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8회(2013.6.10)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ㅁ)(ㄷ) : 하늘에 00 겨루기/홰/부지깽이/작대기 ->‘막대’
첫 번째 도움말에서 정답을 떠올리지 못하면 세 번째 도움말쯤에서야 ‘막대’를 떠올릴 수 있는, 쉽지 않은 문제였다. 마지막 도움말까지 보면 확실하게 정답을 적을 수 있었고. 늘 하는 말이지만 이럴 때는 확실하게 정답이 떠오를 때까지 지켜보는 게 최상이다. 섣불리 멈출 일은 아니다.
참, 이 문제에서였던가, 위의 문제에서였던가. 사회자가 ‘몸치’라는 말을 썼는데 (아, ‘뚝배기춤’ 이야기를 하면서였구나) 그건 실수다. 아직 사전에 오르지 않은 속어. 우리말 프로그램에서, 그것도 표준어만을 문제로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비표준어를 사회자가 사용하는 것은 큰 실수지만 그걸 편집 과정에서 거르지 않은 채로 내보낸 제작진들도 좀 문제가 있다. (속어도 표준어다. 하지만 사전에 올라야만 표준어 대우를 받는다. ‘몸치’는 아직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르지 못한 말이다.)
‘하늘에 막대 겨루기’는 ‘하늘에 돌 던지는 격’과 같은 속담이다.
하늘 보고 손가락질한다[주먹질한다] ? ①≒하늘에 돌 던지는 격/하늘에 막대 겨루기. 상 대가 되지도 아니하는 보잘것없는 사람이 건드려도 꿈쩍도 아니할 대상에게 무모하게 시비를 걸며 욕함의 비유. ②어떤 일을 이루려고 노력을 하나 그럴 만한 능력이 없으므로 공연한 짓을 함의 비유.
참, 도움말로 나온 ‘홰’ 중에는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의미 외에 화톳불을 놓는 데 쓰는 물건이라는 의미도 있다. ‘횃불’은 거기서 나온 말. 이참에 함께 기억들 해두시길...
홰2? 화톳불을 놓는 데 쓰는 물건. 싸리/갈대/노간주나무 따위를 묶어 불을 붙여서 밤길을 밝히거나 제사를 지낼 때에 씀.
횃불? 홰에 켠 불. ≒거화[炬火].소등[燒燈].요화[燎火].요거[燎炬].작화[爝火]
유거[杻炬]? 싸리나무로 만든 홰. 그런 횃불.
-(ㄱ) : 0들이/0말/0다리/0눈질 ->‘곁’
두 번째나 세 번째 도움말을 보고 멈췄으면 안전했다. 첫 번째 도움말에서 답이 떠올라도 두 번째 도움말까지 보고서 멈추면 확실했고. 문제가 그다지 까다로운 편이 아니었는데도 마지막 도움말까지 본 사람이 3인. 공부량 부족들이 여실했지만, 그래도 네 사람이 정답을 맞혔다. 차분히 끝까지 본 덕분에.
‘곁들이’ 음식과 ‘곁두리’ 음식을 헷갈릴 수도 있다. 내 책자에서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곁두리? 농사꾼이나 일꾼들이 끼니 외에 참참이 먹는 음식.
곁때? 농사꾼이나 일꾼이 일을 할 때에 끼니 외에 참참이 음식을 먹는 시간.
새참? 일을 하다가 잠깐 쉬면서 먹는 음식. [유]샛요기/중참. ‘샛것’은 잘못.
참? ①일을 하다가 일정하게 잠시 쉬는 동안. 한자를 빌려 ‘站’으로 적기도 함. ②일을 시작하여서 일정하게 쉬는 때까지의 사이. ③일을 하다가 잠시 쉬는 동안이나 끼니 때가 되었을 때에 먹는 음식.
곁들이다? ①‘곁들다(남이 하는 일/말을 좀 거들어 주다)’의 사동사. ②주된 음식에 다른 음식을 서로 어울리게 내어놓다. ③주로 하는 일 외에 다른 일을 겸하여 하다. [유]겸하다, 앙구다
곁들이? ①주된 음식의 옆에 구색을 맞추기 위하여 차려 놓은 음식. ②≒덧거리(정해진 수량 이외에 덧붙이는 물건).
‘곁말’은 ‘변’과 비슷한 말로 두 말 모두 고유어이고, ‘변말’은 ‘은어’와 같은 말이다. 내 책자에는 이 ‘곁말’이 ‘희떱다’ 항목에 들어 있는데 아래와 같이 ‘변’ 항목에 ‘곁말’을 수기로 보충들 하시기 바란다.
변*? 남이 모르게 저희끼리만 암호처럼 쓰는 말.
변말? ≒은어[隱語].
변쓰다? 암호로 말을 하다.
변풀이*? 은어/속어를 그에 해당하는 일상어로 푸는 일.
곁말? 같은 집단의 사람들끼리 사물을 바로 말하지 않고 다른 말로 빗대어 하는 말. 예를 들면, ‘총알’을 ‘검정콩알’, ‘희떱다’를 ‘까치 배때기 같다’ 등으로 말하는 것.
-(ㄷ)(ㅈ) : 밑말/그루박다/막00/쐐기를 박다 -> ‘다짐’
첫 번째 도움말에서 멈출 수 있는 두어 문제 중 하나. ‘밑말’의 뜻을 정확히 알고 있는 옥희 님과 정 할아버지가 안전운행으로 두 번째 도움말에서 멈췄고, 세 사람이 정답을 적었다.
‘밑말’은 이미 한 번 선을 보인 말이지만, 이 말에는 ‘원어[原語]’라는 뜻도 있고, 십자말풀이로 다시 출제될 수도 있는 주요 낱말이다. 내 책자에 밑줄을 그어두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루’ 관련 낱말도 차제에 공부를 해두면 좋다. ‘그루박다’ 역시 한 번 나왔던 말이다. 내 책자에서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밑말*? ①≒원어[原語]. ②미리 다짐하여 일러두는 말. ¶워낙 입이 싼 그인지라, 함부로 발설하지 말라고 단단히 밑말을 박아 두었다.
그루박다*? ①물건을 들어 바닥에 거꾸로 탁 놓다. ②연의 머리를 아래쪽으로 돌려 내려 가게 하다. ③사람을 기를 펴지 못하게 억누르다. ④말을 다지거나 힘을 주어 단단히 강조하다.
그루(를) 갖추다 ? 벼/보리의 이삭이 고르게 패어 가지런하다.
그루(를) 박다 ? 물건을 거꾸로 탁 놓다. ≒그루박다
그루(를) 치다 ? 그루를 박아 가지런하게 하다.
그루(를) 뒤다 ? 땅을 갈아 그루를 뒤엎다.
그루(를) 들이다 ? 그루를 뒤엎고 곡식을 새로 심다.
그루(를) 타다 ? 한 논밭에 같은 종류의 곡식들을 연거푸 심어서 그 곡식이 잘되지 아니하다.
그루(를) 앉히다 ? 앞으로 할 일에 대해서 터전을 바로잡아 주다. ☞일부 사전에 나오는 ‘그루앉히다’, ‘그루치다’, ‘그루갖추다’는 독립동사가 아님!
막다짐? 아주 호되게 받는 다짐.
-(ㅎ)(ㅈ) : 곰투덜/제물에/낙동강 오리알/홀로 -> ‘혼자’
위와 같이 ‘곰투덜’의 정확한 뜻을 익힌 사람은 첫 번째 도움말에서도 멈출 수 있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낙동강 오리알’에서는 정답 유추가 가능했고. 덕분에 전원 정답 행진.
‘곰투덜’에서 ‘곰-’은 동물 곰과는 무관하다. ‘곰곰히’와 같이 혼자서 속으로 깊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사적 어근. 여기서 나온 ‘곰파다’라는 말은 그래서 자세히 알아보고 따진다는 뜻을 갖는다. ‘제물에’는 그와 비슷한 말로 ‘제출물에/제풀에’ 등이 있다. 함께 익혀두면 크게 도움이 된다. 내 책자에서 관련 낱말들을 그래서 묶어두었다. ‘제사날로’는 아주 좋은 말이며, 출제 가능성이 높다. 내 책자에서 해당 내용을 전재한다.
곰투덜? 혼자서 투덜거리는 일.
곰파다*? 사물/일의 속내를 알려고 자세히 찾아보고 따지다.
제물로? 그 자체가 스스로.
제물에? 저 혼자 스스로의 바람에.
제물에 배를 잃어버리다[잃어버렸다] ? 되어 가는 상황에 휩쓸려 가장 긴요한 것을 빠뜨렸다.
제사날로? 남이 시키지 않은, 제 혼자의 생각으로.
제출물로? ①남의 시킴을 받지 아니하고 제 생각대로. ②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제힘으로.
제출물에? 저 혼자서 절로.
제풀로? 저 혼자 저절로.
제풀에? ①내버려 두어도 저 혼자 저절로. ②제 행동에 의하여 생긴 영향에. ③의도하지 않은 상태로 자기도 모르게.
4. 3단계 맞춤법/띄어쓰기 (6문제x 100점, 총 600점)
-문제 검토 : 일상의 어문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그런 좋은 문제들, 기본적으로 꼭 알아두어야 할 문제들이 계속 출제되고 있다. 참으로 좋은 일. 파급력이 큰 공익방송에서 이처럼 우리말 바로 잡기를 하는 일이야말로 참으로 유익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번 회의 문제 역시 공부한 이들에게는 대체로 평이했지만, 고급 문제로 출제될 수 있었던 문제들도 있었지만 출제자가 출연자들을 봐준(?) 그런 것들도 있었다. ‘올바르다’의 과거형 표기가 약간 까다로웠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띄어쓰기에서 비교적 까다로운 ‘듯’의 문제가 나왔다. 의존명사 ‘듯’이 ‘-하다/-싶다’와 결합하여 보조형용사로 쓰일 때와 (‘듯하다/듯싶다’), 문제에서처럼 연결어미로 쓰일 때는 그 띄어쓰기가 다르다. 깊이 들어가면 상당히 고급 문제가 된다. 해당 부분에서 설명하기로 하고, 문제풀이로 가자.
-그 선수는 연거퍼(x)/연거푸(o) 세 번이나 우승했다.
지극히 기본적인 문제. 내 책자에서 보인 아래의 설명대로다. 전원 정답.
◈소주를 연거퍼 두 병을 들이킨 그는 : 연거푸의 잘못.
-나도 한창 젊었을 때는 힘꽤나(x)/힘깨나(o) 썼다고.
공부한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인 문제. ‘깨나’는 조사이고, ‘꽤나’는 부사어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게 몇 가지 있다. 조사로 쓰일 때, ‘-깨나’를 ‘-께나’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도 있고 (주의 : ‘-깨나’와 ‘-께나’는 서로 다른 뜻의 조사. 둘 다 맞는 말임), 조사인 줄 모르고 띄어쓸 때가 있다. 다시 말해서, 이와 관련된 고급 문제도 출제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꽤나’는 부사 ‘꽤’에 보조사 ‘-나’가 붙은 것이므로 앞말과 띄어 적어야 한다. 그러므로, 위의 문장에서 ‘힘(을) 꽤나 썼다고’로 표기하면 틀린 문장이 아니다. 품사별 기능을 정확히 구분할 필요가 그래서 있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와 단행본 초고에서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힘 께나 쓴다고, 아니 힘꽤나 쓴다고 으스대는 꼴이라니 : 둘 다 힘깨나의 잘못.
돈 깨나 : ‘돈깨나’의 잘못.
[설명] 깨나 : 조사이므로 붙여 씀. ¶돈깨나 있다고 남을 깔보면 되겠니?; 얼굴을 보니 심술깨나 부리겠더구나. [주의] 께나 : 장소/시간 추산의 조사와 구별. ¶서울역께나; 점심께나
[주의] ‘힘꽤나 쓴다고?’ : ‘꽤나’를 쓸 경우에도 ‘힘 꽤나 쓴다고?’로 써야 함. ‘꽤나’는 부사어로서 부사 ‘꽤’에 보조사 ‘-나’(수량/정도를 나타내는 받침 없는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 수량이 크거나 많음, 또는 정도가 높음을 강조하는 보조사)가 붙은 것임. 꽤≒매우. ¶꽤(나) 재미있다; 꽤(나) 어렵다.
◈거드럼께나 피우더니만 : 거드름깨나의 잘못. <=‘-께나’는 -‘깨나’?의 잘못.
◈이제 고기국 깨나 먹게 되었다고 거드름을 피우나 : 고깃국깨나의 잘못.
[설명]①‘-국’ 앞에 받침이 없는 말이 올 때는 예외 없이 사이시옷이 붙음 : 냉이국(x)/냉잇국(o); 시래기국(x)/시래깃국(o); 근대국(x)/근댓국(o); 무국(x)/뭇국(o); 동태국(x)/o)동탯국(o); 우거지국(x)/우거짓국(o). ②‘깨나’는 조사.
-안중근 의사의 조국에 대한 신념은 올바랐다(x)/올발랐다(o).
공부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좀 까다롭게 느껴질 문제였다. 약간 고급 문제. ‘올바르다’는 ‘올바르니/올바르고/올발라(서)’ 등으로 활용한다. 이와 비슷한 ‘부르다’를 생각해 보면 쉽다. ‘부르니/부르고/불러서’로 활용하므로. 이를 흔히 ‘르 불규칙활용’이라고 하기도 한다.
해당 설명을 내 단행본 초고에서 전재한다.
◈그의 사태 판단과 대처 방식은 올바랐다 : 올발랐다의 잘못. <-올바르다[원]
[설명] ‘올바르다’는 ‘올바르니/올발라서/올발랐다’ 등으로 활용함. 이른바 ‘르불규칙활용’. 이 ‘르불규칙활용’ 용언은 어간의 끝음절 ‘르’가 어미 ‘-아/-어’ 앞에서 ‘ㄹㄹ’로 바뀌는 것으로, 각각 ‘흘러/길러/말라/갈라’로 활용하는 ‘흐르다/기르다/마르다/가르다’ 따위가 이에 속함.
[유사] ‘르불규칙활용’ 용언 : ‘부르다(불러/불렀다), ‘가르다(갈라/갈랐다), 거르다(걸러/걸렀다), 오르다(올라/올랐다), 구르다(굴러/굴렀다), 이르다(일러/일렀다), 바르다(발라/발랐다), 벼르다(별러/별렀다), 지르다(질러/질렀다)’ 등이 있음. [규정 : 한글맞춤법 제4장2절18항9]
[주의] ‘ㄹ불규칙활용’과의 관계 : 무관함. 지금까지는 어간의 끝소리인 ‘ㄹ’이 ‘ㄴ/ㄹ/ㅂ/오/시’ 앞에서 탈락하는 활용, 즉 ‘길다’가 ‘기니’, ‘깁니다’, ‘기오’로 바뀌는 따위를 ‘ㄹ불규칙활용’으로 보았으나, 어간의 끝소리인 ‘ㄹ’이 ‘ㄴ/ㄹ/ㅂ/오/시’ 앞에서 무조건 탈락하기 때문에 지금은 불규칙 활용으로 보지 않고 단순 탈락으로 봄(국립국어원).
-내가 이래 뵈도(x)/봬도(o) 운전 경력만 20년이야.
차근차근 공부해 두면 헷갈리지 않는 문제. ‘뵈다’는 ‘보이다(‘보다’의 피동사 겸 사동사)’의 준말. 그러므로 ‘뵈도’가 성립하려면 ‘보이도’가 있어야 하는데 없는 말이 므로 잘못이다. ‘봬도’는 ‘보이어도->보여도->봬도’의 과정을 거쳐 준 말.
여기서 고급 문제도 가능하다. ‘그래봬도’를 붙여 쓸 것인지 띄어 쓸 것인지? 답은 아래 설명으로 대신한다.
◈그래봬도 그 사람 그 동네에서 한가닥하는 사람이야 : 그래 봬도, 한가락 하는의 잘못.
[설명] ①‘그래’는 ‘그러하여’의 준말이며, ‘봬도’는 ‘보여도’의 준말이므로 낱말들은 띄어 써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띄어 적음. ‘그래 봤자’도 마찬 가지. ②‘한가닥’은 ‘한가락’의 잘못. ‘한가닥하다’는 없는 말. ‘한가락 하다(o)’ : 관용구.
한가락? 어떤 방면에서 썩 훌륭한 재주/솜씨.
-그는 사업 때문에 외국을 제집 드나들듯이(o)/드나들 듯이(x) 한다.
공부를 해두신 분들도 조금 어려워하셨던 부분일 듯하다. 사실 좀 까다롭다. 연결어미일 때와 의존명사일 때의 구분이 쉽지는 않다. ‘~는 것처럼’의 뜻으로 쓰여, 뒤 절의 내용이 앞 절의 내용과 거의 같음을 나타낼 때는 연결어미다.
상세 설명을 내 책자 내용 전재로 대신하니, 차분하게 여러 번 읽어서 충분히 이해한 뒤에 암기들 하시기 바란다. 앞으로도 이와 관련된 활용 문제는 계속 나올 수 있으므로.
◈[고급] 새가 날 듯이 나도 날아봤으면 : 날듯이의 잘못. <=‘-듯이’는 어미.
[비교] 하늘을 날 듯이 상쾌한 기분 : ‘-듯이’의 ‘-듯’은 의존명사. ¶뛸 듯이 기뻐하다; 아는 듯이 말했다; 말만 듣고도 본 듯이 그렸다; 잡아먹을 듯이 으르렁거렸다; 금방이라도 나갈 듯이
[기억도우미] 의존명사로 쓰일 때는 그 앞의 활용형이 ‘-(으)ㄴ/-는/-(으)ㄹ’.
[설명] ‘~듯≒~듯이≒~는 것처럼’의 뜻으로는 연결형 어미. 보조용언 기능과는 무관. ‘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어미 ‘-으시-/-었-/-겠-’ 뒤에 붙어, 뒤 절의 내용이 앞 절의 내용과 거의 같음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임. ¶눈물이 비오듯이; 죽순이 돋듯이; 생김새가 다르듯이; 물밀듯이; 벼락(이) 치듯이; 불(이) 일듯이; 요렇듯이; 이렇듯이; 쥐 잡듯이. ☞‘벼락치다/불일다’(x)는 없는 말. ‘물밀듯이’의 경우, 원형은 ‘물밀다’. 고로 ‘물밀(다)+듯이 →물밀듯이’(o). ‘물 밀듯이’(x)가 잘못인 것은 ‘물밀다’가 단일 동사로서 그 활용형이 ‘듯이’와 결합한 것이므로.
[참고1] 연결형 어미인지를 알아보려면, ①앞의 활용형을 볼 것: ‘-(으)ㄴ/-는/-(으)ㄹ’이면 아님. ②‘~는 것처럼’으로 바꿔 볼 것. 말이 되면 연결형 어미. 위의 예문에서 ‘쥐 잡을 듯이’가 되면 의존명사가 됨. ☜[구별] 보조용언 ‘듯하다’의 꼴은 앞말과 붙여 쓸 수 있다. ¶쥐 죽은 듯하다 =>죽은듯하다; 눈이 내릴 듯하다 =>내릴듯하다
[주의1] ‘~듯이’와 비슷한 어미로, ‘~듯 하다’가 있음. ‘듯’ 뒤에서 띄어 쓰며, 띄어 쓴 형태인 ‘듯 하다’ 꼴로 어미이며, ‘듯하다’ 꼴이 아님. ¶쥐 잡듯 한다; 땀이 비 오듯 한다; 사시나무 떨듯 했다.
[주의2] 다음과 같은 경우에서는 밑줄 그은 부분들이 부사구(절)의 형태로 뒤에 오는 동사 ‘한, 하다’를 꾸며주므로 동사 앞에서 반드시 띄어야 함. ¶갈 듯 말 듯 한 태도로; 생각이 날 듯 말 듯 하다; 숨이 끊어질 듯 말 듯 하다; 올 듯 말 듯 한 사람은 기다릴 필요 없어.
[기억도우미] ‘듯’ 다음에 ‘이(도)’를 넣어 (‘듯이/듯도’) 말이 되면 띄어 씀. <예>쥐 잡듯(이) 한다; 비 오듯(이) 한다; 갈 듯 말 듯(이) 하는 태도로; 올 듯 말 듯(도) 한; 끊어질 듯 말 듯(이) 하는
[참고2] 연이어 한 글자 낱말이 나올 때는 붙여 쓸 수 있다는 예외 규정에 따라서 ‘갈듯 말 듯 한 태도로’를 바꿔 쓸 때는 ‘갈듯 말듯 한 태도로’ 쓸 수 있음.
◈[고급] 물밀 듯 쳐들어오는 적군 : 물밀듯의 잘못. <-물밀다[원]
끊일 듯 말듯 이어지던 피리 소리가 뚝 끊겼다 : 끊일 듯 말 듯의 잘못.
[설명] ①의존명사 ‘듯’과 연결어미 ‘듯’을 구별하는 까다로운 문제임. 의존명사 ‘듯’은 ‘짐작이나 추측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선행하는 형식이 관형형이며, 어미 ‘-듯’은 ‘뒤 절의 내용이 앞 절의 내용과 거의 같음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로 선행하는 형식이 어간임. 즉 선행하는 형식과 의미를 기준으로 ‘듯’의 용법을 구별함. 위의 첫 예문에서 쓰인 ‘듯’은, ‘물밀듯’과 ‘쳐들어오는’이 거의 같음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로 쓰인 경우이고 (이때는 ‘-(는) 것처럼’으로 바꿔 보아 말이 통함), ‘끊일 듯 말 듯’에서는 의존명사로 쓰인 경우로서, ‘말’은 어간이 아니라 관형형임. ②이와 같이 어간과 관형형이 같은 말로는 어간 받침이 ‘ㄹ‘이 경우가 많은데, 구별에 유의해야 함. <예>‘살다, 말다, 걸다, 울다’ 등등. ¶못 살듯 울부짖던 여인(어간에 붙은 어미)/살 듯 못 살 듯 했었는데(관형형. 의존명사); 말듯 하던 그(어간에 붙은 어미)/할 듯 말 듯 한 것 같았는데(관형형. 의존명사). ☞‘드나들듯이’ 항목 참조.
◈♣‘듯이’의 관용적 용법 중 띄어쓰기 주의 :
[예제] 거짓말을 떡먹듯이 하는 녀석이야 : 떡 먹 듯의 잘못.
너 그 자리에서 쥐죽은듯이 가만히 있어 : 쥐 죽은 듯의 잘못.
[설명] ①흔히 쓰는 말들이지만 ‘떡먹듯이, 쥐죽은듯이’는 파생어가 아닌 관용구로서, 정확한 표기는 ‘떡 먹 듯/쥐 죽은 듯’이며, ‘-듯이’가 들어간 파생어는 ‘여봐란듯이’뿐임. ②예문만으로는 연결어미 ‘-듯이’를 사용하여 ‘떡 먹듯이’를 사용할 수도 있으나, 그런 경우에도 ‘쥐 죽은듯이’는 성립되지 않으며 (어간 ‘죽’에 어미 ‘듯이’가 연결되어야 하므로) 무엇보다도 관용구로서 굳어진 표현이기 때문에 임의로 바꿀 수가 없음.
여봐란듯이? 우쭐대고 자랑하듯이.
-새언니는 만 9개월만에(x)/만9개월 만에(x)/만 9개월 만에(o) 사내아이를 낳았다.
낱말의 품사를 정확히 알면 풀기 쉬웠다. 하지만, 맨 앞의 ‘만’이 관형사라는 건 공부해두신 분들만 알 수 있었으리라. 이 ‘만’은 사실 까다로운 말이다. 관형사, 조사, 의존명사, 명사의 네 가지 기능이 있으니까. (‘새언니’는 한 낱말이다. 주의!)
상세 설명을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이참에 확실히들 익혀 두시길 바란다.
◈♣관형사로서의 ‘만’
[설명] ‘정해진 기간이 꽉 참’의 뜻으로 쓰임. ¶만 38세; 만 나이로는 십오 세; 그 일을 만 49시간에 다 끝냈다; 보고서를 만 3주 만에 완성했다.
[주의] 주로 ‘만으로’ 꼴로, 명사로도 쓰임. ¶올해 만으로 20세; 만으로 딱 3년 만에 귀국했다; 만으로 치면 올해 나이가 몇 살이지?; 고향을 떠난 지가 만으로 3년, 햇수로는 4년째다.
[정리] ‘만’은 의존명사/조사/관형사/명사 등의 여러 기능이 있음.
만? ¶단 두 걸음 만에 따라 잡았다; 일 년 만에 돌아오다; 닷새 만에 돌아오다.
만? ¶닷새만 기다려라; 일 년만 기다려라; 단 두 걸음만 걸으면 되는 걸; 너만 와라; 짐승만도 못한; 오래간만에 가 보다.
만? ¶만 38세; 만 9개월 만에 구조.
만? ¶고향을 떠난 지가 만으로 3년, 햇수로는 4년째다.
5. 4단계 문제 : 3문제 x 500점. 최대 총 1500점
-출제된 낱말들 : 덮어놓다/버젓하다/주체하다
출제 방향이 바뀐 뒤로 출연자들이 더 고생들(?) 하신다. 웬만큼 알고 있고 항용 사용하기도 하는 낱말들의 제대로 된 뜻을 묻는 문제라서. 하지만, 이런 기회에 기초적 낱말들의 공부를 제대로 하고 가는 것도 참으로 좋은 일이다.
지난 회에도 적었지만, 사실은 일반 사전을 통해서 자신의 기본/기초 실력을 기른 뒤에 <표준> 사전의 고유어를 공략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그렇게 해보면 새삼스러운 뜻풀이들을 무척 많이 대할 수 있게 된다. 바로 요즘 출제되고 있는 말들이 그 좋은 예다.
‘주체하다’로 출제된 ‘주체’ 계통은 이미 한 번 짧게 선을 보인 말이기도 하지만, 십자말풀이로 출제되어도 좋을 말이어서 내 책자에 밑줄을 그어 두었던 말이기도 하다. 이참에 관련어들도 한 번 더 돌아보시기 바란다.
주체*? 짐스럽거나 귀찮은 것을 능히 처리함. ¶~하다?
주체궂다? 처리하기 어려울 만큼 짐스럽고 귀찮은 데가 있다.
주체스럽다? 처리하기 어려울 만큼 짐스럽고 귀찮은 데가 있다.
주체(를) 못하다 ? 짐스럽고 귀찮아 감당을 못하다.
주체(가) 어지럽다 ?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짐스럽고 귀찮아 정신이 어수선하다.
주쳇덩어리? 주체하기가 매우 어려운 일/물건 그런 사람의 비유. ☞일부 사전의 ‘주체못하다’, ‘주체어지럽다’는 잘못. 관용구임.
버젓하다? ①남의 시선을 의식하여 조심하거나 굽히는 데가 없다. ②남의 축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번듯하다.
번듯하다? ①큰 물체가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아니하고 바르다. ②생김새가 훤하고 멀끔하다. ③형편/위세 따위가 버젓하고 당당하다.
덮어놓다? 옳고 그름이나 형편 따위를 헤아리지 아니하다.
6. 달인 도전 문제 : 십자말풀이 총 15문제
-개괄 : 이번에도 도전자의 공부량이 좀 적은 것이 무척 아쉬웠다. 안방 달인들의 눈에 그런 모습이 들어오고 남았을 듯하다. 그다지 어려운 문제들이 아니었기에 더욱.
더구나 이번 도전자가 맞히지 못한 낱말 중 ‘정다심’ 하나만 빼고는 모두 헌(?) 낱말들이었다. 예컨대 ‘고빗사위/터무니/맞대매/검정새치/위초리’ 모두가 어떤 모습으로든 한 번 이상 선을 보인 말들이었다. (도전자가 맞힌 ‘맞춤새’도 기출 낱말.) ‘정다시다’는 출제 가능성이 높아서 내 책자에 밑줄을 그어 놓았던 말.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내 책자에서 해당 내용들을 전재하는 것으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31대 달인이 쉬 탄생하기를 거듭 축원한다.
요긴목[要緊-]? ①중요하고 꼭 필요한 길목/대목. ②≒긴한목.
긴한목[緊-]? ①요해처. ②≒요긴통. 생명에 영향을 주기 쉬운 몸의 중요한 부분.
요긴통[要緊-]? ≒긴한목(생명에 영향을 주기 쉬운 몸의 중요한 부분).
요해처[要害處]≒요해[要害]? ①전쟁에서, 자기편에는 꼭 필요하면서도 적에게는 해로운 지점. ②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는 몸의 중요한 부분.
줄목? ①일의 진행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 ②줄다리기, 양편의 줄의 맨 앞부분.
고비?1 일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대목. 또는 막다른 절정.
고비판? 가장 중요한 단계나 대목 가운데에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때나 형세.
고비처[––處]?? 일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대목이 되는 부분.
고빗사위*? 매우 중요한 단계/대목 가운데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순간.
뒤덜미? ②아주 요긴한 데나 가장 중요한 대목의 비유어.
터무니*? ①터를 잡은 자취. ②정당한 근거/이유.
낭설[浪說]? 터무니없는 헛소문.
매련<미련? 터무니없는 고집을 부릴 정도로 [매우] 어리석고 둔함. ¶매련<미련~?
황당객[荒唐客]? 말/행동 따위가 참되지 않고 터무니없는 사람.
과대망상[誇大妄想]? 사실보다 과장하여 터무니없는 헛된 생각을 하는 증상.
도깨비소리? 내용이 전혀 없고 사리에 맞지 않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의 속칭
도깨비장난*? ①도깨비가 사람을 홀리려고 하는 못된 장난. ②도무지 까닭을 알 수 없거나 터무니없는 짓의 비유.
엉터리*? ①대강의 윤곽. ②터무니없는 말/행동. 그런 말/행동을 하는 사람. ③보기보다 매우 실속이 없거나 실제와 어긋나는 것.
엉터리박사*[-博士]? ①실속이 없이 허울 좋은 박사나 그렇게 소문난 사람. ②이치에 맞지 않게 터무니없는 말/행동을 잘하는 사람의 놀림조 말.
위초리*? ①나뭇가지의 맨 끝에 있는 가지. ②물건의 위쪽에 있는 뾰족한 끝.
맞대매*? 단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우열이나 승부를 겨룸.
검정새치*? 같은 편인 체하면서 남의 염탐꾼 노릇을 하는 사람의 비유.
맞춤새*? ①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붙인 솔기. 그런 틈서리. ②맞추어서 지은 옷/물건 따위에 나타난 맵시.
정다시다[精-]? 어떤 일에 크게 혼이 나서 다시는 하지 아니할 만큼 정신을 차리게 되다. ¶치료비를 한 백만 원쯤 씌워야 정다실 걸; 그런 일들로 꼭 정다셔야 할 여자 하나. 내 잘 알고 있지.
정다심*[精-]? 어떤 일에 크게 혼이 나서 다시는 하지 아니할 만큼 정신을 차리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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