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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67회(2023.7.31.) 문제 알짜 해설- 임성곤(회사원) 우승 및 달인 2단계 도전: 반짓고리(x)/반짇고리(o), 요마침(x)/요만치(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3. 8. 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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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67회(2023.7.31.) 문제 알짜 해설

- 임성곤(회사원) 우승 및 달인 2단계 도전: 반짓고리(x)/반짇고리(o), 요마침(x)/요만치(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듬직한 회사원 임성곤

 

 
 

사진: 4인의 출연자와 도전 구호들

정하진: 주부(51). 맑은 웃음이 일품인 한국어 강사(결혼 이민자와 유학생들에게 우리말과 문화 전수 중). 아들의 권장(?)으로 865회(‘21.6.)에 이어 2회 차 도전. 올 6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100점)

 

이화선: 자영업자. 3년 동안 도전 준비. 국적 회복자(중국 →한국). 중국에서 25년간 조선어 교사. 한국의 두음법칙과 사이시옷이 가장 어려웠음. ‘23년 6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300점)

 

이태현: 대학생. 치의예과 휴학생. 휴학 후 학원 보조, 택배 상하차와 음식 배달 등 온갖 직종에 도전 중. 학원 보조를 하면서 요즘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문제 절감. ‘23년 6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600+400 ⇨1000)

 

임성곤: 회사원. 초등생 시절부터 맛집 탐방. 듬직한 내실 추구형. ‘23년 6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달인 2단계 도전(750+600 ⇨135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사진: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의 점수(좌). 2인 대결 후의 점수(우)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22살의 치대생 이태현은 치의예과 진학만으로도 그 기본 실력은 증명된다. 그럼에도 젊은 시절에 좀 더 넓은 세상 경험을 쌓아야겠다는 흔치 않은 결심으로 휴학을 하고 궂은일 등까지도 마다하지 않고 해내고 있는 당찬 젊은이. 그런 온갖 육체적 노동을 하면서도 우리말 공부까지 해냈다.

 

30대(추정)의 회사원 임성곤 씨 또한 은근한 실력과 듬직한 태도로 보아 그저 맛집 탐방에만 빠져 지내는 사람 같지는 않았다. 삶의 현장 전반에서 조용하고도 당차게 1.5인분을 해낼 사람으로 보였다.

 

세는나이 51살의 하진 님은 시종일관 맑고 고운 어린애 같은 웃음을 지으셨다. 그 웃음은 심성과 태도의 숙성물이 자연스레 얼굴에 양각된 것이라 해도 좋을 듯했다. 지난번 출연 때도 공부 자료에 문제가 있어 보였는데 이번에도 그건 여전해서 아쉬웠다. 지난 출연 때에도 자신의 별명이 거북이+곰+형광등이라 했는데, 순발력 부분을 좀 더 보강하실 필요가 커 보였다.

 

60대(추정)의 화선 님은 한마디로 당찬 조선 여인의 표상이라 해도 좋았다. 이번 도전을 위해 3년을 노력하셨다는 얘기는 일반 맞춤법 문제에서 유일하게 정답 ‘반짇고리’를 적어내는 실력으로 증명되었는데, 누름단추 관리에서 다소 성급함이 엿보였다. 출연자 중 4회의 감점을 자초하여 2인 대결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모든 가열한 가외 노력과 멋진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사진: 정주영 회장과 그의 명언 "해 봤어?"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하진 님과 이태현 군은 공부 자료 보완과 공부량 늘리기가 필요하고, 화선 님도 공부 자료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우승자는 출연 일정이 너무 빨리 잡히는 바람에 마무리 공부 시간이 많이 모자랐던 듯하다. 사이시옷 문제는 달인 도전자로서는 기본적인 사항인데 그 공부조차도 시간 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아서... 그럼에도 차분히 좀 더 준비한다면 다음 도전에서는 훨씬 나은 열매를 얻게 될 도전자였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그렇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모두 가장 최근에 치러진 올 6월 예심 합격자들이었다.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 출제어들

 

사진: 출제어 모음. 마지막 출제어는 우승자가 확정되었던 ‘긴긴해’

 

출제어들을 한꺼번에 보인다. 이번에도 처음 출제되는 말들이 꽤 되었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비유어 관련

 

이번의 ‘걸음걸이/큰물/냉기류/곤두박질’처럼 비유어가 빠지지 않고 출제된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이처럼 살려 써야 마땅한 멋진 다음절(多音節) 부사들이 적지 않다. 그중 일부를 내 사전에서 전재하면 다음과 같다. 그중 붉은색으로 표기한 것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내가 개인적으로 적극 사용을 권장해 온 것들이기도 하다.

 

바람만바람만[부] 바라보일 만한 정도로 뒤에 멀리 떨어져 따라가는 모양.

사부랑사부랑1[부] 주책없이 쓸데없는 말을 잇따라 지껄이는 모양.

사부랑사부랑2[부] 묶거나 쌓은 물건이 다 바짝바짝 다가붙지 않고 좀 느슨하거나 틈이 벌어져 있는 모양.

사부랑삽작<서부렁섭적/섭적[부]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살짝 건너뛰거나 올라서는 모양.

술덤벙물덤벙[부] 술과 물을 가리지 않고 덤벙댄다는 뜻으로, 경거망동하여 함부로 날뛰는 모양.

아기똥아기똥[부] ①작은 몸을 좌우로 둔하게 움직이며 느리게 걷는 모양. ②작은 물체가 좌우로 둔하게 흔들리며 잇따라 느리게 움직이는 모양. ③말/행동 따위를 매우 거만하고 앙큼하게 자꾸 하는 모양 .

아기작아기작1[부] 작은 몸집으로 팔다리를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천천히 걷는 모양.

아기작아기작2[부] 음식 따위를 입 안에 넣고 천천히 씹어 먹는 모양.

알알샅샅이[부] 소소한 것이라도 빼놓지 않고 어느 구석이나 모두 다.

어우렁더우렁[부]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들떠서 지내는 모양.

엉이야벙이야[부] 일을 얼렁뚱땅하여 교묘히 넘기는 모양.

엉야벙야[부] ‘엉이야벙이야’의 준말.

에멜무지로[부] ①단단하게 묶지 아니한 모양. ②결과를 바라지 아니하고, 헛일하는 셈 치고 시험 삼아 하는 모양. ¶별생각 없이 에멜무지로 해봤을 뿐인데 뜻밖에 아주 잘 되었다.

옴나위없이[부] ①꼼짝할 만큼의 적은 여유도 없이. ②어찌할 도리가 없이.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이.

위불위없이[爲不爲-][부] 틀림이나 의심이 없이.

네오내오없이≒너나없이[부] 너나 나나 가릴 것 없이 다 마찬가지로.

왁다글닥다글[부] 작고 단단한 물건들이 다른 물건에 야단스럽게 부딪치면서 잇따라 굴러가는 소리. 그 모양.

왕배야덕배야󰂳 여기저기서 시달려 괴로움을 견딜 수 없을 때 부르짖는 소리. [부] 여기저기서 시끄럽게 시비를 따지는 소리. ¶아이고 왕배야덕배야, 나 죽네. 중간에서 애먼 나만 죽어난다!

이렁성저렁성[부] 이런 모양 저런 모양으로 대중이 없이.

적이나하면[부] 형편이 다소나마 된다면.

지드럭지드럭[부] 남이 몹시 귀찮아하도록 자꾸 성가시게 구는 모양. ¶지드럭거리다[동]

지리산가리산[부] ≒가리산지리산. 이야기/일이 질서가 없어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 ¶~하다[동]

타시락타시락[부] 조그만 일로 옥신각신하며 자꾸 다투거나 우기는 모양.

자그락자그락<지그럭지그럭[부] 하찮은 일 따위로 옥신각신하며 다투는 모양.

함부로덤부로[부] 마음 내키는 대로 마구. 대충대충.

훌근번쩍훌근번쩍[부] 여럿이 다 자꾸 눈을 함부로 흘기며 번쩍이는 모양.

휘뚜루마뚜루[부] 이것저것 가리지 아니하고 닥치는 대로 마구 해치우는 모양.

흥이야항이야 󰄳흥야항야[부] 관계도 없는 남의 일에 쓸데없이 참견하여 이래라 저래라 하는 모양.

엉이야벙이야 󰄳엉야벙야[부] 일을 얼렁뚱땅하여 교묘히 넘기는 모양.

출제어들을 한꺼번에 보인다.

 

사진: 출제어들. 마지막 낱말은 우승자를 결정한 '긴긴해'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가마솥더위/찜통더위...’: ‘더위’가 들어간 말들

 

◇‘더위’도 갖가지. ♣발음에 주의

강더위[명]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아니하고 볕만 내리쬐는 심한 더위.

일더위•{일떠위}[명] 첫여름부터 일찍 오는 더위.

된더위•[명] 몹시 심한 더위.

무더위[명] 습도와 온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

낮더위{낟떠위}[명] 여름낮의 더운 기운.

밤더위{밤떠위}[명] 여름밤의 더운 기운.

불더위≒불볕더위•{불볃떠위}[명] 햇볕이 몹시 뜨겁게 내리쬘 때의 더위.

폭염[暴炎][명] ≒폭서[暴暑](매우 심한 더위). ‘불볕더위’로 순화.

첫더위•{첟떠위}[명] 그해 여름에 처음으로 맞는 더위.

늦더위•[늗떠위][명] 여름이 다 가도록 가시지 않는 더위.

한더위•[명] 한창 심한 더위. {유}무더위/폭염/폭서

찜통더위•[명] 뜨거운 김을 쐬는 것같이 무척 무더운 여름철의 기운.

가뭄더위[명] 여름철에 가뭄으로 더 덥게 느껴지는 더위.

복달더위•[伏-][명] ≒삼복더위{삼복떠위}/복더위[伏-]{복떠위}(삼복 기간의 몹시 심한 더위).

가마솥더위•[명] (비유) 가마솥을 달굴 때의 아주 뜨거운 기운처럼 몹시 더운 날씨.

 

- ‘긴긴해/하루해/긴긴날...’: ‘긴긴-’의 관련어

 

긴긴날•[명] ①길고 긴 날. ②낮이 밤보다 썩 긴 여름날.

긴긴낮[명] ①길고 긴 낮. ②밤보다 썩 긴 여름의 낮.

긴긴밤•[명] ①길고 긴 밤. ②밤이 낮보다 썩 긴 겨울밤.

긴긴해•[명] 떴다 지는 동안이 썩 긴 해. 낮이 밤보다 긴 여름날의 해를 이름.

하루해•[명] 해가 떠서 질 때까지의 동안. ☞‘한종일’ 참조.

 

- ‘냉기류/냉각기/냉전기’:

 

냉기류[冷氣流][명] ①차가운 공기의 흐름. ②(비유) 대립하는 세력들 사이의 적대적인 분위기.

냉전기[冷戰期][명] 정치 직접적으로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경제/외교 따위를 수단으로 하여 국제적 대립이 유지되는 시기. ☞[주의] 현재 ≪표준≫에는 등재돼 있지 않은 말임.

냉각기간•[冷却期間]≒냉각기[冷却期][명] ①감정의 대립을 멈추고 사태를 진정하기 위한 기간. ②<社>노동 쟁의나 정치적 분쟁 따위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두는 유예기간.

유예기간[猶豫期間][명] <법> 당사자나 그 밖의 소송 관계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법률이 일정한 사항에 관하여 일정한 시간을 미루어 두는 기간.

이혼숙려기간[離婚熟廬其間][명] <법>협의이혼 당사자가 일정 기간(양육하여야 할 자녀가 있는 경우는 3개월, 양육하여야 할 자녀가 없는 경우는 1개월)이 경과한 후 가정법원으로부터 이혼의사 확인을 받아야만 이혼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간. 신중하지 않은 이혼을 방지하기 위하여 도입하였다. ☜숙려[熟慮][명] 곰곰이 생각하거나 궁리함. 또는 그런 생각/궁리.

 

- ‘여름00/겨울00/장국00’: ‘냉면-’의 종류

 

냉면[冷麵][명] 차게 해서 먹는 국수. 흔히 메밀국수를 냉국/김칫국 따위에 말거나 고추장 양념에 비벼서 먹는데, 예전부터 평양의 물냉면과 함흥의 비빔냉면이 유명하다. ☞[주의] ‘회냉면/칡냉면/열무냉면/칡냉면/메밀냉면/즉석냉면’ 등은 현재 ≪표준≫에는 등재돼 있지 않은 말임.

평양냉면[平壤冷麵][명] 메밀국수에 찬 장국을 부어 만든 평양의 향토 음식.

함흥냉면[咸興冷麵][명] 국물 없이 생선회를 곁들여 맵게 비벼 먹는 함흥식 냉면.

여름냉면[-冷麵][명] ≒하냉면(夏冷麵). 육수에 얼음을 넣어 말아 먹는 차가운 냉면.

겨울냉면[-冷麵][명] 겨울에 동치밋국에 말아 먹는 냉면.

장국냉면[醬-冷麵][명] 고기 장국을 식힌 국물에 만 냉면.

물냉면[-冷麵][명] 육수 따위의 물에 만 냉면. 편육/생채/알고명 따위를 얹고 겨자와 초를 친다.

비빔냉면[-冷麵][명] 육수 없이 고기나 홍어회, 나물 따위와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 비벼 먹는 냉면.

 

 

□ 일반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 및 쓴 답들

대체로 그렇듯이 이번에도 어휘력 문제로서 정답 기재 여부는 공부량 및 공부 방법과 직결되었다. 원리.원칙의 이해를 건너뛰고 문제적 낱말만을 외워서는 늘 헷갈리게 된다는 말을 늘 적어온 이유와도 통한다. 화선 님만 유일하게 정답을 적었다.

 

이번 문제는 원래 'ㄹ'인 말이 딴 말과 어울려 'ㄹ' 소리가 'ㄷ'으로 소리 날 경우에 'ㄷ'으로 적는다는 원칙을 알아야 하는 문제였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반짓고리: ‘반짇고리’의 잘못.

[참고] 며칠날: 며칟날의 잘못.

[설명] 원래 'ㄹ'인 말이 딴 말과 어울려 'ㄹ' 소리가 'ㄷ'으로 소리 날 경우에 'ㄷ'으로 적음. <예>반짇고리(바느질+고리), 사흗날(사흘+날), 이튿날(이틀+날). 이와 같은 말에는 ‘삼짇날/섣달/숟가락/잗주름/푿소/섣부르다/잗다듬다/잗다랗다’ 등도 있음.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

사진: 도전자는 사이시옷 문제인 ‘장마비/장맛비’에서 정답을 선택하였음에도 자신이 없어서 달인 도전권을 사용했다.

이번 문제들도 대체로 평이한 편이었다. ‘장마비/장맛비는 기본적인 사이시옷 문제였고, ‘그을음/끄을음’는 기본적인 어휘력 문제.

 

다만 ‘요마침/요만치’는 심층적인 공부를 한 이들이 도리어 헷갈릴 수 있는 문제였다. ‘만치’가 의존명사/조사로서는 올바른 말이고 ‘-마침’은 ‘쯤’의 비표준어라는 걸 아는 이들이 자신 있게 정답을 선택할 수 있었다.

 

사이시옷 관련 사항은 이곳에서 수도 없이 다뤘으므로 ‘요마침/요만치’ 한 가지만 간략히 살펴보기로 한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요-’로 시작되는 주의해야 할 복합어

[예제] 요런 대로 쓸만한 편이네요: 요런대로󰃌, 쓸 만한의 잘못.

요 만치만 깍아주세요: 요만치만의 잘못. ⇐요만치󰃌+(보조사)

요마침이면 되려나: 요쯤의 잘못. ⇐‘마침’은 ‘쯤’의 비표준어.

요다지 못생긴 녀석도 산삼 축에 들지요: 맞음.

요마만하더군: 요마마하더군/요만하더군의 잘못.

[설명] ①다음 말들은 모두 한 낱말의 복합어들임: 요것조것/요기조기/요다지≒요리도/요다음/요따위/요럭조럭/요러나조러나/요러니조러니/요런대로/요렁조렁/요만조만/요만치(≒요만큼). ②‘요마만하다’는 없는 말로, ‘요마마하다’ 또는 ‘요만하다’의 잘못. ☜[주의] ‘이마하다’는 없는 말로, ‘이만하다(상태/모양/성질 따위의 정도가 이러하다)’의 잘못이지만, ‘이마마하다(이 정도만 하다)’는 바른말.

요마마하다[형] 요 정도만 하다. ¶이마마하다.

요만하다[형] 상태/모양/성질 따위의 정도가 요러하다. ¶이만하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된 지문(위)과 도전자가 선택한 답과 결과(아래)

이번 출제는 은근히 까다로웠다. 도전자는 ‘황금연휴, 오래된, 삼일만에’ 등이 헷갈린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이로서는 고난도 문제였던 것이 ‘인사드리다/충격받다’ 등이었다. 물론 도전자가 언급한 ‘오래되다’도 중상급 문제였고, ‘찾아뵈다’ 또한 거의 동급의 어휘였다.

 

하지만 ‘삼 일 만에’와 같은 기본적인 의존명사 문제에서 실족한 것은 의외였다. ‘못 본 지’와 같은 의존명사 표기에서 제대로 띄어쓰기를 하기에, ‘삼 일 만에’ 부분은 당연히 잘 건너가리라 여겼기에 의외였다.

 

출제된 것들과 관련하여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출제된 표기 이외의 것들도 고난도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항상 있으니 전재 내용을 꼼꼼이 살펴들 두시기 바란다. 게재 순서는 무순이다.

 

-‘오래되다’: ‘~되다’ 관련

 

진실된 마음으로 좀 할 수 없겠니?: 진실한의 잘못. ⇐‘진실되다’는 없는 말.

[유사] 행복된 가정을 이루십시오: 행복한(혹은 복된)의 잘못. ⇐‘행복되다’는 없는 말.

[설명] ①‘진실된’이 올바른 표현이 되려면 ‘진실되다’라는 복합어가 있거나 인용되어야 하는데, 사전에 없는 말. 그리고 위의 문장에서 ‘진실한’이 더 잘 어울릴 정도로, ‘진실된’을 굳이 써야 할 이유도 없음. ③더구나, ‘진실되다’의 경우에는 뜻이 같은 ‘진실하다’라는 형용사가 이미 있으므로 굳이 복합어로 인정되기도 어려움. ⇐[원칙] 같은 뜻의 두 말이 있을 때는 그중 한 가지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참고] ‘-되다’가 붙은 말들: ①‘-되다’는 ‘피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 혹은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인데, 이렇게 명사 뒤에 붙어 만들어진 복합어는 대부분 동사: 시작되다(始作-)/계속~(繼續-)/진행~(進行-)/관련~(關聯/關連-)/생각~/발견~(發見-) 등등. ②형용사도 적지 않으나 ‘속되다(俗-)/복~(福-)/욕~(辱-)/삿~(私-)/삿~(邪-)/암~{-뙤다}/참~/쑥~{-뙤다}/상~(常-)<쌍~{-뙤다}’ 등이며, 대부분은 이와 달리 부사/접두사와 결합한 것들임: ‘오래되다/못~/안~/고~/헛~/호~/앳~/새~/숫~/덜~/다~/볼~/설~’[동][형].

 

-못 본 지/삼 일 만에: ‘동안’을 나타내는 의존명사 용법

 

[의] 기간을 뜻하는 의존명사. ¶집 떠난 지; 그를 본 지도 오래 되었다. [주의] ‘지켜보고 있 지 2일째(x)’: ‘~ 있 지 2일째(o)’

-ㄴ지[미] ‘-ㄴ지’의 꼴로 어미. ¶그가 도착했는지 모르겠다; 기분이 좋은지 휘파람을 분다; 하고 싶지 않은지; 아는지 모르는지.

-ㄹ지[미] ①추측에 대한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판단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어미. ¶그가 올지 안 올지 모른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덤벙거리기만 했다; 얼마나 날씨가 추울지 바람이 굉장히 불어; 내가 몇 등일지 걱정이 가득했다. ②추측에 대한 막연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뒤에 보조사 ‘요’가 오기도 함. ¶이 그림이 심사 위원들의 마음에 들지?; 도서관은 시원할지?; 그분이 혹시 너의 아빠가 아니실지?

☞[구별 요령] ‘기간’을 뜻하지 않으면 어미. 구별용 대표적 예문. ¶왜 그런지 모르겠다. ⇐어미. ¶그런 지 10년 만에. ⇐‘지‘는 의존명사.

 

 

[의] 동안이 얼마간 계속되었음. ¶단 두 걸음 만에 따라 잡았다; 일 년 만에 돌아오다; 닷새 만에 돌아오다.

[조] ¶닷새만 기다려라; 일 년만 기다려라; 단 두 걸음만 걸으면 되는 걸; 너만 와라; 짐승만도 못한; 오래간만에 가 보다.

[관] 관형사로 쓰일 때도 띄어 씀. ¶만 38세; 만 9개월 만에 구조.

 

*위의 내용들은 내 책자 중 ◈♣의존명사 종합 정리 항목에 있는 것들인데, 분량 관계로 해당 부분만을 분리 압출한 것임.

 

-충격받았다/충격 받았다: ’받다‘는 다음과 같이 사물일 때는 띄어 쓰지만 서술명사일 때는 접사가 되는 까다로운 말임.

 

◈♣-받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유의해야 할 말들: 복합어이므로 붙여 써야 하며 띄어 쓰면 잘못.

[예제] 전화받을 때는 공손하게: 전화 받을의 잘못. ⇐'전화받다‘는 없는 말.

옷을 선물받았다: 선물 받았다의 잘못. ⇐‘선물받다’는 없는 말. ‘받다’는 ‘전화 받다’에서처럼 본동사.

사랑 받을 사람은 어디서고 받기 마련: 사랑받을의 잘못. ←사랑받다[원]

본 받을 본따야지: 본받을, 본떠야지의 잘못. ←본받다/본뜨다[원]

[설명] 접사 ‘-받다’의 특징: ①접사 ‘받다’는 서술성을 가지는 몇몇 명사 뒤에 붙어 ‘피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여기서 ‘서술성’이란 단어 또는 단어의 결합이 문장에서 서술적 기능을 수행하는 특성을 뜻함. 예컨대, ‘강요/취급/눈총/대우/점검/인정(認定)/사랑/청혼/수업/축복’ 등은 명사지만, 서술어로 사용되는 동사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특성을 말하는 것. ②따라서, ‘받다’ 앞에 서술성/행위성 명사가 아닌 구체적인 사물이 올 때에는 ‘선물/전화 받다(구체적인 사물로서의 선물/전화기를 받을 경우)’와 같이 띄어 쓰고(이때는 본동사임), 그 외의 추상적인 단어가 앞에 올 때에는 ‘-받다’를 접사로 쓸 수 있으므로, ‘고통받다/눈총받다/버림받다/사랑받다/축복받다/미움받다'와 같이 붙여 적을 수 있음. 정리하면, 구체적인 사물을 받는다는 뜻을 나타낼 때에는 동사 ‘받다’를 써서 띄어 쓰고, 행위성/서술성을 지닌 명사 뒤에서 피동의 뜻을 나타낼 때에는 접사 ‘-받다’를 써서 붙여 적음. ☜‘행위성/서술성 명사’에 관한 구분 설명은 부록의 문법 용어편 참조.

‘-받다’가 붙어 한 낱말로 굳어진 복합어들 중 유의해야 할 말들: 강요받다/강종(强從)-/건네-/내리-/내림-/내-/너름-/넘겨-/대-1/대-2/돌려-/되-/두남-/뒤-1/뒤-2/들이-/딱장-/떠-1/떠-2/맞-/물려-/물손-/버림-/본-/세(洗)-/씨-/아금-/안-/응-/이어-/인정-/죄-/주고-/창-/치고-/치-1/치-2/치-3/테-.

 

-인사드리다/인사 드리다: 동사를 만드는, 유의해야 할 접미사 중 하나

 

◈♣동사를 만드는, 유의해야 할 접미사들의 예

[예제] 축하합니다(o)/축하드립니다(o): 압존법은 제한적으로만 적용(2011년~).

아들 장가 들이는 일이 쉬울 리가 있나: 장가들이는의 잘못. 한 낱말.

그 사람 교육 받으러 갔어: 교육받으러의 잘못. 한 낱말.

그처럼 이용 당하고도 사형 당했어: 이용당하고도, 사형당했어의 잘못.

그늘 진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더군: 그늘진의 잘못. 한 낱말.

○‘-드리다’: ‘공손한 행위’의 뜻을 더하고, 일부 명사에 붙어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공양드리다/불공드리다/말씀드리다/인사드리다/부탁드리다.

[참고] ①‘용돈 드리다’, ‘선물 드리다’의 경우, ‘드리다’는 ‘주다’의 높임말이므로 띄어 써야 함. [원칙] ‘용돈을 주다 →드리다’, ‘선물을 주다 →드리다’로 분리하여 생각. 그러나, ‘인사드리다’의 경우에는 ‘인사를 주다 →드리다’가 성립하지 않으므로, 한 낱말. ②[고급] ‘선물 드리다’의 경우, ‘드리다’는 ‘하다/주다’의 존칭 접미사이므로 붙여 쓸 수도 있는 낱말. 즉, ‘선물하다’가 한 낱말이므로, 이의 존칭 어법인 ‘선물드리다’ 역시 가능할 수도 있음. 예컨대, ‘그거 누구에게 선물할 거니? 응, 선생님께 선물드릴 거야.’의 경우에서처럼 ‘선물드리다’ 역시 한 낱말로 인정해야 할 경우도 있음. ③‘축하드리다’와 같은 경우, 예전에는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 하였으나 압존법 완화/제한 적용(가정 내에서만 압존법 적용 가능)에 따라 사용 가능하게 되었음. (국립국어원, 언어 예절, 2011 개정)

○‘-들이다’: ‘들다’의 보조용언 용법에서 나아가 사동(들이다)을 뜻을 더하는 접미사. ¶갈마들이다/갈아들이다/거두어들이다/거둬들이다/거머들이다/걸터들이다/겹들이다/곁들이다/장가들이다.

○‘-시키다’: (몇몇 명사 뒤에 붙어) ‘사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교육시키다/등록시키다/복직시키다/오염시키다/이해시키다/입원시키다/진정시키다/집합시키다/취소시키다/화해시키다.

○‘-받다’: (몇몇 명사 뒤에 붙어) ‘피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강요받다/버림받다/교육받다/인정받다/승인받다.

[설명] ①‘받다’가 구체적인 사물을 받는 행위를 뜻할 때에는 동사로서 그 앞말과 띄어 써야 하지만, 행위성을 지닌 동사성 명사 뒤에서 피동적인 의미를 나타낼 때에는 접미사이므로 앞말과 붙여 써야 함. ②‘받다’가 ‘주다’와 대칭적으로 쓸 수 있으면 동사로 봄(예: 편지를 받다/주다; 봉급을 받다/주다; 의연금을 받다/주다). 그러나 ‘주다’와 대칭적으로 쓸 수 없거나 접미사 ‘-하다’와 같은 의미로 쓰면 접미사로 보아 붙여 씀. [한글 맞춤법 제2항 해설: 조사/접미사는 앞말에 붙여 쓴다.]

○‘-당하다’: (행위를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피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거절당하다/무시당하다/납치당하다/이용당하다/체포당하다/혹사당하다/사형당하다/창피당하다.

‘-부리다’: (행동/성질 따위를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계속 드러내거나 보이는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사적 기능. ¶꾀부리다/맛부리다/간살부리다/괴덕부리다/덜퍽부리다/도섭부리다/배알부리다/배상부리다/새치부리다/야기부리다/용심부리다/주접부리다/착살부리다/칙살부리다.

‘-떨다’: (동작/성질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쓰여) 그런 행동을 경망스럽게 자꾸 하다. 또는 그런 성질을 겉으로 나타내다. ¶궁상떨다(窮狀-)/극성-/기승-≒~부리다/들이-/새실-/새살-/시설-/엄살-/자발-/재롱-≒~부리다/주접-/허겁-/조라-.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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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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