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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3회(7/15) KBS 우리말 다시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3. 7. 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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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3회(7/15) KBS 우리말 다시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특집)

 

3. 3단계 문제 : 6문제 x 100, 총 600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o)/내딛었다(x).

전원 정답으로 산뜻한 출발. 출연자가 이 문제풀이를 ‘내디디다’가 원형이므로 그 활용형은 ‘내디디+었’ -> ‘내디뎠-’이 맞다고 간단히(?) 설명했다. 맞는 말이긴 한데, 실은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진짜 복병은 ‘준말 용언의 활용형 연결’ 문제. 여기서 파생되는 사례가 ‘내딛고/내딛는/내딛지’(o)고는 맞는 표현이고, ‘갖다/가지다 →가져(o)/갖어(x)’ 등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준말 용언의 활용에서는 모음 어미와는 연결할 수 없고, 줄기 전의 원형을 찾아 거기에 붙여야만 한다.

 

상세 설명은 아래의 내 책자 설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위에 잠깐 예거한 것에서처럼, 이와 관련된 문제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더 나올 수 있다.

 

◈♣준말 용언의 활용형 연결

[설명] 준말 꼴은 활용형에서 모음 어미와는 연결할 수 없고, 원말 꼴만 가능함. <예>‘내딛다’의 경우 ¶내디디었다≒내디뎠다. 디디려, 디디어서≒디뎌서. ¶딛을방아(x)/디딜방아(o). 그러나, 자음 활용형 어미와는 결합 가능함 : '내딛고/내딛는/내딛지'(o).

[유사] 갖다/가지다 →가져(o)/갖어(x); 가지려(o)/갖으려(x)

머물다/머무르다 →머물러(o)/머물어(x); 머무르려고(o)/머물으려고(x)

서툴다/서투르다 →서툴러(o)/서툴어(x); 서투르니(o)/서툴으니(x)

헛딛다/헛디디다 →헛디뎠다(o)/헛딛었다(x); 헛디뎌서(o)/헛딛어서(x)

[예외] 준말의 활용형이 인정되는 것도 있음 : '북돋아≒북돋워. 외는≒외우는'. 이 두 낱말은 각각 ‘북돋다<-북돋우다’, ‘외다<-외우다’ 꼴의 준말.

 

-갓 딴 포도를 체에 받쳐(x)/밭여(x)/밭쳐(o) 즙을 짜냈다.

어제 출제된 문제 중에서는 두 번째로 까다로웠다. 출연자 세 사람의 답이 제각각일 정도로. 그만치 많은 이들이 헷갈리기 쉬운데, ‘밭다’의 뜻풀이 공부가 선행되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 ‘밭다’와 관련해서는 예전에 이미 한 번 출제된 적도 있다.)

 

이 ‘밭다’의 뜻이 단순하지가 않다. 작심하고 공부해둬야 한다. 게다가 ‘밭다’의 강세형인 ‘밭치다’와 달리, ‘밭치다’가 원형인 동사들도 있어서 더욱 까다롭다. 고급 문제로 얼마든지 출제될 수 있는 까다로운 말이 이 ‘밭다’와 ‘밭치다’와 관련된 문제들이다.

 

길지만, 내 책자의 관련 설명 모두를 전재하는 까닭도 그 때문이다. 찬찬히 살펴서 확실하게 이해하시기 바란다.

 

◈그건 체에 받혀야 무거리가 제대로 걸러지는데 : 밭쳐야의 잘못. <-[원]

콩을 갈아 체에 받쳤다 : 밭쳤다의 잘못.

아이가 안 보이니 얼마나 애가 바치는지/밭치는지 : 밭는지의 잘못. <-밭다1[원].

밭치다? ‘밭다2’의 강조형.

밭다1? ①액체가 바싹 졸아서 말라붙다. ②몸에 살이 빠져서 여위다. ③근심/걱정 따위로 몹시 안타깝고 조마조마해지다. ¶간이 바직바직 밭아 올랐다.

밭다2? 건더기/액체가 섞인 것을 체나 거르기 장치에 따라서 액체만을 따로 받아 내다. ≒거르다, 여과하다

밭다3? ①시간/공간이 다붙어 몹시 가깝다. ②길이가 매우 짧다. ③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 심하거나 먹는 양이 적다.

밭다4? 지나치게 아껴 인색하다.

밭다5? 어떤 사물에 열중하거나 즐기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

우산을 서로 받쳐 주고 받혀 받는 연인들 : 받쳐 받는(혹은 받쳐지는)의 잘못.

쟁반에 받혀져 온 커피 : 받쳐져의 잘못. <-받쳐지다[원]

그 옷에 받혀 입은 블라우스가 안 어울린다 : 받쳐 입은의 잘못. <-받쳐 입다.

[설명] ①‘받치다’에서 보이는 ‘-치-’는 강세나 피동의 뜻하는 더하는 접사 기능과는 무관함. 즉, ‘받다(머리/뿔 따위로 세차게 부딪치다)’의 피동사는 ‘받히다’이며, ‘받치다’의 피동사로는 보조용언 ‘-지다’를 붙인 ‘받치어지다→받쳐지다’를 쓸 수 있음. ②예문에 보이는 능동사 ‘받치다’에는 아래와 같이 여러 가지 뜻이 있음.

받치다? ①어떤 물건의 밑에 다른 물체를 올리거나 대다. ¶쟁반에 커피를 받치고 조심조심 걸어왔다; 공책에 책받침을 받치고 쓰다; 지게에 작대기를 받쳐 놓다. ② 겉옷의 안에 다른 옷을 입다. ¶두꺼운 내복을 받쳐 입으면 옷맵시가 나지 않는다. ③옷의 색깔이나 모양이 조화를 이루도록 함께 하다. ¶스커트에 받쳐 입을 마땅한 블라우스가 없다. ④<언어> 한글로 적을 때 모음 글자 밑에 자음 글자를 붙여 적다. ¶‘나’에 ‘ㅁ’을 받치면 ‘남’이 된다. ⑤어떤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다. ¶배경 음악이 그 장면을 잘 받쳐 주었다; 투수력이 막강한 타력을 받치지 못해서. ⑥비/햇빛과 같은 것이 통하지 못하도록 우산이나 양산을 펴 들다. ¶연인들이 우산을 함께 받치고 걸어간다.

받히다? ‘받다(머리/뿔 따위로 세차게 부딪치다)’의 피동사. ¶들이받히다.

◈내복을 받혀 입어서 춥지 않다 : 받쳐 입어서의 잘못. <-받치다1[원]

방바닥에 등이 받혀서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 받쳐서의 잘못. <-다2[원]

받치다1? ①어떤 물건의 밑에 다른 물체를 올리거나 대다. ②겉옷의 안에 다른 옷을 입다. ③옷의 색깔/모양이 조화를 이루도록 함께 하다.

받치다2? ①먹은 것이 잘 소화되지 않고 위로 치밀다. ②앉거나 누운 자리가 바닥이 딴딴하게 배기다. ③화 따위의 심리적 작용이 강하게 일어나다.

 

-저거 봐, 비가 올는지(o)/올런지(x)/올른지(x) 제비가 낮게 나네.

기본적인 문제로서 ‘~ㄹ른지/~ㄹ런지’는 연결어미 ‘~ㄹ는지’의 잘못이라는 것만 확실하게 알면 쉬웠다. 더구나 이 또한 기출 문제였고. 확실하게 이해가 안 되는 분들은 아래의 내 책자 설명을 꼼꼼하게 읽어보시길 바란다.

 

◈‘~ㄹ른지/~ㄹ런지’: ‘~ㄹ는지’의 잘못. ¶눈이 올는지 날씨가 좀 포근해졌다; 그 사람이 과연 올는지; 그가 훌륭한 교사일는지; 제 동생이 일은 잘할는지요?

[주의] ‘~일라, 일라나, 일러니, 일러라, 일런고’의 경우에는, 모두 ‘ㄴ‘이 아닌 ‘ㄹ‘임.

~ㄹ는지?①뒤 절이 나타내는 일과 상관이 있는 어떤 일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비가 올는지 습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②어떤 불확실한 사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그 사람이 과연 올는지; 그녀도 같이 떠날는지. ③ 앎이나 판단ㆍ추측 등의 대상이 되는 명사절에서 어떤 불확실한 사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누가 알겠는가?

 

-빨리 일을 끝내자. 그러지(o)/그렇지(x) 않으면 차가 끊기겠어.

어제 출제된 문제 중에서는 가장 고급 문제. 동사 ‘그러다’와 형용사 ‘그렇다’를 구분하여 공부했어야 했기 때문인데, 이 부분까지 공부하신 분들은 많지 않을 듯하다. 그리고 이런 부분의 설명을 명확히 해놓은 책자도 사실 현재로서는 드물다. 우승자 선영 님만 혼자 맞혔다.

 

암튼 일상생활 속에서 이 두 말의 명확한 구분은 전문가 영역에 속한다. 내 책자에 [고급]이란 표지를 단 이유도 그 때문. 여하간, 출제된 문제의 정답은 명확하게 공부해 둬야 하므로, 아래의 내 책자 내용을 정독하여 이해한 뒤에 암기들 하시기 바란다.

 

◈[고급] 그렇잖아도 방을 치우려던 참이었어 : 그러잖아도의 잘못. <-그러다?

그러잖아도 예쁘다고 할 참이었는데 : 그렇잖아도의 잘못. <-그렇다?

[참고]그가 지금 그렇게 어렵다. 그렇단 말이지? <-그렇다?

그가 지금 말도 안 되는 소릴 하고 있다. 그런단 말이지? <-그러다?

[참고] 내 키가 작은데 아이도 그런다 : 그렇다의 잘못. <-그렇다?

내가 그렇듯 아이도 음식을 가린다 : 그러듯의 잘못. <-그러다?

[설명] ①좀 까다로운 문제. ‘그러다’는 ‘상태/모양/성질 따위가 그렇게 되게 하다’라는 뜻의 동사이고, ‘그렇다’는 ‘상태/모양/성질 따위가 그와 같다’라는 뜻의 형용사. 따라서 ‘그렇잖다’는 ‘상태가 그와 같지 않다’라는 뜻이며, ‘그러잖다’는 ‘상태가 그렇게 되게 하지 않다’라는 뜻. ②그러므로, 각각 ‘(말하고 있는) 그런 것과 같은 상태가 아니라고 할지라도’라면 ‘그렇잖아도’를, ‘(말하고 있는) 그런 것으로 되게 하라고 아니 하더라도’라면 ‘그러잖아도’를 사용함. 즉, 형용사적 상태 상황이 주된 의미인지, 동사적 행동 상황이 주된 의미인지를 구분하여 그에 따라 상태의 경우에는 형용사 ‘그렇다’를 활용한 ‘그렇잖아도’를, 행동과 관련된 경우에는 동사 ‘그러다’를 활용한 ‘그러잖아도’를 사용함. ③이를 다시 설명하면, 형용사를 지시하는 맥락에서는 ‘그렇든 그렇지 않든’과 같이 형용사 ‘그렇다’를, 동사를 지시하는 맥락에서는 ‘그러든 그러지 않든’과 같이 동사 ‘그러다’를 쓰는 것이 적절함. 예컨대, 형용사 ‘예쁘다’를 쓴 ‘예쁘든 예쁘지 않든’에 대하여는 형용사 ‘그렇다’를 써서 ‘그렇든(→예쁘든) 그렇지(→예쁘지) 않든’으로 표현할 수 있고, 동사 ‘먹다’를 쓴 ‘먹든 먹지 않든’에 대하여는 동사 ‘그러다’를 써서 ‘그러든(→먹든) 그러지(→먹지) 않든’으로 표현할 수 있음.

[요약] 그렇잖다 : 형용사 ‘그렇다’의 부정 활용형. <=‘그렇지 않다’의 준말.

그러잖다 : 동사 ‘그러다’의 부정 활용형. <=‘그러지 않다’의 준말.

[참고] ①그렇다?≒그러하다. 그러다? ≒그리하다. 그렇게 하다. ②‘그러지 않아도≒그러잖아도’. 즉, ‘-잖아≒-지 않아’. ‘그렇지 않아도 ≒그렇잖아도’(‘-지 않아’ →‘-잖아’는 같음)

 

-거절당한(o)/거절 당한(x) 계획으로 창업하여 성공했다.

공부하신 분들은 쉽지만 처음 접하는 분들에겐 어리둥절할 문제. ‘-당하다’는 서술성 명사 뒤에 붙어 피동형 동사로 만드는 접미사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이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으로는 ‘-받다/-하다/-되다’ 등도 있다.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므로, 내 책자 내용 전재로 대신한다.

 

◈그리 이용 당하고서도, 그는 억울하게 사형 당했다 : 이용당하고서도, 사형당했다의 잘못.

[설명] ①-당하다 : 서술성* 명사 뒤에 붙어 피동형 동사로 만드는 접미사. ¶강요당하다/무시당하다/이용당하다/거절당하다/사형당하다/우롱당하다. ②‘-되다’가 붙을 수도 있으나 뜻이 일치하지는 않음 : 사형되다. 이용되다.

[참고] ‘서술성’이란 낱말 또는 낱말의 결합이 문장에서 서술적 기능을 수행하는 특성을 말함. 예컨대 '강요'는 명사지만, 서술어로 사용되는 동사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음. ‘-당하다’를 붙여 ‘강요당하다’라는 동사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남편의 아내에 대한 강요’에서와 같이 ‘남편’ 및 ‘아내’라는 성분을 의미적으로 요구하는 서술어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임. 서술성 명사에는 ‘-당하다’뿐만 아니라 ‘-받다/-하다/-되다’ 등을 붙여 동사를 만들 수 있음. <예>동사화되다/사랑받다/사랑하다/강요하다/선물받다/선물하다. ☞‘-받다’ 및 ♣‘-화 되다’와 ‘-화되다’ 항목 참조.

 

-어머니가 얼마나 기뻐하실지는 집에 들어가봐야(x)/들어가 봐야(o)/들어 가 봐야(x) 알겠지.

은근히 까다로운 문제. ‘들어가보다’라는 낱말은 없으니, ‘들어가 보다’와 ‘들어 가 보다’ 중 하나. 여기서 ‘들어 가다’를 ‘들어 (‘들다’의 활용)+가다(보조용언)’로 볼 것인지, ‘들어가다’의 한 낱말로 볼 것인지가 관건. 답은 후자. 즉, 합성동사로 한 낱말.

 

하지만, 합성동사인지가 불명할 경우에도 ‘샛길’은 있다. 즉 용언 활용 ‘아/어’ 꼴에 붙은 보조용언은 붙여쓰기가 허용되므로 ‘들어가’로 붙여 쓸 수가 있고, ‘보다’를 보조용언으로 볼 경우에도 보조용언은 앞의 것 하나만 붙여쓰기가 허용되므로 ‘들어가 보다’가 바른 표기이다.

 

내 책자를 갖고 계신 분들은 ‘보조용언 붙여쓰기’ 관련 항목을 이참에 한 번 훑어보시길.

 

3단계를 마쳤을 때 세 사람의 점수는 각각 950/1250/1500점. 김선영 님만 6문제 전부를 맞혔다.

 

4. 4단계 문제 : 4문제 x 500점, 최대 2000점

 

-출제된 낱말들 : 깨웃하다, 드티다, 여울지다, 우렁잇속.

지난 회부터 4단계 출제자가 바뀐 듯하다. 지난번에는 흔히 쓰는 ‘종알거리다<쫑알거리다’를 살짝 비튼 ‘쫑쫑거리다’가 나오더니, 이번에는 흔히 쓰는 ‘갸웃하다’를 살짝 비튼 ‘깨웃하다’를 선보였다.

 

‘드티다’는 살려 쓸 좋은 말. 관련어로 ‘드팀/드팀새/드팀없다’ 등도 아주 좋은 말들이다. 이번에 나온 ‘여울지다’는 우리가 흔히 쓰는 말과는 다른 고급 낱말이다. 내 책자 설명에 밑줄과 볼드체 처리를 했을 정도로 출제가 예상되었던 말. 김영득 님이 그 어려운 뜻풀이를 정확히 맞혔다. ‘우렁잇속’은 154회에 한 번 선을 보였던 말인데, 내 책자에는 표제어 외에 ‘셈속’과 ‘의뭉’에도 관련어로 들어가 있다. (양이 많아 이곳에 다 전재하기 어렵다.)

 

내 책자의 관련 부분 해설을 전재한다.

 

깨웃? 고개/몸 따위를 한쪽으로 매우 귀엽게 조금 기울이는 모양. ~하다?

깨웃깨웃? 고개/몸 따위를 이쪽저쪽으로 매우 귀엽게 조금씩 자꾸 기울이는 모양.

 

드티다? ①밀리거나 비켜나거나 하여 약간 틈이 생기다. 그렇게 하여 틈을 내다. ②예정하였거나 약속하였던 것이 어그러져 연기되다. 그렇게 연기하다.

드팀? 틈이 생기어 어긋나는 것.

드팀새? 틈이 생긴 기미/정도.

드팀없다*? 틈이 생기거나 틀리는 일이 없음. 조금도 흔들림이 없음.

 

여울지다2*? ①여울을 이루다. ②(비유) 물살이 세게 흐르는 여울처럼 감정 따위가 힘차게 설레거나 움직이다.

여울지다1? 생각 따위가 천천히 타오르는 불길처럼 일어나다.

회오리치다? 어떤 감정, 기세, 사상 따위가 세차게 설레어 움직이다.

 

우렁잇속*? ①내용이 복잡하여 헤아리기 어려운 일의 비유. ②품은 생각을 모두 털어놓지 아니하는 의뭉스러운 속마음의 비유. ¶여인의 주특기는 잔머리 굴리기와 양다리 걸치기여서 그 속내는 항상 우렁잇속이었다.

 

4단계에서 세 문제를 풀었을 때 각자의 점수는 1650/1450/1700점. 김영득 님이 선전했다(700점 획득).

 

마지막 4번째 문제. 버저를 잽싸게 누르고 정답을 맞힌 김선영 님이 도전자의 자리에 섰다.

 

5. 달인 도전 문제 : 십자말풀이 15문제

 

이번 십자말풀이에 처음 선을 보인 말로는 ‘수치레’와 ‘마수손님’ 등 두 가지뿐일 정도로 낯익은(?)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마치 4단계까지 고생한 달인 후보를 좀 쉽게 맞이하려는 마음이 담긴 것처럼.

 

‘처네’는 100회부터 네 번씩이나 나온 말. ‘산꼬대’도 4회 등장했고, ‘노느매기’는 세 번, ‘가재기’는 두 번 나왔다. ‘산적도둑’과 ‘겅그레’, ‘손씻이’도 처음 나온 말들이 아니다. ‘못미처’가 명사로도 쓰인다는 것은 이 문제풀이에서도 두 번(448회와 461회)이나 언급했던 내용이다.

도전자가 처음 나온 ‘수치레’에서 고생한 것은 이해가 되는데 (이 말은 내가 출제 예상 단어로 꼽아 밑줄과 볼드체 처리를 해뒀던 말), 이미 익숙한 말이 되어 버린 ‘산적도둑’과 흔히 쓰는 ‘노익장’ 앞에서 무너진 것은 뜻밖이었다. 비교적 어려운 낱말인 ‘겅그레’도 맞힌 분이. 공부 자료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처음 선을 보인 말들을 중심으로 몇 가지만 내 책자에서 전재하는 것으로 오늘 설명을 마친다.

 

마수? ①처음에 팔리는 것으로 미루어 예측하는 그날의 장사 운. ②≒마수걸이

마수걸이*? ①맨 처음으로 물건을 파는 일. ②맨 처음으로 부딪는 일.¶마수걸이에 태산(泰山) 같은 일이 걸렸다.

마수손님? 맨 처음으로 물건을 산 손님.

마수없이? 갑자기 난데없이.

 

수치레[數-]? 좋은 운수를 만나 행운을 누림. 그 행운.¶~하다?

겅그레? 솥에 무엇을 찔 때, 찌는 것이 솥 안의 물에 잠기지 않도록 받침으로 놓는 물건. 흔히 댓조각을 얽어서 만드는데, 임시로 나뭇개비를 걸쳐 놓기도 함.

손씻이*? 남의 수고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적은 물건을 주는 일/물건.

입씻? 비밀이나 자기에게 불리한 말을 못하도록 남몰래 돈/물건을 주는 일.

입씻? ①입씻김으로 돈/물건을 줌. 그 돈/물건. ②≒입가심(입 안을 개운하게 가시어 냄).

입막음*? 비밀이나 자기에게 불리한 사실을 말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 그런 수단.

 

노나주다? 몇 개의 몫으로 나누어서 차지하게 하다.

노느다 ?논다? ‘노느다’의 준말.? 여러 몫으로 갈라 나누다.

노느이다 ?노늬다? ‘노느다’의 피동사.

노느매기? 여러 몫으로 갈라 나누는 일. 그렇게 나누어진 몫.

 

누비처네/~포대기? 누벼서 만든 처네/포대기.

처네*? ①이불 밑에 덧덮는 얇고 작은 이불. ②어린애를 업을 때 두르는 끈이 달린 작은 포대기. ③≒머리처네(주로 시골 여자가 나들이를 할 때 머리에 쓰던 쓰개. 두렁이 비슷하게 만들며 장옷보다 짧고 소매가 없음.).

두렁이*? 어린아이의 배와 아랫도리를 둘러서 가리는 치마같이 만든 옷. 겹으로 만들거나 솜을 두어 만듦.

 

바람머리*? 바람만 쏘이면 머리가 아픈 병.

찬바람머리? 가을철에 싸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

바람맞이? ①바람을 잘 맞을 수 있는 곳. ②‘바람둥이’의 잘못.

속바람*? 몹시 지친 때에 숨이 차서 숨결이 고르지 못하고 몸이 떨리는 현상.

산꼬대*? 밤중에 산 위에 바람이 불어 몹시 추워지는 현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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