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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72회(2023.9.4.) 문제 알짜 해설- 김춘식(공인중개사) 우승: 산산히(x)/산산이(o), 마치몰라(x)/마침몰라(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3. 9. 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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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72회(2023.9.4.) 문제 알짜 해설

- 김춘식(공인중개사) 우승: 산산히(x)/산산이(o), 마치몰라(x)/마침몰라(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2인 대결에서 이긴 후 환호하는 우승자. 그만치 힘겹게 거머쥔 우승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아슬아슬하게

 

 
 

사진: 4인의 도전자와 각오 외침

김춘식(67): 공인중개사. 이번이 7번째 도전. 올곧은 노력파. ‘22년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달인 2단계 도전(900+400점 ⇨1300점)

 

유호순(67): 주부. ‘외손주에게 달인 할머니로 불리고 싶습니다.’ 791회(2019.12)에 이은 2회 차 도전. 곶감 철이면 수백 개를 만들어 주변과 나눔. ‘22년 9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600+600점 ⇨1200점).

 

이순자(64): 공무원(도서 근무 간호직. 전남 고마도). 우리말 공부에서 잊히지 않는 말, ‘천사슬(天-. 잔꾀를 부리지 아니하고 저절로 되어 가는 대로 내맡겨 두는 일)’. 596회(2015.12.)에 이은 2회 차 도전. ‘23년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200점)

 

김용덕(60): 조경 기능사. 정년 퇴임 후 제2의 인생 시작. 이번이 6회 차 도전. ‘23년 1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15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의 점수: 900/600/200/150점 (출연자순)

사진: 2인 대결 후의 최종 점수. 마지막 문제 직전까지 호순 님이 앞섰고, 마지막 문제에서 역전되었다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특히 이번 도전자 중 김용덕(60) 님이 가장 막내일 정도로 모두 60대. 게다가 위에 밝힌 것처럼, 첫 도전자는 아무도 없을 정도로 그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진해 온 엄청난 노력파들이었다. 출연자 중 3사람을 내가 알고 지냈을 정도로 오랫동안 공부해 온 이들이다.

 

모든 이들이 상찬감이다. 벽지 근무를 자청하다시피 해 온 순자 님, 부인의 지병 간병에 여러 해를 바친 용덕 님은 물론이고, 2인 대결에 오른 두 분은 남들에게 베푸는 일에도 앞장서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를 들어 곶감 수백 개를 만들어 주변에 나누는 일, 그걸 막상 해보면 엄청난 일감이다. 요즘에야 감 깎는 기계도 나와 있지만, 호순 님처럼 사업용이 아니신 분이 기계까지 들여놓으셨을 듯하진 않다. 그러면 일일이 손으로 깎아야 하는데, 그 일을 해보면 여간 손이 가는 게 아니다. (내가 해마다 겨우 50여 개를 만들어 봐서 안다). 게다가 화면에 보이듯 깎은 감을 세로로 걸어 말리려면 깎은 감을 꿴 뒤에 일일이 매듭을 넣어야 한다. (우리 집에서처럼 시렁 같은 곳에 가로로 눕혀서 말릴 땐 그러지 않아도 되지만). 그리고 그걸 보낼 곳마다 상자에 골고루 이쁘게 담는 것도 보통 손이 가는 게 아니다.

 

우승자 춘식 님의 경우도 베푸는 데에서는 빠지지 않는다. 심지어 부인이 등산을 하면서 캐 온 산삼까지도 주변에 나눠 준 적이 있다. 그의 사무실에서는 조촐한 파티가 열리곤 하는데 그때마다 부인의 정성이 들어간 음식들이 나온다. 완벽한 부창부수라고나 할까.

 

춘식 님은 우체국 배달부, 공무원을 거쳐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근면 성실의 표본이자 엄청난 노력파다. 게다가 올곧고 반듯하다. 내가 이곳 블로그에 그를 기리는 글을 오래 전에 올렸을 정도로 그는 모든 이들의 귀감이 되고도 남는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0187917770 (자그마치 10년 전에 쓰인 글이다. 지금 내걸면서 보니 그렇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사진: 정주영 회장과 그의 명언 "해 봤어?"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번 출연자들은 공부량 면에서는 역대 최고라 해도 될 만하다. 네 사람의 공부량을 전부 합치면 올해 출연자들의 전부를 합친 것 못지않거나 그 이상일 정도.

 

그러다 보니 순발력 싸움이 되었고, 2인 대결은 손에 땀이 넘칠 정도. 그러니 두 당사자들은 오죽 했으랴. 우승 확정 후의 춘식 님 포효는 이해되고도 남았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있었다. 우승자의 공부량은 지난 10여 년간의 누적량이긴 하나 띄어쓰기 공부에서 내가 늘 해 온 말, 머리로만 공부하지 말고 실제로 계속 써 보면서 모든 상황을 점검하라는 그 부분을 소홀히 한 듯하다. 띄어쓰기 공부는 결코 머리로만 해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용덕 님은 공부 자료에 문제가 있어 보였는데, 예전의 도전들에서도 되풀이된 것이어서 뭐라 보탤 말이 없다.

 

호순 님과 순자 님은 이번 팀을 엮은 제작진에게 한풀이 삼아 조금은 살살 입들을 내미셔도 될 듯하다. 달리 편성되었더라면 최소한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었으니까. 아쉽게도 마지막 한 문제 때문에 우승을 놓친 호순 님은 그나마 상품권과 소고기 문제를 가져 가셨으니 그것으로라도 위안이 되시길 빈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그렇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8월의 예심에서 13분이 합격했는데 장기 도전자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 시청자 문제

사진: 시청자 문제. 여러분들도 맞혀 보시길.

요즘 문제되고 있는 문해력을 의식했음인지, 젊은이들이 기상천외한 답들을 해오는 말들이 출제되고 있다. 하기야 이 문해력은 하향 평준화 문제는 중.고등학생이나 젊은이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상당히 많은 어른들에게서도 관찰되는 현상이다. 예능 방송들에서 엉망인 말들을 그냥 쏟아내고 SNS에서는 준말투성이에다 엉터리 잡탕 콩글리시들이 득세해 온, 당연한 결과다.

 

- 출제어들

사진: 출제어 모음. 마지막 출제어는 관용구 ‘열 일 제치다’

 

출제어들을 한꺼번에 보인다. 예전에 나온 ‘갈치잠/바쁜소리/골마지/건건이/주머니밑천...’ 등과 같은 고급 낱말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낱말들(통짜배기/엄지가락/이쁘둥이/곡식바다/열나절/불콰하다) 등이 나왔고, 다른 부분의 출제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여실했다. 이처럼 짝수 회 제작진들의 출제는 홀수 회와는 조금 그 결이 다르다.

 

이번에도 처음 출제되는 말들이 꽤 되었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비유어 관련

 

비유어가 잦게 출제된다. 이번에도 ‘속전속결/전초전/엄지가락...’ 등이 나왔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먼산바라기/천상바라기/먼산주름’

 

먼산바라기•[-山-][명] ①먼 곳만을 우두커니 바라보는 일. 늘 그런 사람. ②한눈을 파는 짓. ☞‘먼산배기’는 잘못.

천상바라기•[天上-][명] ①하늘을 바라보는 것처럼 늘 얼굴을 쳐들고 있는 사람. ②탈춤놀이에 나오는 먹중 가운데, 한 눈은 위로 째지고 한 눈은 아래로 째진 탈.

먼산주름•[-山-][명] 주름을 잡은 듯이 보이는 멀리 있는 산들의 첩첩한 능선.

산주름[山-][명] 주름이 잡힌 것처럼 생긴 산줄기.

 

- ‘열나절/한나절/반나절/0나절’

 

세나절[명] 한나절의 세 배라는 뜻으로, 일을 하기에 제법 긴 시간.

열나절[명] 일정한 한도 안에서 매우 오랫동안.

세나절[명] 한나절의 세 배라는 뜻으로, 일을 하기에 제법 긴 시간을 이르는 말.

한나절•[명] ①하룻낮의 반(半). ②하룻낮 전체.

반나절•[半-][명] ①한나절의 반. ②≒한나절(하룻낮의 반[半]).

 

- ‘통짜배기/통째’

 

통짜배기•[명] (흔히 ‘통짜배기로’ 꼴로 쓰여) 온통의 덩어리로 된 물건. ☜[주의]‘온짜/온짜배기’는 없는 말.

통째[명] (흔히 ‘통째로’ 꼴로 쓰여) 나누지 아니한 덩어리 전부.

 

- ‘곡식바다/00바다/황금물결’: ‘바다’의 복합어 및 ‘황금00’

 

바다•[명] ①지구 위에서 육지를 제외한 부분으로 짠물이 괴어 하나로 이어진 넓고 큰 부분. ②썩 너른 넓이로 무엇이 많이 모여 있는 곳. [주의] 다음은 모두 한 낱말임 : 물바다/피바다/꽃바다/별바다/구름바다≒운해(雲海)/나무바다; 웃음바다/눈물바다/울음바다. ③<천문>달/화성 표면의 검게 보이는 부분. ¶고요의 바다. 폭풍의 바다.

난바다≒외양[外洋]/외해[外海][명] <地>↔든바다. 육지로 둘러싸이지 아니한,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든바다≒내양[內洋]/내해[內海][명] <地>↔난바다. 육지로 둘러싸인, 육지에 가까운 바다.

앞바다≒근해[近海][[명] ①거리로 따졌을 때, 육지에 가까이 있는 바다 ②<地>↔먼바다. 기상 예보에서, 한반도를 중심으로 육지로부터 동해는 20km, 서ㆍ남해는 40km 이내.

먼바다≒원해[遠海][[명] ①거리로 따졌을 때,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②<地>↔앞바다. 기상 예보에서, 한반도를 중심으로 육지로부터 동해는 20km, 서해와 남해는 40km 밖의 바다.

안바다[명] 좁은 해협을 통하여 큰 바다와 잇따라 있는 바다.

갓바다[명] 뭍에서 가까운 바다.

한바다•[명] ①매우 깊고 넓은 바다. ②(비유) 매우 넓고 방대한 것.

밤바다[명] 어두운 밤의 바다.

불바다[명] ①(비유) 넓은 지역이 온통 불길에 휩싸여 있는 것. ②(비유) 수많은 불이 밝게 켜져 있는 넓은 지역.

피바다[명] (비유) 사방에 온통 피가 낭자하게 된 곳.

꽃바다•[명] (비유) 꽃이 많이 피어 있는 넓은 벌판/꽃밭.

별바다[명] (비유) 갠 날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총총하게 떠 있는 모양.

웃음바다•[명] (비유) 한데 모인 수많은 사람이 유쾌하고 즐겁게 마구 웃어 대는 웃음판.

눈물바다•[명] (비유) 한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울거나 눈물을 많이 흘리는 상황.

울음바다•[명] 한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울음을 터뜨리어 온통 울음소리로 뒤덮인 상태.

구름바다•[명] ≒운해(雲海)(산꼭대기/비행기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바다처럼 널리 깔린 구름).

나무바다•[명] (비유) 바다처럼 끝없이 펼쳐진 울창한 숲.

허허바다[명] 끝없이 넓고 큰 바다.

호호바다[浩浩-][명] 넓고 넓은 바다.

인공바다[人工-][명] (비유) 인공적으로 만든, 바다와 같은 넓은 호수/강.

곡식바다•[穀食-][명] (비유) 풍요하게 자란 곡식이 꽉 들어차 있는 넓은 벌.

황금벌판[黃金-][명] (비유) 누렇게 익은 벼로 가득 찬 벌판. [유]황금벌

황금물결[黃金-][명] (비유) 논밭에서 벼가 누렇게 익어 물결치는 광경.

 

황금가을•[黃金-][명] (비유)낟알이 누렇게 익어 풍작을 이룬 가을.

황금벌판[黃金-]≒황금벌[黃金-][명] (비유)누렇게 익은 벼로 가득 찬 벌판.

황금파도[黃金波濤][명] (비유)황금빛으로 누렇게 익은 벼가 바람에 일렁이는 것.

황금물결[黃金-][명] (비유)논밭에서 벼가 누렇게 익어 물결치는 광경.

황금벼[黃金-][명] (비유)누렇게 익은 벼.

 

- ‘첫손가락/엄지가락’:

 

엄지가락•[명] ①≒거지[巨指]/엄지. 엄지손가락이나 엄지발가락의 총칭. ②중요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의 기본이 되는 핵심적 부분의 비유.

첫손가락•≒첫손•[명] 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대상.

첫손가락•[명] ①엄지손가락’의 다른 표현. ②≒첫손(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대상).

으뜸[명] ①많은 것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 또는 첫째가는 것. ②기본/근본이 되는 뜻.

엄지손가락으로 치다• [관] 여럿 가운데 제일로 여기다.

 

- ‘이쁘둥이/00둥이...’: ‘-둥이’와 ‘-동이’

 

◇‘-둥이’와 ‘-동이’

♣‘-둥이’는 ‘그러한 성질이 있거나 그와 긴밀한 관련이 있는 아이/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동(童)’에서 온 말로, 한자어로만 쓰일 때는 ‘팔삭동(八朔童)/초립동(草笠童)/근원동(根源童)/금자동(金子童)’에서처럼, ‘-동’으로 표기하지만, ‘-둥이’로 적을 때는 ‘-동이’는 잘못임. 즉, 반드시 ‘팔삭둥이/초립둥이/근원둥이/금자둥이’로 적어야 함. 참고로, 이와 외견 상 비슷한 구조를 지닌 말로 옴포동이(살이 올라 보드랍고 통통한 아이.)’가 있으나, 이 말은 [엄+포동+이]로 분석되어 ‘동(童)’과는 무관함. 아래의 말들은 모두 ‘둥이’로 표기되어야 하는 말들임.

 

쌍(雙)둥이/막-/업-/쉰-/늦-/덴-/욱-/떨꺼-/시큰-/얼방-/부랑(浮浪)-/선(先)-/후(後)-/순(順)-/약-/귀(貴)-/귀염-/응-/센-/바람-/막내-/어린-/육삭(六朔)-/칠삭(七朔)-/팔삭(八朔)-/근원(根源)-/꼬마≒꼬마-/네쌍(雙)-/세쌍(雙)≒삼쌍(三雙)≒삼생아/샴쌍(Siam雙)≒샴쌍생아/옥자(玉子)-/응석-/이쁘-/재간(才幹)-/재롱(才弄)-/정월(正月)-/질기-/쫄래-/해방(解放)-/살푸-/초립(草笠)-/전쟁(戰爭)-/귀둥대-/날파람-/늦바람-/얼간망-/얼바람-/금자(金子)-/금(金)-/평양(平壤)-/기적(奇跡)-

 

살푸둥이[명] ①몸에 살이 많고 적은 정도.

쉰둥이[명] 나이가 쉰이 넘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

늦둥이[명] ①나이가 많이 들어서 낳은 자식. ②당찬 기운이 없이 어리석은 사람.

덴둥이[명] ①불에 데어서 얼굴이나 몸에 상처가 많이 난 사람의 낮잡음 말. ②미운 사람의 비속어.

욱둥이[명] 욱하는 성질이 있어 참을성이 적은 사람.

떨꺼둥이[명] 의지하고 지내던 곳에서 가진 것 없이 쫓겨난 사람.

시큰둥이[명] ①말/행동이 주제넘고 건방진 사람. ②달갑지 아니하거나 못마땅하여 말/행동에 성의가 없는 사람.

질기둥이[명] ①매우 질긴 물건. ②성질이 아주 끈질긴 사람.

쫄래둥이[명] 자꾸 매우 경망스럽고 방정맞게 행동하는 아이.

얼방둥이[명] 빈들거리며 남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의 낮잡음 말.

부랑둥이[浮浪-][명] ‘부랑자’를 놀림조로 이르는 말.

귀둥대둥이[명] 말/행동 따위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하는 사람.

날파람둥이[명] 주책없이 싸다니는 사람.

늦바람둥이[명] 나이 들어서 늦게 바람을 피우는 사람.

얼간망둥이[명] ‘얼간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얼바람둥이[명] 실없이 허황한 짓을 하는 사람의 낮잡음 말.

육삭둥이[六朔-][명] 제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여섯 달 만에 태어난 아이.

칠삭둥이[七朔-][명] ①제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일곱 달 만에 태어난 아이. ②조금 모자라는 사람을 놀리는 말.

팔삭둥이[八朔-][명] ①제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여덟 달 만에 태어난 아이. ②똑똑하지 못한 사람을 놀리는 말.[유]팔삭동, 팔불출, 바보

선둥이[先-][명] 쌍둥이 중에서 먼저 태어난 아이.

후둥이[後-][명] 쌍둥이 중에서 나중에 태어난 아이.

순둥이•[順-][명] 순한 사람을 귀엽게 이르는 말.

약둥이[명] 약고 똑똑한 아이.

귀둥이[貴-]≒귀동[貴童][명] 특별히 귀염을 받는 아이.

귀염둥이•[명] 아주 사랑스러운 아이. 매우 사랑을 받는 아이.

응둥이[명] ≒응석둥이(어른들이 귀여워해 줄 것을 믿고 버릇없이 굴며 자란 아이).

센둥이[명] ①털빛이 흰 강아지. ②백색 인종이/살갗이 흰 사람을 놀리는 말.

바람둥이[명] ①괜한 장담이나 하며 허황된 짓을 하고 다니는 실없는 사람. ②곧잘 바람을 피우는 사람.

막내둥이[명] ‘막내’를 다소 귀엽게 이르는 말.

어린둥이[명] ‘어린아이[나이가 적은 아이]’를 낮잡는 말.

근원둥이[根源-]≒근원동[根源童][명] ①첫날밤에 배어서 낳은 아이. ②사이가 좋지 않던 부부가 다시 화합하여 낳은 아이.

꼬마둥이[명] ≒꼬마(어린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

네쌍둥이[-雙-][명] 한 어머니에게서 한꺼번에 태어난 네 아이.

세쌍둥이[-雙-]≒삼쌍둥이[三雙-][명] ≒삼생아(한 어머니에게서 한꺼번에 태어난 세 아이).

샴쌍둥이[Siam雙-][명] ≒샴쌍생아(기형적으로 몸의 일부가 붙어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응석둥이[명] 어른들이 귀여워해 줄 것을 믿고 버릇없이 굴며 자란 아이.

이쁘둥이[명] ①예쁜 어린아이. ②‘어린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

정월둥이[正月-][명] 정월에 태어난 아이.

해방둥이[解放-][명] 우리나라가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된 1945년에 태어난 사람.

초립둥이[草笠-]초립동[草笠童][명] 초립을 쓴 사내아이. 흔히 결혼한 사내아이.

전쟁둥이[戰爭-][명] 전쟁 중에 태어난 아이.

옥자둥이[玉子-]옥자동[玉子童][명] 옥같이 귀하고 보배롭다는 뜻으로,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

금자둥이[金子-]금자동[金子童][명] 어린아이를, 금과 같이 귀하다는 뜻으로 이르는 말.

 

- ‘불콰하다/불그레하다/불그무레하다...’

 

불콰하다•[형] 얼굴빛이 술기운을 띠거나 혈기가 좋아 불그레하다. ¶술장수 아니랄까봐 여인의 얼굴에는 늘 불콰한 주기가 감돌았다.

불그레하다[형] 엷게 불그스름하다. [유]발그레하다/볼그레하다/볼그무레하다

불그스름하다[형] 조금 붉다. [유]발그스름하다/볼그댕댕하다/볼그레하다

볼그스름하다[형] 산뜻하게 조금 붉다. [유]볼그름하다/불그레하다/불그스름하다

불그무레하다[형] 아주 엷게 불그스름하다. [유]볼그무레하다/불그스름하다

 

□ 일반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 및 답들

어휘력 문제였다. 도전자들 모두가 정답을 적었다. 하지만, 이번 도전자들에게는 이 정도야 문제 풀이가 필요없을 만치 기본적이라 할 수 있지만, 공부량이 모자란 이들은 정답 ‘두벌일’에서도 실수하기 딱 좋다.

참, 쓰기 문제에서 나온 '산산이/산산히'에서 2인 대결에 오른 두 사람만 정답을 적었다. 원리.원칙 공부량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산산'은 첩어이므로 일반 원칙대로 '-이'로 적는다. 이 '-이/-히' 구분 문제는 이곳에서 수도 없이 해설한 바 있으므로 생략한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

사진: 도전자가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지 않고도 정답을 맞혔다. 공부량이 충분했음의 방증.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꼬리깃/꽁지깃: ‘꼬리’와 ‘꽁지’의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 고를 수 있는 어휘력 활용 문제. ‘꼬리’는 제대로 된 동물에게만 붙일 수 있고, 그 밖의 것들은 ‘꽁지’. 이 꼬리와 꽁지의 속어는 ‘꼬랑이’와 ‘꼬랑지’로 서로 다름. 주의해야 하는 표기임.

 

◈공작 수컷은 새꼬리가 정말 이쁘지: 꽁지의 잘못.

[비교] 배추꼬리/배추꼬랑이도 달고 맛있어: 배추꼬랑지의 잘못.

[참고] 꼬랑지: 꽁지의 속어. 꼬랑이: 꼬리의 속어. ⇐‘꼬리’는 제대로 된 동물에게만 붙임. ¶개 꼬리(o); 게꼬리(x)/게꽁지(o); 배추꼬리(x)/배추꼬랑지(o).

 

-마치몰라/마침몰라

 

◈앞일을 알 수가 있나. 마침 몰라/마치몰라 하는 얘기야: 마침몰라의 잘못. ⇐한 낱말.

[설명] ‘마침몰라’는 ‘-몰라’가 들어간 유일한 파생어임. ‘마침맞게’는 ‘마침맞다’의 부사어.

마침몰라[부] 그때를 당하면 어찌 될지 모르나.

마침맞다[형] 어떤 경우/기회에 꼭 알맞다.

 

-싱숭하다/생숭하다

 

③첩어/준첩어 계열의 어근부에 ‘-하다’가 결합한 것: 본체만체하다(본척만척하다)/안절부절못하다/오냐오냐하다/우네부네하다≒울고불고하다/오늘내일하다/걱정걱정하다/옥신각신하다/티격태격하다/얽히고설키다/네모반듯하다/반신반의(半信半疑)하다/싱숭생숭하다/허겁지겁하다/귀둥대둥하다. ☜[참고] 이 중 ‘옥신각신하다/티격태격하다/얽히고설키다/싱숭생숭하다/허겁지겁하다’등에서처럼 뒤에 보이는 ‘-각신/-태격/-설키다/-생숭/-지겁’ 등은 대체로 뜻이 없이 음조나 운율을 고려하여 비슷한 어조/어세 효과를 위해 대구(對句)로 덧댄 말일 때가 많음. 즉 ‘옥신옥신하다, 티격을 벌이다, 얽히다, 싱숭하다, 허겁하다’ 등은 사전에 있으나 뒤의 말들은 없는 말임.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된 지문

사진: 도전자가 선택한 결과

 

참으로 아쉬운 결과였다. 한마디로 불운했다. 지난번 도전에 이어 이번에도. 어쩌면 아슬아슬하게 통과한 2인 대결에서 너무 진을 뺀 영향도 가세하지 않았나 모르겠다. 그와 같은 극한의 긴장 상태는 두뇌 회전(유연성과 논리적 사고력 발휘)에 악영향을 미친다. 물을 많이 마시고 몇 분간의 휴식 시간을 갖는 게 꼭 필요하다. 화장실을 다녀오는 핑계를 대서라도... 녹화 방송이므로 그 정도의 양해는 구할 수 있다.

 

도전자는 ‘양 갈래, 묶음 머리, 눈물 바람, 땀 냄새’와 같이 복합어로 착각하기 쉬운 중상급 이상의 고난도 낱말들을 무사히 통과하고도 한 낱말에서 실족했다. 특히 ‘눈물 바람’과 ‘땀 냄새’는 따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열 중 아홉 이상이 한 낱말로 여기기 쉬운 함정 낱말이었다.

 

특히 ‘00바람’의 경우는 실제 자연 현상으로서의 바람의 종류를 빼고는 ‘치맛바람’ 외에는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고 있지 않은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출제된 ‘눈물 바람’의 경우, 실제로 언중은 ‘눈물을 많이 흘리는 모습’의 비유어로 쓰고 있으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의 업무 해태에 속한다. 그런 말이 한두 개가 아니라는 게 더 큰 문제지만...... 하지만 ‘땀 냄새’는 땀에서 나는 냄새(=땀내)라는 의미 이상의 다른 뜻이 없으므로 (복합어 자격에 미달하므로) ‘땀 냄새’로 띄어 적는 게 맞다.

 

도전자가 실수한 ‘사촌동생/사촌 동생’은 끝까지 복합어의 원리.원칙을 파고들지 않으면 실수하기 딱 좋은 문제였다. 이와 관련하여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앞으로도 유사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니 어째서 한 낱말인지, 아니면 왜 아닌지를 확실히들 익혀 두시기 바란다.

 

우리집 큰 자식이 골골거려서 걱정일세: 우리 집, 큰자식의 잘못.

큰 언니가 우리 집 맏이야: 큰언니의 잘못.

[참고] 작은 형[아버지]이 먼저 돌아가셨어: 작은형[아버지]의 잘못.

이번에 결혼하는 건 큰 동생이 아니라 작은 동생: 큰동생, 작은동생의 잘못.

사촌동생육촌형을 한꺼번에 봤어: 사촌 동생, 육촌 형의 잘못.

[설명] ①‘우리나라/우리말/우리글’ 등과 달리 ‘우리 엄마/우리 학교/우리 집’ 등은 모두 띄어 씀. ‘우리-’가 복합어 접두어로 쓰인 그 밖의 명사는 ‘우리사주저축, 우리사주조합’이 전부임. ②‘큰자식’이 ‘맏아들/큰아들’의 의미일 때는 붙여 씀. [주의] ‘다 큰 자식’(o). ③‘큰-’은 접두사로 굳어진 말들 이외에는 모두 띄어 씀: ‘큰사위/큰손녀/큰손자/큰시누/큰아가씨/큰아들[딸]/큰오빠/큰누나/큰자식/큰아이/큰어미/큰어머니(큰엄마)/큰언니/큰’. 이러한 말들의 상대어는 ‘작은-’. 한 낱말인 이유는 글자 그대로 몸/키 등이 크거나 작아서가 아니라 순서를 이르기 때문임. ④‘사촌 동생, 육촌 형, 팔촌 누이’ 등은 글자 그대로의 뜻이므로 두 낱말. 다만, 육촌 형과 같은말인 ‘재종형(再從兄)’은 한 낱말.

큰이[명] ①남의 형제 중에서 맏이가 되는 사람. ②남의 본부인을 그의 첩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자식은 일남일녀가 딱 알맞지: 일남 일녀의 잘못.

[비교] 그는 집에서 사남, 즉 넷째아들이야: 사남은 없는 말. 넷째 아들의 잘못.

신랑 신부는 묘하게도 집에서 둘 다 이남이녀야: 맞음.

[설명] ①‘일남/일녀’는 각각 한 낱말로서 그 자체가 합성어이며, ‘일남일녀’는 합성어가 아님. ‘2남 4녀’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1남 1녀’라고 해서 붙여 쓸 이유는 없음. ②‘일남/이남/삼남’과 ‘일녀/이녀/삼녀’는 있지만 ‘사남/사녀’는 없는 말. 아래 설명 참조. ③‘첫째아들[딸]/둘째아들[딸]...’ 등은 각각의 낱말이므로 ‘첫째 아들[딸]/둘째 아들[딸]...’로 띄어 적음.

[참고] ①‘일남’에 쓰인 ‘남(男)’은 ‘남자(남성(男性)으로 태어난 사람)’ 혹은 ‘남성( 성(性)의 측면에서 남자를 이르는 말)’과 같은 말. ‘일녀’에 쓰인 ‘여(女)’도 그와 똑같이 ‘여자/여성’과 같은 말. ②‘일남’과 ‘일녀’는 이러한 ‘남/여’의 뜻풀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각각 ‘아들 한 사람’, ‘딸 한 사람’을 특별히 이르는 합성어. ③[주의] 이와 같이 ‘아들/딸’의 뜻으로 특정된 경우는 ‘일남[일녀]/이남[이녀]/삼남[삼녀]’뿐이며, ‘사남[사녀]/오남[오녀]...’ 등은 없는 말. 따라서 ‘사남삼녀’의 경우는 ‘일남’이나 ‘일녀’와 달리, ‘아들 네 사람과 딸 셋’을 이르는 일반적인 상황이므로 올바른 표기는 ‘사 남 삼 녀’(혹은 ‘4남 3녀’)이며, 낱 낱말 붙여 쓰기 허용의 경우에도 ‘사남 삼녀’로 띄어 적음. 단, ‘맏아이/맏아들/맏딸...’ 등에서처럼 접두사 ‘맏-’이 쓰인 경우, 접두사는 당연히 뒷말에 붙여 적으므로 한 낱말. 또, ‘큰아들[딸]/작은아들[딸]’ 등도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므로, 한 낱말.

일남(一男)↔일녀(一女)[명] 아들 한 사람 ↔딸 한 사람.

이남(二男)↔이녀(二女)[명] 둘째 아들 ↔둘째 딸. *‘두 아들[딸]’의 뜻이 아님.

삼남(三男)↔삼녀(三女)[명] ①셋째 아들 ↔셋째 딸. ②세 아들 세 딸.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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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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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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