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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74회(2023.9.18.) 문제 알짜 해설- 김진근(70대) 우승: 뒤안(x)/뒤란(o), 부얘지다(x)/부예지다(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3. 9. 1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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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74회(2023.9.18.) 문제 알짜 해설

- 김진근(70대) 우승: 뒤안(x)/뒤란(o), 부얘지다(x)/부예지다(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부인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전하는 우승자

 
 

사진: 4인의 도전자와 출사표

박인순(56): 중 교사(진로와직업 과목). 60 되기 전 우리말 달인 되자! ☜학생들에게 목표 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솔선수범이기도. 731회(2018.9.), 868회(2021.7. 우승)에 이은 3회 차 도전. 결과: 공동 3위(450점)

 

김진근(70대): 필기로 공부(노트 34권). 53년 전 한양대에서 만난 아내에게 감사. 아들 딸 모두 박사. ‘22년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달인 1단계 도전(650+800점 ⇨1450점)

 

이상희: 주부. 초등생 아들과 함께 ‘우겨’ 시청하면서 아들도 공부. 혼전 사서 보조. 지금도 영어 원서 낱말 해설용 보충 교재 작업 참여하면서 우리말 공부 필요성 절감. ‘23년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3위(450점)

 

이주호(68): 보안원. 20대 시절부터의 취미였던 권투를 지금도 몸풀기로 하고 있음 ⇒씩씩하게 권투 시연. ‘인생은 삼세판이다!’ 741회(2018.11.), 861회(2021.5.)에 이은 3번째 도전. ‘23년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650+200점 ⇨85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들

사진: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의 점수와(위) 2인 대결 후의 점수(아래)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이번 도전에서도 지난번처럼 2인 대결에 오른 두 어르신들의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70대를 앞두고 있는 주호 님과 이미 70대이신 진근 님께서는 실력에서도 빛나는 결과를 보여주었고, 2인 대결에 올랐다.

 

진근 님은 기억력 향상을 위해 공부를 하면서 노트 필기를 하셨다는데, 자그마치 34권. 그 바람에 펜을 잡은 새끼손가락이 구부러질 정도가 되셨다고...

 

공부하기에서 직접 손으로 쓰는 것과 눈으로만 대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요즘 디지털 학습의 문제점으로 필기 작업 건너뛰기가 있는데 이로 인해 학습 효과 저해가 심각하다. 이를 으뜸 폐해로 여긴 스웨덴 정부에서 학습 교재도 필기용으로 바꾸는 작업에 거액을 쏟을 정도다.

 

필기와 모니터를 통한 학습 효과의 차이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필기를 하면 뇌, 눈, 손이 합심하여 기억.연상.저장의 효과를 높인다. 부수적으로는 손가락 마사지 효과도 있어서 쓰기와 그림 그리기 등은 경증 치매 환자들의 치료용으로도 쓰인다.

 

모니터를 통한 디지털 학습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 그것은 모니터에 떠오르는 것들이 인쇄된 글자들과 달리 고정돼 있지 않고, 수많은 그림(화면)으로 쪼개진 글자 형태들이 순간적으로 화면에 주사(走査)되는 것을 시신경으로 훑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1초 동안 보여주는 화면의 수를 초당 프레임 수(FPS. frames per second)라고 하는데, 영화/드라마 등에서는 보통 24~30 fps가 되지만, 컴퓨터 화면에서는 대체로 그 이상이다. 게임 화면에서는 100을 넘기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즉 모니터 화면으로 무엇을 읽는다 할 때, 실제로 그 화면은 정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는 엄청 빠른 속도로 주사(走査)되고 있는 그 화면들을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면 머리가 띵해지기도 한다. 게임을 오래 하는 사람들이 늘 머리가 무겁거나 경미한 두통 증상을 달고 사는 일도 그래서 생긴다. 그러니 정상적인 기억.연상.저장의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손쉬운 예로 동일한 내용의 신문기사를 종이신문으로 읽은 사람과 컴 모니터로 읽어낸 사람의 학습 효율은 큰 차이를 보인다. 요즘 컴을 끼고 아이들이나 어른들의 문해력에 심각한 문제들이 생기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잡소리가 길었다.

 

이 프로에 출연하는 이들이 거두는 쏠쏠한 부수입으로 가족 화목, 가족애 등이 빠지지 않는다. 어제도 각각 아내/처/손주들(진근 님), 남편/아들(상희 님), 딸(인순 님)의 응원을 받았고, 주호 님은 고교 선배의 미소 성원을 받았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번 도전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아쉬웠던 대목은 공부 자료 부분에서였다. 공부량 부분에서도 차이를 보였지만, 공통적으로 오답 행진을 하는 것에서 엿보이는 것은 공부 자료들의 문제였다.

 

특히 우승자 진근 님의 맞춤법 관련 공부 자료는 문제적이었다. 기본적인 원리원칙 해설이 생략되고 문제적 낱말 몇 개를 다룬 그런 얄팍한 책자가 아니었나 싶다. 그 결과가 ‘부얘지다/부예지다’와 같은 기본적인 모음조화 관련 문제에서도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는 일로 이어졌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그렇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지난 8월의 예심에서 13분이 합격했는데 장기 도전자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 시청자 문제

 

사진: 시청자 문제. 여러분들도 맞혀 보시길.

참고로 ‘뒤의 배’라는 뜻으로는 국립국어원에서 ‘뒷배’를 규범 표기로 제시하고는 있으나 표제어로는 올라 있지 않다. 한편 ‘앞의 차, 앞의 배’라는 뜻으로는 각각 ‘앞 차, 앞 배’로 표기하고 있으나 ‘뒤의 차, 뒤의 배’라는 뜻으로는 각각 ‘뒤차, 뒷배’로 달리 표기하고 있다.

 

- 출제어들

사진: 출제어 모음. 마지막 출제어는 관용구 ‘입에 게거품을 물다’

출제어들을 한꺼번에 보인다. 예전에 나온 ‘갈치잠/바쁜소리/골마지/건건이/주머니밑천...’ 등과 같은 고급한 낱말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깊은 공부를 한 이들에게 적합한 활용 문제들이 꽤 많이 보였다. 이를테면 아래의 낱말 풀이에서 다룰 ‘들판/벌판/들녘, 비바람/비보라, 매무새/모양새, 찬밥/개똥/쪽박, 00주머니...’ 등과 같은 것들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짝수 제작진들의 은근한 내공이 배어 있는 그런 문제들이 많았다.

 

이번에도 처음 출제되는 말들이 꽤 되었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비유어 관련

 

비유어가 잦게 출제된다. 이번에도 ‘찬밥/슬기주머니/쥐구멍/이전투구’ 등이 나왔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터무니/어처구니/도무지/엉터리’: 뜻밖의 의미를 지닌 말들

 

어처구니•≒어이•󰃃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사물.

어처구니없다≒어이없다󰃰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

[참고]엉터리•󰃃 ①대강의 윤곽. ¶그럭저럭 이제야 엉터리가 잡혔다. ②터무니없는 말/행동. 그런 말/행동을 하는 사람. ③보기보다 매우 실속이 없거나 실제와 어긋나는 것.

터무니•󰃃 ①터를 잡은 자취. ②정당한 근거나 이유.

도무지•󰃃 옳고 그른 것을 다스리는 사람.

 

- ‘주먹밥/00밥’: ‘밥(飯)’ 계통의 관련어

 

◇‘밥(飯)’ 계통의 관련어

밥•3󰃃 ①≒반식[飯食]. 쌀, 보리 따위의 곡식을 씻어서 솥 따위의 용기에 넣고 물을 알맞게 부어, 낟알이 풀어지지 않고 물기가 잦아들게 끓여 익힌 음식. ②끼니로 먹는 음식. ③동물의 먹이. ④나누어 가질 물건 중 각각 갖게 되는 한 부분. ¶제 밥은 제가 찾아 먹어야지 남이 어떻게 챙겨 주나? ⑤남에게 눌려 지내거나 이용만 당하는 사람의 비유. [유]끼니/미끼/식사. ¶김밥/비빔밥/초밥(醋-)/볶음밥/쌀밥/덮밥/찬밥/개밥/국밥/떡밥/팥밥/메밥/멥쌀밥.

강밥•󰃃 국/찬도 없이 맨밥으로 먹는 밥.

별밥[別-]󰃃 찹쌀/멥쌀에다가 조/콩/팥/대추/밤/무/고구마 따위를 섞어서 지은 밥. ≒별반[別飯]

널밥{널ː빱}󰃃 널뛰기를 할 때에 각자의 몸무게에 따라 중간의 굄으로부터 양쪽으로 각기 차지하는 널의 길이.

도장밥[圖章-]󰃃 ≒인주[印朱](도장을 찍는 데 쓰는 붉은빛의 재료).

말밥[말ː빱]󰃃 좋지 못한 이야기의 대상.

잠밥󰃃 환자의 아픈 곳에 붙어 있는 잡귀를 쫓기 위한 민간 조치의 하나. 집안에서 어떤 사람이 아프면 곡식을 한 되쯤 담아 보자기에 싸서 환자의 아픈 곳을 문질러 줌.

줄밥↔낱밥󰃃 갓 잡은 매를 길들일 때에 줄의 한 끝에 매어서 주는 밥. 매의 발에 달린 고리를 줄에 꿴 까닭에 달아나지 못하고 줄을 따라가서 밥을 먹게 된다.

낱밥󰃃 매가 보통 때 자유로이 먹을 수 있도록 한 밥을 줄밥에 상대하는 말.

졸밥󰃃 꿩을 잡도록 하기 위하여 매에게 미리 먹이는 꿩고기 미끼.

옷밥󰃃 옷과 밥. 흔히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입을 것과 먹을 것.

올밥•󰃃 ≒아침밥(아침 끼니로 먹는 밥).

짬밥󰃃 ①‘잔반’에서 변한 말로, 군대에서 먹는 밥. ②군대/직장/학교 등에서 사용되는 은어로, ‘연륜’.

헛제삿밥[-祭祀-]󰃃 제사 후 남은 음식에 깨소금, 간장 따위를 넣어서 비벼 먹는 음식.

감투밥•󰃃 그릇 위까지 수북하게 담은 밥.

머슴밥•󰃃 수북하게 많이 담은 밥.

고봉밥•[高捧-]󰃃 그릇 위로 수북하게 높이 담은 밥.

대됫밥•[大-]󰃃 큰되로 되어 지은 밥이라는 뜻으로, 많은 밥을 이르는 말.

고깔밥󰃃 ‘뚜껑밥(밑에는 잡곡밥을 담고 위만 쌀밥을 담은 밥)’의 북한어.

눈칫밥•󰃃 남의 눈치를 보아 가며 얻어먹는 밥.

기승밥󰃃 모를 내거나 김을 맬 때 논둑에서 먹는 밥.

들밥󰃃 들일을 하다가 들에서 먹는 밥.

못밥󰃃 모내기를 하다가 들에서 먹는 밥.

참밥󰃃 일을 하다가 잠시 쉬는 동안에 먹는 밥.

두레밥󰃃 두레에 참여한 사람들이 차례로 지어 공동으로 먹는 밥.

삼층밥•[三層-]󰃃 삼 층이 되게 지은 밥. 맨 위는 설거나 질고, 중간은 제대로 되고, 맨 밑은 탄 밥.

언덕밥•󰃃 솥 안에 쌀을 언덕지게 안쳐서 한쪽은 질게, 다른 쪽은 되게 지은 밥.

중둥밥•[重-]󰃃 ①팥을 달인 물에 흰쌀을 안쳐 지은 밥. ②찬밥에 물을 조금 치고 다시 무르게 끓인 밥.

설밥{설ː빱}󰃃 설날에 오는 눈의 비유.

소금밥󰃃 ①≒소금엣밥. ②소금물을 묻히어 뭉친 주먹밥. ③소금을 섞은 밥. 농가에서 염증을 풀게 하는 데 고약처럼 씀.

소금엣밥•󰃃 소금을 반찬으로 차린 밥이라는 뜻으로, 반찬이 변변하지 못한 밥.

소밥[素-]󰃃 고기반찬이 없는 밥.

소나기밥•󰃃 보통 때에는 얼마 먹지 아니하다가 갑자기 많이 먹는 밥.

여동밥•󰃃 <佛>승려가 밥을 먹기 전에 귀신에게 주려고 한 술 떠 놓는 밥.

나랏밥󰃃 (비유) 나라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먹는 밥.

대궁•≒대궁밥󰃃 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

좨기밥•󰃃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도록 속에 반찬을 넣어 만든 밥 덩이.

채밥󰃃 ‘선소리꾼’의 낮잡음 말. 즐거운 소리를 해 주고도 채반에다 함부로 대접받은 데서 나온 말.

첫국밥•󰃃 아이를 낳은 뒤에 산모가 처음으로 먹는 국과 밥. 주로 미역국과 흰밥을 먹음.

한밥󰃃 ①누에의 마지막 잡힌 밥. ②마음껏 배부르게 먹는 밥/음식.

햇밥•󰃃 ①그해에 새로 난 쌀로 지은 밥. ②새로 지은 밥을 찬밥에 상대하는 말.

돌밥󰃃 죄수들의 은어로, 사형 집행 전에 마지막으로 주는 밥.

물말이󰃃 ①≒물만밥•(물에 말아서 풀어 놓은 밥). ②물에 흠뻑 젖은 옷/물건 따위.

물눌은밥󰃃 숭늉 속에 들어 있는 눌은밥.

마른밥•󰃃 ①주먹같이 뭉쳐서 단단하게 만든 밥. ②국이 없이 반찬만으로 먹는 밥.

뚜껑밥•󰃃 ①사발 바닥에다 작은 그릇이나 접시를 엎어 놓고 담은 밥. ②밑에는 잡곡밥을 담고 위만 쌀밥을 담은 밥. ③잘 먹이는 듯이 겉치레로 잘 차린 음식.

먼가랫밥󰃃 객사한 사람을 임시로 파묻는 가래 흙.

모둠밥󰃃 여러 사람이 모두 먹기 위하여 함께 담은 밥.

마짓밥•[摩旨-]󰃃 <佛>부처에게 올리는 밥.

지에밥•󰃃 찹쌀/멥쌀을 물에 불려서 시루에 찐 밥. 약밥/인절미를 만들거나 술밑으로 씀.

진잎밥󰃃 진잎(날것이나 절인 푸성귀 잎)을 넣고 지은 밥.

 

- ‘비보라/비바람/눈보라...’

 

비보라󰃃 세찬 바람과 함께 휘몰아치는 비.

눈보라󰃃 바람에 불리어 휘몰아쳐 날리는 눈. [유]눈바람

눈갈기󰃃 말갈기처럼 흩날리는 눈보라.

비바람󰃃 ①≒풍우[風雨](바람과 비를 아우르는 말). ②비가 내리면서 부는 바람. [유]바람비

 

- ‘들/들녘/들판/벌판...’

 

들녘󰃃 들이 있는 쪽/지역.

󰃃 ①편평하고 넓게 트인 땅. ②논/밭으로 되어 있는 넓은 땅.

들판󰃃 들을 이룬 벌판.

󰃃 넓고 평평하게 생긴 땅.

벌판󰃃 사방으로 펼쳐진 넓고 평평한 땅.

광야•[曠野/廣野]󰃃 텅 비고 아득히 넓은 들.

 

- ‘매무새/매무시/모양새...’

 

매무새•󰃃 옷/머리 따위를 수습하여 입거나 손질한 모양새. ☞[암기 : 매무→모양]

매무시•≒옷매무시󰃃 옷을 입을 때 매고 여미는 따위의 뒷단속. ¶~하다󰂿

매통머리󰃃 ‘매무새’의 잘못.

맵시•󰃃 아름답고 보기 좋은 모양새.

모양새[模樣-]󰃃 ①겉으로 보이는 모양의 상태. ②(속) 체면/일이 되어 가는 꼴.

옷맵시󰃃 ①차려입은 옷이 어울리는 모양새. ②옷이 보기 좋게 생긴 모양.

맨드리•󰃃 ①옷을 입고 매만진 맵시. ②물건이 만들어진 모양새. ③이미 만들어 놓은 물건.

 

- ‘슬기주머니/00주머니...’: ‘주머니’ 관련어

 

◇‘주머니’ 관련어

주머니•󰃃 ①자질구레한 물품 따위를 넣어 허리에 차거나 들고 다니도록 만든 물건. ②≒호주머니. 옷의 일정한 곳에 헝겊을 달거나 옷의 한 부분에 헝겊을 덧대어 돈, 소지품 따위를 넣도록 한 부분. ③(비유)무엇이 유난히 많은 사람. ¶고생~/병~/꾀~/이야깃~/허영~/심술~󰃃. ☞‘-보따리’ 참조. ④(비유)이익을 차려 넣어 두는 곳. ¶뒷주머니•󰃃

거지주머니•󰃃 열매가 여물지 못한 채로 달린 껍데기.

거지 밥주머니 󰃾 너절한 것들을 되는대로 뒤섞어 넣어 둔 것.

두루주머니≒염낭[-囊]󰃃 허리에 차는 작은 주머니의 하나. 아가리에 주름을 잡고 끈 두 개를 좌우로 꿰어서 홀치며, 위는 모가 지고 아래는 둥글다.

사그랑주머니•󰃃 다 삭은 주머니라는 뜻으로, 겉모양만 남고 속은 다 삭은 물건.

소리주머니󰃃 개구리, 맹꽁이 따위가 울 때 목 좌우에 부풀어 오르는 부분.

말주머니•󰃃 말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의 비유.

돈주머니󰃃 ①돈을 넣어 두는 주머니. ②(비유)돈이 나올 원천.

얘깃주머니󰃃 ‘이야깃주머니(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의 기억의 비유.)’의 준말.

묵주머니•󰃃 ①묵물을 짜는 데 쓰는 큰 주머니. ②뭉개고 짓이기거나 하여 못 쓰게 된 물건의 비유. ③말썽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달래고 주무르는 일의 비유.

묵사발•[-沙鉢]󰃃 ①묵을 담은 사발. ②얻어맞거나 하여 얼굴 따위가 형편없이 깨지고 뭉개진 상태의 속칭. ③여지없이 패망한 상태의 비유.

똥주머니󰃃 몹시 못나서 아무 데도 쓸모가 없는 사람의 속칭.

밥주머니󰃃 ①밥을 담는 주머니. ≒반낭[飯囊] ②≒반낭.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밥이나 축내는 쓸모없는 사람의 낮잡음 말. ③‘위’(胃)의 속칭. [유]똥항아리/밥벌레

음흉주머니[陰凶-]󰃃 몹시 음흉한 사람의 놀림조 말.

청승주머니󰃃 몹시 청승을 떠는 사람의 비유.

고생주머니•[苦生-]≒고생보따리•[苦生-]󰃃 고생스러운 일거리가 들어 있는 주머니라는 뜻으로, 힘든 일이 늘 많은 것의 비유.

병주머니[病-]󰃃 온갖 병이 많은 사람의 비유.

꾀주머니•󰃃 많이 가지고 있는 꾀나 꾀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비유.

꾐주머니󰃃 남을 잘 꾀거나 속이는 사람의 비유.

슬기주머니•󰃃 남다른 재능을 지닌 사람의 비유.

가린주머니[慳▽吝~]󰃃 재물에 인색한 사람의 놀림조 말.

심술주머니[心術-]󰃃 ①심술이 잔뜩 들어 있는 마음보. ②‘심술꾸러기(심술이 매우 많은 사람을 귀엽게 이르는 말)’의 잘못.

허영주머니[虛榮-]󰃃 허영심이 유난히 많은 사람의 비유.

 

- ‘들은귀/뒷귀/글귀...’

 

들은귀•󰃃 ①들은 경험. ¶들은귀가 있기에 하는 말. ②자기에게 이로운 말을 듣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함. ¶그 친구는 들은귀가 참 밝다.

뒷귀•󰃃 들은 것에 대한 이해력. ¶그는 외국인인데도 뒷귀가 아주 좋아서 두 번 다시 우리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들은 귀는 천 년이요 한 입은 사흘이라 󰄜 모진 말을 한 사람은 쉽게 잊고 말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쉽게 잊지 못하고 두고두고 상처를 받는다는 말.

들은 말 들은 데 버리고 본 말 본 데 버려라 󰄜 말을 옮기지 말라는 말.

 

글구멍•󰃃 글이 들어가는 머리 구멍이라는 뜻으로, 글을 잘 이해하는 지혜. ¶글구멍이 트이다.

글귀•󰃃 글을 듣고 이해하는 능력.

글눈󰃃 글을 보고 이해하는 능력.

글속•󰃃 학문을 이해하는 정도.

들은귀•󰃃 ①들은 경험. ¶들은귀가 있기에 하는 말. ②자기에게 이로운 말을 듣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함. ¶그 친구는 들은귀가 참 밝다.

 

□ 일반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 및 쓴 답들.

햅/햇/해’를 바르게 사용법에 관한 문제였다. 우승자만 오답을 적었다. 위에서 맞춤법 부분의 공부 자료를 언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찬찬히 읽어서 원리.원칙의 이해부터 바로 세우시기들 바란다. 해당 낱말들의 무작정 암기는 실전에서 도로(徒勞) 공사(空事)가 된다.

 

◈♣해-’와 ‘햇-’

[예제] 햇콩을 넣어 밥을 해먹자: 해콩의 잘못.

햇쌀밥은 정말 맛있지: 햅쌀밥의 잘못.

햅보리가 벌써 나왔다고?: 햇보리의 잘못.

해-󰃥 어두음이 된소리/거센소리인 일부 명사 앞에 붙어, ‘그해에 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해깍두기󰃃 봄에 새로 담근 깍두기.

해쑥󰃃 그해에 새로 자란 여린 쑥.

해암탉󰃃 그해에 새로 난 암탉. 어두음이 된소리/거센소리가 아닌데도 ‘해’임.

해콩󰃃 그해에 난 콩.

해팥󰃃 그해에 난 팥.

햇-󰃥 어두음이 예사소리인 일부 명사 앞에 붙어, ‘그해에 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햇감자/햇강아지/햇것/햇고구마/햇고사리/햇과일≒햇과실/햇실과/햇김/햇담배/햇김치/햇나물/햇누룩≒신국(新麴)/햇돝/햇마늘/햇박/햇밤/햇닭/햇벼/햇보리/햇비둘기/햇새/햇소/햇솜’.

햇가지≒신지(新枝)/신초(新梢)󰃃 그해에 새로 나서 자란 가지.

햇거지󰃃 그해에 새로 생긴 거지.

햇동󰃃 햇곡식이 나올 때까지의 동안.

햇밥󰃃 ①그해에 새로 난 쌀로 지은 밥. ②새로 지은 밥을 찬밥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햅쌀≒신미(新米)󰃃 그해에 새로 난 쌀.

햅쌀밥󰃃 그해에 새로 난 쌀로 지은 밥.

햇병아리󰃃 ①새로 부화된 병아리. ②(비유)‘풋내기’.

솜병아리󰃃 알에서 깬 지 얼마 안 되는 병아리. 털이 솜처럼 부드럽다.

햇잎󰃃 새로 돋아난 잎.

[참고] ‘쌀’의 경우에만 ‘햅-’이 되는 것은 본래 ‘쌀’의 옛말이 초성 ‘ㅄ’+(아래아)+‘ㄹ’로 표기되었기 때문에 복합어를 이룰 때에도 어원을 밝히기 위해 초성 중의 ‘ㅂ’을 살려 적기 때문임.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출제어들

 

 

사진: 첫 선택(좌)과 수정 후 결과(우)

도전자가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여 부얘지다(x)/부예지다(o)를 바로잡았지만 단순한 어휘력 문제인 ‘뒤란(O)/뒤안’에서 실족했다. 의외였다. 기본적인 모음조화 문제에서 달인 지원권을 사용했다. 그래서도 공부 자료의 문제점이 더욱 또렷하게 엿보였다.

 

단순한 어휘력 문제를 제외하고 두 가지만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부얘지다(x)/부예지다(o): 기본적인 수준의 모음조화 문제. ‘부옇다’를 떠올려도 풀이에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 ‘부연해지다(x)/부예지다(o)’가 출제되면 고급 문제가 된다.

 

◈날이 밝는지 창문이 희부윰해졌다: ‘희붐’의 잘못. ←희붐하다[원]. ‘희부윰-’은 없는 말.

눈앞이 갑자기 희부연해졌다: 희부예졌다의 잘못. ←희부예지다[원]

산 모습이 희뿌연한 게 안개가 짙은가 보다: 희뿌연의 잘못. ←희뿌옇다[원]

[참고] 차창이 갑자기 뿌얘졌다: 뿌예졌다의 잘못. ←뿌예지다[원].

[참고] 길이 안개로 싯뿌예졌다/시뿌얘졌다: 시뿌예졌다의 잘못.

비온 샛뽀얘진/새뽀예진 하늘: 비 온, 새뽀얘진의 잘못.

[설명] ①‘희부옇다(희끄무레하게 부옇다)’에 ‘-아/-어 지다’ 꼴이 붙으면 ‘희부예지다’가 되며 ‘희부연해지다’는 잘못. ‘희부연해지다’가 성립하려면 ‘희부연하다’가 있어야 하나, 없는 말. 한편, ‘희붐해지다’는 ‘희붐하다’가 있으므로 가능함. ②‘희부연하다’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희뿌연하다’도 없는 말로, ‘희뿌옇다’의 잘못. ‘희뿌옇다’는 ‘희뿌예/희뿌여니/희뿌옇소’ 등으로 활용.

[참고] ①표기에서의 모음조화: ‘말개지다/멀게지다, 뽀얘지다/뿌예지다, 파래지다/퍼레지다’ 등에서처럼 이러한 말들의 표기에서는 모음조화가 반영됨. ②‘싯뿌-/샛뽀-’는 이중 경음화로 ‘시뿌-/새뽀-’의 잘못. 소리 나는 대로 적음. ③‘비오다’는 없는 말. ‘비(가) 오다’의 잘못.

희붐하다≒붐하다󰃰 날이 새려고 빛이 희미하게 돌아 약간 밝은 듯하다.

희부예지다󰂿 희부옇게 되다.

새뽀얘지다󰂿 빛깔이 산뜻하고 뽀얗게 되다.

 

-재끼다/제끼다(x): 어휘력과 관련된 유사 기출문제. 기출문제로는 ‘젖히다/제끼다’도 있다. 특히 ‘젖히다/제끼다/재끼다’는 상황(문맥)에 따라서 모두 쓸 수 있는 말들이므로 그 의미들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골키퍼를 젖히고 한 골 넣었다: 제치고의 잘못. ←치다[원]

만사 젖혀 두고 이것부터 하도록: 제쳐 두고의 잘못. ←치다[원]

문을 활짝 열어제치고 그를 맞았다: 열어젖히고의 잘못. ←열어젖히다[원]

[참고] 노래를 정말 시원하게 불러 제끼더구먼: 젖히더구먼[혹은 재끼더구먼]의 잘못.

나만 제껴놓고 자기들끼리만 놀러다니다니: 제쳐놓고의 잘못.

[주의] 급한 성미라 뭐든 잘해 제끼려 든다: 재끼려의 잘못.

[설명] ①‘제끼다’는 ‘젖히다’의 잘못. 아예 없는 말로 비슷한 발음으로 ‘제치다’가 있음. ②‘밀어젖히다/열어~/뒤~/벗어~’는 한 낱말. ③‘재끼다’는 ‘일을 솜씨 있게 쉽게 처리하거나 빨리 해 버림’을 나타내는 보조동사. ‘-어 재끼다’의 구성으로 쓰임.

제치다󰂿 ①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다 ¶문지기를 제치고 골을 넣다. ②일정한 대상/범위에서 빼다. ¶나만 제쳐두고 저희끼리 구경 가다니. ③경쟁 상대보다 우위에 서다. ¶청군을 제치고 우승하다. ④일을 미루다. ¶집안일을 제쳐 두고 놀러만 다니다니.

젖히다1󰂿 ①‘젖다(뒤로 기울다)’의 사동사. ②안쪽이 겉으로 나오게 하다. ¶저고리가 젖혀지자 하얀 젖무덤이 나왔다. 󰄔󰄉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막힌 데 없이 해치움을 나타내는 말. ¶밀어젖히다/뒤젖히다/열어젖히다󰂿.

젖히다2󰂿 입맛 따위가 싹 없어지다. 입맛을 잃다. ¶편찮으신 아버님은 그날도 입맛을 젖히셨다며, 밥상 앞에서 힘없이 고개를 저으셨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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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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