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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수상하신 삼지구엽초!

[촌놈살이 逸誌]

by 지구촌사람 2013. 4. 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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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초, 성급하신데다 푸나무들을 지극히 생각하시는 마나님의 배려로
베란다에 있던 녀석 몇을 노지로 (아파트 뒤의 우리 전용 꽃밭?) 내보냈다.

바람 좀 빨리 쐬고, 그 덕분에 진딧물 옮기는 전과자 신분에서도 벗어나라고.
(그때 난 뒷전에서 아직 이른데....

지금 내놓으면 아무래도 냉해를 입을 텐데 소리만
모깃소리만큼 중얼중얼)

오늘 아침, 운동을 마치고 혹시나 싶어 둘러 보니
서향(천리향)과 협죽도의 냉해 피해가 우심.
천리향은 새 잎 몇 개의 끝이 까맣고, 협죽도는 거의 고스라지기 직전.

딱 한 가지. 삼지구엽초가 그 와중에도 꽃을 피우고 있었다.
역시... 토종은 좋은 것이어! 대단한 녀석!!

 

하기야, 이 녀석은 시카고 식물원의 한국산 특별 노지 배양 품목에 들어서

구상나무 아래에서 떼를 지어 웅크리고 있기도 하다.

(음양곽으로 불릴 정도로 빼어난 정력제(?) 효능을 양넘들도 알아본 덕분이렷다...

혹시 비아그라 개발이나 개선제 개발에도 쓰이는 거 아녀? ㅎㅎㅎ)

위 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참, 나는 저 삼지구엽초를 길러서 한 해에 세 번 정도 잘라 먹는다.

한 번은 쌈 싸먹을 때, 또 한 번은 샐러드로, 마지막은 말려서 차로...

내가 수상(殊常)한 것은 아무래도

저 수상(秀狀)하신 삼지구엽초를 가까이해서일지도 (믿거나 말거나. ㅎㅎ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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