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9회(2013.4.8)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2. 1단계 초성 문제
-제시어 분포 : 마/반/눈/주/차. 어제 등장한 문제어/제시어의 특징은 형평성 문제에서 대폭 개선되었다는 점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어떤 번호를 선택해서 문제를 열더라도 잠재적 답안이 될 수 있는 낱말들의 숫자가 제시어들 간에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출연자 모두에게 비교적 공평하게 기회가 주어졌다는 얘기다.
지난주에 내가 지적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오면, 이해가 빠르지 싶다.
“출제자들이 해답을 마련하면서 조금 더 짬을 내어 제시어들에 해당되는 잠재적 답안 낱말들의 보편성과 일반성, 친숙성, 사용 빈도 등을 기준으로 그 숫자를 대충이라도 점검해서, 비슷한 숫자들이 나올 수 있도록 제시어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사실 제시어에 해당되는 낱말들의 숫자 점검은 조금만 관심하면 시간도 그다지 많이 걸리지 않는다. 요즘 발달된 검색 서비스 덕분에. 제시어 하나마다 10분에서 15분 정도면 그 검증을 해낼 수 있으니까. (이 시간은 내가 실제로 검증하는 데에 들인 시간들이기도 하다.) 제작진들이 이 글을 읽어보고 제작에 반영하는 듯해서 반갑고, 고맙기 짝이 없다. 프로그램의 알맹이 개선에 함께 하는 듯해서 기쁘기도 하다.
어제 출연자들의 점수가 300/100/200/250/200으로 그 분포가 골고루였다. 300점 만점으로 출발한 분은 민화 님 혼자였고, 한향자 님과 김경숙 님은 그 마의 ‘?0?' 문제에서 실족하셨다.
어제 출제된 문제들은 바로 위에서 언급한 낱말들 간의 빈도 형평성 문제가 바로 잡혔던 덕분에 다행히도 답 낱말들을 떠올리기에 그다지 어려운 편이 아니었다. 위에서 두 분이 걸렸던 것들만 살펴보고 가도 될 정도로.
향자 님이 넘어지신 ‘0눈0’은 위에서 언급한 ‘왕눈이/네눈이/짝눈이’ 외에도 익숙한 것으로는 ‘속눈썹/겉눈썹/속눈치/속눈물/피눈물’ 등이 있었다. 얼른 떠올리기 쉽지 않은 말들이긴 했다.
김경숙 님이 실수하신 ‘0차0’의 경우는 불운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아주 답이 흔했던 말이었다. ‘주차’ 하나만 떠올려도 ‘주차장/주차권/주차소’ 등이 있고 ‘기차/열차’를 떠올렸다면 ‘기차역/기차표/기차간/열차표/열차간’ 등, 아주 손쉽게 수많은 낱말들을 잇따라 꺼내 드실 수 있었는데, 그만 ‘이차선’에서 실족하셨다. 생활 속에서 자주 쓰이는 잘못된 말들에 대해 관심하시기만 했어도, 그 답을 제시하지는 않으셨을 터이다. (이 ‘이차선’의 잘못 쓰임에 관해서는 웬만한 우리말 바로잡기 책자에서 조금씩 언급하고 있을 정도로, 소위 ‘문제어’에 속한다.)
하지만, 김경숙 님은 곧 이어진 2단계에서 멋지게 설욕하셨다. 300점 만점을 얻어 100점을 앞서간 민화 님과 동점을 이룰 정도로. 1단계에서의 점수 차를 그다지 의식하지 않은 평정심과 순발력,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한 공부량 덕분이었다.
3. 2단계 문제
-문제 분포와 난도 : 난도는 지난 회와 비슷. 중․상급 수준의 문제가 두 개 정도였다. 요즘 전체적으로 난도 조정이 잘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 예전에 가끔 보이던 고난도 2차 연상 문제들이 나오지 않아 다행이다. 그건 우리말 실력 가름용이 아니라 마치 지능테스트용 문제들 같기도 했으니까.
이번에도 부사가 사랑 받았고, 관용구와 속담 문제도 빠지지 않고 나왔다. ‘안간힘’ 같은 낱말은 여러 번 관심을 받았던 말이고, ‘잠’과 ‘구름’이 들어간 말들 역시 마찬가지.
문제풀이로 가자.
-(ㄴ)(ㅂ) : 00구름/00질/00잠/00춤→ ‘나비’
첫 제시어에서 세 분이 멈췄고, 세 번째 제시어에서 나머지 두 분이 멈췄다. 전원 정답. 공부량의 차이가 첫 번째 문제에서부터 드러날 정도로, 공부를 하신 분들은 ‘구름’만 보고도 멈출 수 있었던 문제.
‘-구름’과 ‘-잠’, 그리고 ‘-바람’이 들어간 말들은 단골 출연 낱말이라고 할 정도. 굳이 설명이 필요 없으리라. 구름의 종류만 약 60여 종 되는데, 내 책자에서는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단순 형태만을 표기한 것들은 제외하고 익혀둬야 할 것들만을 모아서 정리했다. 책자 내용을 전재한다. 그 중 ‘흘레구름’은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은 말이다.
‘잠’의 종류 역시 엄청 많고, 자주 사랑 받는 관련어들이 많다. 내 책자에 따로 정리해 두었고, ‘잠의 종류’는 여기서도 한 번 다루었기에, 건너뛴다.
◇구름의 종류 및 관련 낱말
매지구름*?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
흘레구름? 비를 내리려고 엉기기 시작하는 구름
꼬리구름? 내리는 비가 땅에 닿기 전에 증발하여, 마치 꼬리를 끄는 것처럼 보이는 구름.
삿갓구름? 외딴 산봉우리의 꼭대기 부근에 둘러져 있는 갓 모양의 구름. 산기슭을 따라 상승하던 따뜻한 기류가 단열 팽창 과정을 거쳐 냉각되어 생긴다.
모루구름? 적란운의 윗부분에 나타나는 모루 나팔꽃 모양의 구름.
당태구름[唐-]? 당태솜 같은 모양의 뭉게구름.
오리구름? 실낱같이 가늘게 퍼진 구름.
구름머리? 봉우리 모양을 한 구름 덩어리의 윗부분.
구름차일[-遮日]? 아주 높이 친 차일.
구름자락? 구름의 아래로 드리운 부분.
‘나비질’은 ‘부뚜질/풍석질’과 같이 공부해 두면 좋다. 비슷한 말이기 때문이다. ‘부뚜’는 한번 출제된 적이 있는 말인데, ‘부뚜질’ 역시 출제 가능성이 있다. ‘나비질’과 관련하여, ‘나비치다’라는 동사도 있다. 내 책자에서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부뚜*≒풍석[風席]? 타작마당에서 곡식에 섞인 티끌/쭉정이/검부러기 따위를 날려 없애려고 바람을 일으키는 데 쓰는 돗자리. ¶부뚜질/풍석질?
부뚜손? 부뚜의 양 끝을 쥐기 위하여 덧댄 짧고 둥근 막대.
부뚜질≒풍석질[風席-]? 곡식에 섞인 티끌/쭉정이/검부러기 따위를 날려 없애려고 부뚜를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는 일.
나비질? 곡식의 검부러기/먼지 따위를 날리려고 키 따위로 부쳐 바람을 일으키는 일.
나비치다? 나비질을 하여 검부러기/먼지 따위를 날리다.
-(ㅅ) : 속바람/모두0/새근새근/한0을 돌리다→ ‘속’
공부하신 분들은 김경숙 님처럼 첫 제시어에서도 멈춤이 가능했다. 하지만,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 답이 떠오를 때 멈추면 되니까. 제시어 순서대로 멈추시는 분들이 나왔고 세 번째 제시어에서 멈추신 분들이 두 분이었다. 정답을 맞히는 게 중요하지, 어디서 멈추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전에도 적었듯 이 ‘바람’의 종류에 대해서는 문제풀이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다. 내 책자에 30여 가지의 바람들을 정리해 두었다. ‘바람의 관련어’라는 항목을 보시면 된다.
‘속바람’은 처음 나온 말이 아니어서, 익숙하시리라 믿는다. 내 책자에서 ‘바람의 관련어’ 외에 따로 정리된 부분을 참고삼아 전재한다.
바람머리*? 바람만 쏘이면 머리가 아픈 병.
찬바람머리? 가을철에 싸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
바람맞이? ①바람을 잘 맞을 수 있는 곳. ②‘바람둥이’의 잘못.
속바람*? 몹시 지친 때에 숨이 차서 숨결이 고르지 못하고 몸이 떨리는 현상.
산꼬대*? 밤중에 산 위에 바람이 불어 몹시 추워지는 현상.
‘모두숨’이라는 낱말은 ‘모두뜀/모두먹기/모두베기’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숨을 모아서 한 번에 크게 쉬는 (‘모두-’) 숨을 뜻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접두어 ‘모두-’에 쓰인 어근을 활용한 동사 ‘모두다’는 표준어가 아니라는 점이다. 즉, ‘모으다’의 잘못이며 북한어다. 따라서 ‘있는 것을 모두 모두어 그에게 주었다’ 등의 문장은 잘못된 것이고, ‘모두어’를 ‘모아서’로 써야 올바른 문장이다.
(하지만, 이것은 <표준>에서 ‘모두숨/모두뜀/모두먹기/모두베기’ 등을 표준어로 인정해놓고, 그 어근이 들어간 동사 ‘모두다’를 부인한 셈이어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런 것 아니라도 공부할 게 많아서 머리 아픈 분들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ㅃ) : 기껍다/벅차다/춤추다/즐겁다→ ‘기쁨’
평이한 문제였는데 연상 순발력 부분에서 차이들이 많이 났던 문제. 민화 님과 경숙 님이 첫 제시어에서 멈췄고, 마지막 제시어까지 보고서야 답을 적은 분들도 두 분 있었다. 쉽게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였는데, 생각이 막히면 그처럼 고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낙심은 금물이다. 문제가 앞으로 네 개씩이나 남았는데 뭘.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가시면 된다.
-(ㅇ)(ㄱ) : 00이 꽹과리 같다/00을 보다/00을 비치다/00에 씌여 있다→ ‘얼굴’
‘얼굴’과 관련된 속담과 관용구는 엄청 많다. 하지만, 상당수는 특별히 공부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우리와 친숙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얼굴이 꽹과리 같다’는 내 책자에서도 출제 가능성이 높아서 밑줄과 볼드체 처리를 해놨던 부분. 앞으로도 출제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얼굴에 외꽃이 피다’라는 관용구다. 내 책자에서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참, 이 문제에서 네 분이 정답 행진을 했는데, 유독 김경숙 님만 고생을 했다. 아마 다른 낱말이 먼저 떠올라 고생을 하신 듯하다. ‘얼굴이 꽹과리 같다’는 말을 처음 대하신 듯도 하고.
참고로, ‘상판대기가 꽹과리 같다’라는 속담도 있는데 뜻은 비슷하다. 몹시 파렴치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 이 두 개만이 꽹과리가 들어가 있는 유일한 관용구와 속담이기도 하다.
얼굴만 쳐다보다 ? ①남의 도움을 기대하고 눈치를 보거나 비위를 맞추다. ②아무 대책 없이 서로에게 기대기만 하다.
얼굴보다 코가 더 크다≒발보다 발가락이 더 크다.아이[눈]보다 배꼽[동자]이 더 크다 ? ①기본이 되는 것보다 덧붙이는 것이 더 많거나 큰 경우. ②일이 도리와 반대가 되는 경우.
얼굴 보아 가며 이름 짓는다* ? 이름이란 사물의 생김새를 보아 가며 대상의 특성에 맞게 짓는 법이라는 뜻으로, 무슨 일이나 구체적인 조건/특성에 알맞게 처리하여야 함의 비유.
얼굴에 모닥불을 담아 붓듯 ? 몹시 부끄러운 일을 당하여 얼굴이 화끈화끈하다는 말.
얼굴에 외꽃이 피다 ? 얼굴이 누렇게 떠 병색이 짙다.
얼굴을 고치다 ? ①화장을 다시 하다. ②사람을 대할 때 마음가짐/태도를 바꾸다.
얼굴을 보다? 체면을 고려하다.
얼굴이 꽹과리 같다 ? 사람이 염치가 없고 뻔뻔스럽다.
얼굴이 선지 방구리가 되다 ? 몹시 흥분하여 얼굴이 시뻘겋게 되다.
얼굴이 요패(腰牌)라 ? 널리 알려진 얼굴이라 숨길 수 없다는 말.
-(?)(ㅊ)(ㄱ)(ㅈ) : 내남없이/피장파장/비슷비슷/매한가지→ ‘마찬가지’
기회 있는 대로 내가 계속 관심 갖기를 강조해온 부사 문제. 거듭 말하지만 이 부사는 지금까지 출제된 것보다는 출제되지 않은 낱말들이 부지기수로 많은 출제의 보고(寶庫)에 속한다.
어렵지 않은 문제였지만 쉽게 연상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럴 때는 늘 말하듯이 생각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 자신 있을 때 멈추면 된다. 주변에서 다른 이들이 어떻게 하든. 그 덕분인지 출연자 전원이 같은 답을 썼다.
-(ㅍ) : 깃/북데기/푸나무/이파리→ ‘풀’
약간 까다로웠지만 첫 번째 제시어로 쓰이는 ‘깃’ 같은 낱말은 평이한 뜻으로 쓰이는 게 아니라는 걸 떠올리면 그것이 정답 풀이로 직결될 수도 있었다. 공부량이 뒷받침 될 경우에는 특히나.
그리고 생각이 잘 안 나면, 세 번째 제시어까지 보고 세 분이 멈춘 이번 출연자들처럼 기다리면 된다. 민화 님은 평범한 낱말이라서 더 생각이 막혔는지, 마지막 제시어까지 보았는데 정답을 맞혔는지 나도 생각이 잘 안 난다. 김경숙 님이 엉뚱하게도 ‘팔’을 답하신 기억이 너무 진한 탓이긴 하지만. 그분 설명대로 ‘깃’을 보고 옷깃 같은 것을 떠올리는 바람에 그렇게 헤매신 듯하다. 위에 적었듯, 첫 제시어로 나오는 말들은 평이한 뜻을 지닌 말들이 아니라는 걸 거듭 생각할 필요가 있다.
‘깃’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옷깃이나 깃털이라는 의미 외에 중요한 뜻 세 가지가 더 있다. 그 중 ‘아람치’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깃’은 한번 선을 보였던 말이고, 풀기를 뜻하는 마지막 ‘깃’이 아직 출제되지 않았다. 내 책자에서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깃*1? ①≒부초[敷草]. 외양간, 마구간, 닭둥우리 따위에 깔아 주는 짚/마른풀. ②≒부싯깃. 부시를 칠 때 불똥이 박혀서 불이 붙도록 부싯돌에 대는 물건. ③≒고깃깃. 물고기를 많이 모이게 하기 위하여 물속에 넣어 두는,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나 풀포기 따위.
깃(을) 주다 ? ①외양간, 마구간, 닭둥우리 따위에 짚/마른풀을 깔아 주다. ②물속에 고깃깃을 넣어 두다.
깃*2? 무엇을 나눌 때, 각자에게 돌아오는 한몫.
아람치*? 개인이 사사로이 차지하는 몫.
깃3? 바래지 않은 채로 있는 무명/광목 따위의 풀기.
-(ㅇ)(ㄱ)(ㅎ) : 몸부림/깜냥깜냥/애/발버둥→ ‘안간힘’
정답으로 제시된 ‘안간힘’은 이미 여러 번 이런저런 형태로 선을 보였던 익숙한 말이지만, 얼른 쉽게 연상하기에는 순발력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제시어들을 충분히 보면 맞히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다. 네 분이 정답을 맞혔다.
두 번째 제시어로 나온 ‘깜냥깜냥’도 좋은 말이지만, 어근인 ‘깜냥’이 아주 좋은 말이다. 일부에서 쓰고 있지만 더 많이 널리 쓰였으면 싶다. ‘깜냥’의 비슷한 말로 ‘나름’도 있다. 내 책자에서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깜냥*? 스스로 일을 헤아림. 헤아릴 수 있는 능력. [유]능력, 수준
깜냥깜냥≒깜냥깜냥이? 자신의 힘을 다하여.
나름? ①그 됨됨이나 하기에 달림을 나타내는 말. ②각자가 가지고 있는 방식/깜냥.
-점수 관리 : 2단계가 끝났을 때, 3단계 진출자들의 점수만 잠깐 화면에 비쳤다. 정민화, 이수창, 김경숙 님의 순으로 각각 1150/1100/1150점. 여기서 1단계 취득 점수인 300/250/200을 빼면 실제로 2단계에서 얻은 점수들은 각각 850/850/950점이 된다. 즉, 제일 많이 얻은 김경숙 님의 경우도 7문제에서 950점이니, 문제당 100점~150점 선이라는 말이 된다. 지난 번 김문경 님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노상 되풀이하는 말이지만, 차분하게 두 번째 도움말까지 듣고 눌러도 1050점을 얻는다. 간혹 자신 없을 때는 세 번째 도움말까지 듣고 눌러도 된다. 그런 걸 두 번 했다 쳐도 950점을 얻을 수 있다. 3단계에 진출하시지 못한 분들의 경우는 점수관리에서 실패한 탓도 아주 크다.
4. 3단계
- 문제 분포와 수준 : 지난 회와 마찬가지로, 띄어쓰기 두 문제와 맞춤법 4문제. 모두 일상의 어문 생활에 크게 도움이 되는 유용한 문제들이었다.
아주 까다로운 고급 문제는 없었다. 다만, 공부하지 않은 분들은 이른바 ‘찍기’에 의존하다 보니 점수 관리라는 걸 아예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 않았나 싶다. 특히 정민화 님은 이 3단계에서 1점도 얻지 못했다. 요즘 3단계에 진출하신 분들 중 이 맞춤법/띄어쓰기 부분을 경시하여 크게 실족하시는 분들이 가끔 눈에 띄는데, 민화 님 역시 그 범주에 들었다. 지난번에는 출연자 세 분 모두 한 문제씩만 틀려서 500점씩을 획득한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었다.
비교적 신경 써서 공부해야 할 것들로는 ‘넓’과 같이 겹받침이 들어간 말들의 활용 단어들 표기와 까다로운 어미에 속하는 ‘-ㄴ바' 문제가 있었다. 해당 문제 풀이에서 살펴보기로 하자.
-돗자리가 거치니(x)/걷히니(o)/걷치니(x) 마당이 한결 넓어 보였다.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기본적인 문제. ‘걷다’가 올바른 동사의 원형인 것만 떠올려도 된다. ‘거치다’와 ‘걷다’의 뜻풀이는 초등학생도 알 정도의 말들이고.
‘걷히다’는 ‘걷다’의 피동형. ‘걷치다’는 없는 말이지만 거기에 보이는 ‘-치-’는 강세/강조를 뜻하는 접미사이다. ‘부딪다’에 이걸 보태면 ‘부딪치다’가 되어 세게 부딪는 뜻이 되는 것과 같다. 그렇게 해서 흔히 나오는 문제가 ‘부딪다’의 피동사인 ‘부딪히다’와 ‘부딪치다’의 뜻/용례를 구분하라는 문제다.
기본 원리를 제대로 익히면 다른 말들의 잘잘못을 알아보는 데에 정확하고 빠르다.
-봄이 되니 나뭇잎이 퍼래졌다(x)/퍼레졌다(o).
이 문제에서 세 사람 다 오답이었던가. 그걸 보면서 내가 놀랐다. 모음조화 원칙을 떠올리기만 해도 금방 알아챌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문제였는데...
우리말에서 형용사의 활용과 부사어 만들기, 그리고 의성어/의태어들의 맞춤법에서 가장 중요하게 제일 흔하게 적용되는 게 바로 이 모음조화의 원칙이다. 거기서 벗어나는 예외적인 것들만 따로 기억해야 할 정도로 일반적인 주요 원칙. 출연자들이 이 맞춤법/띄어쓰기 공부를 얼마나 게을리하고 있는지, 한눈으로 알아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지극히 초보적인 문제였다. 한마디로 아리송할 때는 모음조화를 떠올리면 거의 맞는다. 다만, 모음조화 원칙을 벗어나는 말들은 따로 기억해 두어야 하지만. 그것들만 알아 두면 나머지 것들은 따로 기억해둘 필요조차 없다.
-계단에서 뛰어 내리다가 넙적다리(x)/넙쩍다리(x)/넓적다리(o)를 다쳤다.
약간 까다로운 문제이다. 하지만, 원칙을 정확히 알아두면 그다지 힘들지 않게 된다. 즉, 겹받침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되면 어근(의미소)를 살려 적기 위해서 겹받침을 모두 적고, 뒤의 받침이 발음되지 않으면 소리 나는 대로 앞의 받침만 적는다는 원칙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함께 공부해 두어야 할 게 한 가지 더 있는데, 그것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 말을 새 원형(기본형)으로 삼는 조어법에 대해서이다. 이 부분은 약간 어려워서 고급에 속한다.
아래에 내 책자에서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맨 마지막 부분, 신어 조어법 관련해서는 잘 익혀두시기 바란다. 특히, 어간 + ‘-디’의 꼴로 첩어를 만드는 것과 연관될 때는(예 :높디높다, 멀디멀다) 그 구분이 더욱 까다로워진다.
▣가느디가는 몸매로 뭘 하겠다고 : ‘가늘디가는‘의 잘못.
넙디넓은(x), 널디넓은(x) : 넓디넓은(o)
누러디누렇다(x) : 누렇디누렇다(o)
파라디파랗다(x) : 파랗디파랗다(o)
하야디하얗다(x) : 하얗디하얗다(o)
[주의] 위와 반대되는 경우도 있다. (예)넓직하다(x) : 널찍하다의 잘못.
[유사] 달디달다(x)/다디달다(o); 멀다랗다(x)/머다랗다(o); 잘디잘다(x)/자디잘다(o).
[설명] ①[‘ㅂ’받침 탈락 : 겹받침 ‘ㄹㅂ’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되지 않을 때] 넓다->널찍하다; 얇다->얄팍하다/얄찍하다; 짧다 ->짤따랗다. 즉, 원형 어간 받침 -ㄹㅂ-에서 -ㅂ-이 탈락하면서 그 다음의 격음/경음(ㅉ/ㅍ/ㄸ)과 연결되는 형식. 즉, 받침이 ‘ㄹㅂ’일 때만 적용됨.
②음운 표기 원칙 : 겹받침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될 때는 원형을 밝혀 적음. (예)굵다{국따} : 겹받침 -ㄹㄱ-의 뒤인 -ㄱ- 이 발음되므로, 굵다랗다. (예)긁적거리다, 긁죽대다, 넓적하다, 넓죽하다, 늙수그레하다, 얽죽얽죽하다. 반대로, 앞의 받침이 발음되면 소리 나는 대로 적음. (예)넓다{널따} : 널따랗다; 널찍하다; 말끔하다; 말쑥하다; 말짱하다; 얄따랗다; 얄팍하다; 짤따랗다; 짤막하다. ☜정확한 발음 습관 중요함 : 얇다{얄따}/짧다{짤따}/맑다{말따}.
③[고급]다디달다(o); 머다랗다(o); 자디잘다(o)의 경우는 단음절 어근이(달-, 멀-) 그 다음에 ‘디-’ ‘다-’등과 결합하여 동일 계열의 발음이 되풀이될 때, -ㄹ-이 탈락된 연결형을 채택하여 새로운 원형을 만든 것. <=‘가늘디가는’의 경우는 ‘가늘’의 의미소를 살리기 위하여(어근을 유지하기 위하여) ‘가늘디가늘다’를 원형으로 유지한 것임.
-부엌에 가서 그릇 너덧(o)/너댓(x)/네닷(x) 개만 가져다줄래?
어찌 보면 까다로운 듯싶지만, 모음조화 원칙만 알면 쉽다. 여기서, 참고삼아 덧붙이자면 ‘너덧, 너더댓, 네댓, 네다섯’은 모두 같은 말이다. ‘네닷’이 잘못인 이유는 모음조화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하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너댓 사람이면 됐지 뭐 : 너덧, 너더댓, 네댓의 잘못.
☞너+덧, 네+댓의 형태에 유의. 너+댓은 모음조화 및 발음 편의에 크게 어긋남.
너덧≒너더댓/네댓?? ≒네다섯(넷이나 다섯쯤 되는 수).
-제주도에 가 본바(o)/본 바(x) 과연 절경이었다.
약간 까다로운 문제. ‘~는바’는 연결어미이고 ‘~는 바에(는)’의 꼴로 쓰이는 ‘바’는 의존명사인데, 이 구별이 쉽지 않다. ‘~는바’는 아래에도 설명했듯이 ‘-는즉’과 비슷하며, ‘~는바’를 ‘-니’로 바꾸어 말이 되면 어미이다.
내 책자에서 해당 부분의 설명을 전재하니 차분하게 읽어서 제대로 확실하게 이해들 하시기 바란다.
▣내가 직접 확인한 바 정말 좋더군 : 확인한바의 잘못. <-‘-는바’는 어미.
~는바? 뒤 절에서 어떤 사실을 말하기 위하여 그 사실이 있게 된 것과 관련된 상황을 제시하는 데 쓰는 연결어미. ‘-는즉’과 비슷하며, ‘~는바’를 ‘-니’로 바꾸어 말이 되면 어미임. 반드시 붙여 씀. ¶내 눈으로 확인한바 사실이었네; 내가 읽은바 정말로 감동적이었어. ¶음식을 먹어 본즉 다 좋더군; 위험한 고비는 넘겼은즉 안심하시게.≒음식을 먹어본바 다 좋더구먼; 위험한 고비는 넘긴바 이젠 안심하시게
[구별] ~는 바에(는) : ‘바’가 의존명사로 쓰인 경우는 앞말이 나타내는 일의 기회나 그리된 형편의 뜻을 나타냄. 당연히 띄어 씀. ¶이왕 산 중턱까지 온 바에 꼭대기까지 올라갑시다; 어차피 매를 맞을 바에는 먼저 맞겠다; 이렇게 억지 부릴 바에는 다 그만두자.
-큰 것은 큰 것대로(o)/큰 것 대로(x)...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아주 기초적인 문제. 위의 문제에서 ‘대로’가 보조사라는 것만 알면 쉬었다.
늘 되풀이하는 말이지만, 띄어쓰기 문제에서는 보조사, 의존명사, 어미, 접사 등만 알아도 실수할 일은 거의 없다. 아주 고급 문제로 합성어/파생어, 조어법 문제 등이 나오지 않는 한은.
3단계가 끝나고 보니, 정민화 님은 1점도 추가하지 못했고, 이수창 군과 김경숙 님만 각각 300점 획득. 이 또한 겨우 반타작 점수였다.
5. 4단계 문제
출제된 낱말들은 ‘헝겁, 다복하다, 도스르다, 되받이’
이 중 ‘헝겁’과 ‘되받이’는 다른 문제 형식으로 이미 선을 보였던 말들이다. ‘다복하다’는 흔히 쓰는 ‘더부룩하다’의 작은 말 격이다. 일부 사전에서는 ‘다복하다’를 ‘더부룩하다’의 작은 말인 ‘다보록하다’의 준말이라고까지 해놓은 곳도 있다. ‘더부룩하다’에는 세 가지 뜻이 있다. ‘도스르다’는 아주 좋은 말. 앞으로 널리 쓰였으면 좋겠다.
내 책자에서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헝겁*? 너무 좋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허둥거리는 짓. ?≒헝겁지겁*
헝겁스럽다? 너무 좋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허둥거리는 데가 있다.
헝겊지겁하다? 너무 좋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허둥거리다.
헝겁지겁*≒헝겁? 너무 좋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허둥거리는 모양.
더북하다<더북더북하다? ①풀/나무 따위가 아주 거칠게 수북하다. ②먼지 따위가 일어 자욱하다. ¶뒷마당에는 풀이 더북하게 자라 뒤엉키어 있었다; 자동차가 지나가자 먼지가 더북하게 일어났다. ☞일부 사전에서는 ‘더북하다’를 ‘더부룩하다’의 준말로 인정하고, ‘더부룩하다>다보록하다.’ ‘더북하다>다복하다’...의 방식으로 정리/통합하기도 했음.
다복하다*? 풀/나무 따위가 아주 탐스럽게 소복하다.
다복다복하다? 풀/나무 따위가 여기저기 아주 탐스럽게 소복하다.
더부룩하다1? ①풀/나무 따위가 거칠게 수북하다. ②수염/머리털 따위가 좀 길고 촘촘하게 많이 나서 어지럽다.
더부룩하다2? 소화가 잘 안되어 배 속이 거북하다.
도스르다? 무슨 일을 하려고 별러서 마음을 다잡아 가지다. ¶마음을 도스르면 몸도 따라가게 마련이다.
되받이*? ①남에게서 얻어들은 말을 또다시 써먹는 일. ②남이 받은 물건을 다시 곧 넘겨 받는 일. ¶~하다?
되받다? ①도로 받다. ②상대편의 말의 일부/전부를 되풀이하여 말하다. ③잘못을 지적받거나 꾸중을 듣고 도리어 말대답을 하며 반항하다.
4단계 마지막 문제를 앞두고 있을 때, 세 사람의 점수는 각각 1450점, 1600점, 1750점이었다. 각각 300점, 500점, 600점을 얻은 셈. 정민화 님은 공부 자료면에서 문제가 많았던 듯하다. 이수창 군 역시 2단계에서부터 간간이 듣도 보도 못한 말이라는 식의 답변이 두어 번 나왔고, 맞춤법/띄어쓰기 문제에서는 중고생 수준의 문제들만 겨우 맞힐 정도였던 것으로 보아 공부 자료가 극히 얇았지 않았나 싶었다.
5. 달인 도전 문제
어제 출제된 십자말풀이용 낱말들 중 약간 까다로웠던 것은 ‘발거리’ 정도. 도전자가 고생했던 ‘조리차’는 안방 달인들이 먼저 맞혔을 정도였다. ‘보리윷’이나 ‘조금치’ ‘엄부럭’ 등도 그다지 어렵거나 낯선 말들이 아니었다. 우승자 역시 공부 자료가 달인 도전용으로는 좀 얄팍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부사 하나씩은 빠지지 않고 나온다. 이번에는 비교적 쉽고 무난한 ‘무럭무럭’. 속담으로 나온 ‘땅 짚고 헤엄치기’는 작년에 나왔던 문제. 출제 작가가 바뀐 모양이다. 하지만, 그 정도는 점검하고 출제해야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우승자 김경숙 님은 재도전에서 더 살진 실력을 제대로 보여 주시길 기대한다.
위에서 언급한 관련 낱말 부분들을 내 책자에서 전재하는 것으로 뜻풀이를 대신하고 마치기로 한다. 그 중 ‘보리윷’ 계열의 낱말들은 항상 출제 가능성이 있는 아주 재미있는 말들이니 차제에 한 번 더 공부들 해 두시면 좋다. ‘엄부럭’은 ‘찜부럭’과 함께 공부해 두시길. ‘조리차’ 계통의 관련어들은 ‘알뜰’과 관계가 깊다. 아울러 공부해 두시면 도움이 된다.
여러분들의 아름다운 노력이 튼실한 열매로 결실되기를 기원한다.
발거리*? ①간사한 꾀로 남을 은근히 속여 해를 끼치는 짓. ②남이 못된 일을 꾸미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몰래 알려 주는 일.
발쇠*≒발? 남의 비밀을 캐내어 다른 사람에게 넌지시 알려 주는 짓.
*[참고로 내 책자를 갖고 계신 분들은 ◇‘-거리’가 붙은 말들 항목도 아울러 살펴보시길 권한다.]
보라장기[-將棋]? 긴 시간 동안 장기판만 들여다보고 빨리 두지 않는 장기.
보리장기[-將棋]? 법식도 없이 아무렇게나 두는 서투른 장기를 낮잡는 말.
보리바둑? 법식도 없이 아무렇게나 두는 서투른 바둑의 낮잡음 말.
보리윷? 법식도 없이 아무렇게나 던져서 노는 윷의 낮잡음 말.
운남바둑? 알쏭달쏭하여 분간하기 어려운 일.
윷진아비*? 내기나 경쟁에서 자꾸 지면서도 다시 하자고 달려드는 사람의 비유.
흘떼기장기[-將棋]? 뻔히 질 것을 알면서도 안 지려고 떼를 써 가며 끈질기게 두는 장기.
엄부럭*? 어린아이처럼 철없이 부리는 억지나 엄살/심술.
찜부럭*? 몸/마음이 괴로울 때 걸핏하면 짜증을 내는 짓. ¶찜부럭을 내다; 아이는 잠투정으로 찜부럭을 부렸다.
알뜰*? 생활비를 아끼며 규모 있는 살림을 함.
조리차*? 알뜰하게 아껴 쓰는 일. ¶~하다?
허정*? 겉으로 보기에는 알뜰한 듯하나 실속은 없음. 그런 것. ¶~하다?
처녑집? 집의 짜임새가 알뜰하고 쓸모 있게 된 집.
깐깐이? 행동/성격 따위가 까다로울 만큼 빈틈이 없고 알뜰한 사람.
살림꾼? 살림을 알뜰하게 잘 꾸려 나가는 사람의 비유.
근검절약[勤儉節約]? 부지런하고 알뜰하게 재물을 아낌.
알뜰하다? ①일/살림을 정성스럽고 규모 있게 하여 빈틈이 없다. ②다른 사람을 아끼고 위하는 마음이 참되고 지극하다.
알뜰살뜰하다? ①일/살림을 정성껏 규모 있게 꾸려 가는 데가 있다. ②다른 사람에게 정성을 쏟는 데가 있다.
빈틈없다? ①비어 있는 사이가 없다. ②허술하거나 부족한 점이 없다.
깔끔하다? ①솜씨가 야물고 알뜰하다. ②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깜찍하다. ③깐깐하고 까다로운 듯하다.
끌끔하다? ①모양/생김새 따위가 미끈하고 끌밋하다. ②솜씨가 여물고 알뜰하다.
업어라도 주고 싶다 ? 몹시 고맙거나 사랑스러운 사람에 대하여 자신의 애정이 알뜰함을 나타내는 말.
알뜰하고 덕 있는 며느리가 들어와야 집안이 흥한다 ? 살림살이가 알뜰하고 덕이 있는 며느리가 들어와야 그 집안이 화목하고 흥하게 된다는 뜻으로, 집안이 화목하고 행복하게 되려면 안주인의 성품과 덕행이 중요하다는 말.
상하사불급이오 이름만 석숭이가 되었다 ? 이 일 저 일 벌여 놓기만 하고 실속은 없어 알뜰하게 모은 제 재물은 없음의 비유.
과부는 은이 서 말이고 홀아비는 이가 서 말이다 ? 과부는 살림살이가 알뜰하여 규모 있게 생활하므로 경제적으로 걱정이 없지만, 홀아비는 생활이 곤궁함의 비유어.
참외를 버리고 호박을 먹는다* ? ①알뜰한 아내를 버리고 둔하고 못생긴 첩을 취함의 비유. ②좋은 것을 버리고 나쁜 것을 취함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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