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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회(2014.1.20.)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4. 1. 22.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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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2014.1.20.)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임연주 님의 2연승을 축하합니다!

 

4. 3단계 십자말풀이 : 11번째 문제 풀이에서부터는 2회 오답 시 탈락.

 

어제 25문제 중 19문제만 다루고 끝났다. 6문제는 손도 대보지 못한 채. 출제자의 애씀은 도로 공사(徒勞空事)가 되었다. 이런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도 중도 탈락 없이 끝까지 풀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앞서 틀린 문제를 뒤에서 맞히면 다음 문제를 계속 풀 수 있게 하거나(끝까지라도), 두 번 이상 틀린 문제를 맞히면 두 배의 점수를 준다든가 하는 식으로...

 

어제 나온 문제 중에서 정답을 답하지 못한 것은 세 개다. 그것부터 살펴보면, 이왕이면(어차피 그렇게 할 바에는)’, ‘아랑곳(일에 나서서 참견하거나 관심을 두는 일)’, 그리고 버금(많은 것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의 바로 아래. 또는 그런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 등이었다.

 

이 중 아랑곳아랑곳하다/아랑곳없다등의 복합용언으로도 쓰이는데, 모두 한 낱말이다. ‘버금으뜸바로 아래를 뜻하는 우리말. 으뜸이나 버금뒤에 가다가 붙은 말들은 모두 복합어로서 한 낱말이다. 으뜸가다와 비슷한 제일가다/첫째가다/단벌가다(오직 그것 하나뿐으로, 그보다 나은 것이 없다)는 모두 한 낱말이다. 띄어쓰기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많으니 기억들 해두시기 바란다. 특히 단벌가다는 기출 낱말이므로 더욱 출제 가능성이 많다.

 

어제 박시영 님이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던 오상고절(傲霜孤節)’. 그러한 한자어는 한글을 외우려 해서는 안 된다. 문제에 이미 답이 들어 있었는데, 긴장해서 그걸 놓친 듯하다. ‘서릿발()이 심한 속에서도 굴하지 아니하고() 외로이() 지키는 절개()’이니 답이 모두 그 안에 있지 아니한가? , 이 말은 국화를 뜻하는 명사.

 

어제 홍애 님과 연주 님이 교대로 각각 2번씩이나 도전해서 지금까지의 낱말 중에서 최대인 4회의 도전 기록을 갖게 된 떼려야’. 결국은 연주 님이 정답을 떠올려서 승리의 발판으로 삼게 된 말이기도 한데, 이 부분에서 진행자는 그 사연 많은표기가 왜 정답인지 일언반구 설명도 없었다. 그저 내내 중도 탈락을 겁주는 발언에만 매달렸다. 지난 회부터 부쩍 늘어난 쓸데없는 긴장 조성 방식...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퀴즈 프로그램으로 NBC 방송의 <Jeopardy>가 있다. 맨 처음 방송은 1964년에 시작되었는데, 모두 다를 얘기할 수 없지만 그 프로그램 진행자 중 하나인 알렉스 트리벡(Alex Trebek)2016년에 퇴직 예정으로 그때쯤이면 진행 경력 기록 32년을 기록하게 된다.

 

중간에 비록 조금씩의 변화가 있었지만, 현재는 이 프로그램 한 가지만으로도 회사가 설립되어 있다. LA에서 방송되기 때문에 참가자들에게 천 불에서 이천 불 정도의 참가비를 지급하는 것에서부터 토너먼트 우승 상금이 최대 3백만 불 이상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우리말 겨루기는 거기에 비해 그야말로 도 안 되는 초대형 프로그램이다. (최대 상금액 기록은 2000년에 브래드 러터(Brad Rutter)가 세운 $3,455,102(37억 원)인데 아직도 깨어지지 않고 있다.)

 

남의 나라 프로그램을 이야기하는 이유. 그런 최장수 명품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이나 사회자의 발언 내용 등을 검토해보라는 뜻에서다. 그들은 어떤 경우에도 중도 탈락을 자꾸만 언급하여 참가자를 겁주는 일은 하지 않는다. 물론 다음 단계로의 도전은 엄청난 거금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전 여부를 묻기는 하지만. 그저 담담하게 문제 풀이에만 집중한다. 참가자는 물론이고, 함께 숨죽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 나도 그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영어 단어 중에 ‘s'가 네 개나 들어가 있는 말*이 있다는 걸 새삼 무릎을 치면서 깨달았을 정도로 유익한 프로그램이다(30여 년 전에 본 것인데 아직도 잊히지 않을 정도. 그해의 연말 정리 최종 문제였던가.) 그래서 40년도 넘게 방송되는 최장수 프로그램이 되었다(*이 글 맨 아래에 그 답을 적어 놓겠다).

 

문제 풀이로 돌아가자.

 

정답인 떼려야는 원형 떼다에 어미 ‘-려야가 결합한 것인데, 흔히 뗄려야로 써서 특별한 이유 없이 불필요하게 를 덧붙이는 대표적인 경우가 되곤 한다. 여기서 어미 -‘-여야의 준말로서, ‘-의 준말인 -와 구별해야 하는, 제법 까다로운 말이다. 내 책자에 [고급]이라는 구별 표지를 붙여 놨을 정도이니, 차분하게 읽어서 우선 제대로 이해부터 하는 게 중요하다.

 

[고급] ‘-래야’ (‘-려야의 잘못) ‘-래야

[예제] 출래야 감출 수 없는 진실 : 감추려야의 잘못. <=‘-래야는 잘못.

길래야 숨길 수도 없더군 : 숨기려야의 잘못. <=‘-려야가 표준어.

볼래야 볼 수 없는 사람 : 보려야의 잘못.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 : 떼려야의 잘못. <-떼다[]

[유사] 참을라고 해도 참을 수가 있어야지 : 참으려고의 잘못.

아무리 숨길라고 해도 숨길 수가 없더군. : 숨기려고의 잘못.

[비교] 성인이래야만 들어갈 수 있다더군 : 성인이라야만의 잘못.

[설명] ‘-래야가 아닌 ‘-려야가 표준어. ‘-려야는 받침 없는 동사 어간, ‘받침인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서, ‘-려고 하여야의 준말. ¶그 사람은 성격이 좋아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다; 먹으려고 해야 뭐라도 먹이지; 숨기려고 해야 소용없어. ‘-()-’가 들어간 말은 다음과 같이 줄어듦. <>무엇을 먹으려느냐? (먹으려고 하느냐); 일어서려는데 (일어서려고 하는데) 전화가 왔다; 고향을 떠나려니 (떠나려고 하니)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주의] ‘-래야‘-려야의 잘못이지만, ‘-래야‘-라고 해야의 준말로 다음과 같이 전혀 달리 쓰임 :

이다’, ‘아니다의 어간이나 어미 ‘-으시-/--/-으리-’ 뒤에 붙어서, ‘집이래야 방 하나에 부엌이 있을 뿐’.

받침 없는 동사 어간, ‘받침인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서, ‘그 사람은 누가 오래야 오는 사람이야’.

‘-라야 : 꼭 그러해야 함. ¶대학 졸업자라야 응시자격이 있음; 아버지라야 한다; 18세 이상이라야.

[정리] ‘-‘-여야의 준말. ‘-래야는 잘못.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의 준말. ¶집이래야 뭐; 오래야 오는 사람. ‘-라야 : 꼭 그러해야 함. ¶대학 졸업자라야 응시자격이 있음; 18세 이상이라야.

 

특별한 이유 없이 을 덧대어 잘못 쓰는 말들은 제법 많다. 내 책자에서 해당 부분을 전재하니 이참에 한 번씩들 훑어 두시기 바란다. 이미 몇 말은 출제되기도 했지만 해당 낱말이 많아서 앞으로도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다.

 

◈♣특별한 이유 없이 을 덧대어, 흔히 잘못 쓰는 낱말들

[예제] 짐을 날를 때는 허리 조심 : 나를의 잘못. <-나르다[]

한두 번 학교를 걸르면 그것도 버릇 돼 : 거르면의 잘못. <-거르다[]

소리를 질르니 좀 시원하냐 : 지르니의 잘못. <-지르다[]

벌은 죄를 저질른 사람이 받아야지 : 저지른의 잘못. <-저지르다[]

그럴려면 하지 마라 : 그러려면의 잘못. <-그러다/그리하다[]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 떼려야의 잘못. <-떼다[]

어쩌실려고 그러십니까 : 어쩌시려고의 잘못. <=‘어쩌(어간)++려고

[설명] 짐을 나르다에서 나르다날르다로 잘못 사용하는 것과 같이, 특별한 이유 없이 을 덧대어 흔히 잘못 쓰는 낱말들이 많음. <>걸르다(x)/거르다(o); 굴르다(x)/구르다(o); 재미있게 놀으니(x)/노니(o); 눌르다(x)/누르다(o); 둘르다(x)/두르다(o); 뗄려면(x)/떼려면(o); 그거 모잘르면(x)/모자라면(o); 문질르다(x)/문지르다(o); 이름을 불르면(x)/부르면(o); 빨르다(x)/빠르다(o); 별르다(x)/벼르다(o); 서둘르다(x)/서두르다(o); 아버지께 일르면(x)/이르면(o); 시간이 너무 일르면(x)/이르면(o); 약발르다(x)/약바르다(o); 저질르다(x)/저지르다(o); 졸르다(x)/조르다(o); 소리를 질르니(x)/지르니(o); 추슬리다(x)/추스리다(o); 할려면(x)/하려면(o). 어쩌시려고의 경우는, ‘어쩌(어간)’+‘’(상위자와 관련됨을 나타내는 어미)+‘-려고어쩌시려고로 분석되며, ‘어쩌다어찌하다의 준말. 따라서 어쩌려고에서의 ‘--’은 어미 에 불필요하게 을 덧댄 경우로, 잘못.

 

어제의 답들을 풀이판에 넣어 보면 아래와 같다.

1.

 

 

 

 

 

 

 

 

 

 

 

2.

 

 

 

7.

 

 

 

 

12.

 

 

3.

 

 

6.

 

 

 

11.

 

 

 

 

 

4.

 

8.

 

 

10.

 

15.

 

 

13.

 

 

 

 

9.

 

 

14.

 

 

5.

 

 

 

 

 

21.

 

 

 

 

 

 

 

 

16.

 

 

 

 

 

 

 

17.

 

 

 

 

 

 

 

 

 

 

18.

 

 

22.

 

 

 

 

 

19.

 

 

 

 

 

 

 

23.

 

25.

 

 

20.

 

 

 

 

 

 

 

24.

 

 

5. 연승 도전 문제 : 90초 내에 맞춤법띄어쓰기 바로 잡기

 

-문제 : 잔치가열리자여러분야의내노라하는사람들이물밀듯이모이기시작했다.

 

-정답 : 잔치가 열리자 여러 분야의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물밀듯이 모이기 시작했다.

 

-풀이 : 까다로운 부분은 두 군데밖에 없었고, 출제는 깜찍했지만 공부한 이들이라면 그다지 고생하지 않게 쉽게 풀 수 있는 무난한 수준이었다.

 

1) ‘내노라하다’ : ‘내로라하다의 잘못. ‘내로라 하다의 두 낱말이 아니라, 복합동사로서 한 낱말이다. 이 문제는 맞춤법 문제로 아주 자주 도처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조금만 공부한 이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문제. 어제의 도전자도 이미 다뤄본 문제인 듯했다.

 

‘-로라의 표기에 관심하시는 분들을 위해, 내 책자에서 문법적인 설명 부분을 아래에 전재한다.

 

내노라하다 : 라하다(o)의 잘못.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골퍼들이 참가한다.

[분석] 내로라 : ‘+(조사)+(1인칭 선어말어미)+(종결어미)’ +++내로라’. ‘++로 바뀌는 것은 중세 국어 현상으로, ‘--’가 서술격조사 이다뒤에서 ‘--’로 바뀌고, 평서형 종결어미 ‘-가 선어말어미 ‘--’ 뒤에서 로 바뀐 것. 중세 국어 선어말어미 ‘--’의 흔적은 현대 국어에도 남아 있는데, ‘하노라고 한 것이 이 모양이다에서 ‘-노라가 그 좋은 예.

[참고] 종결어미 ‘-노라는 오직 자기의 동작을 나타낼 때 적는 종결어미로만 씀. ¶내가 너를 기필코 응징하겠노라;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2) 물밀듯이 : 여기서 ‘-듯이동격의 연결어미. 어미는 어간에 붙여 적어야 하는 건 기본. 원형은 물밀다이므로 어간은 물밀-’이다. 붙여 적어야 하니까 물밀듯이가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격이라는 점이다. , 앞 절의 내용과 뒤 절의 내용이 동격일 때 이 ‘-듯이는 어미가 된다.

 

상세 설명은 아래에 전재하는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고급]자기 집 드나들 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드나들었다 : 드나들듯이가 적절함.

[설명] 듯이를 의존명사의 활용으로 보느냐, 어미로 볼 것이냐의 문제. 예문에서는 뒤 절의 내용이 앞 절의 내용과 거의 같음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이때는 그러한 뜻으로 쓰이는 연결어미 '-듯이'를 붙인 '드나들듯이'를 쓰는 것이 문맥상 적절함. ‘-듯이‘~는 것처럼으로 바꿔 보아 말이 되면 연결형 어미. , ‘~~듯이~는 것처럼의 뜻으로는 연결형 어미. 이때의 ‘-듯이는 보조용언 듯하다의 기능과는 무관하며, ‘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어미 ‘-으시-/--/--’ 뒤에 붙어, 뒤 절의 내용이 앞 절의 내용과 거의 같음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눈물이 비오듯이; 죽순이 돋듯이; 생김새가 다르듯이; 물밀듯이; 벼락() 치듯이; () 일듯이; 요렇듯이; 이렇듯이; 쥐 잡듯이. [참고] ‘물밀듯이의 경우, 원형은 물밀다(o). 고로 물밀()+듯이 물밀듯이(o). ‘물 밀듯이’(x)가 잘못인 것은 물밀다가 단일 동사이기 때문에 어간 물밀이 어미 듯이와 결합하여야 하므로. 상세 추가 설명은 ‘-듯이 항목 참조.

 

오늘의 문제 풀이를 여기서 마친다. 진행 형식상 드러나는 문제점들은 언젠가 개선이 되리라고 믿는다. 우리말 겨루기 출연을 목표로 공부하시는 분들은 방식상의 문제점 따위는 잊고 그저 바지런히 공부에만 전념하고 볼 일이다. 그런 분들에게 승리가 보상으로 주어지는 법이므로. 여러분들의 열성스러운 매진과 몰두에 성원의 박수를 보낸다. []

 

[참고] <Jeopardy> 관련 정답 : Mississippi. <=‘s'가 네 개나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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