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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회(2014.1.13.)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4. 1. 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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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2014.1.13.)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애쓰신 임연주 님의 연승을 기원합니다!

 

 

무대를 빛내신 분들

 

이재홍 (67. 말죽거리의 한시 작가. 연륜과 실력 겸비. 취미 : 작명) ->3단계 진출

박순자 (61. 주부. 며느리와 같이 예심을 보다. ‘삼자’(씻자/빨자/닦자)가 별명)

류일환 (17. 장정으로 보이는 4차원의 중3 학생. 회장님으로 불리는 사업가가 꿈)

이현지 (25. 연대 대학원생.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사 목표. 아역 배우 출신)->3단계 진출

임연주 (38. 남원에서 온,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공부해 온 학구파. 표지가 예쁜 공부 노트가 8권 이상. ‘개콘성대모사가 일품. 다음 연승 도전 성공 시 노래를 부르기로 공약.) ->2014년 첫 연승 도전자.

 

* 특기사항 : 어제 2014년 들어 최초의 연승 도전자가 탄생했다. 임연주 님이 그 주인공.

 

출제 관련

-가장 큰 특징 : 우승자들에게 공포의 늪으로도 여겨질 맞춤법/띄어쓰기 문제가 어제의 경우, 다행히도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오래 생각하면 실수할 수도 있는 낱말이 일주일이었는데 우승자가 눈에 익은 띄어쓰기를 떠올리고 밀어붙인 것이 주효했다. ‘일주일만 붙여 쓰고 나머지, ‘한 주일’, ‘두 주일’,  '삼 주일', '사 주일' (단, '3주일, 4주일') 등은 띄어 써야 하는 까다로운 말이 일주일이다. ‘일주일에는 한 주일이라는 뜻 외에 7일이라는 뜻이 있기 때문에(의미 특정), 합성어로 삼은 말.

 

-1단계 문제 : 출제자가 무척 고심한 흔적이 도저했다. 그러다 보니, 의도와는 달리 문제 간의 난도 형평성에서 약간 들쑥날쑥했다. 애를 많이 쓰다 보니, 그리 된 듯하다. 어제 0점으로 출발하신 박순자 님의 경우, 문제의 난도 자체도 다른 분들의 그것에 비해 좀 높은 편이었다. 출연자가 고른 번호이니 불운이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또한 선택용 낱말 칸에, 전과 달리 헷갈리기 쉬운 오답용 낱말들을 끼워 놓은 것이 이채로웠다. 그 바람에 두 사람이나 오답인 덩쿨맛뵈기를 선택했다. 그만큼 출제자가 고심했다는 말도 된다.

 

-2단계 문제 : 어제의 문제를 제시어와 답의 묶음으로 보이면 이렇다. ‘놀이->숨바꼭질, 선거->바람몰이, 별안간->하루아침, 벽창호->고집불통, 청소->집안닦달’.

 

여기서 저절로 드러나듯, 여전히 연상 순발력의 행운 의지도가 높다. 첫 제시어가 열렸을 때, 얼른 연상이 되면 첫 도움말은 그야말로 확인 사살용 도움으로 쓰기만 해도 될 정도로 실력보다는 운수소관이라고 해야 할 정도인 것은 여전하다. 넉자바기 문제가 지닌 숙명적인 한계라고나 할까.

 

그래도 어제의 경우는 난도 조정을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였다. 제시어가 각각 선거청소이었던 경우, 그 답을 바람몰이집안닦달로 정한 것 등이 그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운이 따라주면 다른 사람들보다는 유리하게 답을 쓸 수 있는 그런 문제들이 주축이었던 점은 여전히 아쉬웠다.

 

-3단계 문제 : 출제된 낱말들의 수준이 공략하기에 한결 더 수월해졌다. 출연자는 물론 안방에서 문제풀이를 함께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아주 까다로운 고유어가 줄어든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까.

 

어제의 경우, 처음 선을 보인 말은 재홍 님이 답하지 못한 볼품없이정도이고 우승자가 답하지 못해서 첫 가위표를 기록한 낱말, ‘배내리(시집간 색시가 친정에 가서 어른들을 뵘. 흔히 쓰는 근친(覲親)’이라는 말과 비슷함.)’가 그중 가장 어렵다고 해야 했을 정도인데 이 배내리도 한 번 선을 보였던 기출 낱말이다. 현지 양이 실족한 상고대는 이 프로그램에서 사랑받는 낱말 축에 든다.

 

어제도 여전했던 것은 출연자들이 답을 하지 못한 것을 시청자/출연자들에게 풀이해 주지 않는 것. 다음 단계로 가기 전 30초만 할애해도 충분한데, 그걸 왜 하지 않고서 방송국 홈페이지에 옹색하게 올려놓는 방식을 고집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어제 출연자들이 답하지 못했던 것은 세 낱말이다. 앞서 언급한 배내리외에 재홍 님이 도전했다가 실패한 말들인데, ‘볼품없이(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습이 초라하게)’라는 부사와 눈대0/코대0/군대0/말대0에 들어갈 이라는 말이었다.

 

3단계 진행 방식의 문제점은 갈수록 더욱 문제적으로 보인다. 진행자가 오락성에 더하여 긴장도를 높이기 위해, 출연자들의 점수를 자꾸 언급하고 위험성을 자주 경고하는 모습이 어제는 유난히 잦은 편이었는데, 현재의 방식에서는 그까짓 점수 따위가 무슨 의미를 갖는가.

 

최고 점수를 유지하고 있더라도 2회 오답으로 중도 탈락을 맞이하면 그만인 것을. 어제의 경우도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던 현지 양이 현저한 격차를 보이고 있던 재홍 님보다 먼저 탈락하지 않았는가.

 

그런 점에서 앞사람이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서 정답을 맞힌 경우에 또 다른 문제를 풀게 하는 방식도 참으로 불합리하다. 물론 그 문제를 다시 풀어서 자신에게 필요한 도움말을 얻고자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틀린 문제를 풀어서 백 점을 얻고 안 얻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답 시의 탈락 부담을 이중으로 안게 한다는 점에서 지극히 불합리하다.

 

3단계 방식은 여러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중도 탈락 없이 도전하게 해서 최고 득점자를 우승자로 뽑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으로 본다. 많은 이들이 같은 말을 할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문제 풀이로 가자.

 

1단계 문제 : 3문제. 순차적으로 각각 50, 100, 150. 최대 300

 

이재홍 : 바늘->()(o), 다짐->쐐기(o), 익살->너스레(x)/우스개(o) =>150

박순자 : ->(o)/무답, 첫머리->맨 앞(x)/어귀(o), 칭찬->비행기(o)/무답 =>0

류일환 : 핑계->(o), 줄기->덩쿨(x)/덩굴(o), ->에누리(o) =>200

이현지 : 밀가루->(o), ->미로(o), 부산->설레발(o) =>300

임연주 : 바닥->(o), ->그림(o), 한번->맛뵈기(x)/맛보기(o) =>150.

 

앞서도 언급했듯이, 박순자 님이 연 문제는 까다로웠다. ‘과 연결되는 은 대표적으로 ‘1.죽에 곡식 가루를 잘게 뭉치어 넣은 덩이. 팥죽의 새알심 따위. 2.종기 따위의 상처 난 구멍에다 약을 발라 찔러 넣는 헝겊이나 종잇조각. 3.나무의 고갱이.’라는 세 가지 뜻을 지니는 은근히 까다로운 말인데, 설명에도 보이는 새알심따위가 답에 쓰이는 말이었다. 여기서 주의할 것 하나, 흔히 듣고 쓰는 옹심()’는 경기/강원 지방의 방언으로 표준어가 아니다.

 

두 문제에서 연거푸 실수하는 바람에 순자 님은 엄청 당황했을 듯하다. ‘칭찬이라는 말에서 무난한 답인 비행기를 떠올리지 못했을 정도로.

 

순자 님이 겪은 또 하나의 난관. ‘맨 앞이라는 말은 무척 까다로운 함정이었다. 며칠 전 내가 이곳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익히기를 다루면서, 관형사를 언급할 때 띄어쓰기와 관련하여 엄청 까다로운 관형사들의 예로 이 을 든 바 있는데, 해당 부분을 그대로 전재하면 다음과 같다.

 

온통/가장의 뜻을 가진 은 관형사이고, ‘비다()’의 뜻을 가진 은 접두사임. ()맨 처음//꼴찌/나중; 맨손/맨주먹/맨입; 구경거리는 없고 맨 구경꾼뿐이다.

 

또한 일환 군과 연주 님이 실족한 덩쿨맛뵈기역시 주의해야 할 말이었다. 진행자도 언급했듯, ‘덩굴/넝쿨만 표준어이다. 참, ‘넌출도 쓸 수 있는 말이다. ‘맛뵈기역시 맛보기의 잘못.

 

2단계 : 5문제, 문제당 최대 200. 최대 1000

 

1. 놀이 : 0/0/0짓점/0->///-> 꼭질 (정답자 4)

두 번째 도움말에서 두 분이 멈춘 것을 시발로, 세 번째 도움말에서 전부 멈췄는데 재홍 님의 답은 숨박꼭질’. 표기에서 흔히 틀리기 쉬운 말 중의 하나로, ‘꼭두각시꼭둑각시로 잘못 적는 경우와 비슷하다. , 준말은 숨박질적는다.

 

이 표기가 '숨-'이 아니라 '숨-'가 되는 것은 어원 때문이다. 이 말의 어원은 '숨-바꿈-질'이다. '숨'은 '숨다'가 아니라 '숨쉬다'의 '숨'인데, 물속에 들어가 있다가 숨쉬기 위해 들락거리는 것을 뜻한다. 곧 자맥질과 비슷하다. 그래서 지금도 남부 지방의 방언 중에는 '숨바꿈쟁이'라는 말이 있는데, 잠수부를 뜻하는 말이다.   

    

2. 선거 : 0/0/0/0->///->바람몰이 (정답자 없음)

정답자가 하나도 없고 세 사람은 정답과 비슷한 바람잡이를 답으로 적었다. 마지막까지 본 이가 셋이나 되었는데...

 

바람몰이는 선거와 관련되어 우리에게도 익숙한 말일 뿐만 아니라, 이곳 프로그램에서도 다룬 바 있는 기출 낱말이다. 관련어로, ‘세몰이/대세몰이/인기몰이등이 있는데, 세 말 모두 기출 낱말이다. 내 사전에 이 말들을 몰아 두었는데 뜻풀이를 아래에 전재한다.

 

세몰이*[-]? 선거 따위에서, 유세 따위를 통하여 자신의 지지 세력을 늘리려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

대세몰이*[大勢-] ?일이 진행되어 가는 형세가 자신에게 결정적으로 유리한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

인기몰이*[人氣-]? 인기를 얻으려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

바람몰이*? 큰 추세의 분위기를 조성함. 그런 일.

 

3. 별안간 : 0/0/0/0->///-> 하루아침 (정답자 4)

위의 문제에서 전원 오답을 기록한 덕분(?)이었을까. 네 사람이 차분하게 마지막 도움말까지 보고 답을 썼다. 두 번째 도움말에서 멈추고 정답을 적은 순자 님만 빼고.

 

, 별안간은 한자로 瞥眼間이라 쓰는 한자어다. 그래서, ‘벼란간으로 적으면 잘못. 주의해야 할 말로, ‘은 눈을 깜짝한다는 뜻이다. 우리말로는 눈 깜짝할 사이쯤 된다.

 

4. 벽창호 : 0/0/0바지/0가마 -> ///-> 고집불통 (정답자 4)

세 번째 도움말까지 보고 멈춘 이가 세 사람이었을 정도로 신중하게 풀었다. 답이 한자어라는 진행자의 도움말이 없었더라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문제였다.

 

5. 청소 : 0/0/0/0-> ///-> 집안닦달 (정답자 3)

출제된 문제 중 가장 어려운 편이었다. 더구나 두 번째 도움말이 열렸을 때 나처럼 때밀이로 생각한 이들도 많았을 터인데, 그래선지 출연자들도 차분하게 마지막 도움말까지 지켜보는 이가 넷이나 되었다. 참으로 마땅하고도 바른 방법이었다.

 

마지막 한 문제를 남겨두고 있을 때 출연자들의 점수는 각각 350, 200, 350, 600, 500. 4문제까지 풀고 2단계에서만 얻은 점수는 각각 200, 200, 150, 300, 350. 순자 님의 경우 1단계에서의 0점 출발이 더욱 뼈아프게 보였다.

 

2단계를 마치고, 3단계 진출자 세 사람이 정해졌다. 재홍 님, 현지 양, 그리고 연주 님. 점수는 각각 400, 650, 550점이었는데, 2단계에서 얻은 점수로만 보면 각각 250, 300, 400점이었다. 연주 님의 신중한 운행을 통한 선전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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