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에 이어 음운 현상과 관련된 용어들을 다루기로 한다.
이 용어들은 문법적 설명에서 자주 나오는 말들이기 때문에
잘 익혀 두면 관련 설명의 이해가 명확해지고 빠르게 된다.
내일은 '체언'에 관한 개략적인 설명을 다룰까 한다.
- 溫草 [2014. 1. 4]
맞춤법/띄어쓰기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2)
▢ 음운과 관련하여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모음 : 전설(前舌)모음+후설(後舌)모음; 평순(平脣)모음+원순(圓脣)모음
․ 전설모음 : 입속 혀의 앞쪽에서 소리 나는 모음 =>ㅣ/ㅔ/ㅐ+ㅟ/ㅚ
․ 후설모음 : 입속 혀의 뒤쪽에서 소리 나는 모음 =>ㅡ/ㅓ/ㅏ +ㅜ/ㅗ
․ 평순모음 : 입술을 평평하게 해서 소리 내는 모음 =>ㅣ/ㅔ/ㅐ+ㅡ/ㅓ/ㅏ
․ 원순모음 : 입술을 동그랗게 해서 소리 내는 모음 =>ㅟ/ㅚ+ㅜ/ㅗ
-자음
1) 무성음(파열음+파찰음+마찰음) + 유성음(비음+유음)
ㆍ파열음 : 순음(ㅂ/ㅃ/ㅍ)+설단음(ㄷ/ㄸ/ㅌ)+연구개음(ㄱ/ㄲ/ㅋ)
ㆍ파찰음 : 경구개음(ㅈ/ㅉ/ㅊ)
ㆍ마찰음 : 설단음(ㅅ/ㅆ)+후두음(ㅎ)
ㆍ유성음 : 비음(ㅁ/ㄴ/ㅇ)+유음(ㄹ) <=[암기도우미] ‘마누라야(ㅁ/ㄴ/ㄹ/ㅇ)’
[참고] 모든 모음은 유성음.
* 다른 명칭의 동의어들 : 순음(脣音 또는 兩脣音)≒두 입술소리/입술소리; 설단음(舌端音)≒혀끝소리/윗잇몸소리; 경구개음(硬口蓋音)≒딱딱한 입천장소리/혓바닥소리; 연구개음(軟口蓋音)≒말랑말랑한 입천장소리/혀뒤소리; 후두음(喉頭音)≒목구멍소리/목청소리; 비음(鼻音)≒콧소리; 유음(流音)≒흐름소리
2) 격음, 경음 및 활음
․ 격음(激音/氣音, 거센소리) : 숨이 거세게 나오는 파열음으로 ‘ㅊ/ㅋ/ㅍ/ㅌ’ 따위
․ 경음(硬音, 된소리) : 후두(喉頭) 근육을 긴장하거나 성문(聲門)을 폐쇄하여 내는 음으로, ‘ㄲ/ㄸ/ㅃ/ㅆ/ㅉ’ 따위.
․ 활음(滑音) : 조음 기관이 한 음의 위치에서 다른 음의 위치로 옮겨 갈 때에, 그 자체의 소리가 분명히 드러나지 아니하고 인접한 소리에 곁들어 나타나는 소리. 국어의 반모음 따위.
3) 음운 용어를 활용하여 음운 현상들을 이해하기
․ 비음화(鼻音化) : 비음이 아닌 소리가 비음으로 바뀌는 자음 동화 현상. (예) 앞문{암문}/밥물{밤물}/섭리{섬니}; 종로{종노}/닫는{단는}/겉문{건문}/국민{궁민}/부엌만{부엉만}/깎는{깡는}. =>즉 원음이 각각 ‘ㅂ/ㅍ’, ‘ㄷ/ㅌ/ㄹ’, ‘ㄱ/ㅋ/ㄲ’인 것이 각각 ‘ㅁ/ㄴ/ㅇ’의 비음으로 변하였음.
․ 유음화(流音化) : 유음이 아닌 ‘ㄴ’이 유음인 ‘ㄹ’로 바뀌는 자음 동화 현상. (예)칼날{칼랄}/달님{달림}/설날{설랄}; 천리{철리}/난로{날로}/신라{실라}. =>즉, 앞말의 받침과 뒷말의 초성이 ‘ㄹㄴ’이나 ‘ㄴㄹ’의 순서로 연결될 때 ‘ㄴ’이 ‘ㄹ’로 바뀌는 현상.
[유음화의 예외] 그러나, ‘ㄴㄹ’의 순서로 연결될 때 다음과 같은 말들은 유음화를 인정할 경우 현저하게 청취 변별력이 곤란해지므로 유음화를 인정하지 않도록 표준발음법에 정해져 있음. (예) 결단력{결딴녁}/공권력{공꿘녁}/구근류{구근뉴}/동원령{동:원녕}/상견례{상견녜}/생산량{생산냥}/의견란{의:견난}/이원론{이:원논}/임진란{임:진난}/입원료{이붠뇨}/횡단로{횡단노}.
․ 유성음화 : 유성음(울림소리)이 아닌 자음이 유성음을 만나 울림소리(유성음)로 나는 현상.
․ 받침법칙=말음법칙/받침규칙/종성규칙[終聲規則] : 국어의 자음이 종성(終聲)으로 쓰일 때에, 제 음가(音價)를 내지 아니하고 특수한 음가를 가지게 되는 법칙. 종성이 어말(語末)이나 다른 자음 앞에서 파열되지 않고 폐쇄 상태로 끝나는 불파(不破) 현상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낮/낯/낫/났-’이 모두 ‘낟’으로, ‘부엌’이 ‘부억’으로 소리 나는 것 따위. 국어에는 19개의 자음이 있지만 받침에서는 ‘ㄱ/ㄴ/ㄷ/ㄹ/ㅁ/ㅂ/ㅇ’의 7개로만 소리 나는 것을 이름.
․ 음운의 축약 : 두 음운이 합쳐져서 한 음운으로 줄어들어 소리 나는 현상. 흔히 모음 축약을 생각하는데, 자음 축약도 있음. 자음 축약은 두 음운이 합해져 한 음운으로 줄어들며 발음으로만 실현되고, 모음 축약은 두 음절이 한 음절로 줄어들며 표기에도 반영됨. <자음 축약의 예> •국화[구콰](ㄱ+ㅎ→ㅋ); •많다[만타](ㅎ+ㄷ→ㅌ); •눕히다[누피다](ㅂ+ㅎ→ㅍ); •노랗지[노라치](ㅎ+ㅈ→ㅊ). <모음 축약의 예> •오-+-아→와(ㅗ+ㅏ→ㅘ); •맞추-+-어→맞춰(ㅜ+ㅓ→ㅝ); •되-+-어→돼(ㅚ+ㅓ→ㅙ); •먹이-+-어→먹여(ㅣ+ㅓ→ㅕ).
․ 음운의 탈락 : 두 음운이 만나면서 한 음운이 아예 사라져 소리 나지 않는 현상. 자음 탈락을 먼저 떠올리지만, 모음 탈락도 흔한 현상임. <자음 탈락의 예>•솔+나무→소나무('ㄹ' 탈락); •바늘+질→바느질('ㄹ' 탈락); •둥글-+-니→둥그니('ㄹ' 탈락); •넣-+-어 →너어(‘ㅎ’ 탈락); •낫-+-아→나아('ㅅ' 탈락). <모음 탈락의 예> •가-+-아서→가서(동음 'ㅏ' 탈락); •서-+-었다→섰다(동음 'ㅓ' 탈락); •푸-+-어도→퍼도('ㅜ' 탈락); •담그-+-아→담가('ㅡ' 탈락); •기-+-으면→기면(‘으’ 탈락); •살-+-으면→살면(‘으’ 탈락).
․ 모음조화의 예외가 늘어감. (예) 괴롭-+-아/어 →괴로와(x)/괴로워(o); 아름답-+-아/어 →아름다와(x)/아름다워(o); 안타깝-+-아/어 →안타까와(x)/안타까워(o); 고맙-+-아/어 →고마와(x)/고마워(o); 깡총깡총(x)/깡충깡충(o); -동이[←童-이](x)/-둥이(o)(귀~, 막~, 선~, 쌍~, 검~, 바람~, 흰~)
․ 전설모음화('ㅣ'모음 역행동화/움라우트) : 전설모음이 아닌 모음이 전설모음을 만나 전설모음으로 소리 나는 모음 동화 현상. 표준어에서는 원칙적으로 인정하지 않고(예. ‘지팽이(x)/지팡이(o)’), 다음과 같은 것들만 예외적으로 인정함. (예)서울내기/풋내기/냄비/멋쟁이/담쟁이/골목쟁이 따위
․ 활음화(滑音化) : 음절이 축약하면서 단모음이던 것이 활음으로 변하는 현상으로 대표적인 수의적 현상. (예) 비비-+-어 →비벼; 기-+-어 →겨.
* 수의적(隨意的) 현상 : 환경만 갖추면 반드시 일어나는 ‘필수적 현상’의 상대어로서, 환경을 갖추어도 일어나기도 하고 일어나지 않기도 하는 현상.
․ 경음화 : 경음이 아닌 소리가 경음으로 바뀌는 현상으로 다음과 같이 네 가지 경우가 있음.
①받침 ‘ㄱ/ㄷ/ㅂ’의 뒤에 오는 예사소리 : 국밥{국빱}/먹고{먹꼬}/먹보{먹뽀}/입고{입꼬}/법석{법썩}/닭장{닥짱}/탁상{탁쌍}. =>받침 ‘ㄱ/ㄷ/ㅂ’+‘ㄱ/ㄷ/ㅂ/ㅅ/ㅈ’ ->‘ㄲ/ㄸ/ㅃ/ㅆ/ㅉ’.
②‘ㄴ/ㅁ’ 받침의 어간에 ‘ㄱ/ㄷ/ㅅ/ㅈ’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올 때 : 감고{감꼬}/남고{남꼬}/닮고{담꼬}/담고{담꼬}/숨고{숨꼬}/신고{신꼬}/안고{안꼬}. =>어간 받침 ‘ㄴ/ㅁ’+어미 첫소리 ‘ㄱ/ㄷ/ㅅ/ㅈ’ ->‘ㄲ/ㄸ/ㅆ/ㅉ’.
③받침이 ‘ㄹ’로 끝나는 한자어 뒤에 오는 예사소리 초성 : 갈등{갈뜽}/결정{결쩡}/말살{말쌀}/물가{물가}/물질{물찔}/발동{발똥}/발설{발썰}/절도{절또}. =>받침 ‘ㄹ’(한자어)+첫소리 ‘ㄱ/ㄷ/ㅅ/ㅈ’ ->‘ㄲ/ㄸ/ㅆ/ㅉ’. [예외]결과/물건/불복/설계/열기/절기/출고/팔경/활보.
④ 합성어로서 ‘문고리(문의 고리)’처럼 앞말에 사이시옷 표기가 없어도 ‘-의’의 뜻이 있는 말일 때 : 강줄기{강쭐기}/굴속{굴쏙}/길가{길까}/눈동자{눈똥자}/문고리{문꼬리}/산새{산쌔}. [주의]김밥{김빱}(x)/{김밥}(o) <=‘김의 밥’이 아니므로.
․ 국어의 음운 현상 : 크게 ‘동화, 교체, 탈락, 축약, 첨가’로 나누며, 구체적으로는 말음법칙, 자음동화(비음화/설측음화), 구개음화, 모음조화, ‘ㅣ’모음 역행동화(전설모음화/움라우트), 원순모음화, 음운 축약·탈락, 사잇소리 현상, 경음화 등이 국어의 대표적인 음운 현상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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