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9회(2014.1.13.)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애쓰신 임연주 님의 연승을 기원합니다!
□ 3단계 : 25문제, 11번째 문제부터는 2회 오답 시 중도 탈락
-출연자들이 답을 하지 못한 문제들 :
앞서 언급했듯 ‘배내리(시집간 색시가 친정에 가서 어른들을 뵘. 흔히 쓰는 ‘근친(覲親)’과 비슷)’, ‘볼품없이(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습이 초라하게)’, ‘눈대0/코대0/군대0/말대0’에 들어갈 ‘답’이라는 말이었다. ‘배내리’도 기출 낱말.
이 중, ‘눈대답/코대답’은 눈/코로 하는 대답이므로, ‘코대답’은 ‘탐탁하지 아니하거나 대수롭지 아니하게 여겨 건성으로 하는 대답’이 된다. ‘군대답’은 ‘군소리’ 등에서 보이는 ‘군-’이 ‘필요 없이, 쓸데없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므로 ‘하지 않아도 될 때 필요 없이 하는 대답’.
-낱말은 쉬웠지만 얼른 떠올리기에는 쉽지 않았던 말들 : 간직/사각지대/쌍두마차/가위손/용기백배.
‘가위손’은 기출 낱말이지만, 이처럼 ‘손’이 들어간 복합어들은 아주 많은데다가, 이 프로그램에서 사랑받는 낱말들이기도 하다. 예전 설명에서 그 복합어들을 전부 설명한 바 있으므로, 오늘은 그중에서 기출 낱말과 구분용 낱말들만 모아서 뜻풀이를 전재하기로 한다. 별표가 붙은 것이 기출 낱말들이니, 얼마나 사랑을 받아 왔는지 알 수 있으리라. 내 사전에는 ◇‘손(手)’의 주요 관련어 항목에 있다. ‘가위손’과 구별해야 할 말들로 ‘쥘손’과 ‘들손’이 있다.
[내 사전의 표제어들 중에 *표가 붙은 것들은 우리말 겨루기에서 한 번 이상 출제되었던 낱말들이다. 따로 기출 문제 전부를 훑을 시간이 없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그렇게 하였다.]
가위손1*? ①삿자리 따위의 둘레에 천 같은 것을 빙 돌려 댄 부분. 그 천. ②그릇/냄비 따위의 손잡이.
쥘손? ①어떤 물건을 들 때에, 손으로 쥐는 데 편리하게 된 부분. ②어떤 일을 하는 도구/수단의 비유.
들손*? 그릇 따위의 옆에 달린 반달 모양의 손잡이.
맨손*? ①아무것도 끼거나 감지 아니한 손. ②아무것도 가지지 아니한 상태의 비유. [유] 맨주먹, 빈손, 백수
빈손*? ①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손. ②돈/물건 따위를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상태의 비유. [유]맨몸, 맨주먹, 맨손
약손*[藥-]? ①≒약손가락(가운뎃손가락과 새끼손가락 사이에 있는 손가락). ②아픈 곳을 만지면 낫는다고 하여 어루만져 주는 손. [유]약손가락, 무명지, 약지
혼잣손*? 혼자서만 일을 하거나 살림을 꾸려 나가는 처지.
손짭손*? 좀스럽고 얄망궂은 손장난.
휫손*? ①남을 휘어잡아 잘 부리는 솜씨. ②일을 휘어잡아 잘 처리할 만한 솜씨.
뒷손*1? ①뒤로 내미는 손. ②겉으로는 사양하는 체하면서 뒤로 슬그머니 내밀어 받는 손.
뒷손2? ①일을 마친 뒤에 다시 하는 손질. ②몰래 뒤에서 손을 써서 하는 일.
뒷손3? 판소리 장단에서, 왼 손바닥으로 북의 왼쪽 가죽을 치는 것. 소리를 풀 때 굴려서 침.
내미손*? 물건을 흥정하러 온, 어수룩하고 만만한 사람. 그렇게 보이는 사람.
두름손*? ≒주변(일을 주선하거나 변통함).
든손*? ①일을 시작한 김. ②서슴지 않고 얼른 하는 동작. [유]즉시
검은손*? 속셈이 음흉한 손길, 행동, 힘 따위의 비유. [유]마수
잡을손*? 일을 다잡아 해내는 솜씨.
잡힐손? 무슨 일에든지 쓸모가 있는 재간.
비손*? 두 손을 비비면서 신에게 병이 낫거나 소원을 이루게 해 달라고 비는 일.
살손*? ①어떤 일을 할 때 연장이나 다른 물건을 쓰지 않고 직접 대서 만지는 손. ②일을 정성껏 하는 손.
깍짓손*? 깍지 상태를 한 손. [유]손깍지, 깍지
꺽짓손*? 쥐는 힘이 억세어서 호락호락하지 않은 손아귀.
악짓손? 무리하게 악지로 해내는 솜씨.
억짓손*? 무리하게 억지로 해내는 솜씨.
물손*1? 반죽, 밥, 떡 따위의 질거나 된 정도.
진손*? 마르지 아니하여 물기가 있는 손.
첫손*? 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대상. [유]첫손가락
고사리손*? 어린아이의 손의 비유.
꼬막손*? 손가락이 짤막한 조막만 한 손. 흔히 어린아이의 손.
-표기에서 주의해야 할 말 : 헹가래. 손사래
흔히 ‘행가래’로 잘못 적기 쉬운 말이다. 농기구의 이름 ‘가래’에서 나온 말로 빈 가래질을 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말에서 어두가 ‘헹-’으로 시작되는 말 중에 유의해야 할 말로는 ‘헹가래’를 포함한 세 가지가 전부다.
헹구다≒헤다? 물에 넣어 흔들어 씻다. 물을 넣어 젓거나 흔들어 씻다. 흔히 세제 따위를 이용하여 한 번 씻은 것을 다시 씻는 것.
헹글하다? 입거나 끼우는 것이 커서 들어맞지 아니하고 헐겁다. ¶헹글헹글?. ¶허우대가 작기나 한가. 그 큰 키에 걸친 옷들이 헹글해서 여간 보기 흉하지 않더군.
‘손사래’를 ‘손사레’로 잘못 적는 일도 흔하다. ‘사레들다’와 같은 경우에 ‘사레’로 적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여기서 나온 ‘사래’는 ‘사레들다’에 쓰이는 ‘사레’와는 전혀 무관한 말로, ‘손사래’는 ‘손살’에서 온 말이다. 즉, ‘손살+애’->손사래. 뒤에 붙는 ‘애’는 기구 등을 뜻하는 오래된 접사인데, 현재는 북한어에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어제 나온 ‘용솟음’과 관계되는 말로 ‘용트림’과 ‘용틀임’이 있다. 모두 기출 낱말인데, 두 말을 잘 구분해야 한다. 언제든지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있기에, 내 사전에서 관련 내용을 전재한다.
용트림*[龍-]? 거드름을 피우며 일부러 크게 힘을 들여 하는 트림. ¶~하다?
게트림*? 거만스럽게 거드름을 피우며 하는 트림.
쟁퉁이*? ①잘난 체하고 거드름을 피우는 사람의 놀림조 말. ②가난에 쪼들리어 마음이 옹졸하고 비꼬인 사람의 놀림조 말.
용틀임*[龍-]? ①≒교룡[交龍]. 용의 모양을 틀어 새긴 장식. ②이리저리 비틀거나 꼬면서 움직임.
어제 나온 문제들과 답을 풀이판에 옮겨 넣으면 다음과 같다.
| 3.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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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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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볼 |
| 두 | 4.드 | 러 |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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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
| 품 |
|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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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 |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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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 |
2.피 | 차 | 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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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 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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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 11.괄 | 량 |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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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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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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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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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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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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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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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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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 16.위 | 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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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 | 22.기 | 백 | 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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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 |
| 사 | 18.각 | 지 |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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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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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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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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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답 |
| 20. |
| 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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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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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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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단계 : 우승자 연승 도전 문제
-문제 : 감기가어찌나지독한지몸살로몸이쑤셔서일주일을내쳐잠을 잤다.
-정답 : 감기가 어찌나 지독한지 몸살로 몸이 쑤셔서 일주일을 내쳐 잠을 잤다.
-풀이 : 앞서 1편에서 적었듯이, 수준이 아주 평이했다. 간단히만 짚고 가기로 한다.
1) ‘지독한지’에 보이는 ‘-지’를 보고 혹시나 의존명사로 착각할는지도 모르겠다. ‘-ㄴ지’는 연결어미. 기간을 뜻할 때만 의존명사가 된다. ‘예컨대 그를 본 지도 아주 오래되었다/우리가 만난 지가 벌써 3년째든가’ 등처럼.
2) ‘일주일’에 대해서는 이미 1편에서 설명했다. ‘이 주일, 삼 주일, 사 주일’로 적지만 ‘일주일’만은 한 주일이라는 뜻 외에 ‘칠 일(간)’이라는 뜻도 있어서 합성어다. ‘이 주일, 삼 주일, 사 주일’도 아라비아 숫자로 적으면 1주일, 2주일, 3주일... 등이 된다. (붙여 적을 수 있다.)
3) ‘내처’는 부사다. 동사 ‘내치다’의 활용으로 보면 실수한다. ‘내치(어간)+어(어미) ->내쳐’가 되기 때문이다.
연주 님의 연승 도전 자격 획득으로 다음 주에는 연주 님의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다가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분들은 개인기 하나씩을 준비해야 하게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려는 취지는 알겠으나 이처럼 이 프로그램에 단순 재미를 넘어 오락성을 강화하게 되면, 나중에는 우리말 여흥 프로그램으로 저락하게도 된다.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그래도 꾸준히 두 자릿수를 지키고 있는 것은 그런 '까불이 광대들'로 넘쳐나는 다른 지상파 프로그램들과 아예 담 쌓고 지내는 사람들 덕도 크다는 걸 제작진들은 생각해 볼 필요가 꼭 있다.
오늘 풀이는 여기서 마치기로 한다. 열심히 애써 우리말 공부에 몰두하시는 분들에게 행운이 함께하기를 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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