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8회(2013.10.28)KBS 우리말 겨루기 함께 풀어 보기(2)
-‘그 연세에도 해내신’ 이석희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4. 3단계 맞춤법 띄어쓰기 문제 : 6문제 x 100점, 총 600점
-날이 쌀쌀해지면 으레(o)/으례(x) 뜨듯한 차 한 잔이 생각난다.
이 ‘으레’는 표준어 선정 과정에서 모음이 단순화한 형태를 선택함에 따라 조정된 낱말들 중의 하나[표준어 규정 제10항]. 상세 설명은 내 책자 초고 내용 전재로 대신한다. 세 분 모두 정답.
◈으레히(으레이)/의례 그게 모두 자기 것인 줄만 알아 : 으레의 잘못. 방언(평북).
잘못되면 그가 으례/의례 하는 그 말 있잖아 : 으레의 잘못.
[설명] 이 말은 표준어에서 모음이 단순화한 형태를 선택함에 따라 조정된 낱말들 중의 하나임[표준어 규정 제10항] : <예>괴팍하다(o)/괴퍅하다(x)/괴팩하다(x); 미루나무(←美柳~)(o)/미류나무(x); 여느(o)/여늬(x); 으레(o)/으례(x); 케케묵다(o)/켸켸묵다(x).
으레? ①두말할 것 없이 당연히. ②틀림없이 언제나.
-그 아이의 얼굴엔 장난기(o)/장난끼(x)가 가득하다.
유의하지 않으면 헷갈리기 쉽다. 정미 양만 빼고 두 분이 오답을 골랐을 정도. 그러한 혼란의 근원은 ‘끼’라는 낱말이 버젓이 버티고 있어서다. 내 사전과 책자 초고에서 해당 부분을 전재하니, 이참에 확실히 정리들 해두시기 바란다.
바람끼? ‘바람기’, ‘끼’의 잘못.
끼? ①연예에 대한 재능/소질의 속칭. ②≒바람기(이성과 함부로 사귀거나 관계를 맺는 경향/태도).
◈8년 동안이나 화냥질한 그년의 화냥끼가 하루아침에 사라진다던? : 화냥기(또는 끼)의 잘못.
[설명] ①‘광기(狂氣)/화냥기(-氣)/바람기(-氣)’ 등과 같이 한자어 ‘-기(氣)’가 나쁜 뜻으로 쓰일 때는 발음이 {끼}로 나고, ‘용기(勇氣)/정기(精氣)’와 같이 좋은 의미일 때는 ‘기’로 나지만, 표기는 모두 ‘기’. ②[주의] ‘끼’로만 적을 경우에도 ‘바람기’의 뜻이 있음.
끼? ①(속) 연예에 대한 재능/소질. ②≒바람기(이성과 함부로 사귀거나 관계를 맺는 경향/태도).
화냥기[-氣]? 남자를 밝히는 여자의 바람기.
즉, 바람피우는 것과 관련해서는 ‘바람기(-氣)’와 ‘끼’는 동의어인데다 ‘바람기’의 발음도 {바람끼}인 때문에 다른 것들에서도 ‘-기’와 ‘-끼’에서 섞갈리곤 하는데, ‘끼’라는 단음절어 외에는 ‘기(氣)’의 뜻으로 ‘-끼’가 접미사로 작용하는 낱말은 없다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지그시(o)/지긋이(x) 눈을 감았다.
이 문제는 두 말의 뜻을 죄다 깊이 좇다 보면 은근히 까다로워지게 되기도 하는데, 가장 간단한 방법은 맞춤법 규정에 나오는 아래의 구분법을 따르는 것이다. 이 문제도 정미 양만 정답.
슬며시 힘을 줄 때에는 ‘지그시’로 적고, ‘지긋하다’의 의미가 살아 있으면 ‘지긋이’로 적는다. [한글 맞춤법 제25항/제57항]
위에서 은근히 까다로울 수도 있다고 적었는데, 아래에 전재되는 내 책자의 해당 부분에서 각 낱말들의 ②번 뜻을 보면 그 까닭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그 정도이기 때문에 한글맞춤법에서도 특별히 이 두 낱말의 구분법을 명시했다.
◈한 곳에 지그시 있지 못하겠니? : 한곳, 지긋이의 잘못.
지긋이 눈을 감고 음악 감상을 하는데 : 지그시의 잘못.
[설명] ①한곳 : 같은 곳. 즉, 한 군데의 장소를 뜻하지 않으므로 붙여 씀. ②지긋이? <-지긋하다?.
[원칙] 슬며시 힘을 줄 때에는 ‘지그시’로 적고, ‘지긋하다’의 의미가 살아 있으면 ‘지긋이’로 적음. [한글 맞춤법 제25항, 제57항]
지그시? ①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 ¶지그시 밟다/누르다; 입술을 지그시 깨물다. ②조용히 참고 견디는 모양. ¶아픔을 지그시 참다.
지긋이? ①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게. ②참을성 있게 끈지게. ¶그는 나이가 지긋이 들어 보인다; 아이는 나이답지 않게 어른들 옆에 지긋이 앉아서 기다렸다.
[기억도우미] 지긋한 나이도 아닌데 지그시 눈 감고 오래 버티는 건 힘들다.
-산이 가파라서(x)/가팔라서(o) 오르기 힘들다.
원형인 ‘가파르다’는 어간의 끝음절 ‘르’가 어미 ‘-아/-어’ 앞에서 ‘ㄹㄹ’로 바뀌는 ‘르’불규칙활용 용언. ‘흐르다/기르다/마르다/가르다’ 따위가 이에 속한다. 가만히 살펴보면 모두 ‘-르다’ 꼴을 하고 있다. 이런 원칙[원리]을 알면(공부했으면) 정답 고르는 일은 쉬워지고, 외우기식의 공부를 한 분들은 고생하게 된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 초고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공부하는 김에 ‘가팔지다’라는 말은 없다는 것도 함께 익혀 두시길. 이 문제에서는 정답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
◈언덕이 가파라서: 가팔라서의 잘못. <-가파르다[원]
[설명] ‘가파르다’는 ‘가파르고/-니/-면; 가팔라/가팔라서/가팔라도’로 활용. 즉, 어간의 끝음절 ‘르’가 어미 ‘-아/-어’ 앞에서 ‘ㄹㄹ’로 바뀌는 ‘르’불규칙활용. 각각 ‘흘러/길러/말라/갈라’로 활용하는 ‘흐르다/기르다/마르다/가르다’ 따위가 이에 속함. ☜추가 설명은 올바랐다 항목 참조.
◈언덕이 가팔졌어 : 가풀막졌어의 잘못. <-가풀막지다[원]. <=‘가팔지다’는 없는 말.
가풀막? 몹시 가파르게 비탈진 곳.
가풀막지다? ①땅바닥이 가파르게 비탈져 있다. ②눈앞이 아찔하며 어지럽다.
-궁금한 것은 주최측(x)/주최 측(o)에 물어 보세요.
위의 예문에서는 ‘측’이 의존명사라는 걸 확실히 알아두어야 헷갈리지 않는다. 의존명사로는 ‘일본 측의 망발’ 등처럼 쓰인다. 두 분만 정답을 맞혔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 초고 전재로 대신한다.
이와 비슷한 꼴로 헷갈리기 쉬운 ‘축’과 ‘치’도 이참에 공부해 두시기 바란다. 둘 다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은 의존명사들이다.
축? ¶젊은 축에 끼고말고; 타조는 날짐승 축에 든다.
측(側)? ¶미국 측의 무리한 요구; 젊은 측의 거부; 여당 측의 지나친 아부.
[참고] ‘측(側)’은 ‘쪽/편’과 똑같이 의존명사로서 위와 같은 예문에서는 띄어 쓰지만, 복합어에서는 ‘쪽/편’처럼 형태소로 기능. <예>좌측≒왼쪽/왼편/좌편; 우측≒오른쪽/바른편/오른편; 양측≒양쪽/양편/쌍방/양방.
치? ①‘사람’의 낮잡음 말. ¶젊은 치들이 시시덕거리며; 건장한 치가 두목 같아 보였다; 어떤 치들은; 이 치들 지금 애들 쪽에 돈을 걸고 있는 중이야. ②어떠한 특성을 가진 물건/대상. ¶이놈은 어제 치보다 훨씬 크다; 굴비는 영광 치가 단연 으뜸. ③일정한 몫/양. ¶한 달 치의 식량; 세 명 치의 임금; 열흘 치씩 준비하게!
-집을 나서면서까지도(o)/나서면서 까지도(x) 잊은 게 없는지 계속 생각했다.
지난번에 나온 ‘에게만큼은’의 문제와 흡사했다. 문법 지식이 필요한 문제였는데, 일상의 어문생활 실력이 뒷받침되어 출연자들 모두가 정답을 골랐다.
어법으로 설명하자면, ‘나서면서까지도’는 ‘나서(어간)+-면서(연결어미)+까지(보조사)+도(강조 보조사)’로 분석된다. ‘-면서’는 어미이므로 당연히 어간에 붙여 적어야 하고(‘나서면서’), ‘까지’와 ‘도’는 보조사인데, 보조사는 조사의 일부로서 앞말에 붙여 적으며, 조사가 겹쳐질 경우는 모두 붙여 적어야 한다는 규정(한글맞춤법 제41항)에 따라, 앞말에 붙여 적는다.
문법적으로 살펴 보면 좀 복잡한 편이지만, 공부하는 이들로서는 “어미와 조사(격조사, 접속조사, 보조사를 포함하는 광의의 의미)는 앞말에 붙여 적고, 조사는 여러 개가 나와도 붙여 적는다”라고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된다.
어미 중에는 제법 긴 꼴로 되어 있는 것들도 적지 않은데, 그중 일부는 전에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다. 참고로, 다시 한 번 그러한 복잡한 꼴의 어미들을 아래에 전재한다.
◈♣주의해야 할 어미 : 어미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붙여 적음.
<예> 크나큰 은혜(‘-나 -ㄴ’); 크디큰 나무(‘-디 -ㄴ’); 얼어 죽을망정(‘-ㄹ망정’); 뭐라도 할라치면(‘-ㄹ라치면’); 시키는 대로 할밖에/내놓으라면 내놓을밖에(‘-ㄹ밖에’); 재주도 없을뿐더러(‘-ㄹ뿐더러’); 밥도 먹지 못하리만치(≒못하리만큼); 지나치리만큼 친절하다; 너는 학생이니만큼; 모두 다 내놔야만 할진대(‘-ㄹ진대’); 서울에 가거들랑(‘-거들랑’); 내가 주인일세말이지(‘-ㄹ세말이지’); 뱀까지 잡아먹을쏘냐(‘-ㄹ쏘냐’); 저걸 드릴깝쇼(‘-ㄹ깝쇼’); 뭘 해야 할지 몰라(‘-ㄹ지’); 입사하자마자(‘-자마자’) 부도라니; 말할 것도 없이 좋고말고(‘-고말고’); 죽는 일이 있더라도(‘-더라도’); 확인한바(‘-ㄴ바’) 사실이더군; 곧 해드릴게요(‘-ㄹ게요’).
[주의] 어미와 혼동하기 쉬운 것으로 보조사가 있음. 보조사(補助詞)는 체언/부사/활용어미 따위에 붙어서 어떤 특별한 의미를 더해 주는 조사인데, 특히 어미 뒤에도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어미로 혼동하기 쉬움. 보조사에는 ‘-은/는/도/만/까지/마저/조차/커녕/부터’와 같이 단순한 꼴에서부터 ‘-ㄹ랑은/을랑은/일랑은; -이라야(만); -야말로/이야말로’ 등과 같이 복잡한 것들도 있어서 주의해야 함. 다만, 앞말에 붙여 적는 점에서는 어미와 똑같기 때문에 띄어쓰기에서는 달리 문제가 없음. ☜보조사 종합 정리 항목 참조.
5. 4단계 : 4문제 x 최대 500점, 최대 2000점
-문제로 나온 낱말들 : 돌리다, 훔키다, 곁가다, 살피
이번에 출제된 낱말들 역시 깜찍하다고나 할까. 흔히 쓰는 말들의 정확한 뜻을 돌아보는 낱말들에다, ‘살피’라는 살려 써야 할 멋진 말 하나를 곁들였다.
‘돌리다’에는 이번에 출제된 뜻 외에도 아래와 같이 여러 가지 뜻이 있다. 그리고, ‘돌림’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돌리다’의 명사형이 아닌 독립 낱말이다. 이참에 함께 공부해 두시길.
돌리다1<둘리다? 그럴듯한 꾀에 속다.
돌리다2? ①병의 위험한 고비/상황을 면하게 하다. ②화를 풀게 하다. ③필요한 돈/물건 따위를 다른 곳에서 빌리거나 구하다.
돌리다3? ①한패에 넣어 주지 아니하다. ②아무렇게나 취급하다.
돌림? 전세에 지은 악업의 앙갚음.
‘훔키다’ 역시 재미있는 말. 아래에서 보듯, 이것은 ‘훔키다>홈키다’로 큰말과 작은말의 관계이기도 하지만, 흔히 쓰는 ‘움키다’와도 사촌 격의 낱말이다. 이처럼 뜻 익히기를 할 때 계통을 생각해 두면 도움이 될 때가 많다.
훔켜잡다>움켜잡다? 손가락을 안으로 구부리어 매우 세게 잡다.
훔켜쥐다>움켜쥐다? ①손가락을 우그리어 손안에 단단히 잡고 놓지 아니하다. ②일/물건을 자기 마음대로 다루다.
훔키다*>움키다? ①손가락을 안으로 구부리어 물건을 매우 세게 쥐다. ②새/짐승 따위가 발가락으로 무엇을 놓치지 아니하도록 매우 세게 쥐다.
홈키다? 새/짐승 따위가 발가락으로 무엇을 놓치지 아니하도록 세게 쥐다.
움키다? ①≒앙구다. 손가락을 우그리어 물건 따위를 놓치지 않도록 힘 있게 잡다. ②새/ 짐승 따위가 발가락으로 무엇을 꽉 잡다.
훔키다*>홈키다? 새/짐승 따위가 발가락으로 무엇을 놓치지 아니하도록 세게 쥐다.
붙움키다? ‘부둥키다’의 원말.
‘곁가다’ 또한 많이 쓰는 ‘벗가다/벗나가다; 빗가다/빗나가다; 엇가다’ 등과 사촌 격의 말이다. 사용 빈도에서는 떨어지지만 살려 쓸 멋진 말에 속한다.
곁가다? 곧바로 가지 않고 도중에 다른 길로 가다.
벗가다≒벗나가다? ①테두리 밖으로 벗어나서 나가다. ②성격/행동이 비뚤어지다.
빗가다≒빗나가다? ①움직임이 똑바르지 아니하고 비뚜로 나가다. ②기대/예상과 다르다.
벋가다<뻗가다? 옳은 길에서 벗어나게 행동하다.
엇가다? ①말/행동이 사리에 어그러지게 나가다. ②≒엇나가다(금/줄 따위가 비뚜로 나가다). ③≒엇나가다(일 따위가 계획했던 것과 달리 잘못되어 가다).
‘살피’는 흔히 접하지 못하는 멋진 말인데, 일상의 어문생활을 풍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말에 든다. 한 가지 유의할 것은 ‘살피’ 자체에 경계선이나 사이를 구별하는 ‘표’라는 뜻이 들어 있다는 점이다. 즉, ‘가름끈/갈피끈(읽던 곳이나 특정한 곳을 표시하기 위하여 책갈피에 끼워 넣는 끈)’ 등에서는 ‘-끈’을 붙여서 써야 하지만, ‘살피’는 그 자체가 ‘표’이므로 그러한 붙임이 필요 없다.
‘살피꽃밭’이라는 멋진 말도 이참에 함께 공부해 두면 아주 좋다.
살피*? ①땅과 땅 사이의 경계선을 간단히 나타낸 표. ②물건과 물건 사이를 구별 지은 표.
살피꽃밭? 건물, 담 밑, 도로 따위의 경계선을 따라 좁고 길게 만든 꽃밭. 외관상 앞쪽에는 키가 작은 꽃을, 뒤쪽에는 키가 큰 꽃을 심음.
모둠꽃밭? 정원 한옆에 둥글거나 모지게 만든 꽃밭. 중앙에 키가 큰 화초를 심고 둘레 쪽으로 차차 키가 작은 화초를 심어 어디에서 보아도 어울리도록 함.
올림꽃밭? 가운데에는 키가 큰 꽃나무를 심고 둘레에는 차차로 작은 꽃나무를 심어 사방에서 볼 수 있도록 둥글거나 모나게 만든 꽃밭.
3문제까지 풀었을 때, 세 사람의 점수는 각각 1200/1750/1650점. 정미 양을 빼고 두 분의 접전에서 ‘살피’가 열렸는데, 마지막 뜻인 ‘표’를 떠올린 석희 님이 도전자로 결정되었다. 무척 아슬아슬했는데, 수진 님은 참으로 오래도록 깊이 아쉬워하셨을 듯하다. 다시 겨루기에 도전하여 그 아쉬움을 말끔하게 털어내시게 되길 빈다.
6. 달인 도전 문제 : 십자말풀이 15문제
앞서 간단히 적었듯, 이번 회의 문제들은 ‘지나친 까다로움’이 설핏설핏 보여지기도 하던 지난 회와 지지난 회와 달리 비교적 무난한 낱말들이 나왔다. 또한 익히고 공부해 두면 아주 크게 도움이 되는 착한(?) 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출제자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이번 출제에서 ‘말공부/다음날/알뜯이/세는나이/알음알음’ 등이 처음 선을 보인 말인데 ‘알음알음’은 예전에 ‘알음알이’로 살짝 맛보기를 했던 말이라 완전히 낯선 말은 아니었다.
이번 출제에서는 ‘세는나이’가 돋보였다. ‘만 나이’의 상대어인데, 널리 번져 있지 않았던 터라서 반가워한 이들도 있었을 듯하다. 아래에 상세 내역을 붙인다. 이참에 ‘-나이’ 관련 낱말들을 한꺼번에 정리해 두면 좋을 듯하다.
아울러, ‘만 나이’의 올바른 표기 문제도 내 책자 초고에서 전재한다. 띄어쓰기 문제로도 출제될 수 있어서다.
앰한나이*<->온살? 연말에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나이 한 살을 더 먹게 된 경우의 나이.
온살? 한 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어 태어난 아이가 꽉 차게 먹는 나이.
남의나이*? 환갑이 지난 뒤의 나이를 이르는 말. 대체로 팔순 이상을 이름.
세는나이*? 태어난 해를 1년으로 쳐서 함께 세는 나이.
헛나이? 사람 됨됨이가 나잇값을 못하고 유치하게 나이만 든 것. 또는 해 놓은 일도 별로 없이 헛되게 든 나이.
꽃나이*? 여자의 한창 젊은 나이의 비유.
한창나이? 기운이 한창인 젊은 나이.
월경나이[月經-]? 임신 전의 마지막 월경일을 기준으로 세는 태아나 유아의 나이.
생물학적나이[生物學的-]≒생물학적 연령? 사람의 성장 발육 정도와 건강 상태, 몸의 전반적인 기능 상태에 따라 결정하는 나이.
◈♣관형사로서의 ‘만’
[예제] 만나이로는 15세 : 만 나이로는의 잘못. <=‘만’은 관형사.
만10년만에 완성한 책 : 만 10년 만에의 잘못. <= 앞의 ‘만’은 관형사. 뒤의 ‘만’은 의존명사.
[설명] ‘정해진 기간이 꽉 참’의 뜻으로 쓰임. ¶만 38세; 만 나이로는 십오 세; 그 일을 만 49시간에 다 끝냈다; 보고서를 만 3주 만에 완성했다.
[주의] 주로 ‘만으로’ 꼴로, 명사로도 쓰임. ¶올해 만으로 20세; 만으로 딱 3년 만에 귀국했다; 만으로 치면 올해 나이가 몇 살이지?; 고향을 떠난 지가 만으로 3년, 햇수로는 4년째다.
[참고] ‘만 나이’의 상대어는 ‘세는나이(태어난 해를 1년으로 쳐서 함께 세는 나이)’이며, 흔히 쓰는 ‘우리 나이, 한국 나이’ 등은 임시 방편식 조어.
[정리] ‘만’은 의존명사/조사/관형사/명사 등의 여러 기능이 있음.
만? ¶단 두 걸음 만에 따라 잡았다; 일 년 만에 돌아오다; 닷새 만에 돌아오다.
만? ¶닷새만 기다려라; 일 년만 기다려라; 단 두 걸음만 걸으면 되는 걸; 너만 와라; 짐승만도 못한; 오래간만에 가 보다.
만? ¶만 38세; 만 9개월 만에 구조.
만? ¶고향을 떠난 지가 만으로 3년, 햇수로는 4년째다.
‘알음알음’은 위에 적은 대로 예전에 ‘알음알이’로 한 번 선을 보였던 말. 차제에 ‘알음’의 관련어들도 함께 공부해 두시길. 출제 가능성이 높은 말들이다.
알음? ①사람끼리 서로 아는 일. ②지식/지혜가 있음. ③신의 보호나 신이 보호하여 준 보람 ④어떤 사정/수고에 대하여 알아주는 것.
알음알음? ①서로 아는 관계. ②서로 가진 친분.
알음알이*≒알이알이? ①약삭빠른 수단. ②서로 가까이 아는 사람.
알이알이? ①≒알음알이. ②어린아이들의 나날이 늘어나는 재주.
알음장*? 눈치로 은밀히 알려 줌.
‘말공부’는 흔히 ‘빈말공부’로 더 많이 쓰이는 말이다. ‘알뜯이’는 처음 선을 보인 말. 내 책자에서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빈말공부[-工夫]? 실천이 따르지 아니하거나 실천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실속 없는 빈말을 늘어놓는 짓. 그 빈말을 주고받는 짓.
빈말공부쟁이[-工夫-]? 실속 없는 빈말만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의 낮잡음 말.
말공부쟁이[-工夫-]? 실천은 하지 않고 쓸데없이 헛된 이야기만을 일삼는 사람을 낮잡는 말.
말공부[-工夫]? 실천은 하지 않고 쓸데없이 헛된 이야기만을 일삼음. 또는 그 말.
알뜯이? 늦가을에 알을 꺼낸 게.
‘다음날’은 ‘다음 날’로 생각하기 쉬운데, ‘훗날/뒷날’이라는 말과 유의어로서, 한 낱말의 명사다. 조심해서 익혀야 할 말. 내 책자에서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다음날? 정하여지지 아니한 미래의 어떤 날. ☞‘그 다음날’이 아님!
훗날[後-]? ≒뒷날(시간이 지나 뒤에 올 날).
풀이를 여기서 마친다. 오늘도 여전히 우리말 공부에 꾸준하게 진력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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