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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회(2014.1.27.)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4. 1. 2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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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2014.1.27.)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임연주 님의 3연승 축하드리고, 달인 도전 실패, 무척 아쉽습니다!

 

1. 들어서면서

 

1) 무대를 빛내신 분들

 

임연주 (38. 보험설계사. ‘달인은 꿈꾸는 자의 것!’. 지난주 녹화 후 병원 신세를 짐 (1승 도전 때 입술이 부르터 있었음). 오랜만에 동갑내기 부군 참석.) =>3연승에는 성공했으나, 달인 등극에는 실패.

 

권영춘 (55. 회사원. ‘자장격지(自將擊之)’![앞서 도전했던 딸의 결과가 못내 아쉬워, 딸보다 더 잘하기 위해 몸소 도전]. KBS에 두 번 와보니, 한결 수월. 39세에 얻은 아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아이돌 가수들 노래도 부르는 멋진 아빠.)

 

박소형 (24. 회사원. ‘저만의 느낌을 살려서 끝까지!’를 외치는 개성이 넘치는 똑순이 젊은이. 떨잠과 머리핀 장식 등을 직접 만들어 꽂고 나온 재주꾼. ‘집에서는 쉬웠는데...’) =>3단계 진출

 

 

이내 (25. 한밭대 건축과 4년생. ‘젊은 패기로 달인 저지!’. 20세 때 KBS 개그맨 공채에도 응시했던 엉뚱한 장정. 연승자의 선방으로 3단계 진출을 저지당하다.)

 

김순자 (65. 과수원 농부. 예산에서 사과 농사 40년 경력. 남편이 사과는 그냥(?) 대 줘서 40년 동안 사과를 먹은 덕분에 곱고 싱싱한 피부를 간직하게 되었음. ‘방글이표 예산 사과 으뜸 홍보 대사) =>당당히 3단계 진출.

 

2) 이것저것

-가장 아쉬운 것 새해 들어 처음으로 탄생한 3연승 도전자. 어제 모두들 그의 도전이 달인 등극으로 이어지기를 성원했으리라. 그러나, 결과는 참으로 아쉬웠다. 3연승은 이뤘으나, 달인 도전에서 실패했다.

 

그걸 보면서, 새삼 떠오른 생각은 연승 도전자에 대한 처우. 이번 진행 방식 개편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이 이 달인 도전 방식이라고 할진대, 연승 도전자에게 1단계에서부터 다시 겨루도록 하는 건, 참으로 가혹한 처사다. 연승 도전자의 기를 돋우기는커녕 장애물을 추가 설치하는 것과도 흡사하다.

 

이 프로그램을 여러 해에 걸쳐 지켜보며 사랑해온 사람들이 하나같이 말하듯, 연승 도전자는 3단계에서부터 참여하여 본격적인 실력 겨루기를 하도록 하는 것이 도리에도 맞고, 참 실력자를 골라낼 수 있는 일거양득이 아닐까. 연주 님이 실력자라는 것은 이미 증명된 터인데, 그런 그녀에게 다시 1단계에서부터 겨루도록 하는 건 지극히 가혹한 처사다. 1~2단계는 사실 실력보다도 연상 순발력에 으뜸 공신인 행운이 더 많이 작용하게 마련이 아니던가.

 

열에 아홉이 이구동성으로 이런 이야기를 계속하는 데는 그만한 타당성이 있어서이다. 단순한 숫자의 위세는 아니다.

 

- 출제된 낱말들 돌아보기 : 해당란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2단계의 일사불란이 주목할 만한 낱말. 여기에 쓰이는 불란(不亂)’을 흔히 분란(紛亂)’으로 넘겨짚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이다. 실 한 오리도 어지럽혀져 있지 아니하다이기 때문에 불란으로 적어야 한다. ‘분란은 어수선하고 소란스럽다는 뜻이다.

 

3단계에서 나오는 낱말들이 예전에 비해서는 한결 편해졌다. 지극히 까다로운 말들도 드물고, 새로 선을 보이는 것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어제의 경우도, 조금 유의해야 할 말들로 모꼬지/잡도리/옆잡이/댕기풀이/지날결/윤슬/어둑발/깔때기등이 있었는데, ‘지날결/깔때기를 빼고는 모두 한 번 이상 선을 보인 기출 낱말들이었다.

    

어둑발어스름과 혼동되었거나 잘 떠오르지 않는 말이었을지 모르겠다. 어쩌면 새로 나온 낱말로 여길지도 모르지만, 이것도 제법 오래 전에 이미 선을 보였던 말이다. ‘깔때기는 흔히 /로 잘못 표기하는, 이른바 헷갈리는, 말이어서 올바른 표기 문제에서 자주 나오는 낱말이기도 하다. (어제 쓰기 문제로 출제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에서 (물 따위를 빨아올리는 데 쓰는 가는 대)’에서의 그것과는 달리 어원에서 멀어진 말이기 때문에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우리말 바르게 쓰기 예문 : “비빔국수 곱빼기 한 그릇을 시켰는데 왕만두가 딸려 나와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이것은 496(2013.12.23 방송)에서 출제되었던 바르게 쓰기 문제 예문이다. 이걸 보고 어느 분은 왕만두가 딸려 나와왕만두가 주어인 줄만 알았다고 했다. 물론 우스갯소리다. 그분은 출제진 못지않게 이 프로그램의 모든 문제 낱말들을 정말 꼼꼼이 거의 완벽하달 정도로 되새김질하시는 분이다.

 

어제 출제된 예문을 보자. “못다 이룬 꿈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자신의 가능성을 철석같이 믿고 도전하세요.이 문장의 주어는 무엇일까?

 

물론 우리말 글쓰기에서 주어가 생략된 문장을 쓰지 못하는 건 아니다. 쓸 수 있다. 특히 문학 작품 등에서는 꼬박꼬박 주어를 찾아서 쓰게 되면 문장이 딱딱해지면서 문어체가 되고 일상성이 희석되면서, 덜 편안하게 되기 때문에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어문생활에서 조금이라도 더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적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에 더 큰 겨눔이 있다. 그럴진대 주어가 생략된 문장을 아무 때나 예사로 빈번하게 인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예컨대, 어제의 예문 같은 경우, 맨 앞에 그대가 아직이라든가 하는 식의 간단한 문구를 챙겨 넣기만 해도 된다.

 

그렇게 조금만 신경을 쓰는 것 하나만으로도, 요즘 주어가 사라진 문장들이 넘치는 바람에 주술 호응* 구조가 깨진 문장들이 비정상적인 문장인 줄도 모른 채 유통시키는 그런 일이 조금은 줄어드는 데에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주술 호응 : 예컨대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편안한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의 잘못이다. 왜냐하면 이 문장은 듣는 사람이 행위의 주체인데, 편안한 밤이 되라고 하면 밤에게 그런 말을 하는 셈이 되어 이상한 문장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주술 호응 관계가 잘못되어 있다고 한다.]

 

학교 문법에서도 비문(非文)’의 예로, 반드시 필요한 주어가 생략된 경우와 주어가 서로 다를 때 생략된 주어 등을 뽑아 가르치고 있다. 아울러 이것은 논술과목에서 기본적 점검 사항이기도 하다.

 

문제 풀이로 가자.

 

2. 1단계 문제 : 최대 300

 

임연주 : ->(o), 우리나라 ->한글(o), 위협 ->으름장(o)/무답. 150

권영춘 : 재미->(o), 잠깐->한눈(o)/한참(x), 밤중 ->홍두깨(o). 200

박소형 : ->(o), 짐승 ->우리(o), ->새가슴(o). 300

이내 : 만남 ->(o), 희망 ->등불(o), 재주 ->눈썰미(o)/무답. 150

김순자 : 햇볕->(o), 달걀 ->바위(o), 시작 ->실마리(o). 300

3연승 도전자 연주 님이 가장 큰 점수가 걸린 3음절어에서 실족하는 바람에 출연자 중 이내 군과 더불어 가장 낮은 150점으로 출발하여 불안했다.

 

요즘 방송되고 있는 2단계 문제의 변별력에 문제가 아주 많아서, 1단계에서 잃어버린 점수를 만회하기가 엄청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어제도 300점 만점을 받은 두 사람이 3단계로 진출한 건 이런 정황에 힘입은 바도 컸다.

 

반면, 공부하기에 만만찮은 연세인 순자 님이 실마리와 같은 쉽지 않은 답을 골라내는 저력을 보이셨다. 이어지는 문제 풀이에서도 그 실력을 보이시긴 했지만. 영춘 님의 답 홍두깨는 그야말로 아닌 밤중의 홍두깨 같은 문제였다. 한달음에 연상되지 않으면 떠올리기 어려운 답이었는데, 영춘 님이 참 잘해내셨다. 젊은이 이내 군이 눈썰미에서 실족한 것과 이 두 분의 선전은 대조적이었다.

 

3. 2단계 문제 : 5문제, 최대 200. 최대 총 1000.

 

-사족 : 0/0/0/0-> ///-> 군더더기 (정답자 5)

두 번째 도움말까지를 보고 전원이 멈췄고 모두 정답을 적었다. 가벼운 몸풀기만 같은 문제여서 산뜻한 출발. 평이한 문제.

 

-초보 : 0/0/0입구/0->///->신출내기 (정답자 5)

연주 님 홀로 첫 번째 도움말이 열리자 멈췄고, 나머지 분들은 두 번째 도움말까지 보고 세 번째 도움말에서 멈췄다. 나는 사회자가 한자와 한글의 복합어라는 힌트를 주기에 도움말을 보지 않고 막무가내로 신출내기를 찍었기에연주 님도 그랬나 했더니, ‘0’를 보고 공기로 생각하고 으셨다고 했다. 사회자의 거들기가 크게 도움이 된 문제였다. 그런 대로 무난한 문제.

 

-질서 : 0/0/0/0-> ///-> 일사불란(一絲不亂) (정답자 1)

이 문제는 정답이 떠올라도 올바르게 적어야 하는 좀 까다로운 문제였다. 기본 내공(?)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문제.

 

앞서 적은 대로 불란(不亂)을 흔히 분란(紛亂)으로 넘겨짚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이다. ‘일사불란(一絲不亂)’을 글자 그대로 보면 한 오리 실도 엉키지 아니함이란 뜻인데, ‘분란(紛亂)’어수선하고 소란스러움을 뜻하는 말로, 엉키지 않는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처럼 우리말에는 정확한 한자 뜻풀이를 곁들여 공부를 해야만 올바른 한자어를 쓸 수 있거나, 뜻풀이를 바로 할 수 있는 말들이 제법 된다. 예컨대, 흔히 쓰는 난상토론이나 옥석구분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참고로, 내 책자에서 설명을 전재하면 다음과 같다.

 

난상토론은 난상토론(難上討論)이다 : 난상토론(爛商討論)의 잘못.

[설명] ‘난상토론[爛商-]’의 올바른 뜻 : 은 샅샅이/충분히. 은 헤아림/의논. 따라서 어지러이 격한 논쟁을 벌임의 뜻이 아니며, 의견을 충분히 나누고 토론한다는 의미.

난상공론[爛商公論]? 여러 사람이 모여서 충분히 의논함. 그런 의논.

 

옥석구분을 잘해야 : 옥석을 잘 구분해야의 잘못.

[설명] ‘옥석구분은 본래 옥석구분(玉石區分)’이란 말이 아니고, ‘옥석구분(玉石俱焚)’, 옥이나 돌이 모두 다[] 불에 탄다[]는 뜻으로, 옳은 사람이나 그른 사람이 구별 없이 모두 재앙을 받음을 뜻하는 고사성어. 따라서, ‘옥석구분(玉石區分)’의 뜻으로 사용하려면 옥석을 구분하다로 써야 함.

옥석구분[玉石俱焚]옥석동쇄[玉石同碎]? /돌이 모두 다 불에 탄다는 뜻으로, 옳은 사람이나 그른 사람이 구별 없이 모두 재앙을 받음을 이름.

 

어제의 문제 중 가장 까다로운 편이었다. 두 사람만 유사 정답을 적었는데, 한 사람은 (내가 걱정한 대로) ‘일사이었다. 연주 님만 혼자 정답을 적어서, 1단계에서 놓친 점수를 따라 잡은 것은 물론, 단번에 수위로 올라섰다.

 

-함정 : 0/0/0우대/0->///->허방다리 (정답자 5)

이 문제에서는 연주 님과 다른 두 사람이 네 번째 도움말까지 보고 답을 적었다. 나머지 두 사람은 두 번째 도움말까지 보고 적었고.

 

나는 어제 무슨 착한 귀신에 씌었는지, 제시어만 보고 찍어대는실력이 갑자기 는 탓에 함정을 보고 허방다리를 짚었다. 연주 님이 세 번째 도움말을 넘기는 걸 보고 어찌나 불안하던지, 내 귀신을 무대로 출장 보내고 싶었을 정도.

 

다행히도 마지막 문제를 남겨두었을 때 점수가 각각 650, 500, 550, 400, 600점으로 연주 님이 여전히 수위여서 그나마 조금 안도했고, 최연상의 순자 님이 차석이어서 기뻤다.

 

-어리광 : 0/0/0/0-> ///->응석받이 (정답자 3)

어제 오랜만에 옆지기가 티브이 앞에서 1~2단계를 함께 하셨는데, 이 양반 실력이 보통이 아닌 것이 제시어가 나오는 족족 즉답을 해댔다. 나도 그 기운을 조금 얻어 걸쳤는지 이 문제에서도 족집게 도사 노릇을 좀 했다.

 

150점짜리인 두 번째 도움말 앞에서 연주 님과 이내 군이 멈췄는데, 이내 군은 무릎받이를 썼고 연주 님은 정답을 적었다.

 

어제의 문제들도 연상력이 뒷받침 되면 (행운이 따르거나, 나처럼 착한 귀신에 씌면)도움말의 도움이 없이 제시어만 보고도 맞힐 수 있는 것들투성이였다*. 독서력으로 조금만 뒷받침될 정도의 기본 실력만 있으면 고득점이 가능한 문제들인지라 변별력에 의구심을 매달아야 하는 문제점은 여전했다. [*‘것들투성이였다의 표기 문제 : 이것은 +(복수 접미사)+투성이(접미사)+이었다(=>’였다로 축약. 종결어미)’로 분석된다. 좀 보기엔 이상해도 접사와 어미의 연결이기 때문에 모두 붙여 적어야 맞는다. 특히, ‘투성이가 들어간 말은 투성이가 접미사이기 때문에 이 붙여쓰기에 조심해야 한다.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은 말 중의 하나.]

 

2단계가 끝나고, 연주 님과 소형 양, 그리고 순자 님이 3단계에 진출했다. 3인의 2단계 최종 점수는 800, 600, 650. 1단계에서 만점을 받은 두 사람 모두 진출했는데, 이 둘은 2단계에서 각각 300, 350점을 거둔 반면, 연주 님은 550점을 얻어 1단계의 최저 득점을 멋지게 설욕했다. 모든 문제에서 100점 이상을 받은 것.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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