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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회(2013.5.27)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3)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3. 5. 3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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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회(2013.5.27)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3)

 

4. 3단계 맞춤법/띄어쓰기 (6문제x 100점, 총 600점)

 

-문제 검토 : 이번 회에도 좋은 문제들이 나왔다. 일상의 어문생활에 도움이 되는 그런 문제들이기 때문에 ‘좋은’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번에 나온 문제어(?) 중에서 ‘한 켠’은 특히 더 칭찬을 해주고 싶다. 이 말을 잘못된 말로 여기는 사람들은 정말 얼마 안 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편'의 잘못이다. 하지만, 이 ‘켠’ 대신에 ‘구석/쪽/편/안’ 등으로 바꿔쓰면 어감 차이가 날 때가 많은 것도 문제다. 세월이 꽤 흐르고 나면 표준어 처리가 될 듯한 말 중의 하나로 보인다.)

 

아무튼, 이번에 나온 기본적인(?) 문제들을 빌려 잘못 알아왔던 것들을 바로잡는 일이 온 나라에 번지기를 기원한다. 문제풀이로 가자.

 

-그는 연극 대사 형식을 빌어(x)/빌려(o) 속내를 풀어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우 ‘빌어’를 쓰는데 잘못이다. ‘빌어’는 ‘빌다’의 활용인데 이 ‘빌다’에는 구걸하거나 기원한다는 뜻밖에 없다. ‘빌리다’의 활용을 써야 한다. 해설은 내 책자에서 전재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 빌려의 잘못. <-[원]

수필이라는 형식을 빌어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 빌려의 잘못. <-[원]

[설명] ‘貸/借’는 ‘빌리다’. ‘乞/祝’은 ‘빌다’.

빌리다? ①남의 물건/돈 따위를 나중에 도로 돌려주거나 대가를 갚기로 하고 얼마 동안 쓰다. ②남의 도움을 받거나 사람/물건 따위를 믿고 기대다. ¶남의 손을 빌려 겨우 일을 마칠 수 있었다; 머리는 빌릴 수 있으나 건강은 빌릴 수 없다. ③일정한 형식/이론, 또는 남의 말/글 따위를 취하여 따르다. ¶성인의 말씀을 빌려 설교하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마디로 엉터리라는 것이었다.

 

-어머니가 주신 편지를 보니 가슴 한 켠(x)/편(o)이 아려왔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말. ‘켠’은 사전에 아예 없는 말로 표준어가 아니다. 내 책자의 내용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안 쓰는 건 한켠으로 치워라. 뒤켠에 둬 : 한편(한쪽), 뒤편(뒤쪽)의 잘못.

[설명] ‘켠’은 흔히 쓰이는 대표적인 비표준어. ‘편’(혹은 ‘쪽’)이 옳은 말.

 

-사과해야 할 사람이 되레(o)/되려(x) 화를 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틀리거나 잘못 쓰고 있는 말 중의 하나. 차제에 확실하게 익혀 두면 좋다. 내 책자에서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아니 그년이 되려 큰소리를 치더란 말이냐 : 되레의 잘못. 없는 말.

[설명]‘되레’는 ‘도리어’의 준말. ‘되려’를 인정하면 ‘도리여’를 인정하는 셈이 됨.

 

-드디어 온 세상이 초록으로 뒤덮혔다(x)/뒤덮였다(o).

올바른 피동형을 찾는 문제. 이럴 때는 본동사를 (‘뒤덮다’) 떠올린 뒤 그 피동형을 생각하면 답을 찾기가 수월해진다. 즉, ‘뒤덮이다(o)/뒤덮히다(x)’이므로. 이 문제에서 모처럼 세 사람 모두 정답을 맞혔다.

 

여기서 중요한 것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지문에 사용된 ‘온 세상’이라는 말의 띄어쓰기. 이 ‘온’은 관형사다. 따라서 띄어 써야 한다. 즉, ‘온 나라, 온 백성, 온 세상’처럼 반드시 띄어적어야 한다. 이와 뜻이 같은 ‘전(全)’ 역시 마찬가지다. ‘전 국민, 전 학생들’ 등으로 띄어 적는다.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란다. 띄어쓰기 문제로 항상 출제될 수 있다.

 

또 위의 문제는 잘못된 이중피동 문제로도 쓰일 수 있다. 이 이중피동 문제 역시 해당되는 낱말들이 무척 많아서 항상 출제될 수 있다. 해설 분량이 많아서 해당 문제가 나왔을 때 싣기로 한다. 내 책자를 갖고 계신 분들은 이 잘못된 이중피동 예문을 여러 곳에서 되풀이해서 다뤘으니 여러 번 대해서 몸에 익혀두시기 바란다.

 

-열 살남짓(x)/열살 남짓(x)/열 살 남짓(o) 되어 보이는 아이가 제법 의젓했다.

띄어쓰기 문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품사 구분이다. 이 문제에서도 ‘살’과 ‘남짓’이 의존명사라는 걸 알면 쉬웠다. 의존명사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띄어쓰니까.

 

그리고 차제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단위로 쓰이는 말들은 대다수가 의존명사지만 명사로만 표기된 것들도 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그것들을 다시 의존명사로 구분해서 해설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을 때는 그냥 명사로만 표기하고 의존명사적 기능으로 쓰이는 것을 예시만 한다. <표준>에도 그런 말들이 20여 개쯤 된다. 앞으로 발간될 내 단행본 책자에 그런 말들을 따로 담아 두었다.

 

-우주는 그 크기가 얼마 만한지(x)/얼마 만 한지(x)/얼마만 한지(o) 짐작할 수 없다.

공부를 하지 않고 접하면 몹시 헷갈리지만 기초 공부를 해두신 분들은 아주 편한 문제. 요체는 ‘만’이 보조사라는 것과 ‘한지’는 원형 ‘하다’에 활용어미 ‘~ㄴ지’가 붙은 꼴이라는 것.

 

이 ‘만’은 몹시 까다로운 말이다. 조사, 의존명사, 관형사의 세 가지 품사이기 때문이다. 모두를 설명하자면 분량이 길어서, 오늘은 조사로서의 ‘만’만 다루기로 한다. 아래 설명 중 [띄어쓰기 유의 사례]로 표기한 것들은 꼭 익혀 두시기 바란다. 항상 출제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므로. 활용어미 ‘~ㄴ지’/‘~ㄹ지’에 대해서는 한번 설명한 적이 있는 듯도 한데, 기회가 되면 다시 상세하게 언급하기로 한다. 오늘 다루면 지면이 너무 늘어나게 되어서다.

 

◈♣‘-만’이 조사로 쓰이는 경우들

①다른 것으로부터 제한하여 어느 것을 한정함을 나타내는 보조사. ¶그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말이 없었다; 하루 종일 잠만 잤더니 머리가 띵했다. ②무엇을 강조하는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그녀를 만나야만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어머니 허락을 받아야만 함. ③화자가 기대하는 마지막 선을 나타내는 보조사. ¶열 장의 복권 중에서 하나만 당첨되어도 바랄 것이 없겠다. ④앞말이 나타내는 대상이나 내용 정도에 달함을 나타내는 보조사. ¶집채만 한 파도가 몰려온다; 청군이 백군만 못하다; 안 가느니만 못하다. ⑤어떤 것이 이루어지거나 어떤 상태가 되기 위한 조건을 나타내는 보조사. ¶너무 피곤해서 눈만 감아도 잠이 올 것 같다; 아버지는 나만 보면 못마땅한 듯 얼굴을 찌푸리셨다.

[띄어쓰기 유의 사례] ¶공부만 한다; 밥을 먹을 만하다; 짐승만도 못하다; 이거 얼마만이야; 형만 한 아우 없다; 집채/주먹/감자/콩알만 하다.

 

이 3단계까지 마쳤을 때, 각자 점수는 1500/1700/1250점. 3단계에서 획득한 점수는 박진희/박혜민/강완석 님의 순으로 300/400/300점이었다. 지난번 이재순 님이 거둔 만점 600점에 이른 분은 하나도 없었다.

 

5. 4단계 문제 : 3문제 x 500점. 총 1500점

 

-출제된 낱말들 : 아랑곳하다/서슴다/엔간하다

 

지난 회에 이어 이번에도 출제 방향이 신선했다. 모두들 웬만큼은 알고 있고 항용 사용하기도 하는 낱말들의 제대로 된 뜻을 묻는 문제. 특히, ‘서슴치(x)/서슴지(o) 말고 말해라’에서처럼 잘못 쓰이기도 하는 ‘서슴다’를 이번 계제에 바로 잡는 그런 부수적인 역할도 했다. (‘서슴치’는 원형이 ‘서슴하다’일 때의 활용. ‘서슴’이 어간이므로 ‘-지’를 붙이면 ‘서슴지’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서슴지 않고’의 경우도 이 준말은 ‘서슴잖고’이며 ‘서슴찮고’는 잘못이다. 이 준말의 올바른 표기, ‘서슴잖고’도 앞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문제다.)

 

이번에 네 번째 낱말은 선을 보이지도 못했다. 박혜민 양이 세 문제에서 700점을 얻는 바람에 차점자들과 각각 700점, 950점의 점수 차를 보였던 것. 박진희 님이 ‘엔간하다’의 뜻풀이에서 공부하지 않으면 맞히기 힘든 말이라서 내 책자에 밑줄 처리를 해두었던 ‘표준’까지도 떠올리며 선전했지만 석패했다.

 

흔히 쓰는 ‘엔간하다’는 ‘어연간하다’가 본말이다. 관련어들과 함께 공부해두면 좋다.

 

‘아랑곳하다’와 관련해서는 명사 ‘아랑곳’과 더불어 ‘탄질’도 같이 공부해 두면 좋다.

 

아랑곳*? 어떤 일에 나서서 참견하거나 관심을 두는 일. ¶~하다?

탄질? 남의 일을 아랑곳하여 시비하는 짓

탄하다? ①≒탄질하다. 남의 일을 아랑곳하여 시비하다. ②남의 말을 탓하여 나무라다.

지싯거리다? 남이 싫어하는지는 아랑곳하지 아니하고 제가 좋아하는 것만 짓궂게 자꾸 요구하다. ¶지싯지싯하다? 지싯지싯?

올라타다? ①상부 기관이나 조직, 집단 등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다. ②강제로 차지하다.

독주[獨走]? 남을 아랑곳하지 아니하고 혼자서 행동함.¶~하다?

아랑곳 여기다 ? 관심 있게 생각하다.

 

여간[如干]? 그 상태가 보통으로 보아 넘길 만한 것임을 나타내는 말.

여간내기*[如干-]≒보통내기/예사내기[例事-]? 만만하게 여길 만큼 평범한 사람

여간만[如干-]? ‘여간’을 강조하는 말.

여간(이) 아니다 ? 보통이 아니고 대단하다.

여간하다[如干-]? 이만저만하거나 어지간하다.

웬만하다? ①정도/형편이 표준에 가깝거나 그보다 약간 낫다. ②허용되는 범위에서 크 게 벗어나지 아니한 상태에 있다. ¶먹고살기가 웬만하다; 그 학생은 평소 성실했고, 성적도 웬만했다.;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인 걸 뭐; 젊은 사람들이 웬만하면 참아요.

엔간하다*? 대중으로 보아 정도가 표준에 꽤 가깝다. 본말은 ‘어연간하다’. ¶형편이 엔간하면 나도 돕고 싶네만 나도 워낙 쪼들려서 그럴 수 없네.; 엔간한 일이면 내가 자네에게 이렇게까지 부탁하지는 않네.

 

서슴다? ①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이다. ②어떤 행동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이다. [유]망설이다, 머뭇거리다

 

6. 달인 도전 문제 : 십자말풀이 총 15문제

 

-개괄 : 31대 달인 탄생을 고대하는 마음은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제작진도 여전했다. 아주 까다로운 말들은 계속 피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하지만 그것은 공부를 열심히 제대로 한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말이고, 공부량이 모자란 분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 이번에 도전자가 실패한 말들이 그랬다.

 

한마디로 혜민 양이 접해보지도 못한 말이 몇 개 있었던 듯했다. 폭넓게 공부해둬야 당황하지도 않고, 생각의 흐름도 유연해진다. 중반을 넘어서서 ‘야비다리’에서 생각이 막히자 그 여파가 다른 문제들 풀이에도 이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이 ‘야비다리’는 출제 가능성이 높아서 내 책자에서 표제어와 뜻풀이에 밑줄 처리를 해두었던 낱말이기도 해서다.

 

‘어정잡이’는 처음 선을 보인 말은 아니다. 관련어들이 꽤 많다. 그리고 이 참에 공부해둬야 할 말은 ‘어정다리밟기’라는 멋진 말이다. 예전에 상여가 흔하던 시절에 자주 보이던 풍정. 죽은 이가 살던 곳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더 컸던 우리 나름의 아름다운 습속이었다.

 

‘목다심’도 처음 나온 말은 아니다. 차제에 ‘목놀림’과 ‘목축임’도 함께 공부해두면 아주 좋다. 이번 문제 중 ‘얽이’가 가장 어려운 말이었다. 공부해 두지 않은 이라면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말이라고 할 정도로. 공부 자료가 튼실한 것이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달인에게는 마지막 한 문제가 가장 높은 문턱이자 걸림돌이므로.

 

도전자가 실패한 말들만 다시 한 번 살펴보기로 한다.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내 책자에서 해당 내용들을 전재하는 것으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공부꾼 여러분에게 행운과 건강이 늘 함께 하시길 빈다.

 

야비다리? 보잘것없는 사람이 제 딴에는 가장 만족하여 부리는 교만.

야비다리(를) 치다 ? 교만한 사람이 일부러 겸손한 체하다.

 

어정1? ①≒어정잡이. ②일에 정성을 들이지 아니하고 대강 하여서 어울리지 아니함.

어정잡이*? ①≒어정. 겉모양만 꾸미고 실속이 없는 사람. ②됨됨이가 조금 모자라 자기가 맡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

어정뱅이? ①갑자기 잘된 사람. ②일을 제대로 하지 아니하고 어정대는 사람. ③일을 하지만 조금도 실적이 없는 사람.

어중이*? ①어느 쪽에도 속하지 아니하며 태도가 분명하지 아니한 사람. ②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어 쓸모가 없는 사람.

어정거리다/~대다? 키가 큰 사람/짐승이 이리저리 천천히 걷다.¶산 아래 외진 밭에서 어정거리는 닭 한 마리를 잡아먹었기로서니.;우리는 차 시간 훨씬 전에 역으로 나가 역 주변을 어정거렸다.

어정뜨다? ①마땅히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탐탁하지 않거나 태도가 분명하지 아니하다. ②이쪽도 저쪽도 아니고 어중간하다. ¶아버지는 그 동안 농부도 아니고 어부도 아닌 어정뜬 처지로 살아오셨잖아요.; 퇴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다른 일을 새로 시작하기에는 어정뜨기만 했다.; 그 뒤로 여인은 술집 색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염집 처녀도 아닌 어정뜬 모습으로 그 동네에서 눌러 지내게 되었다.

어정뜨기는 칠팔월 개구리 ? 태도가 엉성하고 덤벙거리기가 마치 칠팔월경의 개구리 같다는 뜻으로, 몹시 어정뜨다는 말.

어정2[御井]≒제정[祭井] ? 임금에게 올릴 물을 긷는 우물.

어정다리밟기? 상여가 다리 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일.

 

목놀림? 어린아이의 목을 축일 만한 정도로 젖을 적게 먹임. 그 정도로 나는 젖의 분량.

목다심*? 물을 조금 마시거나 기침을 하거나 하여 거친 목을 고르는 일.

목축임? 목마름을 면하기 위하여 물/술을 조금 마심.

 

얽이? ①물건을 보호하기 위하여 겉을 새끼/노끈 따위로 이리저리 싸서 얽는 일. 그렇게 얽는 물건. ②일의 대강 순서/배치를 잡아 보는 일.

치다? ①이리저리 얽어서 매다. ②일의 순서나 배치를 대강 잡아 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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