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우승자: 아이돌 가수의 직접 응원에 어쩔 줄 모르는 방정연 학생
사진: 출연자 4인
김현주: 직장인. 1인 3역. 대학원생(정치외교학) 겸 직장인. 중3생과 초등생의 두 아들을 둔 엄마. 아들들과 다시 보기로 공부. ‘23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350점)
방정연: 대학생. 출연한다고 하자 모친이 한 말: “빛의 속도로 떨어질 게 뻔하다”. 아이돌 가수의 새벽 공연에 가볼 정도의 열정파. ‘22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달인 1단계 도전(600+800 ⇨1400)
황다영: 직장인(홍보 회사. 카피라이터). “오래 지속되는 인기 상품(것)에 공통적인 것은 꾸준함[일관성]이다” “62대 이혁무 달인 등극 장면을 보면서 안에서 질투심이 확... 다른 이들도 자신의 달인 탄생 장면을 통해 질투하게 되기를.” 손 글씨를 잘못 써서 지금은 멋글씨를 익히고 있음. ‘23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700+200점 ⇨900점).
김수화: 주부. 영어학 전공(의미론). 한국어 능력시험 연패. 초1 아들을 위시하여 딸아이를 위하여 소고기 문제 꼭 맞히고 싶음. ‘23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2위(600점). 동점자 대결에서 밀림.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사진: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의 점수
2인 대결 후의 점수: 1400/900 (방정연 대 황다영)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특히 이번 도전자들은 모두 여성이었다. 둘은 직장인이었고, 우승자는 학생. 특히 40대로 보이는 두 여성들은 아이들의 사표가 되고 남을 만한 공부꾼들이기도 했다. 그런 엄마를 둔 아이들에겐 공부하란 말을 한마디도 안 해도 된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사진: 정주영 회장과 그의 명언 "해 봤어?"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번 도전자들은 지난 회 출연자들에 비해서는 공부량이 많았다. 4위 점수가 350점이었던 게 그것을 방증한다. 출연자 전체의 자물쇠 문제 전 획득 점수가 2000점을 넘긴 2250점을 기록한 것도 매우 드문 일이다. 그리고 일반 맞춤법 문제에서 4사람 모두가 정답을 적은 것 역시 그랬다.
사진:
그럼에도 출연자 모두가 공부 자료에서 문제가 있었다. 4위를 기록한 출연자는 다시 보기로 공부한 듯한데, 누차 말해 왔듯 기출문제 학습은 출제 방향과 공부량의 감 잡기용으로 매우 유용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다. 더구나 요즘의 다시 보기는 지난 10여 간의 모든 방송을 다루고 있지도 않다.
특히 우승자가 달인 도전 1단계에서 맞이한 맞춤법 문제들은 달인 도전자 수준으로 볼 때는 평이하고도 기본적인 수준이었다.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여 ‘촉촉이/촉촉히’ 문제를 바로잡았음에도 ‘두리뭉실/두리뭉실’에서 실족했다. 공부 자료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아울러 ‘촉촉이/촉촉히’ 문제는 이곳에서 수도 없이 여러 번 출제되었던 부사어 표기 ‘-이/-히’의 구분 문제로서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그만치 자주 해설했던 내용이다. 바른 표기 ‘그새’는 ‘그사이’의 준말이므로 ‘사이’가 줄어든 ‘새’가 바른 표기.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주의해야 할 것은 ‘금새(x)/금세(o)’가 있다. 이 말은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말이므로 (금시에 ⇒금세) ‘금세’가 바르다.
말이 나온 김에 오늘은 해설 순서를 바꾸어 이 달인 도전용 맞춤법 문제 풀이부터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뭐든 두루뭉실하게, 두루뭉시리/두루뭉실히 하는 게 최고야: 두루뭉술[두리뭉실], 두루뭉수리의 잘못.
그냥 두리뭉실하게 사시게. 그래도 되네: 맞음.
[설명] 예전에는 ‘두리뭉실하다’가 ‘두루뭉술하다’의 잘못이었으나, 복수표준어로 인정. 두 말 사이에는 어감/뜻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음. 그러나, ‘두루뭉실하다’는 여전히 잘못. [기억도우미] 두루는 뭉술과, 두리는 뭉실과 친하다.
두루뭉수리 ①말/행동이 분명하지 아니한 상태. ②말/행동이 변변하지 못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두루뭉술하다 ①모나거나 튀지 않고 둥그스름하다. ②말/행동 따위가 철저하거나 분명하지 아니하다. [유]어중간하다
두리뭉실하다 말/행동 따위가 철저하지 아니하여 맺고 끊음이 분명하지 않다.
[참고] ‘두루뭉술’+‘-이’ →두루뭉수리. ‘두루뭉술’+‘-하다’ →두루뭉술하다.
◈물건이 하룻밤새 싸그리 없어졌어: 각각 ‘하룻밤 새, 깡그리’의 잘못.
하룻새에 얼굴이 팍 갔군 갔어: 하루 새(하루 사이)의 잘못.
[설명] ①‘하룻-’ 꼴이 제법 있으나(‘하룻밤/하룻거리’ 등), ‘하룻새’는 아직≪표준≫에 미등재. ☜♣‘하루’와 ‘하룻-’이 접두어로 들어간 낱말들 항목 참조. [참고] ‘사이’의 준말 ‘-새’가 쓰인 말로는 ‘요새/밤새/그새/어느새/잇새’ 등이 있음. ②‘싸그리’는 ‘깡그리(≒송두리째, 죄다)’의 방언(전라도).
[유사] ‘하룻만에(x)/하루 만에(o)’; ‘하룻거리(x)≒하루 거리(o)’(하루거리≒학질); ‘하룻나절(x)/한나절(o)’; ‘하루종일(x)≒하루 종일(o)≒해종일/온종일(o)’.
그사이 조금 멀어진 어느 때부터 다른 어느 때까지의 비교적 짧은 동안. ≒그간. ¶이사이(o), 저사이(x)/저 사이(o)
그새 ‘그사이’의 준말. ¶이새(o)≒이사이, 저새(x)/저 사이(o)
그적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알고 있는 어느 시점. 주로 과거의 시점을 이름. ¶이적(≒현재)(o)/저적(x)
그즈음 과거의 어느 때부터 어느 때까지의 무렵. ¶이즈음(o)/저즈음(x).
* 이것은 ♣‘저-’가 ‘이-/그-’와 달리 접두어로 쓰일 수 없는 말들 항목 중 일부임.
◈♣형용사 어미가 ‘~하다’인 것 중 ‘~이’로 끝나는 부사들
[기준] 표준 발음이 ‘이’이며, 어간 끝이 각각 ‘ㄱ/ㅁ/ㅅ’임.
①어간 끝이 ‘ㄱ’이며 모두 ‘이’가 ‘기’로 분명하게 발음됨: 가뜩이(≒가뜩)/가뜩가뜩이(≒가뜩가뜩)/가직이/갭직이/갭직갭직이(≒갭직갭직)/걀찍이/고즈넉이/길쭉이/깊숙이/끔찍이/나직이/나지막이/납작이/느지막이/멀찍이/비죽이/빽빽이/삐죽이/뾰족이/삐죽이/수북이>소복이/자옥이/자욱이/축축이>촉촉이/큼직이.
②어간 끝이 ‘ㅁ’임: 걀쯤이/갸름이/야틈이. <주의>촘촘히(o)/황감히(惶感-)(o).
[참고] 명사 첩어 뒤에서는 무조건 ‘-이’: 간간이/겹겹이/길길이/나날이/땀땀이/번번이/샅샅이/알알이/일일이/틈틈이/짬짬이/철철이/집집이/줄줄이.
③어간 끝이 ‘ㅅ’이며 모두 끝 발음이 ‘시’로 분명하게 남: 가붓이<가뿟이/거뭇거뭇이(≒거뭇거뭇)/깨끗이/꼿꼿이/꿋꿋이/남짓이/느긋이/따듯이/따뜻이/또렷이/뚜렷이/반듯이<번듯이/버젓이/비슷이/빳빳이/뻣뻣이/오롯이/오붓이/지긋이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그렇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 중 우승자인 방정연 양은 다른 출연자들과 다르게, 그리고 요즘에는 매우 드물게, 작년 12월 합격자였다. 1년 반 만의 출연. 다른 이들은 모두 올 2월 합격자들.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 출제어들
사진: 출제어 모음. 마지막 출제어는 관용구 ‘백에 하나’
출제어들을 한꺼번에 보인다. 이번에도 처음 출제되는 말들이 꽤 되었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비유어 관련
이런저런 형태로 비유어 출제가 매번 빠지지 않는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실속/알속...’ 등과 같이 ‘-속’과 관련된 말들
◇‘마음/속내/속사정/세상’을 뜻하는 ‘-속’의 주요 관련어
굴속[窟-] ①굴의 안. ②굴처럼 캄캄한 곳의 비유어.
길속 익숙해져 길난 일의 속내.
꿈속• ①꿈을 꾸는 동안. ②현실과 동떨어지거나 허황한 세계.
빗속 비가 내리는 가운데.
켯속• 일이 되어 가는 속사정.
실속•[實-] ①군더더기가 없는, 실지의 알맹이가 되는 내용. ②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알짜 이익. ③실지로 품고 있는 마음속. [유]내실/실익/알속
알속• ①몰래 알린 내용. ②겉보기보다 충실한 실속. ③겉으로 드러나는 수량/길이/무게 따위의 헛것을 털어 버리고 남은 실속.
잇속[利-] 이익이 되는 실속.
뼛속≒골수[骨髓] ①뼈의 중심부인 골수 공간(骨髓空間)에 가득 차 있는 결체질. ②마음속 깊은 곳의 비유어. [유]골, 뼛골, 골수
빈속 먹은 것이 없어 시장한 배 속.
말속 말의 깊숙한 내면에 담긴 뜻.
맘속 ‘마음속(마음의 속)’의 준말.
딴속≒딴마음 ①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다른 것을 생각하는 마음. ②처음에 마음먹은 것과 어긋나거나 배반하는 마음.
뱃속 ‘마음’의 속칭. [유]내심, 마음속, 마음
골속2 ①머릿골의 속. ②마음속 깊이 품은 생각/의도의 속칭.
셈속• ①돌아가는 사실의 내용. ②속셈의 실상. [유]내막, 속셈
심속[心-] 속에 품고 있는 마음.
안속 ①안에 지니고 있는 속마음. ②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속이나 어떤 테두리의 안. ③어떤 일/사물 현상에서 그 범위의 안/본질/내용.
잔속 ①세세한 속 내용. ②그리 대수롭지 아니한 일로 걱정하게 되는 마음.
진속[眞-] 진짜 속내나 참된 속마음.
참속 속에 품고 있는 진짜 생각/마음.
통속• ①비밀리에 서로 통하는 사람들의 무리. ②비밀리에 서로 통하는 뜻.
한속 ①같은 마음. 또는 같은 뜻. ②같은 셈속.
글속 학문을 이해하는 정도.
불속 ①매우 고통스러운 지경의 비유어. ②총포탄이 터지고 날아드는 속의 비유어.
- ‘구름다리/출렁다리/흔들다리...’
구름다리≒운교[雲橋] 도로/계곡 따위를 건너질러 공중에 걸쳐 놓은 다리.
운잔[雲棧] 구름에 닿을 정도로 높은 사다리라는 뜻으로, 높은 산의 벼랑 같은 데를 건너다니게 한 통로.
출렁다리≒줄다리/현수교[懸垂橋] 양쪽 언덕에 줄/쇠사슬을 건너지르고, 거기에 의지하여 매달아 놓은 다리. [주의] ‘흔들다리’는 없는 말.
사장교[斜張橋] 양쪽에 높이 세운 버팀 기둥에서 비스듬히 드리운 쇠줄로 다리 위의 도리를 지탱하게 된 다리. 물의 흐름이 빠르고 수심이 깊은 곳에 놓는다.
- ‘쉬이/좋이/나삐...’: ‘-이’가 붙은 아름다운 부사들
좋이↔나삐/싫이 ①마음에 들게. ②거리/수량/시간 따위가 어느 한도에 미칠 만하게. ③별 탈 없이 잘.
싫이↔좋이 마음에 들지 아니하게.
좋이 ①마음에 들게. ②거리/수량/시간 따위가 어느 한도에 미칠 만하게. ③별 탈 없이 잘.
나삐 좋지 않게.
옳이 ①사리에 맞고 바르게. ②격식에 맞아 탓하거나 흠잡을 데가 없게.
있이↔없이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 ‘그저/그냥’
그저 ①변함없이 이제까지. ②다른 일은 하지 않고 그냥. ③별로 신기할 것 없이. ④어쨌든지 무조건. ¶그저 네가 참아라. ⑤특별한 목적/이유 없이. ¶그저 한번 해 본 말. ⑥아닌 게 아니라 과연. 남을 책망하거나 비난하는 뜻으로 쓴다. ¶내 그저 그럴 줄 알았어. [유] 과연/그냥/그대로
그냥 ①더 이상의 변화 없이 그 상태 그대로. ②그런 모양으로 줄곧. ③아무런 대가/조건/의미 따위가 없이.
그저 그만이다 더 말할 나위 없이 좋다.
□ 시청자 문제
일반인들로서 잘 쓰지 않는 생뚱맞은 한자어 문제가 나왔다. [참고: ‘생뚱맞다/쌩뚱맞다’ 중 옳은 말 고르기 문제도 얼마 전 시청자 문제로 나왔다.]
‘영양하다[榮養-]’는 그 안에 들어 있는 한자어 뜻 그대로 ‘지위가 높아지고 명망을 얻어 부모를 영화롭게[영] 잘 모시다[양]’를 뜻하는 말인데, 박종화 선생의 <금삼의 피>(1936)에나 나올 1930년대의 용어라 할 만하다. 홀수 팀 제작진의 유난한 특징 중 하나는 이처럼 일반인들에겐 매우 낯선 한자어들을 불쑥불쑥 꺼내든다는 게 있다.
□ 일반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
사진: 네 사람 모두 정답을 적었다. 매우 드문 일!
아예 어휘력 문제였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비교적 쉽지 않은 문제였음에도 출연자 4인 모두 정답을 적었다.
확실하게 아는 것이 있을 땐 다른 건 잘 몰라도 과감히 아는 것에 매달리는 전략도 도움이 된다. 즉 ‘어련무던하다/어리찡찡하다/어슴푸레하다’에는 자신이 없지만 ‘자잘구레하다’가 ‘자질구레하다’의 잘못이란 걸 알 때는 그걸 정답 삼으면 된다. 편법이긴 하지만, 득점 전략으로는 매우 유용한 전략이다.
3. 달인 도전 문제
순서를 바꾸어 위에서 다뤘으므로 생략한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