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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73회(2023.9.11.) 문제 알짜 해설- 임애자(69. 주부) 우승: 갯수(x)/개수(o), 켜켜히(x)/켜켜이(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3. 9. 1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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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73회(2023.9.11.) 문제 알짜 해설

- 임애자(69. 주부) 우승: 갯수(x)/개수(o), 켜켜히(x)/켜켜이(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임애자 님(69)이 1단계 통과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4인의 도전자와 각자의 각오

이서윤(20): 대학생. 싱가포르 한 달 체류. 웅얼거리는, 잘못된 발음 습관. 결과: 3위(300점)

 

윤영숙(73): 주부. 50대 시절부터 아침마다 영어 공부를 해 옴. 목표는 5문제 맞히기. ‘23년 6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800+200점 ⇨1000점).

 

임애자(69): 주부. 가정 형편상 중학교 진학을 못함. 반찬 가게를 하면서도 매일 독서. 551회(2015.1.)와 764회(2019.5.)에 이은 3회 차 도전. ‘23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달인 2단계 도전(900+400점 ⇨1300점)

 

박원희: 대학생. 5달 전 제대. 젊은이로서 무엇이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고, 현재 도전 중(볼링, 클라이밍, 서핑... 등). 결과: 4위(150점)

 

□ 출연자 속사화

 

- 2인 대결 후의 점수

 

사진: 2인 대결 후의 점수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이번 도전에서는 2인 대결에 오른 두 어르신들의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50대 시절부터 아침마다 영어 공부를 해 왔다는 73살의 윤영숙 님도 그렇고, 특히 집안 형편으로 중학교에도 진학하지 못한 상황에서 야학의 대학생 선생님이 해 줬던 독서 권유를 평생 실천해 오신 69살의 우승자 임애자 님은 모든 이들의 귀감이 되고도 남는다. 애자 님은 오래도록 반찬 가게를 해오셨는데, 그 생활 속에서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독서를 했다. 쉽게 실천하기 어려운 일! 그리고 그런 공부를 바탕으로 꾸준히 이 프로에 도전하는 그 겨눔 또한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도전 역사만으로도 올해 8년을 넘긴다.

 

박원희 학생 또한 멋진 젊은이였다. 젊은 시절에 쌓고 닦은 도전 정신은 평생 간다. 청년 시절에 도전과 담을 쌓고 지내는 젊은이들은 많지 않겠지만, 그 열정과 끈기, 노력의 양에 따라서 후반기 인생은 광폭으로 달라진다.

 

이서윤 학생의 경우는 이곳에서 누차 지적한 발음 문제가 보였다. 윗니와 아랫니를 확실하게 떼지 않고 우물거리는 발음을 하면 입안에서 소리가 웅웅거린다. 당연히 불분명해진다. 긴말할 필요 있으랴. 신입 아나운서들이 입사하면 실무 수습을 받는데, 그때 가장 먼저 하는 게 입을 크게 벌려서 확실하게 발음하는 과정이다. 입이 아프도록 연습한다. 그 시절을 지나온 아나운서들은 하나같이 그 당시 입이 얼얼할 정도였다고 회고한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사진: 정주영 회장과 그의 명언 "해 봤어?"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번 도전자들은 지난 회 출연자들과 엄청 대조적이었다. 앞서의 972회 출연자들은 공부량 면에서는 역대 최고라 해도 될 만했다. 지난 회 이곳에서 ‘네 사람의 공부량을 전부 합치면 올해 출연자들의 전부를 합친 것 못지않거나 그 이상일 정도’라 적었을 정도로.

 

특히 두 젊은이들의 허술한 공부는 안타까웠다. 공부량 면에서 두 어르신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얇았다. 얻은 점수들이 그걸 대변한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그렇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지난 8월의 예심에서 13분이 합격했는데 장기 도전자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 시청자 문제

 

사진: 시청자 문제. 여러분들도 맞혀 보시길.

지난 몇 회 동안에는 요즘 문제되고 있는 문해력과 관련된 낱말들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멋진 순우리말이 나왔다. 참고로 ‘글’이 들어가는 멋진 토박이말(=고유어/순우리말)에는 ‘글밑천(글을 배워서 알고 있는 지식)’도 있다.

 

- 출제어들

사진: 출제어 모음. 마지막 출제어는 ‘개선장군’

 

출제어들을 한꺼번에 보인다. 예전에 나온 ‘갈치잠/바쁜소리/골마지/건건이/주머니밑천...’ 등과 같은 고급한 낱말은 보이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중급이었다. 짝수 회 제작진과 홀수 회 제작진 간의 결이 다름이 읽힌다. 오래 깊이 준비한 분들에겐 짝수 회 문제들이 더 편안할 수 있고, 공부량이 적은 이들에게는 홀수 회 문제들이 쉬운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처음 출제되는 말들이 꽤 되었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참, 애자 님이 답한 ‘치릉구니’는 ‘치룽구니’의 잘못으로 ‘어리석어서 쓸모가 없는 사람’을 낮잡는 고급어다. 자막에서는 ‘치렁구니’는 사전에 없는 말로만 나왔는데 애자 님은 ‘치릉구니’로 발음하셨다.

 

-비유어 관련

 

비유어가 잦게 출제된다. 이번에도 ‘이상기류/찰거머리/하루살이/연막작전/개선장군’ 등이 나왔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거저먹기/모두먹기/먹을알...’

 

아람치•[명] 개인이 사사로이 차지하는 몫. ☞‘몫’ 및 ‘깃’ 참조

깃•2[명] 무엇을 나눌 때, 각자에게 돌아오는 한몫.

독차지•[獨-][명] 혼자서 모두 차지함.

통차지[명] 통째로 다 차지함.

먹을알•[명] ①그다지 힘들이지 아니하고 생기거나 차지하게 되는 소득. ②금이 많이 박힌 광맥/광석.

거저먹기•[명] 힘을 들이지 아니하고 일을 해내거나 어떤 것을 차지하는 것. ¶~먹다•[동]

모두먹기[명] ①네 것 내 것 할 것 없이 여러 사람이 덤비어 먹는 일. ②돈치기를 할 때 맞히는 사람이 그 판의 돈을 다 먹는 내기.

중간따기[中間-][명] 자기 차례나 몫이 아닌데도 남보다 앞질러 중간에서 차지하는 일.

도차지[都-][명] ①일/물건 따위를 도맡거나 혼자 차지함.②세력 있는 집/부잣집의 살림을 그 주인의 지시에 따라 도맡아서 하는 사람.

무당차지•[명] 굿판에 차렸던 물건/음식 가운데 무당이 가지고 가는 몫.

낭탁[囊橐][명] ①어떤 물건을 자기의 차지로 만듦. 그렇게 한 물건. ②주머니와 전대를 아우르는 말.

농단지술[壟斷之術][명] 이익을 혼자 차지하는 재주.

 

- ‘하루살이/하루치기/하루돌이...’

 

◇‘하루’와 ‘하룻-’이 접두어로 들어간 낱말들(복합어) : 띄어 쓰면 잘못.

①‘하루-’가 들어간 말: 하루바삐/하루속(速)히=하루빨리/하루건너=하루걸러/하루아침/하루하루/하루치/하루돌이/하루살이꽃=채송화/하루살이꾼/하루살잇과(科)/하루장(葬)=일장(葬)/하루치기/하루먹이양(量)

②‘하룻-’이 들어간 말: 하룻밤/하룻강아지/하룻길/하룻볕/하룻날/하룻망아지/하룻비둘기/하룻낮/하룻저녁; 초하룻날/열하룻날

 

하루살이•[명] ①하루하루 겨우 살아가는 사람. 그런 생활. ②아주 짧은 기간 동안 지속된 생활/목숨/정권 따위의 비유. ☞[주의] ‘파리 목숨’은 현재 두 낱말.

하루치기[명] 하루에 할 만한 양의 일.

하루돌이•[명] 하루걸러 한 번.

 

- ‘본전/본전치기/본전꾼’

 

본전•[本錢][명] ①꾸어 주거나 맡긴 돈에 이자를 붙이지 아니한 돈. ②장사/사업을 할 때 본밑천으로 들인 돈. ③원가 또는 그것에 해당하는 돈.

본전치기[本錢-][명] 장사를 하여 본밑천만을 겨우 건지는 일.

본전도 못 찾다 [관] 일한 결과가 좋기는커녕 오히려 하지 아니한 것만도 못하다.

본전꾼•[本錢-][명] ①이웃에 놀러 가거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언제 가도 언제나 와 있는 사람의 비유. ②술자리 같은 데서 도중에 일어서지 않고 끝까지 앉아 있는 사람.

 

- ‘나이대접/나이자락/나이00’: ‘나이’의 복합어와 활용어들

 

나이대접•[-待接][명] 나이가 많은 이를 받들거나 체면을 봐줌. 그런 일.

나이배기•[명] 겉보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의 낮잡음 말.

나꾸러기[명] ‘나이배기’의 낮잡음 말.

나이자락[명] 지긋한 나이의 낮잡음 말.

나잇값•[명] 나이에 어울리는 말/행동을 낮잡는 말.

나이티•[명] 나이에서 풍기는 분위기.

낫값•[명] ‘나잇값’의 준말.

사냇값•[명] 남자로서 걸맞은 행동.

이름값•[명] 명성이 높은 만큼 그에 걸맞게 하는 행동.

덩칫값[명] 몸집에 어울리는 말/행동을 낮잡는 말.

사람값•[명] 사람으로서의 가치/구실.

어른값[명] 어른으로서 갖추어야 할 체통/행동.

얼굴값[명] 생긴 얼굴에 어울리는 말/행동을 낮잡는 말.

인물값[人物-][명] 생김새와 어울리는 행동을 낮잡는 말. 흔히 반반하거나 잘생긴 생김새로 말미암아 치정에 얽히는 경우를 이른다.

신발값[명] ≒신발차(심부름하는 값으로 주는 돈).

왁댓값[명] 자기 아내를 딴 남자에게 빼앗기고 그 사람으로부터 받는 돈.

해웃값[명] 기생/창기 따위와 관계를 가지고 그 대가로 주는 돈.

 

 

□ 일반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 및 쓴 답들

어휘력 문제였다. 영숙 님만 유일하게 정답을 적었듯이, 공부량 부족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젊은이 박원희는 숫제 ‘모르겠다’로 적었다.

 

‘딸린 사람이 적어서 매우 홀가분하다’ 뜻하는 말로 ‘단출하다’와 비슷한 말의 올바른 표기는 ‘홋홋하다’이다. 이 말의 주된 의미는 ‘수가 적어서 홀가분하다’는 뜻이므로 ‘홑’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멀다랗다(x)/머다랗다(o)'와 관련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다룬 바 있지만, 한 번 더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활용 가능성이 많아서 앞으로도 꾸준히 출제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그리 잘디잘아서 엇다 써먹노?: 자디잘아서, 얻다(≒‘어디에다’의 준말)의 잘못.

[유사] ‘달디달다(x)/다디달다(o)’; ‘멀다랗다(x)/머다랗다(o)’; 단, ‘가늘디가늘다’(o)

[설명] ‘다디달다(o)/머다랗다(o)/자디잘다(o)’는 단음절 어근(달-, 멀-, 잘-)이 그 다음에 ‘-디/-다’ 등과 결합하여 동일 계열의 발음이 되풀이될 때, -ㄹ-이 탈락된 연결형을 채택하여 새로운 원형을 만든 것임. ⇐‘가늘디가는’의 경우는 ‘가늘’(어근이 단음절이 아님)의 의미소를 살리기 위하여 ‘가늘디가늘다’를 원형으로 유지한 것.

 

파라디파란(x): 파랗디파란의 잘못.

[유사] ‘하야디하얗다(x)/하얗디하얗다(o)’; ‘누러디누렇다(x)/누렇디누렇다(o)’

[설명1] ‘-디’는 ‘-디 -은’의 구성으로 쓰여 형용사 어간을 반복하여 그 뜻을 강조하는 연결어미. 그러므로, ‘파랗다’의 어간 ‘파랗-’과 ‘-디’가 결합하여야 하며, ‘파라디’는 어간과 결합한 것이 아니므로 잘못.

[주의] 위와 다른 경우도 있음. ‘달디달다(x)/다디달다(o)’; ‘잘디잘다(x)/자디잘다(o)’. ‘다디달다/자디잘다’의 경우는 형용사 어간 반복 어미 ‘-디-’와 결합한 꼴이 아니라, 새로운 어근 ‘다디달-/자디잘-’을 인정한 경우임. (⇐‘다/다’ 등과 같이 단음절 어간의 경우에만 적용됨). ‘멀다랗다(x)/머다랗다(o)’; ‘가늘다랗다(x)/가느다랗다(o)’의 경우도 마찬가지. ☜-다랗다’가 들어간 말 중 주의해야 할 것들 항목 참조.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위). 도전자가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여 갯수(x)/개수(o)를 바로잡았다(아래).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갯수(x)/개수: 한자어와 사이시옷을 묻는 기본적인 문제. 누차 다뤘듯이 한자어에서는 다음의 6개를 빼고는 사이시옷을 받칠 수 없다: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

 

◈그게 몇 개인지 갯수 하나도 제대로 못 세니?: 개수의 잘못.

[설명] ‘개수(個數)’는 {개ː쑤}로 발음되지만 한자어이므로 사이시옷을 받칠 수 없음. 예외적으로 한자어 중 사이시옷을 받칠 수 있는 것은 다음의 6개뿐임: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

[활용] 아래에 보이는 ‘촛병마개’, ‘촛점’ 등도 발음은 각각 {초뼝}과 {초쩜}으로 되지만, 마찬가지 이유로 사이시옷을 받치면 잘못.

¶넌 촛병마개냐, 죄다 시큰둥하게: 초병마개(醋甁-)의 잘못.

촛점 없는 눈으로 쳐다보던 그녀: 초점의 잘못.

 

-켜켜히(x)/켜켜이: 이 또한 이곳에서 수없이 여러 번 다뤘던 기본적인 ‘-히/-이’ 구분 문제. 분량이 많아서 해당 부분만 전재한다. 전체 부분은 ◈♣-이’로 끝나는 부사들 중 유의해야 하는 것들 항목에 있다.

 

(3)어근이 한자에서 온 것이거나 첩어 뒤: 간간(間間)이/근근(僅僅)이/기어(期於)이/누누(屢屢/累累/纍纍)이/번번(番番)이; 겹겹이/골골샅샅이/곰곰이/곳곳이/길길이/나날이/다달이/땀땀이/몫몫이/산산이/샅샅이/알알이/앞앞이/일일이/틈틈이/짬짬이/철철이/집집이/줄줄이/켜켜이. ♣[주의]꼼꼼히/급급히/넉넉히/답답히/당당히/서서히/섭섭히/숭숭히/쓸쓸히/찬찬히/천천히/촘촘히. ←발음이 ‘이/히’ 두 가지로 나기 때문에 ‘-히’로 통일한 것임. 맞춤법 규정 제51항. 이 말들은 모두 형용사에서 비롯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음.

 

-뒤쳐지다/뒤처지다(x): 이번 문제 중에서는 가장 난도가 높았다. 잘못인 이유(원리.원칙)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채 암기만 해서는 안 되는 문제. 그럼에도 도전자는 마침 공부를 해둔 말이라면서 정답을 쉽게 골랐다. 즉 이 문제는 ‘뒤치다’와 ‘뒤처지다’의 뜻 구분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뒤쳐지다’가 ‘뒤치어지다’ 즉 ‘뒤치다’의 피동형 준말임을 알아야 정답을 쉽게 고를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런 짓을 해대니 성적이 뒤쳐질 수밖에: 뒤처질의 잘못. ←지다[원]

[설명] ‘뒤+처지다’ 꼴을 떠올리면 구분이 쉬움. ‘쳐지다’가 아니므로. 그러나, ‘뒤쳐지다’도 있음. ‘뒤치어(≒뒤쳐)+지다’ 꼴로서, 뜻은 전혀 다름. ☞‘뒤미치다’ 항목 참조.

뒤처지다[동] 어떤 수준/대열에 들지 못하고 뒤로 처지거나 남게 되다.

뒤쳐-지다[동] 물건이 뒤집혀서 젖혀지다.

뒤치다[동] 엎어진 것을 젖혀 놓거나 자빠진 것을 엎어 놓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된 지문(위)과 도전자가 선택한 결과(아래)

우승자가 아직은 띄어쓰기에 도전하기에는 여러모로 공부량이 부족했다. 무엇보다도 그 원인은 실생활에서 쓰기를 실제로 많이 해보지 못한 환경적인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띄어쓰기의 원리.원칙 부분 익히기를 건너뛴 채 몇몇 문제적 표기들의 암기 위주에 의존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제대로 된 공부 자료를 통해서 띄어쓰기의 기본 원칙부터 익힌 뒤 생활 속에서 그것들을 적용하여 바로잡는 훈련을 하셨으면 싶다.

 

더구나 애자 님에게 불운이었던 것은 어제 출제된 띄어쓰기가 좀 공부를 한 이들도 실족하기 쉬운 중상급 이상이 포함돼 있는 까다로운 수준이었다.

 

출제분 중 난도를 매기자면 가장 고난도라 할 수 있는 것이 ‘근무 중’이었고, 그다음이 ‘ㄹ까 봐’, ‘~고 싶다’순이 아니었을까 싶다.

 

도전자가 실수한 부분들을 중심으로 간단히 설명한다.

 

-코앞/코 앞(x): ‘-앞’이 들어간 한 낱말의 복합어들은 모두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다!

 

◈우리 집 앞골목에 가게가 있어: 앞 골목의 잘못. [주의] ‘뒷골목(o)/앞동산(o)’.

연평도 앞바다에는 조기 떼가 북상 중: 연평도 앞 바다의 잘못. ⇐앞쪽 바다.

오늘 앞 바다의 물결은 3~4미터: 앞바다의 잘못. ⇐앞바다[명] ≒근해

[참고] 문앞에까지 왔다가 그냥 가다니: 문 앞의 잘못. ⇐‘문앞’은 없는 말.

[설명] ‘-앞’이 들어간 합성어들은 글자 그대로의 뜻 외의 의미들을 갖고 있는 ‘눈앞(아주 가까운 장래)/코앞(아주 가까운 곳. 곧 닥칠 미래)/앞앞(각 사람의 앞)/밑앞(배의 이물)/줌앞(활을 쏠 때에 줌통을 쥔 주먹의 안쪽)’ 정도이며, 나머지 말들은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문 앞’처럼 띄어 적어야 함.

 

-근무 중/근무중(x): 이 ‘중’의 띄어쓰기는 여러 번 대해서 확실하게 익혀두지 않으면 실수하기 딱 좋은 고난도 문제다.

 

◈♣: 회의 중’과 ‘부재중’

[예제] 사장님은 휴가중이십니다: 휴가 중의 잘못. ⇐두 낱말.

사건은 그의 부재 중에 벌어졌다: 부재중의 잘못. ⇐합성어.

이중에서 맘에 드는 걸로 하나만 골라 봐: 이 중의 잘못. ⇐두 낱말.

그 중에 그 사람이 있던가?: 그중의 잘못. 한 낱말.

[설명] ①복합어로 굳어진 것들은 붙여 씀. <예>그중/무심중/무언중/무의식중/밤중/부재중/부지불식중/부지(不知)중/삼복중/야밤중/오밤중/은연중/총망중/한밤중/두밤중/깜깜밤중. ②그 밖의 것들은 띄어 씀. 흔히 쓰는 것들로 글자 그대로의 뜻만을 지닌 것들은 띄어 씀. 일례로 ‘부재중’은 ‘(단순 부재가 아니라) 자기 집이나 직장 따위에 있지 아니한 동안’을 뜻함. : 휴가 중, 피난 중, 중식 중, 출장 중, 망중한 중, 도망 중, 독서 중, 임신 중, 금년 중, 공기 중... 등등. 이때의 ‘중’은 의존명사로서, 여럿의 가운데 (‘영웅 중의 영웅’), 무엇을 하는 동안(‘근무 중/수업 중/회의 중/식사 중’),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임신 중/재학 중/수감 중’),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내일 중으로/오전 중으로’), 안이나 속(‘해수 중에 녹아 있는 산소/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 등을 뜻함.

[주의] 그중에는 없더군. 이 중에도 없고: ‘그중’은 복합어. ‘이 중’은 두 낱말.

그중(-中)[명] 범위가 정해진 여럿 가운데.

 

-엇갈릴까봐(x)/엇갈릴까 봐: 이 역시 주목해서 공부해 두지 않으면 틀리기 쉬운 고급 문제.

 

◈남들이 볼까봐, 남 눈에 띌까봐 맘졸였어: 볼까 봐, 띌까 봐, 맘 졸였어의 잘못.

[설명] ①‘~ㄹ까 봐’는 구성이므로 반드시 띄어 씀. ②‘맘졸이다’는 없는 말. ‘간(을) 졸이다’는 관용구.

 

◈잔칫집 아니랄까봐 시글버글하더군: 아니랄까 봐, 시글시글<시끌시끌의 잘못.

[설명] ‘-ㄹ까봐’는 어미가 아니며, ‘-ㄹ까 보다’ 구성의 활용.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항목 참조.

 

해보니; 해 본 사람; 살다 보니: 맞음.

[설명] 앞의 두 ‘보다’는 보조용언이므로 붙여 쓰기가 허용됨. 그러나, ‘살다 보니’의 경우는 ‘~다 보니’의 구성으로 쓰이는 꼴. 보조용언이라도 일정한 구성으로 쓰일 때는 붙여 쓰기가 허용되지 않음. 아래의 예시 참조. ☜상세 설명은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항목 참조.

보다󰄔󰄉 ①(시험) ¶먹어 보다; 입어 보다; 말을 들어 보다. ②(경험)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내 심정을 모른다; 불량배에게 맞아 본 적 있다; 그런 책은 읽어 본 적이 없다; 외국에 나가 본 적 있니? ③(알게 됨/상태) ¶마구 때리고 보니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십 년 살고 보면 감각이나 감성이 닳고 낡아 버려져서; 알고 보면 그도 괜찮은 사람이다; 오래 살다 보니;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을 다 겪는다; 일을 하다가 보면 요령이 생겨서.

보다󰄔󰄺 ①(추측) ¶식구들이 모두 집에 돌아왔나 보다; 열차가 도착했나 보다; 그 사람이 인기가 많은가 보다. ②(‘-을까 보다’) ¶외국으로 떠나 버릴까 보다; 한 대 때릴까 보다; 그냥 먹어 버릴까 보다. ③(‘-을까 봐’, ‘-을까 봐서’) ¶야단맞을까 봐 얘기도 못 꺼냈다; 추울까 봐서 집 안에만 있었다; 강도일까 봐 문을 열지 않았다. ④(‘-다 보니’, ‘-고 보니’) ¶워낙 무겁다 보니; 엄청 중요한 일이다 보니; 기술자이고 보니 그런 영광이 없는 법.

 

◈[고급]♣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원칙1] 보조용언이라고 해서 모든 보조용언을 붙여 쓸 수 있는 것은 아님. 즉,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됨.

①연결어미 ‘-아/-어(-여)’ 뒤에 연결되는 보조용언: 깨있다/앉있다/달있다(o).

②의존명사에 ‘-하다’나 ‘-싶다’가 붙어서 된 보조용언: 온 하다[원칙]/온듯하다(o)[허용]; 한 하다[원칙]/한듯하다(o)[허용]; 갈싶다(o)[허용]/올싶다(o)[허용]. 그럴 하다[원칙]/그럴만하다(o)[허용]; 없는 하다[원칙]/없는듯하다(o)[허용]. 모른 양하다[원칙]/모른양하다(o)[허용].

[원칙2] 보조용언이 연속될 때 붙여쓰기 허용은 앞의 보조용언 하나에만 해당:

①그럼 해 봐 봐 →[허용]해봐 봐(o)/해봐봐(x).

②솔직해 져 봐 →[허용]솔직해져 봐(o)/솔직해져봐(x).

③읽어 볼 만하다 →[허용]읽어볼 만하다(o)/읽어볼만하다(x).

[예제1] 야단맞을까봐 얘기도 못 깨냈어: 야단맞을까 봐의 잘못.

잔칫집 아니랄까봐 시끌시끌하더군: 아니랄까 봐의 잘못.

[설명1] ①~(을)까 봐 ¶야단맞을까 봐 얘기도 못 깨냈어; 추울까 봐서 하루 종일 집 안에만 있었다; 누군가가 초인종을 울렸으나 강도일까 봐 문을 열지 않았다. ‘-을까 봐’의 구성은 종결어미인 ‘-ㄹ/을까’에 ‘보다’가 결합한 것이므로 원칙대로 띄어 씀. ②그러나 연결어미 ‘-아/-어’ 뒤에 연결되는 보조용언으로서의 ‘봐’일 때는 붙여 쓰기 허용:

-‘이제 가 봐’(원칙) →‘이제 가봐’(허용)

-‘저것 좀 봐 봐’(원칙) →‘저것 좀 봐봐’(허용)

-‘이것 좀 어떻게 해 봐 봐’(원칙) →‘이것 좀 어떻게 해봐 봐’(허용).

 

[이하 생략]

 

-보고싶어(x)/보고 싶어: 이 역시 몹시 까다로운 띄어쓰기. 여기서 ‘’싶다는 보조용언이지만 ‘~고 싶다’ 꼴에서는 구성(관용형)으로만 쓰이는 특수한 보조용언임.

 

◈아, 보고싶어라. 꼭 먹고싶다: 보고 싶어라, 먹고 싶다의 잘못.

[설명] ‘싶다’는 보조형용사지만 ‘-고 싶다’의 구성으로 쓰임. 따라서 붙여 적을 수 없음. 이와 같이 ‘싶다’가 구성으로 쓰이는 예로는 ‘-을(ㄹ)까 싶다/‘-으면 싶다/-이었으면 싶다’ 등도 있음. 즉, ‘싶다’는 붙여 쓰기가 허용되지 않는 특수 보조용언이라고 기억해 둘 필요가 있음. ¶보고 싶다; 꿈인가 싶다; 마지막 기회다 싶어서; 누가 볼까 싶어서; 일찍 잤으면 싶다; 머리도 아픈데 그냥 집에 갈까 싶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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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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