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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회(2013.8.12)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어보기(2)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3. 8. 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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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회(2013.8.12)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어보기(2)

-노익장 김태순 선생님의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4. 3단계 맞춤법 문제 : 6문제 x 100점. 600점

 

-길가에 핀 꽃이라도 함부로 즈려밟고(x)/지르밟고(o) 가면 안 돼.

김소월의 시 때문에 잘못된 말이 널리 유통된 대표적 사례. ‘즈려밟다’는 없는 말로 ‘지르밟다’의 잘못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김소월의 시 ‘진달래’에 나오는 ‘즈려밟고’에 대하여 일부에서는 시적 허용 운운하기도 하지만, 당시 한글 맞춤법의 미비에 따른 혼란과 시인의 무지/무관심이 합작한 사생아라고 해야 옳다. 1930년대의 시에서 머리의 ‘가르마’를 ‘가리마’로 잘못 표기한 것들도 통용되었듯이. 내 단행본 책자 초고에서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사뿐히 즈려[지려]밟으소서 : 지르밟으소서의 잘못. <-지르밟다[원]

즈려눌러 기를 죽이는 게 그의 버릇이야 : 지르눌러의 잘못. <-지르누르다[원]

즈려밟다? ‘지르밟다(위에서 내리눌러 밟다)’의 잘못.

지르누르다? ≒지지누르다(지지르듯이 내리누르다).

 

-‘우리말 겨루기’ 출연 준비를 하느라고 밤을 지샜다(x)/지새웠다(o).

한 번 출제되었던 문제다. ‘지새다’는 자동사로서 ‘밤이 지새다’로 쓰이고, ‘지새우다’는 사동사로서, ‘밤을 지새우다’라고 해야 한다. ‘새다’와 ‘새우다’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우’는 사동 보조어간.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공부하느라 긴 밤을 지샜다 : 지새웠다의 잘못. <-지새다[원]

지새다 : ¶긴 밤이 어느 새 지샜구나. <=자동사.

지새우다 : ¶긴 밤을 꼬박 지새웠더니 이제 졸린다. <=사동사.

새다 : ¶벌써 날이 샜네. <=자동사.

새우다 : 한숨도 자지 아니하고 밤을 지내다. ¶밤 새워 했어. <=사동사.

 

-작달막한(o)/작달만한(x) 몸집이지만 일솜씨는 야무지다.

처음으로 세 사람 모두 쉽게 정답을 맞혔을 정도로 이 문제는 아주 초보적인 문제. 하지만 이 문제가 ‘작딸막하다’와 ‘작달막하다’ 중 옳은 표기를 고르는 문제로 출제되면 약간 헷갈리게 된다. 소리 나는 대로 적는 표기 원칙에서 벗어나는 말이기 때문이다. 중․상급 문제에 속한다. 내 책자 내용을 전재한다.

 

작딸막한 사람을 보고 놀릴 때 ‘작다리’라고 하지 뭐래 : 작달막한의 잘못.

[설명]원형은 ‘작달막하다’. 한 형태소 안에서 ‘ㄱ/ㄷ/ㅂ/ㅅ/ㅈ’ 등의 받침 뒤에서는 된소리(→‘딸’)로 발음되더라도 된소리로 적지 않음 (→‘달’). <예>각따분하다(x)/각다분하다(o); 작짝거리다(x)/작작거리다(o); 벅쩍하다(x)/벅적하다(o)

작다리<->키다리/꺽다리? 키가 작은 사람에 대한 놀림조 말.

작작거리다? ①줄/획을 함부로 자꾸 긋다. ②종이/천 따위를 자꾸 마구 찢다. ③.신 따위를 가볍게 끌며 걷는 소리를 자꾸 내다.

 

-광복절은 일본에(o)/일본에게(x) 빼앗겼던 주권을 되찾은 날이야.

약간 까다로운 문제였다. 여기서 ‘에’는 부사격조사인데, 동물/사람과 같은 유정물에는 쓰지 못하고 그럴 경우에는 ‘에게’를 써야 한다. 상세 설명은 내 단행본 초고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널 깔보는 세상에게 도전하도록! : 세상에의 잘못. <=‘세상’은 무정물.

백제에게 빼앗겼던 땅을 되찾기 위해 나섰다 : 백제에의 잘못.

화분에 물을 주고 나서, 아들에게 찻물을 주었다 : 맞음.

[설명] ①‘에게’는 동물/사람 등과 같은 유정물에 쓰고, ‘에’는 ‘세상/백제/화분’ 등과 같은 무정물에 사용함. 이때의 ‘에’는 부사격조사. ②그러나, ‘에’가 다음과 같이 접속조사로 쓰일 때도 있음. ¶떡, 밥, 국 실컷 배불리 먹었다.

 

-수표를 오만원권(x)/오만 원권(o)/오만 원 권(x)으로 바꿨다.

‘권’이 접사라는 걸 알면 나머지는 기초적인 띄어쓰기. 수사와 단위명사는 띄어 쓰고 접사는 붙이므로.

 

‘권’은 좀 까다로운 말이다. ‘-권(圈)/-권(權)/-권(券)’은 모두 접사지만 ‘권(卷)’은 의존명사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하는 것으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권(圈) : ‘범위’ 또는 ‘그 범위에 속하는 지역’의 뜻. ¶영향권/대기권.

권(權) : ‘권리’나 ‘자격’의 뜻. ¶선거권/피선거권.

권(券) : ‘자격이나 권리를 증명하는 표(票)’ 또는 ‘지폐’의 뜻. ¶입장권/승차권.

[주의] ‘권(卷)’은 의존명사 : ①책을 세는 단위. ②여럿이 모여 한 벌을 이룬 책에서 그 순서를 나타내는 말. ¶임꺽정 제3 권; 토지 2부 제3 권. ③‘그것씩이나’의 뜻을 나타내는 말. ¶소싯적엔 통감 권이나 읽었지. ④종이를 세는 단위. ¶창호치 네 권.

 

-이상하게 오늘따라(o)/오늘 따라(x) 첫사랑이 생각나네.

‘따라’는 보조사. 두 번째로 전원 정답을 맞혔을 정도의 기본적인 문제인데다, 이미 한 번 출제된 문제이기도 했다.

 

이 3단계에서 태순 님은 만점을 거뒀고, 다른 두 분은 반타작. 앞서 적은 것처럼 이 단계에서 태순 님이 얻은 점수가 4단계에서 아주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5. 4단계 문제 : 4문제 x 최대 500점. 최대 총 2000점

 

-출제된 낱말들 : 부프다/매초롬하다/보리퉁하다/물알

‘부프다’가 ‘①무게는 나가지 아니하지만 부피가 크다’의 뜻으로는 기출낱말이지만, 이번에 출제된 것은 ‘②성질/말씨가 매우 급하고 거칠다’의 뜻. ‘매초롬하다’는 예전에(188회) 한 번 잠깐 맛보기로 출제되었던 말. ‘보리퉁하다’와 ‘물알’이 처음 선을 보인 말인데, 출제 가능성이 높아서 내 책자에서 표제어에 밑줄 처리를 해두었던 말들이다.

 

아래에 뜻풀이를 보인다.

 

부프다*? ①무게는 나가지 아니하지만 부피가 크다. ②성질/말씨가 매우 급하고 거칠다. ③좁은 곳에 많은 사람이 꽉 들어차서 움직이기가 거북하다.

부픗부픗? ①무게는 나가지 아니하지만 부피가 매우 큰 듯한 모양. ②실속은 없이 매우 엉성하게 큰 모양.

부픈짐*<->몽근짐*? 가벼우면서 부피가 매우 큰 짐.

부픈살? 굵은 화살.

 

매초롬하다*<미추룸하다? 젊고 건강하여 아름다운 태가 있다. ¶얼굴이 매초롬하다.

 

보리퉁하다? 두 뺨이 탐스럽게 퉁퉁하여 귀염성이 있다. ¶속눈썹이 기름하고 보리퉁한 뺨과 둥그스름한 턱 등이 눈에 선했다.

 

물알1? 아직 덜 여물어서 물기가 많고 말랑한 곡식알.

물알(이) 들다 ? 곡식에 물알이 생기다.

물알2? 기울기를 바로잡는 수준기(水準器) 속의 기포.

 

4단계의 문제풀이에서 긴장감이 높아졌는데, 그 이유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낱말풀이에서 찬기 님과 영아 님이 각각 500점씩을 획득했기 때문. 3문제를 풀었을 때 태순/찬기/영아 님의 점수는 각각 1350/1600/1550점으로 막상막하. 마지막 문제 ‘물알’을 태순 님이 거머쥐어 역전하면서, 우승자로 결정되었다.

 

5. 달인 도전 문제 : 십자말풀이 15문제

 

앞서 간단히 적었듯, 이번 문제풀이에서 도전자가 막혔거나 잘못 답한 것들은 모두 처음 선을 보인 낱말들이다. 어쩌면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하신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게 한다. 달인을 꿈꾸는 분들에게는 타산지석이 되고도 남으리라.

 

아래에 그 낱말들의 뜻풀이와 관련어, 그리고 두어 개의 낱말들을 보태어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이번에 새로운 뜻으로 출제된 ‘물장난’은 467회 문제풀이에서 자세히 언급했기에 생략한다. ‘안갚음/안받음’과 관련하여, 내 책자에도 적었듯이, 동사 ‘안받다’는 있지만 ‘안갚다’는 없는 말이며, 명사 ‘안갚음’만 있다.

 

공부에 매진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의 풀어보기를 여기서 마친다.

 

걸터듬다? 무엇을 찾느라고 이것저것을 되는대로 마구 더듬다.

톺다? ①가파른 곳을 오르려고 매우 힘들여 더듬다. ②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다.

걸터듬질? 이것저것을 닥치는 대로 더듬는 짓.

걸터먹다?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휘몰아 먹다.

 

물렁팥죽[-粥]*? ①마음이 무르고 약한 사람의 비유. ②물러서 뭉그러진 물건의 비유어.

 

왜죽걸음? 팔을 홰홰 내저으며 경망스럽게 빨리 걷는 걸음.

왜죽거리다/~대다? 팔을 홰홰 내저으며 계속 경망스럽게 빨리 걸어가다.

왜죽왜죽? 팔을 홰홰 내저으며 경망스럽게 계속 빨리 걸어가는 모양.

왜틀비틀? 몸을 몹시 흔들고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모양.

 

뜬재물[-財物]? ①뜻하지 않은 기회에 우연히 얻은 재물. ②남에게 빌려 주거나 맡기거나 하여 다시 받지 못하게 된 재물.

숫음식[-飮食]? 만든 채 고스란히 있는 음식.

안받음*? 자식/새끼에게 베푼 은혜에 대하여 ‘안갚음’을 받는 일.

♣1)부모 입장에서는 ‘안받음’. 자식 입장에서는 ‘안갚음’.

안받다? ①어미 까마귀가 그 새끼에게서 먹이를 받다. ②부모가 자식에게서 안갚음을 받다. 2)[주의] 동사 ‘안받다’는 있으나, ‘안갚다’는 없는 말. 명사로 ‘안갚음’만 있다.

 

[끝]

 

** 글쓴이의 사전 동의 없는 무단 복사/전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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