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겨루기 964회(2023.6.26.) 문제 알짜 해설- 조가을(1인 출판사 운영) 우승 및 달인 3단계 도전: 덮수룩(x)/덥수룩(o), 큰코 다치다(x)/큰코다치다(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완벽한 준비로 파죽지세. 3단계까지 도전한 우승자.
사진: 4인의 출연자
윤길식: 농부. 최근 귀향. 마을의 현대식 서당에서 공부 중. 20년 가까이 우리말 공부에 매진. 예심만 20여 번 응시. ‘22년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2위(150점)
노승연: 공무원. 시간 잘 지키기의 생활화 →별명 '칸트'. 생활 속에서 잘못 사용되는 우리말 교정: “좋은 하루 되세요”(x) ☞“좋은 하루 보내세요/만드세요”. 초교 교사인 남편도 이제는 바른 말 사용 중. ‘22년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50점)
최광현: 회사원. 전 마술회사 기획자. 부인은 일본인. 자신은 불어 전공. 불어와 일어로 시청자에게 인사. ‘23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2위(150점). 동점자 문제 후 2인 대결 진출
조가을: 1인 출판사 운영. 남동생을 둔 장녀(자신)를 소재로 첫 수필집 간행. 우승(달인) 상금으로 500부, 1000부를 찍어내고 싶다고 하자, 남편 “배신감 느낌. 상금으로 로봇 청소기 사준다고 하더니...”. 완벽한 준비와 출중한 실력으로 파죽지세. 달인 3단계 도전. ‘23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달인 3단계 도전(950+1000 ⇨195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사진: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의 획득 점수
사진: 2인 대결 후의 점수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아직도 공부를 멈추지 않는 멋진 노익장의 모습을 보여주신 윤길식 님, 공무원으로서 일상 속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우리말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승연 님, 회사원으로 바쁜 와중에도 우리말에 관심하는 최광현 씨... 등이 그 살아 있는 예들이다.
그리고 그런 이들에게 돌아가는 부상이 있다. 바로 ‘공부를 하면 가족(들)의 사랑을 얻거나 받는다’는 점이다. 가족 응원단, 특히 자식들에게서는, 하나같이 그런 어버이를 존경한다는 말들이 나온다. 다른 말이 필요하랴.
모든 가열한 가외 노력과 멋진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사진: 정주영 회장과 그의 명언 "해 봤어?"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번 도전자들 중 우승자를 제외한 3인은 공부량과 공부 자료 면에서 여전히 아쉬웠다.
우승자의 파죽지세 독주는 그 두 가지 모두에서 문제가 없었던 덕분이었다. 특히 공부 자료에서 문제가 없어 보인 것은 그 자료가 내게 단번에 읽혀서였다. 일반 맞춤법 문제에서 ‘깔대기(x)/깔때기(o)'를 잡아내지 못하신 게 의외였지만... 이 문제는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의미소와 무관한 경우에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일반 원칙을 떠올리면 풀 수 있는 문제였다.
참 실력과 망설임 없는 정답 행진은 공부량과 올바른 공부 자료 선택에서 나온다. 이번의 우승자 가을 님은 그걸 현물로 증명하셨다. 이곳에서 늘 말하지만 2인 대결 후 1500점대 정도는 돼야 달인 탄생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데 가을 님의 점수는 자그마치 1950점이었다. 맨 위에서 ’점수가 실력이다‘라 늘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는 이도 저절로 ‘달인감은 저래야 한다’라는 말이 나오도록 했던 한판이었다. 그래서 더욱 참으로 엄청 많이 아쉬웠다. 조금만 더 시간 여유를 갖고 곱씹기를 했더라면 달인 등극도 가능했을 일이었는데... 지나친 과단성과 확신이 도리어 발목을 잡았다고나 할까. 다음 도전이 무척 기대되는 분이었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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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그렇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 출제어들
사진: 출제어 모음. 마지막 출제어는 속담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
출제어들을 한꺼번에 보인다. 이번에도 처음 출제되는 말들이 꽤 되었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비유어 관련
이번의 ‘개미허리/발버둥/결정체/팽두이숙’처럼 비유어가 빠지지 않고 출제된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팽두이숙[烹頭耳熟]’: 기출 낱말이지만 흔히 쓰이지 않는 고난도의 사자성어
팽두이숙•[烹頭耳熟][명] 머리를 삶으면 귀까지 익는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이 잘되면 다른 일도 저절로 이루어짐의 비유어.
- ‘대놓고/내놓고/기탄없이’: ‘거림낌 없이’는 두 낱말.
내놓고[활용형] : ‘내놓다’의 활용으로 ‘내놓고’ 꼴로 쓰여, 사실/행위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다. ¶내놓고 말하다; 내놓고 잘난 체하다
대놓고•[부] 사람을 앞에 놓고 거리낌 없이 함부로. ¶이젠 경찰이 대놓고 돈 뜯어가는구나.
기탄없이•[忌憚-][부] 어려움이나 거리낌이 없이. ¶~없다[형]. ☞[주의] ‘거리낌 없이’는 두 낱말.
- ‘황소걸음...’: 00걸음
◇'-걸음‘의 종류
걸음•[명] ①두 발을 번갈아 옮겨 놓는 동작. ②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움직임. ③나아가는 기회. ④내왕하는 일. ⑤(비유)행동/활동 또는 결정. ¶앞날을 위하여 새로운 걸음을 내딛도록 합시다. ⑥두 발을 번갈아 옮겨 놓는 횟수를 세는 단위.
종종걸음<총총걸음[명] ≒동동걸음. 발을 가까이 자주 떼며 급히 걷는 걸음.
잰걸음[명] 보폭이 짧고 빠른 걸음.
만지걸음[명] ≒잦은걸음 (두 발을 자주 떼어 놓으며 걷는 걸음).
밭은걸음[명] 급하게 걷는 걸음.
불걸음[명] 매우 재게 빨리 걷는 걸음의 비유.
잔걸음[명] ①가까운 거리를 자주 왔다 갔다 하는 걸음. ②발걸음을 작게 자주 떼면서 걷는 걸음.
잦은걸음[명] ①두 발을 자주 떼어 놓으며 걷는 걸음. ②자주 들름.
진동걸음<진둥걸음•[명] [매우] 바쁘거나 급해서 몹시 서두르며 걷는 걸음.
팔자걸음[八字-][명] 발끝을 바깥쪽으로 벌려, 거드름을 피우며 느리게 걷는 걸음.
헛걸음[명]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헛수고만 하고 가거나 옴. 그런 걸음.
한걸음•[명] 쉬지 아니하고 내처 걷는 걸음이나 움직임.
걸음걸음[명] 각 걸음. 모든 걸음. [부] ≒걸음걸음이(걸음을 걸을 적마다).
뒷걸음•[명] ①발을 뒤로 떼어 놓으며 걷는 걸음. ②일 따위에 관계되는 것을 피함. ③본디보다 못하거나 뒤떨어짐.
갈지자걸음[-之字-]•[명] ①발을 좌우로 내디디며 의젓한 척 걷는 걸음. ②몸이 좌우로 쓰러질 듯 비틀대며 걷는 걸음. ☞[주의] 흔히 쓰는 ‘갈짓자걸음’은 잘못.
비틀걸음[명] 힘이 없거나 어지러워서 몸을 바로 가누지 못하고 이리저리 쓰러질 듯이 걷는 걸음.
선걸음[명] 이미 내디뎌 걷고 있는 그대로의 걸음.
내친걸음•[명] ①이왕 나선 걸음. ②이왕에 시작한 일.
공걸음[空-][명] ≒헛걸음•(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헛수고만 하고 가거나 옴).
군걸음[명] 쓸데없는 공연한 걸음.
첫걸음≒시작, 첫발, 초보[명] ①목적지를 향하여 처음 내디디는 걸음. ②어떤 일의 시작. ③어떤 곳에 처음 감. [유]
제자리걸음•[명] ①상태가 나아가지 못하고 한 자리에 머무르는 일. 그런 상태. ②≒보합[保合] (시세가 거의 변동 없이 계속되는 일). ③다리 운동의 기본적인 동작의 하나. 앞으로 나가지 않고 제자리에 서 있으면서 걷는 일.
까치걸음•[명] ①두 발을 모아서 뛰는 종종걸음. ②발뒤꿈치를 들고 살살 걷는 걸음. ③봉산탈춤에서, 한 장단에 두 발 걸음으로 걸어가는 발동작.
멍석말이걸음≒멍석풀이걸음[명] 장구놀이 춤에서, 가볍게 뛰면서 뒷걸음으로 원을 그리는 춤사위.
앉은뱅이팔걸음[명] 땅재주에서, 물구나무를 서되 책상다리로 다리를 오므려 걸어가는 동작.
황새걸음[명] ①황새처럼 걷는다는 뜻으로,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걷는 걸음. ②탈춤 따위에서, 두 손을 들어 맞잡고 한 발씩 크게 떼어 놓는 걸음걸이.
울력걸음[명] ①여러 사람이 떨쳐나서는 데 덩달아 끼어서 함께 걷는 걸음. ②봉산 탈춤 따위에서, 두 손을 들어 맞잡고 좌우로 흔들며 다리를 올려 딛고 엉덩이를 흔들면서 씩씩하게 걷는 춤사위.
원숭이걸음[명] 탈춤 따위에서, 유난히 발을 올렸다 내렸다 몸을 흔들며 원숭이처럼 깡충깡충 걷는 춤사위.
외팔걸음[명] 남사당패 놀음놀이판에서 행하는 땅재주의 하나. 한 팔만을 사용하여 걸어 감.
빗사위걸음[명] 탈춤에서, 오른손은 오른쪽 어깨 위에 걸치고 어깨를 안으로 비스듬히 하여 한 바퀴 돌다가 상대를 얼싸안는 식의 춤사위.
깽깽이걸음•[명] 앙감질(한 발은 들고 한 발로만 뛰는 짓)하여 걷는 걸음걸이.
네발걸음[명]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기듯이 걷는 걸음.
노루걸음•[명] 노루가 걷는 것처럼 겅중겅중 걷는 걸음.
달팽이걸음[명] 가는 듯 마는 듯 아주 느리게 걷는 걸음의 비유.
두루미걸음•[명] 겅둥겅둥 걷는 걸음.
뜀걸음[명] ①걸음의 하나. 보통 90cm의 보폭으로 1분간에 180보를 걸음. ②뛰다시피 빠르게 걷는 걸음.
명매기걸음[명] 맵시 있게 아장거리며 걷는 걸음.
모걸음[명] 옆으로 걷는 걸음.
게발걸음[명] ≒게걸음(게처럼 옆으로 걷는 걸음).
가재걸음•[명] ①뒷걸음질하는 걸음. ②일이 매우 더디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함의 비유.
게걸음[명] ①게처럼 옆으로 걷는 걸음. ②봉산 탈춤 따위에서, 발을 떼지 않고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며 나가는 사위.
무르팍걸음[명] ‘무릎걸음’의 속칭.
무릎걸음•[명] 다리를 굽혀 무릎을 꿇고 걷는 걸음.
물레걸음[명] 천천히 바퀴를 돌려서 뒷걸음질 치는 걸음.
반걸음[半-][명] 한 걸음의 절반.
발끝걸음[명] 발끝만을 땅에 디디며 가만가만히 걷는 걸음.
배틀걸음[명] 힘이 없거나 어지러워서 몸을 잘 가누지 못하고 요리조리 쓰러질 듯이 걷는 걸음.
배착걸음[명] 다리에 힘이 없어 쓰러질 것같이 걷는 걸음.
가탈걸음[명] 말이 불안정하게 비틀거리며 걷는 걸음.
봉충걸음[명] 한쪽이 짧은 다리로 절뚝거리며 걷는 걸음.
살걸음•[명] 화살이 날아가는 속도.
색시걸음[명] 새색시처럼 아주 얌전하고 조심스럽게 걷는 걸음의 비유.
안짱걸음[명] 두 발끝을 안쪽을 향해 들여 모아 걷는 걸음.
앉은걸음[명] 앉은 채로 걷는 걸음걸이.
앉은뱅이걸음[명] 다리를 펴지 않고 앉은 채 걷는 걸음걸이.
아장걸음[명] 아장아장 걷는 걸음.
암탉걸음[명] 뒤뚱거리며 걷는 걸음.
씨암탉걸음[명] 아기작아기작 가만히 걷는 걸음
거위걸음[명] 거위가 걷는 것처럼 어기적어기적 걷는 걸음.
오리걸음•[명] ①오리가 걷는 것처럼 뒤뚱거리며 걷는 걸음. ②벌/운동의 목적으로 쭈그리고 앉아서 걷는 걸음.
쥐걸음•[명] 초조한 마음으로 둘레를 살피며 자세를 낮추고 살금살금 걷는 걸음.
양반걸음[兩班-][명] 다리를 크게 떼어 느릿느릿 걷는 걸음.
엇붙임걸음[명] 장구놀이에서, 장단과 장단 사이에 뛰는 동작.
엉덩걸음≒엉덩이걸음/궁둥이걸음[명] 앉은 채로 바닥에 댄 궁둥이를 한 짝씩 걸음 걷듯이 옮겨 놓는 일.
여덟팔자걸음[-八字-][명] ≒팔자걸음(발끝을 바깥쪽으로 벌려, 거드름을 피우며 느리게 걷는 걸음).
우산걸음[雨傘-][명] 걸음을 걸을 때에 우산을 들었다 내렸다 하듯이 몸을 추썩거리며 걷는 걸음.
웨죽걸음[명] 팔을 훼훼 내저으며 느릿느릿 걷는 걸음.
왜죽걸음[명] 팔을 홰홰 내저으며 경망스럽게 빨리 걷는 걸음.
화장걸음[-長-][명] 팔을 벌리고 뚜벅뚜벅 걷는 걸음.
자국걸음•[명] 한 발짝씩 조심스럽게 옮겨 디디는 걸음.
장대걸음[長-]•[명] 기다란 장대를 두 발에 대고 어청어청 걷는 걸음.
줄걸음[명] ≒줄행랑•(‘도망(逃亡)’을 속되게 이르는 말).
지게걸음•[명] 몸을 좌우로 기우뚱거리며 걷는 걸음.
차롓걸음[次例-][명] 차례대로 일을 진행하는 방식.
통통걸음<퉁퉁걸음[명] 발로 탄탄한 곳을 자꾸 [세게] 구르며 빨리 걷는 걸음.
팔걸음[명] 물구나무를 서서 팔로 걷는 걸음.
황소걸음•[명] ①황소처럼 느릿느릿 걷는 걸음. ②비록 느리기는 하나 착실하게 해 나가는 행동의 비유.
거북이걸음[명] ①거북이처럼 아주 느리게 걷는 걸음의 비유. ②매우 느리고 굼뜨게 가는 일이나 그 속도의 비유.
휘청걸음•[명] 비교적 키가 큰 사람이 다리나 몸을 휘청거리며 걷는 걸음.
휘장걸음•[揮帳-][명] ①말을 둥그렇게 몰아 달리게 하는 걸음. ②두 사람이 양쪽에서 한 사람의 허리와 팔죽지를 움켜잡고 휘몰아 걷는 걸음.
바른걸음[명] 행진할 때, 1분 동안에 120보의 보조(步調)로 걷는 걸음. 보폭은 약 77cm.
비척걸음•[명]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면서 걷는 걸음.
소걸음[명] 소처럼 느릿느릿 걷는 걸음.
상걸음[常-][명] 예의가 없고 천한 걸음걸이.
앞걸음[명] 발끝이 향한 앞쪽으로 걷는 걸음.
오른걸음[명] 동자기둥의 아래쪽 두 가랑이를 오른쪽으로 대각(對角)이 되게 만드는 방식.
왼걸음[명] 동자기둥의 아래쪽 두 가랑이를 왼편으로 대각이 되게 만드는 방식.
허깨비걸음•[명] 정신없이 허둥지둥 걷는 걸음의 비유.
- ‘하릴없이/속절없이/덧없이’:
하릴없다[형] ①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②≒얼없다1. 조금도 틀림이 없다. ☞‘외상없다’ 참조. ¶~없이•[부]
덧없다[형] ①알지 못하는 가운데 지나가는 시간이 매우 빠르다. ②보람/쓸모가 없어 헛되고 허전하다. ③갈피를 잡을 수 없거나 근거가 없다. ¶상소해 봤자 덧없는 짓일 뿐이야. [유]무상하다, 빠르다, 속절없다. ¶~없이[부]
속절없다[형] 단념할 수밖에 달리 어찌할 도리가 없다. ¶~없이•[부]
□ 시청자 문제
참고로, 나의 <고급 한국어 학습사전>에 담아놓은 ‘코(鼻)’와 관련된 관용구 및 속담을 전재한다.
◇‘코(鼻)’와 관련된 관용구 및 속담
코(가) 빠지다 [관] 근심에 싸여 기가 죽고 맥이 빠지다.
코(가) 세다 [관]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고집이 세다.
코(를) 빠뜨리다 [관] 못 쓰게 만들거나 일을 망치다.
코가 꿰이다 [관] 약점이 잡히다.
코가 납작해지다 [관] 몹시 무안을 당하거나 기가 죽어 위신이 뚝 떨어지다.
코가 높다• [관] 잘난 체하고 뽐내는 기세가 있다.
코가 비뚤어지게[비뚤어지도록] [관] 몹시 취할 정도로.
코가 솟다 [관] 뽐낼 일이 있어 우쭐해지다.
코가 우뚝하다 [관] 잘난 체하며 거만하게 굴다.
코를 납작하게 만들다 [관] 기를 죽이다.
코를 내다[잡다] [관] 뜨개질에서, 그물/뜨개질실로 코를 만들다.
코를 떼다 [관] 무안을 당하거나 핀잔을 맞다.
코를 싸쥐다 [관] 무안/핀잔으로 얼굴을 들 수 없게 되다.
코를 줍다 [관] 뜨개질에서, 소맷부리/단 따위의 가장자리 코를 바늘로 걸어 내다.
코를 쳐들다 [관] 잘난 체하며 우쭐대다.
코 값을 하다• [관] 대장부답게 의젓하게 굴다.
코 먹은 소리 [관] 코가 막혀서 콧속을 울리어 나는 소리.
코 아래 입• [관] 매우 가까운 것.
입 아래 코• [속] 일의 순서가 바뀐 경우의 비유.
을축갑자[乙丑甲子][명] 육십갑자에서 갑자 다음에 을축이 오게 되어 있는데 을축이 먼저 왔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 제대로 되지 아니하고 순서가 뒤바뀜을 이르는 말.
코 아래 진상 [관] 뇌물이나 먹을 것을 바치는 일.
코에 걸다 [관] 무엇을 자랑삼아 내세우다.
코 큰 소리 [관] 잘난 체하는 소리.
코가 쉰댓[석] 자나 빠졌다 [속] 근심이 쌓이고 고통스러운 일이 있어 맥이 빠진 경우.
코가 어디 붙은지 모른다 [속]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는 뜻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
코딱지 두면 살이 되랴•≒고름이 살 되랴. 부스럼이 살 될까• [속] 이미 그릇된 일이 다시 잘 될 리 없다는 말.
코 떼어 주머니에 넣다• [속] 잘못을 저질러 매우 무안을 당한 경우의 비유.
코를 잡아도 모르겠다 [속]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몹시 캄캄하다는 말.
코 막고 답답하다[숨막힌다]고 한다 [속] 제힘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어렵게 생각하여 다른 곳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함의 비유.
코 맞은 개 싸쥐듯 [속] 몹시 아프거나 속이 상하여 어쩔 줄 모르고 쩔쩔매며 돌아가는 모습의 비유.
코 묻은 떡[돈]이라도[어린아이 가진 떡도] 뺏어 먹겠다 [속] 하는 행동이 너무나 치사하고 마음에 거슬리는 경우를 비꼬는 말.
코 아니 흘리고 유복하다 [속] 고생하지 아니하고 이익을 얻는다는 말.
코 아래 제상(祭床)도 먹는 것이 제일 [속] 제 앞에 아무리 좋은 것이 많이 있다고 해도 실제 로 제가 갖게 되어야 가치가 있다는 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속] ①정당한 근거와 원인을 밝히지 아니하고 제게 이로운 대로 이유를 붙이는 경우의 비유. ②보는 입장에 따라 이렇게도 설명할 수 있고 저렇게도 설명할 수 있는 경우의 비유.
코에서 단내가 난다 [속] 몹시 고되게 일하여 힘이 들고 몸이 피로하다는 말.
코허리가 저리고 시다 [속] 몹시 슬프거나 감격하였을 때의 심경의 비유.
□ 일반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 및 답들
대체로 그렇듯이 이번에도 어휘력 문제였는데 정답자는 아무도 없었다. 위에 적은 대로 이 문제는 의미소와 무관할 때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원칙과 관련된 문제였다. 맞춤법 공부를 할 때 원리.원칙의 이해를 제대로 해두면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을 욱여넣기 식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이 구분에 관하여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거듭 말하지만 무조건 암기하려 하지 말고, 원리를 이해하면 헷갈리지 않게 된다.
◈실험실에 가서 깔대기/깔데기 하나 가져오너라: 깔때기의 잘못.
[설명] ‘깔대기/깔데기’에 쓰인 ‘대/데’는 의미소와 무관한 말. 따라서 소리 나는 적음.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 참조.
깔때기1[명] 병 따위에 꽂아 놓고 액체를 붓는 데 쓰는 나팔 모양의 기구.
깔때기2[명] <역>①기름종이를 부채 모양으로 접어 만든 바가지. ②(속) ‘군뢰복다기(군뢰가 군장(軍裝)을 할 때에 쓰던 붉은 갓)’.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
사진: 즉답 후 도전자는 정답을 확신했고 따라서 달인 지원권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번 문제들은 ‘덥수룩/덮수룩’을 제외하고는 은근히 까다로웠다. 그런데도 도전자는 문제 앞에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즉각적으로 정답을 골랐고, 달인 지원권도 사용하지 않았다. 확실한 공부 자료가 주는 힘이다.
긴 말 대신, 출제된 문제들에 대하여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 덥수룩/덮수룩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을 깎지도 않은 채: 덥수룩/텁수룩/더부룩 모두 맞음. ‘덮수룩’은 잘못.
덥수룩히/더부룩히 자란 수염: 덥수룩이/더부룩이의 잘못. ⇐어간 끝이 ‘ㄱ’
[설명] ‘텁수룩-’ 외에 ‘더부룩-’를 쓸 수도 있으나, ‘더부룩하다’에는 또 다른 뜻도 있음.
더부룩하다1[형] 소화가 잘 안되어 배 속이 거북하다.
더부룩하다2[형] ①풀/나무 따위가 거칠게 수북하다. ②수염/머리털 따위가 좀 길고 촘촘하게 많이 나서 어지럽다.
덥수룩하다<텁수룩~[형] 더부룩하게 많이 난 수염/머리털이 어수선하게 덮여 있다.
- 까무러지다/까무라지다: 은근히 까다로운 문제였다. 비슷하지만 뜻이 다른 말로 ‘까부라지다’도 있다. 아래 참조.
◈낙방한 뒤로 아이가 점점 까부러져 가더군: 까부라져의 잘못. ←까부라지다[원]
[비교] 낙방 소식에 정신이 까무라졌다: 까무러졌다의 잘못. ←까무러지다[원]
[설명] ①까부러지다: ‘까부라지다’의 잘못. ②‘까부라지다’는 정신이 가물가물해지는 ‘까무러지다>가무러지다’나,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까무러치다>가무러치다’와는 다름. 아래 뜻풀이 참고.
까부라지다1[동] ①높이/부피 따위가 점점 줄어지다. ②기운이 빠져 몸이 고부라지거나 생기가 없이 나른해지다.
까부라지다2>고부라지다[동] ①작은 물건의 운두 따위가 조금 구부러지다. ②성격이 바르지 않게 되다.
까무러지다>가무러지다[동] ①정신이 가물가물하여지다. ②촛불/등잔불 따위가 약해져서 꺼질 듯 말 듯 하게 되다.
까무러치다>가무러치다[동] 얼마 동안 정신을 잃고 죽은 사람처럼 되다.
- 괴발글씨/게발글씨: 이 또한 아래에서 보듯 비슷비슷한 말들이 적지 않아서 제대로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으면 헷갈리기 쉬운, 쉽지 않은 고난도의 문제였다.
◈개발새발 긁적인 건 글이 아니라 그림이라 해야 맞는다: 맞음.
개발쇠발 긁적인 걸 글이랍시고: 괴발개발의 잘못.
개발괴발 낙서한 것에 불과해: 괴발개발의 잘못. 없는 말. ⇐‘괴-’가 먼저임.
이런 괴발글씨를 어떻게 알아보나? : 게발글씨의 잘못. 없는 말.
[참고] 쇠발개발의 꼴로 어딜 들어오니?: 맞음. ⇐‘아주 더러운 발’이라는 뜻.
[설명] ①예전에는 ‘괴발개발’만 인정하였으나, ‘개발새발’을 별개의 낱말로 인정. 그러나 ‘괴발개발’과 ‘개발새발’의 본뜻은 다름. ②‘괴발-’의 ‘괴’는 ‘고양이’, ‘쇠발-’의 ‘쇠’는 ‘소’를 뜻함. ③[주의] ‘개발괴발(x)/괴발개발(o)’이지만, ‘개소리괴소리(o)/괴소리개소리(x)’임. 즉, 이때는 ‘개-’가 ‘괴(고양이)-’보다 먼저 옴. ④[주의] ‘게발글씨’는 있으나 ‘괴발글씨’는 사전에 없는 말임.
개발새발[명] ≒괴발개발. 개의 발과 새의 발이라는 뜻으로 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
괴발개발[명] ‘고양이’의 발과 개의 발이라는 뜻으로, 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
쇠발개발[명] (비유) 소의 발과 개의 발이라는 뜻으로, 아주 더러운 발.
게발글씨[명] 아무렇게나 또는 서투르게 써 알아보기 힘든 글씨.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된 지문(위)과 도전자가 선택한 답(아래)
‘큰코다치다’를 단숨에 통과하고, ‘귀닫다’를 ‘귀 닫다’로 수정한 뒤 ‘전 재산/전재산’ 부분에서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는 걸 보면서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도전자의 공부량과 공부 자료가 잘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아울러 감탄사 ‘그것참’에서의 즉답이나 ‘안타깝군그래’에서 보조사로 쓰인 ‘-그래’를 즉시 알아보는 데서 도전자의 탄탄한 공부량이 저절로 읽혔다. 행운만 보태진다면 달인 등극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나 할까. 보는 이도 저절로 ‘달인감은 저래야 한다’라는 말이 나오도록 했다.
나온 문제들 중 되돌아봐야 할 것들 몇 가지에 대하여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큰 코 다치다/큰코 다치다/큰코다치다
◈저러다가 한 번 큰 코 다칠 게야: 큰코다칠의 잘못. ←큰코다치다[원]
그 큰코를 내세우더니 결국 큰코 다쳤군, 잘코사니: 큰 코, 큰코다쳤군의 잘못.
[설명] ‘큰코’는 없는 말. ‘큰코다치다’는 ‘큰 코’와 ‘다치다’가 결합하여 제3의 의미를 만들어 낸 겹낱말. 이와 유사한 것으로는 ‘말달리다’ 등도 있음.
[참고] ①말 달리다(o)≒말이 내닫다. 말달리다(o)≒말을 타고, 몰거나 달리다.
큰코다치다[동] 크게 봉변을 당하거나 무안을 당하다. [유]봉변하다
-그것 참/그것참
◈♣‘그-’가 들어간 복합어들의 예: 당연히 한 낱말! 띄어 쓰면 잘못.
[예제] 그 같이 해서야 언제 일을 마치나: 그같이[부]의 잘못. ⇐한 낱말.
그것 참, 사정이 딱하게 됐군그래: 그것참의 잘못. ⇐‘그것참’은 감탄사.
그냥 저냥 되는 대로 하시게: 그냥저냥[부]의 잘못. ⇐한 낱말.
그 동안 잘 있었나: 그동안[명]의 잘못. ⇐한 낱말.
그 다음 프로그램은 뭔가: 그다음[명]의 잘못. ⇐한 낱말.
그러나 저러나 뒷마무리는 잘했나: 그러나저러나[부]의 잘못. ⇐한 낱말.
그런 고로[그런 즉] 사형감이지: 그런고로[그런즉][부]의 잘못. ⇐한 낱말.
그 만큼[만치] 힘이 들었어: 그만큼[그만치][부]의 잘못. ⇐한 낱말.
[설명] ♣‘이-/그-/저-’가 들어간 낱말 중 주의해야 할 복합어들 항목 참조.
[이하 생략]
-안타깝군 그래/안타깝군그래
◈맞는 말이구먼 그래. 금방 간다지 그래: ‘말이구먼그래’, 간다지그래의 잘못.
그것 참 신통하군 그래: 그것참 신통하군그래의 잘못. ⇐‘그것참’은 감탄사.
[설명] ‘그래’: 보조사. ¶자네 오늘은 기분이 무척 좋아 보이는구먼그래; 그건 자네가 사겠다고 하지그래.
그것참[감] 사정이 매우 딱하거나 어이가 없을 때, 또는 뜻밖에도 일이 잘되었을 때 내는 소리.
[주의] 흔히 쓰는 ‘나 참/원 참/허 참/나 원 참/참 내’ 등은 한 낱말의 감탄사가 아님. ‘-참’ 꼴의 감탄사는 현재로는 ‘아이참/그것참/아니참’의 세 낱말뿐임.
-전재산/전 재산
◈전가족을 이끌고 해외여행에 나선 그: 전 가족의 잘못. ⇐‘전’은 관형사.
전세계를 누빈 사람이: 전 세계(온 세계/세상/누리)의 잘못. ⇐‘온-’도 띄어 씀.
전국민의 힘을 모아서: 전 국민의 잘못. ⇐‘전’은 관형사.
전사적(全社的)인 이 운동에 모두 참여: 맞음. ⇐설명 참조.
[설명] ‘전교생/전국구/전면전/전인격(全人格)/전자동/전체성’ 등과 같이 굳어진 말이 아닌 것들은 ‘전’이 ‘모든/전체’를 뜻하는 관형사이므로 ‘전 국토, 전 직원, 전 생애, 전 세계, 전 재산’ 등과 같이 띄어 적어야 함. ‘온-’을 쓸 경우에도 ‘온종일/온챗집/온마디/온바탕’ 등처럼 굳어진 말이 아닌 것은 띄어 적음. <예>온 천지, 온 세상, 온 가족. ☞♣‘온’이 관형사일 때와 접두사일 때의 용법 항목 참조.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단음절의 관형사들과 복합어 구분 문제 항목 참조.
□ 3단계 낱말 뜻 문제
사진: 도전자의 선택은 불운하게도 '허술하다'였다. 정답은 '시시하다'.
어설프다:
1. 하는 일이 몸에 익지 아니하여서 익숙하지 못하고 엉성하고 거친 데가 있다. ¶일솜씨가 어설프다.
2. 조직이나 지식, 행동 따위가 완전하게 짜이지 못하고 허술한 데가 있다. ¶어설픈 지식.
3. 철저한 준비나 신중한 생각 없이 가볍게 행동하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일에 어설프게 나서지 마라.
4. 잠이 깊지 아니하거나 꿈이 또렷하지 못하고 희미하다. ¶어설프게 잠이 들었는데 인기척에 잠이 깼다.
5. 연기, 안개, 냄새 따위가 짙거나 선명하지 아니하고 매우 연하다. ¶겨울 햇살이 어설프게 비춘다.
계속 이어져 온 확신이 속단으로 이어진 불운이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생각할 시간이 주어지므로 해당 예문들을 떠올리면 답이 보인다. 다음 도전에서 조금만 차분하게 예문들을 돌아보면 능히 달인에 등극하실 수 있는 분이었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