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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회(2014.1.6.)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4. 1. 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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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2014.1.6.)KBS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착한 농부, 이은경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1. 개괄

 

-출연하신 분들 :

이정연 (23. 휴학생. 스페인으로의 교환 학생 출발 예정. 철학도. 노는 게 공부하기. '어디까지 미쳐 볼 것인가'가 화두라는 재미난 학생. 단호하고도 빠른 답변 태도. 정남 님 구분에 의하면 사막여우’) ->3단계 진출

노기훈 (32. 취업 준비 중. 착한 동안(童顔). 연예인 화보 촬영 포즈 따라 하기. 이혁재를 닮았다는 말에 살 빼기 작전 수행. 정남 님 평으로는 하마’)

장경아 (33. 고교 역사 교사. 냉정하고 차갑게 보인다는 평에다, 농담을 하면 되레 썰렁해지는 바람에 오로지 수업에만 열중한다는 분) ->3단계 진출

은정남 (72. 동물 해설가. 뭐든 1등만 해왔다는 분 모형 비행기/노래/그림/말하기)

이은경 (50. 해맑은 용띠 농부. 상금 3천만 원이면 3년 농사의 수익이라는) ->우승

 

-출제 경향 등 : 전체적으로 전회와 대동소이. 2단계에서 제시어와 정답 간의 연관 정도에서 볼 때 수의성과 필연성 면에서 찜찜한 것은 여전하다. 넘겨짚기에 가까운 연상 순발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멋있고 맛있는 우리말 공부에 깊이 관심하도록 이끌고 그 버릇이 오래 가도록 북돋는 길과는 여전히 거리가 좀 벌어져 있다. 100% 확실한 대책 찾기도 쉽지 않은 문제여서 참 안타깝다.

 

3단계에서 출제되는 문제들이 몹시 까다롭고 어려운 고유어 중심이 아니어서 좋아 보인다. 문제 수준도 일반 수준에서부터 쉽지 않은 수준까지 잘 섞였고, 부사와 한자어 사자성어, 표기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속담과 관용구들이 두루 잘 아울러졌다. 출제자가 무척 고심하고 애정을 듬뿍 쏟아 출제했음을 시청자들이 너끈히 느낄 정도였다.

 

게다가 답을 직접 쓰도록 하는 방식을 많이 채택하여, 올바른 표기까지 익히도록 출연자들을 채근하는 것은 참으로 옳고도 좋은 일이었다. 어제 그처럼 직접 쓰도록 했던 //허투/손톱깎//두라지등은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공부가 되었을 터였다.

 

어제 출연자들이 정답을 답하지 못한 그늘받이(그늘이 지는 곳), 밀뵙기(명절에 부득이 그날 찾아가 인사를 하지 못할 경우, 그 전에 미리 찾아가는 일), 배밀이(배를 바닥에 대고 기어가는 일)’ 중에서 배밀이는 마지막 탈락 문제가 되는 바람에 사회자가 정답을 공개했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현장 해설이 이뤄지지 못했다.

 

어제의 배밀이처럼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출연자들이 답하지 못한 것을 간단하게 짚고 가주는 친절은 꼭 필요하다. 이런 멘트’ 정도30초 이내의 시간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 연승 도전 문제를 열어 보기 전에, 세 분이 답하지 못했던 것들을 간단히 살펴보고 가지요. 0번 문제, ......는 정답이 ...이었고요. 0번 문제, ..........지요. 아무개 님이 못 푸시는 바람에 탈락하셨던 0번 문제, ......는 정답이 ..였어요. 우리말 겨루기에서 몇 번 살펴본 말이기도 하고요.

 

어제 우승자에게 연승 도전 문제로 주어진 맞춤법/띄어쓰기 문제는 까다로운 게 없어서 무난한 수준이었다. 맞춤법에서 표기상 문제가 된 소꼽친구(x)/소꿉친구(o)’도 유심히 살펴보면 이내 찾아낼 수 있는 것이었고, 띄어쓰기는 하다 보면외에는 아주 평이해서 함정(?)이 없는 착한 문제였다 (사실 '하다 보면'은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조건과 연결시켜 깊이 알고 나면 무척 까다로운 말이긴 하다. '많이 알면 다쳐!'에 속하는 문제였으니, 잘 모르는 게 약이 되는 문제였다고나 할까. 하하하) 출연자들이 겁을(!) 덜 먹어도 될 정도로 제작진들이 문제 수준에 많은 배려를 한 게 보였다

 

, 어제 3단계 진행 방식 중 앞사람이 맞히지 못한 것을 뒷사람이 맞혔을 때의 처리 방식이 확실하게 이해되었다. 중도 탈락과 무관한 10번째 문제까지는 뒷사람이 정답을 맞혔을 때 한 문제를 더 풀게 하지만, 2회 오답 시 탈락으로 이어지는 11번째 이후의 문제에서는 그렇지 않고 (한 문제를 푼 것으로 쳐서) 다음 사람에게 차례가 넘어갔다. 공정한 방향이므로 올바른 방식이다.

 

경아 님이 회자정리(會者定離)’에서 첫 오답자가 되었는데 역사 선생님의 한자 성어 문제 낙마여서 유난히 마음에 남았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이 시대의 훈남만 같은 1년 연하의 남편이 내내 따뜻한 얼굴로 응원석에 자리 잡고 있어서 집에 돌아가 많은 위안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2. 1단계 낱말 찾기 문제 : 최대 300

 

이정연 : 자리 ->(o), 눈치 ->귀띔(o), 식구 ->한솥밥(o). 300

노기훈 : ->(o), 돼지 ->진주(o), 통째 ->송두리(o). 300

장경아 : 신발 ->(o), 부부 ->원앙(o), 누명 ->덤터기(o). 300

은정남 : ->(o), 새해 ->덕담(o), 애착 ->정나미(무답). 150

이은경 : 동물 ->(o), 위아래->정오(x)/찬물(o), ->까치밥(o). 200

 

세 분이 300점 만점으로 산뜻하게 출발했고, 빼어나신 재주꾼 정남 님께서 정나미에 발목이 잡히셨다. ‘정나미어떤 대상에 대하여 애착을 느끼는 마음이기 때문에 제시어 애착에 딱 들어맞는 말이었지만, 제한 시간의 압박감에 더하여 뜻풀이가 쉽게 되기 어려운 말이어서 그러셨을 듯하다.

 

1단계 문제 풀이는 애를 먹이는 문제들은 적지만 10초라는 제한 시간 내에 뒤죽박죽 뒤섞어 놓은 도움말들 속에서 답 말들을 집어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정. 출제자가 무척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문제들이었다.

 

은경 님이 1단계에서 만점자들과 100점이라는 적지 않은 차이로 출발하셨는데, 3단계 진출 시에는 고득점 2위에 속하는  800점이었다. 그만큼 2단계에서 선전하셨다.

 

3. 2단계 넉자바기 문제 : 5문제 x 최대 200

 

-재주 : 0/0/0/0-> ///->팔방미인 (정답자 4)

두 번째 도움말이 열리자 남은 네 분까지 멈췄고, ‘절세미인하나를 빼고는 모두 정답. 출연자들 모두 대단한 연상력의 소유자들이었다. 난 세 번째 도움말을 보고 더 헷갈렸는데...

 

재주와 관련되는 넉자바기로 예전에 많이 사용되던 말들로는 다재다능, 재승덕박(才勝德薄), 천학비재(淺學菲才), 경국지재(經國之才), 박학다재(博學多才), 재자가인(才子佳人)’ 등이 있다. ‘천학비재(淺學菲才)’는 저자들의 머리말에서 빠지지 않고 애용되었고.

 

, ‘팔방미인의 북한어는 사방미인이다. 땅덩이가 좀 좁다보니 팔방까지 안 가고 사방 정도만 되어도 재주꾼 소리를 들었나 보다.

 

-나무 : 0/0/0/0->///-> 그루터기 (정답자 5)

기훈 님이 첫 번째 도움말, 그것도 첫 글자 만 보고 멈췄고 정답을 적었다. 참으로 놀랄 만한 연상 실력자였다. 난 세 번째 도움말을 보고 긴가민가하다가 네 번째를 보고서야 확신할 정도였는데... (내가 달리 낡은 형광등 띨띨이소리를 들으랴. 하하하.)

 

-해돋이 : 0/0/0/0->///-> 새해맞이 (정답자 3)

답이 새해맞이/새해인사/새해소망으로 나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번째 도움말인 새참을 보고 멈춘 뒤 새해로 시작되는 말들을 찾다 보니 그랬을 터였다.

 

새해인사/새해소망은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직은 아니다. ‘새해 인사새해 소망으로 띄어 적어야 한다. 그와 비슷한 새해문안/새해전갈만 한 낱말의 넉자바기다. 얼른 재심의가 이뤄져서, ‘새해문안대신에 새해인사가 한 낱말로 승격되었으면 싶다. 그 말이 훨씬 더 많이 쓰이는데다 뜻도 좀 더 잘 어울리지 않는가.

 

참고로, 넉자바기란 네 글자로 된 말마디(어절)’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뭉텅이로 뭉쳐야지 띄어 적게 되면 그것은 두 마디(어절)가 된다. [참고로, 우리말의 띄어쓰기 단위가 어절(말마디)이다.]

 

-허울 : 0/0/0/0->///->빈껍데기 (정답자 4)

문제가 약간 어려웠던지 세 분이 세 번째 도움말까지 보고 멈췄다. 정남 님은 답을 빈껍로 적어서 오답 처리가 되었는데, 참으로 안타까웠다. 하기야, 70대 분께서 그 자리에 서신 것 하며, 그러한 놀라운 연상력을 발휘하시는 것 자체가 초급 지자체 지정 문화재 수준이시긴 했다.

 

-종이 : 0/0/0/0->///->두루마리 (정답자 4)

첫 도움말을 보고 멈춘 기훈 님이 문방사우를 적는 바람에 그만 일대 실수가 되었다. 3단계 진출자를 결정하는 마지막 관문에서, 4번째 문제까지의 점수가 각각 650, 650, 700, 250, 650점으로 동점자가 많았던 터라서 조급한 마음이 들었던 탓.

 

여기서 종이를 말다를 떠올려 두루말이로 적기 쉬운데, 올바른 표기는 두루마리’. ‘말다와의 연관성보다는 ‘-/-(-)’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되는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는 표기법(맞춤법) 원칙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것들이 제법 되는데, 상세 설명은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중요한 사항이므로 이참에 확실히들 익혀 두시기 바란다.

 

두루 만 것이니까 두루말이여야 하는 것 아닌가? : 두루마리의 잘못.

[참고] 저 연못가의 삽살이 : 삽사리의 잘못.

[설명] ‘-/-(-)’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되는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 원칙에 따라(위의 경우는 ’) ‘두루마리로 적음. <>떠벌이(x)/떠버리(o); 딱딱이(x)/딱따(o); 짬짬이(x)/짬짜(o); 굽돌이(x)/굽도(o); 날나리(x)/날라(o); 맥아리(x)/매가(o). 두루말다두루 말다의 잘못으로 없는 말이며, ‘두루마리두루 말이와는 별도로 의미가 분화/특정된 것.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 참조.

[유사] 쪼가리(o)/오가리(o).

 

2단계가 끝나고 3단계 진출자가 정해졌다. 각각 750, 850, 800점을 얻은 이정연 양, 장경아 선생님, 그리고 이은경 님. 이분들이 2단계에서 어렵게 모은 점수는 각각 450, 550, 600. 은경 님의 선전이 돋보였다.

 

형광등 표 띨띨이인 나는 주먹구구 채점을 해보니 이 단계에서 400~450점이 고작. ‘허울에서만 두 번째 도움말에서 무릎을 쳤고, 두 문제에서는 마지막 도움말까지 봐야만 확신이 들 정도로 머리가 껌벅거렸다. 하하하.

 

[참고] 출연하여 녹화할 경우에 실제로 주어지는 풀이 시간은 방송 시간보다 조금 더 길다. 누구에게나 넉넉한 시간은 아니지만...... 짐작하다시피 방송분은 편집된 시간인 탓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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