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우승자 양기호 님의 멋진 구호!
4인의 출연자
제시영: 평생 교육사. 고1 아들의 국어 공부 자극을 위해 솔선수범. 아들과 함께 예심 참가했으나 아들은 불합격. 대학 선배인 남편과 주말부부로 행복 만끽 중: ‘자기야. 나 예뻐?’ ‘22년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750+200점 ⇨950점).
박민석: 올해 새내기 대학생(국어교육과). 입학 후 풍물놀이 동아리 가입: 북 담당. 북은 다른 악기들의 소리를 가장 든든하게 받쳐주므로. ‘23년 1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350점)
채형주: 취업 준비자. 농업연구사 시험 응시 후 결과 기다리는 중. <해리 포터>에 심취하여 출연자 및 작가에게 초교 시절과 고교생 때 편지도 씀. ‘22년 9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0점)
양기호: 내실 있는 삶을 꾸리는 열정적인 노익장. 자전거 국토 종주(1800km 85개소 경유) 완주. 10년 목표로 우리말 달인에 도전 시작. 하루 9시간 공부. “우리말 공부는 치매 예방의 특효약이다!”. 우선 목표는 300점 달성과 소고기 획득. ‘23년 3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달인 1단계 도전(600+800 ⇨14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사진: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의 점수
사진: 2인 대결 전과 후(결과)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특히 이번에 출연하여 우승을 차지한 양기호 님은 62대 달인에 오른 최고령(79살) 이혁무 님을 거울 삼아 도전하는 패기를 유감없이 보여 주셨다. ‘우리말 공부는 치매 예방의 최고 특효약’이라면서. 기호 님은 또 자전거 국토 종주까지도 해내셨다. [내가 사석에서는 ‘형님’이라 불러 온 이혁무 님에 관한 상세한 분투기는 이곳에서 대할 수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3007629490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사진: 정주영 회장과 그의 명언 "해 봤어?"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번 도전자들은 공부량과 공부 방식에서 서로 차이가 났다. 2인 대결에 오른 두 분의 공부량이 다른 두 출연자들보다 많았고, 특히 우승자의 공부 방식에 크게 박수를 보낸다.
예를 들면 ‘사람값’과 ‘쓰잘머리’ 같은 데서 즉석 연상 활용력을 발휘하여 정답 사냥을 했는데 공부 방식이 올바른 이들에게 주어지는 복이기도 하다. 즉 언어 구조에 주목하고, 공통적으로 쓰이는 낱말들의 확장력을 익힌 이들은 공부하지 않은 내용 앞에서도 정답 유추 능력이 발휘된다. 단순한 생활 언어 등으로 답하는 이들과는 그런 점에서 대차가 난다.
끝내 0점을 기록한 출연자의 경우에는 공부량은 물론이고 공부 자료나 방식에서도 다음 출연을 위해서는 대폭적인 변화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고유어라고 미리 알려준 문제 ‘이룩하다’에서도 한자어 ‘건국(建國)하다’를 답하는 방식이어서는 매우 곤란하다.
‘쓰잘머리’에서 비표준어 ’쓰잘데기‘를 답한 민석 군의 경우는 공부 자료 개비 및 보완이 절실해 보였다.
- 옥에 티: 진행자의 잦은 비표준 어법과 잘못된 경음 발음 남용 습관
진행자에게서 매번 비표준 어법이나 잘못된 경음 발음 등이 나온다. 잦은 지적도 좋은 일이 아니어서 넘기곤 했지만, 이번에는 언급해야겠다.
어제 잘못 유통되고 있는 ‘꽈(科)’라는 발음을 그냥 뱉었다. 초임 아나운서들의 발음 교육에서 빠지지 않고 교육시키는 말이다. 지난번에도 이와 유사한 잘못된 경음 발음을 두어 번 한 적이 있다. 나아가 ‘1위 싸움이 나름 치열했다’고 그냥 생각 없이 말했다. 요즘 일상적인 언어 사용에서 99.9% 실수하는 말 중 하나가 이 ‘나름’인데 이 말은 의존명사다. ‘그/제/자기/그들 나름’ 식으로 반드시 그 앞에 꾸밈말이 와야 하는 말이다. 어제 출연자 중 하나도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 식으로 이 ‘나름’을 잘못 써댔다.
예전의 김 모 피디 시절에는 진행자가 실수할 경우나 출연자가 써서는 안 될 비표준어를 남발하면 녹화를 중지하고 다시 가거나 편집 때 그걸 잘랐다. 그가 KBS를 떠난 지도 벌써 10여 년을 넘긴다. 이 프로를 사랑하는 이들 중에는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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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그렇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예심 합격 시기가 제각각이었다.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 출제어들
사진: 출제어 모음. 마지막 출제어는 복합어 ‘00바가지/바가지00’
출제어들을 한꺼번에 보인다. 이번에도 처음 출제되는 말들이 꽤 되었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비유어 관련
이번에 나온 ‘장밋빛/어릿광대/품’처럼 비유어 출제가 빠지지 않는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중심/줏대...’
◇‘줏대’의 관련어
줏대2•[主-][명] ①사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 ②자기의 처지/생각을 꿋꿋이 지키고 내세우는 기질/기풍.
줏대잡이•[主-][명] 중심이 되는 사람.
줏대신경[主-神經][명] ≒중추(신경 기관 가운데, 신경 세포가 모여 있는 부분).
쓸개•[명] ‘줏대’의 비유.
얼•[명] 정신의 줏대.
뼈[명] (비유)①기개/줏대. ②어떤 의도나 저의(底意).
속뼈[명] 속에 간직한 줏대.
속[명] ①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힘/정신. 줏대 있게 행동하는 태도. ②식물 줄기의 중심부에 있는, 관다발에 싸인 조직.
중심•[中心][명] 확고한 주관/줏대.
심장부•[心臟部][명] 중심이 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의 비유.
비굴•[卑屈][명] 용기/줏대가 없이 남에게 굽히기 쉬움.
데림추[-錘][명] 줏대 없이 남에게 딸려 다니는 사람의 비유.
박쥐구실•[명] 자기 이익만을 위하여 이리 붙고 저리 붙고 하는 줏대 없는 행동의 비유어.
주책•[명] 일정한 줏대가 없이 되는대로 하는 짓.
코푸렁이•[명] 줏대가 없고 흐리멍덩한 사람의 놀림조 말.
무골충[無骨蟲][명] 줏대/기개가 없이 무른 사람의 놀림조 말.
무럼생선[-生鮮][명] 줏대 없는 사람의 놀림조 말.
등신짓[等神-][명] 어리석고 줏대 없는 짓.
고줏대[명] 연자매의 고줏구멍에 박아 놓은 나무/쇠로 된 기둥. 윗돌이 이 기둥을 의지하여 돌아감.
뺑이[명] 연자매의 윗돌이 벗어나지 아니하도록 줏대와 방틀을 의지하여 윗돌 양 가운데 박는 단단한 나무.
부화뇌동[附和雷同][명] 줏대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임.
태화탕[太和湯][명] 싱겁고 줏대 없이 좋은 사람의 놀림조 말.
어용[御用][명]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권력자나 권력 기관에 영합하여 줏대 없이 행동하는 것의 낮잡음 말.
- ‘제바람/00바람...’
◇‘바람’의 관련어
바람[명] ①기압의 변화 또는 사람/기계에 의하여 일어나는 공기의 움직임. ②공/튜브 따위와 같이 속이 빈 곳에 넣는 공기. ③몰래 다른 이성과 관계를 가짐. ④사회적으로 일어나는 일시적인 유행/분위기 또는 사상적인 경향. ¶민주화 바람. ⑤<俗>‘풍병’(風病). 바람이 도지다. ⑥작은 일을 불려서 크게 말하는 일. ¶바람이 센 친구의 말이라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 ⑦남의 비난의 목표가 되거나 어떤 힘의 영향을 잘 받아 불안정한 일. ¶바람을 잘 타는 자리. ⑧남을 부추기거나 얼을 빼는 일. ⑨(비유)들뜬 마음이나 일어난 생각. ⑩(주로 ‘바람같이’, ‘바람처럼’ 꼴로 쓰여) 매우 빠름을 이르는 말.
①무슨 일에 더불어 일어나는 기세. ¶술 바람에 못할 말까지 했다. ②(‘-는 바람에’ 구성으로 쓰여) 뒷말의 근거/원인을 나타내는 말. ¶급히 먹는 바람에 체했다. ③(주로 의복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서 ‘바람으로’ 꼴로 쓰여) 그 옷차림의 뜻을 나타내는 말. 주로 몸에 차려야 할 것을 차리지 않고 나서는 차림을 이를 때 쓴다. ¶팬티 바람으로 뛰쳐나갔다.
해걷이바람[명] 해 질 녘에 부는 바람.
왜바람[倭-][명] 방향이 없이 이리저리 함부로 부는 바람.
칼바람•[명] ①몹시 매섭고 독한 바람. ②아주 혹독한 박해의 비유.
미친바람[명] 일정한 방향도 없이 마구 휘몰아쳐 부는 사나운 바람.
봄바람•[명] ①봄철에 불어오는 바람. ≒곡풍/동풍[東風]/온풍/춘풍. ②봄을 맞아 이성 관계로 들뜨는 마음/행동의 비유.
소소리바람•[명]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
살바람•[명] ①좁은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찬 바람. ②봄에 부는 찬 바람.
가을바람[명] 가을에 부는 선선하고 서늘한 바람. [유]색바람/추풍/소슬바람. ☞[주의] ‘여름바람’은 없는 말. →여름 바람
건들바람[명] ①초가을에 선들선들 부는 바람. ②풍력 계급 4의 바람. 10분간의 평균 풍속이 초속 ⑤ 5~7.9미터.
건들마•[명] 남쪽에서 불어오는 초가을의 선들선들한 바람.
색바람•[명] 이른 가을에 부는 선선한 바람.
더넘바람•[명] 초가을에 서늘하게 부는 바람. 작은 가지가 움직일 정도로 선들선들 부는 바람.
강쇠바람[명] 첫가을에 부는 동풍.
손돌이바람[孫乭-][명] ≒손석풍(음력 10월 20일경에 부는 몹시 매섭고 추운 바람).
겨울바람•[명] 겨울에 부는 찬 바람. [유]북풍/삭풍/찬바람
고추바람[명] 살을 에는 듯 매섭게 부는 차가운 바람의 비유.
매운바람[명] 살을 엘 듯이 몹시 찬 바람.
바람광풍[-狂風][명] 미친 듯이 세차게 휘몰아치는 사나운 바람을 강조하는 말.
명주바람[明紬-][명] ≒명지바람(보드랍고 화창한 바람).
자개바람1[명] 쥐가 나서 근육이 곧아지는 증세.
자개바람2[명] 요란한 소리를 내며 빠르게 일어나는 바람.
피죽바람[-粥-][명] 피죽도 먹기 어렵게 흉년이 들 바람이라는 뜻으로, 모낼 무렵 오래 계속하여 부는 아침 동풍과 저녁 서북풍.
바람서리•[명] 폭풍우로 말미암아 농업/어업 따위가 받는 피해.
깃기바람[명] 도포의 옷깃 바람.
속바람•[명] 몹시 지친 때에 숨이 차서 숨결이 고르지 못하고 몸이 떨리는 현상.
얼바람•[명] 어중간하게 맞는 바람.
헛바람•[명] ①쓸데없이 부는 바람. ②공기가 드나들지 아니하여야 하는 물체의 속에 쓸데없이 드나드는 공기. ③(비유)허황된 일에 공연하게 들뜬 마음.
흘레바람•[명] 비를 몰아오는 바람
사내바람[명] ≒산후바람[産後-]/산후 발한(아이를 낳은 뒤에 한기(寒氣)가 들어 떨고 식은땀을 흘리며 앓는 병).
이월바람[二月-][명] ≒영등할머니/바래/영동할머니/영등신[-神]/이월할머니[二月-](음력 2월 초하룻날인 영등날에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할머니).
영등바람[명] ≒영등풍 (음력 2월 초하룻날 무렵에 영등할머니가 불게 한다는 폭풍).
꽁지바람[명] ‘꽁무니바람•(뒤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잘못.
앞바람[명] ①≒마파람(뱃사람들의 은어로, ‘남풍(南風)’을 이름.) ②≒역풍(배가 가는 반대쪽으로 부는 바람).
맞은바람≒맞바람[명] ①사람/물체의 진행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부는 바람. ②양편에서 마주 불어오는 듯한 바람의 일상적 표현.
박초바람[舶趠-][명] 배를 빨리 달리게 하는 바람이라는 뜻으로, 음력 5월에 부는 바람
바람굴[-屈]≒풍혈(風穴)[명] 산기슭/시냇가 같은 곳에서 여름이면 서늘한 바람이 늘 불어 나오는 구멍/바위틈.
땅바람[명] 육지에서 부는 후덥지근한 바람.
새바람•[명] 새롭게 변하는 풍조.
높새바람[명] ‘동북풍’의 다른 표현. 주로 봄부터 초여름에 걸쳐 태백산맥을 넘어 영서지방으로 부는 고온 건조한 바람으로 농작물에 피해를 줌.
높바람•[명] ≒된바람•(매섭게 부는 바람).
바람맞이[명] ①바람을 잘 맞을 수 있는 곳. ②‘바람둥이’의 잘못.
도시바람[都市-][명] 교외로부터 도심을 향하여 부는 도시 특유의 바람. 도시의 기온이 높아 교외로부터 저온의 공기가 흘러 들어오기 때문에 생긴다.
돌개바람[명] ①≒구풍[颶風](열대 지방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의 총칭). ②≒회오리바람
용숫바람[龍鬚-][명]≒회오리바람(갑자기 생긴 저기압 주변으로 한꺼번에 모여든 공기가 나선 모양으로 일으키는 선회[旋回) 운동).
바람기둥[명] 공기가 수직으로 급상승하여 일으키는 바람. 흔히 열대 지방에서 낮에 지표면 대기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발생함.
바람구멍[명] ①바람이 통하는 구멍. ②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이 항상 나오는 구멍/바위틈.
식전바람•[食前-][명] 아직 아침밥을 먹지 아니한 이른 때.
황소바람•[명] 좁은 틈으로 세게 불어 드는 바람.
가맛바람[명] 가마를 타고 가면서 쐬는 바람.
갈마바람[명] 뱃사람들의 말로, ‘서남풍’.
노대바람•[명] 풍력 계급 10의 몹시 강한 바람. 10분간의 평균 풍속이 초속 24.5~28.4미터이며, 육지에서는 건물이 부서지고 나무가 쓰러지며 바다에서는 파도가 크게 일어 흰 거품으로 뒤덮인다.
싹쓸바람[명] 풍력 계급 12의 몹시 강한 바람. 10분간의 평균 풍속이 3②7미터 이상이며, 육지에서는 보기 드문 엄청난 피해를 일으키고 바다에서는 산더미 같은 파도를 일으킨다.
오랏바람[명] 예전에, 오라를 차고 죄인을 잡으러 다니는 포졸의 위풍[威風]을 이르던 말.
바람몰이•[명] 큰 추세의 분위기를 조성함. 그런 일.
궁둥잇바람[명] ≒엉덩잇바람(신바람이 나서 엉덩이를 흔들며 걷는 것).
신바람•{-빠-}[명] 신이 나서 우쭐우쭐하여지는 기운. [유]신, 어깻바람
제바람•[명] 스스로의 행동에서 생긴 영향.
영바람•{-빠-}[명] 뽐낼 정도로 등등한 기세.
어깻바람{-빠-}[명] 신이 나서 어깨를 으쓱거리며 활발히 움직이는 기운.
호통바람{-빠-}[명] 크게 소리 지르거나 꾸짖는 서슬.
봄샘바람[명] ≒꽃샘바람
올바람[명] ①바람이 많이 부는 철에 앞서 부는 바람. ②젊어서부터 피우는 바람.
늦바람[명] ①저녁 늦게 부는 바람. ②뱃사람들의 은어로, 느리게 부는 바람을 이르는 말. ③나이 들어 늦게 난 난봉/호기(豪氣). ☜‘올바람/늦바람’과 관련된 속담은 해당 표제어 참조.
뒤울이[명] ≒북풍[北風].
- ‘000바가지/바가지00...’: ‘바가지’의 복합어 및 관련어
◇‘바가지’의 관련어
바가지•[명] ①박을 두 쪽으로 쪼개거나 나무/플라스틱으로 그와 비슷하게 만들어 물을 푸거나 물건을 담는 데 쓰는 그릇. ②물 따위의 액체/곡식을 ‘①’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 ③군인들의 은어로, ‘헌병’(憲兵). ④요금/물건값이 실제 가격보다 훨씬 더 비쌈.
땀바가지≒땀참봉[-參奉][명] 땀을 몹시 흘려 후줄근한 상태. 그런 사람의 놀림조 말.
물바가지1[명] 물을 푸는 데 쓰는 바가지. 물이 담겨 있는 바가지.
물바가지2[명] 물레방아의 둘레에 여럿 달린 물 받는 그릇.
밥바가지[명]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일거리나 일자리의 비유.
욕바가지•[辱-]≒욕감태기[명] 늘 남에게 욕을 먹는 사람.
고생바가지•[苦生-][명] 고생스러운 일거리가 담겨 있는 바가지라는 뜻으로, 힘든 일이 많은 것의 비유.
새퉁바가지[명] ‘새퉁이(밉살스럽거나 경망한 짓)’의 낮잡음 말.
주쳇바가지[명] ‘주쳇덩어리•(주체하기가 매우 어려운 일/물건/사람의 비유)’의 잘못.
주책바가지•[명] 주책없는 사람의 놀림조 말.
쭈그렁바가지[명] ‘쭈그렁이’의 속칭
오그랑바가지•≒오그랑박 [명] 덜 여문 박으로 만들어 오그라진 바가지.
복바가지•[福-][명] 복을 가득 담고 있는 바가지라는 뜻으로, 복을 많이 타고난 사람/복 을 많이 가져다주는 대상.
바가지싸움[명] 아내가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으며 하는 싸움.
바가지요금•[-料金][명] 실제보다 터무니없이 비싼 요금.
바가지장단[명] 바가지를 물 위나 맨바닥에 엎어 놓고 치는 장단.
바가지팽이[명] 팽이의 하나. 깨어진 바가지 조각을 손바닥 크기로 둥글게 깎은 다음 가운데에 작은 구멍을 뚫어 그 구멍에다 끝을 뾰족하게 깎은 나무를 꽂아 만든 것으로, 바가지 조각으로 만들었다고 하여 붙여진 말. 팽이채 없이 돌리는 팽이로, 아직 굳은 나무를 깎을 줄 모르는 어린아이들이 흔히 사용.
표주박•[瓢-][명] 조롱박이나 둥근 박을 반으로 쪼개어 만든 작은 바가지.
뒤웅박•[명] 박을 쪼개지 않고 꼭지 근처에 구멍만 뚫어 속을 파낸 바가지. 마른 그릇으로 씀.
함지박•[명] 통나무의 속을 파서 큰 바가지같이 만든 그릇. 전이 없음.
받침박[명] ①음식 그릇 따위를 앉혀 놓거나 받쳐 놓는 데 쓰는 함지박. ②이남박/바가지로 곡식을 일 때 잠깐 동안 곡식을 옮겨 담아 놓는 따위의 보조 도구.
밀박↔쪽박/알바가지[명] 큰 바가지.
쪽박신세•[-身世][명] 바가지를 들고 구걸해야 할 정도로 생활이 아주 어려운 처지의 비유.
말박[명] ①매우 큰 바가지. ②말 대신으로 곡식을 되는 바가지.
종구라기•[명] ①조그마한 바가지. ②물/술 따위의 액체를 ‘①’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
좁쌀말박[명] ①좁쌀을 담은 한 말들이의 큰 바가지. ②한 말가량의 좁쌀.
구유박[명] 나무 바가지.
조롱박•[명] 호리병박으로 만든 바가지.
갈이박[명] 갈이틀로 갈아 만든 나무바가지.
파래박[명] ①배 안에 들어온 물을 퍼내는 데 쓰는 바가지. ②더러운 물 따위를 퍼내기 위하여 긴 자루를 달아 만드는 바가지.
타래박[명] 긴 자루 끝에 바가지를 달아 물을 푸는 기구.
두레박[명] 줄을 길게 달아 우물물을 퍼 올리는 데 쓰는 도구. 바가지/판자/양철 따위로 만듦.
동자박[명] 부엌일을 할 때에 쓰는 바가지.
썩박[명] 아직 덜 익은 박을 통째로 말린 다음에 타서 쓰는 바가지.
새갓통[-桶][명] 귀때가 달린 바가지에 손잡이를 단 그릇.
멍덕[명] 벌통 위를 덮는 재래식 뚜껑. 짚으로 틀어서 바가지 비슷하게 만듦.
활장구[명] 굿에서, 물 담은 옹기그릇에 바가지를 엎어 놓고 솜 타는 활로 치는 일.
옹달우물[명] 앉아서 바가지로 물을 퍼낼 수 있도록 작고 오목하게 땅을 파서 만든 우물.
단표누항[簞瓢陋巷]≒누항단표[陋巷簞瓢][명] 누항에서 먹는 한 그릇의 밥과 한 바가지의 물이라는 뜻으로, 선비의 청빈한 생활.
석자[명] 철사를 그물처럼 엮어서 바가지 모양으로 만들어 긴 손잡이를 단 조리 기구. 주로 기름에 튀긴 것을 건져 내는 데 씀.
물대[명] 풍신제에서, 대나무/소나무를 잎이 달린 그대로 세우거나 바지랑대처럼 끝을 서로 엇걸어 세워 바가지를 놓도록 만든 물건.
쪽박굿[명] 돌림병이 돌 때, 집집마다 마루나 토방에 쪽박을 문질러 그 요란한 소리로 병마를 놀래어 쫓는 굿. 바가지 대신 베 짜는 북을 문지르기도 함.
바가지(를) 긁다•[관] 주로 아내가 남편에게 생활의 어려움에서 오는 불평과 잔소리를 심하게 하다.
바가지(를) 쓰다• [관] ①요금/물건값을 실제 가격보다 비싸게 지불하여 억울한 손해를 보다. ②어떤 일에 대한 부당한 책임을 억울하게 지게 되다.
바가지(를) 씌우다 [관] 요금/물건값을 실제 가격보다 비싸게 지불하여 억울한 손해를 보게 하다.
바가지[쪽박](를) 차다• [관] 거지가 되다.
똥바가지를 쓰다 [관] ①인격이 몹시 떨어지게 망신을 당하다. ②남이 져야 할 책임을 억울하게 맡아 지게 되다.
곤장에 대갈 바가지 태장에 바늘 바가지 [속] (비유)매를 치는 곤장에 대갈이 숭숭한 방망이라는 뜻으로, 곤장으로 매를 무수히 맞으며 지독한 곤경을 치름.
함박 시키면 바가지 시키고 바가지 시키면 쪽박 시킨다 [속]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무슨 일을 시키면 그도 자기의 아랫사람을 불러 일을 시킨다는 말.
□ 시청자 문제
일반인들이 흔히 실수하기 말이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모음조화가 무시되는 드문 경우이니 유사 낱말들도 이참에 함께 익혀두시기들 바란다.
◈식구야 아주 단촐한 편이지: 단출한의 잘못. ☜‘단촐하다’는 북한어.
[설명] 모음조화가 무시되는 드문 경우임. [유사] 모촘하다(x)/모춤하다(o); 몽오리(x)/몽우리(o).
[참고] ①‘소곤거리다(o)<수군~’(o); ‘소곤소곤(o)<수군수군’(o); ‘아옹다옹(o)<아웅다웅(o)’; ‘오손도손(o)<오순도순(o)’. 단, ‘소근소근(x)<수근수근’(x). ②‘소근소근(x)/소곤소곤(o)’; ‘송글송글(x)/송골송골(o)’; ‘쫑긋쫑긋’(o). ③비슷한 어의일 경우, 모음조화에 어긋나는 것은 잘못. 그러나, 2011년에 복수표준어로 인정된 ‘아웅다웅’은 ‘아옹다옹’의 큰말로 인정된 것이고, ‘오손도손’ 역시 ‘오순도순’의 작은말로 인정되면서 모음조화 원칙의 회복에 해당.
□ 일반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 및 답들
아예 어휘력 문제였다. 그중 ‘네댓새’는 기출문제. 중상급의 문제였음에도 정답자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유사 정답을 적은 제시영 님의 경우는 순간적으로 깜박하신 듯하다. ‘기차간(汽車間)’이라는 말 전체가 한자어라는 사실을. 우리가 고유어 ‘칸’으로 표기하는 말의 뿌리는 구획을 나눠놓았다는 의미의 ‘간(間)’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자어인 ‘기차간(汽車間)’에는 사이시옷을 받쳐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이 ‘간/칸’의 구분은 중요하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자료를 전재한다.
◈방 두 간짜리의 단간방: 두 칸짜리, 단칸방의 잘못.
단칸방살림(x)/단간방살림(x): 단칸살림(혹은 단칸방 살림)의 잘못. ‘단간방살림’(x)은 북한어.
[설명] ①‘간’ 대신 ‘칸’을 표준어로 채택하였음. ¶책장 맨 아래 칸에만 책이 꽂혀 있고; 앞칸 객차 지붕 위에 있던 남자들이 이동했다; 시험지 칸을 채우느라고 진땀 뺐다; 두 칸짜리 방; 한 칸 방. ②‘칸’은 ‘공간(空間)의 구획/넓이’를 나타내는 말로, 원래는 한자어 ‘간(間)’이었지만, 발음이 뚜렷하게 변하여 더 이상 고형(古形)을 유지할 수 없어 새 형태를 표준어로 삼은 것[표준어 규정 제3항]. 따라서 ‘칸막이/빈칸/방 한 칸’ 등과 같이 써야 함. 다만, ‘초가삼간(草家三間)’과 ‘윗간(온돌방에서 아궁이로부터 먼 부분)과 같이 관습적으로 굳어진 표현만 ‘간’.
3. 달인 도전 문제
출제어들:
도전자가 수정 후 선택한 답과 결과
달인지원권을 사용하여 '멋들어지게'의 정답 확인 후 다시 수정하였음에도 단순한 어휘력 문제인 ‘깔아지다/까라지다’에서 실족하셨다.
출제된 것들에 대해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멋드러지게/멋들어지게
◈간들어지게 허리를 꼬던 그 여자 말이지? 싸구려야: 간드러지게의 잘못.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꼬드길 때 알아봤지: 간드러진의 잘못.
노래가 사내치고는 너무 건드러지는 목소리라서 원: 건드러진의 잘못.
[비교] 멋드러지게 노래를 부르더군: 멋들어지게의 잘못. ←멋들어지다[원]
[설명]①‘간들어지게’는 ‘간드러지게’의 잘못. ‘간드러지게’는 형용사인 ‘간드러지다’의 부사형. 형용사는 어간에 어미 ‘-는’을 붙일 수 없고 ‘-ㄴ’과 결합하므로, ‘간드러지’(어간)+‘-ㄴ’ →간드러진. ☞어간에 ‘-는’을 붙여 말이 되는 것은 동사임. ②[주의] ‘간드러지게’와 유사한 ‘멋들어지게’는 ‘멋들다/멋들어지다’ 등에서는 ‘멋들-’을 의미소로 인정. 그러나, ‘간드러지다/건드러지다’의 경우에서는 ‘간들-/건들-’의 본래 의미와 멀어져 소리 나는 대로 적음. 이와 같이 동사 뒤에서 보조용언 ‘-(어)지다’의 변화형인 ‘-(러)지다’와 결합할 때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는 것들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말들이 있음. (괄호 안에 표기된 것들이 거리가 멀어진 본래 어근들): 어우러지다(‘어울-’); 흐트러지다(‘흩-’); 구부러지다(‘굽-’); 수그러지다(‘숙-’); 둥그러지다(‘둥글-’); 버드러지다(‘벋-’); 아우러지다(‘아울-’); 얼크러지다(‘얽-’); 문드러지다(‘문들-’); 가무러지다(‘가물-’); 거스러지다(‘거슬-’). [예외] ‘엎질러지다’는 어근 ‘엎지르’를 살린 꼴에 ‘-러지다’를 결합한 뒤 축약하여 ‘엎질러-’가 된 경우임. 즉, 결과만 보면 ‘ㄹ’이 첨가된 격이 되었음.
[참고] 보조용언 ‘-(어/아) 지다’는 어떤 경우든 본용언에 붙여 적음. <예>먹고 싶어지다; 깨끗해지다/더러워지다; 커지다/작아지다; 배고파지다.
건드러지다[형] 목소리/맵시 따위가 아름다우며 멋들어지게 부드럽고 가늘다.
간드러지다[형] 목소리/맵시 따위가 마음을 녹일 듯이 예쁘고 애교가 있으며, 멋들어지게 보드랍고 가늘다.
건들건들>간들간들[부] ①바람이 부드럽게 살랑거리며 부는 모양. ②사람이 건드러진 태도로 되바라지게 행동하는 모양. ③일이 없거나 착실하지 않아 빈둥빈둥하는 모양.
◈멋드러지게 한판 놀아볼까?: 멋들어지게의 잘못. ←멋들어지다[원].
[주의] 간들어지게 넘어가는 목소리: 간드러지게의 잘못. ←간드러지다[원]
[설명] ①‘멋들어지다’는 ‘멋들다’라는 동사에 보조용언 ‘-(어)지다’가 붙어 형용사가 된 것. ‘-들어지다’가 붙어 동사가 된 것으로는 ‘뼈들어지다(칼/낫 같은 연장의 날이 무디어져서 잘 들지 아니하게 되다)’와 ‘힘들어지다’ 따위가 있음. ②참고로, 이와 비슷하게 ‘-떨어지다’가 붙어 이뤄진 형용사로는 ‘동떨어지다/덜떨어지다/메떨어지다’가 있으며, 동사로는 ‘외떨어지다/뒤떨어지다/똑떨어지다/정떨어지다’ 등과 같은 것들이 있음. ③‘간들어지다’는 ‘간드러지다’의 잘못으로 ‘건드러지다>간드러지다’. ‘흐드러지다/선드러지다>산드러지다’도 ‘-드러지다’임.
[중요] 보조용언 ‘-(어)지다’는 예외 없이 어떤 경우든 본용언에 붙여 적음. <예>울고 싶어지다; 깨끗해지다; 조용해지다; 커지다/작아지다.
멋들다[동] 멋이 생기다. 멋들어지다[형] 아주 멋있다.
메떨어지다[형] 모양/말/행동 따위가 세련되지 못하여 어울리지 않고 촌스럽다.
산드러지다[형] ①태도가 맵시 있고 말쑥하다. ②≒간드러지다(목소리/맵시 따위가 마음을 녹일 듯이 예쁘고 애교가 있으며, 멋들어지게 보드랍고 가늘다.).
선드러지다[형] 태도가 경쾌하고 맵시가 있다.
-여보란듯이/여봐란듯이
◈우리도 여보란듯이 살아보자구: 여봐란듯이, 살아보자고의 잘못.
[설명] ①보란듯이(x) →보란 듯이(o). ¶나 보란 듯이(o); 너 보란 듯이(o). ②‘여보란듯이’는 ‘여(汝) 보란 듯이’ 또는 ‘여기 보란 듯이’로 추정되지만 없는 말로 ‘여봐란듯이’의 잘못. ‘여봐란’은 ‘여(‘너’를 뜻하는 汝)’ 또는 ‘여기’ + ‘보아라’+‘는’의 준말 표기로서, ‘봐’는 ‘보아’의 준말.
◈우리도 남보란듯이 살아보자구: 남 보란 듯이(혹은 ‘여봐란듯이’), 살아보자고의 잘못.
[설명] ①‘보란듯이’(x) →보란 듯이(o). ¶나 보란 듯이(o); 너 보란 듯이(o). ②‘여보란듯이’도 잘못. 없는 말. ⇐‘여(汝) 보란 듯이’로 추정되는 말.
[활용] 여봐란듯이[부] 우쭐대고 자랑하듯이. 떡하니[부] 보란 듯이 의젓하거나 여유가 있게. ⇐모두 한 낱말.
-깔아지다/까라지다
◈몸이 자꾸만 까라앉아서 누워 있었어: 가라앉아서의 잘못. ←가라앉다[원]
[주의] 몸이 자꾸만 깔아져서 힘들어: 까라져서의 잘못. ←까라지다[원]
[설명] ①‘깔아앉다’는 없는 말. 가장 근사한 표현은 ‘가라앉다’. ②‘깔아앉다’ 대신 쓸 수 있는 말이 ‘까라지다’임.
까라지다[동] 기운이 빠져 축 늘어지다.
가라앉다[동] ①물 따위에 떠 있거나 섞여 있는 것이 밑바닥으로 내려앉다. ②안개/연기 따위가 낮게 드리우다. ③바람/물결이 잠잠해지다. ④흥분/아픔, 괴로움 따위가 수그러들거나 사라지다. ⑤숨결/기침 따위가 순하게 되다. ⑥붓거나 부풀었던 것이 줄어들어 본래의 모습대로 되다. ⑦떠들썩하던 것이 조용해지다. ⑧세차게 일어나던 것이 뜸해지다. ⑨성하던 것이 활기를 잃은 상태로 되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