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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회(2013.6.17)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보기(1)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3. 6. 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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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회(2013.6.17)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보기(1)

 

1. 개괄

 

-출연자 면면 : 원채영(29. 달인 출신의 아나운서를 꿈꾸는 취업 준비인), 서보영(48. 목사), 장경숙(50. 20대 목소리를 간직하고 있는 27년차 유치원 교사), 이창수(25. 회사원. 이웃집 아저씨 같은), 허은영(24. 교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출연한 취업 준비인).

 

원채영 님.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미모의 여성. 응원단의 구호 “반짝반짝 빛나리”에 잘 어울리게 아름다우셨다. 사회자의 말대로 후배 아나운서의 자리에 꼭 서시게 되길 빈다.

 

서보영 목사님. 가정 사정으로 고교를 중퇴하고 안 해본 일 없이 고생하고 있을 때 대했던 글귀 하나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를 보고 두 주먹 불끈 쥐고 그 고난의 길을 헤쳐나오셨다는 분. 희망의 끈을 찾아 애쓰는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도 남았다. 초등생으로 보이는 따님이 흔드는 응원판에 적힌 <아빠 아빠 힘내세요>를 보면서 내 눈시울이 먼저 뭉클해왔다.

 

장경숙 님. 처음에 목소리만 듣고는 30대 후반으로도 여겨지지 않았다. 나이가 소개되는 안내 표지를 보고 놀랐을 정도. 유치원 아이들과 27년의 세월을 보내오는 사이에, 목소리까지도 아이들 세계로 끌려들어가 그처럼 달콤하게 굳어지신 듯하다. 역시 사람은 노는(?) 곳에 따라 모든 것이 변하기 마련. 나도 앞으로는 아이들처럼 예쁜 사람들만 있는 데서 놀아야겠다. 하하하. 엄마를 빼어 닮은 따님의 한풀이 도전이 기다려진다.

 

이창수 님. 국어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회사원 생활을 하면서도 학업에 매달리고 있는 이중생활인. 무디지만 당찬 그의 발걸음을 그려보면 그 꿈은 반드시 이뤄지리라 믿어졌다. 저절로.

 

허은영 님. 국어를 전공했지만 공부를 하면서도 아쉬웠던 우리말에 더욱 관심하고 언젠가는 이 프로그램에 꼭 출연하겠다고 했던 교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왔다는 은영 양. 그녀의 구호 “최고다 허은영 지키자 우리말!”이 빈말로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해냈다. 부드럽고 연약하게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아주 당차게.

 

참, 허은영 님은 예비 국어교사다. 3주 전 466회차에 출연한 박진희 님과 예심 면접 동기(?)이기도 하다.

 

-출제 경향 : 어제 나온 문제 중, 특이사항이라면 2단계 문제가 쉽지 않았다. 문제 수준 자체가 상향 조정된 것이 아니라, 얼른 정답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은 문제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어제 출연자들이 2단계에서 취득한 점수는 근래 들어 최저점수라고 해야 할 정도로 낮았다.

 

3단계의 맞춤법/띄어쓰기 문제들은 변화가 없었다. 일상적인 어문생활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기본적인 것들로 짜였다. 이번에도 좋은 공부감들이었다. 4단계 낱말 뜻풀이 문제들 역시 최근 변화된 출제 경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즉, 우리말 겨루기용 낱말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평소에 쓰임새가 적은 말들이 출제되던 데서 벗어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낱말들 중 정확한 뜻풀이가 필요한 그런 말들이 나왔다.

 

요즘 달인 문제가 쉬워졌다고들 한다. 아무래도 제작진에서 달인 출현을 고대하는 마음이 그리 만든 듯하다. 시청자들 역시 얼른 달인이 나타나 그동안 먼지까지 쌓였을 듯한 그 자리에 등극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하지 않을까. 31대 달인이 참으로 기다려진다.

 

-공부량과 공부 자료 : 2~3단계가 끝났을 때 비교적 제대로 준비한 사람이 누구인지 시청자들에게도 드러날 정도였다. 예상 가능 도전자의 엉터리가 자연스럽게 드러날 정도로 공부량 등에서 차이가 났다.

 

3단계에 진출하지 못한 두 분은 공부량과 자료 모두에서 빈틈이 크게 보였다. 세 분만 남은 자리에서 열전이 기대되었지만, 네 번째 문제가 열리기도 전에 우승자가 결정될 정도로 공부량에서 차이를 보였다. 도전자를 제외한 두 분은 공부 자료에서도 도전자에게 뒤지신 듯하다.

 

참, 어제 은영 양이 국립국어원의 누리집에서 고유어 항목을 거의 다 공부한 듯하다고 답했는데,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게 있다. 은영 양처럼 했다고 해서 고유어 공부를 다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즉, 전체 어휘 항목에서 검색하면 나오지만 고유어 항목만 훑다보면 거기에는 들어있지 않은 말들이 제법 있다. 고유어 항목 편성을 하면서 입력 작업을 하는 실무자들의 실수로 빚어진 일인 듯한데, 이런 방식으로 고유어 항목만 공부하신 분들은 이 점을 유의하기 바란다.

 

2. 1단계 문제

 

-출제된 제시어 : 감/성/진/달/천

 

이렇게 제시어들을 한 번에 늘어놓고 대하면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아마 두 가지가 아닐까. 한자 실력이 어느 정도 있는 분들은 한자어 계통으로 답하는 게 낫겠다고 하실 것이고, 고유어들을 떠올리시려 하시는 분들은 대뜸 쉽지 않은 것들이라는 생각을 하실 듯하다. 그렇다. 요즘 출제되는 제시어들의 특징은 대체로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뉜다.

 

원채영 님은 ‘감사/독후감/소감문/감나무’까지 잘 나가다가 ‘00감’에서 막혔다. 몹시 아쉬웠던 것은 이 ‘-감’이 접사적 기능으로 쓰이는 말들이 무척 흔하기 때문이다. ‘신랑감/신부감/대통령감/장군감’ 등에서 보이는 ‘-감’이 바로 그런 경우들이다.

 

이 ‘감’은 본래 명사인데, 아주 기능이 다양한 말이다. ‘옷감 한 감’으로 쓰일 때는 의존명사적 기능을 하고, ‘신랑감/좌절감’ 등에서는 접사적 기능을 한다. 내 책자를 갖고 계신 분들은 ‘접사 종합 정리’ 항목에서 이 ‘감’을 다시 한 번 훑어보시기 바란다.

 

서보영 님은 ‘미성’이라는 어려운 한자어를 동원하시고도, ‘성00’에서 막혔다. 나는 목사님의 출연인지라 ‘성’자를 보고 참 문제 선택을 잘하셨구나 싶었는데... ‘성직자’와 같이 일상적으로 밀접한 낱말들이 많았다.

 

장경숙 님은 ‘대진/진달래’로 운행하다가 ‘00진’에서 막혔다. ‘대진(對陣)’을 떠올리셨으니, 그걸 살려 이어나가셨으면 그와 연관된 ‘00陳’을 떠올리는 일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제작진/경영진/취재진’... 등 좀 많은가. 앞서 답변한 말을 잊지 말고 챙겨 두었다가 활용하는 방법을 매번 언급하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참, 어제 은영 양이 답한 ‘천자문’이 오답 처리된 것은 그것이 고유명사, 곧 책이름이기 때문이다. 중국 양나라 주흥사(周興嗣)가 지은 책이름이 <천자문>이다. 마치 <논어>, <맹자>가 그런 것처럼. 한편 천 명의 사람들이 아이의 장수와 학업 성취를 축원하면서 한 글자씩 써서 만들어 돌상에 얹는 ‘천인천자문(千人千字文)’도 있는데, 이것은 보통명사다. 가끔 KBS의 ‘진품명품’ 시간에 소개되기도 한다.

 

3. 2단계 문제 : 7문제, 총 가능득점 1400점

 

-개괄 : 위에서도 적었듯, 어제 출제된 문제들 중에는 쉽지 않은 것들도 있었다. 문제 자체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정답으로 제시할 말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 것들이 두어 개 이상 있었는데, ‘짐승’과 ‘맵시’를 답으로 하는 문제가 특히 그랬다. ‘조각’과 '허물‘을 답으로 하는 문제들도 만만치 않은 중상급이라고 해야 했고.

 

이럴 때는 답이 떠오를 때까지 도움말을 보는 것이 최선책이다. 차분하게 도움말을 오래 지켜본 분들이 어제도 3단계에 진출했다.

 

문제풀이로 가자.

 

-(ㄱ)(ㅅ) : 00에 찔리다/00이 숯등걸이 되다/00에 새기다/00을 치다 ->‘가슴’

첫 제시어에서 4사람이 얼른 멈췄고, 은영 양은 잠시 시간을 번 뒤 멈췄다. 은영 양만 정답.

 

이유는 간단하다. 관용구 문제 첫 도움말을 ‘가시에 찔리다’와 같이 손쉬운 답 유추가 가능한 것으로 제시할 까닭도 없거니와, 사회자가 말했듯 ‘가시에 찔리다’는 관용구가 아니라, 그저 평범한 일반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을 간파하고 잠시 시간을 번 뒤에 ‘가슴’으로 답한 은영 양의 ‘가슴속 제어장치’가 참으로 대견했다.

 

도움말에 나온 ‘숯등걸’은 흔히 아는 말이지만, 관련어로 ‘잉걸’이 있다. 한 번 선을 보였던 말인데, 십자말풀이로 출제될 가능성이 있는 말이다.

 

 

불잉걸*≒잉걸*? 불이 이글이글하게 핀 숯덩이.

잉걸덩이? 활활 피어 이글이글한 숯불덩이.

잉걸불? ①≒불잉걸. ②다 타지 아니한 장작불.

 

가슴과 관련된 말들도 익혀둘 필요가 있다.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이참에 한번들 훑고 가시기 바란다. 특히 ‘앙가슴’을 기억해 두시길.

 

가슴앓이*? ①안타까워 마음속으로만 애달파하는 일. ②≒가슴쓰림. 명치 부위가 화끈하 고 쓰린 증상.

가슴앓이병[-病]≒가슴쓰림? 명치 부위가 화끈하고 쓰린 증상.

냉가슴*?①<한>몸을 차게 하여 생기는 가슴앓이. ②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혼자서 속 으로만 끙끙대고 걱정하는 것.

앙가슴? 두 젖 사이의 가운데.

생가슴[生-]? 공연한 근심/걱정으로 인하여 상하는 마음. [유]냉가슴

새가슴? ①새의 가슴처럼 복장뼈가 불거진 사람의 가슴. ②겁이 많거나 도량이 좁은 사람의 마음의 비유.

참새가슴*? 소심한 성격이나 그런 사람의 비유.

맨가슴? 아무것도 걸치지 아니하고 드러낸 가슴.

오목가슴? 복장뼈의 아래쪽이 우묵하게 들어간 이상 가슴.

왕가슴[王-] ?? 매우 큰 가슴.

지르가슴(←--+orgasme) ?? 사고 싶은 물건을 앞뒤 가리지 않고 바로 사 버렸을 때 느끼는 강력한 쾌감.

가슴에 새기다* ? 잊지 않게 단단히 마음에 기억하다.

뼈[골수/폐부/심장]에 새기다 ? ‘가슴에 새기다’를 강조하는 말.

가슴이 두방망이질하다 ? 가슴이 몹시 세차게 두근거리다.

가슴이 방망이질하다 ? 심장이 몹시 두근거리다.

가슴이 숯등걸이 되다 ? 애가 타서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함의 비유.

 

-(ㅂ) :먼0/가물가물/0을 보다/눈부시다 ->‘빛’

세 번째 도움말이 열리자 모두 멈춘 셈이 되었는데, 차분하게 세 번째 도움말까지 보고 멈춘 두 분만 정답을 맞혔다. 어렵지 않은 문제였음에도 득점하지 못한 것은 성급함 때문이라고 하면 심한 말일까.

 

‘먼빛’과 비슷한 말로는 ‘먼발치’가 있다. 한 번 선을 보였던 말이다.

 

-(ㅈ)(ㅅ) : 뭍00/집00/길00/들00 ->‘짐승’

출연자들의 답이 ‘주소/조심/짐승/지식/장사’ 등으로 제각각 다르고 서 목사님만 유일하게 정답을 맞혔을 정도로, 얼른 정답이 떠오르지 않았던 문제. 집 안에서 편안히 티브이를 보고 있는 나도 세 번째 도움말을 보고서야 아하... 했을 정도로, 얼른 ‘짐승’이란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토박이말인데다, 자주 쓰거나 대하는 말이 아닌 탓이 제일 컸다.

 

-(ㅁ)(ㅅ) : 소리00/때깔/멋/모양을 차리다 ->‘맵시’

내 경우는 첫 도움말에서 답이 떠오르고 두 번째 도움말에서는 ‘확인 사살’을 했지만, 출연자들의 답을 보면서 그건 행운에 가까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원 오답일 정도로 ‘맵시’라는 말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어제 출제된 2단계 문제 중에서는 최고난도에 속하는 문제였던 듯하다. 출연자 기준으로 볼 때.

 

‘소리맵시’는 사회자가 말했듯, ‘음색’과 같은 말. 이제는 교과서에서도 쓰이고 있는 멋진 말로 익혀두면 좋다. 문제풀이용으로가 아니라 일상생활용품으로.

 

-(ㄱ)(ㄹ) : 00타다/00서다/00젓다/00막다 ->‘가로’

쉽지 않은 문제였지만, 차분히 도움말을 지켜보면 어렵지 않게 답할 수 있었던 문제. 두 번째 도움말을 보고 멈춘 서보영/장천수 두 분의 실족도 성급함 때문. 물론 오답률이 높아서 초조해지긴 했겠지만 그럴수록 천천히 가는 게 잔류 가능성을 높이는 유일한 길이다.

 

참, 여기서 답안 중에 ‘갈라’라고 쓴 사람도 있었는데, 기본적인 실수에 속한다. 이 2단계 연상 문제에서는 사회자가 미리 정답의 품사를 부사라든가 하는 식으로 특화시켜서 알려주지 않는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명사 내지는 어근에 해당되는 것들만 답이다. 명사 외의 것들이 정답에 해당된 것은 지금까지 한 손으로 꼽아도 남을 정도로 아주 희귀한 편이다.

 

‘가로-’가 들어간 말들 중 내 책자에 들어 있는 몇 말들을 아래에 제시한다. 몸풀이 삼아 익혀둘 두시길. (‘가로타다’는 수기로 보충들 하시길. ‘가로서다’는 ‘-서다’가 들어간 말쪽에 붙여 두었다.)

 

가로거치다? 앞에서 거치적거려 방해가 되다.

가로꿰지다? ①물건이 옆쪽으로 터지거나 미어져 찢어지다. ②터져서 속에 있는 것이 밖으로 드러나다. ③말/행동이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다. ④일이 중도에서 잘못되다.

가로다지*? ①가로로 된 방향. ②어떠한 것을 가로지른 물건

가로닫이? 가로로 여닫게 된 창/문.

가로닫이창? 가로로 여닫게 된 창. [유]횡창[橫窓].

가로닫다*? 샛길로 질러 달리거나 빨리 걷다.

가로 뛰고 세로 뛰다 ? 감정이 북받쳐 이리저리 날뛰다.

가로맡다? ①남의 할 일을 가로채서 맡거나 대신해서 맡다. ②남의 일에 참견하다.

가로새다? ①중간에 슬그머니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다. ②어떤 내용/비밀이 밖으로 알려지다. ③이야기 따위가 다른 방향으로 빗나가다. ¶여인은 자신의 행적이 그처럼 낱낱이 가로새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가로서다*? ①가로 방향으로 나란히 서다. ②몹시 놀라거나 화가 나서 눈동자가 한쪽으로 쏠리다.

가로 지나 세로 지나 ? 짐을 가로로 지나 세로로 지나 등에 지기는 마찬가지라는 뜻으 로, 이렇게 되든지 저렇게 되든지 마찬가지인 경우의 비유.

가로차다≒가로채다? ①옆에서 갑자기 쳐서 빼앗다. ②남의 것을 옳지 않은 방법으로 빼앗다. ③남이 말하는 중간에 끼어들어 말을 못하게 하다.

가로타다? ①길 따위를 가로질러 가다. ②몸을 모로 하고 타다. ③남의 일을 중간에서 당치 않게 가로맡아 나서다.

 

-(ㅈ)(ㄱ) : 반을 짓다/자개/쪽/산산00 ->‘조각’

두 번째 도움말을 보고 은영 양만 멈췄고, 정답. 다른 분들을 좀 더 보고 답을 썼다. 네 분이 정답이었던가. 이처럼, 도움말을 차분하게 더 보고 쓰면 정답을 떠올릴 수 있다. 늘 그렇듯이.

 

첫 번째 도움말에 쓰인 ‘반’은 좋은 말로, 언젠가 한번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서 내 책자에 ‘조각’이라는 뜻풀이에 밑줄을 그어 두었던 말이었다. ‘자개’는 흔히 쓰이는 ‘자개장’ 등에서처럼 금조개의 껍데기 조각이라는 뜻 외의 다른 뜻은 없는 말이다.

 

? 얇게 펴서 다듬어 만든 조각.

반[을] 짓다 ? 과자나 떡 같은 것을 둥글고 얇게 조각을 내어 만들다.

 

-(ㅎ)(ㅁ) : 꿰들다/우셋거리/숯이 검정 나무란다/흉 ->‘허물’

‘꿰들다’와 ‘우셋거리’의 뜻풀이를 차분하게 생각하면 정답 유추가 가능했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세 번째 도움말인 속담 부분에서는 답을 떠올릴 수 있었던 문제. 그런데도 전원 정답 행진을 하지 못했던가 했던가. 위의 문제에서처럼 두 번째 도움말에서 은영 양이 멈췄고, 정답.

 

은영 양은 ‘우셋거리’의 낱말 뜻풀이를 정확히 꿰고 있었다. 여러분도 익히 알다시피 결과는 공부한 대로, 노력한 만큼, 그대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다른 세상일도 그렇지만.

 

이 ‘허물’과 관련된 문제는 여러 번 출제되었다. 그만치 활용 폭이 큰 말. 내 책자에서 관련된 부분을 두 묶음으로 나누어 전재한다. 일부 중복도 되지만, 그렇게 여러 번 다른 항목에서 대하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되기에 책자 작업을 할 때 의도적으로 중복시켰다. 분량이 많지만, 여러분의 공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모두 전재한다. (여러분들이 따로 자료를 준비하려면 보통 일이 아니어서다. 때로는 한 항목에 반나절 이상 걸리기도 하는 일이다.)

 

정가? 지나간 허물을 들추어 흉봄. 그런 흉.

정가하다? 지나간 허물을 들추어 흉보다.

알밋알밋하다<얼밋얼밋하다? ①허물/책임 따위를 남의 탓으로 아물아물[어물어물] 돌리다. ②엉거주춤 아물거리며[어물거리며] 움직이다.

떠둥그뜨[트]리다? ①물체의 한 부분을 들고 밀어 엎어지게 하거나 기울여 쓰러뜨리다. ②허물 따위를 잘 알아채지 못하도록 빨리 남에게 넘기다. ¶여인은 자신이 의도적으로 저지른 실수들까지도 사내들에게 떠둥그뜨리는 데엔 귀신이었다.

다미씌우다*? 자기의 책임/허물 따위를 남에게 가볍게 넘겨 지우다.

돌려다붙이다? ①책임/허물을 다른 데로 밀다. ¶제 실수를 남에게 돌려다붙이지 마. ②하고 싶은 말을 간접적으로 둘러대다. ¶그렇게 자꾸 말을 돌려다붙이지 말고 무슨 말인지 얼른 알아듣게 해 봐.

돌려씌우다? 자기의 책임/허물 따위를 남에게 덮어씌우다.

모집다? ①허물/결함 따위를 명백하게 지적하다. ②모조리 집다.

꿰들다? 남의 허물/약점 같은 것을 들추어내다.

내리까다? <속>남의 허물 따위를 마구 들추어 심하게 공격하다.

우셋거리? 비웃음을 살 만한 거리.

 

◇‘허물’ 관련어

허물*2? ①잘못 저지른 실수. ②≒(남에게 비웃음을 살 만한 거리). [유]과실, 실수, 험

흉허물*? 흉/허물이 될 만한 일.

정가*? 지나간 허물을 들추어 흉봄. 그런 흉.

생매장*[生埋葬]? 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에게 억지로 허물을 씌워 일정한 사회 집단 에서 몰아내는 것의 비유. ¶~하다/~되다?

생자식[生子息]? 아무 병/허물이 없는 멀쩡한 자식. 주로 아깝게 잘못된 자식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의 표현으로 씀.

탈*[頉]? ①결함/허물. ②기계/기구/설비 따위의 고장.

타박*? 허물/결함을 나무라거나 핀잔함.

과실*[過失]? ①부주의/태만 따위에서 비롯된 잘못/허물. ②부주의로 인하여, 어떤 결과의 발생을 미리 내다보지 못한 일.

실덕[失德]? 점잖은 사람의 허물.

지다위*? 자기의 허물을 남에게 덮어씌움.

지다위질? 자기의 허물을 남에게 덮어씌우는 짓.

엄호*[掩護]? ①남의 허물을 덮어서 숨겨 줌. ②덮거나 가려서 보호해 줌. ③아군 주력부대가 공격/철수 작전 따위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 부대가 사격으로써 적의 저항/공격을 분쇄하거나 약화시키는 일. [유]두둔, 비호

무색무취*[無色無臭]? 허물이 없이 깨끗함의 비유.

표변*[豹變]? ①표범의 무늬가 가을이 되면 아름다워진다는 뜻으로, 허물을 고쳐 말/행동이 뚜렷이 달라짐의 비유. ②마음/행동 따위가 갑작스럽게 달라짐. 마음/행동 따위를 갑작스럽게 바꿈.

담타기≒덤터기*? ①남에게 넘겨씌우거나 남에게서 넘겨받은 허물/걱정거리. ②억울한 누명/오명.

친숙[親熟]? 친하여 익숙하고 허물이 없음.

견책*[譴責]? ①허물/잘못을 꾸짖고 나무람. ②공무원 등의 잘못을 꾸짖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주의를 주는, 가장 가벼운 징계 처분.

치죄[治罪]? 허물을 가려내어 벌을 줌.

구과[口過]? ①말을 잘못한 허물. ②≒ 과언1[지나치게 말을 함).③입 냄새.

죄과[罪科]? ①죄와 허물. ②법률에 의거하여 처벌함.

죄과[罪過]? 죄가 될 만한 허물.

대과[大過]? 큰 허물/큰 잘못.

개과천선*[改過遷善]? 지난날의 잘못/허물을 고쳐 올바르고 착하게 됨.

군자표변[君子豹變]? 군자는 허물을 고쳐 올바로 행함이 아주 빠르고 뚜렷함.

막역지우*[莫逆之友]? 서로 거스름이 없는 친구라는 뜻으로, 허물없이 아주 친한 친구. 막역지간[莫逆之間]? 서로 거스르지 않는 사이라는 뜻으로, 허물없는 아주 친한 사이.

막역지교[莫逆之交]? 마음에 거스름이 없는 사귐이라는 뜻으로, 허물이 없이 아주 친한 사귐.

금고종신[禁錮終身]? 조선조에, 죄과/신분에 허물이 있어 한평생 벼슬길에 오르지 못하던 일.

춘치자명[春雉自鳴]? 봄철의 꿩이 스스로 운다는 뜻으로, 제 허물을 제 스스로 드러냄으 로써 남이 알게 된다는 말.

훼장삼척[喙長三尺]? ①주둥이가 석 자나 길어도 변명할 수 없다는 뜻으로, 허물이 드러나서 숨겨 감출 수가 없음. ②부리의 길이가 석 자라는 뜻으로, 말을 거침없이 잘함.

가시다? 누명/허물/과오 따위를 깨끗이 벗다.

벗다? ①동물이 껍질/허물/털 따위를 갈다. ②의무/책임 따위를 면하게 되다. ③누명/치욕 따위를 씻다.

접다*? ①남의 잘못/허물을 너그럽게 이해하다. ②자기보다 못한 사람과 상대할 때, 상대편의 수준에 맞추어 자기 수준을 낮추어 주거나 그에게 유리한 조건을 가지게 하다. ¶한 수 접고 장기를 두었다. ③남의 말을 깎아내리다.

감싸다? ①흉/허물을 덮어 주다. ②편을 들어서 두둔하다.

들쓰다? 책임/허물 따위를 억지로 넘겨 맡다.

뒤집어쓰다? ①남의 허물/책임을 넘겨 맡다. ②생김새/성질 따위가 누구를 그대로 닮다.

얼입다[孼-]? 남의 허물로 인하여 해를 받다.

넘겨쓰다? 남의 허물/책임을 자기가 뒤집어쓰다. ¶여인의 죄를 넘겨쓰고 옥살이까지도 감수한 그였다.

정가하다? 지나간 허물을 들추어 흉보다.

알밋알밋하다<얼밋얼밋하다? ①허물/책임 따위를 남의 탓으로 아물아물[어물어물] 돌리다. ②엉거주춤 아물거리며[어물거리며] 움직이다.

떠둥그뜨[트]리다? ①물체의 한 부분을 들고 밀어 엎어지게 하거나 기울여 쓰러뜨리다. ②허물 따위를 잘 알아채지 못하도록 빨리 남에게 넘기다. ¶여인은 자신이 의도적으로 저지른 실수들까지도 사내들에게 떠둥그뜨리는 데엔 귀신이었다.

다미씌우다*? 자기의 책임/허물 따위를 남에게 가볍게 넘겨 지우다.

돌려다붙이다? ①책임/허물을 다른 데로 밀다. ¶제 실수를 남에게 돌려다붙이지 마. ②하고 싶은 말을 간접적으로 둘러대다. ¶그렇게 자꾸 말을 돌려다붙이지 말고 무슨 말인지 얼른 알아듣게 해 봐.

돌려씌우다? 자기의 책임/허물 따위를 남에게 덮어씌우다.

모집다? ①허물/결함 따위를 명백하게 지적하다. ②모조리 집다.

꿰들다? 남의 허물/약점 같은 것을 들추어내다.

내리까다?<속>남의 허물 따위를 마구 들추어 심하게 공격하다.

자곡하다[自曲-]? 허물이 있는 사람이 스스로 고깝게 여기다.

막역하다[莫逆-]? 허물이 없이 아주 친하다.

무고하다[無辜-]? 아무런 잘못/허물이 없다.

허물(을) 벗다*1 ? 누명에서 벗어나다.

뒷구멍을 캐다[파다] ? 남의 허물을 찾아내다.

손발이 닳도록 빌다 ? 잘못/허물을 용서해 달라고 몹시 빌다.

생눈[을] 뽑다 ? 당치도 아니한 허물을 억지로 덮어씌우다.

눈 딱[꼭] 감다 ? 남의 허물 따위를 보고도 못 본 체하다.

제 앞을 가리다 ? 제 앞에 드러난 제 허물을 은폐하다.

흉허물[이] 없다 ? 서로 흉/허물을 가리지 아니할 만큼 사이가 가깝다.

허물 모르는 게 내외* ? 부부 사이에는 숨기는 것이 없어 피차 허물이 없다는 말.

살결이 희면 열 허물 가린다* ? 살결이 흰 사람은 대체로 아름다워 보인다는 말.

숯이 검정 나무란다* ? 숯이 검은 것을 나무란다는 뜻으로, 제 허물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허물을 들추어냄의 비유.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거린다고 한다 ? 더 바스락거리는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거 린다고 나무란다는 뜻으로, 자기의 허물은 생각하지 않고 도리어 남의 허물만 나무라는 경우의 비유.

쌍언청이가 외언청이 타령한다[타령이다] ? 입술이 두 군데나 갈라진 언청이가 한 군데 갈라진 언청이를 보고 흉본다는 뜻으로, 자기의 큰 허물은 모르고 남의 작은 허물을 잡아서 탓함의 비유.

제 똥 구린 줄 모른다 ? 자기의 허물을 깨닫지 못함의 비유.

제 얼굴은 제가 못 본다 ? 자기의 허물을 자기가 잘 모름의 비유.

똥 싸고 매화타령 한다 ? 제 허물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비위 좋게 날뛴다는 말.

뒤를 캐면 삼거웃이 안 나오는 집안이 없다* ? 누구나 결점을 찾으려고 애쓴다면 허물이 없는 사람은 없다는 말.

도둑놈더러 인사불성이라 한다* ? 크게 잘못한 사람에게 조그만 허물만 탓함의 비유.

손이 발이 되도록[되게] 빌다 ? 허물/잘못을 용서하여 달라고 간절히 빎.

도끼가 제 자루 못 찍는다* ? 자기의 허물을 자기가 알아서 고치기 어려움의 비유.

식칼이 제 자루를 못 깎는다 ? 자신의 허물은 자기가 고치기 어려움.

며느리가 미우면 발뒤축이 달걀 같다고 나무란다* ? 미운 사람에 대해서 공연히 트집을 잡아 억지로 허물을 지어낸다는 말.

남의 말이라면 쌍지팡이 짚고 나선다* ? 남의 허물에 대하여 시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비유.

부처를 건드리면 삼거웃이 드러난다* ? 남의 허물을 들추면 자기의 허물도 반드시 드러나 게 됨의 비유.

반달 같은 딸 있으면 온달 같은 사위 삼겠다* ? 자기 것이 허물이 없어야 남에게도 허물 이 없을 것을 요구할 수 있음의 비유.

깨어진 냄비와 꿰맨 뚜껑* ? 각각 한 가지씩 허물이 있어 피차에 흉볼 수 없게 된 사이.

먹은 죄는 꿀 종지도 하나* ? 다 먹고 바닥에 꿀이 묻은 꿀 종지를 보고 종지가 먹었다고 허물하겠냐는 뜻으로, 먹은 것은 죄가 아니라는 말.

봄 꿩이 제 울음에 죽는다 ? 꿩이 소리를 내어 자기가 있는 곳을 알려 죽게 된다는 뜻으 로, 제 허물을 제가 드러냄으로써 화를 스스로 불러옴의 비유.

등겨 먹던 개는 들키고 쌀 먹던 개는 안 들킨다 ? 크게 나쁜 일을 한 사람은 들키지 아니 하고 그보다 덜한 죄를 지은 사람은 들키어서 애매하게 남의 허물까지 뒤집어쓰게 됨의 비유.

일가에서[일가끼리] 방자한다 ? 일가친척끼리 서로 허물을 잡고 탓하며 남에게까지 들추 어내어 화근을 만든다는 뜻으로, 서로 돕고 화목하게 지내야 할 사람들이 화목하지 못함.

가랑잎으로 눈 가리기 ? ①자기의 존재/허물을 숨기려고 미련하게 애쓰는 경우를 비유 적으로 이르는 말. ②미련하여 아무리 애써도 제대로 일 처리를 하지 못함.

네 뱃병 아니면 무슨 병이냐 ? 너의 배부른 것이나 뱃병이라고 하지 임신부가 배부른 것 을 보고 무슨 병이라고 하겠느냐는 뜻으로, 비록 어떤 흠집이 사물의 전체를 다 가린다고 해도 그것이 작은 허물조차 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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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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