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체언에 관해서 간단히 알아보기로 한다.
맞춤법/띄어쓰기와 관련해서 체언은
비표준어/방언과 올바른 말의 구분, 어법에 맞는 말,
복합어의 구분, 그리고 격조사의 활용 등에서 쓸모가 있다.
특히, '멀리에서도(x)/먼데에서도(o)'와 같은 문제에서
'멀리'는 부사이기 때문에 격조사 '-에서도'를 붙이지 못하는 것이고
'먼데'는 체언(명사)이기 때문에 붙일 수 있는 것 따위가 그런 예이다.
(참고 : 비교의 편의를 위해서 사용한 '먼데'는 변소의 완곡한 표현.
'먼 곳'이라는 뜻으로는 '먼 데'로 적어야 함.)
설명 중에 나오는 '체언 구실을 하는 말'에 유의하시기 바란다.
체언류로 표기한 것도 같은 말이다.
명사구 등을 이른다고 보면 된다.
또한 의존명사 중 일부는 의존명사/접사/조사 등의 다용도(?)를
겸하기도 하고, 이것이 의존명사였단 말인가 하면서 새삼 놀라는
그런 낱말들도 많다. 따라서 띄어쓰기에서 의존명사와 접사만
잘 구별해도 반타작은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
앞으로 띄어쓰기 실습(?)을 통해서, 이러한 말들을 무수히 접하게 된다.
- 溫草 [2014. 1. 5.]
맞춤법/띄어쓰기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3)
▢ 체언(體言)이란
-체언 : 문장에서 주어의 기능을 하는 문장 성분. 명사, 대명사, 수사가 있음.
-명사 :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품사. 특정한 사람/물건에 쓰이는 이름이냐 일반적인 사물에 두루 쓰이는 이름이냐에 따라 고유명사와 보통명사로, 자립적으로 쓰이느냐 그 앞에 반드시 꾸미는 말이 있어야 하느냐에 따라 자립명사와 의존명사로 나뉨.
[정리] 명사 : 보통명사+고유명사, 자립명사+의존명사.
* 명사형(名詞形) : 용언이 명사와 같은 구실을 하게 하는 활용형. 용언의 어간에 ‘-ㅁ/-음/-기’ 따위가 붙어서 이루어짐. ‘놀람/아름다움/먹음/읽기’ 따위.
* 명사구(名詞句) : 명사의 구실을 하는 구. ‘저 성실한 학생이 철수이다’에서 ‘저 성실한 학생’ 따위.
* ‘체언 구실을 하는 말’ : 명사형/명사구들을 포괄함.
* 행위성 명사와 서술성 명사 : ①‘행위성 명사’란 사람이 의지를 가지고 가지고 하는 성질이 있는 명사로 행동이 핵심 요소임. 행위성 명사는 그 뒤에 존칭 접미사 ‘-드리다’와 같은 것을 붙이면 존칭의 뜻을 지닌 동사가 됨. (예) ‘감사드리다/답변-/말씀-/문안-/부탁-/불공-≒공양-/사과-/사죄-/약속-/인사-/세배-/예배-/질문-/축하-’. ②이와 상대적인 ‘서술성 명사’는 ‘사건/생각 따위를 차례대로 말하거나 적는 것’을 뜻하며, 설명적인 것이 그 핵심 요소라 할 수 있음. 서술성 명사는 그 뒤에 피동 접미사 ‘-받다/-되다’ 등을 붙여 피동형을 만들 때 쓰이는 것이 대표적 사례임. (예) ‘오해받다/오해되다; 생각되다’.
* 유정명사와 무정명사 : 유정명사(有情名詞)는 ‘감정을 나타내는, 사람/동물을 가리키는 명사’. 반면 무정명사(無情名詞)는 ‘감정을 나타내지 못하는, 식물/무생물을 가리키는 명사’임. 이 구분은 조사의 쓰임에서 유용한데, 예컨대 ‘(으)로부터’는 유정명사나 무정명사에 모두 붙여 쓸 수 있지만, ‘에게서’는 유정명사에만 쓰이고, ‘-에’는 무정물에, ‘-에게’는 유정물에 쓰이는 식임.
* 의존명사의 특징 : ①홀로 쓰이지 못하고 반드시 그 앞에 꾸밈말이 있어야 하며, 꾸밈말은 관형사, 관형형, 명사 등 다양함. ②같은 낱말이라도, 의존명사 외에 명사/조사/접사 등의 기능을 겸하고 있는 것들도 있음. <예> ‘대로/수/간/거리/뿐’ 등. ③의존명사였지만, 복합어를 이루어 완전히 붙은 꼴로 굳어진 것들도 많음. <예> ‘-것/거/쪽/번’ 등이 들어간 복합어들. ☜상세 내역은 뒤에 설명할 ‘의존명사 종합 정리’ 항목 참조.
-대명사 : 사람/사물의 이름을 대신 나타내는 말. 또는 그런 말들을 지칭하는 품사. 인칭대명사와 지시대명사로 나뉘는데, 인칭대명사는 ‘저/너/우리/너희/자네/누구’ 따위이고, 지시대명사는 각각 사물/장소/시간을 뜻하는 ‘무엇/그것/이것/무엇’, ‘거기/저기/어디/아무데’, ‘언제/하시(何時)’ 따위 가 있음.
[정리] 대명사 : 인칭대명사+지시대명사.
-수사 : 사물의 수량/순서를 나타내는 품사. 양수사와 서수사가 있음.
ㆍ서수사(序數詞) : 순서를 나타내는 수사. ‘첫째/둘째/셋째’ 따위의 고유어 계통과 ‘제일/제이/제삼’ 따위의 한자어 계통이 있음.
[주의] ①‘첫째/둘째/셋째’와 같은 서수사가 명사를 겸할 때가 있는데, 예컨대 ‘둘째/셋째’는 각각 ‘맨 앞에서부터 세어 모두 두/세 개가 됨’을 이르는 명사이기도 함. 즉, ‘새치를 벌써 둘째 뽑는다/벌써 빵을 셋째 먹었다’ 등과 같이 쓰일 때가 그러함. ②표준어 규정에서 ‘두째/세째/네째’를 인정하지 아니하고 ‘둘째/셋째/넷째’만 표준어로 삼았기 때문에, ‘오는 길에 두째네 집에 들렀다’에서 ‘두째네’(x)는 잘못이고 ‘둘째네’(o)로 표기해야 함.
ㆍ양수사(量數詞)≒기수사(基數詞) : 수량을 셀 때 쓰는 수사로, ‘하나/둘/셋’ 따위.
[정리] 수사 : 서수사+양수사.
[참고] 수관형사(數冠形詞) : 사물의 수/양을 나타내는 관형사. ‘두 사람’의 ‘두’, ‘세 근’의 ‘세’ 따위.
* 체언과 격조사와의 관계 : 격조사란 체언이나 ‘체언 구실을 하는 말’ 뒤에 붙어 앞말이 다른 말에 대하여 갖는 일정한 자격을 나타내는 조사. 주격조사, 서술격조사, 목적격조사, 보격조사, 관형격조사, 부사격조사, 호격조사 따위가 있음. 격조사는 체언/체언류에만 붙을 수 있다는 점에서, 체언/부사/활용어미 따위에 두루 붙여 쓸 수 있는 ‘보조사’와는 다름. ☞상세 사항은 뒤에 나올 ‘조사와 보조사’ 항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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