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문법 용어 익히기의 최종회로, 복합어 관련 용어를 다룬다.
복합어는 띄어쓰기와 관련하여 가장 까다로운 부분에 속한다.
이유는 두 가지.
첫째, 한 낱말인 복합어인지 아니면 두 낱말로 보아야 하는 것인지 자주 헷갈린다.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그럴 때마다 사전을 보고 확인해야 한다.
둘째, 복합어 자격이 충분히 있는데도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경우다.
사전은 주로 쓰이는 낱말들을 중심으로 편성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빠짐없이 다루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그런 현상들이 생긴다.
그러나 미리 고민할 필요는 없는 것이
복합어(합성어+파생어)가 생성되는 원리를 이해하면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는 말들까지도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기게 된다.
합성어와 파생어를 구분하는 으뜸 요소는 실질형태소가 쓰였는지
아니면 접사가 붙었는지 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실질형태소의 의미와 접사의 기능 등을 익히는 것은
복합어 공부의 필수 핵심이 된다.
그리고 나중에 연습 과정을 통해 많이 대하겠지만
접사 중에는 같은 꼴로 의존명사나 명사, 혹은 조사(혹은 어미의 일부)로도 쓰이는
겸업(?) 녀석들이 적잖다. 그래서 우리를 더욱 헷갈리게 만든다.
그저 용례를 통해서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다.
문법 용어 설명 자체가 참으로 재미가 없는 내용일 수밖에 없지만
이 복합어 관련 용어 설명에는 유난히 더 많은 딱딱한 용어들이 동원되기 마련이다.
그만큼 까다롭다는 말도 된다.
문법 용어 설명은 이것으로 마친다.
앞으로 띄어쓰기 예문 연습을 하면서, 그 이유 설명에 문법 용어들이 동원되기 마련인데
용어 이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설명이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면 실력이 늘기 어렵다.
띄어쓰기는 암기가 아니라 이해가 선결되어야 하는 부분이 더 많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띄어쓰기는 암기로 되지 않는다.
외워야 할 것은 원리/원칙이며, 무엇보다도 이해가 선결되어야 한다.
왜 그렇게 적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한 낱말의 복합어이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설명되면 어째서 복합어가 되었는지를 짚고 가야 공부가 된다.)
띄어쓰기가 늘지 않거나 어렵다고 도리질부터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원리 이해가 되지 않았거나, 그걸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아래의 설명을 꼼꼼이들 챙기시길 바란다. [2014. 1. 12]
-溫草
맞춤법/띄어쓰기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마지막) : 복합어(겹낱말)
▢ 복합어(겹낱말)
-복합어(複合語) : 하나의 실질형태소에 접사가 붙거나, 두 개 이상의 실질형태소가 결합된 말. ‘덧신/먹이’와 같은 파생어와, ‘집안/공부방’과 같은 합성어로 나뉨. 즉, 복합어 : 파생어+합성어.
-합성어(合成語) : 둘 이상의 실질형태소가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가 된 말. 즉, 독립된 뜻을 가진 두 말이 결합하여 이룬 새로운 단어(혹은 어근과 어근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단어). ‘집안/돌다리’ 따위. 이러한 조건에 합치되면 체언뿐만 아니라 용언, 부사 등도 가능함. 즉, 합성어 : 실질형태소* + 실질형태소.
*형태소(形態素) : ①뜻을 가진 최소의 단위(minimal meaning form). ‘이야기책’에서 ‘이야기’와 ‘책’. ②문법적 또는 관계적인 뜻만을 나타내는 단어나 단어 성분. (예) 조사와 어미는 의존형태소이자 문법[형식]형태소임.
*단어 : 최소 자립 형식의 말(minimal free form) 혹은 이에 준하는 말. 또는 그 말의 뒤에 붙어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말. [특징] 우리말에서는 조사도 단어로 봄.
*실질형태소(實質形態素) <->형식형태소/문법형태소 : ①구체적인 대상/동작/상태를 표시하는 (실질적으로 의미를 갖는) 형태소. ‘소녀가 책을 읽었다.’에서 ‘소녀’, ‘책’, ‘읽’ 따위. ②발음 시 말음법칙에 따라 명확하게 발음하며 연음하지 아니함. (예) 옷 안{옫+안 ->오단}(o)/{옷+안 ->오산}(x).
*형식형태소(形式形態素)≒문법형태소 : ①실질형태소에 붙어 주로 말과 말 사이의 관계를 표시하는 형태소. 조사/접사/어미 따위. ②발음 시 연음이 되므로, 파생어 판정에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함. (예) 몇 일{며칠}(o)/{며딜}(x). 고로 ‘며칠’은 접사 ‘몇’이 붙은 파생어.
*의존형태소(依存形態素) <->자립형태소 : 다른 말에 의존하여 쓰이는 형태소. 어간, 어미, 접사, 조사 따위.
*의미소(意味素)/의의소 : 실질 의미, 즉 관념을 표시하는 언어 요소. 어근/어간과 일치함.
ㆍ반복합성어(反復合成語) : 하나의 어근이 겹쳐서 이루어진 합성어. ‘사람사람/집집/철썩철썩/구불구불’ 따위. <=이들을 ‘첩어’라고 함.
ㆍ병렬합성어(竝列合成語): 두 개 이상의 실질형태소가 각각 뜻을 지니고 있으면서 서로 어울려 하나의 단어로 된 말. ‘마소/안팎/높푸르다/여닫다’ 따위.
ㆍ융합합성어(融合合成語): 둘 이상의 낱말이 서로 어울려 그 각각의 원래의 뜻을 벗어나 한 덩어리의 새 뜻을 나타내는 합성어. <예>‘강산(江山)’은 국토, ‘밤낮’은 항상, ‘춘추(春秋)’는 나이, ‘내외(內外)’는 부부를 뜻하는 따위.
ㆍ통사적 구성에 의한 합성어 : 우리말의 일반적 단어 배열법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합성어. [특징] 통사적 합성어는 물리적 분리는 가능하지만, 억지로 분리하면 단어 고유의 뜻이 사라짐. (예) ‘마소/뱃노래/산울림/돌다리/문법책’(?+?); ‘늙은이/어린이/빈주먹/작은집/큰물’(?+?); ‘이것/저것/이분/그분/저분’(?+?); ‘하나하나/서너/대여섯’(?+?); ‘힘들다/본받다/장가들다/시집오다’(?+?); ‘나오다/돌아가다/빌어먹다/지나가다/짊어지다’(?+?); ‘허여멀겋다’(?+?); ‘가로지르다/그만두다/마주서다/막되다/못나다’(?+?); ‘곧잘/이리저리/죄다’(?+?). =>‘돌아가신(o)/돌아 (곧장) 가신(x)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 분리 불가능이므로 ‘돌아가시다’는 합성어; ‘저 모퉁이를 돌아가시면(o)/돌아 (곧장) 가시면(o) 됩니다’. 분리 가능. 고로 ‘돌아 가시다’는 구(句).
*통사적 구성 : 자립적 언어형식(일정한 뜻이 들어 있는 일정한 소리의 결합)이 하나 또는 둘 이상 모여서 더 큰 자립적 언어형식을 이루는 것.
ㆍ비통사적 합성어 : 일반적인 단어 배열법을 지키지 아니하고 어미가 생략된 채 어근과 어근이 직접 연결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합성어 (예) ‘감발/꺾쇠/늦더위/늦잠/덮밥/혼잣말’(어근+?); ‘여닫다/맞서다/우짖다’(어근+?); ‘검붉다/검푸르다/굳세다/높푸르다’(어근+?); ‘부슬비/촐랑새/헐떡고개’(부사+?).
-파생어 : 실질형태소에 접사가 결합하여 품사가 바뀌거나 뜻이 덧붙어진 하나의 단어. 명사 ‘부채’에 접미사 ‘-질’이 붙은 ‘부채질’, 동사 어간 ‘덮-’에 접미사 ‘-개’가 붙은 ‘덮개’, 명사 ‘버선’ 앞에 접두사 ‘덧-’이 붙은 ‘덧버선’, 어간 ‘먹-’에 접사 ‘-이’가 붙은 ‘먹이’ 따위. 즉, 파생어 : 실질형태소 + 접사.
ㆍ접사 : 단독으로 쓰이지 아니하고 항상 다른 어근(語根)이나 단어에 붙어 새로운 단어를 구성하는 부분. 접두사(接頭辭)와 접미사(接尾辭)가 있음.
[참고] 접요사(接腰辭) : 학자에 따라서는 피동이나 사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예컨대, ‘-이/-히/-리/-기’ 따위)를 접요사로 보기도 하나 국어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접미사로 봄. 즉, 일반적으로 접사라고 할 경우 단어의 형성에 관여하는 파생접사, 곧 어근에 붙어 그 뜻을 제한하는 주변 부분을 가리킴.
ㆍ접두사 : 파생어를 만드는 접사로, 어근이나 단어의 앞에 붙어 새로운 단어가 되게 하는 말. ‘맨손/숫양/왕고모/차조/올벼/풋고추’의 ‘맨-/숫-/왕-/차-/올-/풋-’, ‘들볶다/처먹다/설듣다’의 ‘들-/처-/설-’, ‘샛노랗다/시퍼렇다/먹구름’의 ‘샛-/시-/먹-’ 따위. 어떤 뜻을 더하는 역할이 주이며, 품사가 바뀌기도 하는 접미사와는 달리 품사가 바뀌는 일은 거의 없음.
[참고] ①접두사는 합성어의 앞 어근 또는 관형사와 명확하게 구별되지 않기도 함. 그리하여 ‘올벼, 풋고추’의 ‘올―’, ‘풋―’을 관형사로 처리하기도 하지만, 《표준》에서는 이들을 관형사가 아닌 접두사로 봄. ②고유어의 접두사가 비교적 비생산적인 데 비하여 한자어의 접두사는 매우 생산적임. ‘불(不)―/총(總)―/무(無)―/비(非)―/미(未)―’ 등의 접두사가 그 예임.
ㆍ접미사 : 파생어를 만드는 접사로, 어근이나 단어의 뒤에 붙어 새로운 단어가 되게 하는 말. ‘선생님/먹보/지우개/손질/송아지’의 ‘-님/-보/-개/-질/-아지’, ‘먹히다/보이다’의 ‘-히/-이’, ‘끄덕이다’의 ‘-이다’, ‘높다랗다’의 ‘-다랗다’, ‘꽃답다/정답다’의 ‘-답다’, ‘복스럽다/다정스럽다’의 ‘-스럽다’, ‘해롭다/슬기롭다’의 ‘-롭다’, ‘놓치다/받치다’에서 강세의 뜻을 더하는 ‘-치-’, ‘갑순이/갑돌이’의 ‘-이(어조 고르는 기능)’, ‘많이/같이/나날이/다달이’의 ‘-이’ 따위.
이 밖에도 용언 어근에 덧붙어서 체언을 만드는 ‘―(으)ㅁ’(춤/꿈), ‘―이’(놀이/먹이), ‘―기’(보기/크기), ‘―개’(덮개/지우개), ‘―웅’(맞웅→마중) 따위도 접미사임. 즉, 다른 어근(語根)이나 단어에 접사를 붙여 다양하게 명사/용언/부사 등을 만들거나 뜻을 더하는 데 쓰임. 품사가 바뀌는 품사전성*에도 이 접미사들이 쓰이고, 같은 품사 내에서 다른 뜻을 더하기도 함(사동/피동으로의 변화 따위).
*사동접미사 : ‘-이/-히/-리/-기’가 대표적이며 ‘-[이]우/-애/-히우/-이[으]키/-구/-추/-시키다’ 따위도 있음.
*피동접미사 : ‘-이/-히/-리/-기’ 외에 ‘-우/-히우/-당하다/-되다/-받다’ 따위가 있음. 이처럼 국어에는 ‘-이/-히/-리/-기/-우/-히우’와 같이 사동과 피동을 겸하는 접미사들이 적지 않음.
*전성(轉成)≒품사전성(品詞轉成) : 어떤 품사가 다른 품사로 바뀌는 일. 예를 들어 동사 ‘울다’가 명사 ‘울음’으로 바뀌거나, 형용사 ‘예쁘다’가 ‘예뻐지다/예뻐해하다’의 동사로 바뀌는 따위.
*생산성과 접사 : 생산성이란, ‘형태론, 특히 조어법에서 어떤 접사가 새로운 어휘를 파생시킬 수 있는 정도’를 뜻하는 말로, 복합어를 만들어내는 파생력이라 할 수 있음. 여기에는 사전에 접사로 규정된 말들(예: ‘-성(性)/-적(的)/-실(室)/-하다/-다랗다/-찍하/-답’ 따위)이 있는가 하면, 명사나 의존명사로만 규정되었지만 생산성이 부여된 말들도 있음(예 : ‘먹을거리’에서 ‘-거리’는 의존명사. ‘신랑감/장군감’ 등에서의 ‘-감’은 명사). 따라서, 이러한 생산성이 인정된 일부 낱말이 기능상 접사로 쓰인 경우에는 사전에 표제어로 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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