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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댜... 처녀배를 타봤다

[여행]다른 나라 기웃거리기

by 지구촌사람 2011. 7. 12.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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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터론토 출장. 정확히 말하면, 터론토의 위성도시라 할 수 있는

미시소가(Missisauga)가 행선지.

울 나라 안산 정도의 70만 인구를 지닌 유통산업도시로서 

캐나다 도시중 발전속도가 부지런한 캘거리를 앞지를 정도로

아직도 건축경기가 활황인 도시다.

 

그곳에도 우리 거래업체가 서너 개 되는데,

그 중 두 군데에서 사건(?)이 터졌다. 이른바 클레임 사태.

말이나 이메일 따위로 대처하는 건 시간낭비일 뿐만 아니라,

향후 거래에도 영향을 미치는지라, 뛰어갔다.

현물을 확인하고 얼굴 맞대면서 도닥이는 게 최고다.

문제가 무엇이든...

 

문제의 원인은 포스코가 제공한 원자재. 

광양제철소의 고로 수리후 첫 작품으로 나온 소재인지라,

첫 출하제품에서 보이는 품질의 일관성 저하가 그 주범이었지만, 

세계 5위의 제철소이자 품질관리에서 1-2위를 다투는 포스코를

우리 편하자고 일방적으로 폄하할 수도 없는 일.

 

한 때는 넘어갈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품질에 관한 근본적인 회의로도 이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메이드 인 코리아 전체에 침뱉기 꼴도 되므로,

순순히 문제를 인정했다.

 

그리고, 해결책 모색...  결국 네 컨테이너 분 전량 반품을 받아주기로 하고,

호텔로 돌아온 나는 미국으로의 교체 판매를 시도했다.

왜냐, 문제제품이 포함된 것은 극소수였기 때문이다. 결과는 성공.

요컨대, 5% 미만의 손실을 감수하는 쪽으로 해결의 가닥이 잡혔다.

 

시작이 좋아서일까. 또 다른 문제업체의 사장은 처음부터 우리를 반겼다.

문제 사안이 경미하기도 했지만, 그 친구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마음 빚을 지고도 있다.

그가 납품부도로 위기를 맞이했을 때,

그리하여 우리에게 오십 몇만 불의 빚을 지고 있을 때,

내가 찾아가 우리가 계속 물건을 대주고

돈이 들어오는 대로 나눠서 갚으라고 해준 은공이 있기 때문.

 

그가 서울 출발전부터, 내 동행인 생산 라인 간부가 나이아가라 폭포 구경을 한 적 있느냐고 

물어올 때부터 알아볼 조이긴 했다. 

그리하여, 둘쨋날이자 마지막 날이기도 한 일정은

그가 우리를 그 폭포로 데려가는 것으로, 가뿐하게 시작되었다.

업무 5%, 놀기 95%의 환상적인 비율로 (출장이 만날 그러면 얼마나 좋을고. ㅎㅎㅎ)

 

그리하여... 폭포와 관련된 내 소원도 거의 다 이뤘다.

그 소원들이란 다른 게 아니다. 

시간에 쫓겨 뭍에서 폭포를 얼른 슬쩍 훑어보기만 하고 돌아서던 

주마간산 관광 대신,  그 '안개처녀'배(Maid of the Mist)를 타고

폭포아래까지 바짝 다가가보는 것과,

'호숫가의 나이아가라' (Niagara-on-the-lake) 동네에 있는

아이스와인 농장을 찾아가 한 잔 마셔보는 일,

그리고, 세계 최소의 교회인 Church of Christ를 방문하는 일... 그거였다.

 

사진부터 올리고, 이야기하자.

 

미국 폭포를 뒤에 두고서...

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폭포와 캐나다폭포로 나뉜다. 물론 영토 기준이다.

 

이 두 개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에도 올렸지만,

처음 감상하는 이들과 위치감각을 위해 다시 한 번 올리면

사진 좌측이 미국폭포, 우측이 캐나다폭포다. 

 

사진상으로는 왼쪽의 미국폭포가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캐나다폭포가 훨씬 더 크고 길다.

 

다시 한 번 보이자면...

(그런데, 자꾸만 논네가 나오는 사진이라서 우째 올리기가 좀 그렇당. ㅎㅎㅎ)

 

 

드디어 그토록 소원하던 안개처녀배를 탔다.

(사진은 물벼락 잔뜩 맞고 돌아올 때의 것이긴 하다...)

참, 저 배를 타려면 무뤂아래까지 오고, 후드도 달린 저런 비옷을 걸쳐야 한다.

그 이유는 저 배가 캐나다폭포 바로아래까지 들어가기 때문이다.

물벼락 감수는 당근 즐거운 마음예약이 된다.

 

여기서 저 배 이름 얘기를 조금 하고 가야 한다.

왜냐, Maid of Mist를 어째서 안개처녀배라고

내가 멋대로 번역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니까.

 

보통 메이드라고 하면 하녀나 가정부의 의미로 쓴다.

요즘도 호텔객실 청소당번의 직함을 

Housekeeper라고도 하지만 house maid로도 쓸 정도로.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노처녀의 의미로 더 많이 쓴다.

우리가 노처녀라고 할 때 흔히 쓰는 올드 미스는 당근 콩글리쉬다.

Old maid가 올바른 표현법이고, 가끔 spinster도 쓴다.

그 만치 처녀라는 의미가 강하다. 詩에서는 아가씨라는 말로도 쓰일 정도로.

해서, 나는 안개처녀라고 번역한 거다.

 

정확히 하자면, 맨날 저런 손님들만 태우고 폭포만 왔다갔다 하느라

혼기를 놓친 노처녀배라고 해야 하긴 하지만도. ㅎㅎㅎ

 

이것이 그 배표. 캐나다달러 14불.

승선시간 30분도 채 안 되는 배값치고는 싼 편이 아니다.

하지만, 처녀배를 타는 것이니깐, 아까워하면 안 돼야... ㅎㅎ하.

 

저 배표는 승선전 회수한다.

그럴 지도 몰라서 미리 찍어뒀는데, 이렇게 써먹는다.  

 

배는 미국폭포 근처로 지난다. 폭포 밑으로 접근은 못한다.

왜냐. 그곳은 엄연히 미국령이므로... ㅎㅎㅎ

 

사진은 미국폭포의 오른쪽 아래 부분이다. 미국인들은 저처럼 고트섬쪽으로 놓인

사다리 계단을 이용하여 폭포 옆으로 접근하기도 하고,

폭포 왼쪽에 있는 전망대를 이용하여 구경하기도 한다.

 

미국폭포에 접근하고 있다.

이 사진은 위의 사진보다 먼저 찍은 것.

 

배는 저처럼 캐나다폭포 바로 아래까지 접근한다.

물소리 한 번 거창하고 저기서 튀는 물방울들은 파도 수준.

후드까지 올려도 바짓가랑이는 다 젓는다.

완전 물벼락 맞는다고 해야 할 정도...

 

그런 물벼락 세례 속에서 사진 찍는 건 여간 문제가 아니라서 첨부터 머릴 썼다.

즉, 비옷 속에 카메라를 넣고, 최대한 렌즈 앞에 밀착시켜서 찍는 방법.

여러 장을 찍었는데도 제대로 건진 건 몇 장 안 된다.

위의 사진에도 비닐우비로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붙어 있다.

 

    

그날 내게 처녀배 처녀승선의 행운을 선물한 캐나다 거래처 친구(왼쪽)와 동행.

그들에게도 이 사진이 잊지 못할 작품이 되지 싶다.

폭포앞에서 이처럼 사진 촬영에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드무니까...

방수 카메라가 아닌 다음에는. 

 

돌아오는 길. 저 멀리 고트섬 아래로 또 한 척의 처녀배가 물길을 거슬러 오르고 있다.

 

돌아오는 배. 캐나다 폭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최대한 당겨 찍은 모습인데도...

 

 

하선 직전... 사람들은 죄다 물벼락을 맞았는데도 즐거워한다.

꼭 어린애들만 같다. (하기야, 어른인들 물장난 싫어하는 이는 거의 없다. 정작 나서면.)

 

뒤의 다리가 바로 무지개다리. 폭포에서 이는 물방울들로

무지개가 그 다리 위로 떠오르곤 해서다. 

주차장 쪽에서 보면 아주 자주 그 멋진 광경을 대하게 된다.

 

자, 그 다음은 그 이름만으로도 입맛부터 쩝쩝거리게 되는 아이스와인.

하지만 그곳 얘기는 2편에 담기로 한다.

한 곳에 담으면 너무 길어지므로.

(그리고, 밖에서 울집 견공들이 밥 달라고 난리다.

아침밥 주는 시각 7시를 한참 넘겨서리... ㅎㅎㅎ)   [9 Sept. 2007]

 

                                                                                         - 시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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