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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75회(2023.9.25.) [희극인 가족 특집] 문제 심층 해설-한현민/최엄지 부부 조 우승: 옛스럽다(x)/예스럽다(o), 귓볼(x)/귓불(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3. 9. 2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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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75회(2023.9.25.) [희극인 가족 특집] 문제 심층 해설

-한현민/최엄지 부부 조 우승: 옛스럽다(x)/예스럽다(o), 귓볼(x)/귓불(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희극인 가족들

 

뜻밖의 찰떡 호흡 이용식·예비 사위 원혁, 신세대 알콩달콩 부부 홍윤화·김민기, 연예계 대표 사랑꾼 김재우·조유리, 윤문식의 성대모사에 빼어난 한현민·최엄지가 2인 1조로 출연해 명예 달인을 향한 승부를 펼쳤다.

사진: 우승 조. 최엄지/한현민 . 동점자 대결에서 한현민이 정답 '하루'를 맞혀 기뻐하고 있다.

 

 
 

사진: 출연한 4팀

사진: 출연 팀들의 최종 점수. 동점자 대결에서 우승 팀이 위 사진에 보이는 '하루'를 맞혀 이겼다.

○ 이용식/원혁: 예비 장인과 사위. 원혁은 트로트 가수. 사귈 때는 이용식이 무척 반대했으나 지금은 지방 행사 등에 동반 출연

홍윤화/김민기: 희극인 커플

조유리/김재우: 조유리는 일반인. 김재우는 79년생(44세)으로 2013년 결혼.

최엄지/한현민: 최엄지도 일반인. 한현민은 81년생이나 결혼은 2008년에. 현재 10대의 두 딸 소영/가영을 두고 있음. 두 딸이 녹화장 응원에 참여.

 

모두들 화목한 부부애들을 과시했다. 그중 홍/김 부부가 부부싸움은 하루로 끝내고 그다음 날로 이어지지 않겠다는 약속의 이행으로 아침마다 ‘굿모닝 알라뷰’로 인사한다는 대목은 인상적이었다. 또 며느리의 실수를 멋지게 감싸주는 시어미를 둔 조유리의 화통한 웃음은 희극인 이상이었고, 늦장가를 든 편인 김재우는 말끝마다 장모님을 앞세우는 모습 또한 이뻤다.

 

우승을 한 최엄지/한현민 커플이 은근히 돋보였다. 맞춤법 문제 등에서도 남편이 정답을 고르고도 아내의 뜻을 존중하는가 하면, 띄어쓰기에서도 문제 부분의 정답 수정에서도 아내의 의사를 따랐다(남편의 뜻대로 했더라면 정답이었다). 그러자 최엄지는 그자리에서 흔쾌히 ‘남편의 말을 따르는 게 언제나 옳다’라면서 남편을 추켜세웠다. 결혼 15년 차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부부들은 많지 않다. 그 정도 연륜이면 서로 상처를 낼 정도의 부부싸움을 최소한 다섯 번 정도는 한다.

 

특히 조유리/최엄지는 일반인임에도 희극인 이상의 밝음과 끼를 내보였다. 밝게 사는 이들은 가족에서부터 주변까지 환하게 밝힌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사진: 시청자 문제

 

요즘 문제시되고 있는 전 국민의 문해력 저하와 관련된 문제가 나왔다. ‘다시마 조각, 깻잎, 고추 따위에 찹쌀 풀을 발라 말렸다가 기름에 튀긴 반찬’을 뜻하는 ‘부각’은 고유어(순우리말)다. 이 ‘부각’을 쓸 때는 그 앞에 재료를 덧붙이는 게 바른 표기다. ‘다시마 부각, 고추 부각’처럼.

 

문해력 저하 문제는 심각하기 그지없다. 모 방송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몇몇 단어를 주고 뜻을 물었는데 나온 답들이 기절초풍할 수준이었다. 몇 가지만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괄호 안 한자 표기는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

 

-존귀(尊貴): 많이 귀여운 것의 줄임말. 즉 ‘좃나 귀여움’의 준말.

-금일(今日): 월화수목금토일에서 금요일과 일요일을 합한 것.

-글피: 갈피를 못 잡는다고 할 때의 갈피와 비슷한 말.

-‘담임 선생님/신신당부’의 표기: ‘담인 선생님/신신담부’

-얼굴이 피다: 얼굴을 다쳐 피범벅이다

-최선책: 최근에 나온 책

-사흘: 4일

 

이런 사태는 중고등학생뿐만이 아니다. 전국 대학생 1048명을 대상으로 점검해 본 결과, 대학생 수준으로 볼 수 있는 1~2등급은 36%에 불과했다. 53%는 중·고등학생 수준이었고, 11%는 초등학생 수준. 그중에는 초등 1학년 수준밖에 되지 않는 학생도 있었다.

 

이 문해력 문제의 주범 중 하나가 휴대폰 사용과 예능 방송의 급증이다. 온갖 줄임말이 난무하고 ‘夜한 독서회’나 ‘美쳤다’와 같은 괴상망측한 한자 사용으로 엉터리 개판 유행어들을 버젓이 방송에서 사용하는가 하면, 글씨 대신 이모티콘 하나를 날리는 것으로 대화를 주고 받기도 한다.

 

가장 심각한 것은 이러한 현상에서 어른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아이들을 바로잡아서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하는 학부모들의 절반 이상도 이러한 엉터리 말들을 애용하는 바람에 그들의 문해력도 바닥이다. 문제아들의 뒤에는 반드시 문제 부모들이 있다는 말은 심각해져 가는 이 문해력 문제에서도 진리다.

 

[주요 낱말 돌아보기]

 

사진: 출제어 모음. 마지막 출제어는 ‘등성이’

 

내 사전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아래 설명 중 표제어 뒤에 붙은 •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나온, 기출 낱말임을 뜻한다. 뜻풀이 등에서의 주기(朱記)는 추가/보완분을 뜻한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수기(手記)로 보충해 두시면 일괄 정리 때 도움이 된다. 다른 항목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주기도 하므로.

[주목할 말들]

 

- ‘들뜨다/달뜨다/공뜨다/달치다’

 

들뜨다•[동] ①마음/분위기가 가라앉지 아니하고 조금 흥분되다. ②단단한 데에 붙은 얇은 것이 떨어져 틈이 벌어지며 일어나다. ③살빛이 누렇고 부석부석하게 되다. ④열기가 올라서 진정하지 못하다.

달뜨다•[동] ①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조금 흥분되다. ②열기가 올라서 진정하지 못하다.

공뜨다[空-][동] ①임자가 없이 남아돌다. ②마음이 공연히 들뜨다. ③소문 따위가 근거 없이 떠돌다.

달치다[동] ①지나치도록 뜨겁게 달다. ②몹시 안타깝고 들뜨다. ③바싹 졸아들도록 끓이다. [유]달이다, 달다

들뜨이다[동] ‘들뜨다’의 피동사.

들띄다[동] ‘들뜨이다’의 준말.

 

- ‘소용돌이/용돌이/용오름/가마소...’: ‘소용돌이’의 관련어

 

◇‘소용돌이’와 관련되는 말들

소용돌다[동] ①바닥이 깊이 팬 자리에서 물이 빙빙 돌면서 흐르다. ②힘/사상/감정 따위가 힘차게 설레어 움직이다.

소용돌이치다[동] ①물이 빙빙 돌면서 흐르다. ②바람/눈보라/불길 따위가 세차게 휘돌며 치솟다. ③힘/사상/감정 따위가 서로 뒤엉켜 요란스럽게 움직이다.

소용돌이•[명] ①바닥이 팬 자리에서 물이 빙빙 돌면서 흐르는 현상. 그런 곳. ②힘/사상/감정 따위가 서로 뒤엉켜 요란스러운 상태의 비유. ③유체(流體) 안에서 팽이처럼 회전하는 부분. ④한 점을 중심으로 하나의 선이 둘레를 돌면서 뻗어 나가는 모양.

뒷전소용돌이[명] 대형 제트기가 비행한 후 일어나는 소용돌이 모양의 난기류.

소용돌이비[명] 세찬 기류에 의하여 천둥소리가 나며 퍼붓는 비.

용돌이[명] ≒소용돌이(한 점을 중심으로 하나의 선이 둘레를 돌면서 뻗어 나가는 모양).

용도리[명] 한 점을 중심으로 하여 하나의 선이 주위를 돌면서 밖으로 뻗어 나가는 모양. 조가비에서 흔히 볼 수 있음.

용오름•[龍-][명] 육지/바다에서 일어나는 맹렬한 바람의 소용돌이. 해면에 닿으면 물을 빨아올리고, 육상에서는 건물/나무 따위를 파괴하기도 함.

맴돌이[명] ≒소용돌이(유체(流體) 안에서 팽이처럼 회전하는 부분).

소용돌이테[명] 물/바람 따위가 소용돌이칠 때에 생기는 동그란 부분. 총/대포를 쏠 때 생기는 동그란 연기나 기차가 떠날 때에 굴뚝에서 올라오는 동그란 연기 따위. ≒와환[渦環]

와중•[渦中][명] ①흐르는 물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②일/사건 따위가 시끄럽고 복잡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와류[渦流][명] ①물이 소용돌이치면서 흐름. 그런 흐름. ②어떤 사회적 세력/현상이 무서운 힘으로 세차게 휘몰아치며 마구 얽히고설킴의 비유.

돌물[명] 일정한 곳에서 소용돌이치는 물의 흐름.

가마소•[명] 강/내의 물이 소용돌이치며 지나가는 깊은 곳.

게눈[명] 박공/추녀 끝에 소용돌이 모양으로 새긴 무늬.

질풍노도[疾風怒濤][명] ①몹시 빠르게 부는 바람과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물결. ②≒슈투름 운트 드랑(18세기 후반에 독일에서 일어난 문학 운동).

가마•[명] 사람의 머리나 일부 짐승의 대가리에 털이 한곳을 중심으로 빙 돌아 나서 소용돌이 모양으로 된 부분.

족문[足紋][명] 사람/동물의 발가락의 바닥에 있는 피부의 문양. 사람의 경우에는 소용돌이/말발굽 모양의 문양이 있음.

태질[명] 어떤 외부적인 힘을 받아 무엇이 세차게 소용돌이치거나 설레는 일의 비유.

 

- ‘실력다짐/우격다짐/하냥다짐...’: ‘다짐’의 복합어

 

◇‘다짐’의 복합어

다짐•[명] ①이미 한 일/앞으로 할 일에 틀림이 없음을 단단히 강조하거나 확인함. ②마음/뜻을 굳게 가다듬어 정함. [유]각오, 서약, 맹세

강다짐•[명] ①밥을 국/물 없이, 또는 반찬 없이 그냥 먹음. ②남을 보수도 주지 아니하고 억지로 부림. ③억지로 또는 강압적으로 함.

건다짐[명] 속뜻 없이 겉으로만 하는 다짐.

막다짐[명] 아주 호되게 받는 다짐.

말다짐[명] 말로 굳게 다짐하는 일.

속다짐[명] ①마음속으로 하는 다짐. ②≒속셈(마음속으로 하는 궁리/계획).

입다짐[명] 말로써 다짐함.

조다짐[명] 조밥 먹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

죄다짐[罪-][명] 죄에 대한 갚음.

초다짐•[初-][명] ①정식으로 식사를 하기 전에 요기/입가심으로 음식을 조금 먹음. 또는 그 음식. ②초벌로 미리 하는 다짐.

흙다짐[명] 땅바닥을 단단하게 하기 위하여 흙을 눌러 다지는 일.

밑다짐[명] 밑바닥을 다지는 일. 주로 물이 많이 새는 논/강둑의 바닥 따위를 다지는 일을 이른다.

회다짐[灰-][명] ①≒회격(灰隔). 관을 구덩이 속에 내려놓고, 그 사이를 석회로 메워서 다짐. ②콘크리트/회삼물 따위로 밑을 다지는 일.

물다짐[명] 되메우기를 할 때 흙 속의 공기를 없애기 위하여 물을 흠뻑 주면서 다짐하는 일. 침하가 일어나지 않게 메움을 잘 하려면 두께 300mm 정도씩 메우고 이것을 해야 한다.

우격다짐•[명] 억지로 우겨서 남을 굴복시킴. 또는 그런 행위.

주먹다짐[명] ①주먹으로 때리는 짓. ②함부로 윽박지르는 짓.

군령다짐[軍令-][명] 군령을 받고 그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 때에는 벌을 받겠다는 다짐.

귓속다짐[명] 귀엣말로 하는 다짐.

하냥다짐[명] 일이 잘되지 못했을 때는 목을 베는 형벌을 받겠다고 하는 다짐.

실력다짐•[實力-][명] ①실제로 갖추고 있는 힘/능력을 더욱 굳힘. ②실제로 갖추고 있는 힘/능력을 겨루어 남을 굴복시킴.

실력대결[實力對決][명] 대화/타협/설득 따위의 방법을 쓰지 아니하고 힘으로 맞섬. ☜[주의] ‘실력행사’는 아직 표준어가 아니며, ‘실력 행사’로 표기.

억지다짐[명] ①억지로 하는 다짐. ②억지스럽게 함.

울력다짐•[명]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일을 빠르고 시원스럽게 끝냄. 또는 그런 기세. ☞‘운력다짐’은 북한어.

도상다짐[道床-][명] <교통> 철길 바닥에 깐 자갈을 다지는 일.

 

- ‘나머지/기타/잔액...’:

 

나머지•[명] ①어떤 한도에 차고 남은 부분. ②어떤 일을 하다가 마치지 못한 부분. ③어떤 일의 결과.

기외[其外][명] 그 밖의 나머지.

기타[其他][명] 그 밖의 또 다른 것.

잔액[殘額][명] 나머지 액수.

잔여[殘餘][명] 남아 있음. 또는 그런 나머지.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된 문제들

사진: 달인 지원권을 사용 후 수정한 답. 정답이었음.

 

지난번에는 특집답게 평이한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맞춤법 출제 문제의 수준이 일반인 대상 수준과 엇비슷했다. 공부하지 않은 이들은 ‘예스럽다/옛스럽다’에서도 망설였을 듯하고 특히 ‘벌거죽죽/벌그죽죽’은 쉽지 않았다.

 

몰아서 살펴본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예스럽다/옛스럽다(x): ‘-스럽다’는 명사(어근)과 결합한다. ‘옛’은 관형사.

 

옛부터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지: 예부터/예로부터/옛날부터의 잘못.

옛부터 우리 민족은: 예부터/예로부터의 잘못.

옛적부터 우리 조상들은: 맞음. ⇐‘옛적’은 명사.

[설명] ‘옛’은 관형사이며(예: 옛 친구/추억/자취) 격조사인 ‘부터’는 관형사 뒤에 붙지 못하고 체언에만 붙음. 명사는 ‘예/옛날/옛적’.

[명] 아주 먼 과거.

옛적[명] ①이미 많은 세월이 지난 오래전 때. ②세태/물정이 아주 다른 때.

예도옛적[명] 아주 오래전 옛적.

옛스러운 맛과 멋이 있어: 예스러운의 잘못. ⇐‘옛’은 관형사. ‘예’만 명사.

[설명] ①‘옛스럽다’: ‘예스럽다’의 잘못. ‘-스럽다’는 명사 뒤에서만 쓰임. ②‘예’의 명사적 용법 사례 ¶예나 다름없는 소박한 인심; 예로부터 내려온 이야기; 예스러운 멋

 

-귓볼(x)/귓불: ‘불’은 ‘불알’의 준말.

 

◈사내들은 걸핏 하면 여자들 귓볼을 깨문다: 걸핏하면, 귓불의 잘못.

[설명] ‘귓불’은 ‘귀불알’이 줄어든 말. ‘귀+불알’ →귓불. ‘쥐의 불알을 ‘쥐불’이라 하는 것과 같음. 아래의 활용어 참조.

발챗불[명] ≒걸챗불(걸채에 물건을 넣을 수 있도록 옹구처럼 달린 물건).

삼태불[명] 콩나물/숙주 따위에 지저분하게 많이 나 있는 잔뿌리.

귀불[명] 단청에서, 주렴(珠簾)에 달려 있는 술과 같은 모양의 무늬.

염불[명] 여자의 음문(陰門) 밖으로 비어져 나온 자궁.

말괴불[명] 매우 큰 괴불주머니.

괴불≒괴불주머니[명] 어린아이가 주머니 끈 끝에 차는 세모 모양의 조그만 노리개.

 

-벌거죽죽(x)/벌그죽죽

 

벌개지다: ‘벌게지다>발개지다’의 잘못. ⇐‘벌-’은 ‘게’와 어울림. 모음조화.

벌거죽죽한 얼굴: 벌그죽죽한의 잘못. ←벌그죽죽하다[원]

[설명] ‘벌거죽죽하다’는 ‘벌그죽죽하다(칙칙하고 고르지 않게 벌그스름하다)’의 잘못.

벌게지다>발개지다[동] 벌겋게>발갛게 되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된 지문

도전 팀의 선택과 그 결과

특집에 어울리게 고난도 함정 문제들은 안 나왔다. 평이한 편. 위에도 적었듯 남편이 뒤돌아서 챙긴 두 부분에서 결국 실족했다.

 

특별히 설명해야 할 부분이 따로 없기에, 주의해야 할 곳 두 군데만 살펴본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도 전재한다.

 

- 수개월(o)/수개 월/수 개월

 

‘수개월(數個月)’은 ‘두서너 달. 또는 여러 달’을 뜻하는 한 낱말이다.

 

‘수개 월’로 띄어 적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말에 ‘수개(數個)’라는 관형사가 없기 때문이다. 달을 뜻하는 의존명사 ‘개월’과 관형사 ‘수’를 떠올려 ‘수 개월’도 생각할 수 있으나, 이미 ‘수개월’이 한 낱말의 복합어로 인정돼 있는 까닭에 오답이 된다. 이 말이 복합어인 이유는 관형사로서의 ‘수’는 ‘몇’, ‘여러’, ‘약간’의 뜻을 나타내는데, ‘수개월’은 글자 그대로가 아니라 ‘두서너 달’이라는 특정 의미도 아울러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개월’에 쓰인 ‘수’는 관형사가 아닌 접두사이기 때문에 뒷말 ‘개월’과 붙여 적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된 문제들은 앞으로도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수 개월, 수 백만: 수개월, 수백만의 잘못. ⇐‘수’는 접두사!

수[數][접] ‘몇/여러/약간’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설명] ‘수’가 들어 있어 착각하기 쉬우나 단독으로는 수관형사가 아니고 접두사임. ¶수백만 원/수십만 명/수개월/수만금/수회용/수년/수년래.

 

- 어찌 할 바를/어찌할바를/어찌할 바를(o):

 

문제의 핵심은 ‘어찌하다’인가 ‘어찌 하다’인가다. ‘바’는 의존명사이므로 당연히 띄어 적어야 하고. 답은 ‘어찌하다’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활용 문제들이 적지 않다. 공부해두지 않으면 실수하기 좋은 중상급 이상의 고난도 문제들이 된다. 분량 관계로 활용 문제들 일부만 함께 전재한다.

 

어찌 해서 넌 맨날 그 모양으로 실수만 하니: 어찌해서의 잘못. ←어찌하다[원]

어찌어찌 하다 보니 이리 돼버렸어: 어찌어찌하다의 잘못. ←어찌어찌하다[원]

[설명] ‘어찌하다/어찌어찌하다’만 ‘어찌-’가 들어간 단 두 개의 용언이며, 다른 경우에는 ‘어찌’가 부사임. ¶어찌 그런 일이 어찌 있을 수 있나?

어찌하다[동] ①‘어떠한 이유 때문에’의 뜻을 나타냄. ②어떠한 방법으로 하다.

어찌어찌하다[동] 이래저래 어떻게 하다.

 

어쨋든 잘못은 네가 한 거잖아: 어쨌든의 잘못.

[설명] ‘어찌하여/어찌 든’의 ‘ㅎ’이 줄어들어 ‘어째/어쨌든’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준말을 적을 때에는 원말의 형태를 밝혀 적는 것이 원칙이므로 ‘어쨌든’으로 적음. 이와 비슷한 것으로 ‘그랬든(그러든)/이랬든(이러든)’ 등이 있음. 나아가, ‘게 거라’ 또한 ‘게 서 거라’에서 온 말이므로 ‘게 거라’가 아니라 ‘게 거라’로 적는 것.

 

◈[고급]어쩔줄 몰라하는 그녀에게 다가가: 어쩔 줄 몰라 하는의 잘못.

[주의] 하루가 멀다하고: 멀다 하고의 잘못. ‘-다 하다’의 구성.

[설명] ‘몰라하다’는 한 낱말. 즉, ‘모르다’+‘-아 하다’(보조용언) →‘몰라하다’. 그러나, 보조용언 ‘지다’와 ‘-아/어 하다’의 꼴은 반드시 앞말(본동사)에 붙여 적어야 하지만(예: 예뻐하다/즐거워하다), 그 앞에 ‘어쩔 줄’이라는 구(句) 구성의 꾸밈말이 있으므로 띄어 적음. ☜♣보조용언 붙여쓰기 항목 참조. [주의] 이와 비슷한 ‘-다 하다’는 구성이므로 띄어 씀. 단, ‘다 하고’일 때는 준말 꼴 ‘-다고’가 가능하므로 한 낱말이 됨. <예> 하루가 멀다 하고(멀다고); 죽어도 먹자 하고 대들다; 두고 보자 하더니.

 

◈너 앞으로 어쩔려고 그래?: 어쩌려고의 잘못.

[설명] ‘어쩌려고’는 ‘어찌하려고’의 준말. ‘어쩔려고’는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이 잘못 덧붙여진 것.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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