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우리말 겨루기 976회(2023.10.9.) [특집] 글로벌 우리말 겨루기 각국별 예선 제1회, 프랑스 파리 편-우승 마농 플랑케(프랑스어 교사), 준우승 리마 부하(대학생)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3. 10. 10. 06:08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우리말 겨루기 976회(2023.10.9.) [특집] 글로벌 우리말 겨루기 각국별 예선 제1회, 프랑스 파리 편

-우승 마농 플랑케(프랑스어 교사), 준우승 리마 부하(대학생)

 

♣ 들어가기

 

사진: 4개국 예선 시동. 제1편은 프랑스 파리

이번 976회에서부터는 5회에 걸쳐 ‘글로벌 우리말 겨루기’가 방송된다. 이 글로벌 겨루기는 파리, 카이로, LA, 호치민의 세종학당에서 우리말을 공부하고 있는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데, 현지를 찾아가 예선전을 벌여 2명씩을 선발한다. 이렇게 해서 뽑힌 8명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본선전을 치른다. 즉 총 5부작이다. 한국행 비용은 한국 측 부담이어서 어떻게든 선발되고자 애를 쓸 수밖에 없다.

 

당초 이 예선전은 9.11.부터 4주에 걸쳐 방송되고 한글날에 그 본선을 치르기로 돼 있었는데, 무슨 사정 때문인지 한참 연기되어 결국 최종 본선은 11.6.에 방송되게 되었다.

 

그럼에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우리말 공부에 관심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들을 대하는 것은 반갑고도 기쁜 일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한류 문화의 확산이 작용하고 있는데, 그것이 주로 노래(k-pop)와 음식류에 치우쳐 있는 것은 좀 안타깝다. 그것이 출발점이 되어 좀 더 깊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되기를 기원해 본다.

 

♣ 참가자들과 세종학당

 

위에 적은 대로 이 겨루기의 참가 대상자들은 세종학당 학습자들이다. 프랑스 편에서는 파리 세종학당 학습자 중 74명이 참가했다.

세종학당은 세종학당재단이 운영에 관여하고 있는데, 현재 전 세계 6대주에 걸쳐 244개가 있다. 각각 아메리카 32개, 아시아 139, 유럽 57, 아프리카 12, 오세아니아 4개소가 있다.

이 세종학당을 관할하고 있는 세종학당재단은 명칭은 재단이지만, 문체관광부 소속의 공공기관이다. 전 세계의 한국어 학습과 한류 문화 전파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 기관이다. 중국의 공자학원(孔子學院)을 벤치마킹했지만, 현재의 활동은 중국의 그것을 능가한다.

운영 방식은 독립형/연계형/협업형으로 세 가지인데, 앞의 두 가지는 국외 현지 운영기관이 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직접 받고 정산하는 방식이고 마지막의 협업형은 지원금을 받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 어떤 것이든 재단에서 직접 한국어 교사를 파견하여 운영하는 방식은 아니고, 교재나 학습 도구 지원 등은 한다.

간접 지원도 한다. 현재 KOICA(한국국제협력단, Korea Int'l Cooperation Agency)에서 현지 수요에 따라 파견하는 한국어교원들이 세종학당에 배치되어 교육 봉사를 하기도 한다. 속칭 '한국어교사'로 불리는 이들은 국립국어원 주관으로 시행하는 한국어교원 자격증[국가자격증]을 취득한 이들로 대졸자의 경우는 열심히 했을 때 최단 기간 1년 내에 딸 수 있다.

 

♣ 프랑스와 한국어, 파리 한국문화원(코리아센터), 프랑스 거점세종학당 등등

 

사진: 한국어 학습자들이 늘고 있다. 파리 거점 세종학당 개원 때 900여 명이 지원했다. 대학의 한국어학과 경쟁률이 35대 1 기록

방송에서 소개되었듯이 프랑스 내에 한국어 학습 희망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좋은 일이다.

파리에는 한국문화를 총괄적으로 전파하기 위한 기관으로 주파리 한국문화원(원장은 문체관광부에서 파견되는 공무원)이 있다. 예전에는 지상 1층, 지하 1층의 협소한 공간이었지만 2019년 지하 1층과 지상 7층짜리 건물 하나를 통째로 이용하는 거대한 규모로 발전하면서 이름도 코리아센터로 개명했다. 이 건물 안에 '프랑스거점세종학당'이 들어 있다.

'거점세종학당'이란 쉽게 말해서 휘하에 많은 세종학당을 거느리는 총괄 지역 본부 형태의 세종학당으로 보면 된다. '파리거점세종학당'은 서유럽·남유럽 9개국의 21개 세종학당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신규 학당 발굴·교원 재교육·현지 진출 국내기관과의 협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거점 세종학당은 인도네시아, 미국, 베트남에 이어 프랑스가 네 번째다.

 

사진: 프랑스 거점 세종학당의 현황을 설명하고 있는 신연지 사무총장

♣ 서울 목동의 파리공원과 파리의 서울공원

파리 소개에서 서울 목동의 파리공원과 파리의 서울공원이 잠깐 나왔다. 서울은 자매도시(+우호도시) 부자이기도 한데, 테헤란과의 자매도시 협정 이후[그래서 강남에 테헤란로가 생겼다], 현재 30개를 기록 중이다. 파리는 서울의 자매도시 중 하나다.

이를 기념하여 서울시는 일찍이 목동에 파리공원을 지었는데 그 답례로 파리에서는 진짜배기 마로니에를 기증해 왔다. (구 문리대 자리의 '마로니에공원'에 있는 것은 경성제대의 일본인 교수가 갖다 심은 일본칠엽수로 '짝퉁'이다! 유럽 칠엽수의 프랑스 표기가 마로니에로서 현재 서울에는 목동공원과 올림픽 공원에만 마로니에가 있다!) 이 유럽칠엽수와 일본칠엽수는 잎 모양이 같고, 열매 모양도 같지만, 열매의 가시 유무 여부가 가장 큰 차이다. 유럽칠엽수의 열매에는 가시가 있다. 그래서 국내에서의 정식 명칭은 가시칠엽수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3108220042

 
 

사진: 마로니에(가시칠엽수)와 일본칠엽수(우)

사진: 서울 목동의 파리공원

 

사진: 파리에 뒤늦게 지어진 서울공원(아클리마타시옹공원 내 일부)

♣ 프랑스 편 겨루기의 이모저모

이하 무순으로 이번 파리 녹화의 주요 장면들을 속기화로 훑기로 한다.

- 겨루기가 열린 파리국제대학촌 앞 정원 :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머물 수 있는 기숙사 동네. 한국관도 5년 전에 개관했다. (입촌 경쟁이 매우 뜨겁다)

 

- 공동 진행자 파비앙: 처음엔 태권도 선수로 왔다가 지금은 방송인 겸 문화해설사

  • 우승자 마농과 준우승자 리마 : 둘 다 그 자리에 오를 만치 실력들이 출중했고, 한국 사랑이 다른 출연자들과는 격이 달랐다. 특히 준우승을 한 리마는 대학생임에도 6년씩이나 한국어를 공부해서인지 심층적으로 한국을 이해하고 있었다. 보자기로 싸들고 온 것이나 '매듭'을 위시한 '색깔, 줄무늬' 등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한국 본선에서는 도리어 리마가 더 실력을 뽐내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 나온 문제들 중 일부 발췌분

사진: 땅거미질 시간을 뜻하는 말로 한국에서는 무척 자주 인용되는 말인데, 프랑스어 L'heure entre chien et loup에서 유래했다는 친절한 주석들도 있다. 그런데 막상 프랑스에서는 이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 어제의 출연자들 대부분도 이 말을 알지 못했다. 정답 '늑대'는 여자에게 안 좋은 사내라는 뜻풀이를 듣고 나서 열심히 유추한 끝에 나왔다.

사진: 이 쓰기 문제에서 착한 '강아지' 심보가 드디어 빵점을 벗어났다. 사실 심보는 세종학당에서 개최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준우승(대상 다음의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는데, 퀴즈 문제에서는 힘을 못 썼다.

사진: 2차 예선전의 십자말풀이 문제들. 최종 낱말은 '피땀'. 마농이 맞혀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에펠탑 주변에서 에펠탑 전체를 손쉽게 담을 수 있는 곳은 두 군데다. 좌측에 이 촌놈이 서 있는 곳과 사요궁이 그것... 좌측은 관광버스에서 하차하는 곳의 반대편 도로 가로 택시를 타고 가면 하차하는 곳이고, 사요궁은 바로 전면에서 에펠탑을 담아낼 수 있다. 사요궁 앞의 청년들은 문제 출제를 겸한 K-POP 안무 자랑 팀의 공연. 내 사진의 원본은 탑 꼭대기까지 나오는데, 크기 조정을 위해 자르다 보니 저리 되었다.

 

사진: 센강 변의 그 유명한 고서 노점상들. 얼마 전 도시 미관을 해친다 하여 철거를 시도하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그 대신 저런 식의 낡고 무질서한 가판대 대신에 현대식의 소형 연립 점포식 시설로 개조하여 존치시키기로 결정되었다. 부/럽/다! 우리의 청계천 고서점들이 단순한 자본주의 논리 바람에 풍비박산 꼴로 쇠퇴해 간 것과는 좋은 대조를 보인다. 파리를 문화의 도시라 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다음 편들이 기대된다. 아무래도 마지막 베트남 편 출신자들에게서 매우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도 해 본다. 베트남 젊은이들에게의 한국어 공부는 절실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절실함은 진짜배기 노력을 낳고 그런 노력은 반드시 열매를 맺으니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온초 최종희(10 Oct. 2023)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