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7회(2013.12.30)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 새내기 '한국어 교사', 이종선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1. 개관
-무대를 빛내신 분들 :
지문정 (43. 강사. 회사 대표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으며 딸아이 시험 기간 중 출전)
강지은 (24. 졸업 후 다부지게 옷가게 창업에 나선. 상금으로 학자금 대출 갚기)
이종선 (61. 복지관 지도 교사. ‘한국어 교사’. 대머리면 어떠랴) ->우승!
강준규 (39. 게임 기획자. 퀴즈 이력이 화려한 공격적인 노력파) ->3단계 진출
김광순 (51. 주부. 따뜻한 미소가 일품인 ‘천사표 작은엄마’) ->3단계 진출
항상 하는 말이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뵙는 분들은 결과에 관계 없이 삶에서 작지만 소중하게 반짝이는 분들이다. 살아 있는 감동의 응결체이자 현신들이라고나 할까.
31세의 한참 나이 어린 회사 대표의 전폭적인 현장 응원까지 받으며 출연하신 지문정 님은 딸아이의 시험 기간 중임에도 무대에 섰노라고 미안해 하셨다. 사회자인 엄지인 아나운서보다도 더 목소리가 고와서 라디오로 듣는 분들에게는 사회자를 앞지르고도 남을 분이라는 고백을 사회자가 했을 정도. 아름다운 음성에 또렷한 발음과 미소가 멋지게 어울렸다.
상금을 받으면 학자금 대출금 갚는 데에 쓰겠노라는 강지은 양. 응원석에는 푸근하고 따뜻한 인상의 언니 강지나(28)가 있었는데 시청자 분들이 응원석에서 보였던 156이라는 숫자를 주목하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다. 바로 지은 양의 IQ 표지였는데, 그 정도면 표준검사에 의한 IQ 상위 2% 이상(148이상)을 자격 기준으로 하는 멘사 회원에 들고도 남는다.
(우리나라에 멘사 회원들이 적지 않은데, 연예인들만 해도 여럿 된다. 예컨대 류시현(44. 시드니대 경제학과 졸)이 최초로 연예인 멘사 회원이 되었고, 배우/탈렌트 하연주(27), MBC 아나운서 한준호(40. 연세대 수학과 졸), KBS 정지원 아나운서(29. 연세대 신방과 졸), 탈렌트 최성준(31. 서울대 체육과 졸)도 멘사 회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종선 님도 참 재미있는(?) 분이셨다. 삶의 여백에 장난기 어린 물감 칠을 충분히 하고도 남으실 분이었는데, 그런 분들의 삶은 참 쫄깃쫄깃하다. 그만큼 감칠맛이 있고 씹을 맛이 있다. 별명이 ‘교장 선생님’이시라는데, 정말 제격이었다. 새로 취득한 한국어 교사 자격증으로 다문화가정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소망을 멋지게 채워 나가실 듯하다. 가발을 쓰고 나온 것을 자진 고백(?)하면서, 대머리인 분들을 위해 대변인을 해도 좋을 정도로 유쾌하게 대머리족 위안 발언까지 푸짐하게 늘어놓으셨다.
강준규. 이분은 등장부터 요란(?)했다. “평소 실력으로도 충분하다”고 큰소리를 치고 나타났는데, 그도 그럴만했다. 중학생 시절 퀴즈 3관왕에 오른 것을 시발로 MBC 장학퀴즈 월 장원, ‘퀴즈가 좋다’의 달인, ‘퀴즈 대한민국’ 참가(영웅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1대 100’의 최후의 1인... 등 그야말로 발자취가 화려 찬란했다.
(그런데, 그런 소개를 듣자, 순간적으로 불길한 느낌이 나를 스쳐간 것도 사실이다. 그처럼 퀴즈계에서 빛나는 분들이 이 우리말 겨루기 프로그램에서는 자주 실족하곤 해서다. 그리고 그 이유는 전에도 말했다시피, 준비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어제도 준규 님이 ‘짜깁기’를 ‘짜집기’가 맞다고 자신 있게 말했는데, 그처럼 일반 퀴즈에서는 ‘짜집기’든 ‘짜깁기’든 점 하나 차이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답과 관련된 연상력, 순발력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하지만 우리말 겨루기에서는 바로 그 점 하나까지 챙겨서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고, 그게 또 가장 중요한 사항이기도 하다. 그래서 퀴즈계에서 빛나는 실적을 쌓은 분들도 실족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여하간, 어제의 멋진 분전에도 불구하고 3단계 십자말풀이에서 2회 오답은 중도 탈락이라는 모진 규정 때문에 준규 님의 실력 발휘 기회는 중도에서 끝났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김광순 님은 주변에서 ‘천사표 작은엄마’라 부른다고 하신 것처럼, 딱 그대로이셨다. 한두 해의 간병만으로도 지치고 쓰러질 정도라는 치매 간병을 5년이나 해내신 분답게, 그 곱고 가지런한 미소는 천연 천사표였다. 게다가, 문제 풀이를 하면서 어렵거나 힘든 부분에서도 어찌 그처럼 곱게 대처하시는지... 정말 멋진 분이셨다. 어제의 시청자 중 맘속으로 광순 님을 응원한 분들이 가장 많지 않았을까 싶다. 내 짐작일 뿐이긴 하지만.
-출제와 진행 관련 :
어제도 몇 가지 문제가 여전히 문제적이었다. 한 가지는 2단계 문제의 내용과 제시 방식상의 문제점이 여전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3단계 십자말풀이에서 앞사람이 틀린 것을 뒷사람이 맞혔을 때, 맞힌 이에게 또다시 다른 문제를 풀게 하는 못된(?) 방식이 되살아났다는 점이다. 특히나, 지난주 496회에서는 뒷사람이 그런 오답 문제를 풀면 그것으로 그 차례의 문제 풀이를 한 것으로 치고, 다음 사람에게 문제 풀이 부담을 넘겼는데, 이번에는 정답을 맞힌 이에게 또 다른 새 문제를 풀도록 하는 어이없는 진행 방식이 되풀이된 것은 참으로 문제적이었다.
오답을 맞힌 사람에게 상을 주지는 못할망정 또 다른 문제를 풀게 해서 사지로 내모는 벌(?)을 내리는 방식. 그 방식을 되살릴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 그리고 그처럼 진행 방식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신뢰도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되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제작진들이 지금쯤이면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텐데, 어째서 오락가락인지 걱정된다. (그리고 이런 식의 갈지자 행보에 대해 아주 많은 이들이 함께 염려하고 있다. 여기에 적을 말로는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으나, 내게 쪽지와 메일 등으로 개선점을 언급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그분들의 충정이 제작진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3단계 진출자를 가리는 중요한 단계가 2단계인데, 2단계에서 출제되는 문제들이 여전히 문제적이다. 지난번에도 언급한 변별력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고 (현재의 출제 방식과 방향이 우리말 실력 기르기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지 나로서는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도움말을 여는 순서에 좀 더 고심하고 신경을 썼으면 한다.
특히 지난번 문제 ‘부부 ->일편단심(일심동체)’, ‘잠자리 ->베갯머리(이부자리)’, ‘대중 ->어림짐작(지레짐작)’에서 제작진이 정답으로 삼은 말들 대신에 밑줄이 그어진 ‘일심동체/이부자리/지레짐작’을 답으로 선택할 수도 있었는데, 그것은 도움말들이 열리는 순서 때문에 그랬다. 이에 관련하여 어떤 분이 내게 보내온 메일이 있는데, 그분이 명확하게 그 점을 짚고 있기에 아래에 소개한다.
......‘부부’ 넉자바기에서 (일)( )( )( )의 답이 '일편단심'인데 저는 '일심동체'로 답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도 일편단심에 대해서 언급하셨지만 일심동체가 더 가깝지 않을 까요? 일편단심을 꼭 답으로 하려면 첫번째 '일‘부터 열어 줄게 아니라 다른 글자부터 열면 (예컨대, ’편‘의 ’건너0‘) 이런 혼선은 오지 않을 것 같고요.
‘잠자리’ 넉자바기에서 ( )( )( )(리), 즉 '베갯머리'가 답인데 '이부자리'로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 혼선을 없애기 위해서는 '리' 말고 다른 글자를 (예컨대 ‘갯’) 먼저 열어 줘야 할 것 같고요.
‘대중’ 넉자바기에서 ( )( )( )(작)에서도 '어림짐작'이 답인데 "지레짐작'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런 혼선을 없애기 위해서 "어'나 '림"을 먼저 열어 쥤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496회에 출연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출제상의 고심/배려 부족은 유감스럽게도 이번에도 말끔하게 고쳐지지 않았다. 예컨대, ‘웃어른 ->할아버지’의 경우에 어떤 분이 ‘큰아버지’로 적었는데, 정답으로 전혀 손색이 없었다. 마지막 ‘0미꽃’이 열리기 전까지는... 똑같은 ‘-아버지’가 들어가는 말인데, 그 답이 할아버지와 큰아버지로 나뉘는 과정에서 그 결정적인 도움말인 ‘할’이 맨 마지막에 열렸으니 정상적인 경우라면 모든 이들이 마지막 도움말까지 보고서 적어야 정답을 제대로 맞힐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런데도 어제의 출연자들은 그렇지가 않았다. 마지막까지 보지 않고도 정답인 ‘할아버지’와 오답인 ‘큰아버지’를 구별할 수 있었다면 그것이야말로 실력과는 무관한 복불복이자 운수소관 덕분이 아니겠는가. 우리말 실력을 겨루는 자리에서 행운에 의존하는 방식이 채택되거나 횡행한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방식도, 체제도 아니다.
게다가 어제의 방식/순서대로 도움말이 열린다고 했을 때, 세 번째 도움말까지 보고서 ‘아주버님’을 적어도 ‘웃어른->아주버님’의 관계는 성립할 수 있었다. 왜냐, 드물긴 하지만 예전에 박종화 선생이 작품 속에서 사용한 ‘요주(寮主)’라는 말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십중팔구 그렇게 적었을 수도 있는 일이었으므로. 억지 춘향으로 해보는 말이 아닌 것이 얼마 전 고교생이 ‘금삼의 피’라는 박종화 선생님의 낡은(?) 소설을 읽고 있는 것을 대하고 놀란 적이 있다.
아무튼 어제 출제 중 ‘불->성냥개비’ 문제도 문제적이었다. ‘개비’의 올바른 표기를 보기 위해서였다고 강변할 수도 있겠으나 ‘불’에서 성냥개비를 연상해내는 이들의 실력도 정말 놀랍기 짝이 없었지만, 그런 연상을 유도하는 출제진들의 기발한 노력에 더 놀랄 지경이었다. ‘불’과 관련된 넉자바기로 ‘성냥개비’라는 낱말이 우리말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시청자들은 관두고라도 출제자들부터 자문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 연상 문제로 우리말 실력을 기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출제에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가능하다. 예컨대, 이 ‘불’의 문제에서도 정답을 ‘콩볶은이(불에 볶은 콩)’로 하고 도움말을 ‘볶’/‘이’/‘콩’/‘은’의 순서로 주면 아주 고급 문제가 되어 변별력도 높이고 우리말 공부도 되는 식이다.)
거듭 말하지만, 2단계 출제 내용/깊이와 더불어 도움말 제시 순서에 대한 고심이 많이 필요하다. 그리고 3단계에서 앞사람이 틀린 문제를 맞힌 뒷사람에게 또 다른 문제를 풀게 하는 형벌 방식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지난 회에서처럼, 다음 문제 풀이를 면제해줘야 옳다. 어차피 그의 차례에서 한 문제에 도전한 것이 되므로.
마지막으로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 3단계에서 출연자들이 정답을 맞히지 못한 문제에 대한 문제 풀이(정답 제시)가 여전히 없다. 시청자들이 알아서 제 손으로 답을 찾아보라는 말인가. 우리말 공부에 도움을 주려는 이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마지막 맞춤법 문제 도전 직전에, 시청자들을 위해 3단계에서 맞히지 못한 문제 풀이를 해주고 가야 한다. 그것이 출연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시청자들에 대한 제작진의 기본적인 도리이자 의무다.
어제 공란으로 남겨진 것이 두 개였던가. ‘가오리흥정(흥정 중에 잘못하여 도리어 값을 올리게 된 흥정)’은 여러 번 선을 보인 말이긴 하지만, 모르는 이들에게는 친절하게 일러주고 가야 했다. 또한 ‘비라리청(-請)’이라고도 하는 ‘비라리(구구한 말을 하여 가며 남에게 무엇을 청하는 일)’는 꼭 짚고 가야 했던 말이었다. 이 말은 처음으로 선을 보인 말이었으므로.
문제 풀이로 가자.
2. 1단계 문제 : 최대 300점
-지문정 : 버릇 ->관(x)/길(o), 난장판 ->벌집(o), 연말 ->송년회(o). 250점
-강지은 : 발등 ->도(x)/불(o), 고집 ->억지(o), 반복 ->000(x)/되풀이(o). 100점
-이종선 : 옥 ->티(o), 섣달그믐->세밑(o), 이유 ->터무니(o). 300점
-강준규 : 모서리 -> 귀(o), 주먹 ->알밤(o), 손톱 ->봉숭아(o). 300점
-김광순 : 헤엄 ->땅(o), 손잡이 ->꼭지(o), 편지 ->연하장(o). 300점
어제 만점자가 세 분이 나왔는데, 희한하게도 3단계 진출자들이 바로 그분들이었다.
1단계 문제들은 출제자가 고심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인지 문제의 수준과 질(?)이 깔끔한 편이다. 변별력도 있는 데다가 억지 춘향이 아닌 것들이어서 시청자로서 함께 맛보는 문제 풀이의 뒷맛이 개운하다.
3. 3단계 연상 관련어 문제 : 5문제 x 최대 200점, 최대 1000점
1) 불 : 0미/사0/0에꽃/갈0 ->‘개/냥/성/비’ -> 성냥개비 (정답자 : 전원)
위에도 적었지만, ‘불’에서 ‘개’와 ‘냥’을 보고 ‘성냥개비’를 적어내시는 분들의 능력이 참으로 놀라웠다. 시쳇말로 ‘놀랄 노 자’. ‘성’을 보지 않고도 세 분이 정답을 적었고, ‘성’까지 보고 적은 분이 둘.
2) 웃어른 : 요0/0름/0릇/0미꽃 ->‘지/아/버/할’ -> 할아버지 (정답자 : 4인)
위에도 적었듯, 이 문제는 문제적이었다. ‘지/아/버’까지만 보고는 ‘큰아버지’도 얼마든지 가능한 답이었다. 문제는 도움말을 끝까지 보지 않고도 적어내야 하는 치열한 경쟁에서, 결정적인 도움말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정답이 아닐 수도 있는 ‘할아버지’를 요행수에 의지해서 적어내야 한다는 것... 우리말 실력과는 전혀 무관한 출제 방식이었다.
3) 모임 : 0상/군0/경0장/0두색 ->‘시/말/연/연’ -> 연말연시 (정답자 : 전원)
도움말 ‘시/말’까지만 보고 정답을 적은 분들이 둘이었다. ‘모임’과 ‘시/말’만 보고 ‘연말연시’를 적어내는 분들을 우리말 달인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넘겨 짚기 연상 순발력 분야의 거성이라고 해야 할지, 짐작조차 제대로 안 된다.
4) 비탈 : 돌0/미0/새0니/뚝0기 ->‘기/덕/언/배’ -> 언덕배기 (정답자 : 전원)
‘뚝배기’의 올바른 표기를 두고 지문정 님이 정답을 확인하기 전 고심하셨는데, 다행히도 ‘-배기’로 적으셨다.
참고로 살펴보자면, 이 ‘언덕배기/뚝배기’의 표기에 적용되는 원칙으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받침 ‘ㄱ/ㅂ’ 뒤에서는 된소리로 발음되더라도 경음으로 적지 않는다는 규정(맞춤법 규정 제5항)이 그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의미소가 뚜렷한 경우에는 ‘-배기’로 적는다는 참고 원칙이다. 지난번 ‘곱빼기’의 올바른 표기와 관련하여 간단히 언급한 바 있지만, 이에 해당되는 낱말들이 적지 않은 데다, 앞으로도 다른 낱말들을 통하여 출제 가능성이 아주 많으므로 한 번 더 관련 내용을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받침 ‘ㄱ/ㅂ’ 뒤에서 나는 된소리 : 된소리로 적지 않음.
[예제] 참으로 쑥쓰러운 일 : 쑥스러운의 잘못.
넙쭉 받아먹을 때 알아봤다 : 넙죽의 잘못.
깍뚝깍뚝 자른 무 : 깍둑깍둑의 잘못.
깍뚜기라 적으면 잘못 : 깍두기의 잘못.
[설명] ①받침 ‘ㄱ/ㅂ’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가 아니면 된소리로 적지 아니함. [한글 맞춤법 제5항] 즉, ‘ㄱ/ㅂ’ 받침 뒤에서는 경음화의 규칙성이 적용되는 환경이므로(자연스럽게 된소리로 소리 나므로), 된소리로 나더라도 된소리로 적지 않는 것. <예>쑥스럽다; 작짝거리다(x)/작작거리다(o); 벅쩍하다(x)/벅적하다(o); 싹뚝(x)/싹둑(o); 삭뚝(x)/삭둑(o); 넙쭉(x)/넙죽(o); 깍뚝깍뚝(x)/깍둑깍둑(o); 씩뚝꺽뚝(x)/씩둑꺽둑(o); 씁쓸하다(예외 : 비슷한 음절의 겹침 사례). ②‘뚝배기/학배기’(o)도 위와 같은 원칙에 따라 적은 것. 단, ‘곱빼기’는 ‘ㅂ’ 받침 뒤에서 된소리가 나는 경우지만, 앞의 밑줄 친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받침 ㅂ+초성 ㅃ)’에 속하므로 된소리로 적음. (예)‘똑딱똑딱/쓱싹쓱싹/쌉쌀하다/씁쓸하다/짭짤하다’(o); 싹뚝싹뚝(x)/싹둑싹둑(o). 또한 ‘곱빼기’는 ‘곱-’(명사)+‘-빼기’(접사)라는 별개의 두 형태소의 결합이기도 하므로, 경음화 사례와도 무관함. ‘억척빼기/밥빼기/얽빼기’(o) 등도 이와 같은 경우임.
4) 노력(한자어) : 등0/0기/0발/인0소 ->‘골/분/신/쇄’ -> 분골쇄신(정답자 : 3인)
강지은 님이 첫 도움말 ‘등0’을 보자 ‘등심’으로 짐작하고 ‘심기일전’으로 전세를 만회하고자 하였는데 아깝게도 오답이 되었다. 느닷없이 한자어 문제가 나오는 바람에 전원 정답 행진을 이어 오다가 3인으로 줄었다. 답란을 빈칸으로 둔 분도 있었고.
내 경우는 계속 헤매다가 이 문제에 이르러서야 첫 도움말을 보자 ‘분골쇄신’을 내걸었는데 순전히 ‘깡’과 오기로였고, 맞힌 건 100% 요행이라고 해야 한다.
2단계 네 문제까지 풀었을 때 점수는 각각 550, 500, 600, 800, 800점. 1단계에서 얻은 점수들을 고려하면 2단계에서 각각 300/400/300/500/500점을 쟁취한 셈이다. 즉, 네 문제까지 풀었을 때, 준규 님과 광순 님의 경우는 매 문제마다 최소한 100점~150점씩을 얻으셨다는 얘기가 된다. 대단한 연상 순발력들이라 아니할 수 없다.
2단계가 끝나고 3단계 진출자가 정해졌다. 위에서 얘기한 대로, 1단계에서 만점을 받은 세 분, 곧 종선/준규/광순 님이 그 주인공들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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