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7회(2013.10.21)KBS 우리말 겨루기 함께 풀어 보기(2)
-‘행운의 여신’인 부인과 함께하신 성원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4. 3단계 맞춤법 띄어쓰기 문제 : 6문제 x 100점, 총 600점
- 엄마는 아기와 뺨을 부비며(x)/비비며(o) 행복해했다.
이 문제 풀이를 지켜 보면서 내가 놀랐다. 출연자 세 분 모두가 오답을 찍는 바람에. 등골이 서늘해져 왔다. 이 나라에서 작가들이란 작자들이 그야말로 ‘결딴낸’ 우리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이 ‘부비다’ 또한 그런 말에 들기 때문이다.
작가들로부터의 따가운 손가락질에도 불구하고 권오운 님이 앞차게 펴낸 <작가들이 결딴낸 우리말>이라는 저서는 빙산의 일각만을 다루고 있을 정도다. 이 ‘부비다’식의 엉터리 말을 유포시킨 작가들까지 거명하려면 책이 한참 두꺼워져도 모자랄 지경이니까.
한마디로, ‘부비다’는 어디에도 없는 말이다. ‘비비다’ 내지는 ‘붐비다’의 잘못. 내 책자에서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참, 위의 예문에 나오는 ‘행복해하다’와 관련하여 띄어쓰기 문제로 다루면, 이 말은 ‘행복해 하다’ 꼴로 띄어 적을 수 없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이 말은 ‘-어(아) 하다’ 꼴로 형용사에 붙어 동사로 만드는 보조용언이지만 항상 붙여 적도록 정해져 있다. ‘-어(아) 지다’ 역시 마찬가지로 붙여 적어야 하는 구성이다. <예> ‘기쁘’(어간)+‘어(어미)+하다(보조용언)’ ->‘기뻐하다’. ‘슬프’(어간)+‘어’(어미)+‘지다’(보조용언) ->‘슬퍼지다’.
◈아이의 볼을 한참이나 부비더니만 : 비비더니만의 잘못. <-비비다[원]
그 좁은 데에 어찌나 사람들이 부비는지 원 : 붐비는지의 잘못. <-붐비다[원]
[설명] ‘부비다’는 ‘비비다/붐비다’의 잘못. 아예 없는 말.
붐비다? ①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자동차 따위가 들끓다. ②어떤 일 따위가 복잡하게 돌아가다. [유]뒤엉키다, 들끓다, 분잡하다.
-잘못한 사람이 외레(x)/외려(o) 큰소리라니!
좀 까다로운 문제였다. ‘외려’가 ‘오히려’의 준말이라는 걸 알면 손쉽게 정답을 유추할 수 있었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변화 과정을 꼼꼼이 공부한 사람이 아니고는 무조건 암기에 의존해야 하므로.
사회자가 이와 비슷한 유형의 ‘되레’를 언급하면서 서로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뜻으로 간단히 언급했는데, 사실 ‘도리어’가 ‘되레’로 준 과정은 ‘외려’와 비교하여 엄청 변칙적이다. 무척 까다롭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두 분이 정답을 찍었다.
◈아니, 잘못한 녀석이 외레/외래 큰소리를 치다니 : 외려의 잘못.
[설명] ‘외려’는 ‘오히려’의 준말로, ‘오히+려 ->외+려 ->외려’로 준 것(ㅎ탈락).
[참고] 이와 비슷한 ‘되레’는 ‘도리어’의 준말로, ‘ㄹ’이 탈락하면서 ‘되’로 축약되었지만 ‘ㄹ’이 완전히 탈락한 게 아니라 그 뒷말과도 결합하여 ‘리+어 ->레’로 변화한 것. 이 결합 형태는 ‘도리어’의 옛말 꼴 영향 때문임. [옛말 : 도]
-이제 갓 시작한 직장 생활이 녹록지(o)/녹녹지(x) 않네.
이 문제는 두음법칙의 문제로만 볼 경우에는 비교적 단순한 문제에 속한다. 본래 ‘록록하다’지만 어두음에 ‘록-’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녹-’으로 바꾸는 것일 뿐이므로. 하지만, ‘녹록하지 않다’에서 이를 줄인 형이 ‘녹록치 않다’인지 ‘녹록지 않다’인지로 나오면 다소 까다로와진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의 설명으로 대신한다. 세 분 모두 정답 행진.
참고로, 위의 예문에 나온 표현과 관련하여, ‘봉급생활’(o)이지만 ‘직장생활’(x)/‘직장 생활’(o)이다. ‘-생활’이 붙은 말 중 ‘일상생활’처럼 붙여 적을 수 있는 합성어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것들이 그 중 일부. 상세 내역은 나중에 해당 사항이 출제될 때 다루기로 한다. <예> 가정생활/가족-/공동-/집단-/사회-/학교-/경제-/언어-/문화-/과외-/금리(金利)-/봉급-.
◈그는 상대하기에 녹녹치/녹녹지 않은 사람이야 : 녹록지의 잘못.
그는 상대하기에 녹록치 않은 사람이야 : 녹록지의 잘못. <-녹록하다[원]
[설명] ①‘녹녹하다’는 ‘녹록하다’의 잘못. ☜‘두음법칙’ 참조. ②어간 ‘녹록’의 ‘ㄱ’ 받침이 ‘-하다’ 앞에서 줄 때는 ‘-지’. ☜♣ 어간 ‘-하’의 단축형 항목 참조.
녹록하다(碌碌/錄錄-)? ①평범하고 보잘것없다. ②만만하고 상대하기 쉽다. [유]하잘것없다.
-딴청을 피지(x)/피우지(o) 말고 내 말 좀 들어.
사회자의 설명대로 ‘피다’는 자동사이고, ‘피우다’는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타동사이다. 이 문제는 ‘사내는 피던(x)/피우던(o) 담배를 그냥 집어 던졌다.’식의 예문으로 아주 자주 출제되는 기본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담배는 ‘피우는’ 것이지, 꽃이 피듯, ‘피는’ 게 아니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의 다른 예문들을 통해서 훑어보기로 한다. 여기서도 두 분만 정답을 골랐다.
◈담배 피면서 하는 말이, : 피우면서의 잘못. <-피우다[원]
딴청 피지 말고 여기 좀 봐 : 피우지의 잘못. <-피우다[원]
바람피는 놈이 어디 예고편 상영하고 하던? : 바람피우는의 잘못.
[유사] 꽃을 피우려면(o. 피게 하려면); 웃음꽃을 피웠다(o).
[설명] ‘피다’는 자동사(동작/작용이 주어에만 미치는 동사)이고, ‘피우다’는 ‘피다’의 사동사/타동사.
◈♣‘-피우다’가 들어간 복합어 : 한 낱말. 띄어 쓰면 잘못.
[예제] 중년은 인생에서 꽃 피우는 시기 : 꽃피우는의 잘못. <-꽃피우다[원].
녀석이 감추지 못하고 냄새 피워서 실패했어 : 냄새피워서의 잘못.
바람 피는 녀석이 미리 말하고 하든? : 바람피우는의 잘못.
[설명] 예문에서 ‘꽃(을) 피우는’, ‘냄새(를) 피우는’으로 써도 되지만 한 낱말이 있으므로 붙여 적는 것이 언어 경제적으로 득.
○‘-피우다’ : 꽃피우다/기세(氣勢)-≒기세부리다/꾀-/냄새-/맛-≒맛부리다/바람-/옴-.
냄새피우다? 어떤 티를 드러내다.
맛피우다? ≒맛부리다(맛없이 싱겁게 굴다).
-의존 명사는 앞 말과 띄어쓴다(x)/띄어 쓴다(o).
아주 ‘재미있는’ 문제였다. ‘띄어 쓴다’는 ‘띄다’와 ‘쓰다’의 두 낱말을 연결어미(‘-어-’)로 연결시킨 뒤 종결어미(‘-ㄴ다’)로 처리한 표현. 뒤의 ‘쓰다’는 이 경우 ‘띄다’와 동격의 본동사이지 보조용언이 아니므로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조건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조건은 생각 외로 몹시 까다롭다. 나중에 해당 문제가 나오면 그때 본격적으로 다루기로 하자. 두 페이지의 설명으로도 모자랄 정도로 복잡하다.)
띄어쓰기 문제에서 어찌 보면 가장 기본적인 표현일 수 있는 ‘띄어 쓰다’라는 말. 그 올바른 표기 문제에서 한 분만 정답을 맞혔다. 위에 재미있다고 적은 이유 중의 하나다.
또 한 가지. 재미있다고 한 것은 사회자의 설명대로, ‘띄어쓰기’라는 말은 ‘띄어 적지 않고’ 붙여 적는다는 점이다. 이유는 전문용어인 탓이다. 그럼 ‘붙여쓰기’는 어떨까. 국립국어원 해설에 따르면 이 또한 붙여 쓸 수 있다. (단, ‘붙여 쓰다’는 띄어 적어야 한다. ‘띄어 적다’처럼). 다만, 현재 사전에는 ‘붙여쓰기’란 표제어가 올라와 있지 않다.
참고로, ‘의존명사’나 ‘의존 명사’ 둘 다 가능한 표기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전문용어이기 때문에 붙여 적을 수 있어서다. 예컨대 ‘불완전 타동사’와 ‘불완전타동사’ 둘 다 가능한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내 책자에서 참고 부분을 아래에 전재한다.
◈붙여쓰기와 붙여 쓰기 중 어느 것이 맞나 : 둘 다 쓸 수 있음.
[설명] ‘붙여쓰기’는 ‘띄어쓰기’의 대응어로서 가능한 표현이며 《표준》에서도 한 낱말로 인정. 아울러 ‘붙여(서) 쓰기’와 같은 뜻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띄어 써도 무방함. 다만 용언의 활용형으로 쓸 때는 ‘붙여쓰다’라는 낱말이 없으므로 띄어 적어야 함. 즉, ‘붙여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임’ 등과 같은 경우에는 띄어 적어야 하며, 여기에 쓰인 ‘쓰다’는 보조용언이 아니므로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조건에도 해당되지 않음. ‘띄어쓰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용언의 활용형일 때는 띄어 써야 함.
-자식에게만큼은(o)/자식에게 만큼은(x)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지.
어제 나온 문제 중 가장 고급한 문제였다. 맞춤법에서의 ‘외려’ 문제와 함께.
‘에게만큼은’을 분석하면 ‘에게’(보조사)+‘만큼’(격조사)+‘은’(강세 보조사)가 되는데 보조사는 조사의 일부로서 앞말에 붙여 적으며, 조사가 겹쳐질 경우는 모두 붙여 적어야 한다는 규정(한글맞춤법 41항)이 있다. 따라서 띄어 적지 않고 붙여 적어야 하는 것.
이 보조사 문제는 여간 까다롭지 않지만, 띄어쓰기와 관련하여 공부하는 이들에게 한 가지 좋은 것은 보조사이건, 격조사이건 띄어 적지 않고 모두 몰아서 한꺼번에 앞말에 붙여 적는다는 점이다. 그것만 기억하면 된다. 보조사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나오므로, 그때그때 다루기로 하자.
맛보기 삼아, 내 책자의 조사 붙여 적기 항목의 일부 사례를 전재한다.
◈집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 집에서뿐만의 잘못.
사람들 앞에서 뿐만아니라 홀로 있을 때도 : 앞에서뿐만 아니라의 잘못.
[설명] ①‘에서/뿐/만’은 각각 격조사/보조사/보조사로 모두 조사. 조사가 둘 이상 겹쳐지는 경우 이들을 모두 붙여 적음[한글 맞춤법 제41항]. ②‘아니라’는 ‘아니다’의 활용형으로 별도의 낱말이므로 띄어 씀.
5. 4단계 : 4문제 x 최대 500점, 최대 2000점
-문제로 나온 낱말들 : 시설궂다, 풀돌다, 자라다, 해포
‘풀돌다’와 ‘해포’를 제외하고는 한 번씩은 어떤 식으로든 선을 보인 낱말들. ‘시설궂다’는 아래의 낱말 뜻풀이에서 보듯, 그 계통의 낱말들이 적지 않다.
‘자라다’는 출제자의 착한(?) 선택이었다. ‘힘 자라는 대로 도와줄게’식으로 흔히 쓰는 말인데, 그 말의 정확한 뜻 캐기를 짚고 가자는 취지였으므로. 우스갯소리로 이 프로그램을 두고 우리말 ‘광(光)내기’ 프로그램이라고도 하는 데는 이런 착한 ‘재조명’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 덕분이 아닐까.
‘풀돌다’는 쉽지 않은 말이었다. 출제 가능성이 높은 말이라서 내 사전에 밑줄과 볼드체 처리를 해놨을 정도였으므로.
‘해포’는 그와 사촌 격인 ‘달포’라는 말이 오래 전에 출제된 적이 있었다. 뜻풀이가 아니라 뜻풀이의 정오(正誤)를 묻는 문제로 초창기에. 흔히 쓰는 말이지만, 그 정확한 뜻풀이가 꼭 필요한 말 중의 하나였는데, 좋은 출제로 보인다.
참고로, ‘해포’에 쓰인 ‘-포’와 관련하여, ‘소수’라는 말이 있다. ‘-포’처럼 약간 넘음을 뜻하는데, ‘-포’는 접사로만 쓰이는데 비하여, 이 ‘소수’는 의존명사다(접사로 쓰이기도 하지만). ‘한 달 소수’라고 하면 ‘한 달을 조금 넘기는 동안(기간)’을 뜻한다. 일부 지방에서 ‘달포’와 같은 뜻으로 ‘한 달 장간’이라고도 쓰는데 이 ‘장간(長間)’은 ‘긴 동안’이라는 말을 한자어로 바꾼 것일 뿐으로, ‘한 달 장간’은 ‘한 달이라는 긴 동안’이라는 뜻이지 한 달을 조금 넘긴다는 뜻의 ‘달포’나 ‘한 달 소수’와는 그 의미가 다르다.
이번에도 ‘해포’와 같이 신출 낱말이 산뜻한 판막이 문제로 출제되었다. 주로 기출 낱말들이 애용되던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부분인데 좋은 일인 것같다. 도전자를 결정하는 중요 판에 진짜 실력을 가늠하려면 새 낱말로 겨뤄야 하는 것이 백 번 옳은 일이므로. 그동안 기출 낱말 출제는 버저 빨리 누르기 경쟁일 뿐이라는 은근한 뒷말들이 많이 떠돌았었는데,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는 그런 말들도 말끔하게 사라지게 될 듯하다.
내 사전에서 해당 부분 뜻풀이를 전재한다. [‘-궂다’가 들어간 말들 항목]
새실궂다? 성질이 차분하지 못하고 점잖지 아니하여 말/행동이 실없고 부산하다.
새실맞다? 성질이 차분하지 못하고 점잖지 아니하여 실없이 수선 부리기를 좋아하는 태 도가 있다.
새살궂다? 성질이 차분하지 못하고 가벼워 말/행동이 실없고 부산하다.
새살맞다? 성질이 차분하지 못하고 가벼워 실없이 수선 부리기를 좋아하는 태도가 있다.
시설궂다? 성질이 차분하지 못하여 말/행동이 매우 부산하다.
시설맞다? 성질이 차분하지 못하고 수다스러워 실없이 수선 부리기를 좋아하는 태도가 있다.
[중략]
☞[주의] 위에서 보듯, ‘~궂다’와 ‘~맞다’가 붙는 말들 중 상호간 유의어로 쓰이는 것은 아래 아래의 말들일 정도로 구분되어 쓰임. : 곰살맞다≒곰살궂다, 청승맞다≒청승궂다, 새실맞다/새살~/시설~≒새실궂다/새살~/시설~.
풀돌다? 어떤 둘레를 돌던 방향과 반대로 빙빙 돌다.
자라다? ①일정한 지점을 향하여 뻗었을 때 그에 미치거나 닿다. ②힘/능력이 일정한 정도에 이르다. ? 넉넉하여 모자람이 없다.
해소수? 한 해가 좀 지나는 동안.
해포? 한 해가 조금 넘는 동안. ♣달포*? 한 달이 조금 넘는 동안.
해안? 해가 떠 있는 동안.
햇구멍? 해와 관련하여 빈틈없이 채울 시간 따위.
햇덧? ①해가 지는 짧은 동안. ②일하는 데에 해가 주는 혜택.
4단계 3문제까지 풀었을 때 세 사람의 점수는 각각 1700/1250/1400점. 이것을 3단계를 마친 뒤의 점수인 900/1150/1200점과 비교해 보면, 주영 님의 약진이 괄목할 만하다.
최고점과 차점자와의 점수 차가 500점을 넘지 못하여 마지막 우승자 결정 문제가 열렸고, ‘해포’를 공부한 성원 님이 500점을 가져 가셨다. 정말이지, 그 댁에는 행운의 여신이 강림하셨음이 분명하다. 직전까지만 해도 최하위권이었는데 어떻게 그처럼 몇 초만에 우승자 자리로 뛰어오를 수가 있단 말인가... 하하하.
6. 달인 도전 문제 : 십자말풀이 15문제
앞서 간단히 적었듯, 이번 회에도 새 낱말들이 선을 보였다. ‘안팎’까지 치면, ‘실안개/허리휨새/왼고개’ 등 네 개가 된다. ‘생파리’와 ‘새물내’ 등은 한 번 이상 선을 보였던 말들이고.
그 밖에 돋보이는 게 두어 가지 있었다. 사자성어의 문제로 ‘사면초가’가 나왔다. 오랜만의 한자어 출제. 부사 문제로 뽑힌 ‘고사하고’는 언뜻 생각해 내기 어려운 말이었다. ‘왼고개’를 풀더라도 ‘고00고’를 놓고 고심해야 할 정도로. 쉬운 말이었지만, 은근히 애를 먹이는 말. 도전자의 자리에 선 상태에서는 더욱 떠올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십자말풀이 문제에서는 성원 님의 그 ‘행운의 여신’도 슬쩍 손을 놔야 했을 듯하다.
언급한 낱말들의 뜻풀이를 붙이는 것으로 오늘 설명을 마친다. 꾸준히 우리말 공부에 진력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빈다.
왼고개*? ①왼쪽으로 돌리는 고개. ②부정하는 뜻으로 돌리는 고개.
왼고개를 치다 ? 부정/반대의 뜻을 나타내다.
왼고개를 틀다 ? 무엇이 못마땅하여 바로 보지 아니하고 외면하다.
허리질러? 절반을 타서. 절반 되는 곳에.
허리휨새? 고기가 걸렸을 때 낚싯대 가운데 부분이 휘어진 모양.
허릿매? 날씬한 허리의 맵시.
생파리*[生-]? ①살아 있는 파리. ②남이 조금도 가까이할 수 없을 정도로 성격이 쌀쌀하 고 까다로운 사람의 비유.
생파리같다[生-]? ①남이 조금도 가까이할 수 없을 만큼 까다롭고 쌀쌀하다. ②이곳저곳으로 곧잘 나다니며 한곳에 점잖게 있지 못하는 면이 있다.
자릿내*<->새물내*? 오래도록 빨지 아니한 빨랫감에서 나는 쉰 듯한 냄새.
안팎*? ①사물/영역의 안과 밖. ②마음속의 생각과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 ③≒부부(夫婦). [유]내외, 부부, 표리
안개비≒무우[霧雨]? 내리는 빗줄기가 매우 가늘어서 안개처럼 부옇게 보이는 비.
는개*? 안개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실안개*? 엷게 낀 안개.
비안개? ①비가 내리듯이 자욱하게 낀 안개. ②비가 쏟아질 때 안개가 낀 것처럼 흐려 보이는 현상. ¶새벽안개/구름안개.
골안개? 골짜기에 끼는 안개. 주로 새벽에 낀다. ¶산안개/들안개/땅안개.
눈안개? 눈이 내릴 때 마치 안개처럼 자욱하게 보이는 상태.
달안개? 달밤에 끼는 안개. 또는 뿌연 달빛 아래 먼빛이 안개처럼 보이는 것.
[끝]
488회(2013.10.28)KBS 우리말 겨루기 함께 풀어 보기(2) (0) | 2013.10.30 |
---|---|
488회(2013.10.28)KBS 우리말 겨루기 함께 풀어 보기(1) (0) | 2013.10.29 |
487회(2013.10.21)KBS 우리말 겨루기 함께 풀어 보기(1) (0) | 2013.10.22 |
486회(2013.10.14)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어보기(2) (0) | 2013.10.16 |
486회(2013.10.14)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어보기(1) (0) | 2013.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