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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회(2013.11.11)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훑어 보기(2)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3. 11. 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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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2013.11.11)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훑어 보기(2)

-‘虛心一杯七日走의 주선(酒仙) 김형식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4. 3단계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 6문제 x 100, 600

  

-가을바람에 이파리(o)/잎파리(x)가 우수수 떨어졌다.

이 문제는 크게 보아, ‘-/-을 제외한 기타 접미사가 붙는 변화에서는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경우에 속한다. , 다음과 같은 것들이 그 예에 든다. ¶꼬락서니/끄트머리/바가지/바깥/사타구니/싸라기/이파리/지붕/지푸라기/짜개 등.

  

이파리와 관련하여 정작 익혀 둬야 할 말로는 흔히 쓰는 잎새가 있다. ‘잎사귀의 잘못으로 출제 가능성이 높은 말이다.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떨어지는 잎새 위로 어리는 얼굴 : 잎사귀의 잘못. 방언.

잎새 뒤에 숨어 숨어 익은 산딸기 : 잎사귀 (혹은 )의 잘못.

[참고] 여기에 쓰인 ‘-사귀는 우리말에서 잎사귀외에는 달리 쓰이지 않는 생산성이 없는 접사. 따라서, 표준의 표제어로 오르지 못하는 접사임.

  

-어머니는 김칫소를(o)/김칫속을(x) 버무리며 간을 보셨다.

흔히 실수하기 쉬운 항목이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 자료로 대신한다.

  

◈♣김치 속김치 소 : 김칫속(x)/김치 속(x) 김칫소(o)(혹은 김치 소’)

[예제] 김치를 담글 때 배추 속에 버무려 넣는 김칫속 : 김칫소의 잘못.

만두에 김치를 잘게 썰어 만든 김칫소를 넣으면 맛있다 : 김치소의 잘못.

[설명] 김치를 담글 때 배추/무에 넣는 것은 ‘-이 아닌 ‘-. 김칫속이 아닌 김칫소’(‘김치소는 다른 뜻으로 솟거리의 주재료가 김치라는 뜻)가 올바른 표기. 통김치/오이소박이김치 따위의 속에 넣는 여러 가지 고명라 하며, 송편/만두 등을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해 익히기 전에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도 . , 송편 속에 들어가는 팥··대추·밤 등은 송편 소이고 만두 속에 들어가는 고기·두부·채소 등은 만두 소. 배추로 포기김치를 담글 때 배추 잎 사이에 넣는 양념만은 배춧속이라 함.

[정리] ‘김칫속은 없는 말. 김장 때 배추 속에 넣는 것은 김칫소혹은 배춧속’.

김칫소? 김치를 담글 때, 무채젓갈 따위의 고명을 고춧가루에 버무려 절인 배추나 무에 넣는 소.

김치소? 김치를 잘게 썰어서 두부, 기름, 양념 따위와 함께 섞어 만든 솟거리.

배춧속? 배추에서 겉잎에 싸여 있는 속의 연한 잎. 배추로 포기김치를 담글 때 배추 잎 사이에 넣는 양념.

? 통김치/오이소박이 등의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고명).

솟거리속거리? 김치, , 만두 따위의 소를 만드는 재료.

김치를 맛있게 담그려면 김치소가 맛있어야 해 : 김칫소의 잘못.

[주의] ‘김치소는 김치를 주재료로 한 솟거리. 김치/김장용 솟거리로는 김칫소’.

김치소? 김치를 잘게 썰어서 두부, 기름, 양념 따위와 함께 섞어 만든 솟거리.

  

-일이 몸에 배어서(o)/배여서(x) 후딱 해치울 수 있었다.

이것은 전에도 해당 낱말을 달리하여 출제되었을 정도로, 맞춤법 문제 중에서는 아주 자주 나오는 약방의 감초 격 문제로서, 피동형 어간 를 잘못 남용하는 사례에 속한다.

  

이를 고급 문제로 출제할 수도 있다. 피동형으로는 맞지만 수의적 역행동화를 적용하여 잘못 사용하는 예가 그것. 아래에 전재하는 내용 중 번 사항이 거기에 속한다.

   

◈♣피동형 어간 를 잘못 남용하는 사례들 : 자체로 자동사이기 때문에, 피동형 어간이 불필요한 말들.

날이 개(x)/개고(o); 목이 메(x)/메는(o); 찾아 헤매다가(x)/헤매다가(o); 마음이 설레(x)/설레네(o); 습관이 몸에 배(x)/배다(o).

[구별] 피동형이지만 가 들어간 뒤 역행동화로 잘못 쓰이는 것 :

-발에 채이는(x) 게 여자들 : 차이는/채는(o). <-차이다[] ?채다.

-깊게 패인(x)주름살 : 파인/(o). <-파이다[] ?패다.

-아이를 뉘인(x)뒤에야 : 누인/(o). <-누이다[] ?뉘다.

[중요] 위 말의 과거형 표기는 각각 차였다/채었다(<-차이었다)’; ‘파였다/패었다’; ‘누였다/뉘었다(<-누이었다)’. 어간 모음 뒤에 접미사 ‘-가 결합하여 로 줄어지는 경우는, ‘가 줄어지지 않는 게 원칙(한글 맞춤법 제34항 붙임1). 이중 피동의 잘못된 쓰임들 항목 참조.

  

-어린이가 넘어지는 바람에 가느디가는(x)/가늘디가는(o) 팔뼈에 금이 갔다.

좀 까다로운 문제다. 형용사 ‘--()’의 구성으로 한 낱말을 이루는 예에서 대부분은 ‘-이 탈락되지만, 위의 예에서와 같이 어간(어근)을 이루는 실질형태소/의미소(위의 예에서는 가늘-’)를 살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좀 어려운 고급 문제이므로, 아래에 전재하는 내 책자 자료를 차분하게 정독하여 이해하신 뒤 암기하시기 바란다. 이 문제에서 정답자는 한 분도 없었다.

  

겹받침 뒤에서의 음운 표기 원칙

[예제] 그처럼 짧다란 걸로 뭘 하나 : 짤따란의 잘못. <-짤따랗다[]

넓다란 곳에 가서 놀아라 : 널따란의 잘못. <-널따랗다[]

너무 달디단 건 이에 안 좋다 : 다디단의 잘못 <-다디달다[]

그건 너무 가느디가느다랗다 : 가늘디가늘다의 잘못 <-가늘디가늘다[]

[설명] 받침 탈락 : 겹받침 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되지 않을 때. <>넓다{널따}널찍하다; 얇다{얄따}얄팍하다/얄찍하다; 짧다{짤따}짤따랗다. , 원형 어간 받침 --에서 --이 탈락하면서 그 다음의 격음/경음(//)과 연결되는 형식. , 받침이 일 때만 적용됨.

음운 표기 일반 원칙 : 겹받침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될 때는 원형을 밝혀 적음. <>굵다{국따} : 겹받침 --의 뒤인 --이 발음되므로, ‘굵다랗다’. <>‘긁적거리다/긁죽대다/넓적하다/넓죽하다/늙수그레하다/얽죽얽죽하다’.

반대로, 앞의 받침이 발음되면 소리 나는 대로 적음. <>넓다{널따}/널따랗다/널찍하다; 말끔하다/말쑥하다/말짱하다; 얄따랗다/얄팍하다; 짤따랗다/짤막하다. 그러므로, 정확한 발음 습관 중요함 : 얇다{얄따}/짧다{짤따}/맑다{}. ☞♣'-다랗다'가 들어간 말 중 주의해야 할 것들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 참조.

[고급] 다디달다(o); 머다랗다(o); 자디잘다(o)의 경우는 단음절 어근(‘-’, ‘-’, ‘-’) 그 다음에 -’ ‘-’등과 결합하여 동일 계열의 발음이 되풀이될 때, --이 탈락된 연결형을 채택하여 새로운 원형을 만든 것. [주의] ‘가늘디가는의 경우는 가늘의 의미소(어근)를 살리기 위하여 가늘디가늘다를 원형으로 유지한 것. ☞♣겹받침 , , , , , 의 발음 겹받침 ', , '의 발음 항목 참조.

  

푸르디 푸른 ; 디 힌 들판 : 푸르디푸른, 희디흰의 잘못.

가느디가는 몸매로 뭘 하겠다고 : 가늘디가는의 잘못. <-[]

넙디넓은(x)/널디넓은(x) : 넓디넓은(o) <-넓다[]

누러디누렇다(x) : 누렇디누렇다(o) <-누렇다[]

파라디파랗다(x) : 파랗디파랗다(o) <-파랗다[]

하야디하얗다(x) : 하얗디하얗다(o) <-하얗다[]

[주의1] 위와 반대되는 경우도 있음. <>넓직하다(x) : 널찍하다의 잘못.

[주의2] 달디달다(x)/다디달다(o); 멀다랗다(x)/머다랗다(o); 잘디잘다(x)/자디잘다(o). 가늘다랗다(x)/가느다랗다(o). ‘-다랗다가 들어간 말 중 주의해야 할 것들 항목 참조.

[설명1] ‘-‘--의 구성으로 쓰여 형용사 어간을 반복하여 그 뜻을 강조하는 연결어미. ¶차디찬 손; 희디흰 눈; 넓디넓은 바다; 좁디좁은 단칸방; 푸르디푸른 하늘; 높디높은 산; 깊디깊은 우물; 쓰디쓴 한약. [참고] 이와 똑같은 기능을 하는 연결어미로는 ‘--의 꼴이 있음. ¶크나큰, 머나먼.

[설명2] ‘받침 탈락 후 새 어근 만들기 : 겹받침 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되지 않을 때. <>넓다{널따}널찍하다; 얇다{얄따}얄팍하다/얄찍하다; 짧다{짤따}짤따랗다. , 원형 어간 받침 --에서 --이 탈락하면서 그 다음의 격음/경음(//)과 연결되는 형식. , 받침이 일 때만 적용됨.

  

-누가 뭐래도 내가 원하는 일을 할거야(x)/할 거야(o).

여기서 쓰인 는 의존명사 의 구어체. 그러므로 앞말과 띄어 적어야 한다.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다양한 예문들을 사용하여 자주 출제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내 책자에 담은 예문들을 아래에 전재한다. 이 문제에서 세 분 모두 정답을 짚었다.

  

난 거기 갈거야 : 안 갈 거야의 잘못. <=‘은 부사.

[설명] ‘~거야로 띄어 씀. ‘는 의존명사 의 구어체. ¶저렇게 말솜씨가 좋은 걸 보면 분명 열인을 많이 한 사람일 거야; 나는 조금 있다가 갈 거야; 그쪽은 다들 뭘 시킬 거야?; 맞아, 나도 그렇게 할 거야; 그들은 내가 잡지며 극단을 휘두를 거라 속단한 거야; 나도 이제부터는 사랑을 할 거야.

  

-내 예감이 90%정도는(x)/90% 정도는(o) 맞아.

여기서 나온 정도(程度)’는 항상 명사로만 쓰이는 평범한(?) 낱말이다. , 의존명사도 접사도 아니어서 항상 띄어 적어야 하는 말. 그런데, 이와 비슷한 뜻의 가량은 접사다(명사로 쓰일 때는 의미가 달라진다). ‘정도와 달리 앞말에 붙여 적는다.

  

내 책자의 자료를 아래에 예시한다.

  

시간정도 걸었을까? : 시간 정도의 잘못. <=‘정도는 명사.

시간 가량 지났을걸 : 시간가량의 잘못. <=‘가량은 접미사.

정도[程度]?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그만큼가량의 분량. ¶30리 정도의 거리; 두 시간 정도의 시간 ; 서너 사람 정도의 품을 사다

가량? (수량을 나타내는 명사 또는 명사구 뒤에 붙어) ‘정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0가량; 두 시간가량; 30세가량은 되었을 듯한 이.

  

3단계 문제 풀이가 끝났을 때, 세 분의 점수는 각각 900/1150/1150. 형식 님이 3단계에서 반타작으로 고전하셨다.

  

5. 4단계 문제 : 4문제 x 최대 500, 총 최대 2000

-출제 낱말들 : 이기다/결나다/참척하다/군티

  

앞서 간단히 언급했듯, 이기다짓이기다등에서 쓰임이 더 돋보이는 말이고, ‘결나다는 계통에 속하는 은결들다와 더불어 익혀두면 좋은 말이다. ‘참척하다는 널리 알려야 할 멋진 우리말.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더 멀리 널리 번졌으면 좋겠다.

   

낱말 뜻풀이를 아래에 전재한다. ‘짓이기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짓마다도 있다. ‘은결들다는 기출 낱말이고, ‘참척은 한자어 잠착(潛着. 고요히/조용히 생각함)’이 본말이라는 걸 떠올리면 익히기에 크게 도움이 된다.

  

이기다? ①가루/흙 따위에 물을 부어 반죽하다. 칼 따위로 잘게 썰어서 짓찧어 다지다. 빨래 따위를 이리저리 뒤치며 두드리다.

짓이기다? 함부로 마구 이기다. []난도하다, 뭉개다, 다지다

짓마다? ①짓이기다시피 잘게 부스러뜨리다. 흠씬 두들기다.

   

결나다? 못마땅한 것을 참지 못하여 성이 나다 저놈이 저처럼 결나서 설치는 꼴이 꼭 무슨 일을 낼 것만 같다.

결내다? 못마땅한 것을 참지 못하여 성을 내다.

() 삭다 ? 성이 난 마음이 풀려 부드러워지다.

은결들다*? ①상처가 내부에 생기다. 원통한 일로 남모르게 속이 상하다.

   

참척1[慘慽]?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

참척2? 한 가지 일에만 정신을 골똘하게 씀. []잠착[潛着]

참척하다*? 한 가지 일에만 정신을 골똘하게 쓰다. ? 한 가지 일에만 정신을 골똘하게 쏟아 다른 생각이 없다.

군티? 물건에 생긴 조그마한 .

  

6. 십자말풀이

  

-출제된 낱말들 : 이번 회에는 달인 배출을 위해 출제진들이 각별히 신경을 쓴 게 아닌가 할 정도라고 우스갯소리로 앞서 적은 바가 있었다. 그만큼 이번 회에는 아주 까다롭거나 어려운 말이 거의 없었다.

  

몇 가지 낱말에 대한 뜻풀이만 하고 마치고자 한다. ‘길쓸별은 기출 낱말로서, 예전에 선을 보였던 말이며, ‘갈지자걸음의 표기에서 갈짓자걸음’(x)은 잘못이다. ‘콩풀은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은 멋진 말이어서 표제어와 뜻풀이에 밑줄 처리를 해두었던 말이었다.

  

형식 님이 고생했던 별세계, 별천지, 별세상의 뜻부터 다루면, 아래와 같다.

  

별세계*[別世界]? ①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밖의 다른 세상. 특별히 경치가 좋거나 분위기가 좋은 곳.

별세상[別世上]? 유난히 다른 세상. 별의별 세상.

별천지*[別天地]선경,무릉도원? ≒별세계*(특별히 경치가 좋거나 분위기가 좋은 곳).

  

길쓸별*살별? 혜성(彗星)’의 다른 표현. 모양이 길을 쓰는 빗자루 같다고 해서 생긴 말.

까막별*? 빛을 내지 않는 별. 별 관련어항목 참조.

  

갈지자*[-之字]? 이리저리 굽어 있거나 좌우로 내디디며 걷는 모양. 한자 의 모양에서 유래한 말. 갈짓자는 잘못. 없는 말

갈지자춤[-之字-]? 산대놀이 기본 춤사위인 깨끼춤 동작의 하나. 노장이나 옴중이 긴 소매를 이쪽저쪽으로 휘젓고 발을 서로 비껴 갈지자 모양으로 걸어감.

갈지자걸음[-之字-]? ①발을 좌우로 내디디며 의젓한 척 걷는 걸음. 몸이 좌우로 쓰 러질 듯 비틀대며 걷는 걸음.

  

콩풀? 종이/헝겊 따위를 풀칠하여 붙일 때, 그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서 콩알처럼 겉으로 들뜬 자리.

  

오늘 풀이를 여기서 그친다.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맛있는 열매가 꼭 돌아갈 것을 믿으며 그 멋진 성취를 성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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