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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71회(2023.8.28.) [특집] 문제 심층 해설-김보민/김혜령(성우) 조 우승: 가리마(x)/가르마(o), 거슬르다(x)/거스르다(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3. 8. 2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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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71회(2023.8.28.) [특집] 문제 심층 해설

-김보민/김혜령(성우) 조 우승: 가리마(x)/가르마(o), 거슬르다(x)/거스르다(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목소리로 먹고 사는 이들

사진: 달인 지원권을 쓰지 않고도 맞춤법 정답을 맞히고 기뻐하는 우승 조. 김보민/김혜령

 
 

사진: 출연한 4팀

○ 김학도/안윤상: 희극인. 김학도는 기 출연자로 우승 경력도. 기본 실력 탄탄

김보민/김혜령: 성우. 선.후배 사이

신성/에녹: 가수(트로트)

조엘라/원성준: 각각 국악인, 뮤지컬 배우로 부부. 조엘라가 80년생으로 3살 연상. 조엘라는 '난감하네'로 유명한 국악인.

 

사진: 원성준.조엘라 부부

사진: 출연진들의 획득 점수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 시청자 문제

사진: 시청자 문제

 

위 문제에서의 ‘십분(十分)’은 시간상의 10분이 아니다. 열로 나누었을 때 10이라는 뜻이니 꽉 차서 아주 충분하다는 뜻이다. 分이 나눌 분이라는 뜻이라는 것만 알아도 쉽게 온전한 뜻풀이가 가능한데, 分과 같은 기본적인 한자어 공부조차도 그냥 통과해버리니, '10분 만에 나를 이해하다뇨?'와 같은 상황도 나왔다.

 

요즘 전 국민의 문해력 하향 평준화가 새삼스레 문제 되고 있다. 사실 이 문해력 저하 문제는 예전부터 심각한 편이었다. 이제야 문제시되고 있어서 만시지탄이긴 하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한다.

 

모 방송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몇몇 단어를 주고 뜻을 물었는데 나온 답들이 기절초풍할 수준이었다. 몇 가지만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괄호 안 한자 표기는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

 

-존귀(尊貴): 많이 귀여운 것의 줄임말. 즉 ‘좃나 귀여움’의 준말.

-금일(今日): 월화수목금토일에서 금요일과 일요일을 합한 것.

-글피: 갈피를 못 잡는다고 할 때의 갈피와 비슷한 말.

-‘담임 선생님/신신당부’의 표기: ‘담인 선생님/신신담부’

-얼굴이 피다: 얼굴을 다쳐 피범벅이다

-최선책: 최근에 나온 책

-사흘: 4일

 

이런 사태는 중고등학생뿐만이 아니다. 전국 대학생 1048명을 대상으로 점검해 본 결과, 대학생 수준으로 볼 수 있는 1~2등급은 36%에 불과했다. 53%는 중·고등학생 수준이었고, 11%는 초등학생 수준. 그중에는 초등 1학년 수준밖에 되지 않는 학생도 있었다.

 

이 문해력 문제의 주범 중 하나가 휴대폰 사용과 예능 방송의 급증이다. 온갖 줄임말이 난무하고 ‘夜한 독서회’나 ‘美쳤다’와 같은 괴상망측한 한자 사용으로 엉터리 개판 유행어들을 버젓이 방송에서 사용하는가 하면, 글씨 대신 이모티콘 하나를 날리는 것으로 대화를 주고 받기도 한다.

 

가장 심각한 것은 이러한 현상에서 어른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아이들을 바로잡아서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하는 학부모들의 절반 이상도 이러한 엉터리 말들을 애용하는 바람에 그들의 문해력도 거의 바닥 수준이다. 문제아들의 뒤에는 반드시 문제 부모들이 있다는 말은 심각해져 가는 이 문해력 문제에서도 진리다.

  • 출제어 모음

사진: 출제어 모음. 마지막 출제어는 뜻풀이가 다 나오기도 전에 김학도가 맞힌 ‘됨됨이’

내 사전과 아래 설명 중 표제어 뒤에 붙은 •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나온, 기출 낱말임을 뜻한다. 뜻풀이 등에서의 주기(朱記)는 추가/보완분을 뜻한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수기(手記)로 보충해 두시면 일괄 정리 때 도움이 된다. 다른 항목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주기도 하므로.

[주목할 말들]

 

- ‘자리매김’: ‘자리’의 관련어

 

◇‘자리’의 관련어

자리1•󰃃 ①사람/물체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 ②사람의 몸이나 물건이 어떤 변화를 겪고 난 후 남은 흔적. ③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비나 지정한 곳.

일자리•󰃃 ①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직업. ②일을 한 흔적. 일한 결과/성과. [유]직장/밥그릇/밥줄

밥자리󰃃 ‘일자리’의 낮잡음 말.

벌잇자리󰃃 벌이를 하는 일자리.

한자리•󰃃 ①같은 자리. ②중요한 직위나 어느 한 직위. ③도예에서, ‘외손’을 전문적으로 이르는 말. [유]같은자리/동석/한몫

각방자리[各房-]󰃃 남녀가 한집에 살면서 각각 딴 방에서 생활함.

뒷손자리󰃃 판소리 장단에서, 왼 손바닥으로 북의 왼쪽 가죽을 치는 자리.

마른자리•󰃃 물기가 없는 자리.

마음자리{마음리}󰃃 ≒심지[心地](마음의 본바탕).

외상자리•󰃃 값은 나중에 치르기로 하고 거래하는 처지에 있는 사람.

복약자리•[服藥-]󰃃 약국에서 약을 단골로 많이 지어 가는 사람/집.

앉을자리•󰃃 물건이 자리에 놓이게 된 밑바닥.

바위자리󰃃 <佛>바위 형상으로 만든 불상의 대좌.

꽃자리󰃃 꽃이 달려 있다가 떨어진 자리.

굿자리󰃃 굿을 하기 위한 자리.

넋자리󰃃 죽은 사람의 넋이 와서 임할 자리.

늘자리•󰃃 부들로 짠 돗자리.

대자리󰃃 대오리로 엮어 만든 자리.

붓자리󰃃 은어가 알을 낳는 곳.

설자리󰃃 국궁[國弓)에서, 활을 쏠 때에 서는 자리. ☜[주의] ‘입지(立地)’의 뜻으로는 '설 자리'의 두 낱말임.

잘자리•󰃃 잠을 자려는 때. 잠을 자기 전.

자리쌈󰃃 ‘자리싸움’의 준말.

첫자리󰃃 첫째가는 자리나 등급.

단자리•[單-]󰃃 지금 일이 이루어지는 그곳.

앉은자리•󰃃 어떤 일이 벌어진 바로 그 자리.

윷자리󰃃 윷놀이에서, 윷이 나왔을 때 말을 올려놓는 자리.

자리보기󰃃 신혼부부가 첫날밤을 지낸 다음 날 친척/친구가 모여 음식을 함께 먹으며 즐기는 일.

자리싸움󰃃 자리다툼(좋은 지위/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일).

자리젓󰃃 자리돔으로 담근 젓.

자리매김•󰃃 사회/사람들의 인식 따위에 어느 정도의 고정된 위치를 차지함. 그런 일.

한자리하다󰂿 중요하거나 책임 있는 직위에 오르다.

자리[가] 나다 󰃾 일한 성과가 확연히 나타나다.

자리[를] 보다 󰃾 잠을 자려고 이부자리에 드러눕다.

자리[를] 잡다 󰃾 ①일정한 지위/공간을 차지하다. ②생각이 마음속에 뿌리를 박은 듯 계속 남아 있다.

 

- ‘됨됨이≒됨됨’의 관련어

 

됨됨이•≒됨됨󰃃 사람/물건의 생긴 품. [유]본데/사람됨/성품

󰃃 ①사물의 모양새/됨됨이. ②사물의 모양새/됨됨이의 낮잡음 말. ③어떤 형편/처지 따위의 낮잡음 말.

󰃃 행동/말씨에서 드러나는 태도/됨됨이.

󰃃 ①차림새/행동/됨됨이 따위가 세련되고 아름다움. ②고상한 품격/운치.

본데󰃃 보아서 배운 범절/솜씨/지식.

모양새[模樣-]󰃃 ①모양의 됨됨이. ②체면/일이 되어 가는 꼴의 속칭.

위인[爲人]󰃃 ①사람의 됨됨이. ②됨됨이로 본 그 사람.

인물[人物]󰃃 ①생김새/됨됨이로 본 사람. ②일정한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③뛰어난 사람.

재기[材器]󰃃 ①사람의 됨됨이와 도량을 아울러 이르는 말. ②쓸모 있는 사람.

풍미[風味]󰃃 ①≒맛매. 음식의 고상한 맛. ②멋지고 아름다운 사람 됨됨이.

큰사람󰃃 ①됨됨이가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 큰일을 해내거나 위대한 사람. ②≒맏사람(남의 맏아들을 점잖게 이르는 말).

사람됨󰃃 사람의 됨됨이/인품.

나름󰃟 ①그 됨됨이/하기에 달림을 나타내는 말. ②각자가 가지고 있는 방식/깜냥.

성품[性品]󰃃 ①사람의 성질/됨됨이. ②‘성’을 점잖게 이르는 말.

인품[人品]󰃃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지는 품격/됨됨이.

드레질•󰃃 ①사람의 됨됨이를 떠보는 일. ②물건의 무게를 헤아리는 일. ¶~하다󰂿

본때•[本-]󰃃 ①본보기가 될 만한 사물의 됨됨이. ②맵시/모양새.

만듦새•󰃃 물건이 만들어진 됨됨이/짜임새.

맺힘새󰃃 사람의 됨됨이나 말하는 태도 따위의 맺힌 모양새.

속사람•󰃃 품성/인격의 측면에서 본 사람. 사람의 됨됨이

얼간이󰃃 됨됨이가 변변하지 못하고 덜된 사람.

껄렁이󰃃 됨됨이나 하는 행동이 껄렁껄렁한 사람.

의식구조[意識構造]󰃃 어떤 개인/집단이 가진 의식의 됨됨이. 그 짜임새.

전형[銓衡]󰃃 됨됨이/재능 따위를 가려 뽑음. 그런 일.

데되다󰃰 됨됨이가 제대로 잘 이루어지지 못하다.

매욱하다<미욱하다•󰃰 하는 짓/됨됨이가 [매우]어리석고 둔하다.

날짱날짱하다<늘쩡늘쩡하다󰃰 성질/됨됨이가 조금[꽤] 느리고 야무지지 못하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된 문제들

사진: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지 않고도 정답 행진

지난번에는 특집임에도 맞춤법 출제 문제의 수준이 일반인 대상 수준급이었지만, 이번에는 평이한 수준으로 내려왔다.

 

몰아서 살펴본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되물림/대물림; 가르마/가리마: 아래 내용은 내 사전 자료임

 

대물림•[代-]󰃃 사물/가업 따위를 후대의 자손에게 남겨 주어 자손이 그것을 이어 나감. 그런 물건. ☞[주의] ‘되물림’은 잘못으로 없는 말.

후물림[後-]󰃃 남이 쓰던 물건을 물려받음. 그런 물건.

 

 

가르마•󰃃 이마에서 정수리까지의 머리카락을 양쪽으로 갈랐을 때 생기는 금. ‘앞가르마’와 ‘뒷가르마’로 나뉨.

가르맛길•󰃃 ①머리에 가르마를 타서 하얗게 보이는 줄. ②똑바로 올라가게 된 언덕길.

가리마󰃃 ①‘가르마’의 잘못. ②≒차액(遮額). 예전에, 부녀자들이 예복을 갖추어 입을 때 큰머리 위에 덮어쓰던 검은 헝겊. 비단 천의 가운데를 접어 두 겹으로 만들고 그 속에 종이나 솜을 넣은 것으로, 앞머리의 가르마 부근에 대고 뒷머리 부분에서 매어 어깨나 등에 드리운다.

트레머리↔내린머리󰃃 가르마를 타지 아니하고 뒤통수의 한복판에다 틀어 붙인 여자의 머리. [틀+에+머리]

 

-거슬르다/거스르다

 

◈♣‘거스르다’와 ‘거슬리다’

[예제] 그는 귀에 거스리는 말만 해댔다: 거슬리는의 잘못. ←거슬리다[원]

상관의 명령을 거슬르는 행동: 거스르는의 잘못. ←거스르다[원]

[설명] ‘거스르다’는 사동사이고, ‘거슬리다’는 자동사임.

거스르다󰂿 일이 돌아가는 상황/흐름과 반대되거나 어긋나는 태도, 또는 남의 말/가르침/명령 따위와 어긋나는 태도를 취하거나, 남의 마음을 언짢게 하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다. ¶부모님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 그는 멋대로 행동함으로써 모두의 뜻을 거슬렀다.

거슬리다󰂿 순순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언짢은 느낌이 들며 기분이 상하다. ¶그의 말이 귀에 거슬렸다; 또 내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면, 그땐 용서 없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된 지문

사진: 도전자의 선택과 그 결과

특집임에도 배치된 함정 수준은 만만치 않았다. 특히 도전자들이 실족한 두 가지, 보란 듯이’와 ‘흉내 내다’, 그리고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여 바로잡은 ‘따라 하다’는 일반 도전자들도 실수하기 쉬운 고난도 문제였다.

 

이것들이 까다로운 것은 ‘보란 듯이’는 관용구라서다. 하지만 ‘여봐란듯이’는 한 낱말이다. ‘흉내 내다’ 또한 까다로운 것이 이 ‘내다’가 들어가 쓰인 말들 중 상당수가 두 낱말이라서다. 대표적인 것이 ‘소리 내다’인데 이와 반대로 ‘생색내다’는 한 낱말이다.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고 ‘다른 사람 앞에 당당히 나서거나 지나치게 자랑하다.’를 뜻하기 때문이다. 따라 하다’ 역시 ‘따라서 하다’로 바꿔도 말이 되므로(즉 내부적으로는 동격의 본동사 관계이므로) 띄어 적어야 한다. 즉 매우 주의해야 할 말들이다.

 

이 세 가지만 살펴보기로 한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 보란듯이/보란 듯이(o)

 

◈우리도 남보란듯이 살아보자구: 남 보란 듯이(혹은 ‘여봐란듯이’), 살아보자고의 잘못.

[설명] ①‘보란듯이’(x) →보란 듯이(o). 관용구임. ¶나 보란 듯이(o); 너 보란 듯이(o). ②‘여보란듯이’도 잘못. 없는 말. ⇐‘여(汝) 보란 듯이’로 추정되는 말.

[활용] 여봐란듯이󰃌 우쭐대고 자랑하듯이. 떡하니󰃌 보란 듯이 의젓하거나 여유가 있게. ⇐모두 한 낱말.

 

- 흉내내는/흉내 내는(o)

 

소리나는 대로 적어라: 소리 나는의 잘못. ⇐‘소리나다’는 없는 말.

소리내어 울어도 보고, 소리내어 웃어도 봤지만: 소리 내어의 잘못.

소리 쳐 불러봐도 대답 없는 사람: 소리쳐의 잘못. ←소리치다[원]

[참고] 소리없이 봄비는 내리고. 소리없이 다가오고: 모두 소리 없이의 잘못.

소리소문 없이 일내고 다니는 사람: 소리 소문의 잘못.

흉내내는 것도 재주야: 흉내 내는의 잘못. ‘흉내내다’는 없는 말.

그걸로 생색 내서야: 생색내서야의 잘못. ←생색내다[원]

[설명] ①‘소리내다/소리나다’ 모두 없는 말. ‘큰소리 나다/~내다’를 상기. ‘소리-’가 들어간 동사는 ‘소리치다/소리하다’ 둘뿐임. ②‘소리소문 없이’는 관용구 ‘소리 소문(도) 없이(드러남이 없이 슬그머니)’의 잘못. ③‘흉내내다’ 역시 없는 말이며, ‘흉내질하다(‘남의 말/행동을 그대로 잘 옮기다’를 낮잡는 말)’는 한 낱말. 그 반면 ‘생색내다’는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므로 한 낱말. ④명사 뒤에 ‘-나다’가 붙어 한 낱말을 이루는 것들로는 ‘기억나다/생각나다/소문나다’ 등이 대표적.

생색내다[生色-]󰂿 다른 사람 앞에 당당히 나서거나 지나치게 자랑하다.

 

- 따라하다/따라 하다(o)

 

◈트럭이 지나가게시리 비켰다: 지나가게끔의 잘못.

개라도 게스리 거기 두지: 게끔의 잘못.

[설명] '-게시리/게스리'는 '-게끔'의 잘못. '-하게끔' 대신 '-하겠금'을 쓰는 경우도 잘못. ¶남은 밥을 다른 이도 먹게시리(x)/먹게스리(x) 깨끗이 먹어라: 먹게끔(o)(먹도록). 다른 이들도 따라하게시리(x): 따라 하게끔(o)

[주의] ①‘따라하다’는 없는 말. 그러나 ‘따라-’ 형태는 많음. 주의! ¶따라가다/-나서다/-다니다/-붙다/-서다/-오다/-잡다/-잡히다󰂿. 그럼에도, ≪표준≫에서 관용구 ‘뜻(을) 받다’의 뜻풀이에서 ‘남의 뜻을 이어받아서 그대로 따라하다’로 오기하고 있음. ≪표준≫의 실수로 보임. (다만 보조용언 붙여쓰기를 적용한 것으로 볼 때는 ‘하다’가 보조용언이므로 허용되는 표기지만, 사전에서는 붙여쓰기를 적용하지 않음.) ②흔히 오용하는 ‘따라마시다≒따라먹다’는 ‘앞지르다’의 잘못.

따라붙다󰂿 ①앞선 것을 바짝 뒤따르다. ②현상/조건/물건/사람 따위가 늘 붙어 다니다.

따라서다󰂿 ①뒤에서 쫓아가서 나란히 되다. ②남이 가는 데에 좀 뒤에서 같이 나서다.

 

◈남들도 네가 하는 걸 보고 따라하게시리 제대로 해라: 따라 하게끔의 잘못.

따라할 게 따로 있지, 도둑질까지 하다니: 따라 할 게의 잘못[원칙].

따라하지마/따라하지 마/따라 하지 마: 따라 하지 마가 옳음[원칙].

[설명] ①‘따라하다’는 없는 말. 그러나 ‘따르다+하다’의 형태로는 낱개의 낱말들의 결합이므로 ‘따라 하다’는 가능함. 그리고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조건에 해당하므로 ‘따라하지’도 가능함. 그러나, 보조용언 붙여쓰기는 보조용언 하나에만 적용되는 원칙이므로 붙여 쓰더라도 ‘따라하지 마’로 띄어 적어야 함. ☜상세 설명은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항목 참조. ②참고로, ‘따라-’ 형태의 파생어(한 낱말)는 제법 됨. 주의. ¶‘따라가다/따라나서다/따라다니다/따라붙다/따라서다/따라오다/따라잡다/따라잡히다’󰂿.

[주의] ‘따라마시다(x)/따라먹다(x)’: ‘앞지르다’의 잘못.

따라붙다󰂿 ①앞선 것을 바짝 뒤따르다. ②현상/조건/물건/사람 따위가 늘 붙어 다니다.

따라서다󰂿 ①뒤에서 쫓아가서 나란히 되다. ②남이 가는 데에 좀 뒤에서 같이 나서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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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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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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