을 찍은 상자에 담아 내놓았던 마케팅의 귀재 최익모 선생의 공 또한 적지 않다. 《근대 개성상인과 인삼업》의 저자 양정필에 따르면 최익모 덕분에 개성인삼이 제대로 재조명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사진: 최익모 선생. 당시 규모가 가장 컸던 개성인삼상회 사장이었다
‘파주인삼이 개성인삼이다’는 몇 해 전까지도 행사장 주입구 대형 간판의 행사명으로 쓰일 정도의 표어였다. 이제는 파주인삼이 명실상부하게 6년근 인삼을 대표하고 있다. 행사에서도 ‘즐거운 삼’, ‘맛있는 삼’, ‘함께 인삼’ 등의 소주제로 나누어 인삼 직판과 인삼요리 등의 다양한 내용을 선보였다.
사진: 6년근 인삼의 생장사.
사진: 요즘 가정 내 기르기가 유행하는 새싹 삼. 생육 키트 전체를 잘 꾸려서 팔고 있었다.
사진: 인삼요리 시범품들... 인삼으로 할 수 있는 요리들이 30여 가지나 되었다.
인삼 재배 농가의 직판도 10개 부스에서 이뤄졌다. 가격도 착했다. 3년 전인 2019년의 가격대였고, 택배를 원할 경우에는 택배비의 반값을 지원하고 있었다.
사진: 인삼 직판장(좌)과 매대 위의 상품들(우)
사진: 인삼 판매 가격은 통일돼 있었는데, 가격이 참 착했다. 시중 가격보다 저렴...
파주 농어민들의 축제
파주인삼이 이 행사의 대표 주자라면, 그 밖의 농특산물과 수산물 및 축산물 등도 이 행사의 한 축을 형성한다. 행사장에는 버섯과 장단콩 제품을 위시한 농특산물과 임진강 참게와 황복 등의 파주 특산 수산물 등도 출시되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 생산 농가에서 직판 중인 버섯들. (좌) 노루궁뎅이버섯 (우)상황버섯
사진: 표고버섯들. 우측의 것은 요즘 '꽃표고'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신품종 표고
특히 파주의 참게와 황복은 자랑스러운 파주의 진품 명품이기도 하다. 임진강 참게는 임금님의 수라상에도 올랐고, 참게로서는 그 맛이 전국의 으뜸이었다. 성종 12년(1481)에 간행된 《동국여지승람》에 기재된 내용이다. 그뿐 아니라, 생산량도 압도적이었다. 1934년 8∼10월에는 41만 4258개체가 잡혔다는 기록도 있고, 60~70년대에는 서울의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참게의 70% 가량을 차지했다. 자연산 황복은 자연 환경 파괴와 생태계 변화로 인하여 개체수가 급감했는데, 오늘날에는 인공 양식법이 개발되어 그 빈틈을 메우고 있지만 크기와 식감 등에서는 자연산에 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자연산 황복에는 독이 있지만 양식 황복에는 없다(먹이가 달라서). 다만 양식 황복의 성장 속도는 무척 더디고, 다 커도 자연산 황복의 크기에는 미치지 못한다. [상세판은 이곳 참조: https://blog.naver.com/jonychoi/222273737322]
사진: 임진강 참게(좌)와 황복(우). 황복들은 치어를 포함하여 자라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고 있었다.
사진: 자연산 황복은 이처럼 크다. 하지만, 요즘은 매우 드물게 잡힌다.
행사장에는 철갑상어의 모습도 보였다. 파주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철갑상어도 양식하고 있고, 파주산 캐비어도 생산 중이다. 총 면적 3만 평에 수(水)면적 7천 평으로 개장 당시 동양 최대 규모였던 양어장 임진강폭포어장이 그곳이다. [상세판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234920494]
사진: 행사장에 등장한 철갑상어. 좌측은 소형 수족관 안의 녀석들이고 우측은 양어장 축소형의 큰 물 안 철갑상어들. 외국인조차도 한참 눈길을 떼지 못했다. 영어가 좀 서툰 노르웨이 사람이었는데, 철갑상어(sturgeon)를 영어로 알고 있지 못해서, 우리나라의 양식 상황과 함께 국산 캐비어 설명을 좀 해줬다. ㅎㅎㅎ
기타 이것저것
대규모 축제로서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등이 풍성한 터라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다리가 아픈 방문객들을 위한 쉼터 공간들도 마련돼 있었다.
사진: 초가집 쉼터와 테이블 쉼터. 초가 쉼터는 오후가 되면서 엄청 북적였다.
사진: 북한 음식 체험관(좌)과 행사장을 채운 방문객들
몇 군데의 포토 존도 마련돼 있었는데, 가장 큰 테마 공간에는 일찍부터 대표 도우미 미인들이 포즈를 취해주기도 했다.
사진: 대표 도우미 미인들. 1차 근무를 마치고 쉬러 가는 걸 쫓아가 부탁해서 세워 놓고 찍었다. ㅎㅎㅎㅎ
북한 음식과 상품도 소개되었다.
사진: 북한 음식과 상품들(운동화, 신발, 군복 등)
무대 행사는 임진각 광장(평소에는 주차장)과 평화누리공원의 두 군데에서 나누어 열렸다. 전통민속 공연, 청소년 페스티벌 등은 임진각 무대에서, 마임쇼, 버블쇼, 마술쇼 등은 평화누리공원에서 이틀간에 걸쳐 풍성하게 개최되었다.
사진: 마술쇼와 청소년 페스티벌 참가 팀의 공연
행사장을 벗어나면서 문득 수고한 이들 생각이 났다. 이러한 큰 행사가 성공리에 치뤄지려면 뒷전에서 수많은 이들이 수고해야 한다. 자원봉사자, 참여 농어가들은 말할 것도 없고, 행사를 주관한 축제추진위원회는 두 달 전부터 준비했다고 들었다. 오랫동안 걷어붙이고 달려들어 실질적으로 모든 실무를 챙겨서 이처럼 아름다운 마무리를 이뤄낸 파주시 농업기술센터의 직원들에게 발편잠을 선물하는 것으로 고마움을 대갚고 싶다.
-溫草 최종희(27 Oct.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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