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용언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용언은 우리말 낱말의 약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그 지위(?)가 높은 만큼
맞춤법/띄어쓰기에서의 비중도 그만큼 크다.
자동사/타동사, 피동사/사동사와 같은 기본적인 용어를 익혀야 하는 것은 물론
가장 중요한 '활용' 부분에서 쓰이는 '어미'들과 친해져야 한다.
복합용언/합성용언과 그렇지 않은 말들과의 구분이나 구분 요령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고
(그래야 띄어쓰기에서 실수하지 않는다!)
각종 불규칙활용 용언들의 용례와도 익숙해져야 한다.
(용언과 관련된 맞춤법 문제의 절반 이상은 이 불규칙활용 용언 들을 이용한 경우일 때가 많다.)
요즘은 이중 피동과 관련된 문제와 불필요하게 '-ㄹ'이 덧대진 말들,
잘못 활용된 관형형 (용언 활용형)의 문제들이 자주 나오는 편이다.
몸에 배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 전에 어째서 그것이 잘못된 것들인지를 깨닫는 것이 더 중요하다.
딱딱한 문법 용어들의 나열이어서, 재미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것을 익혀둬야 하는 까닭은
이러한 용어들을 모르고는 문법적 설명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익혀야 할 것은 꾹 참고 익히고 가는 게 좋다.
용어를 이해만 하고 갈 것과 암기해야 할 것들은 공부를 해 가면서
자신의 수준에 따라 저절로 구분이 되므로 처음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
- 溫草 [2014. 1. 6]
맞춤법/띄어쓰기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4)
▢ 용언(用言)이란
-용언 : 문장에서 서술어의 기능을 하는 문장 성분으로, 동사, 형용사가 있음. 서술격조사와 더불어, 형태 변화(활용)를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 문장 안에서의 쓰임에 따라 본용언과 보조용언으로 나눔.
[정리] ①용언 : 동사+형용사. 본용언+보조용언. ②동사 : 사동사+피동사. 자동사+타동사+중립동사*.
*중립동사/능격동사(能格動詞) : 접사가 결합하지 않고 동사 그대로의 꼴로 자동사와 타동사 모두로 쓰이는 동사. (예) 움직이다/그치다/멈추다/다치다.
*이중 피동 : '잡혀지다/쓰여지다/읽혀지다/보여지다/잊혀지다/찢겨지다' 등은 피동 접미사 ‘-어’에 의한 피동과 '지다'에 의한 피동이 겹쳐진 것으로 이를 이중 피동이라 하며, 현재는 바람직하지 아니한 것으로 보아 ‘잡히다/쓰이다/읽히다/보이다/잊히다/찢기다’의 잘못으로 봄. ‘잊혀진(x)/잊힌(o)'의 경우가 대표적임.
⑴ 본용언(本用言) : 문장의 주체를 주되게 서술하면서 보조적연결어미[補助的連結語尾]*로 연결되어 보조용언의 도움을 받는 용언. ‘나는 사과를 먹어 버렸다’, ‘그는 잠을 자고 싶다’에서 ‘먹다’, ‘자다’ 따위.
* 보조적연결어미[補助的連結語尾] : 본용언에 보조용언을 연결하는 어말어미로 ‘-아/어-/-게/-지/-고’ 따위(예전에는 부사형 어미로 분류되었음). 위의 예문에 보이는 ‘먹어’의 ‘-어’와 ‘자고’의 ‘-고’가 이에 해당함.
⑵ 보조용언(補助用言) : 본용언과 연결되어 그것의 뜻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는 용언. 보조동사, 보조형용사가 있으며. ‘가지고 싶다’의 ‘싶다’, ‘먹어 보다’의 ‘보다’ 따위. 한 낱말로 굳어진 복합동사/복합형용사*와는 띄어쓰기에서 다름.
ㆍ보조동사(補助動詞) : 본동사와 연결되어 그 풀이를 보조하는 동사. ‘감상을 적어 두다’의 ‘두다’, ‘그는 학교에 가 보았다’의 ‘보다’ 따위로서, 본용언과 결합할 때는 그것이 의존하는 어미와 함께 제시됨. (예) ‘-아/어 가다/오다/내다/주다/드리다/보다/두다/놓다/가지다/지다/대다/보이다’; ‘-고 있다/계시다/나다/(야) 말다’; ‘-게 하다/만들다/되다’; ‘-지 아니하다/말다/못하다’; ‘-기는 하다’ 등.
ㆍ보조형용사(補助形容詞) : 본용언과 연결되어 의미를 보충하는 역할을 하는 형용사. ‘먹고 싶다’의 ‘싶다’, ‘예쁘지 아니하다’의 ‘아니하다’ 따위. 보조동사와 같이 일정한 어미 형태에 의존하여 본용언과 결합함. (예) ‘-고 싶다’; ‘-지 아니하다/못하다’; ‘-(으)ㄴ가/-는가/-나 보다’; ‘-는가/-나/-(으)ㄹ까 싶다’; ‘-아/어 있다/계시다’; ‘-기는 하다’.
[참고] 보조용언은 어미 ‘-아(어)’ 활용 뒤에서만 붙여 쓸 수 있기 때문에(허용), ‘-게 하다/만들다/되다’; ‘-지 아니하다/말다/못하다’; ‘-기는 하다’; ‘-(으)ㄴ가/-는가/-나 보다’; ‘-는가/-나/-(으)ㄹ까 싶다’ 등과 같은 꼴(이를 ‘구성’이라 함)에서는 붙여 쓰지 못하고 반드시 띄어 써야 함.
* 합성동사(合成動詞)≒복합동사(複合動詞) : 둘 이상의 말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하나의 동사. ‘본받다/앞서다/들어가다/가로막다’ 따위.
합성형용사≒복합형용사 : 둘 이상의 말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하나의 형용사. ‘손쉽다/눈설다/깎아지르다/붉디붉다’ 따위. [주의] 이 합성 용언들은 한 낱말이므로 결합 이전의 형태로 띄어 적어서는 안 됨.
-활용 : 용언의 어간이나 서술격 조사(‘이다’)에 변하는 말이 붙어 문장의 성격을 바꿈. 또는 그런 일. 국어에서는 동사/형용사/서술격조사의 어간에 여러 가지 어미가 붙는 형태를 이르는데, 이로써 시제ㆍ서법 따위를 나타냄.
-활용형 : 용언 어간 또는 서술격 조사(‘이다’) 어간에 붙는 어미 변화의 형식.
[활용형의 종류]
ㆍ종결형(終結形) : 종결어미로 끝나는 용언의 활용형. <예>‘-거라’(의도); ‘-ㄴ고/-ㄴ가/-노’(물음); ‘-에라/-으섀라/-누먼/-여라’(감탄); ‘-ㅂ시오/-거라’(명령); ‘-자니까’(청유) 따위.
ㆍ감탄형(感歎形) : ‘-구나/-도다’ 따위.
ㆍ의문형(疑問形) : 종결어미 ‘-느냐/-ㄴ가’ 따위가 붙은 꼴.
ㆍ의도형(意圖形) : ‘-려/-고자’ 따위.
ㆍ부사형(副詞形) : 활용어미 ‘-아/어/-게/-지/-고’ 따위가 붙어 부사와 같은 구실을 하는 활용형.
ㆍ방임형(放任形) : ‘-어(아)도/-더라도’ 따위.
ㆍ설명형(說明形) : ‘-는데/-으되/-으니/-나니/-ㄹ세/-더니’ 따위.
ㆍ도급형(到及形) : ‘밤이 새도록 잘 수가 없었다’에서 ‘-도록’ 따위.
ㆍ구속형(拘束形) : ‘-(으)면/-거든/-기에/-아야/어야/여야’ 따위.
ㆍ익심형(益甚形) : ‘철수는 갈수록 의젓해진다’에서 ‘-ㄹ수록’ 따위.
ㆍ첨가형(添加形) : ‘비가 올뿐더러 바람도 분다’에서의 ‘ㄹ뿐더러’ 따위.
ㆍ명사형(名詞形) : 용언의 어간에 ‘-ㅁ/-음/-기’ 따위가 붙어서 명사와 같은 구실을 하게 하는 활용형. ‘놀람’, ‘아름다움, ‘먹음’, ‘읽기’ 따위.
ㆍ청유형(請誘形) : ‘-자/-자꾸나/-세/-읍시다’ 따위가 붙는 꼴.
ㆍ명령형(命令形) : ‘다녀와라/다녀오게/다녀오오/다녀옵시오’의 ‘-아라(어라)/-게/-오/-ㅂ시오’ 따위.
ㆍ관형사형(冠形詞形) : 관형사처럼 체언을 꾸미는 용언의 활용형. 앞의 말에 대해서는 서술어, 그 뒤의 말에 대해서는 관형어 구실을 하는 것으로, ‘-(으)ㄴ/-(으)ㄹ’ 따위.
ㆍ전성형(轉成形) : 문장의 기능을 전성시키는 활용형. 다른 품사의 자격을 가지게 하는데, 명사형/관형사형/부사형으로 나뉨. ‘과자를 먹는 아기가 많다’의 ‘먹는’, ‘과자를 먹기 싫어하는 아기도 있음’의 ‘먹기’, ‘과자를 먹어 이가 상했다’의 ‘먹어’ 따위.
-불규칙활용(不規則活用) : 용언이 활용할 때 어간 또는 어미의 모습이 달라지는 일. ‘돕다→도와’, ‘오다→오너라’로 되는 것 따위.
ㆍㄷ불규칙활용 : 어간 말음인 ‘ㄷ’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ㄹ’로 변하는 활용. <예> ‘묻다(물으니/물어)’, ‘듣다(들으니/들어)’, ‘붇다(불으니/불어)’ 따위.
ㆍㄹ불규칙활용 : 어간의 끝소리인 ‘ㄹ’이 ‘ㄴ/ㄹ/ㅂ/오/시’ 앞에서 무조건 탈락하는 활용. ‘길다→기니/깁니다/기오’로 바뀌는 따위. 현재는 단순한 소리의 탈락으로만 봄.
ㆍ르불규칙활용 : 어간의 끝음절 ‘르’가 어미 ‘-아/-어’ 앞에서 ‘ㄹㄹ’로 바뀌는 현상. ‘자르다→잘라’, ‘부르다→불러’로 바뀌는 따위. <예> 가르다(갈라/갈랐다), 거르다(걸러/걸렀다), 오르다(올라/올랐다), 구르다(굴러/굴렀다), 이르다(일러/일렀다), 바르다(발라/발랐다), 벼르다(별러/별렀다), 지르다(질러/질렀다), 흐르다(흘러), 기르다(길러), 마르다(말라)’ 등.
ㆍ러불규칙활용 : 어미 ‘-어/-어서’의 ‘-어’가 ‘-러’로 바뀌는 활용. ‘이르다→이르러’, ‘푸르다→푸르러’로 활용되는 따위. <=여불규칙과 더불어, 어간이 아닌 어미가 바뀌는 불규칙 범주.
ㆍㅅ불규칙활용 : 어간의 끝소리 ‘ㅅ’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는 활용. ‘짓다→지어’, ‘젓다→저어’, ‘낫다→나아’, ‘잇다→이어’로 바뀌는 따위.
ㆍㅂ불규칙활용 : 어간의 말음인 ‘ㅂ’이 ‘아/아’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는 ‘오’로, ‘어/어’로 시작되는 어미 및 매개 모음을 요구하는 어미 앞에서는 ‘우’로 변하는 불규칙 활용. ‘-와/-워/-우니’의 형태로 결합되어 나타나며, ‘돕-+-아→도와’, ‘굽-+-어→구워’, ‘아름답-+-(으)니→아름다우니’ 따위가 있음.
ㆍㅎ불규칙활용 : 일부 형용사에서 어간의 끝 ‘ㅎ’이 어미 ‘ㄴ/ㅁ’ 위에서 줄어 활용하는 형식. ‘파랗다→파라니/파라면/파래’, ‘노랗다→노라니/노라면/노래’으로 변하는 것 따위 <=어간+어미 모두 변하는 불규칙.
ㆍ여불규칙활용 : 어미 ‘-아’가 ‘-여’로 변하는 불규칙 어미 활용. ‘하다’ 및 접미사 ‘-하다’가 붙는 모든 용언은 여불규칙 활용을 함.
ㆍ으불규칙활용 : 용언의 어간 ‘으’가 ‘-아/-어’ 앞에서 탈락하는 활용. 현행 ‘통일 학교 문법’에서는 이를 규칙적인 음운 탈락 현상으로 보아 불규칙 활용으로 처리하지 않는데, ‘크다→커’, ‘담그다→담가’ 등의 경우.
ㆍ우불규칙활용 : 어간 끝의 ‘우’가 어미 ‘-어’ 앞에서 탈락하는 활용. ‘푸다→퍼’로 활용하는 따위.
ㆍ거라불규칙활용 : 동사의 명령형 어미가 ‘-아라/-어라’로 되지 않고 ‘-거라’로 바뀌는 활용. ‘가다/돌아가다→가거라/돌아가거라’로 바뀌는 것. [주의]‘앉거라/서거라/자거라/놀거라’ 등으로 오․남용되고 있음. 현재 학교 문법에서는 과거의 거라불규칙을 규칙으로 처리하고 있음.
ㆍ너라불규칙활용 : 동사의 명령형 어미가 ‘-아라/-어라’로 되지 않고 일정한 어간 뒤에서 ‘-너라’로 바뀌는 활용. ‘오다/가져오다’→오너라/가져오너라’로 활용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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