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우리말 겨루기 960회(2023.5.29.) [가정의달 특집] 문제 심층 해설-박찬숙/서효명 조 우승: 음메(x)/음매(o), 눌러붙다(x)/눌어붙다(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3. 5. 30. 06:42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우리말 겨루기 960회(2023.5.29.) [가정의달 특집] 문제 심층 해설

-박찬숙/서효명 조 우승: 음메(x)/음매(o), 눌러붙다(x)/눌어붙다(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모녀/부부/부자 조

사진: 우승 조 모녀. 박찬숙(서대문구청 농구단 감독)/서효명(탤런트). 달인 도전 1단계에서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여 맞힌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출연한 4팀

○ 박찬숙(‘59년생)/서효명: 모녀. 우승. 달인 2단계(띄어쓰기) 도전 실패

김정근(’77년생)/이지애(‘81년생): 부부 아나운서. 결혼 13년 차.

왕종근(’54년생)/왕재민(회사 대표): 부자. 아들이 연신 부친 매너 칭찬.

손준호(‘83년생)/김소현(’75년생): 뮤지컬 배우 부부. 남편이 8년 연하. 결혼 13년 차.

 

□ 이것저것: 출연진 소묘

 

- 박찬숙: ‘59년생. 설명이 필요없는 레전드급 여자 농구 선수 출신. 당시 190cm라는 놀라운 키만으로도 주목을 끌었다. 올 3월 창단된 서대문구청 농구팀 감독을 맡아 18년 만에 현장 복귀. 자자한 명성에 비하여 그녀에게는 여자 프로 농구 감독 자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직장암을 앓던 남편과도 2009년에 사별했다. 맏딸과 10년 터울이었던 아들은 그 당시 중1이었다고 한다.

 

그런 박찬숙에 비하여 일반적으로 더 유명한 전직 여자 농구 선수 출신 한 분이 있다. 되레 그녀가 농구 선수 출신이라는 걸 기억하는 일이 적을 정도로 정치인으로 유명한 여걸. 바로 4선 의원으로 작년 7월부터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김영주(’55년생)가 그 주인공이다.

사진: 김영주 국회 부의장(현재). 무학여중고의 유명 포워드 출신으로 전국대회 우승의 주역. 4선 의원으로 국회 내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여성 의원들의 '영원한 맏언니'로 통하는 의리파.

김 의원은 별명이 ‘영등포 주먹’으로 험악한(?) 편인데, 폭력을 써서가 아니다. 의리에 관한 한은 주먹 패거리 못지않게 끝내준다는 뜻에서 붙었다. 그녀는 좌절을 모르는 끈기파이자 조용한 노력파, 주변 사람을 자기 사람으로 흡인해내는 친인간파다. 어느 정도냐 하면 여야로 나뉘어 전쟁을 벌이는 국회 안에서도 그녀는 여야 불문 영원한 ‘맏언니’로 통한다.

 

그녀는 평생 ‘유리천장’을 뚫고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무학여중고에서 ‘14번 포워드’ 주역으로 활동하며 전국대회 우승을 여러 차례 이끌었다. 졸업 후 실업 농구 명문 팀인 서울신탁은행(현 KEB하나은행) 선수로 활약하다 3년 만에 부상을 입고 실업 팀 관례에 따라 사무를 보는 은행원이 되었다.

 

이때 창구 업무를 하면서 여자라는 이유로 신입 남성 행원보다 적은 급여를 받는 것을 알면서 노조 운동에 뛰어들었다. 임금, 대우, 승진 등에서 여성 행원에 대한 여러 차별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이에 서울신탁은행 노동조합 간부를 거쳐 여성 최초로 전국금융노조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김 부의장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해 정계에 입문했고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여 통합민주당 사무총장까지 맡았다.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전여옥 후보에 밀려 낙선했지만 19대∼21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에서 내리 당선돼 4선 의원이 됐다. 2017∼2018년에는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에 발탁됐다. 당내에서도 그를 높이 평가해 부의장 출마 전부터 추대 목소리가 높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5선 변재일 의원과의 대결에서 압도적 표차로 이겼다는 건, 원만한 소통력으로 당내 문제 및 여당과의 관계 설정을 조율하는 데 적임자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을 정도.

 

김 부의장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적은 것은 그녀의 끊임없는 노력 정신을 기리고자 함이다. 그녀는 1인 3~4역의 바쁜 와중에도 한국방송통신대 국문과와 서강대 경제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런 끈기 있는 조용한 노력이 오늘의 그녀를 만들었다. 전직 농구 선수로서...

 

- 김정근/이지애 커플: 이지애 아나운서는 화면 속의 단아한 모습과는 사뭇 다른, 엄청 당차고 당돌한 여성이다. 두 번째의 만남에서 결혼식을 한글날에 치르자고 했을 정도로. 실제로 그녀가 SNS상에서 펼쳐 보이는 모습들은 뭐랄까 방송 화면 속의 그것들과는 천양지차에 가깝다.

 

- 왕종근: 모 방송의 주부용 프로에서 왕종근은 주로 깨지는 쪽이다. 늘 부인에게 말 매를 얻어맞는다. 물론 그 프로의 성격상 여인들이 왕이고 남자들은 주로 몰리고 깨지는 역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따금 똥고집성 반항(?)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왕종근도 이제는 세는나이 70살에 접어든, 이른바 꼰대족이다.

 

- 손준호/김소현 커플: 손준호가 8살 연하남이다. 게다가 뮤지컬 업역에서도 김소현이 대선배. 하지만 부부가 돼서는 연상녀로서의 필수적인 애로사항을 피해 갈 수는 없다. 내년이면 50이 되는 김소현은 지금까지 남편에게 ‘생얼’을 보여 준 적이 없다고 한다.

 

김소현은 서울대 성악과와 동대학원 성악과를 나온 재원 출신이다. 가문 전체가 명문에 가까운 수재 집안. 부친이 서울의대 교수이고 모친 또한 서울대 성악과 출신이다. 반면 손준호는 연대 성악과 출신인데, 김소현은 재혼이다. 짧은 초혼을 거쳤다.

 

손준호는 보기와 달리 엄청 짠돌이여서 마트에 가서 휴지 한 통을 사도 그 길이를 비교하고 나서 살 정도. 김소현이 손준호의 방송 발언을 대하고서 집에도 CCTV 한 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 말은 의미심장한 표현이었다. 결혼 13년 차 부부들의 실생활 모습은 화면 속의 모습들과는 딴판이기 마련이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사진: 시청자 문제

재현’과 ‘재연’은 일상생활에서 흔히들 헷갈리거나 잘못 쓰기도 하는 말이다. 아래와 같이 그 뜻이 다르다. 쓰인 한자 現과 演의 의미 차이 때문이다.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위해서는 한자 실력을 갖춰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참고로 유의어 ‘재생[再生]’의 의미도 덧붙인다.

 

재연•[再演][명] ①연극/영화 따위를 다시 상연하거나 상영함. ②한 번 하였던 행위/일을 다시 되풀이함. [유]리바이벌/재생

재현•[再現][명] ①다시 나타남. 또는 다시 나타냄. ②<心>이미 경험하거나 학습한 정보를 다시 기억해 내는 일. [유]재생/표상/표현

재생[再生][명] ①죽게 되었다가 다시 살아남. ②타락하거나 희망이 없어졌던 사람이 다시 올바른 길을 찾아 살아감. ③낡거나 못 쓰게 된 물건을 가공하여 다시 쓰게 함. ④녹음ㆍ녹화한 테이프나 필름 따위로 본래의 소리나 모습을 다시 들려주거나 보여 줌. ⑤<物>무선 주파 증폭기ㆍ검파기ㆍ가청 주파 증폭기에서, 인위적으로 양(陽)의 피드백을 가하여 증폭도를 크게 하는 일. ⑥<生>상실되거나 손상된 생물체의 한 부분에 새로운 조직이 생겨 다시 자라남. 또는 그런 현상. ⑦<心> 이미 경험하거나 학습한 정보를 다시 기억해 내는 일. ⑧<宗>일반 신앙을 가져 새로운 삶을 시작함.

사진: 출제어 모음. 마지막 출제어는 관용구 ‘깨가 쏟아지다’

내 사전과 아래 설명 중 표제어 뒤에 붙은 •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나온, 기출 낱말임을 뜻한다. 뜻풀이 등에서의 주기(朱記)는 추가/보완분을 뜻한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수기(手記)로 보충해 두시면 일괄 정리 때 도움이 된다. 다른 항목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주기도 하므로.

[주목할 말들]

 

- ‘똑소리/똑순이/악바리...’

 

똑소리•[명] (주로 ‘나다’와 함께 쓰여) 말/행동 따위를 똑똑하게 하는 일. ☜[주의]‘딱소리/쪽소리’ 등은 없는 말. ☞‘소리’가 들어간 주요한 말들 참조.

똑순이•[명] ‘또순이(똑똑하여 일을 야무지게 처리하는 여자를 귀엽게 이르는 말)’의 잘못.

악바리•[명] ①성미가 깔깔하고 고집이 세며 모진 사람. ②지나치게 똑똑하고 영악한 사람. [유]고집불통/독종/악착이

똑똑이[명] 똑똑한 아이.

약둥이[명] 약고 똑똑한 아이.

 

- ‘굳히기/결정타/승부수/판가름...’

 

승부수•[勝負手][명] 바둑/장기 따위에서, 판국의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수.

결정타•[決定打][명] ①야구/권투 따위에서, 승부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타격. ②일의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동/사건의 비유.

굳히기[명] ①유도에서, 상대편을 넘어뜨린 후 덮쳐 누르거나 조르거나 꺾어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의 총칭. ②경기/놀이에서 마지막 승부를 확실하게 결정지을 수 있는 득점.

판가름•[명] ①사실의 옳고 그름이나 어떤 대상의 나음과 못함, 가능성 따위를 판단하여 가름. ②승패/생사존망을 결판내는 일. [유]판막음/판막이

판가리[명] ≒판가름(①사실의 옳고 그름이나 어떤 대상의 나음과 못함, 가능성 따위를 판단하여 가름).

판가리싸움[명] 죽느냐 죽이느냐를 판가름하는 치열한 싸움.

 

- ‘구김살/꾸김살/구김새...’: ‘구김’의 관련어들

 

구김살•<꾸김살[명] ①≒구김(구겨져서 생긴 잔금). ②≒구김(표정/성격에 서려 있는 그늘지고 뒤틀린 모습). ③일 따위가 순조롭지 못하고 지장이 있는 상태.

구김•[명] ①≒구김살 ②≒구김살. ③≒구김새(말/글이 이치에 닿지 않아 막히는 모양).

구김새•[명] ①종이/천 따위가 구겨진 정도/모양. ②기가 꺾이거나 풀이 죽은 태도/기색. ③≒구김. 말/글이 이치에 닿지 않아 막히는 모양.

먹구름•[명] ①몹시 검은 구름. ②(비유) 어떤 일의 좋지 않은 상태.

구름장[-張][명] 넓게 퍼진 두꺼운 구름 덩이. ☜[주의] 다른 뜻은 없음.

초다듬이질[初-]≒초다듬. 초다듬이[명] ①다듬잇감의 구김살을 펴기 위하여 초벌로 하는 다듬이질. ②우선 초벌로 사람을 몹시 때리는 짓의 비유.

초다듬질[명] ‘초다듬이질[初-]/초다듬/초다듬이’의 잘못. 북한어.

밟다듬이•[명] 피륙/종이 따위를 발로 밟아서 구김살이 펴지게 다듬는 일. ¶~하다[동]

쳇발[명] 베틀에 딸린 기구의 하나. 짜 낸 피륙이 구김살이 지거나 너비가 들락날락하지 못하게 양쪽으로 팽팽히 버티게 하는 데 씀.

구겨지다[동] ①구김살이 잡히다. ②마음이 언짢게 되다.

구기적거리다[동] 구김살이 생기게 자꾸 구기다. ¶구기적구기적󰃌 구기적구기적하다[동]

구깃구깃하다[동] ①구김살이 생기게 자꾸 함부로 구기다. ②구김살이 많이 져 있다.

구깃거리다[동] 구김살이 생기게 함부로 자꾸 구기다.

꿀리다•[동] ①쭈그러지거나 우그러져서 구김살이 지다. ②기세/형세가 줄거나 꺾이다. ③마음속으로 좀 켕기다.

낭창하다•[朗暢-][형] 성격 따위가 밝고 명랑하여 구김살이 없다.

반반하다•<번번하다[형] ①구김살이나 울퉁불퉁한 데가 없이 고르고 반듯하다. ②생김새가 얌전하고 예쁘장하다. ③물건 따위가 말끔하여 보기도 괜찮고 쓸 만하다.

 

- ‘뱃심/배짱/배포/보짱...’

 

배짱•[명] ①마음속으로 다져 먹은 생각/태도. ②조금도 굽히지 아니하고 버티어 나가는 성품/태도.

뱃심•[명] ①염치/두려움이 없이 제 고집대로 버티는 힘. ②마음속에 다지는 속셈.

배포•[排布/排鋪][명] ①머리를 써서 일을 조리 있게 계획함. 또는 그런 속마음. ¶배포가 두둑하다. ②일정한 차례/간격에 따라 벌여 놓음. ③살림을 꾸리거나 차림. ¶최근 따로 배포를 차렸다. [유]그릇/도량/배짱

[명] 악착같이 버티어 나가는 오기의 속칭.

배짱(을) 내밀다• [관] 배짱 있는 태도를 취하다.

배짱을 대다• [관] 배짱을 드러내어 굽히지 아니하고 버티어 나가다.

간판•[幹-][명]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배짱/배포.

보짱•[명] 마음속에 품은 꿋꿋한 생각/요량.

봇장[명] ≒들보(칸과 칸 사이의 두 기둥을 건너질러 도리와는 ‘ㄴ’ 자 모양, 마룻대와는 ‘十’ 자 모양을 이루는 나무).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된 문제들

 

사진: 달인 지원권의 도움을 받아 수정한 후의 정답

 

특집임에도 맞춤법 출제 문제의 수준이 일반인 대상 수준급이었다.

 

몰아서 살펴본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두껍다/두텁다

 

◈날이 무척 추워서 옷을 두텁게 입었다: 두껍게의 잘못.

고객들의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맞음.

고객층이 두텁다: 두껍다 쪽이 더 어울림. 아래 뜻풀이 ②번 참조.

[설명] ‘두텁다’는 ‘신의/믿음/관계/인정 따위가 굳고 깊다’는 뜻뿐이며, ‘두툼하다’는 뜻으로는 ‘두껍다’를 써야 함.

두껍다[형] ①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 ②층을 이루는 사물의 높이나 집단의 규모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 ③어둠/안개/그늘 따위가 짙다. [유]도톰하다/두툼하다/염치없다.

 

-눌어붙다/눌러붙다

 

◈밥 솥바닥에 눌러붙은 눌은밥: 눌어붙은, 누룽지의 잘못. ←눌어붙다[원]

밥솥 바닥에 늘어붙은 게 누룽지라니까: 눌어붙은의 잘못.

그 집에 아예 눌러붙어서 애먹일 작정이군: 눌러앉아서의 잘못. ←눌러앉다[원]

[설명]①‘눌러붙다’는 아예 없는 말. ‘눌어붙다’ 혹은 ‘눌러앉다’의 잘못. ‘눌어붙다’는 ‘눋+어+붙다’로 분석되는데, ‘눋다’에서 온 말. 따라서 발음도 {누러붇따}. ‘눌러붙다’를 쓰게 되는 이유에는 잘못된 발음의 영향도 있음. ②‘눌은밥’과 ‘누룽지’는 아래의 뜻풀이에서 보듯 서로 다름.

눌어붙다[동] ①뜨거운 바닥에 조금 타서 붙다. ②한곳에 오래 있으면서 떠나지 아니하다. [유]눋다

눌러앉다[동] ①같은 장소에 계속 머무르다. ②같은 직위/직무에 계속 머무르다.

누룽지[명] ①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 ②‘눌은밥’의 잘못.

눌은밥[명]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에 물을 부어 불려서 긁은 밥.

 

-장딴지/장단지

 

비온다. 장단지 뚜껑 덮어라: 비 온다, 장 단지의 잘못.

[비교] 발달된 장단지 근육: 장딴지의 잘못.

[설명] ①‘장단지’를 용인하면, ‘고추장단지(x)/된장단지(x)/간장단지(x)’ 등 무수한 ‘~단지’가 나오게 됨. 그러나, ‘장독간/장독대/장독받침/장독소래≒장독소래기/장독풀이’ 등은 복합어. ②‘비오다‘는 없는 말. ‘비 오다’의 잘못. ③‘장딴지’는 의미소의 전거가 불명하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 말.

[참고] ‘-단지’의 합성어: 애물단지/보물-/눈물-/야발-≒야발쟁이/얌전-/요물-/고물-/골비-/반찬-/맹물-≒맹물/문어[文魚]-/신줏[神主]-/조상-/용[龍]-/세존[世尊]-≒부릿-≒시좃-≒제석[帝釋]-≒할매-/철륜[鐵輪]-≒청룡[靑龍]-≒철융-/약-/부항[附缸]-/솥-/굽-/돌-/꿀-/뼈-/수은[水銀]-/오지-.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된 지문

사진: 도전자의 선택과 그 결과

 

특집임에도 출제 수준이 요즘 난도가 내려간 일반 그룹과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그 때문에도 띄어쓰기를 공부하지 않은 이로서는 정답 행진을 하기는 무리였다.

 

그럼에도 서효명 양의 띄어쓰기 실력은 비교적 띄어쓰기에 무심한 오늘날의 연예인 수준을 그대로 드러내는 민낯 수준이었다.

 

그중 ‘눈앞/한시바삐/긴긴날’ 등은 어휘력과 직결되는 평이한 문제였다. ‘것만, 것뿐’ 등과 같은 평이한 수준에서도 오답을 낸 것은 평소 실력을 짐작케 하는 부분. 이때의 ‘것’은 의존명사이고 뒤의 ‘만/뿐’은 조사. 그러므로 당연히 앞말과는 띄어 쓰고, 조사는 앞말에 붙여 적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자 초보 수준.

 

정작 달인 등극을 꿈꾸는 이들이 주의해야 할 것으로는 ‘지난날’과 ‘마주 보다’였다.

 

지난날’은 이곳에서 아주 여러 번 다뤘듯이 ‘지난-’이 들어간 주의해야 할 복합어 중 하나다. ‘지난날/지난주/지난달/지난해/지난번’과 같이. ‘다음날/다음번’도 그와 같다. 상세한 내역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중 ◈[고급]♣‘이-/그-/저-’가 들어간 낱말 중 주의해야 할 복합어들 항목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여러 번 전재했을 뿐만 아니라 분량 관계도 있어서 생략한다.

 

마주 보다’ 역시 이곳에서 다뤘다. 줄이자면 마주하다’는 한 낱말의 복합어이고, ‘마주 보다’, ‘마주 앉다’는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두 낱말이어서 띄어 적어야 한다. 관련 부분을 다시 한 번 더 전재한다. 중요 사항이라서다.

 

마주앉아 이야기하니 오해가 풀리더군: 마주 앉아의 잘못.

마주보며 얘기하는 편이 낫지: 마주 보며의 잘못. ‘마주보다’는 없는 말.

매일 마주 하는 처지야: 마주하는의 잘못. ←마주하다[원]

[참고] 그냥 편히 걸터 앉아도 돼: 걸터앉아도의 잘못. ←걸터앉다[원]

[설명] ①‘마주앉다’는 없는 말. 글자 그대로의 의미뿐이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지 못함. 한편 ‘걸터앉다’는 ‘어떤 물체에 온몸의 무게를 실어 걸치고 앉다’이므로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어서 한 낱말의 복합어임. ‘-앉다’가 들어간 복합어들의 예: 주저앉다/가라~/내려~/물러~/눌러~/꿇어~/둘러~/옮아~/삭아~. ②‘마주하다’는 ‘마주 대하다’를 뜻하는 복합어.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