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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68회(2023.8.7.) 문제 알짜 해설- 임성모(71) 우승: 돌려맞추다(x)/돌라맞추다(o), 고마만한(x)/고마마한(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3. 8. 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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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68회(2023.8.7.) 문제 알짜 해설

- 임성모(71) 우승: 돌려맞추다(x)/돌라맞추다(o), 고마만한(x)/고마마한(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가 어려운 관문을 다 지나고서 어처구니없게 실수한 띄어쓰기

 
 

사진: 4인의 도전자와 각오들

이상준(66): 2회 차 도전. 782회(2019.9.)의 달인 도전 1단계에서 실족. 올해가 결혼 40주년. 달인 되면 부부 동반 해외여행. 공부 자료(11000여 개 낱말) 정리에 장시간 투자. 공부 시간은 부족. ‘23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400점)

 

정정임(66): 공인중개사. 588회(2015.10.)와 769회(2029.6.)에 이은 3회 차 도전. 우리말 공부로 말더듬이 완치. 온갖 성인병이 찾아와서 하루 2시간 이상 운동 중. ‘22년 9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650+200점 ⇨850점).

 

임성모(71): 용달차 기사. 5회 차 도전(449, 474, 557, 777회 출연). 10년간 준비. 공부하는 이유는 좌절 극복용. ‘23년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달인 2단계 도전(600+800 ⇨1400점)

 

강소영: 사회복지사. 매일 요양원을 오가시는 모친과 동행하기 위해 20년간 해 오던 수학 학원을 접고 사회복지사로 전업. 유일한 첫 출연자. ‘웃는 건 잘 웃어요; 2년 뒤에도 소고기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기를!’ ‘23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3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사진: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의 점수:

사진: 2인 대결 후의 점수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더구나 이번 도전자들은 66살이 두 분, 71살이 한 분이었다. 가장 젊게 보이시는 분조차도 50대 초반이 아닐까 싶었다.

 

이번 출연자들의 공통점은 끈끈한 가족애. 한길로 매진하는 이들은 주변 사람들, 특히 가족들에게서 사랑을 받거나, 가족을 아끼게 된다. 웃음과는 거리가 먼 우승자가 부인의 응원에 처음으로 미소를 보이기도 하고, 결혼 40주년이 되는 올해에 부인과 여행을 다짐하는 상준 님, 모친 병간을 위해 학원을 접고 사회복지사가 된 소영 님, 아들과 며느리를 믿기에 도리어 결혼 준비에 덜 신경을 썼다는 모친에 대해 똑같은 신뢰로 답하는 아들의 말... 등등, 공부하는 이들에게서는 더욱 가족애의 향이 진하게 난다.

 

사진: 결혼 40주년 부부 여행을 약속하면서

 

사진: 여간해서는 웃음을 보이지 않는 임성모 님도 아내의 응원에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사진: 올 11월 결혼 예정인 아들과 며느리에게 사랑을 전하면서 정임 님도 활짝

사진: 모친 병간을 위해 직업까지도 바꾼 소영 님의 효심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사진: 정주영 회장과 그의 명언 "해 봤어?"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여러 해 동안 공부를 해오신 상준 님의 경우, 공부 자료 정리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신 듯하다. 그런 정성은 좋지만 공부에서 효율성을 망각하면 결과는 기대 이하가 된다. 공부를 하면서 요령을 피우면 안 되지만, 공부에도 요령이 있다는 말을 이곳에서 매회 빼놓지 않고 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성모 님이 ‘고봉밥/머슴밥’을 예로 들어 언급한 연상법 암기는 가장 초보적인 것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걸 실제 공부에서 활용하지 못하는 이들이 아주 많다. 내 책자에서 [암기도우미] 난을 두어 암기 요령을 제시한 것도 자신만의 연상법을 개발하라는 일종의 안내다.

 

정임 님은 처음부터 지나치게 긴장하신 게 아닌가 싶다. 자주 물을 마시는 게 그러한 긴장 해소에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걸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한 바 있는데... 물을 마시면 피가 묽어지기 때문에 긴장으로 오는 혈압 상승을 막아주어 실질적으로 기여한다.

 

정임 님은 769회 도전에서 2250점을 기록하여 공식적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분이다. 실제로는 54대 달인에 오른 최재봉 경감(당시 계급. 현재는 경정으로 승진한 뒤 휴직 상태로 로스쿨에 진학 중이다)이라 할 수 있는데, 그는 2인 대결 전 1950점을 기록했고 상대방은 겨우 400점인지라 자물쇠 문제에서는 상대방이 최대한 맞힐 수 있도록 배려했고 마지막 문제에서 기회를 줘도 상대가 맞히지 못하자 마지못해 정답을 답하여 스스로 2150점으로 낮춘 바 있다.

 

마지막으로 일상의 삶에서도 자주 웃는 건 여러모로 좋다. 무엇보다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잘 웃지 않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일상에서도 긴장 강도가 높고, 지속적인 긴장 버릇은 나이 들면 성인병으로 돌아온다. 치매 환자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그들 대부분이 예전의 일상생활에서 잘 웃지 않았던 이들이다.

 

이번 겨루기는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던 분과 <퀴즈 대한민국>의 영웅 출신이 맞붙었던 역대급 대전(大戰)이었다. 그럼에도 그 결과는 좀 허망했다. 우승은 독주로, 달인 도전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 띄어쓰기에서 뭣에 씌기

 

이따금 띄어쓰기에서 도전자들이 뭣에 씌는 일이 일어난다. 도전자의 실력이나 문제 풀이 태도로 보아 당연히 정답을 짚어낼 수 있는 쉬운 문제인데도, 뜻밖의 오답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오답 행진은 두 가지 경우다. 도전자가 너무나 쉽게 여겨서 함정 여부를 판단하지 못하고 그냥 건너뛰는 게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정말에 귀신에 씐 듯 전혀 그 문제적 부분이 눈에 안 보이는지 생각조차 안 하는 경우다.

 

이번의 임성모 님은 매우 드문 두 번째 경우였다. 초등학생이라 할지라도 ‘가게에서 만났다’를 ‘가게에서만났다’로 붙여 적을 수는 없는데, 성모 님은 태연하게 그리했다. 더구나 이번 띄어쓰기 문제는 은근히 까다로웠는데 그 모든 함정들을 무사히 건넌 다음에 그랬다. 그야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 달인 도전 전에도 띄어쓰기는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를 칠 정도로 띄어쓰기 실력은 탄탄한 게 사실이었는데...

 

이번 출연자 중 두 분은 나도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왔다. 그중 성모 님은 인간 승리의 표본이다. 어려운 가정 출신이라서 자신은 공부를 못했지만, 동생만은 공부를 시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화물차 운전을 하면서도 운전석 옆문과 뒤에다 메모지를 잔뜩 붙이고 다니면서 운행 중에도 공부했다. 퀴즈 대한민국의 영웅은 그렇게 해서 이뤄냈던 일이었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그렇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7월의 예심 합격자들은 8명으로 6월의 27명 무더기 합격과 대조적이었다.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 출제어들

사진: 출제어 모음. 마지막 출제어는 관용구 ‘족보를 따지다’

출제어들을 한꺼번에 보인다. 이번 회에는 이 프로에서만 대할 수 있는 고급 낱말들이 꽤 많이 나왔다. 갈치잠/검정새치/바쁜소리/골마지/건건이/주머니밑천/지화자... 등등. 10여 년 전 탄탄한 실력으로 무장하고 활동했던 짝수 팀 작가진들이 복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번에도 처음 출제되는 말들이 꽤 되었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비유어 관련

 

비유어가 잦게 출제된다. 이번에도 ‘대추씨/검정새치’ 등이 나왔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갈치잠/00잠...’: ‘잠’의 종류

 

◇잠의 종류

개잠[改-][명] 아침에 깨었다가 또다시 자는 잠.

개잠•[명] ①개처럼 머리와 팔다리를 오그리고 옆으로 누워 자는 잠. ②개가 깊이 잠들지 않듯이, 깊이 자지 못하고 설치는 잠의 비유.

두벌잠[명] 한 번 들었던 잠이 깨었다가 다시 드는 잠.

그루잠[명] 깨었다가 다시 든 잠.

고주박잠•[명] 등을 구부리고 앉아서 자는 잠.

덕석잠[명] 덕석을 덮고 자는 잠이라는 뜻으로, 불편하게 자는 잠.

돌꼇잠•[명] 한자리에 누워 자지 아니하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자는 잠.

등걸잠•[명] 옷을 입은 채 아무것도 덮지 아니하고 아무 데나 쓰러져 자는 잠.

멍석잠[명] 너무 피곤하여 아무 데서나 쓰러져 자는 잠.

말뚝잠•[명] 꼿꼿이 앉은 채로 자는 잠.

발칫잠[명] 남의 발이 닿는 쪽에서 불편하게 자는 잠.

발편잠•[명] 근심/걱정이 없어져서 마음을 놓고 편안히 자는 잠의 비유.

상직잠[上直-][명] 상직꾼이 잠자리에서 시중을 들기 위하여 주인 부녀와 함께 자는 잠.

앉은잠[명] 앉은 채 자는 잠.

시위잠[명] 활시위 모양으로 웅크리고 자는 잠.

꾸벅잠•[명] 고개를 꾸벅거리며 조는 잠.

노루잠•[명] 깊이 들지 못하고 자꾸 놀라 깨는 잠.

토끼잠•[명] 깊이 들지 못하고 자주 깨는 잠.

괭이잠•[명] 깊이 들지 못하고 자주 깨면서 자는 잠.

벼룩잠[명]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자꾸 자다가 깨는 잠.

나비잠•[명] 갓난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자는 잠.

새우잠•[명] 새우처럼 등을 구부리고 자는 잠. 주로 모로 누워 불편하게 자는 잠을 의미.

갈치잠•[명] 비좁은 방에서 여럿이 모로 끼어 자는 잠.

겉잠수잠/여윈잠•[명] 깊이 들지 않은 잠.

건밤•[명] 잠을 자지 않고 뜬눈으로 새우는 .

선잠[명] 깊이 들지 못하거나 흡족하게 이루지 못한 잠.

사로잠•[명] 염려가 되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조바심하며 자는 잠.

풋잠[명] 잠든 지 얼마 안 되어 깊이 들지 못한 잠.

헛잠[명] ①거짓으로 자는 체하는 잠. ②잔 둥 만 둥 한 잠.

뜬잠[명] 밤에 자다가 눈이 떠져서 설친 잠.

쪽잠[명] 짧은 틈을 타서 불편하게 자는 잠.

칼잠•[명] 충분하지 아니한 공간에서 여럿이 잘 때 바로 눕지 못하고 몸의 옆 부분을 바닥에 댄 채로 불편하게 자는 잠.

한잠2[명] 잠시 자는 잠.

통잠•[명] 한 번도 깨지 아니하고 푹 자는 잠.

단잠[單-][명] 자다가 도중에 깨지 않고 죽 내처 자는 잠.

단잠[명] 아주 달게 곤히 자는 잠. [유]숙면

속잠[명] 깊이 든 잠.

쇠잠[명] 깊이 든 잠.

귀잠[명] 아주 깊이 든 잠.

꿀잠[명] 아주 달게 자는 잠.

꽃잠•[명] ①깊이 든 잠. ②결혼한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잠.

덧잠[명] 잘 만큼 잔 후에 또 더 자는 잠. [유]가첨잠

첫잠[명] ①막 곤하게 든 잠. ②누에가 뽕을 먹기 시작한 후 처음으로 자는 잠.

꾀잠[명] 거짓으로 자는 체하는 잠.

밤잠[명] 밤에 자는 잠.

일잠[명] 저녁에 일찍 자는 잠.

봄잠[명] 봄날에 노곤하게 자는 잠.

겨울잠•[명] ①≒동면(冬眠). 겨울이 되면 동물이 활동을 중단하고 땅속 따위에서 겨울을 보내는 일. 박쥐/고슴도치/다람쥐 따위의 포유류에서 볼 수 있으나 넓은 의미로는 곤충/개구리/뱀 따위의 변온 동물의 월동도 포함한다. ②(비유)발전이 없는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일. [유]휴면

여름잠[명] 열대 지방의 일부 동물이 여름철의 더위나 건조기를 피하기 위하여 여름철 일정 기간 동안 잠을 자는 일. 도롱뇽ㆍ악어 따위에서 볼 수 있다.

도둑잠도적잠[명] 자야 할 시간이 아닌 때에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몰래 자는 잠.

이승잠•[명] 이승에서 자는 잠이라는 뜻으로, 병중(病中)에 정신없이 계속해서 자는 잠.

한뎃잠•[명] 한데에서 자는 잠. [유]노숙/노차

덕금어미잠[德今-][명] 버릇이 되어 버린 게으름.

다방골잠•[茶坊-][명] 늦잠 자는 것의 비유. 예전에 서울의 다방골에 장사하는 이가 많이 살아 밤이 늦도록 장사하다가, 밤중이 지나서 잠자리에 들어 이튿날 해가 높이 뜬 뒤에야 일어나는 데서 유래.

 

- ‘바쁜소리/00소리’:

 

죽는소리[명] 변변찮은 고통/곤란에 대하여 엄살을 부리는 말.

우는소리•[명] 엄살을 부리며 곤란한 사정을 늘어놓는 말.

바쁜소리•[명] 몹시 급한 형편이나 딱한 사정에 처해서 하는 말.

죽는시늉•[명] 변변찮은 고통/곤란에 대하여 엄살을 부리며 하는 몸짓.

 

- ‘00거울’: ‘거울’의 종류 및 관련어

 

몸거울[명] ≒체경[體鏡](몸 전체를 비추어 볼 수 있는 큰 거울).

물거울•[명] 모양을 비추어 보기 위하여 거울로 삼은 물.

업거울[명] <민속> 업의 구실을 한다는 거울.

쪽거울•[명] ①작은 거울. ②깨진 거울 조각.

손거울•[명] 가지고 다니기 편하게 만든 작은 거울.

뒷거울•[명] 뒤쪽을 볼 수 있게 만든 거울.

나무거울•[명] (비유)겉모양은 그럴듯하나 실제로는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물건.

거울집•[명] ①거울의 가장자리와 뒤를 막은 . ②거울을 넣어 보호하게 만든 물건. ③거울을 만들거나 수리하거나 파는 집.

 

- ‘검정새치/박쥐구실/두발걸이...’:

 

박쥐구실•[명] 자기 이익만을 위하여 이리 붙고 저리 붙고 하는 줏대 없는 행동의 비유어. ≒편복지역[蝙蝠之役]

안팎발걸이[명] 양쪽에서 이익을 보려고 각각에 모두 관계를 가지는 일.

두발걸이[명] ①(비유) 양쪽에 모두 관계를 가지는 일. ②격투기 발 기술의 하나. 이단 앞차기와 비슷하다.

두절개•[명] 두 절로 얻어먹으러 다니던 개가 두 곳에서 모두 밥을 얻어먹지 못하였다는 뜻으로, 두 가지 일을 해 나가다가 한 가지도 이루지 못한다는 말.

줄타기•[명] ②≒줄타기놀음. 요행수를 바라며 위태롭게 생활하는 일. ③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함.

검정새치•[명] 같은 편인 체하면서 남의 염탐꾼 노릇을 하는 사람의 비유.

조진모초[朝秦暮楚][명] 아침에는 북쪽의 진나라에서 저녁에는 남쪽의 초나라에서 거처한다는 뜻으로, 일정한 주소가 없이 유랑하거나 이편에 붙었다 저편에 붙었다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두절개 같다 [속] ①돌보아 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서로 미루는 바람에 도리어 하나도 도움을 못 받게 됨. ②사람이 마음씨가 굳지 못하여 늘 갈팡질팡하다가 마침내는 아무 일도 이루지 못함.

양다리(를)[두 다리를] 걸치다[걸다] [관] 양쪽에서 이익을 보려고 두 편에 다 관계를 가지다.

박쥐의 두 마음• [속] 우세한 쪽에 붙는 기회주의자의 교활한 마음의 비유.

 

- ‘골마지/건건이’: 고급 고유어들

 

골마지•[명] 간장/된장/술/초/김치 따위 물기 많은 음식물 겉면에 생기는 곰팡이 같은 물질.

가시≒꿈지러기[명] 음식물에 생긴 구더기.

희고 곰팡이 슬다• [관] 말/행동이 몹시 희떱고 실속이 없음.

 

건건이•[명] ①변변치 않은 반찬. 간략한 반찬. ②음식이 싱겁지 않도록 짠맛을 내는 간장/양념장 같은 것.

장건건이[醬-][명] ①간장/고추장/된장 따위의 총칭 ②장을 재료로 하여 만든 반찬의 총칭.

 

□ 일반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 및 쓴 답들

지금까지는 대체로 어휘력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겹받침 관련 문제였다. 출제진들에 변화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예전에도 출제될 경우 고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영역이라 언급한 바 있다. 찬찬히 읽어서 원리.원칙에 대한 이해를 확실히들 해두시기 바란다. 아래에 전재되는 풀이 위에도 두 항목이 더 있다.

 

도전자 중 정임 님만 유일하게 정답을 적었다. 우승자도 이 부분의 공부를 건너뛴 것인지 오답을 적었다.

 

겹받침 뒤에서의 음운 표기 원칙

[예제] 그처럼 짧다란 걸로 뭘 하나: 짤따란의 잘못. ←짤따랗다[원]

붉으스름한[밝으레한] 해[얼굴]: 불그스름한[발그레한]의 잘못.

넓다란 곳에 가서 놀아라: 널따란의 잘못. ←널따랗다[원]

너무 달디단 건 이에 안 좋다: 다디단의 잘못 ←다디달다[원]

그건 너무 가느디가느다랗다: 가늘디가늘다의 잘못 ←가늘디가늘다[원]

[설명] ①‘ㅂ’받침 탈락: 겹받침 ‘ㄼ’에서 의미소의 흔적인 뒤의 받침이 발음되지 않을 때. <예>넓다{널따}→널찍하다; 얇다{얄따}→얄팍하다/얄찍하다; 짧다{짤따}→짤따랗다. 즉, 원형 어간 받침 -ㄼ-에서 -ㅂ-이 탈락하면서 그 다음의 격음/경음(ㅉ/ㅍ/ㄸ)과 연결되는 형식. 즉, 받침이 ‘ㄼ’일 때만 적용됨.

②음운 표기 일반 원칙: 겹받침에서 의미소의 흔적인 뒤의 받침이 발음될 때는 원형을 밝혀 적음. <예>굵다{국따}: 겹받침 -ㄺ-의 뒤인 -ㄱ-이 발음되므로, ‘굵다랗다’. <예>‘긁적거리다/긁죽대다/넓적하다/넓죽하다/늙수그레하다/얽죽얽죽하다’.

반대로, 의미와 거리가 먼 앞의 받침이 발음되면 소리 나는 대로 적음. <예>넓다{널따}/널따랗다/널찍하다; 말끔하다/말쑥하다/말짱하다; 발[불]그스름하다; 얄따랗다/얄팍하다; 짤따랗다/짤막하다. 그러므로, 정확한 발음 습관 중요함: 얇다{얄따}/짧다{짤따}. ☞♣'-다랗다'가 들어간 말 중 주의해야 할 것들 및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 참조.

[중요] 이러한 어근 표기 변화는 어미와 연결될 때가 아니라, 접미사류와 결합할 때 생기는 현상임. <예> 넓은/널따랗다; 얇고/얄팍하다; 붉은/불그레하다.

③[고급] 다디달다(o); 머다랗다(o); 자디잘다(o)의 경우는 단음절 어근(‘달-/멀-/잘-’)이 그 다음에 ‘디-/다-’ 등과 결합하여 동일 계열의 발음이 되풀이될 때, -ㄹ-이 탈락된 연결형을 채택하여 새로운 원형을 만든 것. [주의] ‘가늘디가는’의 경우는 ‘가늘’의 의미소(어근)를 살리기 위하여 ‘가늘디가늘다’를 원형으로 유지한 것.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의 발음 겹받침 'ㄺ, ㄻ, ㄿ'의 발음 항목 참조.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

 

 

사진: 도전자가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여 '돌라맞추다'로 수정한 덕분에 정답이 되었다

 

돌라맞추다’는 어휘력 문제, ‘데구루루’는 바른 표기 문제였고 ‘고마마한’은 기출문제였다. 내 책자의 관련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데구르르/데구루루

 

◈♣‘ㅡ’ 모음 낱말과 ‘ㅜ/ㅗ’ 모음 낱말의 구분

[예제] 늙어서 쭈굴쭈굴한 얼굴: 쭈글쭈글의 잘못.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나왔다: 우르르의 잘못.

얼굴 찌프리지 말고 펴: 찌푸리지의 잘못.

늙수구레한 영감이 나왔다: 늙수그레한의 잘못.

반주구레한 얼굴이 얼굴값깨나 하게 생겼더군: 반주그레한의 잘못.

①오리다(x) →오리다(o)에서처럼 일상생활에서 ‘ㅜ’로 잘못 쓰기 쉬운 것들 :

(x)/아(o); 수리다(x)/수리다(o); 오리다(x)/오리다(o); 우루루(x)/우르르(o); 움리다(x)/움리다(o); 웅리다(x)/웅리다(o); 쭈(x)/쭈(o); 담다(x)/담다(o); 널러지다(x)/널러지다(o); (문을) 잠다(x)/잠다(o); 쪼리다<쭈리다(x)/쪼리다<쭈리다(o); 쭈루루(x)/쭈르르(o); 쭈루룩(x)/쭈르륵(o); 늙수레하다(x)/늙수레하다(o); 반주레하다(x)/반주레하다(o); 희불레하다(x)/희불레하다(o). [참고] ‘-구레하다’로는 ‘자질[지질]레하다’(o) 한 낱말밖에 없음.

②위와 반대로, ‘ㅜ’ 모음이 표준어인 것들:

다(o)/드다(x); 수거리다[-대다](o)/수거리다[-대다](x); 찌리다(o)>째리다(o)/찌리다(x)>째리다(x); 어슴레(o)/어슴레(x); 가리다(o)/후리다(o); 얼버리다(o)/뒤버리다(o); 구리다(o)>고리다(o)/구리다(x)>고리다(x); 적(o)/적(x); 핼하다(o)/핼하다(x); 후루루(o)/후르르(x); 후루룩(o)/후르륵(x); ‘-구루루’가 붙은 다음의 말들: ‘때구루루>대구루루; 떼구루루>데구루루; 땍대구루루>댁대구루루; 떽떼구루루>떽데구루루>덱데구루루’

③‘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ㅗ’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 꼬하다(x)/꼬하다(o). 오 떨다(x)/오 떨다(o).

 

-고마만한/고마마한

 

◈반지 알이 이따맣게 크다고? 거짓말 하지 마: 이만하게의 잘못. ←이만하다[원]

[설명] ‘기다맣다/조그맣다<쪼끄맣다’는 각각 ‘기다마하다/조그마하다<쪼끄마하다’의 준말이지만, 이런 쓰임에 끌려 ‘이따마하다/이따맣다’ 등으로 쓰는 것은 ‘이만하다’의 잘못. 없는 말로 표준어가 아님. 이와 비슷한 것으로 ‘고마마하다(고 정도만 하다)’도 있는데, ‘고맣다’(x)는 없는 말.

기다맣다[형] ‘기다마하다(꽤 길다)’의 준말. ⇐‘기다매/기다마니/기다맣소’로 활용.

기닿다[형] ①‘기다랗다(매우 길거나 생각보다 길다)’의 준말. ②‘기다맣다(‘기다마하다’의 준말)’의 준말. ⇐‘기대/기다니/기닿소’로 활용.

[참고] ‘기다마하다’의 활용: ‘기다마하여(기다마해)/기다마하니’

‘기다랗다’의 활용: ‘기다래/기다라니/기다랗소’

‘기다맣다’의 활용: ‘기다매/기다마니/기다맣소’

 

-돌려맞추다/돌라맞추다

 

들맞추다[동] 겉으로 알랑거려 남의 비위를 맞추다.

들어맞히다[동] ‘들어맞다’의 사동사. 들어맞치다(x) ☜'맞치다‘라는 말이 없음.

들이맞추다[동] 제자리에 들이대어 꼭 맞게 하다.

돌라맞추다<둘러맞추다[동] ①다른 물건으로 대신하여 맞추다. ②그럴듯한 말로 이리저리 꾸며 대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된 지문(위)과 도전자가 선택한 답(아래)

참으로 아쉬운 결과였다. 위에서 적은 대로, 어처구니없게도 뭣에 씐 듯 실수했다. 그것도 초등생도 맞힐 수 있는 부분에서. 다른 고난도 띄어쓰기는 즉답으로 정답 행진을 해내고서 그랬다.

 

출제어들 중 ‘학창시절/학창 시절, 지난주/지난 주, 우리집/우리 집, 꽃가게/꽃 가게’는 공부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십중팔구 실수하기 좋은 것들이었고, 그중 ‘꽃가게/꽃 가게’는 백만 명 중 999,990 정도가 실수하는 띄어쓰기에 든다. 그다음이 ‘학창시절/학창 시절, 우리집/우리 집’ 정도. 일반인들이라면 ‘지난주/지난 주’도 띄어 적는 쪽이겠지만, 이 ‘우겨’를 오래도록 시청한 이들이라면 실수하지 않는 ‘지난-’이 들어간 복합어.

 

이것들은 모두 유사 기출 문제에 든다. ‘00시절, 지난00, 우리00, 00가게’ 형태로 한 번씩은 출제되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이곳의 문제 풀이에서도 모두 다룬 말들이다). 그럼에도 되새겨 볼 가치가 충분한 말들이기도 하고. 그래서도 위에서 여러 번 언급한 대로 이번 출제진들의 내공이 전과 다름이 느껴졌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일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가게’의 띄어쓰기

[예제] 담뱃가게/담배가게에 가서 담배 좀 사오렴: 담배 가게의 잘못.

반찬가게꽃가게에 들렀다 올게: 반찬 가게, 꽃 가게의 잘못.

[설명] ①위의 말들은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닌 구 구성이므로 띄어 씀[한글 맞춤법 제2항]. ②복합어로서 붙여 쓰는 ‘-가게’: 구멍가게/만홧가게/쌀가게/고물가게[古物-]/땜가게/뜸가게/엇가게/헛가게/난가게/삯가게/셋가게[貰-]/이엉가게≒곡초전.

[주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파는 물건 중심으로 이름 지어진 점포들은 거의 모두 ‘가게’를 띄어 씀. <예>가방 가게, 거울 가게, 담배 가게, 생선 가게, 모자 가게, 옷 가게, 채소 가게, 반찬 가게, 책 가게. ☞일부 사전에 ‘꽃가게, 찬가게, 반찬가게’의 표기가 있으나 ‘꽃 가게’, ‘찬 가게’, ‘반찬 가게’의 잘못.

[참고] 이와 같은 가게의 의미로는 다음과 같이 ‘집’도 많이 쓰임. 이때의 ‘집’은 ‘물건을 팔거나 영업을 하는 가게’를 뜻하는 명사로서 합성어를 만드는 형태소 임. ¶꽃집≒꽃방(-房)/중국집/일식집/왜식집/분식집(粉食-)/대폿집/병술집/잔술집/국숫집/기생집(妓生-)/여관집(旅館-)/요릿집(料理-)/가겟집/색싯집/약국집/양복집/선술집/소줏집/갈빗집/음식집/잔칫집/맥줏집(麥酒-)/통닭집/한식집(韓食-)/한정식집/흑염솟집. ☜‘집’ 항목 참조.

 

◈그때의 학창시절이 그립다: 학창 시절의 잘못.

[설명] ‘학창 시절’은 ‘고교 시절, 학생 시절, 군대 시절, 어린 시절’ 등과 같이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님. 단, ‘도요시절(桃夭時節), 낙화시절(落花時節), 춘풍시절(春風時節)’ 등과 같이 글자 그대로가 아닌 의미가 담긴 것들은 한 낱말.

도요시절[桃夭時節][명] ①복숭아꽃이 필 무렵이란 뜻으로, 혼인을 올리기 좋은 시절. ②처녀가 나이로 보아 시집가기에 알맞은 때.

낙화시절[落花時節][명] 꽃이 지는 늦봄 무렵.

춘풍시절[春風時節][명] 봄바람이 부는 철.

 

◈♣‘지난-’의 복합어들

[예제] 그건 지난 주[달]에 방영된 거야: 지난주[지난달]의 잘못.

지난 여름[해]은 정말 더웠어: 지난여름[지난해]의 잘못.

[설명] ‘지난-’이 시간/시기를 나타내는 명사(명사형)와 결합한 낱말들은 대부분 복합어로서, 띄어 쓰면 잘못. 그 이유는 ‘지나다’의 관형형 '지난'의 뜻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뜻(예: ‘지난달’의 경우, 글자 그대로의 뜻인 ‘지나온 과거의 달’이 아니라 ‘이달의 바로 앞의 달’이라는 뜻)으로 합성어를 이루기 때문임: 지난날/지난주/지난달/지난해; 지난번/지난밤; 지난봄/지난여름/지난겨울/지난가을; 지난적/지난적끝남≒과거완료/지난적나아가기≒과거진행. ☜[참고] 그러나 ‘이번 주, 다음 주’ 등은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띄어 써야 함.

 

◈이건 처음부터 우리 나라 사람이 우리 글로 쓴 한글소설이야: 우리나라, 우리글, 한글 소설의 잘못.

이건 외국인이 쓴 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이 쓴 우리글이야: 우리 글의 잘못.

우리집에 한번 놀러 와: 우리 집의 잘못.

[비교] 지금껏 여기서 우리가 나눈 우리말들이 죄 거짓말이라고?: 우리 말 (혹은 우리 얘기)의 잘못.

[설명] ①우리글≒한글. ↔우리 글: 우리나라 사람이(혹은 우리가) 쓴 글.

우리말≒한국말. ↔ 우리 말: 우리가 (지금) 하는 말.

[참고] 대명사 ‘우리’가 들어간 합성어는 현재로는 ‘우리글/우리말/우리나라/우리사주조합’ 등 네 개뿐임. 즉, ‘우리 집, 우리 학교, 우리 동네...’ 등은 모두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두 낱말.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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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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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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