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겨루기 963회(2023.6.19.) 문제 알짜 해설- 송나영(주부. 제약회사 직원) 우승: 날바람(x)/날파람(o), 안주거리(x)/안줏거리(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송나영. 공부 시간 부족으로 아쉽게 2단계 도전에 실패했다. 사진은 1단계 통과 후 기뻐하는 모습
사진: 4인의 출연자와 도전 구호
권영만: 대학원생(만학도). 1999~2009년에 걸쳐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서 거주. 취업 후 이론 보강을 위해 대학원 진학. ‘23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0점)
송나영: 회사원. 제약 회사 임상시험 팀. 둘째 출산과 육아 휴직 후 최근(5월) 복직. 육아가 회사 근무보다 힘듦. 소망 목록(버킷 리스트)에 ‘우겨’ 도전 있음. 우주 여행도. ‘23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달인 2단계 도전(600+1000 ⇨1600점)
최원석: 교도관. 두 아들(현재 9살, 6살)이 각각 10/7살 때 세계여행 약속. 달인이 되어 여행 비용 절감 목표. 수용자의 극단 선택 전 발견하여 소생시키기도. 실력은 뒤질지라도 체력엔 자신이 있음 ⇒후반 반전 목표. ‘23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400+0점 ⇨400점).
김은정: 회사원. 커피 회사의 제품 포장 및 자구 수정 최종 검수 담당 ⇒‘인간 맞춤법 검사기’. ‘우겨’ 도전은 10년의 꿈. ‘네’라고 답하는 반려묘 ‘송이’. ‘우겨’는 부모님의 애시청 프로 ⇒출연 계기 중 하나. ‘22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35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의 점수: 0/600/400/350점(출연순)
2인 대결 후의 점수: 1600/400점 (송나영 대 최원석)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도전자 권영만. 귀국 후 취업한 직장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상사로부터 ‘간결하되 자세하게’ 쓰라는 지시 앞에서 난감해하면서 우리말의 모순된 표현에도 관심하게 되었고, 이론적 무장으로 보강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대학원에 진학한 만학도. 그런 뚝심은 앞날의 어떤 일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게 한다.
사진: 전 직장 동료의 응원. 얼마 전부터 가족 응원단 참석이 가능해졌다.
최원석 교도관. 교도관은 ‘자원한 수인(囚人)’이라 할 정도로 쉽지 않은 직역이다. 수용자들과 다른 점은 움직임이 자유롭고 자유 세상으로 출퇴근을 할 수 있다는 것일 뿐, 담장 안에서 갇혀 지내는 건 똑같다. 그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고 채우는지에 따라서 삶의 후반부나 종결부가 달라진다. 두 아들에게 세계여행을 약속하고 그걸 이뤄내기에 매진하는 모습이나, 그런 자원 수인 생활에서도 우리말 공부에 애쓰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매우 아름답게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사람이다.
사내에서 인간 맞춤법 검사기라 불린다는 은정 님도 자신의 목표들 앞에서 차근차근 하나씩을 이뤄가고 있는 분으로 보였다. 비록 ‘네’라는 말 하나만 해내긴 하지만 사람들이 말을 걸면 잊지 않고 답을 해내는 반려묘 송이에 대한 차분한 애정도 읽혔다.
사진: 말을 걸면 '네'라고 답하는 고양이 송이. 은정 님의 반려묘.
모든 가열한 가외 노력과 멋진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모든 가열한 가외 노력과 멋진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사진: 정주영 회장과 그의 명언 "해 봤어?"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번 도전자들 역시 공부량과 공부 자료 면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특히 우승자 나영 님은 육아 휴직 기간을 빌려 공부도 곁들이신 듯한데, 공부 자료는 괜찮으신 편이었지만 공부량 면에서는 2%가 모자랐다. ‘안줏거리’와 같은 기본적인 사이시옷 문제에서 그 부분 공부가 미흡했다고 자복하신 데서 드러나듯.
나머지 출연자들은 공부량과 공부 자료 모두에서 많이 모자랐다. 출연자 일부는 아직도 부사와 부사어 구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우리말 공부 역시 원리.원칙의 이해 없이 암기식의 욱여넣기로는 꿰지 않은 구슬 서 말이 된다. 부사와 부사어 구분 문제는 이곳에서 수없이 다뤘기에 이번엔 건너뛰기로 한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그렇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모두 올 2월 예심 합격자들이었다.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 출제어들
사진: 출제어들. 마지막 문제는 관용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제어들을 한꺼번에 보인다. 이번에도 처음 출제되는 말들이 꽤 되었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비유어 관련
이번의 ‘신고식’처럼 비유어가 빠지지 않고 출제된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찜통더위/불볕더위/가마솥더위...’: 갖가지 더위들
◇‘더위’도 갖가지. ♣발음에 주의
강더위[명]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아니하고 볕만 내리쬐는 심한 더위.
일더위•{일떠위}[명] 첫여름부터 일찍 오는 더위.
된더위•[명] 몹시 심한 더위.
무더위[명] 습도와 온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
낮더위{낟떠위}[명] 여름낮의 더운 기운.
밤더위{밤떠위}[명] 여름밤의 더운 기운.
불더위≒불볕더위•{불볃떠위}[명] 햇볕이 몹시 뜨겁게 내리쬘 때의 더위.
폭염[暴炎][명] ≒폭서[暴暑](매우 심한 더위). ‘불볕더위’로 순화.
첫더위•{첟떠위}[명] 그해 여름에 처음으로 맞는 더위.
늦더위•[늗떠위][명] 여름이 다 가도록 가시지 않는 더위.
한더위•[명] 한창 심한 더위. {유}무더위/폭염/폭서
찜통더위•[명] 뜨거운 김을 쐬는 것같이 무척 무더운 여름철의 기운.
가뭄더위[명] 여름철에 가뭄으로 더 덥게 느껴지는 더위.
복달더위•[伏-][명] ≒삼복더위{삼복떠위}/복더위[伏-]{복떠위}(삼복 기간의 몹시 심한 더위).
가마솥더위[명] (비유) 가마솥을 달굴 때의 아주 뜨거운 기운처럼 몹시 더운 날씨.
한증막더위[汗蒸幕–][명] (비유) 견디기 아주 어려운 무더위.
- ‘안줏거리/흥정거리...’: ‘00거리’ 모음
○ ‘안줏거리’ 관련
곁다리•[명] ①부수적인 것. ②당사자가 아닌 주변의 사람. ☞‘들러리’ 참조.
안줏거리•[按酒-][명] 어떤 일에 곁다리로 따라붙는 일.
꼽사리•[명] 남이 노는 판에 거저 끼어드는 일.
들러리•[명] 어떤 일을 할 때 일의 주체가 아닌 곁따르는 노릇/사람의 비유.
곁묻다[동] 다른 것에 곁다리로 껴묻다.
곁다리(를) 끼다 [관]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곁에서 참견하여 말하다.
곁다리(를) 들다 [관]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참견하여 말하다.
장꾼은 하나인데 풍각쟁이는 열둘이라 [속] 정작 중요한 사람보다도 곁다리/구경꾼이 더 많다는 말.
◇‘-거리’가 붙은 말들
(1)거리•[의] ①내용이 될 만한 재료. ¶국거리/논문거리/반찬거리/비웃음거리/일거리/이야깃거리; 마실 거리 좀 내오너라. ②제시한 시간 동안 해낼 만한 일. ¶반나절 거리도 안 되는 일; 서너 시간 거리의 일. ③제시한 수가 처리할 만한 것. ¶한 입 거리도 안 되는 녀석이 까불긴;한 사람 거리의 일도 안 된다.
비솟거리[誹笑-][명] 남에게 비웃음을 받을 만한 대상.
소견거리[消遣-][명] ≒소일거리•. 그럭저럭 세월을 보내기 위하여 심심풀이로 하는 일.
술잔거리•[-盞-][명] 술 몇 잔이나 사 먹을 만한 돈이라는 뜻으로, 적은 돈의 비유.
속거리[명] ≒솟거리•(김치/떡/만두 따위의 소를 만드는 재료].
십편거리[十片-][명] 열 뿌리가 열여섯 냥쭝 한 근이 되는 인삼.
양념거리•[명] ≒양념감(양념으로 쓰는 재료). ☞‘안줏거리2’와 같은 덧거리 의미 없음.
안줏거리•[按酒-][명] ①술을 마시면서 곁들여 먹는 먹을거리. ②어떤 일에 곁다리로 따라붙는 일.
요깃거리[療飢-][명] 먹어서 시장기를 면할 만한 음식.
곰거리[명] 곰국의 재료가 되는 고기나 뼈.
국거리[명] ①국을 끓이는 데 넣는 고기, 생선, 채소 따위의 재료의 총칭. ②곰국을 끓이는 데 넣는 쇠고기, 소의 내장 따위의 재료의 총칭.
먹거리•[명] 사람이 살아가기 위하여 먹는 온갖 것.
볼거리1[명] 사람들이 즐겁게 구경할 만한 물건/일. [유]구경거리
근심거리[명] 근심할 만한 일. [유]걱정거리/걱정/문젯거리
꾸밋거리[명] 꾸미로 쓰는 조개/오징어/쇠고기 따위의 고기.
입맷거리[명] 겨우 허기를 면할 수 있을 정도의 음식.
재밋거리[명] 어떤 일에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게 할 만한 소재.
멋거리[명] 멋들어진 것.
전거리[명] 전으로 쌓아 두거나, 한 전씩 묶어 단을 지은 잎나무.
푼거리•[명] 땔나무/물건 따위를 몇 푼어치씩 팔고 사는 일. 그 땔나무/물건.
날단거리•[명] 풀/나뭇가지를 베는 대로 곧 묶어서 말린 땔나무.
흥정거리[명] 흥정하는 물건/대상.
말거리{말ː꺼리}[명] ①이야기의 재료나 말할 거리. ②≒말썽거리•(트집/시비가 될 만한 일/사물). [유]문젯거리/화제
말짓거리[명] 사람의 생각/느낌을 입으로 나타내는 소리. 그 행위. 흔히 버릇처럼 하는 어떤 동작/행동의 낮잡음 말.
트집거리•[명] 공연히 들추어내어 불평을 하거나 말썽을 부릴 만한 흠.
후환거리[後患-][명] 뒷날 걱정/근심이 될 만한 거리.
화근거리[禍根-][명] 화근이 될 만한 일/물건.
복장거리•[腹臟-][명] 마음이 쓰리고 아프도록 걱정스럽거나 성가신 일.
밑거리[명] ①≒원재료[原材料](기본이 되는 원료와 재료). ②단청할 때, 먼저 건물 전부 에 바르는 엷은 녹색의 물감.
땟거리[명] 끼니를 때울 만한 먹을 것.
싼거리[명] 물건을 싸게 팔거나 사는 일. 그렇게 팔거나 산 물건.
우셋거리[명] 비웃음을 살 만한 거리.
탈거리[頉-][명] 좋지 않은 결과가 예상되는 일.
치렛거리[명] 인사치레로 삼는 거리.
파적거리[破寂-][명] 심심풀이가 될 만한 사물.
홑거리[명] 투전 노름에서, 일/이에 돈을 태울 때에 일에 태우는 돈.
껴묻거리•[명] ≒부장품. 장사 지낼 때, 시체와 함께 묻는 물건의 총칭.
끼닛거리[명] 끼니로 할 음식감.
대항거리[對抗-][명] 대항하는 일/구실.
일거리[명] ①일을 하여 돈을 벌 거리. ②의무로서 해야 하는 일. [유]업무/일감/일
관심거리[關心-][명] ≒관심사(관심을 끄는 일)
자랑거리•[명] 자기와 관계있는 일/물건으로 남에게 드러내어 뽐낼 만한 거리. [유]자랑감
걱정거리[명] 걱정이 되는 조건/일. [유]고민/고민거리•/근심거리
웃음거리[명] 남으로부터 비웃음과 놀림을 받을 만한 일. 그런 사람.
구경거리[명] 구경할 만한 것. [유]거관/구경감/볼거리
읽을거리•[명] 읽을 만한 책/문건. 그 내용.
화젯거리•[話題-][명]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소재. [유]화제
골칫거리•[명] ①성가시거나 처리하기 어려운 일. ②일을 잘못하거나 말썽만 피워 언제나 애를 태우게 하는 사람/사물. [유]두통거리, 말썽쟁이, 말썽거리
고민거리•[苦悶-][명] 속을 태우며 괴로워하게 하는 일. [유]걱정
기삿거리[記事-][명] 신문/잡지 따위에 실릴 만한 소재.
시빗거리[是非-][명] 옳으니 그르니 하는 말다툼의 내용이 될 만한 것.
문젯거리[問題-][명] ①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만한 요소. ②처리하기 곤란한 일. [유]걱정거리/근심거리/말썽거리
양식거리[糧食-][명] 양식으로 삼을 만한 재료. [유]양식, 먹이
이야깃거리[명] 이야기할 만한 재료/소재. [유]토픽, 화제
덤거리•[명] 못난 사람. 예전에, 새우젓 장수가 덤을 줄 때는 질이 낮은 젓을 담은 덤통에서 내어 주었다는 데서 생긴 말.
돈거리[명] 팔면 약간의 돈을 받을 수 있는 물건.
돌거리[명] ≒석물[石物](무덤 앞에 세우는, 돌로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물건).
두통거리[頭痛-][명] 처리하기에 성가시고 매우 귀찮게 된 일. 그런 사람. [유]골칫거리
말썽거리[명] 트집/시비가 될 만한 일/사물. [유]문제/골칫거리/말거리
망신거리[亡身-][명] 망신을 당할 만한 재료.
명정거리•[銘旌-][명] 죽은 뒤에 명정에 올릴 재료라는 뜻으로, 변변치 못한 사람이 본분에 지나치게 행동함의 놀림조 말.
놀림거리[명] 흉보거나 비웃을 소재가 될 만한 거리. 그런 사람.[유]놀림감/완물/희구
눈요깃거리[-療飢-][명] ≒눈요깃감•(눈으로 보기만 하면서 어느 정도 만족을 느끼는 대상).
논란거리[論難▽-][명]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야깃거리.
반찬거리[飯饌-][명] 반찬을 만드는 데에 쓰는 여러 가지 재료. [유]반찬감/찬물/찬거리
얘깃거리[명] ‘이야깃거리(이야기할 만한 재료/소재)’의 준말. [유]사연/화제
글거리•[명] ≒글감(글의 내용이 되는 재료).
먹을거리[명] 먹을 수 있거나 먹을 만한 음식/식품. [유]식량/양식/음식
바느질거리[명] ≒바느질감(바느질할 옷/옷감 따위).
뉴스거리[명] 새롭거나 사람들의 흥미를 끌 만한 요소.
밥거리[명] ①밥을 지을 양식거리. ②먹고 살아가기 위하여 하는 일거리.
위안거리[慰安-][명] 위로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만한 것.
주목거리[注目-][명]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흥밋거리•[興味-][명] 흥미를 일으킬 만한 일.
(2)거리[접] ‘비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떼거리/패거리/짓거리[명]
건달패거리[乾達牌-][명] ≒건달(건달들의 무리).
악소패거리[惡少牌-][명] 성질이 고약하고 못된 젊은이의 무리.
패거리[牌-][명] 같이 어울려 다니는 사람의 무리의 낮잡음 말. [유]떼/패/동아리
(3) 거리[접]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동안’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이하 생략]
- ‘시행/거행/실행/예행/실시/수행...’: 가장 많은 오답이 나왔던 부분
시행[施行][명] ①≒실행[實行]. 실지로 행함. ②<法> 법령을 공포한 뒤에 그 효력을 실제로 발생시키는 일. ③<佛> 보시를 행함.
실행[實行][명] ①실제로 행함. ②컴퓨터를 명령어에 따라서 작동시키는 일.
실천•[實踐][명] 생각한 바를 실제로 행함.
실시[實施][명] 실제로 시행함.
거행[擧行][명] ①명령대로 시행함. ②의식/행사 따위를 치름.
수행[遂行][명] 생각하거나 계획한 대로 일을 해냄.
예행•[豫行][명] 연습으로 미리 행함. 또는 그런 일.
결행[決行][명] 어떤 일이 있더라도 변함이 없을 듯한 기세로 결단하여 실행함.
□ 시청자 문제
사진: 시청자 문제
열 중 아홉이 흔히 잘못 쓰기 마련인 ‘국수가 불면/불으면’의 문제가 나왔다. 이것은 원형인 ‘붇다’의 ‘ㄷ’불규칙활용 사례를 묻는 것인데, 은근히 까다로운 것이기도 하다. 특히 ‘붓다’와 ‘붇다’를 명확히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중요] 짜장면은 불기 전에 먹어야지, 불으면 영: 붇기, 불면의 잘못. ←붇다[원]
팔다리는 붓는 거고, 라면은 붇는 거야: 맞음.
[설명] ①‘붓다’는 부풀어 오르는 것이고, ‘붇다’는 물에 젖어 부피가 커지거나, 분량/수효가 늘어나는 데에 씀. ②‘붓다’와 ‘붇다’에 쓰이는 ‘붓’과 ‘붇’은 그 다음에 자음이 오면 그 받침(‘ㅅ’과 ‘ㄷ’)을 살려 적어야 함! 즉, 각각 ‘ㅅ’불규칙활용, ‘ㄷ’불규칙활용으로서 어간 말음 ‘ㅅ’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거나 (예: ‘젓다→저으니/저어’, ‘낫다→나으니/나아’ 따위), 어간 말음 ‘ㄷ’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ㄹ’로 변하는 (예: ‘묻다→물으니/물어’, ‘듣다→들으니/들어’, ‘붇다→불으니/불어’ 따위) 활용 형식이기 때문임.
붓다[동] ①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다. ②(속) 성이 나서 뾰로통해지다. [유]부풀다/성나다. [활용] 붓고/부어/부으니/붓는. ¶얼굴이 많이 부었구나; 병으로 간이 붓다; 간이 이렇게 붓다니; 그 친구 간덩이가 부었구나.
붇다[동] ①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 ②분량/수효가 많아지다. [유]증가하다/커지다. [활용] 붇고/불어/불으니/붇는. ¶개울물이 붇다; 몸이 많이 붇다; 몸이 많이 불었다; 불은 자장면; 체중이 많이 불었구나; 시냇물이 붇기 전에 건너자.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틀리기 쉬운 것으로는 ‘ㄹ’ 불규칙활용도 있다. 이를테면 ‘날으는 슈퍼맨, 슈퍼맨이 날으면’ 등에 보이는 ‘날으는/날으면’은 각각 ‘나는/날면’의 잘못이다. 매우 조심해야 할 것들이다. 이 또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슈퍼맨은 ‘날으는’ 것인가, ‘나는’ 것인가?: 나는 것이 옳음.
[참고] 슈퍼맨이 날으면 사건이 해결된다: 날면의 잘못.
[설명] 어간의 끝소리 ‘ㄹ’이 ‘-ㄴ/-ㅂ니다/-오-/-시-’ 앞에서 탈락하는 현상을 ‘ㄹ’ 불규칙활용이라고 함. ‘날다’ 역시 'ㄹ'을 받침으로 가진 용언이므로 ‘날다/날고/날지/날면’에서는 'ㄹ'을 유지한 형태로 적고, ‘나니/납니다/나오/나시오’에서는 'ㄹ'을 탈락한 형태로 씀. 그러므로 ‘하늘을 날으는 슈퍼맨’은 ‘하늘을 나는 슈퍼맨’으로 고쳐야 올바른 표현. 이것을 같은 ‘ㄹ’불규칙활용 용언인 ‘(무게를) 달다’에 적용시켜 보면, ‘(무게를) 달고/다니/다는’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무게를) 달으니(x)/달으는(x)’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음.
□ 일반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 및 써 낸 답들
대체로 그렇듯이 이번에도 어휘력 문제였다. 정답자는 우승자 한 사람뿐이었다. ‘날바람’은 없는 말로 ‘날파람’의 잘못이다.
참고로, 은정 님이 헷갈려 하셨던 ‘웃풍’과 ‘웃바람’은 동의어다. 이와 관련, ‘웃-’과 ‘윗-’의 구분은 중요하고, 이따금 출제되는 영역이다. 이 구분에 관하여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무조건 암기하려 하지 말고, 원리를 이해하면 헷갈리지 않게 된다.
◈거기 웃목은 추우니 여기로 내려오시게나: 윗목의 잘못.
[참고] 이 방은 윗풍이 심하구나: 웃풍/웃바람의 잘못. ⇐‘외풍(外風)’과는 다름. ‘윗풍’의 대응어인 ‘아랫바람’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웃’.
[설명] ①‘웃니/웃도리/웃목’ 등은 ‘윗니/윗도리/윗목’의 잘못. 위 아래로 뚜렷이 대응되는 각각의 두 말, 즉 ‘윗니↔아랫니’, ‘윗도리↔아랫도리’, ‘윗목↔아랫목’ 등이 있으면 ‘윗-’. ②그러나 ‘윗어른’의 경우에서처럼 대응어 ‘아래어른’이 있을 수 없는 경우에는 ‘윗-’은 잘못. ‘웃어른’이 표준어. <예>웃통/웃풍(-風)≒웃바람/웃돈/웃전(-殿)≒대전(大殿).
[주의] 그러나 ‘웃물’과 ‘윗물’처럼 다른 뜻으로 함께 쓰이는 말도 있음.
웃물[명] ①≒겉물(잘 섞이지 못하고 위로 떠서 따로 도는 물). ②담가 우리거나 죽 따위가 삭았을 때 위에 생기는 국물. ③‘윗물’의 잘못.
윗물↔아랫물[명] ①상류에서 흐르는 물. ②어떤 직급 체계에서의 상위직.
외풍[外風][명] ①밖에서 들어오는 바람. ②외국에서 들어온 풍속. ③≒외표(外表)(겉에 드러난 풍채).
웃풍[-風][명] ≒웃바람(겨울에, 방 안의 천장/벽 사이로 스며들어 오는 찬 기운).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과(위) 도전자의 선택(아래)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여 ‘안줏거리’에 대한 ‘확인 사살’을 했고, 첫 선택 모두가 정답이었다. 사이시옷 부분에 대한 공부까지 마쳤더라면 달인 지원권을 2단계 도전에서 사용할 수 있었는데 몹시 아쉬웠다. 하지만 2단계 도전은 1단계를 통과해야 이를 수 있는 관문. 도전자의 사용 선택은 현명했다. 그래서도 공부량과 공부 자료는 중요하다. 마지막 뒷심은 거기서 나오니까.
출제된 문제들에 대하여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 안줏거리/안주거리: 사이시옷 관련 전체 내용 전재는 이곳에서 여러 번 했으므로 해당 부분만 전재한다.
◈♣‘-거리’가 붙은 한 낱말 중 사이시옷이 들어간 낱말들
[예제] 정치판 얘기는 사내들의 안주거리로 최고지: 안줏거리의 잘못.
그 친구는 어딜 가든 골치거리/골치꺼리야: 골칫거리의 잘못.
집에는 끼니거리 하나 없었다: 끼닛거리의 잘못.
황색 기사거리를 찾아 헤매는 승냥이 같은 녀석들: 기삿거리의 잘못.
심심한데 놀이거리라도 있었으면: 놀잇거리의 잘못.
[설명] 위의 복합어들에 쓰인 ‘거리’는 본래 ‘내용이 될 만한 재료/소재’를 뜻하는 의존명사.
[이하 생략]
- 박인/박힌: [주의] 이 말은 아래에서 보듯 문맥에 따라 서로 쓰일 수 있는 말이다. 매우 주의해서 공부해 두어야 할 부분이다.
◈머릿속 깊숙이 박힌 생각인데 쉽게 바뀔 수 없어: 맞음. ←박히다[원].
마디마디 못이 박힌/배긴 어머니의 손: 박인의 잘못. ←박이다[원]
노동은 근로자의 손바닥에 굳은살이 배기게 하고: 박이게의 잘못.
틀에 박인 직장 생활: 박힌의 잘못. ←박히다[원]
[참고] 종일 누워 있었더니 등이 배긴다: 맞음. ←배기다[원]
[설명] ‘박다‘의 피동이 ‘박히다’이며, ‘박이다’는 자동사.
박이다[동]①버릇/생각/태도 따위가 깊이 배다. ②손바닥/발바닥 따위에 굳은살이 생기다.
박히다[동] ①‘박다’의 피동사. ¶벽에 박힌 못; 손가락에 가시가 박히다; 다이아몬드가 박힌 결혼반지; 물방울무늬가 박힌 블라우스; 옷장 속에 아무렇게나 박혀 있는 옷들; 요직에 박혀 있는 동창들을 잘 활용만 하면; 시선은 허공에 박혀 있었다; 물속에 머리가 박히는 고문; 나무뿌리는 땅속 깊이 박혀 있었다; 명함에는 사장이라는 두 글자가 박혀 있었다. ②사람이 한곳에 들어앉아 나가지 아니하는 상태를 계속하다. ¶시골에 박힌 이후로는 두문불출; 실연 후 방구석에 종일 박혀 있다. ③어떤 모습이 머릿속/마음속에 인상 깊이 새겨지다. ¶날 바라보던 여인의 시선이 뇌리에 박혀 떠나질 않는다. ④머릿속에 어떤 사상/이념 따위가 깊이 자리 잡다. ¶근검절약 정신이 뼛속까지 박힌 사람. ⑤행동/생활이 딱딱하게 느껴질 정도로 규격화되다. ¶틀에 박힌 직장 생활이 그의 체질에는 맞지 않았다. ⑥점/주근깨 따위가 자리 잡다. ¶얼굴에 주근깨가 잔뜩 박혀 있었다.
배기다[동] 바닥에 닿는 몸의 부분에 단단한 것이 받치는 힘을 느끼게 되다.
- 바스라기/보스라기
◈그 따위 부스럭지(부스럭이)나 먹자고 한 짓은 아니야: 부스러기의 잘못.
[참고] 과자 보스라기/보스러기 따위: 바스라기(부스러기)의 잘못.
[설명] ‘부스러기’는 잘게 부스러진 물건을 뜻하고 ‘바스라기’는 잘게 바스러진 물건을 뜻하는 말로, 부스러기>바스라기의 관계. ☜모음조화 표기에 주의.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된 지문(위)과 도전자가 선택한 답(아래)
도전자의 공부량과 공부 자료가 잘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공부해 두지 않으면 실수하기 쉬운 ‘여러 가지’와 ‘매 순간’ 등에서는 실력 발휘를 했는데 고난도 함정인 ‘십수’와, 접미사 용법일 때와 명사일 때의 그것을 구분해야 하는 ‘가량’에서 실족했다.
전반적으로, 일견 쉬워 보이는 문제였어도 실상은 매우 까다로운 것들이었다. ‘매 순간, 여러 가지, 십수, 가량’ 등이 심층 공부를 해두어야 정답 행진을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가장 먼저 고난도 문제 ‘십수 년’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여기서 쓰인 '수(數)'의 기능에 대해서는 표준국어대사전조차도 어물쩍거리고 있을 정도로 까다로운 녀석이다.
-‘십수 년’과 ‘수십 년’의 띄어쓰기
‘수십 년’에 쓰인 ‘수’는 아래 설명에서 보이듯(그리고 지난 회에서도 다뤘다) 접두사다. ‘수천/수백/수만/수백만...’ 식으로 쓰인다.
하지만 ‘십수 년’에 보이는 ‘수’에 대해서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설명이 없다. ‘십수(十數)’는 열에 얼마를 더한 수로서 열하나부터 열아홉까지를 두루 의미하며, 구체적인 숫자를 확정하지 않고 말할 때 사용한다. 이때의 기능도 ‘여러’의 뜻을 더하고 있으므로 접미사로 봄이 타당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명사로 편입된 ‘수(數)’에 대한 설명에서 이 부분을 제외해 놓고 있다. 즉 접미사적 용법으로 보고 있음의 방증이기도 하다.
수[數][명][접] ‘몇’, ‘여러’, ‘약간’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수천; 수만; 수백만; 수천만. ☞이때의 ‘수’는 접사이며, 관형사가 아님! 단, 이 ‘수’가 붙어 만들어진 낱말은 수사, 혹은 관형사임. 아래 낱말들 참조.
수천수만[數千數萬][수][관] 몇천이나 몇만쯤 되는 많은 수. 그런 수의.
천만[千萬][수][관] 만의 천 배가 되는 수. 그런 수의. [명] ①천이나 만이라는 뜻으로 아주 많은 수효. ②이를 데 없음, 짝이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유]아주, 전혀
기십만[幾十萬][수][관]십만의 몇 배가 되는 수. 그런 수의.
수만[數萬][수][관] 만의 두서너 배가 되는 수. 그런 수의. [유]다수 ♣‘수십만[數十萬]’,‘수백만[數百萬]’,‘수천만[數千萬]’... 도 위와 같이 [수][관]임
수천만[數千萬][수][관] ①천만의 여러 배가 되는 수. 그런 수의. ②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수. 그런 수의.
-매 순간/매순간: 이 문제 역시 깊은 공부가 필요한 부분. 매시간은 복합어지만 이것은 매 순간으로 띄어적는 말이다. 아래 설명은 내 책자에서 ◈[고급]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단음절의 관형사들과 복합어 구분 문제 항목에 들어 있는 내용의 일부인데 그 앞에 [고급]이라 적은 데는 그만치 까다로운 것이라서다.
[예제] 매끼니마다 어떻게 고기를 먹나; 매경기마다 이길 순 없지: 매 끼니, 매 경기의 잘못. ⇐‘매’는 관형사
매 시간마다 내게 알려주게: 매시간의 잘못. ⇐명사와 부사를 겸하는 복합어
매순간마다 긴장했지: 매 순간의 잘못. ⇐글자 그대로의 뜻뿐. 관형사
[설명] ‘매(每)’는 관형사. 그러나, ‘매시간’은 명사로서는 ‘한 시간 한 시간을 뜻하고 부사로서는 ’한 시간 한 시간마다‘를 뜻하는 복합어. ‘매년/매번/매일반/매한가지’도 한 낱말의 복합어.
-여러 가지/여러가지: [주의] ‘여러모로’는 한 낱말! 이 ‘여러~’ 관련 문제는 빈번히 출제된다.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다 하려 들지 말고: 여러 가지의 잘못. ⇐‘여러’는 관형사.
그건 여러 모로 쓸모가 많은 물건: 여러모로의 잘못. 한 낱말인 합성부사.
[설명] ‘여러-’가 들어간 복합어로는 ‘여러분/여러모로/여러모꼴(≒다각형)/여러해살이/여러그루짓기(≒다모작)’ 정도이며, ‘여러 가지’는 복합어가 아님.
여러모로≒다각도로 여러 방면으로.
-가량: 접미사와 명사일 때의 용법과 띄어쓰기를 구분해야 함.
주의해야 할 접미사들이 적지 않은데 내 책자의 ◈[중요]♣주의해야 할 접미사 종합 정리 항목에 모아 두었으니 출연 전에 한번 훑고들 가시면 크게 도움이 된다.
◈한 되 가량이나 겨우 될까: 한 되가량의 잘못. ⇐‘가량’은 접사.
가량[접] 수량을 나타내는 단위 뒤에 붙는 접사. 당연히 붙여 씀. <예>10%가량, 한 시간가량, 30세가량.
[주의] 이 ‘가량’은 명사로, ‘얼마(정도)쯤 되리라고 짐작하여 봄’의 의미로 쓰일 때도 있음. ¶밑천에서 몇 배의 이익을 남길 가량으로 가게를 샀다; 만약 김 사장 가량대로 그것이 일등품이었다면 소득이 적어도...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