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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풀이2 : 아이스와인과 뽀뽀하다

[여행]다른 나라 기웃거리기

by 지구촌사람 2011. 7. 17.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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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풀이2 : 아이스와인과 뽀뽀하다

 

나이아가라 폭포쪽을 다시 가게 되고,

시간 여유가 조금 있으면

내가 꼭 하고 싶었던 건, 아래 세 가지였다.

물론 '안개처녀'배 (Maid of the Mist)를 타보는 건

기본적인 소망이었고...

 

1. 아이스와인 시음

2. Church of Christ 낡은 건물 (최소교회) 찾아보기

3. 양초 공예장 기웃거리기...

 

그리고 할 수 있다면, 나비 전시관과 식물원 탐방까지라면

더할 나위 없는 일일 것이고...

 

그 중 한 가지 소원은 확실하게 이뤘다.

바로 아이스와인 시음.

그리고 '그리스도교회'는 차안에서 눈길로만 훑었다.

양초 공예장이나 나비 전시관 등은 또 다시 다음 기회로.

아쉽긴 하지만, 아쉬움을 남겨야 그 다음에 또 올 수 있다.

 

내가 그처럼 소원하던 아이스와인 실물 대하기...

그건 아이스와인 제조공정이 독특해서다.

얼음이 들어가서 아이스와인이냐고?

비슷하지만 정답은 아니다.

한 마디로 재료로 쓰이는 포도의 수확기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포도는 잘 익었을 때 따서 먹거나, 주조용으로 쓴다.

하지만, 아이스와인용 포도는 겨울을 넘긴다.

즉, 한 겨울의 눈비를 일부러 맞게 해서

다 쪼그라든 것들을 원재료로 쓴다.

그 때문에 일반 포도들보다 훨씬 더 당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맛이 섬세하고, 그 수확량은 아주 적다.

 

본래 기원은 프랑스의 농부가 우연히 눈 맞은 포도를 보고

시험 삼아 만들어본 것인데, 그 맛이 독특하여 그 뒤로 번지게 된 것인데

지금은 본고장인 프랑스보다도 캐나다쪽에서 생산되는 게

양이나 질 모두에서 으뜸에 든다.

 

위치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나이아가라 폭포 근방이긴 하지만, 애초부터 작심하고 찾지 않으면

얼른 찾아내기 힘드니까...

심지어 폭포 안내원인 어떤 젊은이에게 이 아이스와인의 와이너리를

물었더니만, 정확히 그곳을 모르는 듯한 그 친구 대답이 걸작.

 

- '나이아가라 호숫가'(Niagara-on-the-lake) 동네로 쭈욱 가보세여.

   그곳에 와이너리가 아주 많은 게로, 그 중 하나엔 있것쥬 뭐....

   (There're lots of winery lined up. Probably one of them could have it...)

 

  

사진은 폭포인근 헬기 관광안내도인데, 나이아가라 폭포는 사진의 왼쪽 끝쪽이다.

터론토는 사진 북쪽에 위치하고, 사진 남쪽은 미국땅.

 

터론토쪽에서 오려면 사진 오른쪽으로 도로가 보이는데, 그곳을 통해서 오게 되거나

중앙부 북쪽 도로를 통해서 오게도 된다.

와이너리는 사진 오른쪽에 있다. 여러 개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이니스킬린 와이너리는 마침 그날 문을 닫고 있었다. 그거 참.

 

이 이니스킬린 아이스와인은 아이스와인계에서 최고로 친다.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으로도 판매되는데, 일반 와인 가격의 4배 정도 가격이고, 시중에서는

10만원대에 판다.  

 

그곳이 문을 닫았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쥐... 유혹하는 나비전시관이나

식물원 등을 일거에 통과하고 (보통 때 같으면 내려서 기웃거리기를 했을 거지만

아이스와인 실물을 꼭 봐야 하니깐드루 생략) 조지요새 (Fort George)도 통과.

강변도로를 따라 (위의 헬기 노선 중 빨간 색으로 표기된 아래 부분과 대부분 일치)

좌측으로 보이는 와이너리들을 훑었다.

 

드디어 아이스와인 판매 표기를 붙인 와이너리 발견... 야호!

위 사진 중 곶 부분을 지나 왼쪽으로 조금 올라가서다.

(그 바람에 다시 돌아 내려올 때, 지나가면서 본 Church of Christ를 다시

들를 수 없었다. 내가 타고 올라가야 할 터론토행 도로가 그 중간에 있어서... 아까운지고)

 

 

바로 이 집이 그곳...  사진 왼편 뒤로 광활한 포도원이 펼쳐지고 있었고

그곳에서는 아이스와인용 포도들이 매달려 있었다.

이름하여 '리버뷰 양조장' (Riverview Winery).

표지판 맨 아래에 아이스와인이 보인다.

 

 

 가게앞에 곧장 펼쳐져 있는 광활한 포도원. 끝이 안 보일 정도...

 

 

드디어 가게 진열대에 모셔져 있는 아이스와인 발견.... 얏호!

마침 카운터 쪽에서는 잔술도 팔고 있었다.

시음 삼아 한 잔을 달랬더니만, 두 말 없이 준다. 돈도 안 받고...

 

(아마도 우리가 저걸 사러 들어온 걸 눈치챘나 보았다.

아니다... 그곳에 있던 아가씨는 그런 것에 관계없이 서비스를 잘 해낼

참으로 착한 아가씨였다.

와이너리의 식구인 듯, 정말 착해서 더욱 이쁜 그런 '순디기'였다.

며느리 삼고 싶을 정도로... 내게는 바깥에서 더 많이 며느리감들을 본다.

 

이 나라 아가씨 중 하나와 재작년에 큰아들넘이 양가만남이라는 걸 했는데

친정어미 되는 사람에게서 욕심 덕지덕지 매달린 걸 봤다.

교감 선생인 바깥사돈은 100점. 안사돈은 0점이라는 소리만, 딱 그 말만, 아들에게 했는데,

결국 둘이서 먼저 '파투'나고 말았다. 그 뒤로 한 해도 못가서... )

 

여하간... 그처럼 벼르던 아이스와인은 나를 배반하지 않았다.

달면서도 신맛을 포기하지 않은 최고급의 스위트와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래도록 입안에 그 향취가 감돌았다. (아이스와인의 가장 빼어난 특징은 이 향미가

가장 오래 머문다는 점이지 싶다.)

 

출장 중에 어지간해서는 일절 물건 따위를 사지 않는 나지만

아이스와인의 유혹 앞에서는 견딜 수 없었다.

더구나 아이스와인은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여인들에게도

딱 맞을 그런 제품... (더구나 요새 울집 황후마마님의 主種은 '이태리 와인'이다.

이태리 친구들이 올 때마다 박스로 안고 오는 바람에 맛들이신... ㅎㅎㅎ)

 

    

리버뷰 비달 아이스와인.

집에 와서 이 녀석 사진을 찍느라 고생 좀 했다.

병이 흑색에 가까운 짙은 갈색이어서 어떻게 찍어도 본래 모습이 제대로 안 나와서.

 

 

열 번째 찍어서 하나 건진 녀석의 사진이다.

햇빛이 잘 드는 부엌에서 요리조리 세워놓고 찍은 끝에...

 

기내 면세품으로 판매하는 이니스킬린 비달 아이스와인. 자료사진이다.

 

국내의 와인모임 같은 데서 찬탄하곤 하는데,

위 사진 중 결정적인 흠은 저 와인잔.

아이스와인은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병이 홀쭉하고 그 양도 작다.

700밀리대의 큰 병에 비하여 그 절반 정도인 400밀리 미만으로 甁入한다.

 

하여, 아이스와인은 시음은 물론 일반적으로 마실 때도

가늘고 긴 잔을 쓴다. 이유는 아주 조금씩 아껴마시라는 뜻도 있고

당도가 높고 신맛은 뒤에 따라오기 때문에, 그 향미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아주 조금씩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여하간 이곳 촌넘 집에까지 모셔지게 된 비달 아이스와인.

녀석을 아주 요긴하게 써먹어야 할 텐데.

어떤 이벤트를 곁들여 개봉할까나. 

즐거운 숙제다.                                                  [Sept. 2007]

 

[참고] 와인에 흥미가 있는 분들을 위해서

          이 아이스와인에 대해 이 나라 사람들이 평가한 내용을 아래에 붙인다.

          대체로 동의할 만하다.

                                                                               - 시골마을

 

★ 색상(Color) : 밝은 황금색 컬러

★ 향(Aroma)/부케(Bouquet) : 복숭아, 허니 등의 달콤한 향

★ 점도(Viscosity) : 1.Slight Sparkle(약발포성) 2.Watery(묽음) 3.Normal(보통)

                               4.Heavy(진한)  5.Oily(유질)

★ 산도(Acidity) : 1. Tart(시큼한) 2.Marked(꽤 나는) 3.Refreshing(상쾌한) 4.산도느껴짐

                           5.부족함 6.Flat(없음) 7.산화됨

★ 당도(Sweetness) : 1.Bone-dry(매우드라이) 2.Dry 3.Off-dry 4.Medium-dry

                                5.Medium-sweet 6.Sweet 7.Very-sweet

★ 탄닌(Tannin) : 1.거친 2.Astringent(떫은) 3.텁텁한 4.강한 5.보통 6.약한 7.부드러운

                          8.매끈한 9.섬세한 10.건조한

★ 밀도(Body) : 1.Very light(가볍고엷은) 2.Light 3.Medium-light 4.Medium 5.Medium-full

                        6.Full(진한) 7.heavy(아주진한)

★ 뒷맛(Length) : 1.짧은(3초이내) 2.보통 3.괜찮은 4.오래가는 5.아주오래가는(20초이상)

★ 균형(Balance) : 1.Unbalanced(불균형) 2.그런대로 3.괜찮은 4.Good(좋은)

                            5.Very well balanced(훌륭한) 6.Perfect(완벽한)

★ 느낌 : 밝은 황금색 컬러에 복숭아, 허니 등의 달콤한 향과 자몽등 신맛이 조화를 이룬다.

             잘 숙성된 과일에서 나타나는 자연적인 산미와 포도주 안에 남아있는 당도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무겁지 않으며, 깊은 향들이 입안 전체에 느껴지며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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