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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회(2013.6.10)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3. 6. 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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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회(2013.6.10)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1. 개괄

 

-출연자들의 면면 : 정신성(73. 예심 11회 참가 만에 본선 진출. “오뚝이 할아버지”로 개칭), 정수연(42. 포기를 모르는 역전의 여왕), 윤수지(25.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4년), 임옥희(51. 갱년기 우울증을 우리말 공부로 극복), 이상우(25. 외국어대 일본어과 3년).

 

근래에 들어 70대 어른들의 출연이 좀 뜸했는데 오랜만에 정신성 할아버님의 모습이 신선했다. 예심 참가만 11회였다니 그 놀라운 끈기와 노력에 존경심이 앞섰다. 무엇이든 그처럼 한 곬으로 매진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기 마련이어서, 그걸 바라보는 다른 이들을 감동으로 이끈다. 더구나 이 프로그램은 그 파급력이 최대라고 할 수 있는 공중파 방송. 다른 분들도 정 할아버님의 그 모습들을 본받으려 들지 않을까.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처럼 아이들에게 멋지게 보여지는 그림도 없다. 중학생 아들이 밖에 나가서 그런 엄마의 모습을 글과 말로 표현해내기에 이른 수연 님도 멋졌다. 특히, 출연 구호로 내건 ‘역전의 여왕’이라는 말처럼 모든 일에서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뜻을 이루실 분으로 보였다. 이번의 우리말 겨루기 도전 결과에 대해서도 다음에는 꼭 역전의 여왕 모습을 보여주시리라 믿고 싶다.

 

윤수지 양. 우리말 공부를 통해서 자신의 모습까지도 되돌아보는 참으로 당차고 속 찬 학생이었다. 어제 1단계에서 유일하게 300점 만점을 얻었다. 그런 실력이라면 졸업 후 전공 관련 분야로 진출했을 때, 자신의 몫 이상을 해내고 남을 듯하다. 자신의 말대로 ‘나긋나긋’해서 참으로 예뻤다. 어쩌면 우리말 겨루기 출연 경험담이 취업에도 적지 않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임옥희 님. 3단계에 진출한 세 분 중의 하나. 공부량이 좀 모자라셨다. 앞으로 좀 더 공부하셔서 이번의 아쉬움을 달래시길 기원해 본다.

 

이상우 학생. 석 달에 걸쳐 북미대륙을 종단/횡단했다는 멋진 청년. 젊은 시절 그런 꿈을 품고 지내면서 직접 도전까지 해보는 일은 흔치 않다. 당사자도 말했듯, 그 여행에서 맛본 온갖 어려운 상황들은 그의 인생 행로 도처에서 엄청 큰 힘이 될 게 분명하다. 한 가지 흠축이라면 상우 학생의 공부량이 너무 적었다. 예심 통과가 의심될 정도라면 좀 심한 말이 될까.

 

-특이사항 : 어제의 겨루기는 전회와 달리 박진감이 떨어졌다. 출연하신 분들의 공부량이 대체로 적은 편이었다. 2단계를 마쳤을 때, 지난 회 출연자 중 3단계에 진출한 세 분들은 각각 1450/1400/950점이었는데 이번에는 950/800/800점이었다. 1000점을 넘긴 분이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3단계 맞춤법/띄어쓰기에서도 두 분은 겨우 반타작을 했고 수지 학생만 4문제에서 정답 행진을 했다.

 

4단계에서 통상 사용하는 낱말들에 대한 정확한 뜻풀이를 묻는 출제 경향은 여전했다. 평소의 독서량이나 이 프로그램 출연을 위한 공부량과 공부 자료가 어땠는지 저절로 드러나기도 하는 부분. 이번에도 우승자를 제외한 두 분은 1500점이 걸린 4단계에서 경우 100점밖에 가져가시질 못했다. 그 바람에 400점을 취득한 수지 양은 마지막 문제를 풀지 않고도 달인 도전자 자리에 올랐다.

 

자주 하는 말이지만, 우리말 실력은 얄팍한 노트 두어 권 정도의 낱말 모으기로 부쩍부쩍 늘거나 성큼 뛰어오르지 않는다. 달인 도전을 꿈꾸는 사람은 공부 자료부터 확실하게 갖춘 뒤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것이 기본이다. 기본을 건너뛴 채 행운에 의존하는 것은 그 자신의 삶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달인 도전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2. 1단계 문제

 

-제시어 : 동/상/방/용/금

-검토 : 어제의 경우도 아쉬운 경우가 많았다. 출연 전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출연자들과 함께 풀어보면서, 자신의 약점을 찾아서 고쳐나가는 훈련을 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자주 든다.

 

예컨대, 첫 답으로 제시한 말을 활용해서 답하는 것이 덜 힘이 든다는 말은 자주 해왔는데, 어제의 경우도 그렇게 하는 분들은 하나도 없었다. 새로운 답을 떠올리기 위해서 고생하시는 모습들을 대하면서 안타까웠다. 관련어들로만 답을 해도 거의 다 가능할 경우도 있을 정도인데.

 

수연 님의 경우로만 보아도, ‘대상/상차림’으로 가다가 ‘0상0’에서 막혔다. 앞에서 ‘대상’을 무엇으로 답했든, 그 ‘대상-’을 살려 ‘0상0’를 ‘대상자’로 답하면 거기에는 해당 낱말이 세 개씩이나 된다. ‘대상자(對象者)/대상자(-箱子)/대상자(代償者)’가 모두 답이다. 즉, ‘대상’으로 답한 말을 활용해서 ‘대상0’은 물론 ‘0대상’을 생각하면 조금은 쉬워진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말을 쥐어짜듯 떠올려야 하는 것에 비하면 말이다. (‘만물상’이나 ‘보부상’처럼 얼른 떠오르는 말이 있다면야 아주 좋은 일이고). ‘0대상’의 경우에는 ‘시대상(時代相)/강대상(講臺床)’이 비교적 자주 쓰이는 말에 든다. 드문 말로는 ‘무대상(無代償)/소대상(小大祥)’ 등도 있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떠올리기 어렵다. 요체는 ‘00상’의 문제라면 이걸 ‘0대상’으로 해놓고 답을 떠올려 보는 연습을 해보라는 것이다.

 

1단계가 끝났을 때 점수의 분포는 100/150/300/100/150점. 수지 양 혼자서만 만점을 거머쥐었다.

 

3. 2단계 연상 문제 : 7문제, 최대 1400점.

 

-특징 : 어제 출제된 문제들의 특징은 지난 회와 달리 첫 번째 도움말만 보고서 멈추면 위험한 것들이 많았다. 두어 문제를 빼고는. 대표적인 경우가 두 번째 ‘바닥’을 떠올리는 문제에서 다섯 사람 모두가 두 번째 도움말에서 멈췄고, 모두 정답을 적은 경우였다.

 

 

그렇게 해도 2단계에서만 1000점 이상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 어제 2단계가 끝났을 때 3단계 진출자 중 1~2단계 합산 점수가 천 점을 넘긴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만큼 문제풀이에 응하는 마음에 조급함도 있었지만, 공부량들이 대체로 모자란 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풀이로 가자.

 

-(ㄸ) : 0새/한통속/무리/삼삼오오 ->‘떼’

첫 번째 도움말에서 두 분이 멈췄는데, 수지 양은 ‘뜸’으로 적었고 정 할아버님은 정답. 이 문제는 첫 번째 도움말에서 정답 연상이 되지 않으면 세 번째 도움말까지는 봐야만 안전한 그런 문제였다. 3사람만 정답.

 

첫 번째 도움말로 나온 ‘떼새’는 흔히 쓰이지 않는 말일 뿐이지, 어려운 말은 아니다. 무리를 이르는 말인 ‘떼’를 사용한 합성어인데, ‘떼돈/떼춤/떼전’ 등에서 보이는 ‘떼-’의 쓰임과 같다.

 

떼돈?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

떼춤? ≒군무(群舞)(여러 사람이 무리를 지어 춤을 춤).

떼새?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는 새.

떼전2[-田]? 한 물꼬에 딸려 죽 잇따라 있는 여러 배미의 논.

 

‘떼전’에는 위에 보인 의미와 달리 중요한 또 다른 뜻이 있다. 아래에 보인 것처럼 ‘한통속’과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그리고, 이참에 ‘떠세’도 공부해 두시기 바란다. 앞으로 한 번 더 선을 보일 수 있는 말이다.

 

떼전*1? ①한 동아리가 되어 무리를 이룬 사람들. ②한 집안의 겨레붙이로 된 무리.

동아리*1? 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필우[匹偶/匹耦]

한패[-牌]? 같은 동아리. 같은 패.

무리? 사람/짐승 따위가 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한통속*? 서로 마음이 통하여 같이 모인 동아리.

떠세*? 재물/힘 따위를 내세워 젠체하고 억지를 씀. 그런 짓. ¶~하다?

 

-(ㅂ)(ㄷ) : 00 첫째/00을 긁다/00을 비우다/00이 드러나다 ->‘바닥’

위에 적은 것처럼, 두 번째 도움말에서 약속이나 한 듯이 모두 멈췄고, 전원 정답.

 

‘바닥’이 관련되었거나 활용한 말들은 내 책자에 모아 두었듯이 제법 된다. 그 중 ‘바닥끝’은 어려운 말이고, ‘바닥쇠’는 앞으로도 출제 가능성이 있는 말이니, 잘들 익혀 두시기 바란다.

 

바닥(을) 긁다* ? ①생계가 곤란하다. ②무리 안의 바닥 지위에서 맴돌다.

바닥(을) 누르다≒바닥(을) 짚다 ? 광산에서 땅의 아래쪽으로 향하여 파 가다.

바닥(을) 보다 ? ①밑천이 다 없어지다. ②끝장을 보다.

바닥(이) 드러나다 ? ①다 소비되어 없어지다. ②숨겨져 있던 정체가 드러나다.

바닥(이) 질기다 ? 증권 거래에서 떨어진 시세가 더 내리지 아니하고 오래 계속 버티다.

바닥 다 보았다 ? 맨속까지 다 보았다는 뜻으로, 모든 것이 다했음의 비유. 금광에 서 쓰던 말에서 유래.

바닥걸기질? 논바닥의 고르기가 일정하지 아니하여 물이 고루 퍼지지 아니할 때 거적때기 따위로 평평하게 하는 일. ¶~하다?

바닥끝? 손바닥의 가운데 금이 끝난 곳.

바닥나기? ‘토박이’를 달리 이르는 말.

바닥쇠*? ①벼슬이 없는 양반의 낮잡음 말. ②그 지방에 오래전부터 사는 사람의 낮잡음 말.

바닥을 기다 ? 정도나 수준이 형편없다.

바닥을 비우다 ? 일정한 분량의 것을 남김 없이 다 없애다.

바닥 첫째 ? ‘꼴찌’의 놀림조 말

 

-(ㅊ) : 뚝배기0/단0/깨0/어깨0 ->‘춤’

이 문제에서 공부량과 차분함의 차이가 드러났다. 공부량이 좀 되시는 분들은 도리어 차분하게 도움말을 셋, 혹은 끝까지 보았고, 두 번째 도움말에서 조급하게 멈춘 세 사람은 오답이었다.

 

‘뚝배기0’에서 ‘춤’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단0’과 ‘깨0’에서는 정답을 떠올리기가 어렵지 않았는데, 정답을 맞힌 수지 양과 정 할아버님의 경우 공부 자료가 빈약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왜냐 하면 이처럼 ‘-춤’이 들어간 낱말들은 ‘-잠’이나 ‘-비’가 들어간 말들처럼 이 프로그램에서는 익히 다루는 기본적인(?) 관련어들이므로.

 

내 책자에 실린 이 춤 관련 낱말들을 전재한다. 이참에 두루 한 번 더 훑어보시기 바란다.

 

◇‘춤’도 여러 가지

깨춤? 깨를 볶을 때에 톡톡 튀듯, 체구가 작은 사람이 방정맞게 까부는 모양의 비유

눈썹춤? 남이 하는 일을 못마땅하게 여기어 눈가를 방정맞게 씰룩거리는 짓.

? 턱을 떠는 짓의 비유.

가위춤? 가위를 자꾸 벌렸다 오므렸다 하는 일의 비유

용춤1? 남이 추어올리는 바람에 좋아서 하라는 대로 행동을 하는 짓.

용춤2[龍-]? 용의 탈을 쓰고 추는 춤.

이춤? 옷을 두껍게 입거나 물건을 몸에 지녀 가려운 데를 긁지 못하고 몸을 일기죽거리며 어깨를 으쓱거리는 짓.

벌인춤? 이미 시작하여 중간에 그만둘 수 없는 것을 이르는 말.

둘레춤? 꿀벌들이 근처에 꽃밭이 있다고 알릴 때 추는 춤.

단춤? ①기분 좋게 추는 춤. ②율동적으로 가볍게 흔들리는 것의 비유

모북춤? 모내기를 끝내고 들에서 북을 치며 추는 춤.

무동춤[舞童-]? 풍물놀이에서, 어린아이들이 놀이꾼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추는 춤.

뭇동춤? 봉산 탈춤과 은율 탈춤에서, 먹중들이 함께 추는 춤.

재주춤? 동래 야유에서, 셋째 양반인 모양반의 성행위를 나타내는 춤.

덧뵈기춤? ≒덧보기춤(탈을 쓰고 풍물놀이 장단에 맞추어 추는 춤).

입춤[立-]? ①기생들이 보통 옷을 입고 둘이 마주 서서 추는 춤. ②≒거드름춤. 무용의 기본적인 자세를 익히기 위한 춤. ③≒도굿대춤/절굿대춤/막대기춤. 팔만 벌리거나 몸의 관절만 움직이거나 또는 아래위로만 움직이며 제멋대로 추는 춤.

거드름춤? ≒입춤(②무용의 기본적인 자세를 익히기 위한 춤).

도굿대춤/절굿대춤막대기춤? ≒입춤(③팔만 벌리거나 몸의 관절만 움직이거나 또는 아래위로만 움직이며 제멋대로 추는 춤).

뚝배기춤? 춤사위가 부드럽지 못하고 뻣뻣한 춤의 비유

막춤? 일정한 형식을 벗어나 제멋대로 추는 춤.

잡춤[雜-]? 체계 없이 생각나는 대로 추는 막춤.

반춤[半-]? ①춤을 추듯 몸을 건들거리는 동작. ②가는 나뭇가지 따위가 센 바람에 춤추듯이 흔들거리는 모양의 비유. ③술에 거나하게 취하여 비틀거리는 걸음걸이의 비유.

어깨춤? 신이 나서 어깨를 위아래로 으쓱거리는 일. 또는 그렇게 추는 춤.

곱사춤? ≒곱사등이춤(곱사등이같이 등에 바가지, 베개 따위를 넣고 익살스럽게 추는 춤).

궁둥춤? ≒엉덩춤(매우 기쁘거나 신이 나서 엉덩이를 들썩들썩하는 짓).[유]엉덩이춤

깨끼춤? ①난봉꾼이 멋을 내어 재미있게 추는 춤. ②≒깨끼식 춤(양주 별산대놀이 춤사위의 하나).

사위춤? 탈춤에서, 발 뜀과 한삼 휘두르기를 아울러 하는 활기찬 춤. 봉산 탈춤에서 상좌, 먹중, 취발이 등이 추며 외사위, 겹사위, 양사위, 만사위 따위가 있음.

바라춤? 마음을 깨끗이 하고, 도를 닦는 장소를 깨끗이 한다는 뜻으로 추는 불교 의식 무용.

손짓춤? 풍물놀이에서, 소고를 들지 아니한 손으로 하는 여러 춤사위.

허벅춤? 제주에서, 부녀자들이 허벅을 치는 장단에 맞추어 추는 춤.

배꼽춤? ①산대놀음에서 왜장녀가 배를 내놓고 미친 듯이 추는 춤. ②≒벨리 댄스(몸을 가리는 최소한의 의상이나 엷은 옷을 몸에 걸치고 배...).

매미춤 ?? 남자가 여자의 뒤에 붙어 몸을 비비며 추는 춤. 여자를 뒤에서 안고 있는 모습이 꼭 나무에 붙은 매미 같다고 해 ‘매미춤’이라고도 불림.

털기춤 ?? 온몸을 터는 듯한 동작으로 추는 춤.

떨기춤 ?? 온몸을 격렬히 떨며 추는 춤.

전봇대춤[電報-] ?? 긴 막대기를 세워 그것을 타며 추는 춤.

도리도리춤 ?? ‘테크노댄스(technodance)’를 달리 이르는 말.

부비부비춤 ?? 남자가 여자의 뒤에서 몸을 비비며 추는 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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