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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회(2013.11.25)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훑어 보기(1)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3. 11. 2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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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2013.11.25) 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훑어 보기(1)

-형식 개편 후 첫 방송 : 김용진 님의 분투, 안타까웠습니다

  

1. 개괄

  

-겨루기 방식/형식 개편 내용 :

재작년 여름(7) 패자 부활전을 통해 겨루기 형식 개편을 선보였으니, 이번 개편은 거의 2년 반 만인가. 새로 꾸민 내용을 간추리자면, 사회자가 요약한 대로, ‘쉽고 재미있고 알쏭달쏭한내용으로 꾸며졌다고 해야 할 듯하다. 제작진들이 무척 애쓴 흔적이 도처에 배어 있었다.

 

1단계 낱말 찾기는 예전의 초중성 끼워 맞히기에 비해 훨씬 편해졌다고 해야 하려나. 문제수도 줄어든 데다가 연상과 순발력의 두 가지 도움만 받으면 만점 취득이 훨씬 더 쉬워졌다. 전에 비해 느긋하게 머리를 돌려도(?) 될 정도.

  

2단계는 예전의 6문제에서 5문제로 문제수가 줄었고, 문제 형식도 오래 전에 선보였던 넉자바기방식으로 회귀했다. 익숙해지면 문제풀이도 쉬워질 듯한데, 문제는 이러한 넉자바기 출제가 오래 이어질 경우 출연자들의 공부 방향이 4음절어의 낱말들로 편향되어 좁혀지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새로 선을 보인 2단계~4단계 문제들은 그 형식만으로 보자면 과거 회귀형 내지는 복고풍(?)이다. 전부 예전에 한 번씩은 시행되었던 형식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뜻하게 새 단장을 보태기 위해 제작진들이 애써 세부적인 변화들을 꾀한 정성들이 도처에 담겨 있었다.

  

3단계의 십자말풀이에서 세 사람이 나서서 낚아채기 방식으로 상대의 실수 부분을 득점화할 수 있게 한 것도 경쟁 프로그램의 긴박감을 더하는 형식이고, 일정 문항 이후로는 2회 오답 시 탈락하는 방식도 신선했다. 게다가 직접 정답을 적어야 하는 문제들도 있어서, 보는 이들이나 출연자들 모두를 계속 긴장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있었다. 오답을 맞히면 그 점수를 가져온 뒤에 다시 또 다른 문제를 도전해서 성공하면 그 문제의 점수까지도 가져오는 것처럼 진행하다가 (9번의 '오다가다'를 영주 님이 맞히자 그 점수를 주고 다시 10번 문제를 도전하도록 했는데) 다른 경우에는 그러한 이중 점수 취득 방식을 적용하지 않는 껄끄러운 진행이 보였다. 예를 들면 10번의 속담 문제를 용녀 님이 맞혔는데, 점수를 준 뒤 다른 문제를 풀도록 하는 진행이 보이지 않았다. 그건 상대가 못 맞힌  '두루치기'를 맞힌 용진 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일관된 진행 방식을 또렷하게 알려주었으면 싶다.

 

   

그 다음 변화로 눈에 띄는 것은 연승 도전자 선발 관문인 최종 문제가 맞춤법/띄어쓰기였다는 점이다. 그것이 이번 회에만 선택된 문제 내역인지 아니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맞춤법/띄어쓰기가 출제될 것인지는 불명하지만, 문단 하나를 내주고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바르게 고치라는 내용은 참으로 놀라운 발상이었다.

  

왜냐. 모르긴 해도 현재 우리나라 실정에서 이 띄어쓰기 문제에서 달인 수준에 오를 수 있는 이들은 그야말로 손꼽을 정도라고 해야 할 만치, 부끄러운 형편이기 때문이다(내 사전의 머리말에 적었듯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 나라 교사들조차도 국어 실력이 100점 기준 평균 65점일 정도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계속된다면 <문교부>가 십 년 걸려서도 이뤄내지 못한 맞춤법/띄어쓰기 문맹(?)들을 퇴치하는 대성과를 거두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 되면 그것은 마치 우리나라의 도로교통법 준수 문화를 단번에 20년 앞당겼다는 평가를 들었던 소위 양심 냉장고사건과 비견될 만한 대사건으로 기록될 수도 있는 일이 된다. 그러면 당시 이경규가 경찰청장의 감사장을 받았듯, 이 프로그램의 김현우 피디도 교육부 장관의 감사장을 받게 될 게 틀림없다. 하하하. (‘양심 냉장고는 모 방송의 일요일 밤...’ 프로그램의 일부로 편성되어 이경규가 진행한 것인데, 심야 시간대에 양심적으로 도로교통법규를 지키는 이들에게 냉장고를 전달하곤 하여 붙었던 명칭. 이 프로그램 덕분에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교통신호 준수 습관은 일거에 180도 선진국 수준으로 달라지게 되었다.)

  

그 다음에 선보인 큰 변화는 아무래도 연승 도전에 의한 달인 선발 제도이리라. 3연승을 해야 하는 모양인데, 그 부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 마지막 단계의 문제들을 성공적으로 풀었을 때만 다음 회에 재출전하여 달인에 도전할 수 있는 듯한데, 다음 회 출전 시 첫 단계에서부터 참여하여 다시 겨루는 것인지, 아니면 퀴즈 대한민국방식처럼 일정 단계 이후에서부터 참여하여 겨루는 것인지 설명이 없었다. 그리고, 연승 도전 문제를 세 번 모두 풀면 별도의 달인 도전 문제 풀이가 없이 그것으로 자동적으로 달인이 된다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고.

(이러한 개편 내용에 대한 설명이 KBS 게시판에도 보이지 않는다. 개편이 된다는 예고만 달랑 있을 뿐. 프로그램 진행 시에도 자세한 설명이 없는 경우라면 게시판 등에는 간단히라도 적시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시청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서비스라는 생각이 든다. 내 개인적인 소회일지는 몰라도. 사적인 기업에서는 그 정도 사안이라면 꼭 한다. 안 하면 윗사람에게 아주 크게 혼난다. 하하하. )

   

-무대를 빛내신 분들 :

김현정 (25. 대학 4년생. 사진보다 실물이 낫다는 애교 있는 만학도)

김용진 (31. 회사원. 퀴즈 영웅 출신) ->연승 도전하였으나...

이종수 (55. 출판사 대표. 맞춤법 공부를 착실히 하고 나온)

주용녀 (46. 주부. 사전을 옆구리에 끼고 지내는) ->3단계 진출

박영주 (35. 세 자녀를 둔 애교 만점의 주부) ->3단계 진출

  

2. 1단계 문제 : 최대 300

   

-출제 방식 : 도움말과 한 글자 말들을 늘어놓은 뒤, 거기에 해당되거나 관련되는 1음절어/2음절어/3음절어를 10초 내에 조립하여 답하는 방식. 틀려도 다음 단계로 진행하며 맞힐 때마다 차례대로 각각 50, 100, 150점씩 획득. 만점은 300.

  

-출제 문제와 답 (득점):

1) 불빛 -> , 태산 -> 티끌, 얼굴 -> 보조개 (200)

2) 자국 -> , 상처 -> 딱지, 그릇 -> 바구니 (300)

3) ->, ->둥지, 빛깔 ->무지개 (300)

4) 당분 ->, 물고기 ->가시, ->가랑비 (200)

5) 날개 -> , 주머니 ->자루, 바람 ->회오리 (50)

  

문제 형식은 다소 복잡해진 듯하지만, 출연자들은 비교적 빨리 적응하시는 듯했다. 편하게 바라보는 우리들도 그랬고. 제작진들의 애씀이 보이지 않게 많았다. 특히 매 문제마다 낱 낱말들의 선택과 나열을 해야 하는 일로 보나 마나 제작진들의 손품깨나 몹시 바빴을 듯.

  

3. 2단계 연상 문제 : 5문제 x 최대 200, 최대 1000

  

-빗자루 : 0/0/0/0임새 -> ‘///’ ->‘쓰레받기

두 번째 도움말인 턱받이를 보고 네 분이 멈췄듯이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동네에서는 쓰레받기라고 한다는 애교스러운 설명과 함께 첫 번째 도움말만 보고 멈춘 용녀 님만 정답을 적었다.

  

쓰레받기는 아주 조심해야 할 말이다. 다른 것들과는 달리 ‘-로 적지 않고 ‘-로 적는데, 그 이유는 쓰레받이로 할 경우 자칫하면 쓰레기를 받는 이(사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 책자의 ‘-깎기‘-깎이항목에 자세히 설명해 놨다.

  

쓰레받이 : 쓰레받기의 잘못. [주의] 그러나, 다른 것들은 대부분 ‘-’. ¶재떨이/걸레받이/손톱깎이/먼지떨이.

  

-햇볕 : 0/0가지/0지개/이듬0 ->‘///’ ->‘해바라기

네 분이 정답을 적을 정도로 평이한 문제였는데, 용녀 님이 이 문제에서도 첫 도움말에서 멈추고, 정답을 적었다.

  

사회자가 설명한 대로 해바라기에는 양지받이의 뜻도 있다. 내 사전에서 전재한다.

  

해바라기양지받이? 추울 때 양지바른 곳에 나와 햇볕을 쬐는 일.

양지받이[陽地-]? ①≒해바라기(추울 때 양지바른 곳에 나와 햇볕을 쬐는 일). 햇볕이 잘 드는 곳/방향.

   

-우두머리 : 0/0소리/0/0->‘///’ -> ‘골목대장

그다지 까다로운 문제는 아닌 것이 네 분이 정답을 적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연속으로 200점 득점에 성공하신 용녀 님이 이번에는 두목대장이라는 재미있는 답을 적으시는 바람에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면서 살짝 실족하셨다.

  

-: 0/0/자전0/0->‘///’ -> ‘거스름돈

다섯 사람 모두 세 번째 도움말에서 도전하고 사이좋게 전원 정답을 적어낼 정도로 평이했던 문제.

  

-엉망진창 : 0음질/0/0꿈치/호박0 ->‘///’ -> ‘뒤죽박죽

세 번째 도움말까지 보면서 답을 적은 다섯 분 모두 정답을 적었고, 첫 번째 도움말에서 멈춘 영주 님이 3단계 진출자 3인방에 마지막으로 합류하셨다. 김용진, 주용녀 님의 뒤를 이어서. 세 분의 점수는 850/850/700. 참고로 네 문제까지 풀었을 때의 점수는 각각 550/750/450/700/500점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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