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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회(2013.6.17)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보기(2)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3. 6. 2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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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회(2013.6.17)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보기(2)

 

4. 3단계 문제 : 1문제 100점 x 6문제.

 

-개괄 : 여전히 일상의 어문생활에서 알아두면 아주 요긴한 그런 문제들이 나왔다. 이런 기회에 하나라도 제대로 알아두면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참, 요즘 인터넷에서 ‘100사람 중 98명이 틀리는 맞춤법’이라는 제목으로 재미있는 문제들이 떠돈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맞춤법에 관심하게 하는 일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맞춤법에 신경 쓰기는 고사하고, 말도 안 되는 신조어에서부터 엉터리 우리말이 티브이 화면의 자막은 물론 프로그램 제목으로까지 버젓이 횡행하고 있는 세상이니까.

 

다만, 거기서 주의해야 할 게 한 가지 있다. 얼마 전에 보니 답으로 제시된 것들 중에 띄어쓰기가 제대로 안 되어 있는 것을 봤다. 게시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좀 더 신중하게, 그리고 조금만 더 정성을 들여 게시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출제된 문제들 중에서 ‘끼어들기’, ‘느지막이’, ‘낯선’ 등의 문제는 맞춤법 문제로는 약방의 감초 격으로 기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뿐’의 문제가 문법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문제로서 중․상급에 속하는데 꼭 익혀둘 문제.

 

띄어쓰기 중 ‘그럴듯하다’ 역시 공부해서 익혀둬야 할 낱말 중 하나인 것이, 띄어쓰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파생어(한 단어)인지 아닌지 하는 것이다. 이 파생어 부분을 공부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띄어쓰기 얘기가 나오면, 복합어는 붙여 쓰고 그 밖의 것들은 띄어 쓰면 되는 것을 그리 복잡하게 해놨느냐고 쉽게(?) 얘기하는 것을 가끔 보는데, 복합어 판별에서 그게 파생어인지 아닌지를 알아채는 게 그런 말처럼 쉽지 않다. 꽤 신경을 써서 익혀야 하는 부분이다.

 

문제풀이로 가자.

 

-교통 체증의 주범은 끼어들기(o)/끼여들기(x)라고 한다.

문제의 요체는 여기에 쓰인 ‘끼다’가 적극적으로 끼어드는 행위이므로 능동사이고 그 활용은 알다시피 ‘끼고/끼어/끼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끼여’는 ‘끼다’의 피동사인 ‘끼이다’의 활용이므로 문맥에 맞지 않는다. 이럴 때는 은영 님이 설명한 대로, 원형(기본형)을 떠올려 정답을 추려야 한다. 전원 정답. 내 책자에서 해당 부분의 설명을 전재한다.

◈아직도 끼여들기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니, 이거야 원 : 끼어들기의 잘못.

[설명] ‘끼어들기‘는 자주 ‘끼여들기‘와 혼동하여 쓰는데, 발음이 {끼어들기}/{끼여들기}로 나는 데 그 원인이 있음. ‘끼어들기‘는 ‘무리하게 비집고 들어서는 일’이란 뜻으로, 능동적인 행동을 나타내는 말. 그러므로 ‘끼다’의 피동사인 ‘끼이다’를 쓴 ‘끼여들기(끼이어들기)’는 어법에 맞지 않음.

 

-쉬는 날이라 느즈막이(x)/느지막이(o) 일어났다.

아래 설명에서 보이듯이, 즈(으, ㅡ)’(x)지(이, l)’(o)의 올바른 표기 문제는 흔히 헷갈리기 쉽고, 이러한 경우에 해당되는 말들이 적지 않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하는 것으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이참에 이런 문제어들을 한꺼번에 익혀 두시길 바란다.

 

◈♣[중요] ‘즈(으, ㅡ)’(x)와 ‘지(이, l)’(o) : 흔한 잘못 쓰임임.

? ‘넌시’의 잘못.

늦으막이? ‘느지막이’의 잘못. [참고] 느감치? 꽤 늦게. [유]느거니.

저으? ‘적이’의 잘못.

가즈런하다/간즈런~? ‘가지런하다’의 잘못.

하다? ‘가하다’의 잘못. (가직하다 : 거리가 조금 가깝다).

나즈막한 집, 낮으막한 키, 나즉한 목소리 : 나지막한, 나직한의 잘못.

[유사] 느즈막하게(x)/늦으막하게(x)/느즈막이(x) : 느지막하게(o)/느지막이(o); 넌즈시(x)/넌지시 (o)

[기억도우미] 높즈막한(x)/높지막한(o). 대응어 참고.

 

-오랜만에 모임에 오니 낯선(o)/낯설은(x) 얼굴이 적잖네.

역시 잘 틀리는 익숙한(?) 문제 중의 하나다. 예전에 유행가 가사 중에 “낯설은 타향 땅에 ~~” 운운했을 정도로 흔히들 잘못 쓰기 쉽다. 그리고 위의 문제와 마찬가지로 이와 같이 잘못된 관형형을 가려야 할 경우가 아주 많다.

 

이와 관련된 상세 설명 역시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참고로, 활용에서 ‘-는’을 붙여 말이 되면 동사이고 되지 않으면 형용사라는 설명도 꼭 기억들 해두시기 바란다. 올바른 형용사 활용 어미 표기에서 무척 요긴하다.

 

참, 여기서 ‘오랜만에(o)/오랫만에(x)’이다. ‘오랜만에’는 ‘오래간만에’의 준말. 일상생활에서 헷갈릴 때 이 준말 관계를 떠올리면 기억하기가 쉽다.

 

걸맞는 옷차림 : 걸맞은의 잘못. <=‘걸맞다’는 형용사. ‘-는’은 동사와 결합.

[유사] ‘알맞은(o)/알맞는(x)’ 옷차림.

[중요] 흔히 잘 틀리는 관형형 : 대부분이 ‘ㄹ’불규칙용언임.

거치른/거칠은 벌판으로(x) →거친(o) 벌판으로

낯설은 사람이(x) →웬 낯선(o) 사람이

녹슬은 기찻길아(x) →녹슨(o) 기찻길아

때에 절은 옷가지들(x) →때에 (o) 옷가지들

허물은 담장너머로(x) →허문(o) 담장너머로

서둘은 발걸음이었는데도(x) →서둔/서두른(o) 발걸음이었는데도

[설명] 어간에 ‘-는’을 붙여 말이 되는 것은 동사. 안 되는 것이 형용사임. 단, ‘-있다’가 붙어 만들어진 형용사는 제외. <예>‘작는(x) 사람’ =>고로 ‘작다’는 형용사. ‘죽는(o) 사람’ =>고로 ‘죽다’는 동사. 위의 경우는 ‘걸맞다’를 동사로 착각하여 일어난 현상이며, 이와 같이 헷갈리는 형용사에는 ‘힘들다/알맞다/기막히다’ 등이 있음. 즉, ‘힘드는(x)/알맞(x)/기막히는(x)’이며 ‘힘든(o)/알맞은(o)/기막힌(o)’임. 단, ‘멋있는(o)’ <='있다’가 붙어 만들어진 형용사이기 때문.

[참고] ‘ㄹ’불규칙용언 : 어간의 끝소리인 ‘ㄹ’이 ‘ㄴ/ㄹ/ㅂ/오/시’ 앞에서 탈락하는 용언. ‘길다’가 ‘기니/깁니다/기오’로 바뀌는 따위. [주의] 준말 ‘서둘다’는 ‘서둔/서두니’로, 원말 ‘서두르다’는 ‘서두른/서두르니’로 활용.

 

-그는 부지런하다. 뿐만 아니라(x)/그뿐만 아니라(o) 능력도 뛰어나다.

공부하신 분들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것이고, 그러지 못한 분들은 잠시 어리둥절했을 문제. 상세 설명은 내 책자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여기서 ‘뿐’을 의존명사로 여길 경우에도 의존명사는 홀로 쓰일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의존-’이 붙었다) 흔히 어두에 사용하기도 하는 ‘뿐만 아니라’는 어떤 경우에도 잘못된 말이다.

 

◈철수는 공부를 잘한다. 뿐만 아니라 운동도 잘한다 : 그뿐만 아니라의 잘못.

[설명] ‘뿐만 아니라‘의 ‘뿐만’은 보조사 ‘뿐‘에 다시 보조사 ‘만’이 붙은 것. 보조사 ‘뿐’은 다음 예문과 같이 체언/부사어 뒤에 쓰여 한정의 의미를 나타내며, 조사이므로 앞말과 붙여 써야 함. ¶추위와 바람 소리뿐 어디에도 불빛 하나 없었다. 따라서, 앞말과 붙여 쓰지 않은(즉, 앞말이 없이 단독으로 쓰인) ‘뿐만 아니라’는 잘못이며, 이 경우에는 ‘뿐만 아니라’를 ‘그뿐만 아니라’로 고쳐야 올바른 표현이 됨. ¶국민은 납세의 의무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방의 의무도 있다. 더구나, 보조사 ‘뿐‘은 문장의 첫머리에 나올 수 없기 때문에 ‘뿐만 아니라‘를 문장 첫머리에 사용하는 것은 더욱더 잘못임. (의존명사 용법일 때에도, 의존명사는 앞 말이 있어야만 쓸 수 있으므로 어떤 경우에도 홀로 쓸 수는 없음. )

 

-맛은 모르겠지만 모양은 그럴듯하네(o)/그럴 듯하네(x).

좀 까다로운 문제였다. ‘-듯하다’와 관련된 문제로 여기면 후자를 정답으로 꼽을 이가 대다수이므로. 사회자도 말했듯, ‘그럴듯하다’는 한 낱말이다. 그리고 ‘듯하다’는 ‘만하다’와 같이 보조형용사. 그러므로 붙여 쓰기의 여건에 해당될 경우에는 붙여 쓰기가 허용된다.

 

다른 얘기지만, ‘그럴듯하다’와 같이 ‘그-’가 첫머리에 들어간 복합어들이 많고, 주의하지 않으면 두 낱말로 여길 그럴 말들이 아주 많다. 내 책자에 <‘그-’가 들어간 복합어들의 예>라는 별도 항목을 둔 것은 그 때문이다. 몹시 까다로운 것들이니, 시간 있을 때마다 한 번씩 훑어보아 기억 세포층을 자극해 주시기 바란다. (자주 안 보면 자꾸 잊는다. 분량이 많아서 이곳에 전재하기에는 좀 그렇다.)

 

◈가게 앞 벌림새로 보아서는 그럴 듯하긴 하더만 : 벌임새, 그럴듯하긴의 잘못.

[설명] 그럴듯하다≒그럴싸하다(o)/그럴 듯하다(x)

벌림새? ‘벌임새(일이나 물건을 벌여 놓은 모양새/형편)’의 잘못.

 

-구름 한점없이(x)/한 점없이(x)/한 점 없이(o) 파란 하늘.

은영 양이 잘 설명했듯이, ‘한 점 없이’는 각각의 품사가 서로 다른 낱개의 낱말들이다. 낱말은 띄어 쓴다는 기본 원칙에 따라 띄어 쓴 것이 정답.

 

여기서 아주 까다로운 것은 ‘-없이’가 파생어 접사로 기능하는 경우다. 즉, 한 낱말의 파생어를 만드는 경우인데, 우리말에는 이처럼 ‘-없다/-없이’가 붙은 파생어들이 그 대응어인 ‘-있다/-있이’가 붙어 만든 파생어들보다 월등하게 많다. 내가 한번 조사해 보니, 후자의 경우에는 겨우 7개밖에 없는데 반대의 경우는 엄청나게 많아서, 그걸 글로 쓴 적도 있다. 긍정보다 부정 표현이 더 많이 발달된 우리말 생활이라고나 할까. 팍팍하게 살아온 삶의 흔적들이 말에서도 드러난다.

 

여하간... 내용이 좀 길기는 하지만 차제에 이 ‘없다’와 ‘있다’가 붙은 파생어의 띄어쓰기 관련 설명을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쉽지 않은 내용들이니 차분히 읽어보시길 권한다.

 

◈♣[중요]명사(형)에 ‘없다’와 ‘있다’가 붙은 파생어의 띄어쓰기

‘-있다’가 붙은 다음 말들은 붙여 쓴다 : 값있다/뜻-/맛-/멋-/힘-/재미-/가만있다/가만있자?

[주의] 다음 말들은 흔히 쓰이기는 하지만 파생어가 아니므로 (두 낱말이므로) 반드시 띄어 써야 함 : ‘눈치 있다, 실속 있다, 쓸모 있다, 염치 있다, 의미 있다, 자신 있다, 문제 있다’.

[참고] ‘재미있다/재미없다’는 파생어인데, ‘자신 있다/자신 없다’는 왜 파생어가 되지 않는가? : ‘재미’는 ‘①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느낌. ②안부를 묻는 인사말에서, 어떤 일/생활의 형편. ③좋은 성과/보람’을 뜻하는 말인데, ‘재미있다’는 ‘아기자기하게 즐겁고 유쾌한 기분/느낌이 있다는 한 가지 뜻뿐임. 즉, 안부를 묻는 인사말에서, 어떤 일/생활의 형편의 뜻으로 쓸 때는 ‘재미(가) 좋다/나쁘다’ 등으로 쓰고, ‘좋은 성과/보람’을 뜻할 때는 ‘재미(를) 보다’ 등으로 쓰는데, 이것을 ‘재미 있다’로 일반화시키면 의미 특정이 잘 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음. 즉, ‘재미있다’라는 파생어는 이러한 재미의 뜻풀이 중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느낌’만을 특화시킨 것임.

 

한편, ‘자신(自信)’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거나 어떤 일이 꼭 그렇게 되리라는 데 대하여 스스로 굳게 믿음. 또는 그런 믿음’을 뜻하는 말인데, 이를 ‘자신 있다’로 일반화시키더라도 그 의미에 혼란이 오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파생어로 복잡하게 이끌지 않고 (의미를 특정화시킬 필요가 없으므로) 그대로 사용하는 것임. ‘-없다/-있다’가 붙은 대부분의 파생어들은 (사용 빈도가 높은 말들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공통점이 있음.

⑵‘-없다’가 붙은 말들 중

①띄어쓰기에 주의해야 할 낱말들(한 낱말로서, 반드시 붙여 써야 함) : 어처구니없다≒어이-/터무니-/버릇-/문제-/의지가지-/정신-/보잘것-≒볼품-/빈틈-/물샐틈-/하잘것-/간데-/갈데-/간곳-/난데-/온데간데-≒간데온데-/쓸데-/거침-/인정사정-/진배-≒다름-/허물-≒스스럼-/아랑곳-.

②일반적인 파생어들 : 가뭇-/가량-/가없다≒한-/간단(間斷)-/경황-/그지-/기탄-/꼼짝-/꾸밈-/꿈쩍-/끄떡-≒까딱-/끊임-/끝-/낯-/느닷-/다름-/다시-/대중-/더-/덧-/두말-/뜬금-/막힘-/만유루(萬遺漏)-/맛-/맥-/멋-≒구성-/무람-/밥맛-/변함-/부질-/분별-/빠짐-/사정-/상관-≒관계-/서슴-/세월-/소용-≒쓸데-/속-/속절-≒덧-/손색-/수-/숨김-/실-/싹-≒싹수-/아낌-/아랑곳-/얌치-/어김-/어림-/여지-(단, 가차 -)/열-/염치-/영락-≒틀림-/유감-/유례-/일-/자발머리-≒자발-/재미-/ 주책-/지각(知覺)-/채신머리-≒처신-/치신-/채신-/철-/터무니-/턱-/틀림-/하릴-/하염-≒끝-/한량-≒그지-/형편-/힘-.

[주의1] 그러나, 앞에 꾸미는 말이 올 때에는 띄어 씀. 즉, 위의 말들은 ‘명사+있다/없다’의 꼴이기 때문에 앞에 꾸밈이 붙는다는 것은 명사의 기능을 살리는 일이 되어, 붙여 쓸 수 없게 되는 것임. <예>아무 쓸데 없는; 별 꾸밈 없이; 아무 끝 없이; 아무런 탈 없이 잘 지내느냐. 즉, 명사에 붙어 동사화하는 ‘삼다/나 다/짓다/들이다’의 경우와 같음.

[주의2] 다음 말들은 흔히 쓰이지만 파생어가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함 : ‘남김 없다; 거리낌 없다; 부담 없다; 필요 없다; 가차 없다; 자신 없다’. ☜[고급]그러나, ‘-없이’의 꼴로 결합할 때는 파생어(부사)로 보아 앞말과 붙여 적을 수 있음. ¶남김없이/내남없이/말없이/맥없이/밤낮없이. 즉, ‘없이’가 단독 부사로 쓰일 때에는 ‘하는 수 없이 그의 말을 따랐다/사고 없이 공사를 끝내게 되어 다행이다/가차 없이 일벌백계하다/특정한 징후도 없이 우리 사회가 병들고 있다.’와 같이, ‘없이’를 앞말과 띄어 적지만, 파생부사일 때는 위의 예에서처럼 앞말에 붙여 적음.

 

3단계가 끝났을 때 세 분의 점수는 각각 950/1000/1350점. 2단계에서 고생들을 하신 탓인지, 은영 양을 제외하고는 두 분의 3단계 통과 점수가 근래 들어 가장 낮았다.

 

5. 4단계 문제 : 최대 1500점

 

- 출제된 낱말들 : 물색없다, 무람없다, 하염없다.

 

희한하게도 ‘-없다’가 들어간 파생어들이 출제되었다. 내 책자를 갖고 계신 분들은 반가우셨으리라. ◇‘-없다’가 접사로 기능하는 낱말들이라는 항목을 따로 두어 정리해 두었으므로.

 

‘무람없다’는 한 번 선을 보였던 말이고, ‘하염없다’와 같이 흔히 쓰이는 말의 정확한 뜻풀이를 요구하는 문제는 좋은 문제. 출연자들에게는 애를 먹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우리말을 이런 기회에 제대로 익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뜻풀이 일부와 더불어, 내 책자에서 별도 항목으로 몰아둔 부분을 전재한다. 이참에 다른 유관 낱말들에도 관심들 하시기 바라며.

 

무람*? 부끄러워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데가 있음. 또는 그런 태도.

무람없다*? 예의를 지키지 않으며 삼가고 조심하는 것이 없다.

방자하다[放恣-]? ①어려워하거나 조심스러워하는 태도가 없이 무례하고 건방지다. ②제멋대로 거리낌 없이 노는 태도가 있다.

겹시름 ? 둘 이상이 겹친 시름.

하염없다? ①시름에 싸여 멍하니 이렇다 할 만한 아무 생각이 없다. ②어떤 행동/심리 상태 따위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속되는 상태.

시름겹다? 못 견딜 정도로 시름이 많다.

시름맞다? 매우 시름에 겹다.

시름없다? ①근심/걱정으로 맥이 없다. ②아무 생각이 없다.

 

◇‘-없다’가 접사로 기능하는 낱말들 (모두 형용사임)

1) 띄어쓰기에 주의해야 할 낱말들 (한 단어로서, 반드시 붙여 써야 함)

어처구니없다≒어이없다/터무니없다/버릇없다/의지(依支)가지없다/정신(精神)없다/보잘것없다≒볼품없다/빈틈없다/물샐틈없다/하잘것없다/간데없다/갈데없다/간곳없다/난데없다/온데간데없다≒간데온데없다/쓸데없다/거침없다/인정사정(人情事情)없다/진배없다≒다름없다/허물없다≒스스럼없다/아랑곳없다/어처구니없다

2) 일반적인 낱말들

가없다≒한(限)없다/끝없다/꼼짝없다/꿈쩍없다/그지없다/끊임없다/다름없다/두말없다/대중없다/맛없다/상관없다≒관계없다/소용(所用)없다≒쓸데없다/숨김없다/싹없다≒싹수없다(장래성이 없다)/유감(遺憾)없다/재미없다/지각(知覺)없다/틀림없다/형편없다/철없다/속없다/지각없다/일없다/자발머리없다≒자발없다/덧없다/힘없다/문제(問題)없다/부질없다/어림없다/느닷없다/멋없다/실(實)없다/더없다/끄떡없다≒까딱없다/유례(類例)없다/한량(限量)없다≒‘그지없다’로 순화/아낌없다/속절없다≒덧없다/영락(零落)없다≒틀림없다/변함없다/하염없다≒끝없다/철없다/세월없다/손색(遜色)없다/수(數)없다/주책없다/맥(脈)없다/분별(分別)없다/하릴없다/뜬금없다/어김없다/염치(廉恥)없다/가뭇없다/꾸밈없다/다시없다/속없다/채신머리없다≒처신없다/치신없다/채신없다/멋없다≒구성없다/싹수없다/가량(假量)없다/여지(餘地)없다(단, 가차 없다)/열없다/턱없다/간단(間斷)없다/낯없다/기탄(忌憚)없다/막힘없다/만유루(萬遺漏)없다/무람없다/밥맛없다/빠짐없다/사정(事情)없다/서슴없다/아랑곳없다/얌치없다/경황(景況)없다/터무니없다

<뜻풀이에 주의해야 할 말들>

꾸김없다? 숨기거나 속이는 데가 없이 정정당당하다.

다함없다? 그지없이 크거나 많다.

드리없다? 경우에 따라 변하여 일정하지 않다.

물색없다? 말/행동이 형편에 맞거나 조리에 닿지 아니하다.

바닥없다? 밑이나 끝이 없다. 하향세가 지속적이거나 깊이가 깊다.

변모없다[變貌-]? ①남의 체면을 돌보지 아니하고 말/행동을 거리낌 없이 함부로 하는 태도가 있다. ②융통성이 없고 무뚝뚝하다.

볼썽없다? 어떤 사물의 모습이 보기에 역겹고 보잘것없다.

분개없다[分槪-]? 사리를 분별할 만한 슬기가 없다.

빛없다? ①생색이나 면목이 없다.②보람이 없다.

세상없다[世上-]? 세상에 다시없다. 비할 데 없다.

시름없다? ①근심과 걱정으로 맥이 없다.②아무 생각이 없다.

여들없다? 행동이 멋없고 미련하다.

얼씬없다? 눈앞에 잠깐이라도 나타나는 일이 없다.

얼없다? 조금도 틀림이 없다.

연득없다? 갑자기 행동하는 면이 있다.

엉터리없다? 정도/내용이 전혀 이치에 맞지 않다.

여부없다[與否-]? 조금도 틀림이 없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염의없다[廉義-]? 예의를 잊고 부끄러움이 없다.

외수없다[外數-]? 예외 없거나 틀림없다.

위불위없다[爲不爲-]? 틀림/의심이 없다.

윤척없다[倫脊-]? 글/말에서 횡설수설하여 순서와 조리가 없다.

지망없다[志望-]? 뜻하여 바라는 것이 없다.

종없다≒종작없다? 말/태도가 똑똑하지 못하여 종잡을 수가 없다).

쩍말없다? 썩 잘되어 더 말할 나위 없다.

측량없다[測量-]? 한이나 끝이 없다.

피차없다[彼此-]? 그쪽이나 이쪽이나 서로 나을 것도 못할 것도 없다.

헐수할수없다*? ①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 ②매우 가난하여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

값없다? ①물건 따위가 너무 흔하여 가치가 별로 없다. ②물건이 값을 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귀하고 가치가 높다. ③보람/대가 따위가 없다.

거추없다*? 하는 짓이 어울리지 않고 싱겁다.

깔축없다[-縮-]? 조금도 축나거나 버릴 것이 없다.

구성없다? 격에 어울리지 않다.

귀성없다? 듣기에 그럴듯한 맛이 없다.

두미없다[頭尾-]? 앞뒤가 맞지 아니하고 조리가 없다.

드팀없다*? 틈이 생기거나 틀리는 일이 없다.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바이없다? ①어찌할 도리/방법이 전혀 없다.②비할 데 없이 매우 심하다.

본데없다? 보고 배운 것이 없다. 행동이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데가 있다.

분수없다[分數-]? ①사물을 분별할 만한 지혜가 없다.②자기 신분에 맞지 아니하다.

세월없다[歲月-]? 언제 끝날지 짐작이 가지 아니할 정도로 일이 더디거나 끊임없다.

사날없다? 붙임성이 없이 무뚝뚝하다.

상없다[常-]? 보통의 이치에서 벗어나 막되고 상스럽다.

성명없다[姓名-]? 세상에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오줄없다*? 하는 일/태도가 야무지거나 칠칠하지 못하다.

예제없다? 여기나 저기나 구별이 없다.

외상없다*? 조금도 틀림이 없거나 어김이 없다.

옴나위없다? ①꼼짝할 만큼의 적은 여유도 없다. ②어찌할 도리가 없다.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위없다? 그 위를 넘는 것이 없을 정도로 가장 높고 좋다.

위불없다[爲不-]? ≒위불위없다[틀림이나 의심이 없다).

찜없다? ①맞붙은 틈에 흔적이 전혀 없다. ②일이 잘 어울려서 아무 틈이 생기지 아니하다.

체수없다[體-]? 매우 경망하고 좀스럽다.

태없다[態-]? ①사람이 뽐내거나 잘난 체하는 빛이 없다. ②맵시가 없다.

너나없다? 너나 나나 가릴 것 없이 다 마찬가지다.

얄짤없다? ?봐 줄 수 없거나 하는 수 없다.

 

세 문제를 풀고 난 뒤, 세 분의 점수는 각각 1050/1500/2050점. 그리하여 이번에도 4번째 문제를 풀 필요가 없어졌다. 허은영 양이 우승자가 되어 달인 도전에 나섰다.

 

6. 달인 도전 문제

 

-개괄 : 이번에도 ‘엉터리’와 같은 뜻밖의 낱말 풀이 문제가 나왔다. 이런 말들이 몇 개 된다. 즉, ‘도무지’, ‘터무니’, ‘어처구니(어이)’ 등이다. 아래에 모아 두었으니 한꺼번에 익히시기 바란다.

 

어처구니*≒어이*?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사물.

어처구니없다≒어이없다?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

[참고]엉터리*? ①대강의 윤곽. ¶그럭저럭 이제야 엉터리가 잡혔다. ②터무니없는 말/행동. 그런 말/행동을 하는 사람. ③보기보다 매우 실속이 없거나 실제와 어긋나는 것.

터무니*? ①터를 잡은 자취. ②정당한 근거나 이유.

도무지? 옳고 그른 것을 다스리는 사람.

 

은영 양이 망설임 없이 답변한 ‘쾌도난마’에서, ‘안방 달인’들의 경우 ‘일도양단’을 떠올렸을 수도 있다. 두 말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는데 강력하고 명쾌하게 처리한다는 것과 선뜻 결정한다는 뜻의 차이가 그것. 이런 경우, 상황에 따라서 ‘일도양단’을 택해도 문제풀이에 지장에 없을 때는 녹화를 중지하고 상황 정리를 한 뒤에 이어나가게 되니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해두면 된다.

 

쾌도난마[快刀亂麻]? 잘 드는 칼로 마구 헝클어진 삼 가닥을 자른다는 뜻으로, 어지럽게 뒤얽힌 사물을 강력한 힘으로 명쾌하게 처리함.

일도양단[一刀兩斷]? ①칼로 무엇을 대번에 쳐서 두 도막을 냄. ②≒일도할단[一刀割斷]. 어떤 일을 머뭇거리지 아니하고 선뜻 결정함의 비유.

 

십자말풀이 문제 수준이 전반적으로 덜 까다로워졌다. 달인 출현을 고대하는 제작진의 마음이 보이는 듯하다. ‘사그랑이’와 같은 어려운 답을 맞힌 은영 양이 그보다는 훨씬 난도가 떨어지는 ‘사양길’과 ‘드잡이’에서 막혔다. 녹화 당일의 부담이 그리 이끌지 않았을까. ‘비나리’는 좀 까다로웠다. 한 번 선을 보인 말이기는 하지만 ‘남의 환심을 사려고 아첨’한다는 뜻으로는 낯선 말. ‘비나리/사그랑이/드잡이’의 뜻풀이를 내 책자에서 전재하는 것으로 문제풀이를 마친다. 모두 한 번씩 선을 보인 말들이기도 하다.

 

여러분의 ‘열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비나리*? ①걸립이 업인 사람. ②걸립패가 마지막으로 행하는 마당굿에서 곡식/돈을 상 위에 받아 놓고 외는 고사 문서. 그것을 외는 일. ③남의 환심을 사려고 아첨함.

비나리쇠≒목탁쇠? 걸립패의 풍물재비. 걸립패를 비나리패라고도 부르는 것에서 유래.

사그랑이*? 다 삭아서 못 쓰게 된 물건.

사그랑주머니*? 다 삭은 주머니라는 뜻으로, 겉모양만 남고 속은 다 삭은 물건.

드잡이*1? ①서로 머리나 멱살을 움켜잡고 싸우는 짓. ②빚을 못 갚은 사람의 가마/솥 따위를 떼어 가거나 세간을 가져가는 일.

드잡이판? 서로 머리나 멱살을 움켜잡고 벌이는 싸움판.

드잡이*2? 가마를 메는 사람의 어깨를 쉬게 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이 양옆에서 들장대로 가마채를 받쳐 들고 가는 일. 그렇게 하는 사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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